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때에 마계를 지배하고 있던 것이 초대의 악마왕이자, 매혹의 악마인 엠마뉴엘.
그녀는 순수한 천사를 타락시켜 타천사로 만들기를 즐겼는데, 그녀에게 유혹당해 타락해버린 천사의 숫자가 1천여 명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천계는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었다.
그녀를 거스른다는 것은 곧 천계의 멸망을 의미하니까. 헌데 그때에…당시 천계의 지배자이자 지금의 우리가 흔히 하나님이라고 불리우는 존재 임모탈이 그녀에게 한 가지 제의를 했다.
그것은 계약이었다.
엠마뉴엘 역시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천사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사탄으로 일컬어지는, 수석천사장 루시퍼였다.
그는 태생이 유혹을 하게끔 만들어진 엠마뉴엘로써도 호감을 느낄 정도로 아름다운 천사였다.
사실 여러 번의 만남에서 둘은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루시퍼가 가지는 책임감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임모탈이 제안했다. 만일 중간계를 천계로 넘겨준다면 루시퍼의 직위를 박탈하고 마계로 보내겠다고.
유일하게 갖지 못하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엠마뉴엘은 더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계약을 승낙했다.
그것이 함정인줄도 모르고……
중간계가 천계의 손으로 넘어가고, 루시퍼는 약속대로 엠마뉴엘에게 도착했다.
매혹적으로 웃으며 따르는 루시퍼의 행동에 엠마뉴엘은 빠져들었고, 하나 둘씩 자신이 가진 것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엔 절대로 타인에게 말해줘선 안되는 태초의 본명.
즉, 진명. 진실 된 이름까지도 말해줘 버린 것이다.
마족과 천족을 불문하고,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만이 기억하고 있는 진명을 말한다는 것은 곧 그것을 아는 자에게 존재 자체의 유무를 맡긴다는 말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루시퍼가 양의 탈을 벗어던진 것은.
사실 상당히 비열한 내면을 가지고 있던 루시퍼는 그녀의 진명을 알아내자마자 고대의 계약마법을 이용하여 자신보다 강대한 그녀의 힘을 6조각으로 나누어서 사방으로 흩어버린 뒤 소멸시키는 대신 굴욕을 느끼라면서 구슬에다가 봉인시켜 버렸다.
그 이후로 루시퍼는 이름을 사탄으로 바꾸고 마계로 지배권을 넓혀 마계의 지배자가 되었고, 천계는 원하는 대로 중간계를 지배하에 둘 수 있었다.
엠마뉴엘이 사라짐으로써 마계와 천계는 정확한 힘의 균형을 이루게 되었고, 엠마뉴엘이 봉인된 구슬은 중간계에 아무렇게나 버려졌다.
그렇게 모든 것은 곧잘 흘러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마계가 완전히 루시퍼의 손아귀에 떨어진 그때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엠마뉴엘의 심복이 있었다.
대제사장 흉켈.
그는 인간으로 변장하여 수백년 동안 중간계를 맴돌았고, 마침내 엠마뉴엘이 봉인된 구슬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루시퍼가 걸어둔 봉인마법은 그의 힘으로는 풀 수 없는 것이었다.
천족만이 뿜어낼 수 있는 성력과, 마족만이 뿜어낼 수 있는 마력이 뒤섞여있었기 때문에.
이 마법을 풀어낼 수 있는 존재는 루시퍼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루시퍼 외에도 마법을 풀어 낼 수 있는 존재를 찾아 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 그 존재 자체에 두 가지의 기운을 담고도 살아있을 수 있는 기이한 존재.
그에 흉켈은 악마계약의 서를 만들어내고, 유달리 감이 뛰어난 인간을 찾아 낼 때마다 악마계약의 서를 보냈으나, 번번이 실패를 해야만 했다.
애초부터 거부하거나, 봉인을 깨워낼 힘이 없었던 것이다.
그 후로 100년마다 악마계약의 서가 중간계에 등장했지만 단 한 번도 봉인이 깨어난 적은 없었다.
바로 이것이 악마계약의 서에 적혀진 드러난 글의 내용.
그렇다는 것은……
“내가 처음으로 너의 봉인을 깨워낸 사람이란 말이야?”
“뭐, 그렇지. 일단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께. 아무리 시간에 있어서 관대한 악마라고 하지만…이런 나로써도 상당히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거든.”
“어….”
도무지 믿을 수 없지만, 강한 진실성이 느껴지는 말에 나는 멍청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엠마뉴엘은 싱긋 웃더니 빠알간 입술을 움직였다.
“고마워. 고마운데…실은 부탁할게 한 가지 더 있어.”
“부탁?”
“응. 너도 알다시피 지금 내가 가진 힘은 고작 10분의 1에 불과해. 이정도 힘을 가지고는 마계로 돌아가 봤자 루시퍼 놈의 먹이가 될 뿐이지. 내 힘의 반만 찾아내도 그 녀석을 상대 하는데는 충분할거야. 근데말야 이 중간계에선 그 힘의 기록이 확실히 남기 때문에 함부로 내 힘을 쓸 수가 없어. 하지만…악마와 계약한 인간이 흘려내는 마력이라면 걸릴 리가 없지. 그래서 말인데…네가 내 힘을 되찾는 걸 도와줘야겠어."
말을 끝마치며 엠마뉴엘은 예의 그 고혹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몇 번이나 본건데도 볼 때마다 가슴이 떨리는 미소로군.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면서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와 계약을 하자는 거야?”
이 말을 내뱉으며 나는 마치 성교도중 최대의 절정에 이른 것처럼 온몸의 감각이 곤두서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10년을 기다려왔던 대업을 완수하기 직전처럼…나는 점차 흥분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엠마뉴엘은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더욱더 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고대의 악마계약을…말이야.”
빨아들일 듯한 마력을 지닌 붉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머리칼과 닮은 색기 넘치는 입술은 초승달을 닮은 얇고도 가느다란 미소를 지은 채 보는 이를 흥분시킨다.
나는 가슴이 진탕되는 듯한 미모를 지닌 악마왕 엠마뉴엘의 보랏빛 단발머리 위로 왕관처럼 돋아있는 금빛 악마뿔을 바라보면서 다물어진 입을 힘겹게 움직였다.
내 이름은 진 쿠로사키. 18살.
인기작가라고 할 수 있지. 근데 여기까지 듣고 이제와서 뭔 자기소개 재탕이냐? 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오해다.
지극히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별로 특별한 일도 없이, 너무 조잡해서 되려 장난이라고 여겨지는 스팸문자에 답변을 한 것 말고는 평범하다 못해서 지루할 정도의 하루를, 일상을 보냈을 뿐인데……
지금 나는 전세계 수많은 과학자들을 엿먹이 듯이 눈앞에 버젓이 드러나 있는 이적인 존재의 앞에 선채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그랬다.
나는 지금 조언이 필요한 것이다.
결코 스스로가 우유부단한 놈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원래 사람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라는 게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건 내 허용범위를 훌쩍 넘어섰다고!
“…라고 울고 짜고 보채도 소용없는 일이지.”
“응? 뭐라고?”
엠마뉴엘이 이상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물어왔다.
난 그에 대한 대답을 대충 얼버무린 뒤 다시금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해 나가고 있었다.
분명 나는 현재의 자신의 삶에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지만,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당장 그저께만 해도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바깥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베란다를 열어서 확인해보니, 감염된 좀비가 쇼핑을 나온 여자를 물어뜯고 있는 좀비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망상마저 한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상상은 상상일 뿐이지, 그게 실제로 일어나버리면 곤란해지는 법이다.
나는 의자에 몸을 푹 기댄 채로 다리를 꼰 채 흔들어대며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엠마뉴엘을 다시한번 바라보다가, 차근차근히 생각을 나열해보기로 했다.
우선, 나는 어젯밤에 수상한 문자를 받았고, 거기에 확인을 했다.
다음날, 역시 수상한 택배원이 수상한 상자를 건넸고, 그 안에는 "악마계약의 서" 라는 이름의 수상한 책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째서인지 책에 열중해서는 숨겨진 주문을 다 찾아내고, 정성스럽게 마법진까지 그렸으며 책에 적힌 대로 마법진위로 피를 떨어뜨리다 못해 대량의 피를 방류했다.
그래, 그랬었다. 그럼…여기서 도출되는 결론은?
“젠장! 전혀 모르겠잖아!!”
“또 그러네…혹시 너 무슨 정신병 같은 거 있어?”
엠마뉴엘의 걱정과 핀잔이 뒤섞인 물음은 가볍게 무시한 뒤 나는 다시금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래, 그렇다면 뒤집어서 생각해보자.
어떤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체스판을 뒤집는 사고법. 나는 그것을 해볼 생각이었다.
지금 당장 이 상황을 밖에 나간 뒤 누구에게 말해도 미치광이 취급을 받겠지만 피해갈 수 없는 증거가 눈앞에 앉아있었고, 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악마계약을 하느냐, 안하느냐. 악마계약을 하게 되면 난 상상만 해왔던 능력들 중 일부를 쓸 수 있을 테고, 그 힘을 기반으로 엠마뉴엘의 힘을 되찾는 걸 도와야만하지.
그럼, 반대로 거부할시에는?
“엠마뉴엘. 만일 내가 악마계약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지?”
“글쎄? 비록 10분의 1정도의 힘밖에 남지않았지만 난 이대로도 상급악마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어. 그런 나에게 계약자도 아닌 인간 하나정도 없애는 것은 개미를 손가락으로 눌러버리는 것보다 쉬운 일이 아닐까?”
엠마뉴엘은 거부 할 시에 대한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죽음이라고.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지금의 삶이 재미없긴 하지만 결코 죽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럼 내게 남은 선택은 계약을 하는 것뿐.
하지만 이렇게 협박당하듯이 계약에 응해봤자 능동성도 없을뿐더러 괴로워질게 뻔하지.
그렇다면…이 계약을 통해서 내가 얻게 될 이득과, 꼭 해야 만할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
거기서, 나는 스스로의 욕망으로 사고를 돌렸다.
분명 나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글을 써낼 정도로 한편으론 존재할 수 없는 일.
즉, 비 일상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상상으로만 여겨왔던 비 일상은 이미 눈앞에 일어났고, 한가지의 선택에서 나는 그 비 일상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엑스트라가 될 것인지가 결정이 나게 되어 있었다.
엑스트라와 주인공. 그렇다면 당연히 주인공이지 않는가.
나는 생각을 멈추고 엠마뉴엘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악마계약을 하도록 하지. 단, 조건이 있어.”
“조건?”
계약을 하겠다는 말에 이미 예상 했다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짓던 엠마뉴엘은 조건이라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 표정은 이내 흥미로움으로 바뀌어간다.
“조건이라…너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나에게 어떤 조건을 걸 셈이지?”
엠마뉴엘은 고혹적으로 웃으며 은근한 협박을 가해왔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그 순간 나의 머리 속은 18년간의 인생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나는 엠마뉴엘의 시선을 피하지 않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는 계약이라고 했어. 계약이란 건 당연히 대가가 필요한 법이지. 원래라면 너의 힘을 빌려 쓰는 대가로, 내 영혼이라도 저당 잡혀야 하는 거겠지만, 이 경우에는 계약을 원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그 계기가 비록 협박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야.”
“호오?”
잠시 말을 멈춘 뒤 입술을 적시는 나에게 엠마뉴엘은 흥미롭다는 제스처를 보여 왔다.
“그렇다면 대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도움을 받는 네 쪽이 아니라, 내가 되어야하는 거겠지."
거기서 말을 멈춘 뒤, 나는 엠마뉴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엠마뉴엘은 팔짱을 낀 채로 예의 달콤한 목소리로 입술을 열었다.
“과연, 꽤 타당한 이야기이긴 한데…그거 알아? 네가 말했듯이 이 계약은 협박으로 비롯되었을 수도 있어. 그리고 여전히 난 네 생명줄을 쥐고 있지. 알겠어? 더 센 카드를 가진 게 누구인지 말이야.”
말을 끝맺는 것과 동시에 나는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한기를 느꼈다.
이런 게 바로 살기라는 건가?
하지만 그녀가 말한 대답은 이미 예상범위에 있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녀의 말에 굴복한 뒤 시키는 데로 하는 것이 옳았다. 그 어떤 것 보다도 내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
하지만, 나는 한 번의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다.
“글쎄. 너는 태초부터 거슬러서 엄청난 세월이 지나서 비로소 나의 손에 의해 봉인에서 벗어나게 되었어. 거기서 이미 너는 나에게 빚이 있는 셈이지만, 악마한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치더라도…너는 내가 필요해. 네 스스로 말했듯이 넌 마계로 건너가 봤자 고작 상급마족 정도의 힘만 가진 상태로 현 악마왕인 루시퍼를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렇다고 천계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중간계에서 힘을 쓰면 바로 들켜서 추격을 당하고 결국엔 잡혀서 소멸하거나, 다시 봉인 당하게 될 거야. 그래서 필요한 것이 너의 힘을 대신해서 사용해줄 서번트. 즉, 계약자 라는거지."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군. 하지만 굳이 네가 아니라도 계약자로 쓸 녀석은 많다고?”
“과연 그럴까? 엄청난 세월이 지나는 동안 100년에 한 번씩 악마계약의 서는 인간의 손에 닿게 됬지만 이제서야 나에게 반응해서 봉인이 풀려났어. 그렇다면 내가 아닌 다른 인간은 너의 마력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아닐까? 물론, 내가 아니라도 너의 마력에 반응하는 인간이 있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사람을 찾아내는 긴 시간동안 과연, 너에게 생소한 현대세계에서 루시퍼에게 들키지 않고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큿!”
처음으로 엠마뉴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리고 그녀는 잠시 시선을 떨어뜨린 채 생각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조마조마하구만…어디까지나 내가 말한 것은 가정이고, 도박일 뿐이었다.
만일 그녀에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도 원활히 계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거나,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열받아서 죽여 버리자는 식으로 결론이 나게 되면 나는 이 자리에서 죽은 목숨이었다.
“…….”
“…….”
거실 겸 안방의 위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5분여가 지났을까? 엠마뉴엘이 늘어뜨렸던 시선을 다시금 치켜 올리며 입술을 열었다.
“꽤나…똑똑한 녀석이로군. 좋아. 너의 조건을 수락하도록 하겠어.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가를 들어주겠다. 뭘 원해? 돈? 명예? 그것도 아니면 여자?"
해냈다! 성공이다!! 나는 살아남았다는 기쁨을 느끼며 속으로 쾌재를 내질렀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은 채 엠마뉴엘을 바라봤다.
자신이 굴복당한 것이 굴욕인 듯 약간은 짜증이 섞인 표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명적인 매력을 내뿜는 그녀를 보며, 나는 이미 준비해뒀던 대답을 내뱉었다.
“대가로써 나는 엠마뉴엘, 너를 원해.”
“응? 뭐라고?”
예상했던 반응이다.
그녀는 잘못들은 게 아니냐는 듯 황당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결코 잘못 말한 게 아니지.
나는 다시한번 더 말했다.
“나는 너를 원해, 엠마뉴엘. 너의 배경이나, 힘이 아닌 너 자체를 원해. 말하자면…너의 몸과 마음을 모조리 갖고 싶다는거야. 너의 진명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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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
물론 이 글은 홍보용으로 연재 중이긴 합니다만. 여기 소라에서도 2권 어치는 연재할 예정입니다.
2권이면 길어요. 길죠........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기를.
미궁생존기는 신작인데, 이것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순수한 천사를 타락시켜 타천사로 만들기를 즐겼는데, 그녀에게 유혹당해 타락해버린 천사의 숫자가 1천여 명이나 되는데도 불구하고 천계는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었다.
그녀를 거스른다는 것은 곧 천계의 멸망을 의미하니까. 헌데 그때에…당시 천계의 지배자이자 지금의 우리가 흔히 하나님이라고 불리우는 존재 임모탈이 그녀에게 한 가지 제의를 했다.
그것은 계약이었다.
엠마뉴엘 역시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는 천사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사탄으로 일컬어지는, 수석천사장 루시퍼였다.
그는 태생이 유혹을 하게끔 만들어진 엠마뉴엘로써도 호감을 느낄 정도로 아름다운 천사였다.
사실 여러 번의 만남에서 둘은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루시퍼가 가지는 책임감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임모탈이 제안했다. 만일 중간계를 천계로 넘겨준다면 루시퍼의 직위를 박탈하고 마계로 보내겠다고.
유일하게 갖지 못하던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엠마뉴엘은 더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계약을 승낙했다.
그것이 함정인줄도 모르고……
중간계가 천계의 손으로 넘어가고, 루시퍼는 약속대로 엠마뉴엘에게 도착했다.
매혹적으로 웃으며 따르는 루시퍼의 행동에 엠마뉴엘은 빠져들었고, 하나 둘씩 자신이 가진 것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엔 절대로 타인에게 말해줘선 안되는 태초의 본명.
즉, 진명. 진실 된 이름까지도 말해줘 버린 것이다.
마족과 천족을 불문하고,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만이 기억하고 있는 진명을 말한다는 것은 곧 그것을 아는 자에게 존재 자체의 유무를 맡긴다는 말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루시퍼가 양의 탈을 벗어던진 것은.
사실 상당히 비열한 내면을 가지고 있던 루시퍼는 그녀의 진명을 알아내자마자 고대의 계약마법을 이용하여 자신보다 강대한 그녀의 힘을 6조각으로 나누어서 사방으로 흩어버린 뒤 소멸시키는 대신 굴욕을 느끼라면서 구슬에다가 봉인시켜 버렸다.
그 이후로 루시퍼는 이름을 사탄으로 바꾸고 마계로 지배권을 넓혀 마계의 지배자가 되었고, 천계는 원하는 대로 중간계를 지배하에 둘 수 있었다.
엠마뉴엘이 사라짐으로써 마계와 천계는 정확한 힘의 균형을 이루게 되었고, 엠마뉴엘이 봉인된 구슬은 중간계에 아무렇게나 버려졌다.
그렇게 모든 것은 곧잘 흘러가는 것 같았다.
하지만…마계가 완전히 루시퍼의 손아귀에 떨어진 그때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엠마뉴엘의 심복이 있었다.
대제사장 흉켈.
그는 인간으로 변장하여 수백년 동안 중간계를 맴돌았고, 마침내 엠마뉴엘이 봉인된 구슬을 찾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루시퍼가 걸어둔 봉인마법은 그의 힘으로는 풀 수 없는 것이었다.
천족만이 뿜어낼 수 있는 성력과, 마족만이 뿜어낼 수 있는 마력이 뒤섞여있었기 때문에.
이 마법을 풀어낼 수 있는 존재는 루시퍼밖에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루시퍼 외에도 마법을 풀어 낼 수 있는 존재를 찾아 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인간. 그 존재 자체에 두 가지의 기운을 담고도 살아있을 수 있는 기이한 존재.
그에 흉켈은 악마계약의 서를 만들어내고, 유달리 감이 뛰어난 인간을 찾아 낼 때마다 악마계약의 서를 보냈으나, 번번이 실패를 해야만 했다.
애초부터 거부하거나, 봉인을 깨워낼 힘이 없었던 것이다.
그 후로 100년마다 악마계약의 서가 중간계에 등장했지만 단 한 번도 봉인이 깨어난 적은 없었다.
바로 이것이 악마계약의 서에 적혀진 드러난 글의 내용.
그렇다는 것은……
“내가 처음으로 너의 봉인을 깨워낸 사람이란 말이야?”
“뭐, 그렇지. 일단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할께. 아무리 시간에 있어서 관대한 악마라고 하지만…이런 나로써도 상당히 길고 지루한 시간이었거든.”
“어….”
도무지 믿을 수 없지만, 강한 진실성이 느껴지는 말에 나는 멍청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엠마뉴엘은 싱긋 웃더니 빠알간 입술을 움직였다.
“고마워. 고마운데…실은 부탁할게 한 가지 더 있어.”
“부탁?”
“응. 너도 알다시피 지금 내가 가진 힘은 고작 10분의 1에 불과해. 이정도 힘을 가지고는 마계로 돌아가 봤자 루시퍼 놈의 먹이가 될 뿐이지. 내 힘의 반만 찾아내도 그 녀석을 상대 하는데는 충분할거야. 근데말야 이 중간계에선 그 힘의 기록이 확실히 남기 때문에 함부로 내 힘을 쓸 수가 없어. 하지만…악마와 계약한 인간이 흘려내는 마력이라면 걸릴 리가 없지. 그래서 말인데…네가 내 힘을 되찾는 걸 도와줘야겠어."
말을 끝마치며 엠마뉴엘은 예의 그 고혹적인 미소를 지어보였다.
몇 번이나 본건데도 볼 때마다 가슴이 떨리는 미소로군.
나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면서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나와 계약을 하자는 거야?”
이 말을 내뱉으며 나는 마치 성교도중 최대의 절정에 이른 것처럼 온몸의 감각이 곤두서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10년을 기다려왔던 대업을 완수하기 직전처럼…나는 점차 흥분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엠마뉴엘은 그런 나를 바라보면서 더욱더 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고대의 악마계약을…말이야.”
빨아들일 듯한 마력을 지닌 붉은 눈동자가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머리칼과 닮은 색기 넘치는 입술은 초승달을 닮은 얇고도 가느다란 미소를 지은 채 보는 이를 흥분시킨다.
나는 가슴이 진탕되는 듯한 미모를 지닌 악마왕 엠마뉴엘의 보랏빛 단발머리 위로 왕관처럼 돋아있는 금빛 악마뿔을 바라보면서 다물어진 입을 힘겹게 움직였다.
내 이름은 진 쿠로사키. 18살.
인기작가라고 할 수 있지. 근데 여기까지 듣고 이제와서 뭔 자기소개 재탕이냐? 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오해다.
지극히 평범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별로 특별한 일도 없이, 너무 조잡해서 되려 장난이라고 여겨지는 스팸문자에 답변을 한 것 말고는 평범하다 못해서 지루할 정도의 하루를, 일상을 보냈을 뿐인데……
지금 나는 전세계 수많은 과학자들을 엿먹이 듯이 눈앞에 버젓이 드러나 있는 이적인 존재의 앞에 선채로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그랬다.
나는 지금 조언이 필요한 것이다.
결코 스스로가 우유부단한 놈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원래 사람은 허용할 수 있는 범위라는 게 있는 법이다. 그런데 이건 내 허용범위를 훌쩍 넘어섰다고!
“…라고 울고 짜고 보채도 소용없는 일이지.”
“응? 뭐라고?”
엠마뉴엘이 이상한 눈으로 날 바라보며 물어왔다.
난 그에 대한 대답을 대충 얼버무린 뒤 다시금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해 나가고 있었다.
분명 나는 현재의 자신의 삶에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지만, 지루함을 느끼고 있었다.
당장 그저께만 해도 잠을 자고 일어났더니 바깥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베란다를 열어서 확인해보니, 감염된 좀비가 쇼핑을 나온 여자를 물어뜯고 있는 좀비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망상마저 한 적이 있으니까.
하지만…상상은 상상일 뿐이지, 그게 실제로 일어나버리면 곤란해지는 법이다.
나는 의자에 몸을 푹 기댄 채로 다리를 꼰 채 흔들어대며 여유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엠마뉴엘을 다시한번 바라보다가, 차근차근히 생각을 나열해보기로 했다.
우선, 나는 어젯밤에 수상한 문자를 받았고, 거기에 확인을 했다.
다음날, 역시 수상한 택배원이 수상한 상자를 건넸고, 그 안에는 "악마계약의 서" 라는 이름의 수상한 책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째서인지 책에 열중해서는 숨겨진 주문을 다 찾아내고, 정성스럽게 마법진까지 그렸으며 책에 적힌 대로 마법진위로 피를 떨어뜨리다 못해 대량의 피를 방류했다.
그래, 그랬었다. 그럼…여기서 도출되는 결론은?
“젠장! 전혀 모르겠잖아!!”
“또 그러네…혹시 너 무슨 정신병 같은 거 있어?”
엠마뉴엘의 걱정과 핀잔이 뒤섞인 물음은 가볍게 무시한 뒤 나는 다시금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래, 그렇다면 뒤집어서 생각해보자.
어떤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체스판을 뒤집는 사고법. 나는 그것을 해볼 생각이었다.
지금 당장 이 상황을 밖에 나간 뒤 누구에게 말해도 미치광이 취급을 받겠지만 피해갈 수 없는 증거가 눈앞에 앉아있었고, 나는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악마계약을 하느냐, 안하느냐. 악마계약을 하게 되면 난 상상만 해왔던 능력들 중 일부를 쓸 수 있을 테고, 그 힘을 기반으로 엠마뉴엘의 힘을 되찾는 걸 도와야만하지.
그럼, 반대로 거부할시에는?
“엠마뉴엘. 만일 내가 악마계약을 거부하면 어떻게 되지?”
“글쎄? 비록 10분의 1정도의 힘밖에 남지않았지만 난 이대로도 상급악마 정도의 힘은 가지고 있어. 그런 나에게 계약자도 아닌 인간 하나정도 없애는 것은 개미를 손가락으로 눌러버리는 것보다 쉬운 일이 아닐까?”
엠마뉴엘은 거부 할 시에 대한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죽음이라고.
그렇다면 생각해보자. 지금의 삶이 재미없긴 하지만 결코 죽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럼 내게 남은 선택은 계약을 하는 것뿐.
하지만 이렇게 협박당하듯이 계약에 응해봤자 능동성도 없을뿐더러 괴로워질게 뻔하지.
그렇다면…이 계약을 통해서 내가 얻게 될 이득과, 꼭 해야 만할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
거기서, 나는 스스로의 욕망으로 사고를 돌렸다.
분명 나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글을 써낼 정도로 한편으론 존재할 수 없는 일.
즉, 비 일상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
근데 상상으로만 여겨왔던 비 일상은 이미 눈앞에 일어났고, 한가지의 선택에서 나는 그 비 일상의 주인공이 될 것인지, 엑스트라가 될 것인지가 결정이 나게 되어 있었다.
엑스트라와 주인공. 그렇다면 당연히 주인공이지 않는가.
나는 생각을 멈추고 엠마뉴엘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악마계약을 하도록 하지. 단, 조건이 있어.”
“조건?”
계약을 하겠다는 말에 이미 예상 했다는 듯 회심의 미소를 짓던 엠마뉴엘은 조건이라는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고 그 표정은 이내 흥미로움으로 바뀌어간다.
“조건이라…너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나에게 어떤 조건을 걸 셈이지?”
엠마뉴엘은 고혹적으로 웃으며 은근한 협박을 가해왔다. 하지만, 나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그 순간 나의 머리 속은 18년간의 인생에서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다. 나는 엠마뉴엘의 시선을 피하지 않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는 계약이라고 했어. 계약이란 건 당연히 대가가 필요한 법이지. 원래라면 너의 힘을 빌려 쓰는 대가로, 내 영혼이라도 저당 잡혀야 하는 거겠지만, 이 경우에는 계약을 원하는 건 내가 아니라 너야. 그 계기가 비록 협박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야.”
“호오?”
잠시 말을 멈춘 뒤 입술을 적시는 나에게 엠마뉴엘은 흥미롭다는 제스처를 보여 왔다.
“그렇다면 대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도움을 받는 네 쪽이 아니라, 내가 되어야하는 거겠지."
거기서 말을 멈춘 뒤, 나는 엠마뉴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엠마뉴엘은 팔짱을 낀 채로 예의 달콤한 목소리로 입술을 열었다.
“과연, 꽤 타당한 이야기이긴 한데…그거 알아? 네가 말했듯이 이 계약은 협박으로 비롯되었을 수도 있어. 그리고 여전히 난 네 생명줄을 쥐고 있지. 알겠어? 더 센 카드를 가진 게 누구인지 말이야.”
말을 끝맺는 것과 동시에 나는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한기를 느꼈다.
이런 게 바로 살기라는 건가?
하지만 그녀가 말한 대답은 이미 예상범위에 있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면 그녀의 말에 굴복한 뒤 시키는 데로 하는 것이 옳았다. 그 어떤 것 보다도 내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
하지만, 나는 한 번의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다.
“글쎄. 너는 태초부터 거슬러서 엄청난 세월이 지나서 비로소 나의 손에 의해 봉인에서 벗어나게 되었어. 거기서 이미 너는 나에게 빚이 있는 셈이지만, 악마한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치더라도…너는 내가 필요해. 네 스스로 말했듯이 넌 마계로 건너가 봤자 고작 상급마족 정도의 힘만 가진 상태로 현 악마왕인 루시퍼를 상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렇다고 천계를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중간계에서 힘을 쓰면 바로 들켜서 추격을 당하고 결국엔 잡혀서 소멸하거나, 다시 봉인 당하게 될 거야. 그래서 필요한 것이 너의 힘을 대신해서 사용해줄 서번트. 즉, 계약자 라는거지."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군. 하지만 굳이 네가 아니라도 계약자로 쓸 녀석은 많다고?”
“과연 그럴까? 엄청난 세월이 지나는 동안 100년에 한 번씩 악마계약의 서는 인간의 손에 닿게 됬지만 이제서야 나에게 반응해서 봉인이 풀려났어. 그렇다면 내가 아닌 다른 인간은 너의 마력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아닐까? 물론, 내가 아니라도 너의 마력에 반응하는 인간이 있을 수 있겠지. 하지만, 그 사람을 찾아내는 긴 시간동안 과연, 너에게 생소한 현대세계에서 루시퍼에게 들키지 않고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큿!”
처음으로 엠마뉴엘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리고 그녀는 잠시 시선을 떨어뜨린 채 생각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조마조마하구만…어디까지나 내가 말한 것은 가정이고, 도박일 뿐이었다.
만일 그녀에게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도 원활히 계약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거나, 이도저도 아니고 그냥 열받아서 죽여 버리자는 식으로 결론이 나게 되면 나는 이 자리에서 죽은 목숨이었다.
“…….”
“…….”
거실 겸 안방의 위로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5분여가 지났을까? 엠마뉴엘이 늘어뜨렸던 시선을 다시금 치켜 올리며 입술을 열었다.
“꽤나…똑똑한 녀석이로군. 좋아. 너의 조건을 수락하도록 하겠어.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가를 들어주겠다. 뭘 원해? 돈? 명예? 그것도 아니면 여자?"
해냈다! 성공이다!! 나는 살아남았다는 기쁨을 느끼며 속으로 쾌재를 내질렀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은 채 엠마뉴엘을 바라봤다.
자신이 굴복당한 것이 굴욕인 듯 약간은 짜증이 섞인 표정.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명적인 매력을 내뿜는 그녀를 보며, 나는 이미 준비해뒀던 대답을 내뱉었다.
“대가로써 나는 엠마뉴엘, 너를 원해.”
“응? 뭐라고?”
예상했던 반응이다.
그녀는 잘못들은 게 아니냐는 듯 황당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결코 잘못 말한 게 아니지.
나는 다시한번 더 말했다.
“나는 너를 원해, 엠마뉴엘. 너의 배경이나, 힘이 아닌 너 자체를 원해. 말하자면…너의 몸과 마음을 모조리 갖고 싶다는거야. 너의 진명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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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연재~
물론 이 글은 홍보용으로 연재 중이긴 합니다만. 여기 소라에서도 2권 어치는 연재할 예정입니다.
2권이면 길어요. 길죠........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기를.
미궁생존기는 신작인데, 이것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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