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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09:53 657회 0건
천일몽(千日夢) - 4부 -


"아저씨이~ 우리 티브이 봐요~ 아니다... 그냥 우리 놀아요 오~ 네에?"

불과 몇시간 전에 만난 사이였지만 예린이는 재식이 무척 따른다.

"그래~ 그럼 우리 뭐하고 놀까? 아직 잘려면 너무 이르니까~"

예린이는 막상 놀려고 하니 마땅히 놀만한것이 생각나지 않는지

"으 음~ 아저씨가 그냥 이야기 해주세요~ 아무거나~"

하는 것이었고 예린이의 주문에 재식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것 처럼 예린을 보며 눈을 반짝인다.

"아참!! 내 이야기 보다가 사실 내가 궁금한것이 무척 많은데..."

예린이는 재식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저씨가 궁금한것이 있다구요? 그게 뭔데요?"

예린이는 재식이 궁금해 하는것은 무엇이든 말해 주겠다는듯이 되물었다.

"모두다 궁금해...아마 예린이는 어려서 모를수도 있을테고..... 에이~ 관두지뭐~"

"아냐~ 아저씨이~ 나두 다 안단 말이예요오~ 말해보세요오~"

물론 겉으로는 관두는척 했지만 그것은 재식이 예린이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심산이었으며

예린이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끔 흘러가는 이야기 처럼 하나씩 물어보기 시작한다.

"으응~ 아까 내가 목욕을 할때 지민이란 애가 들어 왔던데......"

"아아~ 지민이 언니요오~ 근데 그 언니 오늘부터 일주일간 벌받아요오~ ..."

예린이는 안됐다는 듯이 입술을 실룩거리며 말을하자

재식은 깜짝 놀라 소리라도 지를뻔 했지만 겨우 억누르며 태연한척 한다.

"아니 벌을 받다니... 허 허~ 왜 벌을 받을까? 지민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예에~ 언니가 아저씨께 잘못을 했대요~ "

"아니 나한테!!! 내겐 잘못을 한게 없는데...이상하네~ 으응?"

재식은 도대체가 알수없는 일이었다.

욕실에서 지민이가 버릇없는 행동을 한적도 없고

오히려 재식을 위해 자신의 몸까지 보여줬던 아이가 아니었던가.



"혹시 언니가 아저씨께 나쁜말을 했거나 대들지 않았어요?"

"아니 그런적 없었어~ 지민이는 아주 착하던데... 이상하네~ 혹시 다른일 때문에 그런것 아냐?"

재식은 도무지 알수없는 일이었기에 다시 물어보았다.

"아니예요오~ 틀림없이 아저씨에게 잘못을 해서 벌을 받는대요오~"

"근데 벌을 받으면 어떤벌을 받는데? 힘들어?"

"예 에~ 일주일동안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음식은 고기만 먹어야 되요~ "

정말 기가찰 노릇이다.

일주일동안 방안에서 고기만 먹는게 벌이라며

예린이는 그 벌을 받는 지민이가 측은한듯이 동정어린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에 이~ 그게 뭐 벌이야~ 히히~ 나같으면 편하고 좋겠다 뭐~"

"치잇!! 아저씨는~~ 일주일동안 운동도 못하고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찌잖아요오~

그리고 나중에 그 살을 뺄려고 하면 얼마나 힘든데요오~"

재식은 자신 때문에 벌을 받는다고 해서 걱정을 했지만

그 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차암!! 아저씨!!! 언니가 혹시 아저씨 목욕할때 옷을 벗지 않았어요?"

재식은 갑자기 뭔가에 들킨 사람처럼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그렇죠? 으 응~ 그렇구나~ 에이~ 그렇담 언니가 잘못 했네 뭐~~"

"아..아.. 아 니~ 그..그 게 아니구...으 흠~"

"괜찮아요오~ 아저씨이~ 아저씬 잘못이 없어요오~ "

예린이는 마치 어른이나 된것처럼 재식을 안심 시키고 있다.

"그..근데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인데...어떻게???"

재식은 지민이와 비밀을 꼭 지키겠노라고 약속을 했는데

이렇게 들통나 버렸으니 나중에 지민이를 만나면 뭐라고 해야할지 난감하였다.

"아마 언니가 먼저 아저씨께 비밀을 지켜 달라고 했을텐데... 그렇죠오? 히 히~"

재식은 더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예린이의 말에 고개만 끄덕였다.

"언니 정말 나빠요오~ 아저씨는 오늘 무척 힘드실텐데~

나같으면 일주일이 아니라 한달간 벌을 주겠네~~"


재식은 지민이가 외간 남자에게 몸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몸을 함부로 돌리는 여자로서의 벌이라고 생각하고 더이상 묻지를 않기로했다.



"아저씨이~ 난 오늘 절대 아저씨께 제 몸을 보이거나 만지게 하지 않을꺼에요오~"

예린이는 오늘밤 같이 잘때 자신의 몸이 불안했던지

처음 방에 들어왔을때 했던 이야기를 다시한번 되짚는 것이였다.

"아 이녀석!! 누가 너같이 쬐끄만 애의 몸을 본단 말이야~ 말이되는 소리를 해야지..."

재식의 말에 예린이의 표정이 곧바로 굳어지더니 평소보다 조금 높은 언성으로 대꾸를 한다.

"아저씨이!!! 제가 뭐 쬐끄맣다고 그래요!!! 이래뵈도 전 열세살이란 말이예요오~치잇!!"

"허 허 허 헛!! 아...알 았 어!! 꼬마 아가씨~ 근데 예린이가 화내니까 더 예쁘네!"

재식은 시무룩 해진 예린을 보면서 너털웃음으로 얼버무리자

예린이는 입술을 실룩 거리며 금방 투정섞인 말투로 변한다.

"씨 잉~~ 아아저씨이~ 흐흠~ 진짜 제가 이쁘다며언 저 안아주세요오~"

재식의 곁에 바싹 붙어있던 예린이는 소파에서 발딱 일어나더니

두팔을 벌리며 재식에게로 안기려고 다가온다.

자녀가 하나도 없던 재식은 이렇게 응석을 부리는 예린이가 너무 귀엽기만 할뿐이다.

그리고 아이가 있었다면 아마 예린이 또래의 아이는 있었을 것이기에

재식은 아무 생각없이 두팔을 벌리며 예린이를 맞이한다.

그러나 예린이는 재식앞에 오더니 엉덩이를 뒤로 돌려 재식의 무릎위로 걸터 앉는다.



그리 밝지않은 실내의 조명을 받아 예린이의 예쁘장한 얼굴은 더욱 귀여워 보이고

예린이의 허리를 감싸안은 재식의 손에는 매끄러운 실크잠옷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아아~ 아저씨가 우리 아빠라면~~ "

분위기를 보거나 지금 예린이가 하는말로 봐서는 틀림없이 예린이의 아빠는 없는것 같다.

"에이~ 나같은 사람이 예린이의 아빠가 될 자격이 있나 뭐?"

예린이의 말에 재식은 나도 예린이처럼 이쁘고 귀여운 딸이 있었으면 하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처지가 처지인지라 그말은 감히 입밖에도 내지 못하였다.

"아니에요오~ 아저씬 충분히 우리 아빠가 될 자격이 있어요오~"

예린이의 말에 재식은 행여 누가 들을까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손을 내 젓는다.

"예린이 너 괜히 그러다가 아저씨가 내일 당장 쫓겨나면 어쩔려구? "

"쫓겨나지 않아요오~ 아저씨는 지금 우리 아빠가 되기위한 준비를 하는 중이거든요오~"

예린이의 너무나 황당한 말에 재식은 한동안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오물거리는 예린이의 입만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예린이는 다시 그말에 대한 증거처럼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러기 때문에 언니가 벌을받고 있는거구요~ 원래 우리집에선 벌이란게 없어요오~

자유가 우리집의 규칙이거든요... 하지만 아저씨에게는 잘못하면 언니처럼 벌을 받죠오~"

자유가 규칙이란 소리는 아까 목욕을 할때 지민이에게도 들었던 말이다.

그러나 재식은 자신에게 잘못을 하면 벌을 받는다고 하는말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았다.



"아 하 함~~~ 아저씨이~ 이제 그만 자요오~ 자꾸 하품이 나와요오~"

"하 하 핫!! 이쁜 예린이가 졸린가 보구나~ 그래 그만 자자~ "

재식은 무릎위에 앉아있는 예린이를 침대로 데려가려고 번쩍 들어 안았다.

"아저씨이~ 너무 무거울텐데..."

"예린이가 날씬하고 이쁘니까 아저씨는 하나도 안무겁네요~ 후 후~"

그것은 재식의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예린이는 재식이 무척 좋은지 안겨있는 동안 재식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침대로 온 재식이 예린이를 가볍게 내려놓자

예린이는 침대에 가지런히 덮여있는 부드러운 이불을 들치며 끝쪽으로 파고 들었다.

"아저씨이~ 내일부터 우리 식구들이 아저씨께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아저씨가 다 이해를 해주시고 잘 받아주세요오~"

"아니~~ 어떤 행동인데!!! 그게 무슨말이야??"

이불을 가슴까지 끌어 올리던 예린이가 심각한 어투로 말을 꺼내었다.

"우리집은 모든게 자유랬잖아요오~ 가족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거든요오~

하지만 아저씨를 힘들게 하거나 기분 상하게는 하지 않을꺼예요오~ "

"예를 들어서???"

"히 잉~ 그건 모르죠오~ 히 히 히~"

행동으로 봐서는 예린이가 모두 알고있는듯 했지만 더이상 입은 열리지 않았다.


"아저씨 저 안겨서 자고 싶어요오~ "

재식이 침대에 눕자 이불을 들치며 재식의 품으로 안겨오는 예린이,

그리고 재식은 아무 생각없이 가슴으로 파고드는 아이를 부드럽게 안아 주었다.

두팔로 살짜기 끌어안은 재식은 열세살 어린 소녀의 봉긋한 젖가슴이 가슴에 와 닿자

공연히 민망하고 어색한 기분이 들어 시선을 다른곳으로 돌려버린다.

예린이는 낮동안의 여행이 피곤했던지

재식의 품에서 몇번을 뒤척이다가 조용히 꿈나라로 빠져 들었다.



궁금한것이 많았던 재식은 예린이를 통해 몇가지를 알수 있었지만

더욱 의문만 더해 갈 뿐이었기에 가슴은 더욱 답답 하기만하다.

오늘 하룻동안 이렇게 많은 변화가 일어날 줄은 상상조차 못했던 재식은

잠을 청해보려고 몸을 뒤척이며 눈을 감아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복잡해지기만 할뿐 쉽사리 잠이오질 않았다.



방에는 오직 예린이의 고른 숨소리만 들릴뿐 너무나 조용하다.

재식은 잠이 오지않자 담배나 한대 피우려고

조용히 침대에서 내려와 소파에 다리를 길게 뻗는다.

조명을 받아 유난히 반짝이는 은빛 담뱃곽을 연 재식은

하얀 담배를 한개피 꺼내어 불을 붙인뒤 긴 한숨과 함께 연기를 내뿜었다.


예린이가 한 말이 과연 무슨 말일까?

내일 부터는 어떤일들이 내게 벌어질까?

수많은 생각들이 의문의 꼬리를 물고 머리를 어지럽힌다.



"케엑!! 켁!! 으 으 으 음~ 아 으~"

침대위에 자고있던 예린이가 담배연기 때문인지 몇번의 기침과 함께 몸을 뒤척인다.

괜히 미안해진 재식은 피우던 담배를 잿털이에 비벼 비벼끄고 다시 침대로 향했다.

그런데 기침과 함께 몸을 뒤척였던 예린이의 몸은 엎어져 있었고

예린이의 실크잠옷이 허리까지 말려 올라가 버려기에

열세살 소녀의 허벅지와 하얀 엉덩이살이 그대로 들어나 보이는 것이었다.

재식은 예린이의 잠옷이 들추어진 엉덩이를 보면서

그제서야 잠옷을 갈아입고 하던 말이 생각났다.

- 우린 잠옷을 입을땐 속옷을 입지 않아요오~ -

그때는 그말이 무슨말인지 알수 없었고 또 그말에 대해서 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재식은 통통하고 하얀 예린이의 엉덩이를 귀여운듯이 내려다 보다가

조용히 다가가 허리까지 들추어진 잠옷을 무릎아래 까지 내려주었다.





- 다음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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