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en of Mar-tul V2
1부 임프로브드 게이트 Improved Gate
story 11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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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무언가 기분 좋은듯한 신음소리가 들린다. 잠결에 뒤척이던 마이어가 자신에게 안겨 부드러운 유방이 팔에 닿는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깬다.
"클라나..."
"....."
안겨서 자고 있는 상대의 속박을 슬쩍 풀고 몸을 일으킨 그는 나직히 내뱉는다.
"프리드라네;;"
약간의 실망감이 묻어있는 소리.
"으음... 뭐야? 그래서 불만있어?"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불만스럽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는 그녀. 생각해보면 마지막으로 불침번을 교대하는게 클라나였을테니 그녀와 함께 자고 있을리는 만무하다.
"으으으으으으윽!!!"
과장된 소리를 내뱉으며 팔을 쭉 펴고 기지개를 켜는 그녀. 이내 머리맡에 내버려둔 간단한 짐과 가방을 주섬주섬 챙긴다.
"하아..."
나직히 한숨을 내뱉으며 텐트 밖으로 기어나가는 프리드라의 엉덩이를 쫓아 마이어도 바깥에 얼굴을 내민다. 노을지는 햇빛이 강렬하게 눈에 내리쬐이고 그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찌푸린다.
"저녁때 다되가는구나..."
"슬슬 깨우려고 했는데 일어났네."
감정없는 메마른 목소리의 클라나가 한켠에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스펠북 SpellBook을 보고 있었는지, 무릎위에 덮어놓은 채 였고 곧 그것은 그녀의 조그마한 가방안으로 사라진다. 그 조금 떨어진 옆에는 모포가 개어져있고 카에르아가 부스스한 얼굴의 마이어를 노려보고있다.
"밤새 이쪽을 노려보고 있던건 아니겠지..;;"
마이어는 애써 그 시선을 무시하며 나오자마자 텐트를 해체하고는 손바닥만한 가방에 쑤셔넣어 프리드라에게 건넨다.
"출발하자. 아침쯤에는 샤이닝헬름에 충분히 도착 할 것 같아."
황급히 출발한 일행이 챙길 짐은 거의 없고 대규모 이동도 아니기에 더 이상 그 자리에 남아 할 것은 없다. 식사는 역시나 말린고기, 숲 속 한가운데에서 씻을 수도 없고 갈아입을 여벌의 옷도 없다.
"참 찝찝한 여행이야..."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불만스레 중얼거리는 마이어.
"아, 미안.. 나 연주를.."
혀를 살짝 내밀며 미안한 표정으로 모두를 돌아보는 프리드라가 자신의 하프를 집어들고 근처의 평평한 바위 위에 걸터앉는다.
"...연주? 중요한거야?"
"...바드-Bard-는 아침마다 노래하거나 낭송하거나 특정종류의 악기를 연주해야해. 안그러면 스펠 사용이 불가능하거든. 클라나는 이미 스펠북으로 준비가 끝난 거 같지만.."
씨익 웃으며 마이어에게 설명해주는 프리드라가 클라나를 가리키자 무심결에 그는 그녀를 바라본다. 일부러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며 다시 주저앉아 "아침식사"를 꺼내 씹기 시작하는 클라나.
"아.. 마법이란거 꽤 까다롭네.."
대답없이 프리드라는 자신의 하프를 연주하며 진지한 얼굴이 되어간다. 아무래도 방해해서 좋을 것 없다는 생각에 마이어는 아무말 없이 그것을 바라본다.
"....."
"....."
"......"
"뭐야, 카에르아."
"................."
"...................................."
하지만 텐트 밖으로 나올 때부터 말없이 자신을 계속해서 쏘아보는 드로우 엘프의 눈길에 버티다 못한 마이어는 막간의 시간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곳에서까지 한심하게 살긴 싫어..."
어젯밤의 자괴감이 문득 떠오르고 그는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들어 카에르아를 바라본다.
"휴우..따라와, 네가 알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할말이 있으니까."
"알았다."
기다렸다는 듯 일어서는 카에르아는 굳은 얼굴로 마이어를 쏘아본다.
잠시 후, 둘은 또다시 어제의 장소까지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고 주위를 대충 둘러본 후 어느정도 클라나들과 멀어졌다 싶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바라본다.
“.....”
여전히 날카로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드로우를 마주보며 깊게 심호흡을 한다.
‘젠장, 여자한테 고백 할 때보다도 더 떨리네...’
“이제 말해라, 마멜카이와는 무슨 관계지? 내가 알아야 할 내용이란게 뭐냐?”
여전히 적개심을 불태우며 카에르아가 그를 다그치기 시작한다.
“미안.”
“..?”
괜스레 밟고있는 잡초를 툭툭 발로 차면서 떨떠름한 표정의 마이어가 대뜸 사과를 한다.
“내가 아니었으면 넌 날 습격한 시점에 죽었을거야.”
“.....그래서?”
“울고있는 걸 봤었어.”
‘움찔’
두서없는 마이어의 말에 석연치않은 눈빛을 하다가 별안간 눈에 보이게 동요를 일으키며 카에르아가 당황한다.
“이 변태자식....”
“미안.. 어쩌다가 보게 된거야.”
어두운빛인 그녀의 얼굴이 눈에 띌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어간다. 눈 앞에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어색해하는 인간을 바라보며 그녀는 금방이라도 칼을 빼들어 그를 쳐죽이고 싶은 욕구를 겨우 억누른다. 여자로서의 수치심보다도,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 있기에 그럴 순 없다.
“크윽... 그래서! 마멜카이가 무슨 말을 한건지 대답이나 해!”
“그때 ‘마멜카이’라고 중얼거려서 그걸 이용한 것뿐. 만난적도 없어.”
“뭐..?”
“구실을 만들지 않았으면 널 죽이지 않을 핑계가 없었으니까.”
“하.....”
멍한 표정의 카에르아. 그녀는 눈 앞의 그를 그저 주시하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애쓴다. 인간 남자한테 동정을 받고 그도 모잘라 능욕까지 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게 눈앞의 사악한 인간이 꾸민 거짓말에 놀아난 헛수고임을 깨닫는다.
“그깟 같잖은 거짓말에 속아넘어간거군...”
“미안, 노예놀이는 뭐랄까.. 그냥 네 목숨값이라고 생각하고...”
허탈한 표정의 카에르아를 바라보며 마이어는 진땀을 흘린다. 뭐, 이미 예상한 결과긴 하지만...
‘스릉’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이 다시금 날카롭게 변하며 허리에 차고 있던 레이피어가 금속성을 울리며 뽑힌다.
“카에르아..?”
“말했지, 죽인다고.”
장내의 가라앉은 무거운 분위기는 어느새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예기가 뒤섞여 마이어의 등줄이게 오한이 서리게 만든다.
“잠깐만...”
“으아아아아아!!!”
순식간에 달려들어 횡으로 크게 휘둘러지는 레이피어, 마이어는 재빨리 물러서며 한끝차이로 그것을 피한다.
“으악!”
갑작스레 달려들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그는 여유없이 뒤로 피한것만으로도 급급해 그대로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녀를 살리기 위해 한 행동이니 어느정도 정상참작은 되지 않을까 하는 치졸한 발상은 그대로 깨어졌다. 가끔 느껴지던 그 이상한 감각도 없이 그는 오로지 자신을 죽이기 위해 휘둘러지는 칼에 식은땀을 흘리며 클라나가 있는 방향으로 달리는 수 밖에 없다.
“이 비열하고 치졸한 인간! 죽여버리겠어!!”
그녀는 절규하며 볼썽사납게 도망치는 그의 등을 노리며 재차 레이피어를 찔러간다.
‘찔러야지, 레이피어를 왜 휘두른거지.. 바보같이..’
뒤늦게 ‘제대로 된’ 공격을 퍼부으며 그녀의 뇌리엔 알 수없는 의문이 생겼다. 검신이 얇고 블레이드Blade보다는 포인트Point위주의 공격을 하는 레이피어, 그리고 그녀 역시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단지 감정이 격해졌다고 평상시 쓰던 무기의 쓰임새와는 다르게 사용해버렸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혼란스럽다.
그리고 찔러들어간 포인트가 그의 목덜미에 닿았다 싶은 순간,
“크억!”
돌부리에 발이 꼬여 바닥에 나자빠지는 마이어. 그녀의 검이 허공을 관통하고 다시 쓰러진 그의 가슴을 겨냥한다.
“죽어라, 쓰레기.”
“어이어이, 그건 말이 좀 심하잖아.”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엉거주춤 넘어진 자세 그대로 마이어가 자신을 노리는 드로우를 바라보고 억지웃음을 짓는다.
"젠장, 저 인간이 뭔 짓을 했길래, 카에르아가 저러는 거야?"
"쉬잇!"
클리옵과 즈엘페인, 두 드로우 엘프는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풀숲에 숨어 둘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성가시다는 듯 중얼거리는 클리옵을 제지하며 즈엘페인이 자신들과 반대쪽의 숲속을 바라본다.
"무언가 있다, 심상치 않아."
"알고있다고."
가만히 등에 지고 있던 드로우 양식으로 제작된 크로스보우를 꺼내들며 속삭이듯 대답하는 클리옵. 즈엘페인 역시 어느새 손아귀의 시미터 그립 Grib 을 움켜잡고 몸을 낮춘다.
"죽어라!! 인간!"
"크아아아악!!"
카에르아가 쓰러진 마이어의 숨통을 끊으려는 순간, 배후에서 괴성과 함께 수십의 인영들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
"챙"
무심결에 가까스로 상대가 휘두르는 펄션 Falchion 을 막아내는 카에르아가 몸의 균형을 잃고 휘청거린다.
"뭐야, 오크들!?"
당황하며 카에르아는 눈 앞의 조잡한 무장을 한 일단의 무리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순간, 빈틈을 놓치지 않고 또다른 하나가 핼버드 Halberd 를 카에르아의 옆구리에 꽂아넣는다.
"쿠아아아!"
"치잇!"
자신에게 등을 보이며 상대를 막아내는 카에르아를 바라보던 마이어가 별안간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는 그대로 몸을 날린다. 마이어 스스로도 놀랄만큼 빠르게 상황판단을 하고 움직인 결과였다.
"부우웅"
"크엑!"
오크의 공격이 강하게 바람가르는 소리를 내지르며 무위로 돌아간다. 공격자는 무리하게 휘두른 탓인지 크게 허리를 비틀며 제풀에 넘어질 정도로 심하게 비틀댄다.
"크윽!"
땅바닥에 마이어와 함께 나뒹구는 카에르아는 핼버드의 궤적을 보며 등골에 서늘한 감각을 느낄새도 없이 재빨리 일어나려한다.
"위험해!"
순간, 또다시 허리를 부둥켜 안은채로 마이어가 옆으로 재빨리 몸을 굴린다.
"아악!"
"콰콱"
정신없이 휘둘리는지라 카에르아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그 대신 그녀가 있던 자리에 깊숙이 또다른 롱소드가 박히고 그 주인이 험악한 눈길로 마이어를 노려본다.
"크르르르.."
회색피부와 거친 털로 뒤덮힌 원시인을 연상케하는 오크. 그런 괴물이 롱소드를 지면에서 쑥 뽑으며 수퇘지의 엄니같은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한다.
"큭... 포위된건가..."
여전히 마이어에게 안겨있는 카에르아가 낭패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멀리까지 끝도 보이지 않는 오크들의 집단에 이미 자신들은 둘러싸여져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
"남자는 죽여라! 검은 엘프는 범한다!"
"크헤헤헤"
기괴한 괴성과 함께 경계하며 겨우겨우 몸을 막 일으킨 둘에게 수십의 오크들이 각각 자신의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들기 시작한다.
"놔!"
여전히 허리를 휘감은 마이어를 뿌리치고 카에르아가 옆에서 롱소드를 들고 달려드는 좀전의 오크의 머리통에 레이피어를 꽂아넣는다.
"크어억!"
"크아아아!!"
"케헤!"
역겨운 비명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오크의 등 뒤로 끝없이 달려드는 오크들을 굳은 얼굴로 노려보며 카에르아는 다시금 파이팅 자세를 취한다.
"카에르아! 도망치자!"
"어디로!"
여전히 포위되었다고는 깨닫지 못하는 마이어가 다급히 소리치지만 카에르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짜증스럽게 외친다.
"아악!"
그리고 마치 그에 대한 대답이라도 하듯 고통에 찬 마이어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주인님!"
반사적으로 외치며 돌아본 카에르아의 시야에 피묻은 메이스 Mace를 움켜쥔 배후의 오크 한 마리와 머리에서 선혈을 흘리며 천천히 무너져내리는 마이어의 모습이 들어온다.
"크헤! 저년 맛있겠다!"
"쑤신다!"
"쑤셔주마!"
"케헤헤헤헤!"
뒤쪽에서 슬금슬금 걸어오는 오크들이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온다.
"이새끼들이!!"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과 함께 격앙된 말투로 외치는 카에르아. 그녀는 쓰러진 마이어쪽의 오크들을 향해 레이피어를 찔러들어가며 달려든다.
"크웩!"
그리고 그 때, 제일 선두에서 짓쳐들어오던 오크가 겨드랑이에 볼트가 쑤셔박힌채로 옆으로 뒹굴며 징그러운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카에르아님!"
"??!!"
그 순간, 놀라움에 눈이 커진 카에르아는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 두명의 드로우를 볼 수 있다. 달려드는 오크 서넛을 피하거나 시미터로 베어버리고는 순식간에 다가온 즈엘페인과 클리옵.
"어떻게!?"
"캬아아아아!"
반가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목소리로 카에르아가 외치지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또다시 오크 한 마리가 달려든다.
"챙"
"하아앗!!"
"크칵!"
어느새 발사했던 볼트를 갈무리하고 검푸른 빛의 롱소드 두 자루를 꺼내든 클리옵이 지체없이 공격을 막은 뒤 적의 목젖을 꿰뚫어버린다.
"그야 계속 주위에 있었으니까."
머릿속으로만 대답한 클리옵은 즈엘페인과 대꾸없이 가장 포위망이 빈약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칼을 휘두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어서 이쪽으로!!"
"자, 잠깐! 저 동방인을 그러니까 ..죽여버리고 가야해! 멈춰!"
"이대로는 우리가 죽습니다!"
"퀘엑!"
즈엘페인이 억지로 카에르아의 손목을 잡아끌며 또다시 달려드는 오크 한 마리를 걷어차버리고는 클리옵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안돼! 저자식은...!!"
카에르아는 자신을 억세게 잡아챈 즈엘페인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 하며 바닥에 쓰러져 미동도 하지 않는 마이어를 바라보지만 점차 멀어진다.
"안돼! 두고가면!! 저 인간자식 가만 놔둘순!!"
"크웨에에엑!"
"죽어라! 시커먼 놈들!!"
그녀의 절규섞인 외침과 그 뒤를 따르는 오크들의 기괴한 고함소리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마이어의 의식에 와 닿는다. 하지만 그는 몸을 움직이기는 커녕 가까스로 잡고 있던 의식의 끈을 놓치고 만다.
"죽...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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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가 있는 곳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
"하아... 하아..."
몸을 수그리고 양 무릎에 손을 얹어 지지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클라나. 그리고 그 옆에는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프리드라가 낭패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길... 뭐지, 거기까지 오크들이..."
힘들게 몸을 일으키는 클라나는 한참을 뛰느라 마구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 할 생각도 하지 못한재 프리드라를 바라본다.
"그렇다고, 이렇게 마이어를 두고 도망치면 어떻게 해!"
"어쩔 수 없잖아. 텐트도, 짐도 모두 버리고 왔다구.."
울상을 지으며 마주 대꾸하는 프리드라도 몸을 서서히 일으킨다.
"제길...."
이를 악물며 클라나는 좀전의 오크떼에게 기습을 당해 도망치던 상황을 생각한다. 둘은 마이어를 기다리던 중, 순식간에 나타나 달려들던 오크떼를 정신없이 피해서 간신히 안전한 장소에 도달한 참이었다.
"후우...."
세차게 머리를 휘저으며 한숨을 쉬는 클라나가 결연한 표정으로 프리드라를 바라본다.
"그래.. 우리 둘로는 돌아가봐야 마이어의 흔적도 찾기 힘들거야. 우선 샤이닝 헬름에 가자."
"....그래서?"
"...일단 그레이가드GreyGuard한테 얘기해보고...안되면 레인저-Ranger-나 드루이드-Druid-라도 포함된 파티를 찾아서 도움을 요청해야지 뭐, 숲속에선 뛰어난 추적자들이니까..."
“.....”
"클라나.. 우리 둘로는 가봐야 개죽음이야."
“알았어...”
이를 악문 클라나가 몸을 돌려서는 성큼성큼 걷기 시작하고,
프리드라는 도망쳐온 방향을 힐끗 돌아보고는 하릴없이 먼저 걸음을 옮기는 클라나의 뒤를 따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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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케]
클라나: 클라나와!
프리드라: 프리드라와!
카에르아: 카에르아의!
클라나&프리드라&카에르아: 마르-툴의 뒷담화!!!
클라나&프리드라&카에르아: 예이~!!
카에르아: ......
프리드라: 뭐야? 아직도 익숙해지질 않았어?
카에르아: 후우... 하기 싫다구;;;..
프리드라: 원래 세상살면서 하기싫은일도 해야 할 때가 있는법이야 히힛~
카에르아: ....별로 그럴때는 아닌거 같지만..
클라나: 흠. 이제 조회수는 적어도 추천은 10이상이네?
카에르아: 하긴, 추천 4정도로 시작했었지?
프리드라: 히힛, 20편쯤 되면 6, 30편이면 6, ... 이러다가 나중가면 추천이 100개 달리겠어!!
카에르아: 뭐야, 그 근거없는 가산식은...
클라나: 4월부턴 작가가 더 바빠지니.. 업로드 텀을 생각하면 아마 한 10년후쯤이면 그럴지도 몰라.
카에르아: 흥, 내 피부빛보다 더 음침한 사고방식이군
프리드라: 그래그래, 나처럼 긍정적으로! 밝게 생각하라구우!
클라나: 넌 너무 밝잖아..
카에르아: 아무튼 ‘마르-툴’은 소라내에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애물단지가 된 모양이야.
프리드라: 딱히 상관은 없잖아? 비축분도 떨어져가고.
카에르아: 특이하긴 하네. 추천대비 조회수가.
클라나: 아참, 작가 AS가 있어.
프리드라: 응?
클라나: D&D 4th 종족별 설명에 발라사르, 토르덱 정도는 네이밍을 보고 한거 같더라고.
프리드라: 괜찮잖아? 어짜피 사내녀석들은 어찌되도 관심없으니.
클라나: 응. 주연급은 오리지날이니까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나봐.
카에르아: 훗. 이상 히로인으로 착각하는 성격나쁜 아가씨였습니다.
클라나: .....
프리드라: 텐트 지지대로 쓰던 몽둥이지 그거? 내려놔, 내려놔.
클라나: 아. 미안. 나도 모르게.
카에르아: 훗. 훗. 훗.
클라나: 좋아하지마, 카에르아. 드로우가 히로인일리는 없으니까.
카에르아: 다크엘프 트릴로지 -The Darkelf Trilogy는??
클라나: ...젠장.
1부 임프로브드 게이트 Improved Gate
story 11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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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웅....."
무언가 기분 좋은듯한 신음소리가 들린다. 잠결에 뒤척이던 마이어가 자신에게 안겨 부드러운 유방이 팔에 닿는 느낌과 함께 잠에서 깬다.
"클라나..."
"....."
안겨서 자고 있는 상대의 속박을 슬쩍 풀고 몸을 일으킨 그는 나직히 내뱉는다.
"프리드라네;;"
약간의 실망감이 묻어있는 소리.
"으음... 뭐야? 그래서 불만있어?"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불만스럽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는 그녀. 생각해보면 마지막으로 불침번을 교대하는게 클라나였을테니 그녀와 함께 자고 있을리는 만무하다.
"으으으으으으윽!!!"
과장된 소리를 내뱉으며 팔을 쭉 펴고 기지개를 켜는 그녀. 이내 머리맡에 내버려둔 간단한 짐과 가방을 주섬주섬 챙긴다.
"하아..."
나직히 한숨을 내뱉으며 텐트 밖으로 기어나가는 프리드라의 엉덩이를 쫓아 마이어도 바깥에 얼굴을 내민다. 노을지는 햇빛이 강렬하게 눈에 내리쬐이고 그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찌푸린다.
"저녁때 다되가는구나..."
"슬슬 깨우려고 했는데 일어났네."
감정없는 메마른 목소리의 클라나가 한켠에 앉아 그를 바라보고 있다. 자신의 스펠북 SpellBook을 보고 있었는지, 무릎위에 덮어놓은 채 였고 곧 그것은 그녀의 조그마한 가방안으로 사라진다. 그 조금 떨어진 옆에는 모포가 개어져있고 카에르아가 부스스한 얼굴의 마이어를 노려보고있다.
"밤새 이쪽을 노려보고 있던건 아니겠지..;;"
마이어는 애써 그 시선을 무시하며 나오자마자 텐트를 해체하고는 손바닥만한 가방에 쑤셔넣어 프리드라에게 건넨다.
"출발하자. 아침쯤에는 샤이닝헬름에 충분히 도착 할 것 같아."
황급히 출발한 일행이 챙길 짐은 거의 없고 대규모 이동도 아니기에 더 이상 그 자리에 남아 할 것은 없다. 식사는 역시나 말린고기, 숲 속 한가운데에서 씻을 수도 없고 갈아입을 여벌의 옷도 없다.
"참 찝찝한 여행이야..."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불만스레 중얼거리는 마이어.
"아, 미안.. 나 연주를.."
혀를 살짝 내밀며 미안한 표정으로 모두를 돌아보는 프리드라가 자신의 하프를 집어들고 근처의 평평한 바위 위에 걸터앉는다.
"...연주? 중요한거야?"
"...바드-Bard-는 아침마다 노래하거나 낭송하거나 특정종류의 악기를 연주해야해. 안그러면 스펠 사용이 불가능하거든. 클라나는 이미 스펠북으로 준비가 끝난 거 같지만.."
씨익 웃으며 마이어에게 설명해주는 프리드라가 클라나를 가리키자 무심결에 그는 그녀를 바라본다. 일부러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며 다시 주저앉아 "아침식사"를 꺼내 씹기 시작하는 클라나.
"아.. 마법이란거 꽤 까다롭네.."
대답없이 프리드라는 자신의 하프를 연주하며 진지한 얼굴이 되어간다. 아무래도 방해해서 좋을 것 없다는 생각에 마이어는 아무말 없이 그것을 바라본다.
"....."
"....."
"......"
"뭐야, 카에르아."
"................."
"...................................."
하지만 텐트 밖으로 나올 때부터 말없이 자신을 계속해서 쏘아보는 드로우 엘프의 눈길에 버티다 못한 마이어는 막간의 시간이 있음을 깨닫는다.
"이곳에서까지 한심하게 살긴 싫어..."
어젯밤의 자괴감이 문득 떠오르고 그는 무언가 결심한 듯 고개를 들어 카에르아를 바라본다.
"휴우..따라와, 네가 알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할말이 있으니까."
"알았다."
기다렸다는 듯 일어서는 카에르아는 굳은 얼굴로 마이어를 쏘아본다.
잠시 후, 둘은 또다시 어제의 장소까지 말없이 발걸음을 옮겼고 주위를 대충 둘러본 후 어느정도 클라나들과 멀어졌다 싶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바라본다.
“.....”
여전히 날카로운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드로우를 마주보며 깊게 심호흡을 한다.
‘젠장, 여자한테 고백 할 때보다도 더 떨리네...’
“이제 말해라, 마멜카이와는 무슨 관계지? 내가 알아야 할 내용이란게 뭐냐?”
여전히 적개심을 불태우며 카에르아가 그를 다그치기 시작한다.
“미안.”
“..?”
괜스레 밟고있는 잡초를 툭툭 발로 차면서 떨떠름한 표정의 마이어가 대뜸 사과를 한다.
“내가 아니었으면 넌 날 습격한 시점에 죽었을거야.”
“.....그래서?”
“울고있는 걸 봤었어.”
‘움찔’
두서없는 마이어의 말에 석연치않은 눈빛을 하다가 별안간 눈에 보이게 동요를 일으키며 카에르아가 당황한다.
“이 변태자식....”
“미안.. 어쩌다가 보게 된거야.”
어두운빛인 그녀의 얼굴이 눈에 띌 정도로 새빨갛게 물들어간다. 눈 앞에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어색해하는 인간을 바라보며 그녀는 금방이라도 칼을 빼들어 그를 쳐죽이고 싶은 욕구를 겨우 억누른다. 여자로서의 수치심보다도,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내용이 있기에 그럴 순 없다.
“크윽... 그래서! 마멜카이가 무슨 말을 한건지 대답이나 해!”
“그때 ‘마멜카이’라고 중얼거려서 그걸 이용한 것뿐. 만난적도 없어.”
“뭐..?”
“구실을 만들지 않았으면 널 죽이지 않을 핑계가 없었으니까.”
“하.....”
멍한 표정의 카에르아. 그녀는 눈 앞의 그를 그저 주시하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려고 애쓴다. 인간 남자한테 동정을 받고 그도 모잘라 능욕까지 당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게 눈앞의 사악한 인간이 꾸민 거짓말에 놀아난 헛수고임을 깨닫는다.
“그깟 같잖은 거짓말에 속아넘어간거군...”
“미안, 노예놀이는 뭐랄까.. 그냥 네 목숨값이라고 생각하고...”
허탈한 표정의 카에르아를 바라보며 마이어는 진땀을 흘린다. 뭐, 이미 예상한 결과긴 하지만...
‘스릉’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표정이 다시금 날카롭게 변하며 허리에 차고 있던 레이피어가 금속성을 울리며 뽑힌다.
“카에르아..?”
“말했지, 죽인다고.”
장내의 가라앉은 무거운 분위기는 어느새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예기가 뒤섞여 마이어의 등줄이게 오한이 서리게 만든다.
“잠깐만...”
“으아아아아아!!!”
순식간에 달려들어 횡으로 크게 휘둘러지는 레이피어, 마이어는 재빨리 물러서며 한끝차이로 그것을 피한다.
“으악!”
갑작스레 달려들거라곤 생각지도 못한 그는 여유없이 뒤로 피한것만으로도 급급해 그대로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한다. 그래도 그녀를 살리기 위해 한 행동이니 어느정도 정상참작은 되지 않을까 하는 치졸한 발상은 그대로 깨어졌다. 가끔 느껴지던 그 이상한 감각도 없이 그는 오로지 자신을 죽이기 위해 휘둘러지는 칼에 식은땀을 흘리며 클라나가 있는 방향으로 달리는 수 밖에 없다.
“이 비열하고 치졸한 인간! 죽여버리겠어!!”
그녀는 절규하며 볼썽사납게 도망치는 그의 등을 노리며 재차 레이피어를 찔러간다.
‘찔러야지, 레이피어를 왜 휘두른거지.. 바보같이..’
뒤늦게 ‘제대로 된’ 공격을 퍼부으며 그녀의 뇌리엔 알 수없는 의문이 생겼다. 검신이 얇고 블레이드Blade보다는 포인트Point위주의 공격을 하는 레이피어, 그리고 그녀 역시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단지 감정이 격해졌다고 평상시 쓰던 무기의 쓰임새와는 다르게 사용해버렸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혼란스럽다.
그리고 찔러들어간 포인트가 그의 목덜미에 닿았다 싶은 순간,
“크억!”
돌부리에 발이 꼬여 바닥에 나자빠지는 마이어. 그녀의 검이 허공을 관통하고 다시 쓰러진 그의 가슴을 겨냥한다.
“죽어라, 쓰레기.”
“어이어이, 그건 말이 좀 심하잖아.”
식은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엉거주춤 넘어진 자세 그대로 마이어가 자신을 노리는 드로우를 바라보고 억지웃음을 짓는다.
"젠장, 저 인간이 뭔 짓을 했길래, 카에르아가 저러는 거야?"
"쉬잇!"
클리옵과 즈엘페인, 두 드로우 엘프는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풀숲에 숨어 둘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성가시다는 듯 중얼거리는 클리옵을 제지하며 즈엘페인이 자신들과 반대쪽의 숲속을 바라본다.
"무언가 있다, 심상치 않아."
"알고있다고."
가만히 등에 지고 있던 드로우 양식으로 제작된 크로스보우를 꺼내들며 속삭이듯 대답하는 클리옵. 즈엘페인 역시 어느새 손아귀의 시미터 그립 Grib 을 움켜잡고 몸을 낮춘다.
"죽어라!! 인간!"
"크아아아악!!"
카에르아가 쓰러진 마이어의 숨통을 끊으려는 순간, 배후에서 괴성과 함께 수십의 인영들이 달려들기 시작한다.
"?!"
"챙"
무심결에 가까스로 상대가 휘두르는 펄션 Falchion 을 막아내는 카에르아가 몸의 균형을 잃고 휘청거린다.
"뭐야, 오크들!?"
당황하며 카에르아는 눈 앞의 조잡한 무장을 한 일단의 무리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 순간, 빈틈을 놓치지 않고 또다른 하나가 핼버드 Halberd 를 카에르아의 옆구리에 꽂아넣는다.
"쿠아아아!"
"치잇!"
자신에게 등을 보이며 상대를 막아내는 카에르아를 바라보던 마이어가 별안간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는 그대로 몸을 날린다. 마이어 스스로도 놀랄만큼 빠르게 상황판단을 하고 움직인 결과였다.
"부우웅"
"크엑!"
오크의 공격이 강하게 바람가르는 소리를 내지르며 무위로 돌아간다. 공격자는 무리하게 휘두른 탓인지 크게 허리를 비틀며 제풀에 넘어질 정도로 심하게 비틀댄다.
"크윽!"
땅바닥에 마이어와 함께 나뒹구는 카에르아는 핼버드의 궤적을 보며 등골에 서늘한 감각을 느낄새도 없이 재빨리 일어나려한다.
"위험해!"
순간, 또다시 허리를 부둥켜 안은채로 마이어가 옆으로 재빨리 몸을 굴린다.
"아악!"
"콰콱"
정신없이 휘둘리는지라 카에르아가 외마디 비명을 지른다. 그 대신 그녀가 있던 자리에 깊숙이 또다른 롱소드가 박히고 그 주인이 험악한 눈길로 마이어를 노려본다.
"크르르르.."
회색피부와 거친 털로 뒤덮힌 원시인을 연상케하는 오크. 그런 괴물이 롱소드를 지면에서 쑥 뽑으며 수퇘지의 엄니같은 이빨을 드러내며 위협한다.
"큭... 포위된건가..."
여전히 마이어에게 안겨있는 카에르아가 낭패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멀리까지 끝도 보이지 않는 오크들의 집단에 이미 자신들은 둘러싸여져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
"남자는 죽여라! 검은 엘프는 범한다!"
"크헤헤헤"
기괴한 괴성과 함께 경계하며 겨우겨우 몸을 막 일으킨 둘에게 수십의 오크들이 각각 자신의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들기 시작한다.
"놔!"
여전히 허리를 휘감은 마이어를 뿌리치고 카에르아가 옆에서 롱소드를 들고 달려드는 좀전의 오크의 머리통에 레이피어를 꽂아넣는다.
"크어억!"
"크아아아!!"
"케헤!"
역겨운 비명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오크의 등 뒤로 끝없이 달려드는 오크들을 굳은 얼굴로 노려보며 카에르아는 다시금 파이팅 자세를 취한다.
"카에르아! 도망치자!"
"어디로!"
여전히 포위되었다고는 깨닫지 못하는 마이어가 다급히 소리치지만 카에르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짜증스럽게 외친다.
"아악!"
그리고 마치 그에 대한 대답이라도 하듯 고통에 찬 마이어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주인님!"
반사적으로 외치며 돌아본 카에르아의 시야에 피묻은 메이스 Mace를 움켜쥔 배후의 오크 한 마리와 머리에서 선혈을 흘리며 천천히 무너져내리는 마이어의 모습이 들어온다.
"크헤! 저년 맛있겠다!"
"쑤신다!"
"쑤셔주마!"
"케헤헤헤헤!"
뒤쪽에서 슬금슬금 걸어오는 오크들이 탐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가온다.
"이새끼들이!!"
분노로 일그러진 표정과 함께 격앙된 말투로 외치는 카에르아. 그녀는 쓰러진 마이어쪽의 오크들을 향해 레이피어를 찔러들어가며 달려든다.
"크웩!"
그리고 그 때, 제일 선두에서 짓쳐들어오던 오크가 겨드랑이에 볼트가 쑤셔박힌채로 옆으로 뒹굴며 징그러운 신음소리를 내뱉는다.
"카에르아님!"
"??!!"
그 순간, 놀라움에 눈이 커진 카에르아는 그녀를 향해 달려오는 두명의 드로우를 볼 수 있다. 달려드는 오크 서넛을 피하거나 시미터로 베어버리고는 순식간에 다가온 즈엘페인과 클리옵.
"어떻게!?"
"캬아아아아!"
반가움과 놀라움이 뒤섞인 목소리로 카에르아가 외치지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또다시 오크 한 마리가 달려든다.
"챙"
"하아앗!!"
"크칵!"
어느새 발사했던 볼트를 갈무리하고 검푸른 빛의 롱소드 두 자루를 꺼내든 클리옵이 지체없이 공격을 막은 뒤 적의 목젖을 꿰뚫어버린다.
"그야 계속 주위에 있었으니까."
머릿속으로만 대답한 클리옵은 즈엘페인과 대꾸없이 가장 포위망이 빈약하다고 생각되는 방향으로 칼을 휘두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어서 이쪽으로!!"
"자, 잠깐! 저 동방인을 그러니까 ..죽여버리고 가야해! 멈춰!"
"이대로는 우리가 죽습니다!"
"퀘엑!"
즈엘페인이 억지로 카에르아의 손목을 잡아끌며 또다시 달려드는 오크 한 마리를 걷어차버리고는 클리옵의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한다.
"안돼! 저자식은...!!"
카에르아는 자신을 억세게 잡아챈 즈엘페인에게 질질 끌려가다시피 하며 바닥에 쓰러져 미동도 하지 않는 마이어를 바라보지만 점차 멀어진다.
"안돼! 두고가면!! 저 인간자식 가만 놔둘순!!"
"크웨에에엑!"
"죽어라! 시커먼 놈들!!"
그녀의 절규섞인 외침과 그 뒤를 따르는 오크들의 기괴한 고함소리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마이어의 의식에 와 닿는다. 하지만 그는 몸을 움직이기는 커녕 가까스로 잡고 있던 의식의 끈을 놓치고 만다.
"죽...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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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어가 있는 곳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
"하아... 하아..."
몸을 수그리고 양 무릎에 손을 얹어 지지하며 가쁜 숨을 몰아쉬는 클라나. 그리고 그 옆에는 바닥에 주저앉아있는 프리드라가 낭패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제길... 뭐지, 거기까지 오크들이..."
힘들게 몸을 일으키는 클라나는 한참을 뛰느라 마구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 할 생각도 하지 못한재 프리드라를 바라본다.
"그렇다고, 이렇게 마이어를 두고 도망치면 어떻게 해!"
"어쩔 수 없잖아. 텐트도, 짐도 모두 버리고 왔다구.."
울상을 지으며 마주 대꾸하는 프리드라도 몸을 서서히 일으킨다.
"제길...."
이를 악물며 클라나는 좀전의 오크떼에게 기습을 당해 도망치던 상황을 생각한다. 둘은 마이어를 기다리던 중, 순식간에 나타나 달려들던 오크떼를 정신없이 피해서 간신히 안전한 장소에 도달한 참이었다.
"후우...."
세차게 머리를 휘저으며 한숨을 쉬는 클라나가 결연한 표정으로 프리드라를 바라본다.
"그래.. 우리 둘로는 돌아가봐야 마이어의 흔적도 찾기 힘들거야. 우선 샤이닝 헬름에 가자."
"....그래서?"
"...일단 그레이가드GreyGuard한테 얘기해보고...안되면 레인저-Ranger-나 드루이드-Druid-라도 포함된 파티를 찾아서 도움을 요청해야지 뭐, 숲속에선 뛰어난 추적자들이니까..."
“.....”
"클라나.. 우리 둘로는 가봐야 개죽음이야."
“알았어...”
이를 악문 클라나가 몸을 돌려서는 성큼성큼 걷기 시작하고,
프리드라는 도망쳐온 방향을 힐끗 돌아보고는 하릴없이 먼저 걸음을 옮기는 클라나의 뒤를 따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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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케]
클라나: 클라나와!
프리드라: 프리드라와!
카에르아: 카에르아의!
클라나&프리드라&카에르아: 마르-툴의 뒷담화!!!
클라나&프리드라&카에르아: 예이~!!
카에르아: ......
프리드라: 뭐야? 아직도 익숙해지질 않았어?
카에르아: 후우... 하기 싫다구;;;..
프리드라: 원래 세상살면서 하기싫은일도 해야 할 때가 있는법이야 히힛~
카에르아: ....별로 그럴때는 아닌거 같지만..
클라나: 흠. 이제 조회수는 적어도 추천은 10이상이네?
카에르아: 하긴, 추천 4정도로 시작했었지?
프리드라: 히힛, 20편쯤 되면 6, 30편이면 6, ... 이러다가 나중가면 추천이 100개 달리겠어!!
카에르아: 뭐야, 그 근거없는 가산식은...
클라나: 4월부턴 작가가 더 바빠지니.. 업로드 텀을 생각하면 아마 한 10년후쯤이면 그럴지도 몰라.
카에르아: 흥, 내 피부빛보다 더 음침한 사고방식이군
프리드라: 그래그래, 나처럼 긍정적으로! 밝게 생각하라구우!
클라나: 넌 너무 밝잖아..
카에르아: 아무튼 ‘마르-툴’은 소라내에선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애물단지가 된 모양이야.
프리드라: 딱히 상관은 없잖아? 비축분도 떨어져가고.
카에르아: 특이하긴 하네. 추천대비 조회수가.
클라나: 아참, 작가 AS가 있어.
프리드라: 응?
클라나: D&D 4th 종족별 설명에 발라사르, 토르덱 정도는 네이밍을 보고 한거 같더라고.
프리드라: 괜찮잖아? 어짜피 사내녀석들은 어찌되도 관심없으니.
클라나: 응. 주연급은 오리지날이니까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나봐.
카에르아: 훗. 이상 히로인으로 착각하는 성격나쁜 아가씨였습니다.
클라나: .....
프리드라: 텐트 지지대로 쓰던 몽둥이지 그거? 내려놔, 내려놔.
클라나: 아. 미안. 나도 모르게.
카에르아: 훗. 훗. 훗.
클라나: 좋아하지마, 카에르아. 드로우가 히로인일리는 없으니까.
카에르아: 다크엘프 트릴로지 -The Darkelf Trilogy는??
클라나: ...젠장.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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