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테 섬 - 크레타 - 미노아 문명 (2)
이디 산의 흔적 (1)
이미 지중해는 완전히 분홍빛 바다로 바뀌어 있었다. 하늘 끝자락을 여러 가닥으로 수놓은 짙은 오렌지색의 빛의 향연들이 바다를 비추며 바다와 비치를 분홍으로 물들여 놓은 것이다. 개인 비치 중간에 있는 대추야자 잎으로 장식하여 만들어 놓은 고급스러운 바에서는 지중해의 정취를 풍겨주는 음악이 낮게 소음을 만들고 있었고, 역시 같은 잎으로 만들어 놓은 개인 파라솔들에는 몇몇 연인들이 지중해가 뿌려놓은 아름다운 색깔의 향연을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자연스레 티파니는 진의 가슴에 기댄다. 티파니의 금빛 머리카락이 석양의 지중해 해풍을 실어 진의 얼굴을 간질인다.
“진~ 당신과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석양 보다 더 아름다운 티프가 내 옆에 있어서 나도 좋아”
석양의 분홍빛이 티파니의 청록회색 눈빛에 반사되어 티파니의 눈동자도 분홍빛을 발하고 있었다. 진의 그 눈빛에 자신이 빨려들고 있다고 느껴졌다. 진의 입술이 자연스레 티파니의 입술을 덮었고, 티파니 또한 석양을 담은 눈빛으로 진을 색기있게 응시하며 진의 혀를 깊이 받아들인다. 이제 두 사람의 주변은 분홍 석양으로 가리어진 듯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다. 티파니의 손은 진의 얇은 수영복 속으로 들어갔고, 진의 손 역시 티파니의 손바닥보다 작은 비키니를 스며든다. 진의 수영복 속에는 이미 힘줄이 솟은 그의 심벌이 맑은 애액을 방울 맺고 있었고, 티파니의 천 쪼가리 속은 이미 흥건한 티파니의 애액으로 넘치고 있었다.
“아항~~~ 자기 것 빨고 싶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 티파니의 양손에는 진의 심벌이 들려 있었고, 티파니의 작고 부드러운 혀는 그 귀두를 요리조리 핥기 시작했다.
“후르릅~~~”
티파니의 혀는 마치 부드러운 실크 같이 다가와서 핥았고, 버거움에도 불구하고 진의 심벌이 그녀의 목구멍까지 닿고 있었다.
“으흑! 티프~~~ 사람들이~~~ 허억!”
많지는 않아도 사람들이 주변이 있었지만, 티파니의 뜨거움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진의 심벌을 깊이 흡입하던 티파니는 돌연 일어나서 마치 진의 무릎에라도 앉는 것처럼 진의 허벅지 깊이 걸터앉았다. 그러나 그것은 진의 생각이었고, 진의 심벌은 아무 거침없이 티파니의 끈같은 수영복의 틈새를 지나 티파니의 비너스로 미끄러지듯 사라졌다. 워싱턴 디씨의 포토맥 강을 내려다보며 즐기던 우리 아지트에서 익숙해진 자세다.
“아앙~~~~”
남들이 볼 때는 그저 사랑하는 연인의 무릎에 앉은 여인이었다. 그러나 티파니는 허리만 약간 움직일 뿐 이었지만, 그녀의 비너스 속은 엄청난 조임으로 진의 심벌을 오물거리기 시작했다. 진은 움직일 필요도 없었고, 티파니는 티파니대로 진의 심벌을 최대한 깊이 느끼며 비너스의 벽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기둥을 느낄 수 있다.
“아~~~ 진~~~ 당신은~~ 정말~~ 뜨거워~~~~ 티프의 보지가 타버릴 것 같아~~~ 아하아앙~~~ 이렇게 꿈틀거리다니~~~ 아항~~~ 아항~~~ 좋아~~~”
티파니는 혼자서 중얼거리는 것처럼 신음과 알 수 없는 소리를 뱉는다. 허리는 진의 심벌을 더욱 깊이 넣고 싶은지 상하로, 좌우로, 앞뒤로 천천히 흐느적거리고, 질벽들은 오물오물 귀두부터 뿌리까지 자근자근 씹어댄다. 강하게 떨리며 미끄러지듯 흐르는 집시의 음악처럼, 열정적인 스페인의 플라맹고처럼, 끈적한 그리스의 렘베티카처럼 수시로 티파니의 질벽들이 움직인다. 지중해의 모든 음악적 기교들이 그녀의 질속에 있었다.
“우~~ 티프, 당신 보지는~~~ 정말~~ 윽~~”
진은 말을 잊지 못한다. 금방이라도 척추를 따라 흐르는 쾌감에 폭발해 버릴 지경이다. 허벅지 위에 앉아 있는 척하면서 천천히 돌려대는 허리의 리듬과 히프의 곡선이 폭발적이다. 한줌 허리 위에 있는 등은 좁은 듯 넓은 그 위를 흐르듯이 넘실거리는 금발이 점점 땀에 젖어간다.
“아항~~~ 지~~~ㄴ~~~ 움직여줘~~~ 깊이~~~ 조금 더 깊이~~~”
진은 허리를 약간 튕겨주었고, 그 튕김의 끝에 부드러운 듯 조금 딱딱한 또 다른 입구가 느껴진다. 자궁의 입구가 느껴진다.
“허엉~~~~ 자궁을~~~ 어떻게 이렇게~~~ 어헝~~~ 너무 좋아~~~ 아~~~ 계속~~ 계속 쳐줘요~~~ 아항~~~~ 가려고 해~~~~ 아~~~”
진은 그저 약간씩 허리를 튕겨주고 있었지만, 티파니의 허리가 회전하며 깊이 진의 심벌을 빨아들이고 있었기에 티파니는 자궁까지 치고 들어오는 진의 심벌에 금방 오르가즘에 도달하고 있었다.
“아항~~~ 이렇게 빨리 오다니~~~ 아항~~~ 진~~~ 너무 좋아~~~ 가~~~ 아~~~~ 아~~~~ 아아하아아앙~~~~ ”
티파니의 모든 움직임이 정지되었다. 지중해의 바람도, 파도도 모두 멈추었다. 정지되었던 티파니의 몸이 잠시 후 떨기 시작했다. 마치 스스로 오르가즘의 여운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이 그녀의 떨림이 진의 허벅지에 전달되고 있다.
“아~~~ 너무 좋았어요~~~ 바다가 내 속에서 파도치는 것 같았어요. 아항~~~ 아직도 당신의 심벌이 꿈틀거리고 있어~~~ 아~~~ 사랑해요, 진~~~~”
티파니의 보지의 살 벽들이 온몸과 함께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속살의 떨림이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진의 여전히 힘이 남아있는 심벌을 오물거린다.
새벽. 진과 티파니는 어제 밤 비치에서의 분홍 빛 절정이 여운을 가지고 이디 산을 오른다. 동이 터오면서 2500여 미터의 정상이 뿌옇게나마 보이기 시작하고, 크레타의 가장 높은 산인 이디의 웅자를 틀어낸다. 처음에 보이던 올리브 나무들이나 무화과나무 등 지중해성 나무들이 점차 사라지고, 소나무류가 보이더니, 이제는 낮게 자란 부시 종류들과 고산의 풀들이나 이끼들만이 바위 주변 사이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멀리 산자락들 곳곳에는 포도원들이 여기저기 눈에 뛴다.
“진, 도대체 이렇게 무작정 올라가기만 할 거예요? 이제 곧 정상인데... 이미 트랙킹 존도 벗어났고, 사람들도 다니지 않는 것 같은데...”
그랬다. 이미 인적은 끊어졌다. 그저 이디 산으로 오라는 소리에 이끌려 무작정 오르고 있었다. 진도 왜 이렇게 무작정 가고 있는지 몰랐다. 다만 무엇인가, 누구인가 자신을 끌고 있다고 느껴질 뿐이었다. 이미 산기운은 추울 정도였다. 반바지에 반티를 입은 티파니는 벌써부터 추위와 산행에 지쳐 있었다. 둘은 약간 넓은 바위 위에 걸터앉았다.
“미안해 티파니.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네. 다시 내려갔다가 준비를 좀 갖춰서 와야 할 것 같아. 내가 너무 무식하게 올라온 것 같아. 그만 그 이상한 소리에 취해버렸나봐”
‘이디로 오라’
“이런. 그 목소리야. 이디로 오라고 또 외치고 있어”
“정말 이상해요. 나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도대체 이디 어디로 오라는 거야?”
‘분명 여기기 이디인데... 이디 어디로 오라는 거야... ‘이디’라는 말은 ‘에이돈’ 즉 집중하라는 의미의 동사와 관련이 있고, ‘이디오스’라는 개인 소유의 집을 의미하는 단어와도 관련이 있어. ‘집중하다’ 뭐에 집중해야 하는 거야? 아, 정말 짜증나는군!!!’
진은 신경질 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옆에 있던 돌맹이 하나를 멀리 정상을 향해 집어 던졌다. 순간 그의 눈에 한 곳이 집중되었다.
“저곳. 티파니, 저곳을 봐봐. 정상에서 네 번째 앞에 있는 능선. 마치 화산 분화구처럼 생긴 곳 말이야. 주변의 능선들은 마치 분화구 같은 곳을 호위하듯이 응시하고 있고, 분화구는 마치 무엇을 품기라도 한듯이 웅크리고 있잖아.”
“호~ 정말 그러네요~~~ 그런데 지금 그게 왜 중요하죠?”
“‘이디’라는 말은 ‘에이돈’ 혹은 ‘이디오스’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는 단어야. 집중한다, 개인 소유의 집이라는 뜻의 단어들이지. 지금 저곳은 이디 산 전체에서 가장 집중 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듯한 산세를 가지고 있어. 분명 나를 이곳으로 부른 목소리가 원하는 곳이 저곳일 것 같아.”
“좋아요. 그럼 가 봐요. 그런데 배고파요.”
“후후. 그래 나도 배고프다.”
진과 티파니는 점심을 간단히 마치고 다시 분화구와 같이 생긴 곳으로 향했다. 1시간여. 밑에서 보았을 때는 커다란 분화구 같았는데, 위에 보는 분화구는 달랐다. 실제 모습은 길게 타원형으로 이루어진 좁고 긴 분화구였다. 마치 크레타 섬처럼 동서로 길게 열린 분지였다. 중간의 약간 밑에 쪽이 가장 깊어 보였고, 그곳은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도 없었다. 동쪽의 위쪽에는 널찍한 바위가 하나 놓여 있었고, 그 나무 주변으로 한동안 보이지 않던 올리브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분지로 되어있기에 다른 곳 보다 따듯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진~~~ 이 분화구 모습이 꼭 여자의 성기 모습과 비슷해요~”
“뭐? 정말, 그렇군. 마치 티프 당신의 것과 비슷한 모습이야. 흐흐”
“장난치지 말구요. 정말 이예요. 여자의 성기와 같은 모습이에요. 내려가봐요.”
진과 티파니는 마치 여자의 성기 모습처럼 생긴 분화구 속으로 내려갔다.
약 20여분 내려가자 분화구 밑에 도착했다. 깊이는 생각 보다 깊었지만, 막상 밑에 내려와 보니 넓이는 20여 미터, 길이는 70여 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분화구 속은 2000 미터가 넘는 산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따뜻했다. 위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노랗고 빨간 꽃들이 낮게 넓게 깔려 있었다. 마치 융단같이.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는 작은 샘도 있었다.
“이곳은 전혀 다른 곳 같아요. 이런 높은 산 위에 이런 따뜻한 분지가 있다니... 어머 이 꽃들 봐요. 이 향기가 분지를 가득 채우고 있어요. 정말 아름다워요.”
“정말 신기한 분지이군. 이런 높은 산에 이런 분지가 있을 수 있다니..."
둘은 자연스레 위쪽의 평평한 바위에 걸터앉았다. 새벽부터 강행군했던 까닭에 둘은 지쳐 있었고, 특히 티파니는 완전히 탈진 직전이었다. 바위 주변, 특히 위쪽의 올리브 나무 군락은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만들어 두 사람에게 불어 주었고, 향기로운 꽃향기들은 진과 티파니를 달콤한 꿈의 세계로 인도했다.
‘드디어 왔군. 연자여 그대를 기다린 지 5000년. 드디어 반지의 주인을 만났구나.’
‘누구시죠? 그리고 여긴?’
‘헤파이스토스 혹은 불칸이라 불렸지.’
‘신들의 대장장이를 말하는 것입니까?’
‘신들의 대장장이? 재미있군. 나를 그렇게도 불렀나?’
‘올림푸스 신들의 집을 짓고, 아이기스 방패를 만들고, 아폴론의 이륜 전차를 만들고, 제우스의 번개와 아르테미스의 활과 화살, 판도라의 상자를 만든 것이 당신 아닌가요?’
‘후후. 역시 반지의 주인답군. 그리고 네가 얻은 반지를 만들기도 했지. 그리고 그 반지 속에 나를 가두고 너를 5000년간 기다렸지.’
‘분명 헤파이스토스 당신도 올림푸스의 12신 중 하나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신이라면 영원한 존재가 아닌가요?’
‘신이라? 후후 재미있군. 올림푸스의 12 장로들이 신이라 불렸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 장난을 쳤나보군. 상관없어. 내가 아니 우리가 신이던 아니던... 중요한 것은 네가 나를 찾은 것이고, 이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를 왜 불렀죠? 시간이 되었다니 그것은 무슨 뜻인가요? 올림푸스의 12장로는 또 뭔가요?’
‘아무 말 말고 그냥 듣기만 하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이야. 5분을 위해 5000년을 기다렸단 말이다. 먼저 너는 올림푸스의 12 장로들에 의해 선택된 인간이다. 우리가 너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와 전투를 벌이고 지하에 가두었던 크로노스와 타이탄들이 너의 세대에 다시 활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인이 그들을 깨울 것이다. 그리고 너는 그들을 막아야 한다. 우리를 대신해서. 우주는 태어날 때부터 평화와 사랑의 원동력인 그 분에 의해 태어났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가면서 어느 순간 그 분의 그림자가 거대한 존재로 자랐고, 그 그림자는 평화와 사랑의 우주를 너무도 싫어했어. 그는 크로노스와 그의 타이탄들을 만들었고 우주를 재정비하려 했지. 전쟁과 미움, 죽음이 다스리는 우주로 말이야. 평화와 사랑의 원동력이었던 그 분은 우리 열둘에게 힘을 나누어 주었고, 우리는 크로노스와 타이탄을 무찌르고 감금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럭키였다. 그림자가 우리를 너무 과소평가 했던 것이야. 순식간에 그의 조력자들을 잃은 그림자는 그 분에게 후일을 기약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5000년이 다섯 번 지나면 평화의 사랑의 우주를 멸망시키겠다고 장담하며 말이다. 매 5000년 마다 우리 열둘은 혹시 있을지 모를 크로노스와 타이탄들의 장난을 대비하여 우리의 연자들을 만들어 왔다. 네가 알고 있는 고대의 영웅들이 곧 그들이다. 그러나 그림자는 작은 장난만 쳤을 뿐, 역사는 5000년이 다섯 번 흐르는 오늘 까지 담담히 왔다. 물론 커다란 전쟁들이 몇 번 있었지만, 그것은 우리가 벌였던 처음의 전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곧 다섯 번째 5000년이 끝난다. 아마도 네가 살고 있는 현재는 많은 자연의 재해와 전쟁, 기근, 이상 기후 등의 징조들이 보일 것이다. 함께 온 여인과 이 분화구의 샘의 물을 마셔라. 그리고 둘이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 바위가 열릴 것이다. 제우스의 번개, 포세이돈의 트라이아나(삼지창), 아레스의 갑옷과 투구와 검, 아테나의 방패, 그리고 아르테미스의 활과 화살, 헤르메스의 날개달린 모자와 샌들, 아프로디테의 사랑의 허리띠, 케스토스, 헤파이스토스의 망치를 얻을 것이다. 이것들은 내가 연자 너를 위해 안배해 놓은 것들이다. 너희들이 정말 사랑한다면 이것들이 너희들의 것이 될 것이다. 그것들을 얻고 나면, 올림푸스의 12 장로들의 후손을 찾아라. 네가 얻은 것들이 너를 인도할 것이다. 연자여 우주의 사랑과 평화를 지켜라.’
“잠깐! 잠깐!”
“왜 그래요 진.”
“헤파이스토스를 만났어. 후후. 우주가 위험하다는데... 내가 우주를 지켜야 한데...”
“꿈을 꿨군요. 목말라요. 가져온 물도 다 떨어졌는데...”
“저 밑에 샘이 있잖아. 참 헤파이스토스가 샘물을 당신과 함께 마시라는데? 그리고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 바위가 열리고 올림푸스 신들의 무기를 얻을 수 있데.”
“호호호. 정말 재미있네요. 어쨌든 목이 마르니 샘으로 가요.”
진과 티파니는 샘을 내려갔다. 정말 조그마한 샘이었다.
티파니가 먼저 손을 담근다.
“앗, 차가워! 어쩜 샘물이 이렇게 차갑죠?”
“그래. 앗, 뜨거워!”
진이 손을 담그자, 진은 너무 뜨거워 깜짝 놀란다.
“왜 그래요 이렇게 차가운데.”
“아니야 티파니 이 물은 너무 뜨거워.”
“신기하네요. 나는 너무 차가운데... 어쨌든 마실래요.”
티파니는 어름처럼 차가운 물을, 진은 불처럼 뜨거운 물을 한 샘에서 떠 마셨다. 몇 모금을 조심스레 마셨을까...
“아악! 뱃속이 어는 것 같아요.”
“우욱! 뱃속에 불이 난 것 같아.”
둘은 서로 다른 기운의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점점 그 냉기와 열기는 둘을 얼음으로 불로 만드는 것 같았다. 진의 온 몸은 땀으로 젖기 시작했고, 티파니의 온 몸은 마치 서리가 끼는 것 같더니 점점 아이스맨이 되어가고 있었다.
‘너희가 정말 사랑한다면...’
순간 진의 뇌리에 헤파이스토스의 말이 메아리 쳤다. 진의 자신의 몸이 불속에 있는 듯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티파니는?’
순간 진의 눈에 거의 얼음처럼 변해가는 티파니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진의 무의식 적으로 자신의 뜨거움으로 티파니를 녹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티파니를 가슴에 안았다. 순간 뜨거운 불덩어리와 차가운 얼음 덩어리가 만난 듯 수증기가 두 사람 사이에서 피어올랐다. 진은 자신도 모르게 위쪽의 바위 쪽으로 이동했다. 바위 위에 티파니를 눕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티파니를 안았기 때문인지 약간의 열기가 사라진 듯 했고, 티파니 역시 약간의 냉기가 사라진 듯 했다. 그러나 여전히 둘은 냉기와 열기로 온몸이 얼고 타는 것 같았다. 티파니는 뜨거운 것이 필요했고, 진은 무언가 시원한 것이 필요했다. 티파니는 불현듯이 진의 심벌이 생각났고, 진은 티파니의 달콤한 음수가 생각났다. 둘은 누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69 자세가 되었고, 티파니는 정신없이 진의 심벌을 한 입에 삼켰고, 진도 정신 없이 티파니의 샘물을 찾아 그녀의 비너스에 혀를 박아 넣었다.
“아항~~~”
“우욱~~~”
진은 정신없이 티파니의 비너스를 핥았고, 빨아댔다. 드디어 기다리던 티파니의 샘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방울의 샘물이 닿는 순간, 진은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그 샘물을 정신없이 마셨다. 티파니의 샘물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줄은 몰랐다. 티파니 역시 진의 심벌을 입에 물자마자 온 몸의 냉기가 서서히 밀려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가능한 깊이 진의 심벌을 물어갔다. 열기를 빨기라도 하듯이 강하게 진의 심벌을 빨아댔다. 진의 심벌이 이렇게 뜨거운 줄은 몰랐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티파니는 진을 눕히고 진의 심벌을 부여잡고 그 위에 걸터앉았다.
‘푸우욱’
“하악~~~ 아~~~ 따듯해요. 이제 살것 같아~~~ 아~~~ 진~~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당신의 냉기가 나의 열기를 식혀주었어~~~~ 아~~~ 당신 샘물이 이렇게 달콤하고 시원한 줄은 몰랐어~~~~”
티파니는 정말 신기했다. 온 몸의 냉기가 마치 진의 심벌을 타고 진에게 넘어가는 듯 했고, 진의 열기가 온기가 되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진의 모든 것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고, 자신의 모든 것이 진의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진~~~ 당신의 모든 것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 같아요~~~ 아하~~~ 내 모든 것이 당신에게 스며드는 것 같아~~~~ 아학~~~~”
“나도 그래 티프”
“아항~~~ 너무 좋아~~~ 이렇게 좋을~~~ 온 몸이 당신을 느끼고 있어~~~ 당신의 자지가 티파니 온 몸을 뚫고 다니는 것 같아~~~~아하아앙~~ 아항~~~ 우~~~ 이런 느낌은~~~~”
“티파니의 보지가 나의 온 몸을 오물거리는 것 같아~~~ 온 몸이 당신의 보지를 느끼고 있어~~~ 우흑~~~”
둘은 서로의 열기와 냉기로 마치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았다.
“아항~~ 진~~ 가요~~~~ 가고 있어~~~ 아항~~”
“티파니~~ 나도~~~ 온 몸이 터지는 것 같아~~”
진은 티파니의 보지 속에서 자신의 온 몸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껏 느꼈던 어떤 절정의 순간 보다 짜릿한 느낌이었다. 티파니 역시 온 몸에서 진의 자지가 폭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보지에서만 느끼던 폭발과는 전혀 다른 폭발이었다. 자신의 보지에서부터 시작된 폭발의 느낌은 온 몸이 터지는 것 같은 굉장한 오르가즘을 선사했다. 온 몸의 세포들이 오르가즘에 떨며 하나하나 터지고 있었다. 진의 가슴에 엎어진 티파니의 온 몸이 작살 맞은 생선처럼 파닥거리고 있었다. 진은 파닥거리는 이 여인을 진정시키려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사랑해 티파니. 당신 너무 멋진 여인이야”
“저도 사랑해요. 당신도 너무 멋진 남자예요.”
순간 그들이 누워있던 바위 쩌억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둘은 전혀 그러한 현상을 느끼지 못하는 듯 그저 꼭 끌어안고 있다.
바위가 갈라진다. 순간 눈부신 빛이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온다. 마치 번개라도 치는 것처럼 눈이 부시다.
이디 산의 흔적 (1)
이미 지중해는 완전히 분홍빛 바다로 바뀌어 있었다. 하늘 끝자락을 여러 가닥으로 수놓은 짙은 오렌지색의 빛의 향연들이 바다를 비추며 바다와 비치를 분홍으로 물들여 놓은 것이다. 개인 비치 중간에 있는 대추야자 잎으로 장식하여 만들어 놓은 고급스러운 바에서는 지중해의 정취를 풍겨주는 음악이 낮게 소음을 만들고 있었고, 역시 같은 잎으로 만들어 놓은 개인 파라솔들에는 몇몇 연인들이 지중해가 뿌려놓은 아름다운 색깔의 향연을 황홀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자연스레 티파니는 진의 가슴에 기댄다. 티파니의 금빛 머리카락이 석양의 지중해 해풍을 실어 진의 얼굴을 간질인다.
“진~ 당신과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석양 보다 더 아름다운 티프가 내 옆에 있어서 나도 좋아”
석양의 분홍빛이 티파니의 청록회색 눈빛에 반사되어 티파니의 눈동자도 분홍빛을 발하고 있었다. 진의 그 눈빛에 자신이 빨려들고 있다고 느껴졌다. 진의 입술이 자연스레 티파니의 입술을 덮었고, 티파니 또한 석양을 담은 눈빛으로 진을 색기있게 응시하며 진의 혀를 깊이 받아들인다. 이제 두 사람의 주변은 분홍 석양으로 가리어진 듯 아무것도 느껴지는 것이 없다. 티파니의 손은 진의 얇은 수영복 속으로 들어갔고, 진의 손 역시 티파니의 손바닥보다 작은 비키니를 스며든다. 진의 수영복 속에는 이미 힘줄이 솟은 그의 심벌이 맑은 애액을 방울 맺고 있었고, 티파니의 천 쪼가리 속은 이미 흥건한 티파니의 애액으로 넘치고 있었다.
“아항~~~ 자기 것 빨고 싶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 티파니의 양손에는 진의 심벌이 들려 있었고, 티파니의 작고 부드러운 혀는 그 귀두를 요리조리 핥기 시작했다.
“후르릅~~~”
티파니의 혀는 마치 부드러운 실크 같이 다가와서 핥았고, 버거움에도 불구하고 진의 심벌이 그녀의 목구멍까지 닿고 있었다.
“으흑! 티프~~~ 사람들이~~~ 허억!”
많지는 않아도 사람들이 주변이 있었지만, 티파니의 뜨거움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진의 심벌을 깊이 흡입하던 티파니는 돌연 일어나서 마치 진의 무릎에라도 앉는 것처럼 진의 허벅지 깊이 걸터앉았다. 그러나 그것은 진의 생각이었고, 진의 심벌은 아무 거침없이 티파니의 끈같은 수영복의 틈새를 지나 티파니의 비너스로 미끄러지듯 사라졌다. 워싱턴 디씨의 포토맥 강을 내려다보며 즐기던 우리 아지트에서 익숙해진 자세다.
“아앙~~~~”
남들이 볼 때는 그저 사랑하는 연인의 무릎에 앉은 여인이었다. 그러나 티파니는 허리만 약간 움직일 뿐 이었지만, 그녀의 비너스 속은 엄청난 조임으로 진의 심벌을 오물거리기 시작했다. 진은 움직일 필요도 없었고, 티파니는 티파니대로 진의 심벌을 최대한 깊이 느끼며 비너스의 벽으로 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기둥을 느낄 수 있다.
“아~~~ 진~~~ 당신은~~ 정말~~ 뜨거워~~~~ 티프의 보지가 타버릴 것 같아~~~ 아하아앙~~~ 이렇게 꿈틀거리다니~~~ 아항~~~ 아항~~~ 좋아~~~”
티파니는 혼자서 중얼거리는 것처럼 신음과 알 수 없는 소리를 뱉는다. 허리는 진의 심벌을 더욱 깊이 넣고 싶은지 상하로, 좌우로, 앞뒤로 천천히 흐느적거리고, 질벽들은 오물오물 귀두부터 뿌리까지 자근자근 씹어댄다. 강하게 떨리며 미끄러지듯 흐르는 집시의 음악처럼, 열정적인 스페인의 플라맹고처럼, 끈적한 그리스의 렘베티카처럼 수시로 티파니의 질벽들이 움직인다. 지중해의 모든 음악적 기교들이 그녀의 질속에 있었다.
“우~~ 티프, 당신 보지는~~~ 정말~~ 윽~~”
진은 말을 잊지 못한다. 금방이라도 척추를 따라 흐르는 쾌감에 폭발해 버릴 지경이다. 허벅지 위에 앉아 있는 척하면서 천천히 돌려대는 허리의 리듬과 히프의 곡선이 폭발적이다. 한줌 허리 위에 있는 등은 좁은 듯 넓은 그 위를 흐르듯이 넘실거리는 금발이 점점 땀에 젖어간다.
“아항~~~ 지~~~ㄴ~~~ 움직여줘~~~ 깊이~~~ 조금 더 깊이~~~”
진은 허리를 약간 튕겨주었고, 그 튕김의 끝에 부드러운 듯 조금 딱딱한 또 다른 입구가 느껴진다. 자궁의 입구가 느껴진다.
“허엉~~~~ 자궁을~~~ 어떻게 이렇게~~~ 어헝~~~ 너무 좋아~~~ 아~~~ 계속~~ 계속 쳐줘요~~~ 아항~~~~ 가려고 해~~~~ 아~~~”
진은 그저 약간씩 허리를 튕겨주고 있었지만, 티파니의 허리가 회전하며 깊이 진의 심벌을 빨아들이고 있었기에 티파니는 자궁까지 치고 들어오는 진의 심벌에 금방 오르가즘에 도달하고 있었다.
“아항~~~ 이렇게 빨리 오다니~~~ 아항~~~ 진~~~ 너무 좋아~~~ 가~~~ 아~~~~ 아~~~~ 아아하아아앙~~~~ ”
티파니의 모든 움직임이 정지되었다. 지중해의 바람도, 파도도 모두 멈추었다. 정지되었던 티파니의 몸이 잠시 후 떨기 시작했다. 마치 스스로 오르가즘의 여운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이 그녀의 떨림이 진의 허벅지에 전달되고 있다.
“아~~~ 너무 좋았어요~~~ 바다가 내 속에서 파도치는 것 같았어요. 아항~~~ 아직도 당신의 심벌이 꿈틀거리고 있어~~~ 아~~~ 사랑해요, 진~~~~”
티파니의 보지의 살 벽들이 온몸과 함께 떨리는 것이 느껴진다. 속살의 떨림이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마치 살아있는 생물체처럼 진의 여전히 힘이 남아있는 심벌을 오물거린다.
새벽. 진과 티파니는 어제 밤 비치에서의 분홍 빛 절정이 여운을 가지고 이디 산을 오른다. 동이 터오면서 2500여 미터의 정상이 뿌옇게나마 보이기 시작하고, 크레타의 가장 높은 산인 이디의 웅자를 틀어낸다. 처음에 보이던 올리브 나무들이나 무화과나무 등 지중해성 나무들이 점차 사라지고, 소나무류가 보이더니, 이제는 낮게 자란 부시 종류들과 고산의 풀들이나 이끼들만이 바위 주변 사이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멀리 산자락들 곳곳에는 포도원들이 여기저기 눈에 뛴다.
“진, 도대체 이렇게 무작정 올라가기만 할 거예요? 이제 곧 정상인데... 이미 트랙킹 존도 벗어났고, 사람들도 다니지 않는 것 같은데...”
그랬다. 이미 인적은 끊어졌다. 그저 이디 산으로 오라는 소리에 이끌려 무작정 오르고 있었다. 진도 왜 이렇게 무작정 가고 있는지 몰랐다. 다만 무엇인가, 누구인가 자신을 끌고 있다고 느껴질 뿐이었다. 이미 산기운은 추울 정도였다. 반바지에 반티를 입은 티파니는 벌써부터 추위와 산행에 지쳐 있었다. 둘은 약간 넓은 바위 위에 걸터앉았다.
“미안해 티파니.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네. 다시 내려갔다가 준비를 좀 갖춰서 와야 할 것 같아. 내가 너무 무식하게 올라온 것 같아. 그만 그 이상한 소리에 취해버렸나봐”
‘이디로 오라’
“이런. 그 목소리야. 이디로 오라고 또 외치고 있어”
“정말 이상해요. 나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도대체 이디 어디로 오라는 거야?”
‘분명 여기기 이디인데... 이디 어디로 오라는 거야... ‘이디’라는 말은 ‘에이돈’ 즉 집중하라는 의미의 동사와 관련이 있고, ‘이디오스’라는 개인 소유의 집을 의미하는 단어와도 관련이 있어. ‘집중하다’ 뭐에 집중해야 하는 거야? 아, 정말 짜증나는군!!!’
진은 신경질 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옆에 있던 돌맹이 하나를 멀리 정상을 향해 집어 던졌다. 순간 그의 눈에 한 곳이 집중되었다.
“저곳. 티파니, 저곳을 봐봐. 정상에서 네 번째 앞에 있는 능선. 마치 화산 분화구처럼 생긴 곳 말이야. 주변의 능선들은 마치 분화구 같은 곳을 호위하듯이 응시하고 있고, 분화구는 마치 무엇을 품기라도 한듯이 웅크리고 있잖아.”
“호~ 정말 그러네요~~~ 그런데 지금 그게 왜 중요하죠?”
“‘이디’라는 말은 ‘에이돈’ 혹은 ‘이디오스’라는 단어와 연관이 있는 단어야. 집중한다, 개인 소유의 집이라는 뜻의 단어들이지. 지금 저곳은 이디 산 전체에서 가장 집중 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듯한 산세를 가지고 있어. 분명 나를 이곳으로 부른 목소리가 원하는 곳이 저곳일 것 같아.”
“좋아요. 그럼 가 봐요. 그런데 배고파요.”
“후후. 그래 나도 배고프다.”
진과 티파니는 점심을 간단히 마치고 다시 분화구와 같이 생긴 곳으로 향했다. 1시간여. 밑에서 보았을 때는 커다란 분화구 같았는데, 위에 보는 분화구는 달랐다. 실제 모습은 길게 타원형으로 이루어진 좁고 긴 분화구였다. 마치 크레타 섬처럼 동서로 길게 열린 분지였다. 중간의 약간 밑에 쪽이 가장 깊어 보였고, 그곳은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도 없었다. 동쪽의 위쪽에는 널찍한 바위가 하나 놓여 있었고, 그 나무 주변으로 한동안 보이지 않던 올리브 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분지로 되어있기에 다른 곳 보다 따듯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진~~~ 이 분화구 모습이 꼭 여자의 성기 모습과 비슷해요~”
“뭐? 정말, 그렇군. 마치 티프 당신의 것과 비슷한 모습이야. 흐흐”
“장난치지 말구요. 정말 이예요. 여자의 성기와 같은 모습이에요. 내려가봐요.”
진과 티파니는 마치 여자의 성기 모습처럼 생긴 분화구 속으로 내려갔다.
약 20여분 내려가자 분화구 밑에 도착했다. 깊이는 생각 보다 깊었지만, 막상 밑에 내려와 보니 넓이는 20여 미터, 길이는 70여 미터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분화구 속은 2000 미터가 넘는 산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따뜻했다. 위에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노랗고 빨간 꽃들이 낮게 넓게 깔려 있었다. 마치 융단같이. 그리고 가장 깊은 곳에는 작은 샘도 있었다.
“이곳은 전혀 다른 곳 같아요. 이런 높은 산 위에 이런 따뜻한 분지가 있다니... 어머 이 꽃들 봐요. 이 향기가 분지를 가득 채우고 있어요. 정말 아름다워요.”
“정말 신기한 분지이군. 이런 높은 산에 이런 분지가 있을 수 있다니..."
둘은 자연스레 위쪽의 평평한 바위에 걸터앉았다. 새벽부터 강행군했던 까닭에 둘은 지쳐 있었고, 특히 티파니는 완전히 탈진 직전이었다. 바위 주변, 특히 위쪽의 올리브 나무 군락은 시원한 그늘과 바람을 만들어 두 사람에게 불어 주었고, 향기로운 꽃향기들은 진과 티파니를 달콤한 꿈의 세계로 인도했다.
‘드디어 왔군. 연자여 그대를 기다린 지 5000년. 드디어 반지의 주인을 만났구나.’
‘누구시죠? 그리고 여긴?’
‘헤파이스토스 혹은 불칸이라 불렸지.’
‘신들의 대장장이를 말하는 것입니까?’
‘신들의 대장장이? 재미있군. 나를 그렇게도 불렀나?’
‘올림푸스 신들의 집을 짓고, 아이기스 방패를 만들고, 아폴론의 이륜 전차를 만들고, 제우스의 번개와 아르테미스의 활과 화살, 판도라의 상자를 만든 것이 당신 아닌가요?’
‘후후. 역시 반지의 주인답군. 그리고 네가 얻은 반지를 만들기도 했지. 그리고 그 반지 속에 나를 가두고 너를 5000년간 기다렸지.’
‘분명 헤파이스토스 당신도 올림푸스의 12신 중 하나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신이라면 영원한 존재가 아닌가요?’
‘신이라? 후후 재미있군. 올림푸스의 12 장로들이 신이라 불렸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누군가 장난을 쳤나보군. 상관없어. 내가 아니 우리가 신이던 아니던... 중요한 것은 네가 나를 찾은 것이고, 이제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를 왜 불렀죠? 시간이 되었다니 그것은 무슨 뜻인가요? 올림푸스의 12장로는 또 뭔가요?’
‘아무 말 말고 그냥 듣기만 하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5분이야. 5분을 위해 5000년을 기다렸단 말이다. 먼저 너는 올림푸스의 12 장로들에 의해 선택된 인간이다. 우리가 너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와 전투를 벌이고 지하에 가두었던 크로노스와 타이탄들이 너의 세대에 다시 활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인이 그들을 깨울 것이다. 그리고 너는 그들을 막아야 한다. 우리를 대신해서. 우주는 태어날 때부터 평화와 사랑의 원동력인 그 분에 의해 태어났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가면서 어느 순간 그 분의 그림자가 거대한 존재로 자랐고, 그 그림자는 평화와 사랑의 우주를 너무도 싫어했어. 그는 크로노스와 그의 타이탄들을 만들었고 우주를 재정비하려 했지. 전쟁과 미움, 죽음이 다스리는 우주로 말이야. 평화와 사랑의 원동력이었던 그 분은 우리 열둘에게 힘을 나누어 주었고, 우리는 크로노스와 타이탄을 무찌르고 감금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럭키였다. 그림자가 우리를 너무 과소평가 했던 것이야. 순식간에 그의 조력자들을 잃은 그림자는 그 분에게 후일을 기약하며 어디론가 사라졌다. 5000년이 다섯 번 지나면 평화의 사랑의 우주를 멸망시키겠다고 장담하며 말이다. 매 5000년 마다 우리 열둘은 혹시 있을지 모를 크로노스와 타이탄들의 장난을 대비하여 우리의 연자들을 만들어 왔다. 네가 알고 있는 고대의 영웅들이 곧 그들이다. 그러나 그림자는 작은 장난만 쳤을 뿐, 역사는 5000년이 다섯 번 흐르는 오늘 까지 담담히 왔다. 물론 커다란 전쟁들이 몇 번 있었지만, 그것은 우리가 벌였던 처음의 전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곧 다섯 번째 5000년이 끝난다. 아마도 네가 살고 있는 현재는 많은 자연의 재해와 전쟁, 기근, 이상 기후 등의 징조들이 보일 것이다. 함께 온 여인과 이 분화구의 샘의 물을 마셔라. 그리고 둘이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이 바위가 열릴 것이다. 제우스의 번개, 포세이돈의 트라이아나(삼지창), 아레스의 갑옷과 투구와 검, 아테나의 방패, 그리고 아르테미스의 활과 화살, 헤르메스의 날개달린 모자와 샌들, 아프로디테의 사랑의 허리띠, 케스토스, 헤파이스토스의 망치를 얻을 것이다. 이것들은 내가 연자 너를 위해 안배해 놓은 것들이다. 너희들이 정말 사랑한다면 이것들이 너희들의 것이 될 것이다. 그것들을 얻고 나면, 올림푸스의 12 장로들의 후손을 찾아라. 네가 얻은 것들이 너를 인도할 것이다. 연자여 우주의 사랑과 평화를 지켜라.’
“잠깐! 잠깐!”
“왜 그래요 진.”
“헤파이스토스를 만났어. 후후. 우주가 위험하다는데... 내가 우주를 지켜야 한데...”
“꿈을 꿨군요. 목말라요. 가져온 물도 다 떨어졌는데...”
“저 밑에 샘이 있잖아. 참 헤파이스토스가 샘물을 당신과 함께 마시라는데? 그리고 우리가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면 이 바위가 열리고 올림푸스 신들의 무기를 얻을 수 있데.”
“호호호. 정말 재미있네요. 어쨌든 목이 마르니 샘으로 가요.”
진과 티파니는 샘을 내려갔다. 정말 조그마한 샘이었다.
티파니가 먼저 손을 담근다.
“앗, 차가워! 어쩜 샘물이 이렇게 차갑죠?”
“그래. 앗, 뜨거워!”
진이 손을 담그자, 진은 너무 뜨거워 깜짝 놀란다.
“왜 그래요 이렇게 차가운데.”
“아니야 티파니 이 물은 너무 뜨거워.”
“신기하네요. 나는 너무 차가운데... 어쨌든 마실래요.”
티파니는 어름처럼 차가운 물을, 진은 불처럼 뜨거운 물을 한 샘에서 떠 마셨다. 몇 모금을 조심스레 마셨을까...
“아악! 뱃속이 어는 것 같아요.”
“우욱! 뱃속에 불이 난 것 같아.”
둘은 서로 다른 기운의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다. 점점 그 냉기와 열기는 둘을 얼음으로 불로 만드는 것 같았다. 진의 온 몸은 땀으로 젖기 시작했고, 티파니의 온 몸은 마치 서리가 끼는 것 같더니 점점 아이스맨이 되어가고 있었다.
‘너희가 정말 사랑한다면...’
순간 진의 뇌리에 헤파이스토스의 말이 메아리 쳤다. 진의 자신의 몸이 불속에 있는 듯이 타들어가는 것 같았다.
‘티파니는?’
순간 진의 눈에 거의 얼음처럼 변해가는 티파니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들어왔다. 진의 무의식 적으로 자신의 뜨거움으로 티파니를 녹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티파니를 가슴에 안았다. 순간 뜨거운 불덩어리와 차가운 얼음 덩어리가 만난 듯 수증기가 두 사람 사이에서 피어올랐다. 진은 자신도 모르게 위쪽의 바위 쪽으로 이동했다. 바위 위에 티파니를 눕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티파니를 안았기 때문인지 약간의 열기가 사라진 듯 했고, 티파니 역시 약간의 냉기가 사라진 듯 했다. 그러나 여전히 둘은 냉기와 열기로 온몸이 얼고 타는 것 같았다. 티파니는 뜨거운 것이 필요했고, 진은 무언가 시원한 것이 필요했다. 티파니는 불현듯이 진의 심벌이 생각났고, 진은 티파니의 달콤한 음수가 생각났다. 둘은 누가 뭐라고 할 틈도 없이 69 자세가 되었고, 티파니는 정신없이 진의 심벌을 한 입에 삼켰고, 진도 정신 없이 티파니의 샘물을 찾아 그녀의 비너스에 혀를 박아 넣었다.
“아항~~~”
“우욱~~~”
진은 정신없이 티파니의 비너스를 핥았고, 빨아댔다. 드디어 기다리던 티파니의 샘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 방울의 샘물이 닿는 순간, 진은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그 샘물을 정신없이 마셨다. 티파니의 샘물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줄은 몰랐다. 티파니 역시 진의 심벌을 입에 물자마자 온 몸의 냉기가 서서히 밀려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가능한 깊이 진의 심벌을 물어갔다. 열기를 빨기라도 하듯이 강하게 진의 심벌을 빨아댔다. 진의 심벌이 이렇게 뜨거운 줄은 몰랐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티파니는 진을 눕히고 진의 심벌을 부여잡고 그 위에 걸터앉았다.
‘푸우욱’
“하악~~~ 아~~~ 따듯해요. 이제 살것 같아~~~ 아~~~ 진~~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당신의 냉기가 나의 열기를 식혀주었어~~~~ 아~~~ 당신 샘물이 이렇게 달콤하고 시원한 줄은 몰랐어~~~~”
티파니는 정말 신기했다. 온 몸의 냉기가 마치 진의 심벌을 타고 진에게 넘어가는 듯 했고, 진의 열기가 온기가 되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진의 모든 것이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고, 자신의 모든 것이 진의 몸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진~~~ 당신의 모든 것이 나에게 스며드는 것 같아요~~~ 아하~~~ 내 모든 것이 당신에게 스며드는 것 같아~~~~ 아학~~~~”
“나도 그래 티프”
“아항~~~ 너무 좋아~~~ 이렇게 좋을~~~ 온 몸이 당신을 느끼고 있어~~~ 당신의 자지가 티파니 온 몸을 뚫고 다니는 것 같아~~~~아하아앙~~ 아항~~~ 우~~~ 이런 느낌은~~~~”
“티파니의 보지가 나의 온 몸을 오물거리는 것 같아~~~ 온 몸이 당신의 보지를 느끼고 있어~~~ 우흑~~~”
둘은 서로의 열기와 냉기로 마치 다시 태어나는 것 같았다.
“아항~~ 진~~ 가요~~~~ 가고 있어~~~ 아항~~”
“티파니~~ 나도~~~ 온 몸이 터지는 것 같아~~”
진은 티파니의 보지 속에서 자신의 온 몸이 터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껏 느꼈던 어떤 절정의 순간 보다 짜릿한 느낌이었다. 티파니 역시 온 몸에서 진의 자지가 폭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보지에서만 느끼던 폭발과는 전혀 다른 폭발이었다. 자신의 보지에서부터 시작된 폭발의 느낌은 온 몸이 터지는 것 같은 굉장한 오르가즘을 선사했다. 온 몸의 세포들이 오르가즘에 떨며 하나하나 터지고 있었다. 진의 가슴에 엎어진 티파니의 온 몸이 작살 맞은 생선처럼 파닥거리고 있었다. 진은 파닥거리는 이 여인을 진정시키려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사랑해 티파니. 당신 너무 멋진 여인이야”
“저도 사랑해요. 당신도 너무 멋진 남자예요.”
순간 그들이 누워있던 바위 쩌억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둘은 전혀 그러한 현상을 느끼지 못하는 듯 그저 꼭 끌어안고 있다.
바위가 갈라진다. 순간 눈부신 빛이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온다. 마치 번개라도 치는 것처럼 눈이 부시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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