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엘프 오르가즘 2부. 좆나게 뻑킹 판타지 제 24화.
“아, 추워.”
드래곤 대륙 어느 눈 덮인 숲.
갑가기 몰려든 한파 때문에 우규는 덜덜 이빨까지 떨기 시작했다. 그는 즉시 가방에서 털가죽으로 만든 잠바를 꺼내서 몸을 걸쳤다.
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취~”
얼어붙은 공기가 코로 들어가자 기침까지 나왔다.
급히 온도계를 꺼내서 살펴보니 기온이 무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또 좌표가 틀린 건 아니겠지?”
이번에 그는 가방에서 혼천의처럼 생긴 나침반을 꺼내 위치를 확인했다.
“맞는데.”
우규는 울컥 화가 났다.
“이렇게 춥다고 설명은 안했잖아.”
하지만 이계를 여행하는데 이정도 돌발변수는 이미 각오한 일. 그는 즉시 품에서 마법사가 그려준 지도를 꺼내 살펴보기 시작했다.
“마을이 가깝네.”
서쪽으로 걸어서 반나절거리에 세이런 가문의 영주성인 타베성(城)이 있었고, 동쪽으로 두 시간 거리에 삼백여 가구가 모여 산다는 농촌마을 ‘카비쉬’가 있었다.
마법사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은 제국 점령지.
본래 왕국의 수도였던 ‘우골’에서 동북 400km나 떨어져 있는 작고 외딴 영지였는데, 사룬바제국에 의해, 우골왕국이 합병 당하자 당지 영주였던 데비남작이 제일먼저 입조하여 항복을 함으로서 전화가 피해간 곳이었다.
‘영주가 이완용 같은 놈이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봉건시대에 민족주의가 있을 턱이 없으니 백성들 입장에서 당시 영주였던 데비는 현명한 군주였을지 모른다.
뭐, 중요한건 아니다.
마법사는 인종주의자에 민족주의자니까.
‘민족주의가 없는데, 민족독립이라니, 혹시 마법사는 지구에 와서 민족자결주의 같은걸 배운 게 아닐까?’
너무 추워서 깊은 생각도 하기 힘들었다.
일단 성이든 마을이든 아무 곳이나 찾아가서 따뜻한 불에 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싶었다. 그는 즉시 허리가방의 지퍼를 열고 안에서 코사를 꺼냈다.
“나와.”
“아.......도착했나요?”
코사가 가방에서 머리를 내밀고 밖으로 기어 나왔다. 그런데 순간 살을 에는 추위에 깜짝 놀라 다시 가방 속으로 머리를 쑤셔 넣었다.
“아, 추워요.”
우규가 급히 그녀의 코뚜레를 잡아당겼다.
“안 돼. 옷 줄게. 들어가지 마.”
“아악........”
코사는 평생 온화한 열대기후에 살아서 추위란 걸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가방 속에 들어가 버리면 이 많은 등산 가방을 옮길 사람이 없다.
다행히 이번에 마법사는 조금 꼼꼼했다.
돌발 사태에 대비하여 이런저런 물건을 많이 준비해 주었는데 그 중에 코사의 옷도 있었다. 우규는 벌벌 떠는 코사에게 동대문에서 특별 주문제작한 밍크코트에 털모자를 씌어주었다. 거기에 털로 만든 부츠까지 신겨주니 그제야 코사는 조금 진정이 되었다.
“이제 좀 살만해?”
“그.......그래도 추워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아요?”
“다, 사는 수가 있어. 자 이거 허리에 차.”
“아.......이건.”
“칼이잖아. 코사 원래 장교잖아. 여긴 위험한 곳이라니까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해.”
10T강판을 절삭해서 만든 칼.
길이가 1.5m에 무게가 무려 30kg이었다.
그러나 그걸 코사가 밸트와 함께 허리에 차자 그 거대한 몸 때문에 별로 커 보이지 않았다.
코사는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졌다.
“이 칼로 제가 주인님을 지켜줄게요.”
“나는 내가 지킬 수 있어.”
코사가 어깨를 찔끔했다.
“미.......미안해요. 암퇘지가 주제넘게 주인님을 지키다니, 용서해주세요.”
“아냐, 노예로서 좋은 자세야.”
그러면서 그는 바닥에 놓인 13개의 등산 가방을 끈으로 연결해서 코사의 등에 짊어지게 했다. 가방 한 개가 10kg이었으니 모든 130kg이나 되었다. 게다가 부피도 엄청났는데 코사는 조금도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우리 암퇘지, 힘도 좋아.”
우규가 그녀의 엉덩이를 토닥여주었다.
그러자 코사가 그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엉덩이를 비틀면서 애교를 떤다.
“아앙.......주인님.”
하늘의 해를 보니 아직 정오.
우규는 코사의 코뚜레를 당겨서 숲을 빠져나왔다.
얼마를 가자 마차 하나가 겨우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길을 발견했고, 그 길을 따라 얼마를 가자 넓은 강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눈 덮인 평야가 나타났다.
그때 멀리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저기가 마을이구나.”
걸음을 재촉해 연기 나는 곳을 향해 걸어가니 과연 높은 목책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나타났다. 길이 끝나는 목책 중앙은 안으로 통하는 통나무 문이 내려져 있었는데 누추한 옷차림을 한 남자들이 엉성한 창을 들고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코사가 살짝 놀랐다.
“키.......키 큰, 나.......남자.”
우규가 그녀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철썩-
“여긴 남자가 많지만, 코사한테 남자는 오직 하나야. 그게 누구라고?”
“아, 죄송해요.”
“자세히 말해봐.”
“저.......저를 가질 수 있는 건, 오로지 주인님뿐이에요. 세상에 수 없이 많은 남자가 있다고 해도 제가 바라는 남자는 오직 한분입니다.”
우규는 다소 불안했다.
‘괜히 데리고 왔나? 이거 눈이 뒤집혀서 다른 놈한테 붙어먹는 거 아냐?’
그녀가 살던 상아대륙은 남자가 귀했다.
게다가 그곳 남자들은 덩치도 작고 마초적인 매력도 부족해서 기가 쌘 코사가 의지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그런 그녀를 복날 개 패듯이 두들겨 패서 피학의 쾌락과 복종의 행복을 가르쳐 준 것이 우규였다. 그러나 마법사의 설명에 의하면, 여기는 지구와 비교할 수 없는 개 마초의 세계. 정의로운 분노와 피의 향연을 마치 축제처럼 즐기는 곳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괜찮을까?’
그때 우규와 코사를 발견한 남자들이 날카로운 눈을 빛내면서 앞으로 다가왔다. 가만히 보니 그들은 산발한 머리에 이빨은 누렇고 손과 목에는 때가 꼬질꼬질하게 끼어 있었다.
“누구냐?”
“따뜻하게 쉴 집이 필요하오.”
감성 통역기는 어떤 언어든 자연스럽게 통역이 가능하도록 도와주었다.
“외인을 마을로 들일 형편이 아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서 반나절을 간다면 성(城)이 나온다. 서두르면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다.”
마법사의 배경설명과, 그가 가진 지식을 가지고 추측해 보건데 이들은 마을을 지키는 민병대가 틀림없어 보였다. 빈약한 무기, 누추한 모직 옷, 그리고 깡마른 얼굴이 그의 확신에 무게를 더해주었다.
우규는 뒤로 슬쩍 물러나서 대형 가방에 들어있는 밀가루 한포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포장을 특별히 주문했기 때문에 겉에는 아무 글씨도 쓰여 있지 않았다. 그걸 개봉한 후 가만히 뒤로 물러나자, 깡마른 민병대원이 창을 내리고 다가와 내용물을 살폈다.
그러다 흠칫 놀랐다.
“밀가루?”
“몸은 지쳤고 날은 춥소. 마을 곡물을 축내지 않아도 될 만큼 식량은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 며칠 쉴 수 있게 허락해 준다면 댓가는 충분히 지불하겠소.”
여기 주식은 귀리나 보리 콩이었다.
밀도 당연히 지배를 하지만 대부분 영주에게 지대로 뜯기기 때문에 평민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밀가루 구경을 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밀가루는 여기서 곧 현금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뽀얗고 하얀 밀가루는 특 상품.
민병대의 말투가 대번에 바뀌었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촌장님께 한번 말씀을 드려보도록 하겠소.”
민병대 하나가 급히 목책 안으로 사라지자, 남은 두 남자가 멀뚱멀뚱 코사를 바라보았다.
“저 거인은 하프 오우거요?”
“아.......”
이때 코사는 너무 추워서 옷으로 얼굴과 몸을 싸매고 있었기 때문에 그 덩치만 보면 누가 봐도 오우거였다. 여기서 이런 대형 유사인류는 오우거 뿐이니까.
우규가 급히 변명했다.
“대형 엘프라고 해 둡시다. 내 호위라오. 성격도 온순하니까 말썽을 일으키지는 않을 거요.”
“에.......엘프?”
민병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규는 코사에게 얼굴을 가린 목도리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아.......”
순간 두 민병대의 입이 쩍 벌어졌다.
비록 덩치가 크기는 했지만 완벽한 균형을 가진 얼굴과 섹시한 눈과 입술에 넋을 놓아 버린 것이다. 그만큼 코사는 대단한 미녀였다.
“흠, 흠.”
우규가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두 민병대가 급히 정신을 차리며 민망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이렇게 큰 엘프가 있다니 몰랐군요.”
두 사람의 말투가 더욱 공손해졌다.
보통 여기서 아름다운 엘프들은 귀족들의 성 노리개로 비싼 값에 거래가 되는데, 그 엘프를 호위로 칼까지 채워서 데리고 다닐 정도면 우규의 신분이 보통은 아닐 거라고 짐작을 한 것이다.
그때 안으로 사라졌던 민병대가 지팡이를 든 노인을 데리고 목책 밖으로 나왔다.
노인이 촌장인 모양이었다.
촌장은 우규와 코사를 번갈아서 날카로운 눈매로 노려보더니 바닥에 놓인 밀가루 포대를 시선을 돌렸다. 20kg짜리 밀가루는 절대 작은 양이 아니다.
“여긴 가난한 마을이라오. 좋은 음식과 여자는 구할 수 없을 거요. 그래도 머물고 싶다면 뜻대로 하시구려. 다만 말썽을 피운다면 마을 청년의 수가 적지 않으니, 덩치 큰 오우거를 호위로 데리고 있다고 해도 몸이 성해서 밖으로 나가지는 못할 것이오.”
우규가 허리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따라 오시오.”
밀가루를 챙긴 우규가 코사와 함께 촌장의 뒤를 따라갔다. 목책 안으로 들어가자 마을은 대부분 땅을 파고 그 위에 볏집을 올린 움집이었는데, 마을 공회당을 중심으로 제법 2층짜리 나무집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촌장은 우규를 회당 근처의 어느 여관으로 안내했다.
“마을에 여관은 여기 하나뿐이오. 칼을 손 보고 싶으면 건너편 대장간이 있소이다. 다시 말하지만 말썽은 용납하지 않겠소.”
“물론이죠.”
그때 촌장에 품에서 뭔가를 꺼내 슬쩍 그에게 건넸다. 펼쳐서 살펴보니 면과 베를 섞어서 엮은 주머니였다. 우규는 즉시 그 뜻을 이해하고 그 안에 밀가루 3대를 담아서 돌려주었다.
촌장의 얼굴이 밝아졌다.
“흠, 흠.......원래 이런 걸 받지는 않지만, 성의니까 사양하지는 못하겠군.”
마법사에게 들은 정보에 의하면 여기서는 장정 하루 일당이 통밀 1대였다. 통밀은 제분하면 그 무게가 70%로 줄고 부피는 그 절반이 되기 때문에, 우규가 촌장에게 준 밀가루 3대는 통밀 6대에 해당하고, 장정 6일 일당에 준하는 거액이었다.
촌장이 기뻐하는 것은 당연했다.
“내 집은 공회당 뒤에 있으니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찾아오게.”
“부탁드리죠.”
“그래서 여긴 얼마나 머물 생각이오?”
“글쎄요. 그건 아직 결정을 못했군요. 지친 피로나 풀면서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죠.”
“여기 카비쉬 마을은 타베성으로 향하는 떠돌이나 부랑자들도 머물다 가는 곳이오. 척 봐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만 가려서 들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으니 각별히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오.”
“그것도 명심하죠.”
밀가루를 3대나 공짜로 얻은 것이 기분 좋은지, 촌장은 묻지도 않았는데 이것저것 마을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 하더니 지팡이에 의지해 여관에서 빠져나갔다.
여관주인은 깡마른 중년남자였다.
그는 우규와 코사를 2층 제법 넓은 방으로 안내하고 불쑥 노란 자루를 건넸다.
“선불입니다.”
여기선 저 노란 면주머니에 곡물을 담아 주고받으며 현금처럼 유통하는 모양이었다.
“얼마죠?”
“식사는 할 겁니까?”
우규는 준비해 온 비상식량이 가방에 잔뜩 들어 있었기 때문에 따로 음식을 주문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날이 추웠기 때문에 따끈한 스프를 먹고 싶었다.
“식사도 주문하죠.”
“기본적으로 여관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보리와 호밀을 섞어 만든 빵과, 귀리와 약간의 돼지고기를 섞어서 끓인 오트밀입니다. 보아하니 나으리는 귀한 분 같으니 그런 거친 음식은 입맛에 맞지 않을 거요.”
“그럼.......”
“하루 밀가루 6대를 준다면, 땔감과 포도주 식재를 따로 넣어드리고 시중을 들어줄 여자도 준비하죠. 보통 나으리들은 다 그렇게 하죠.”
“여자요?”
“음식 솜씨가 좋습니다. 식당에서 만든 음식보다 훨씬 좋을 거라고 보증하죠.”
“뭐, 좋아요. 그럼 그렇게 부탁 드려요.”
그러면서 우규는 노란 주머니에 밀가루 6대를 덜어서 주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중년 여관주인이 희희낙락하며 밑으로 사라졌다.
우규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바가지 썼나?”
바가지면 어떠랴?
지구에서 밀가루 1대 600g의 가격은 300원.
6대 3.6kg이라봐야 겨우 1800원이 넘을 뿐이었다.
그러나 값이 싼 만큼 질도 형편없었다.
“여기서 어떻게 자?”
한쪽에 벽난로도 있고, 다른 한쪽에 나무로 만든 커다란 욕조도 있었지만 여관방은 누추하기 짝이 없었다. 침대 이불에서는 오줌냄새가 났고 반쯤 뜯어진 나무 창문에서는 바람이 씽씽 들이쳤다.
“주인님, 침대가 너무 작아요.”
코사도 투정을 부린다.
우규는 즉시 침대를 한쪽으로 치우고 그 자리에 가방에서 꺼낸 매트리스와 이불을 펼쳤다. 그런 다음 창문을 두들겨서 바람을 막고, 벽난로의 불을 피우니 그제야 조금 방안이 훈훈해지기 시작했다.
“아, 살 것 같다.”
내부 기온이 올라가자, 코사가 두꺼운 코트를 벗어서 던지며 푹신한 매트리스로 기어 들어갔다. 흰색 얇은 레깅스에 감싸인 육덕스런 몸매가 출렁거렸다.
“이제 우리 뭐해요?”
“오기 전에 말했잖아. 저 써클 마법사를 납치하고, 반 제국 세력인 우골의 잔당들, 아니 독립저항세력의 지도부와 접선을 시도한다.”
“오래 걸릴까요?”
“글쎄, 상아대륙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래?”
“지구도 좋고요. 여긴 너무 추워요.”
문득 우규는 그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슬그머니 옆으로 다가간 그는 그녀의 아랫배를 만져주다가 쓱 레깅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구에서 그녀에게 맞는 속옷은 없었기 때문에 얇은 레깅스 안은 까칠한 털과 부드러운 맨살이었다.
“털 밀어 버려야 하는데.”
“뽑아주세요.”
“정말?”
“.........”
그가 정색하자 코사가 급히 입을 다물었다.
내키는 대로 말을 했지만 정말 털을 뽑아 버린다면 무척 아플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규가 빙긋 웃으면서 치골에 무성하게 자란 털을 몇 가닥 잡았다.
코사가 엉덩이를 급히 다물었다.
“아........주인님.”
“뽑으라며?”
“다.......다음에 면도 할게요.”
“아니, 지금.......”
그러면서 우규가 손에 잡힌 털 몇 올을 확 잡아 당겼다.
뚜둑-
“으윽.......”
코사는 찔끔 눈물을 흘리면서 아랫배를 앞으로 내밀었다.
“아파?”
“..........”
코사는 또 대답을 못했다.
아프기는 했지만 주인님에게 부끄러운 보지털을 뽑혔다는 생각 때문에 무척 흥분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그에게 완전히 지배되고 있다는 기분 때문에 감미로움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작게 속삭였다.
“제 생각을 물어볼 필요가 없어요. 주인님이 원하시면 그냥 털을 몽땅 뽑아버리세요.”
“좋았어.”
그러면서 그는 타이트하게 그녀의 온몸을 조이고 있던 레깅스를 하나씩 벗겼다. 그러자 곧바로 탁탁- 타 오르는 벽난로 앞에 그녀의 거대하고 매끈한 알몸이 출렁 드러나게 되었다.
코사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부드러운 치골과 보지를 오갔는데 언제 흉포하게 변해서 보지털을 뽑아버릴지 몰랐기 때문이다. 코사는 한 남자에게 완벽히 지배당하는 암퇘지로서 이제 이러한 피학의 긴장감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하........”
손이 속살에 스칠 때 마다 찌릿찌릿 은밀한 곳에 전기 스파크가 일어났다. 서서히 그녀의 숨결이 거칠게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규는 그녀의 사타구니만 부드럽게 애무할 뿐 정말로 털을 뽑지는 않았다. 어느덧 그녀의 갈라진 보지에서는 투명한 물이 흘러나와 깊은 엉덩이 골을 타고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녀가 속삭였다.
“주인님, 기분 좋아요.”
“정말?”
“네, 이제 저는 주인님 없으면 못살아요. 그러니까 버리지만 마세요.”
“.........”
이번에는 우규가 대답을 안했다.
코사는 자신이 실언을 한 것이 아닌가 하고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졌다.
“주.......주인님.”
그때 우규가 그녀의 털 몇 올을 잡고 앞으로 확 잡아당겼다.
뚜득-
“하아.......”
코사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튕기듯 아랫배를 위로 들어 올렸다. 눈가에 찔끔 눈물이 흘렀다.
우규가 소리쳤다.
“너를 가지고 노는 것도, 그리고 그게 질려서 버리는 것도 주인님 마음이야. 주인님이 어떻게 하든 노예는 그걸 거부할 권리가 없어.”
“죄.......죄송해요.”
“죄송하면 다야?”
“벌 받을게요.”
“벽난로로 가서 다리 벌리고 서 있어. 한 손은 머리에 올리고, 한 손은 보지 만지면서 자위해. 대신 절대로 오르가즘을 느껴서는 안 돼. 그렇다고 꽤 부리면서 천천히 자위하면 더 큰 벌을 줄 거야.”
“네.”
코사는 즉시 그가 시키는 대로 난로 옆으로 가서 손으로 보지를 만지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자위를 한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그걸 주인님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니 너무 흥분이 되었다.
찌걱, 찌걱-
손가락 두 개를 크리토리스를 잡고 위아래를 문지르자 추잡한 모습이 보여 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녀는 금방 오르가즘에 오르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느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필사적으로 딴 생각을 하며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애를 썼다.
똑똑-
그때 밖에서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코사는 머리가 캄캄해졌다.
‘아.......누구지?’
그게 누구든 문이 열리면 자신의 부끄러운 자위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간절한 표정으로 우규를 봤지만 자위를 멈추고 옷을 입으라는 지시는 내려주지 않았다.
덜컹-
오히려 활짝 문을 열어버리는 우규.
순간 너무 창피한 나머지 코사는 콱콱 숨이 막혀왔고, 찌릿 보지에서 화끈 홍수가 터져 나오고 말았다.
“학........”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외마디 신음소리가 세어 나오는 가운데 흐릿한 시야로 보니, 열리진 문 앞에 어떤 여자가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몸이 굳어져 있었다.
‘아.......창피해.’
코사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 자위를 멈추라는 명령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너무 부끄러워서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보지를 오가는 추잡한 손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때 여자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마크가 가라고 해서 왔어요. 하루 시중 들어줄 창녀가 필요하다고요. 제가 맞게 찾아온 건가요?”
우규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창녀?”
“저는 입으로 빠는걸 아주 잘해요. 음식솜씨도 아주 좋답니다. 제가 솜씨를 부리면 아마 나으리도 크게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슬쩍 뒤로 물러난 우규는 그녀의 외모를 살폈다.
키는 160정도였고, 얼마나 못 먹었는지 몸은 깡말랐는데 그나마 입고 있는 옷도 이고 기어서 누더기였다. 드레스의 등을 깊게 파서 성적인 매력을 풍겨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지만 화장도 못한 이런 앙상한 몰골이 섹시해 보일 리 만무했다.
“난 창녀 부른 적 없는데.”
“아........”
여자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크게 실망한 표정으로 어깨를 늘어트렸다. 그러다 혼자 자위를 하는 코사를 힐끗 훔쳐보더니 입을 열었다.
“덩치 큰 오우거라고 들었는데 원래 저렇게 예쁜 엘프였네요. 하루 화대로 마크한테 밀가루 1대를 받았는데 돌려 드릴까요? 그게 아니라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면 다른 창녀를 소개해 드릴 수도 있어요.”
우규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난, 그냥 음식 잘하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창녀는 필요 없고요?”
“필요 없어.”
“그럼 음식만 해 드릴게요. 화대에 해당하는 밀가루 반대는 돌려드리면 되겠죠? 저는 음식을 잘하니까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하긴 저런 음란한 엘프가 있는데, 저 같은 인간여자가 눈에 찰 리가 없겠지요.”
그러면서 그녀는 허리에 차고 있는 노란 주머니를 열고 여관주인에게 일당으로 받았던 밀가루를 반대를 덜었다. 우규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밀가루를 그냥 돌려받았다.
그러자 여자가 살짝 허리를 구부려 답례했다.
“저를 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저는 음식을 준비할 테니, 나으리께서는 신경 쓰지 마시고 하던 일을 계속 하세요.”
그러더니 그녀는 밖에서 가져온 고기와 야채를 썰어서 벽난로에 걸린 솥에 넣고 스프를 끓이기 시작했다. 재료는 투박했지만 제법 냄새는 고소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솥에 걸린 스프가 보글보글 끓어오르자 그때까지 부끄러움을 참아가며 혼자 자위를 하고 있던 코사는 이제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여자 앞에서 자위를 하고 있어.......’
그녀에게 있어 우규와 마법사는 신 같은 존재였고, 그래서 동등한 인격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은 그들 앞에서 그저 기르는 가축에 불과했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
하찮은 여자.
게다가 감성마법 통역에 의하면 ‘보지’로 해석되는 저 미천한 여자 앞에서 긍지 높은 간트성의 귀족이 추잡하게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한계에 이르고 말았다.
창녀의 눈을 피해 슬금슬금 옆 걸음질 치며 몸을 움츠리던 그녀는 참았던 물고가 터지듯 어느 순간 의지와는 상관없는 오르가즘에 이르고 말았다.
부르르-
“하아.......”
우규의 눈치는 빠르다.
창녀가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는 코사가 절정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버럭 고함을 질렀다.
“벌 받는 거 몰라? 누구 허락도 없이 암고양이처럼 몰래 가 버리래. 손 치워.”
“하악.......”
우규는 이런 장난을 즐긴다.
오르가즘 직전에 자극을 멈춰서 그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고, 오로지 자극만을 원하는 한 마리 암캐가 된 순간의 지배욕을 즐기는 것이다.
그 장난에 길들여진 코사도 이제는 그게 좋다.
주인에게 인격적으로 완전히 지배당한다고 느끼며 아득한 나락 속으로 빠져드는 절망감이 그녀를 쾌락의 극치까지 밀어붙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여자가 있다.
음식을 하며 못 본 척 못 들은 척 하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 추잡한 자신을 얼마나 경멸하고 조롱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미칠 것 같았다.
“주.......주인님.”
결국 누적된 수치심을 참지 못한 그녀는 처음으로 우규의 명령을 어기며 바닥에 깔린 매트리스로 뛰어들어 이불을 뒤집어썼다.
“하아.......하아.......”
“뭐야? 누가 이불 속으로 숨으래?”
우규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코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이불이 조금씩 위 아래로 들썩이며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창피하고 분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고 만 것이다.
우규가 혀를 찼다.
“뭐야? 누가 울래? 그치지 못해?”
하지만 그가 다그칠수록 그녀는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아.......앙.......”
그때 창녀가 완성된 스프를 토기그릇에 담아 매트리스 앞에 내려놓았다.
“다 됐어요. 드셔도 되요.”
우규가 코사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철썩-
“코사 밥 먹자. 배고프지?”
하지만 코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단단히 삐진 모양이었다.
‘내가 너무 심했나?’
차려진 음식을 보니 걸쭉한 고기스프와 딱딱한 호밀빵, 그리고 살짝 삶은 돼지고기였다. 투박한 나무 숟가락으로 스프 맛을 보니 고약한 썩은 냄새가 섞인 노린내가 코끝에 확 치밀어 올랐다.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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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이 아니라 그냥 노닥물이 되네요.
“아, 추워.”
드래곤 대륙 어느 눈 덮인 숲.
갑가기 몰려든 한파 때문에 우규는 덜덜 이빨까지 떨기 시작했다. 그는 즉시 가방에서 털가죽으로 만든 잠바를 꺼내서 몸을 걸쳤다.
하지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애취~”
얼어붙은 공기가 코로 들어가자 기침까지 나왔다.
급히 온도계를 꺼내서 살펴보니 기온이 무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또 좌표가 틀린 건 아니겠지?”
이번에 그는 가방에서 혼천의처럼 생긴 나침반을 꺼내 위치를 확인했다.
“맞는데.”
우규는 울컥 화가 났다.
“이렇게 춥다고 설명은 안했잖아.”
하지만 이계를 여행하는데 이정도 돌발변수는 이미 각오한 일. 그는 즉시 품에서 마법사가 그려준 지도를 꺼내 살펴보기 시작했다.
“마을이 가깝네.”
서쪽으로 걸어서 반나절거리에 세이런 가문의 영주성인 타베성(城)이 있었고, 동쪽으로 두 시간 거리에 삼백여 가구가 모여 산다는 농촌마을 ‘카비쉬’가 있었다.
마법사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은 제국 점령지.
본래 왕국의 수도였던 ‘우골’에서 동북 400km나 떨어져 있는 작고 외딴 영지였는데, 사룬바제국에 의해, 우골왕국이 합병 당하자 당지 영주였던 데비남작이 제일먼저 입조하여 항복을 함으로서 전화가 피해간 곳이었다.
‘영주가 이완용 같은 놈이네.’
그러나 돌이켜 보면 봉건시대에 민족주의가 있을 턱이 없으니 백성들 입장에서 당시 영주였던 데비는 현명한 군주였을지 모른다.
뭐, 중요한건 아니다.
마법사는 인종주의자에 민족주의자니까.
‘민족주의가 없는데, 민족독립이라니, 혹시 마법사는 지구에 와서 민족자결주의 같은걸 배운 게 아닐까?’
너무 추워서 깊은 생각도 하기 힘들었다.
일단 성이든 마을이든 아무 곳이나 찾아가서 따뜻한 불에 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싶었다. 그는 즉시 허리가방의 지퍼를 열고 안에서 코사를 꺼냈다.
“나와.”
“아.......도착했나요?”
코사가 가방에서 머리를 내밀고 밖으로 기어 나왔다. 그런데 순간 살을 에는 추위에 깜짝 놀라 다시 가방 속으로 머리를 쑤셔 넣었다.
“아, 추워요.”
우규가 급히 그녀의 코뚜레를 잡아당겼다.
“안 돼. 옷 줄게. 들어가지 마.”
“아악........”
코사는 평생 온화한 열대기후에 살아서 추위란 걸 모른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가방 속에 들어가 버리면 이 많은 등산 가방을 옮길 사람이 없다.
다행히 이번에 마법사는 조금 꼼꼼했다.
돌발 사태에 대비하여 이런저런 물건을 많이 준비해 주었는데 그 중에 코사의 옷도 있었다. 우규는 벌벌 떠는 코사에게 동대문에서 특별 주문제작한 밍크코트에 털모자를 씌어주었다. 거기에 털로 만든 부츠까지 신겨주니 그제야 코사는 조금 진정이 되었다.
“이제 좀 살만해?”
“그.......그래도 추워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아요?”
“다, 사는 수가 있어. 자 이거 허리에 차.”
“아.......이건.”
“칼이잖아. 코사 원래 장교잖아. 여긴 위험한 곳이라니까 자기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해.”
10T강판을 절삭해서 만든 칼.
길이가 1.5m에 무게가 무려 30kg이었다.
그러나 그걸 코사가 밸트와 함께 허리에 차자 그 거대한 몸 때문에 별로 커 보이지 않았다.
코사는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졌다.
“이 칼로 제가 주인님을 지켜줄게요.”
“나는 내가 지킬 수 있어.”
코사가 어깨를 찔끔했다.
“미.......미안해요. 암퇘지가 주제넘게 주인님을 지키다니, 용서해주세요.”
“아냐, 노예로서 좋은 자세야.”
그러면서 그는 바닥에 놓인 13개의 등산 가방을 끈으로 연결해서 코사의 등에 짊어지게 했다. 가방 한 개가 10kg이었으니 모든 130kg이나 되었다. 게다가 부피도 엄청났는데 코사는 조금도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우리 암퇘지, 힘도 좋아.”
우규가 그녀의 엉덩이를 토닥여주었다.
그러자 코사가 그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엉덩이를 비틀면서 애교를 떤다.
“아앙.......주인님.”
하늘의 해를 보니 아직 정오.
우규는 코사의 코뚜레를 당겨서 숲을 빠져나왔다.
얼마를 가자 마차 하나가 겨우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길을 발견했고, 그 길을 따라 얼마를 가자 넓은 강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눈 덮인 평야가 나타났다.
그때 멀리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저기가 마을이구나.”
걸음을 재촉해 연기 나는 곳을 향해 걸어가니 과연 높은 목책으로 둘러싸인 마을이 나타났다. 길이 끝나는 목책 중앙은 안으로 통하는 통나무 문이 내려져 있었는데 누추한 옷차림을 한 남자들이 엉성한 창을 들고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
코사가 살짝 놀랐다.
“키.......키 큰, 나.......남자.”
우규가 그녀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철썩-
“여긴 남자가 많지만, 코사한테 남자는 오직 하나야. 그게 누구라고?”
“아, 죄송해요.”
“자세히 말해봐.”
“저.......저를 가질 수 있는 건, 오로지 주인님뿐이에요. 세상에 수 없이 많은 남자가 있다고 해도 제가 바라는 남자는 오직 한분입니다.”
우규는 다소 불안했다.
‘괜히 데리고 왔나? 이거 눈이 뒤집혀서 다른 놈한테 붙어먹는 거 아냐?’
그녀가 살던 상아대륙은 남자가 귀했다.
게다가 그곳 남자들은 덩치도 작고 마초적인 매력도 부족해서 기가 쌘 코사가 의지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했다. 그런 그녀를 복날 개 패듯이 두들겨 패서 피학의 쾌락과 복종의 행복을 가르쳐 준 것이 우규였다. 그러나 마법사의 설명에 의하면, 여기는 지구와 비교할 수 없는 개 마초의 세계. 정의로운 분노와 피의 향연을 마치 축제처럼 즐기는 곳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괜찮을까?’
그때 우규와 코사를 발견한 남자들이 날카로운 눈을 빛내면서 앞으로 다가왔다. 가만히 보니 그들은 산발한 머리에 이빨은 누렇고 손과 목에는 때가 꼬질꼬질하게 끼어 있었다.
“누구냐?”
“따뜻하게 쉴 집이 필요하오.”
감성 통역기는 어떤 언어든 자연스럽게 통역이 가능하도록 도와주었다.
“외인을 마을로 들일 형편이 아니다. 왔던 길로 되돌아서 반나절을 간다면 성(城)이 나온다. 서두르면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다.”
마법사의 배경설명과, 그가 가진 지식을 가지고 추측해 보건데 이들은 마을을 지키는 민병대가 틀림없어 보였다. 빈약한 무기, 누추한 모직 옷, 그리고 깡마른 얼굴이 그의 확신에 무게를 더해주었다.
우규는 뒤로 슬쩍 물러나서 대형 가방에 들어있는 밀가루 한포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포장을 특별히 주문했기 때문에 겉에는 아무 글씨도 쓰여 있지 않았다. 그걸 개봉한 후 가만히 뒤로 물러나자, 깡마른 민병대원이 창을 내리고 다가와 내용물을 살폈다.
그러다 흠칫 놀랐다.
“밀가루?”
“몸은 지쳤고 날은 춥소. 마을 곡물을 축내지 않아도 될 만큼 식량은 충분히 가지고 있으니 며칠 쉴 수 있게 허락해 준다면 댓가는 충분히 지불하겠소.”
여기 주식은 귀리나 보리 콩이었다.
밀도 당연히 지배를 하지만 대부분 영주에게 지대로 뜯기기 때문에 평민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밀가루 구경을 하기도 힘들었다.
그래서 밀가루는 여기서 곧 현금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뽀얗고 하얀 밀가루는 특 상품.
민병대의 말투가 대번에 바뀌었다.
“조금만 기다리시오. 촌장님께 한번 말씀을 드려보도록 하겠소.”
민병대 하나가 급히 목책 안으로 사라지자, 남은 두 남자가 멀뚱멀뚱 코사를 바라보았다.
“저 거인은 하프 오우거요?”
“아.......”
이때 코사는 너무 추워서 옷으로 얼굴과 몸을 싸매고 있었기 때문에 그 덩치만 보면 누가 봐도 오우거였다. 여기서 이런 대형 유사인류는 오우거 뿐이니까.
우규가 급히 변명했다.
“대형 엘프라고 해 둡시다. 내 호위라오. 성격도 온순하니까 말썽을 일으키지는 않을 거요.”
“에.......엘프?”
민병대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규는 코사에게 얼굴을 가린 목도리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아.......”
순간 두 민병대의 입이 쩍 벌어졌다.
비록 덩치가 크기는 했지만 완벽한 균형을 가진 얼굴과 섹시한 눈과 입술에 넋을 놓아 버린 것이다. 그만큼 코사는 대단한 미녀였다.
“흠, 흠.”
우규가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두 민병대가 급히 정신을 차리며 민망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혔다.
“이렇게 큰 엘프가 있다니 몰랐군요.”
두 사람의 말투가 더욱 공손해졌다.
보통 여기서 아름다운 엘프들은 귀족들의 성 노리개로 비싼 값에 거래가 되는데, 그 엘프를 호위로 칼까지 채워서 데리고 다닐 정도면 우규의 신분이 보통은 아닐 거라고 짐작을 한 것이다.
그때 안으로 사라졌던 민병대가 지팡이를 든 노인을 데리고 목책 밖으로 나왔다.
노인이 촌장인 모양이었다.
촌장은 우규와 코사를 번갈아서 날카로운 눈매로 노려보더니 바닥에 놓인 밀가루 포대를 시선을 돌렸다. 20kg짜리 밀가루는 절대 작은 양이 아니다.
“여긴 가난한 마을이라오. 좋은 음식과 여자는 구할 수 없을 거요. 그래도 머물고 싶다면 뜻대로 하시구려. 다만 말썽을 피운다면 마을 청년의 수가 적지 않으니, 덩치 큰 오우거를 호위로 데리고 있다고 해도 몸이 성해서 밖으로 나가지는 못할 것이오.”
우규가 허리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따라 오시오.”
밀가루를 챙긴 우규가 코사와 함께 촌장의 뒤를 따라갔다. 목책 안으로 들어가자 마을은 대부분 땅을 파고 그 위에 볏집을 올린 움집이었는데, 마을 공회당을 중심으로 제법 2층짜리 나무집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촌장은 우규를 회당 근처의 어느 여관으로 안내했다.
“마을에 여관은 여기 하나뿐이오. 칼을 손 보고 싶으면 건너편 대장간이 있소이다. 다시 말하지만 말썽은 용납하지 않겠소.”
“물론이죠.”
그때 촌장에 품에서 뭔가를 꺼내 슬쩍 그에게 건넸다. 펼쳐서 살펴보니 면과 베를 섞어서 엮은 주머니였다. 우규는 즉시 그 뜻을 이해하고 그 안에 밀가루 3대를 담아서 돌려주었다.
촌장의 얼굴이 밝아졌다.
“흠, 흠.......원래 이런 걸 받지는 않지만, 성의니까 사양하지는 못하겠군.”
마법사에게 들은 정보에 의하면 여기서는 장정 하루 일당이 통밀 1대였다. 통밀은 제분하면 그 무게가 70%로 줄고 부피는 그 절반이 되기 때문에, 우규가 촌장에게 준 밀가루 3대는 통밀 6대에 해당하고, 장정 6일 일당에 준하는 거액이었다.
촌장이 기뻐하는 것은 당연했다.
“내 집은 공회당 뒤에 있으니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찾아오게.”
“부탁드리죠.”
“그래서 여긴 얼마나 머물 생각이오?”
“글쎄요. 그건 아직 결정을 못했군요. 지친 피로나 풀면서 천천히 생각해 봐야겠죠.”
“여기 카비쉬 마을은 타베성으로 향하는 떠돌이나 부랑자들도 머물다 가는 곳이오. 척 봐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람들만 가려서 들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으니 각별히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오.”
“그것도 명심하죠.”
밀가루를 3대나 공짜로 얻은 것이 기분 좋은지, 촌장은 묻지도 않았는데 이것저것 마을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 하더니 지팡이에 의지해 여관에서 빠져나갔다.
여관주인은 깡마른 중년남자였다.
그는 우규와 코사를 2층 제법 넓은 방으로 안내하고 불쑥 노란 자루를 건넸다.
“선불입니다.”
여기선 저 노란 면주머니에 곡물을 담아 주고받으며 현금처럼 유통하는 모양이었다.
“얼마죠?”
“식사는 할 겁니까?”
우규는 준비해 온 비상식량이 가방에 잔뜩 들어 있었기 때문에 따로 음식을 주문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날이 추웠기 때문에 따끈한 스프를 먹고 싶었다.
“식사도 주문하죠.”
“기본적으로 여관에서 제공하는 음식은 보리와 호밀을 섞어 만든 빵과, 귀리와 약간의 돼지고기를 섞어서 끓인 오트밀입니다. 보아하니 나으리는 귀한 분 같으니 그런 거친 음식은 입맛에 맞지 않을 거요.”
“그럼.......”
“하루 밀가루 6대를 준다면, 땔감과 포도주 식재를 따로 넣어드리고 시중을 들어줄 여자도 준비하죠. 보통 나으리들은 다 그렇게 하죠.”
“여자요?”
“음식 솜씨가 좋습니다. 식당에서 만든 음식보다 훨씬 좋을 거라고 보증하죠.”
“뭐, 좋아요. 그럼 그렇게 부탁 드려요.”
그러면서 우규는 노란 주머니에 밀가루 6대를 덜어서 주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중년 여관주인이 희희낙락하며 밑으로 사라졌다.
우규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바가지 썼나?”
바가지면 어떠랴?
지구에서 밀가루 1대 600g의 가격은 300원.
6대 3.6kg이라봐야 겨우 1800원이 넘을 뿐이었다.
그러나 값이 싼 만큼 질도 형편없었다.
“여기서 어떻게 자?”
한쪽에 벽난로도 있고, 다른 한쪽에 나무로 만든 커다란 욕조도 있었지만 여관방은 누추하기 짝이 없었다. 침대 이불에서는 오줌냄새가 났고 반쯤 뜯어진 나무 창문에서는 바람이 씽씽 들이쳤다.
“주인님, 침대가 너무 작아요.”
코사도 투정을 부린다.
우규는 즉시 침대를 한쪽으로 치우고 그 자리에 가방에서 꺼낸 매트리스와 이불을 펼쳤다. 그런 다음 창문을 두들겨서 바람을 막고, 벽난로의 불을 피우니 그제야 조금 방안이 훈훈해지기 시작했다.
“아, 살 것 같다.”
내부 기온이 올라가자, 코사가 두꺼운 코트를 벗어서 던지며 푹신한 매트리스로 기어 들어갔다. 흰색 얇은 레깅스에 감싸인 육덕스런 몸매가 출렁거렸다.
“이제 우리 뭐해요?”
“오기 전에 말했잖아. 저 써클 마법사를 납치하고, 반 제국 세력인 우골의 잔당들, 아니 독립저항세력의 지도부와 접선을 시도한다.”
“오래 걸릴까요?”
“글쎄, 상아대륙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그래?”
“지구도 좋고요. 여긴 너무 추워요.”
문득 우규는 그녀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슬그머니 옆으로 다가간 그는 그녀의 아랫배를 만져주다가 쓱 레깅스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지구에서 그녀에게 맞는 속옷은 없었기 때문에 얇은 레깅스 안은 까칠한 털과 부드러운 맨살이었다.
“털 밀어 버려야 하는데.”
“뽑아주세요.”
“정말?”
“.........”
그가 정색하자 코사가 급히 입을 다물었다.
내키는 대로 말을 했지만 정말 털을 뽑아 버린다면 무척 아플 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규가 빙긋 웃으면서 치골에 무성하게 자란 털을 몇 가닥 잡았다.
코사가 엉덩이를 급히 다물었다.
“아........주인님.”
“뽑으라며?”
“다.......다음에 면도 할게요.”
“아니, 지금.......”
그러면서 우규가 손에 잡힌 털 몇 올을 확 잡아 당겼다.
뚜둑-
“으윽.......”
코사는 찔끔 눈물을 흘리면서 아랫배를 앞으로 내밀었다.
“아파?”
“..........”
코사는 또 대답을 못했다.
아프기는 했지만 주인님에게 부끄러운 보지털을 뽑혔다는 생각 때문에 무척 흥분이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의지와 전혀 상관없이, 그에게 완전히 지배되고 있다는 기분 때문에 감미로움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작게 속삭였다.
“제 생각을 물어볼 필요가 없어요. 주인님이 원하시면 그냥 털을 몽땅 뽑아버리세요.”
“좋았어.”
그러면서 그는 타이트하게 그녀의 온몸을 조이고 있던 레깅스를 하나씩 벗겼다. 그러자 곧바로 탁탁- 타 오르는 벽난로 앞에 그녀의 거대하고 매끈한 알몸이 출렁 드러나게 되었다.
코사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부드러운 치골과 보지를 오갔는데 언제 흉포하게 변해서 보지털을 뽑아버릴지 몰랐기 때문이다. 코사는 한 남자에게 완벽히 지배당하는 암퇘지로서 이제 이러한 피학의 긴장감을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
“하........”
손이 속살에 스칠 때 마다 찌릿찌릿 은밀한 곳에 전기 스파크가 일어났다. 서서히 그녀의 숨결이 거칠게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규는 그녀의 사타구니만 부드럽게 애무할 뿐 정말로 털을 뽑지는 않았다. 어느덧 그녀의 갈라진 보지에서는 투명한 물이 흘러나와 깊은 엉덩이 골을 타고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녀가 속삭였다.
“주인님, 기분 좋아요.”
“정말?”
“네, 이제 저는 주인님 없으면 못살아요. 그러니까 버리지만 마세요.”
“.........”
이번에는 우규가 대답을 안했다.
코사는 자신이 실언을 한 것이 아닌가 하고 갑자기 마음이 답답해졌다.
“주.......주인님.”
그때 우규가 그녀의 털 몇 올을 잡고 앞으로 확 잡아당겼다.
뚜득-
“하아.......”
코사의 허리가 활처럼 휘며 튕기듯 아랫배를 위로 들어 올렸다. 눈가에 찔끔 눈물이 흘렀다.
우규가 소리쳤다.
“너를 가지고 노는 것도, 그리고 그게 질려서 버리는 것도 주인님 마음이야. 주인님이 어떻게 하든 노예는 그걸 거부할 권리가 없어.”
“죄.......죄송해요.”
“죄송하면 다야?”
“벌 받을게요.”
“벽난로로 가서 다리 벌리고 서 있어. 한 손은 머리에 올리고, 한 손은 보지 만지면서 자위해. 대신 절대로 오르가즘을 느껴서는 안 돼. 그렇다고 꽤 부리면서 천천히 자위하면 더 큰 벌을 줄 거야.”
“네.”
코사는 즉시 그가 시키는 대로 난로 옆으로 가서 손으로 보지를 만지며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자위를 한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그걸 주인님에게 보여준다고 생각하니 너무 흥분이 되었다.
찌걱, 찌걱-
손가락 두 개를 크리토리스를 잡고 위아래를 문지르자 추잡한 모습이 보여 지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녀는 금방 오르가즘에 오르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느끼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필사적으로 딴 생각을 하며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애를 썼다.
똑똑-
그때 밖에서 문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코사는 머리가 캄캄해졌다.
‘아.......누구지?’
그게 누구든 문이 열리면 자신의 부끄러운 자위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간절한 표정으로 우규를 봤지만 자위를 멈추고 옷을 입으라는 지시는 내려주지 않았다.
덜컹-
오히려 활짝 문을 열어버리는 우규.
순간 너무 창피한 나머지 코사는 콱콱 숨이 막혀왔고, 찌릿 보지에서 화끈 홍수가 터져 나오고 말았다.
“학........”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외마디 신음소리가 세어 나오는 가운데 흐릿한 시야로 보니, 열리진 문 앞에 어떤 여자가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몸이 굳어져 있었다.
‘아.......창피해.’
코사는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하지만 자위를 멈추라는 명령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너무 부끄러워서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보지를 오가는 추잡한 손을 멈출 수는 없었다.
그때 여자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마크가 가라고 해서 왔어요. 하루 시중 들어줄 창녀가 필요하다고요. 제가 맞게 찾아온 건가요?”
우규가 고개를 갸웃 거렸다.
“창녀?”
“저는 입으로 빠는걸 아주 잘해요. 음식솜씨도 아주 좋답니다. 제가 솜씨를 부리면 아마 나으리도 크게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슬쩍 뒤로 물러난 우규는 그녀의 외모를 살폈다.
키는 160정도였고, 얼마나 못 먹었는지 몸은 깡말랐는데 그나마 입고 있는 옷도 이고 기어서 누더기였다. 드레스의 등을 깊게 파서 성적인 매력을 풍겨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지만 화장도 못한 이런 앙상한 몰골이 섹시해 보일 리 만무했다.
“난 창녀 부른 적 없는데.”
“아........”
여자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크게 실망한 표정으로 어깨를 늘어트렸다. 그러다 혼자 자위를 하는 코사를 힐끗 훔쳐보더니 입을 열었다.
“덩치 큰 오우거라고 들었는데 원래 저렇게 예쁜 엘프였네요. 하루 화대로 마크한테 밀가루 1대를 받았는데 돌려 드릴까요? 그게 아니라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거면 다른 창녀를 소개해 드릴 수도 있어요.”
우규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난, 그냥 음식 잘하는 여자가 있다고 해서.”
“창녀는 필요 없고요?”
“필요 없어.”
“그럼 음식만 해 드릴게요. 화대에 해당하는 밀가루 반대는 돌려드리면 되겠죠? 저는 음식을 잘하니까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하긴 저런 음란한 엘프가 있는데, 저 같은 인간여자가 눈에 찰 리가 없겠지요.”
그러면서 그녀는 허리에 차고 있는 노란 주머니를 열고 여관주인에게 일당으로 받았던 밀가루를 반대를 덜었다. 우규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밀가루를 그냥 돌려받았다.
그러자 여자가 살짝 허리를 구부려 답례했다.
“저를 고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저는 음식을 준비할 테니, 나으리께서는 신경 쓰지 마시고 하던 일을 계속 하세요.”
그러더니 그녀는 밖에서 가져온 고기와 야채를 썰어서 벽난로에 걸린 솥에 넣고 스프를 끓이기 시작했다. 재료는 투박했지만 제법 냄새는 고소했다.
얼마나 흘렀을까?
솥에 걸린 스프가 보글보글 끓어오르자 그때까지 부끄러움을 참아가며 혼자 자위를 하고 있던 코사는 이제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여자 앞에서 자위를 하고 있어.......’
그녀에게 있어 우규와 마법사는 신 같은 존재였고, 그래서 동등한 인격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은 그들 앞에서 그저 기르는 가축에 불과했지만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
하찮은 여자.
게다가 감성마법 통역에 의하면 ‘보지’로 해석되는 저 미천한 여자 앞에서 긍지 높은 간트성의 귀족이 추잡하게 자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한계에 이르고 말았다.
창녀의 눈을 피해 슬금슬금 옆 걸음질 치며 몸을 움츠리던 그녀는 참았던 물고가 터지듯 어느 순간 의지와는 상관없는 오르가즘에 이르고 말았다.
부르르-
“하아.......”
우규의 눈치는 빠르다.
창녀가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는 코사가 절정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순간, 갑자기 버럭 고함을 질렀다.
“벌 받는 거 몰라? 누구 허락도 없이 암고양이처럼 몰래 가 버리래. 손 치워.”
“하악.......”
우규는 이런 장난을 즐긴다.
오르가즘 직전에 자극을 멈춰서 그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들고, 오로지 자극만을 원하는 한 마리 암캐가 된 순간의 지배욕을 즐기는 것이다.
그 장난에 길들여진 코사도 이제는 그게 좋다.
주인에게 인격적으로 완전히 지배당한다고 느끼며 아득한 나락 속으로 빠져드는 절망감이 그녀를 쾌락의 극치까지 밀어붙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여자가 있다.
음식을 하며 못 본 척 못 들은 척 하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 추잡한 자신을 얼마나 경멸하고 조롱하고 있을까? 생각만 해도 미칠 것 같았다.
“주.......주인님.”
결국 누적된 수치심을 참지 못한 그녀는 처음으로 우규의 명령을 어기며 바닥에 깔린 매트리스로 뛰어들어 이불을 뒤집어썼다.
“하아.......하아.......”
“뭐야? 누가 이불 속으로 숨으래?”
우규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코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이불이 조금씩 위 아래로 들썩이며 흐느껴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무 창피하고 분한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고 만 것이다.
우규가 혀를 찼다.
“뭐야? 누가 울래? 그치지 못해?”
하지만 그가 다그칠수록 그녀는 울음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아.......앙.......”
그때 창녀가 완성된 스프를 토기그릇에 담아 매트리스 앞에 내려놓았다.
“다 됐어요. 드셔도 되요.”
우규가 코사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철썩-
“코사 밥 먹자. 배고프지?”
하지만 코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단단히 삐진 모양이었다.
‘내가 너무 심했나?’
차려진 음식을 보니 걸쭉한 고기스프와 딱딱한 호밀빵, 그리고 살짝 삶은 돼지고기였다. 투박한 나무 숟가락으로 스프 맛을 보니 고약한 썩은 냄새가 섞인 노린내가 코끝에 확 치밀어 올랐다.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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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이 아니라 그냥 노닥물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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