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령
제 17 부
쏴아아아 ...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365일 빠짐없이 비가 내리는 왕국이자 소도시인「아쿠아레인」.
이곳의 인구는 총 5천여명으로 왕국으로 부르기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만 아쿠아레인의 왕인 살타만은 이곳을 도시가 아닌 왕국이라 칭해 불렀고 주변국에 왕국인정 신청서를 보내어 아쿠아레인이 왕국의 지위를 얻게 했다. 살타만 왕이 이런 소도시를 왕국으로 승격시킨것은 타국의 왕국과 동등한 조건의 상권이나 정치적 거래를 하기위함이었다. 물론 타 왕국들이 자신들과 입장이 동등해지는 이런 왕국인정 신청서를 맨입으로 해줄린 만무했고 그덕분에 많은 재정이 로비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2년 정도가 흐른 지금,
로비에 투입된 재정을 매꿀정도로 타 왕국과의 상권이 활발히 이루어져 그때 내린 살타만 왕의 결정은 신의 한수였다.. 라 신하들은 칭송했다.
어쨋든 이런 점들을 미뤄보아 아쿠아레인 왕국은 날씨는 늘 궂었지만 미래는 평탄해보였다. 그렇기에 아쿠아레인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아트와 아카네역시 이곳이, 자신들이 살기에 적합한 미래의 장소인지 아닌지 알기위해 왔다.
"비가 .. 엄청나네 ."
우의 비슷한 검은 후드를 차려입은 아트와 아카네다. 아카네는 도시의 대리석 바닥위로 홍건히 고여있는 물을 검정색 레인부츠로 첨벙 첨벙 소리를 낸다. 마치 비가 와 신이 나 뛰어노는 아이와 같다. 아트는 그런 아카네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온통 하얀 건물로 치장된 도시를 둘러본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사람들이 많다. 상인들도 있었고 여행객도 있었으며, 검을 든 검사들도 있다. 이곳의 검사들은 도시의 치안을 맞았는지 곳곳에 수상쩍은 인물이 있는가 감시코 있다.
"우훗!"
아카네가 옷 가게에서 뭔가 보았는지 두눈이 번뜩였다. 그녀가 본건 신상 원피스들이다. 원피스를 즐겨입는 아카네였기에 찾는 옷품목이다.
"우와~ 아주머니. 이거 재질이 뭐에요? 실크? 고급인거 같네요~ 보들보들하구."
"호호! 아가씨 보는 안목이 뛰어나네~. 이 원피스 종류가 마음에 들면 검정 레인부츠와 같은 색상인 검정으로 하나 골라줄까? 서로 색깔도 매치되고."
아주머니의 말에 아카네는 웃으며 빈 영수증 위에 쓱쓱 원하는 금액을 적어 보인다. 금액을 본 아주머니는 살짝 난감해한다.
"이 아가씨.. 보통이 아닌데 ? 가격 깍는데 선수야 .. 그런데 어떻게 이런 가격을 적을 생각을 다했어? 주변 탐사라도 하고 온거야? 외지인 같아보이는데 .."
"아까 슬쩍 아주머니와 다른 손님과 가격흥정하는걸 들었거든요. 이 가격이 적정선이라 생각하는데 .. "
"킁. 영리하네. 아가씨. 뭐.. 아가씨 얼굴이 반반하게 생겼으니까. 속는셈치고 이 가격으로 해줄게! "
아주머니의 당찬 선포에 아카네는 아주머니의 몸을 껴안으며 좋아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새 원피스다. 검정 원피스인데 껌처럼 짝 달라붙는 옷이라 아카네의 불륨있는 몸매를 한층더 돋보이게 했다. 허리로는 검정 벨트를 차 포인트를 주었고 말이다.
아트는 설마 아카네의 치마 길이가 짧을까.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이도 이 부분에 있어서 아트에게 양보한듯 얌전한 길이 폭이다.
"후훗. 어때? 아트."
어서 칭찬해달라는 아카네의 눈빛이다. 아트가 보기엔 섹시하면서도 정갈한 이미지의 옷이라 잘 샀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섹시한 부분이 있다는게 마음에 걸렸다. 연인이 아닐때는 괘이치 않았었지만 연인이 되고나선 신경이 쓰였다.
"흠 .. 너무 야하지 않아 ? 아카네."
"에엣? 왜? 어디가? 치마 길이도 적당한데. 어디가?"
정말 모르겠다는 아카네에, 아트는 아무도 모르게 아카네의 가슴 위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린다. 손가락으로 친쪽은 바로 아카네의 유두부근 이었다. 달라붙는 타입의 옷이었기에 유두까지 도드라져 보였다.
하지만 원래 달라붙는다해도 이 옷은 유두까지 보이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의 터무니없는 가슴 사이즈에 옷의 타입이 바뀐것이다.
아마, 아카네는 어떤 옷을 입혀놔도 가슴때문에 음란케 보일것이다.. 이점은 아트가 평생 안고가야할 숙명(?) 이었다..
어쨋든 아트는 아카네에게 얇은 타입의 브라자라도 입어 튀어나온 부위(?)를 감추라 한다. 아카네는 오케이를 외치며 속옷 가게로 총총 걸음으로 걸어갔고 그틈에 어떤 남자가 아트에게 접근했다.
"하하..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트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남자에 아트는 물음표를 그린다.
"누구시죠 ?"
"저는 고멘이라 합니다. 여행객들에게 도시 관광을 시키는 가이드입죠. 선생님과 .. 아까 가신 분은 선생님 여자친구분?"
"아.. 예. 맞습니다."
"이야. 정말 미인을 애인으로 두셨네요. 캬~ 부럽습니다. 선생님."
"하하.. 네.. 감사합니다."
아트가 답한다. 이어 고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관광 가이드"가 필요치 않느냐 아트에게 얘기한다. 하지만 아트는 정중히 고멘의 제안을 거절한다. 왜냐하면 대도시를 온것도 아니고 중소도시였기에 굳이 관광까지는 필요치 않았기 때문이다. 둘이서 발품을 팔아 돌아도 하루면 다 돌 도시다.
곧 속옷 가게에서 아카네가 흥겹게 돌아오고 있다. 아카네를 본 고멘은 실실 웃으며 그만 가겠다 한다. 아트가 가이드를 거절했기에 더이상 아트에겐 볼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멘이 뒤를 돌아 가려할때,
아트는 말한다.
"잠깐만요. 고멘씨."
"역시 .. 가이드가 필요하신거죠?"
고멘의 말에 아트는 손을 쓰윽 내밀며 말한다.
"주세요. 제 돈."
"네 ?"
"저와 얘기를 끝내고 뒤를 돌때, 제 허릿춤에서 돈주머니를 가로챘죠? 제 허릿춤에 달린 세개의 주머니에서 딱 돈주머니만 가져간걸 보아, 아까 옷 가게에서 제가 돈을 아카네에게 준걸 보신듯 한데 .. "
"이야~ 역시 검사라 그런지 안목이 틀리구만요?"
능청스럽게 말하던 고멘은 일순간 안면을 삽시간에 굳히더니 꽁무니를 빼기 시작한다. 아트는 그림자인 흑령(黑翎)을 써 녀석의 발을 묶어 넘어트린다. 순식간에 묶어 넘어트린거라 고멘은 자신이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다 생각했다.
넘어진 고멘을 본 아트는 그의 발목을 묶었던 흑령(黑翎)을 풀고 터벅 터벅 고멘에게로 다가갔다.
"고멘씨. 도둑질은 나쁜겁니다. 얌전히 제 돈을 .."
그때, 아트는 앞에선 세명의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을 본다. 다들 비를 덜 맞기위해 갈색 후드를 쓰고 있었다. 셋중 한명이 넘어진 고멘을 일으켜 세우며.
"이봐 형씨. 아직 외지인이라 그런지 상황판단이 잘 안되는가 본데말야."
남자는 아트에게 말하면서 몰랐다. 아트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속마음을 -.
" 다리를 자를까 ? 아니면 팔을 분질러 놓을까 ? 흠 .. 그렇게 하면 일이 커지겠지. 굳이 다른 나라에서 큰 소동은 일으키고 싶지 않아.. "우" 가문쪽에서 알수도 있으니.. 차라리 이곳의 치안을 맞는 경비를 부를까 ? 경비를 보면 무서워서 제발로 물러서겠지. "
무서운 생각과 합리적인 생각을 동시에 한 아트가 주변에 있는 경비로 보이는 검사를 부른다. 경비는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 마인드로 웃으며 아트와 세명의 남자, 고멘에게 다가왔다.
한편 아카네는 이 상황을 보며 어찌된 일인지 몰라 아트에게 물었고 아트는 아무 일도 아니라 답해주었다. 그런데, 아트의 대답이 궁색하게 되버렸다.
"뭐야? 이 곱상케 생긴 친구랑 대단한 미녀분은?"
경비가 저 세 남자와 고멘과 안면이 튼 사이인듯 고멘에게 묻고 있다. 고멘은 경비를 보며 능청스럽게.
"아니, 이 외지인 친구가.. 좀 순진한 면이 있나봐. 아직 거리의 순리를 잘 모르는거 같아서 교육좀 시킬가 .. 생각중이었지."
"저 여자도?"
경비의 말에 고멘은 힐끗 아카네의 몸을 훑어 본다.
"당연하지."
고멘은 말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깨닫지 못했다.
아카네를 그 입으로 언급하는 순간, 아트의 정신줄이 끊어짐을.
푸학!
세명의 남자와, 고멘, 경비까지 총 다섯의 남자가 아트를 중심으로 무릎꿇고 있다. 다섯의 남자는 입가 밖으로 철철 흐르는 핏물을 보며 고통에 겨워한다. 그도 그럴것이 아트의 검령중 소령(訴翎)이 남자들의 혓바닥 위로 돋아난것이다. 미세한 검날 끝만이 튀어나와 입천장을 꿰뚫었다.
"컥컥!"
"끄어어어 .."
"끄악.. 끄어억.."
"끼윽.. 끄으윽.."
"깨애액.. 끄윽.. 끼애액.."
고통에 신음하는 다섯 모두 비명소리가 각기 틀리다. 그중 아트는 친히 무릎을 살짝 굽혀 입을 틀어막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고멘의 턱을 잡아 들어올린다. 아트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일갈한다.
"까불지 마라 .. 그리고 명심해라. 그 세치혀가 네 명줄을 줄일수도.. 늘릴수도 있다는 사실을, 평생... 알겠나?"
아트의 친절 교육(?)에 고멘은 얼른 고개를 반복적으로 끄덕였다. 이들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듯 하자 아트는 아카네와 자리를 뜨려했다. 그러나 얄궂게도 그런 운명은 못되는듯 했다.
갑작스래, 주변 대리석 바닥이 으깨지며 분수가 치솟고 그 물위로 누군가 나타났다.
*********
이곳은「아쿠아레인」의 빗물 저장소다. 도시 아쿠아레인은 365일 24시간 쏟아지는 비를 감당키 위해 타국에 비해 수도관 시설이 뛰어나며 홍수의 대비가 철저한 편이었다. 특히 비가 흘러 넘칠것을 대비해 자그만치 50만톤의 빗물을 수용할수 있는 빗물 저장소를 9군데나 만들어 놨다.
이곳은 그 9군데중 제6구역이다.
수심을 알기 어려운 수면 위로 한 여인이 올라서있다. 어둠속에 가리어져 여인의 얼굴은 자세히 비춰지지 않았지만 여인이 노리고 있는 상대방역시 어둠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왜... 나의 개인 활동을 망치는거지 ? 계집 .. "
벽 위로 두 다리를 붙어서있는 어둠속의 남자가 나긋이 중얼거린다.
"천재 살인마 .. 젤마호르큰... 현재는 비의 왕국이라 불리오는 아쿠아레인에 활동중.. 이 정도가 내가 갖고있는 너의 정보이다."
"왕국에서 널 고용했나 ?"
"그래."
여인이 답한다.
"제법 .. 실력이 있는 암살자를 구해왔군. 지금까지 맞닿트린 암살자중 네가 가장 어려웠다.. 라 생각한다. 이건 .. 칭찬이다. 좋아해도 좋아."
"그럼 나도 한마디하지. 지금까지 내가 맞은 임무중 너처럼 질긴 명줄은 처음이었다... 뭐 기뻐해도 좋아. 이건.. 칭찬이니까."
"...........농담이 심하군."
남자가 싸늘히 말한다.
"너도."
여자도 답한다.
그후,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다. 그 정적 속에 두 남녀는 각자의 작전을 짜놓고 있다. 작전회의가 먼저 끝난쪽이 남자인지 남자가 벽위에서 내달리기 시작한다. 이를 본 여자는 남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청각"으로 위치를 파악, 그곳으로 촤락, 창의 촉이 달린 쇠사슬을 내던진다.
쇠사슬은 허공 위로 길게 뻗으며 남자가 내달린 벽쪽으로 향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남자를 놓치고 사슬 촉이 벽에 박혔다. 동시에, 사슬 촉과 사슬 전체가 번쩍하며, 여자가 물의 수면 위에서 벽위로 이동해있다.
그 모습을 어둠속에서 흐릿하게 본 남자는 생각한다.
" 역시 .. 두번째다.. 저 여자 .. 무기의 형태가 자꾸 변하고 있다. 상식상 결코 일어날수 없는 일을 벌써 두번째 하고 있다. 설마 .. 그 소문의 검령사를 왕국에서 고용한건가 ? .. 하.. 비싼 돈을 치루었겠군. 그만큼 날 잡고 싶은건가 ? 이 왕국은 ... 하지만.. 그렇다해서 쉽게 잡힐 내가 아니지. "
남자의 다짐 속에 벽 위에서 남자를 뒤쫒아오던 여자의 발밑으로 번쩍하며 빛과 함께 폭발이 일어난다.
쿠콰콰콰콰콰콰콰쾅 !!!!
미리 설치해둔 남자의 화약이었다. 여인은 폭발의 범위에서 아슬한 차로 벗어나 다시 수면 위로 착지했다.
츠츠츠츠 ..
반동으로 원래 착지하고자 했던 위치보다 열걸음 떨어졌다. 여인의 발끝으로 물결이 출렁인다.
" 제법이군 .. 폭탄같은거 .. 설치할 틈도 없었을텐데 .. 이곳으로 날 유인한건.. 미리 준비를 끝내놨기 때문인가 ? 그렇다면 .. 길게 노닥거릴 시간은 없겠군. "
여인의 생각 속에 안전한 위치에 숨은 남자가 말한다.
"뭐 .. 눈치채도 상관없어. 단숨에 끝날테니까."
말과 함께, 여인은 수면 아래에서 번쩍이는 빛의 향연을 바라본다. 이 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진.. 아주 잘 알고있다.
"빌어먹을 !!"
여인의 욕과 함께 터지는 수면 아래 수백발의 폭탄이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
폭발의 위력은, 빗물 저장소의 대다수의 물을 천장 위로 떠오르게 할 정도였다. 그 여파로, 천장은 으깨지고, 여인역시 폭발의 위력에 휩쓸려 물을 뒤집어쓴채 지상밖으로 나왔다.
"크흣!"
지상 위로 분수가 치솟으며 간만에 흐릿한 날씨의 아쿠아레인을 보게됬다. 여인은 물에 젖어 무겁게 흩날리는 검은 제복을 내보이며 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부 대피명령을 내리러 했다.
근데 왠 이상한 광경이 눈앞에 있다.
다섯명씩이나 되는 남자가 한 남자에게 무릎꿇고 있었고 낯익은 얼굴이 남자의 옆에 같이 서있었다. 여자의 얼굴을 허공 위에서 자세히 쳐다보니 .
"엥?? 아카네씨. 왜 여기에?"
여인의 황당한 외침은 곧 묻혀진다. 눈깜짝할 사이에 다시 지하속으로 빨려가듯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트는 아카네를 알아본 여인에 누군지 물어보았고, 아카네는 낭패란 얼굴빛으로 답한다.
"이런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어 ... 저 여자 .. "우" 가문의 비너스야.. 변령(變翎)의 검령을 가진 여인이지. 만약 네 정체를 알면 가만 안둘거야. 임무수행중인거 같은데 빨리 피하자. "
하지만 이미 아트는 바닥이 뚫린 빗물 저장소로 몸을 날린 뒤였다. 물론 아카네의 말을 끝까지 듣고 나서다. 그런 아트가 사라진 자리를 보며 아카네는 홀로이 묻는다.
"아트.. 내 말은.. 정말 듣긴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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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_^
새로이(?) 시작되는 아쿠아레인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 ^_^
아무쪼록 많은 성원 .. 부탁드려요 ㅎ
또한 독자님들이 적어주신 고마운 리플들 .. 감사히 읽었습니다 ^_^
제게 과분한 칭찬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제 17 부
쏴아아아 ...
우중충한 날씨와 함께 365일 빠짐없이 비가 내리는 왕국이자 소도시인「아쿠아레인」.
이곳의 인구는 총 5천여명으로 왕국으로 부르기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지만 아쿠아레인의 왕인 살타만은 이곳을 도시가 아닌 왕국이라 칭해 불렀고 주변국에 왕국인정 신청서를 보내어 아쿠아레인이 왕국의 지위를 얻게 했다. 살타만 왕이 이런 소도시를 왕국으로 승격시킨것은 타국의 왕국과 동등한 조건의 상권이나 정치적 거래를 하기위함이었다. 물론 타 왕국들이 자신들과 입장이 동등해지는 이런 왕국인정 신청서를 맨입으로 해줄린 만무했고 그덕분에 많은 재정이 로비에 투입되었다.
그러나 2년 정도가 흐른 지금,
로비에 투입된 재정을 매꿀정도로 타 왕국과의 상권이 활발히 이루어져 그때 내린 살타만 왕의 결정은 신의 한수였다.. 라 신하들은 칭송했다.
어쨋든 이런 점들을 미뤄보아 아쿠아레인 왕국은 날씨는 늘 궂었지만 미래는 평탄해보였다. 그렇기에 아쿠아레인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아트와 아카네역시 이곳이, 자신들이 살기에 적합한 미래의 장소인지 아닌지 알기위해 왔다.
"비가 .. 엄청나네 ."
우의 비슷한 검은 후드를 차려입은 아트와 아카네다. 아카네는 도시의 대리석 바닥위로 홍건히 고여있는 물을 검정색 레인부츠로 첨벙 첨벙 소리를 낸다. 마치 비가 와 신이 나 뛰어노는 아이와 같다. 아트는 그런 아카네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온통 하얀 건물로 치장된 도시를 둘러본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사람들이 많다. 상인들도 있었고 여행객도 있었으며, 검을 든 검사들도 있다. 이곳의 검사들은 도시의 치안을 맞았는지 곳곳에 수상쩍은 인물이 있는가 감시코 있다.
"우훗!"
아카네가 옷 가게에서 뭔가 보았는지 두눈이 번뜩였다. 그녀가 본건 신상 원피스들이다. 원피스를 즐겨입는 아카네였기에 찾는 옷품목이다.
"우와~ 아주머니. 이거 재질이 뭐에요? 실크? 고급인거 같네요~ 보들보들하구."
"호호! 아가씨 보는 안목이 뛰어나네~. 이 원피스 종류가 마음에 들면 검정 레인부츠와 같은 색상인 검정으로 하나 골라줄까? 서로 색깔도 매치되고."
아주머니의 말에 아카네는 웃으며 빈 영수증 위에 쓱쓱 원하는 금액을 적어 보인다. 금액을 본 아주머니는 살짝 난감해한다.
"이 아가씨.. 보통이 아닌데 ? 가격 깍는데 선수야 .. 그런데 어떻게 이런 가격을 적을 생각을 다했어? 주변 탐사라도 하고 온거야? 외지인 같아보이는데 .."
"아까 슬쩍 아주머니와 다른 손님과 가격흥정하는걸 들었거든요. 이 가격이 적정선이라 생각하는데 .. "
"킁. 영리하네. 아가씨. 뭐.. 아가씨 얼굴이 반반하게 생겼으니까. 속는셈치고 이 가격으로 해줄게! "
아주머니의 당찬 선포에 아카네는 아주머니의 몸을 껴안으며 좋아했다. 그렇게 해서 얻은 새 원피스다. 검정 원피스인데 껌처럼 짝 달라붙는 옷이라 아카네의 불륨있는 몸매를 한층더 돋보이게 했다. 허리로는 검정 벨트를 차 포인트를 주었고 말이다.
아트는 설마 아카네의 치마 길이가 짧을까. 조마조마 했지만 다행이도 이 부분에 있어서 아트에게 양보한듯 얌전한 길이 폭이다.
"후훗. 어때? 아트."
어서 칭찬해달라는 아카네의 눈빛이다. 아트가 보기엔 섹시하면서도 정갈한 이미지의 옷이라 잘 샀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섹시한 부분이 있다는게 마음에 걸렸다. 연인이 아닐때는 괘이치 않았었지만 연인이 되고나선 신경이 쓰였다.
"흠 .. 너무 야하지 않아 ? 아카네."
"에엣? 왜? 어디가? 치마 길이도 적당한데. 어디가?"
정말 모르겠다는 아카네에, 아트는 아무도 모르게 아카네의 가슴 위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린다. 손가락으로 친쪽은 바로 아카네의 유두부근 이었다. 달라붙는 타입의 옷이었기에 유두까지 도드라져 보였다.
하지만 원래 달라붙는다해도 이 옷은 유두까지 보이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의 터무니없는 가슴 사이즈에 옷의 타입이 바뀐것이다.
아마, 아카네는 어떤 옷을 입혀놔도 가슴때문에 음란케 보일것이다.. 이점은 아트가 평생 안고가야할 숙명(?) 이었다..
어쨋든 아트는 아카네에게 얇은 타입의 브라자라도 입어 튀어나온 부위(?)를 감추라 한다. 아카네는 오케이를 외치며 속옷 가게로 총총 걸음으로 걸어갔고 그틈에 어떤 남자가 아트에게 접근했다.
"하하.. 선생님. 안녕하세요?"
아트를 "선생님"이라 부르는 남자에 아트는 물음표를 그린다.
"누구시죠 ?"
"저는 고멘이라 합니다. 여행객들에게 도시 관광을 시키는 가이드입죠. 선생님과 .. 아까 가신 분은 선생님 여자친구분?"
"아.. 예. 맞습니다."
"이야. 정말 미인을 애인으로 두셨네요. 캬~ 부럽습니다. 선생님."
"하하.. 네.. 감사합니다."
아트가 답한다. 이어 고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관광 가이드"가 필요치 않느냐 아트에게 얘기한다. 하지만 아트는 정중히 고멘의 제안을 거절한다. 왜냐하면 대도시를 온것도 아니고 중소도시였기에 굳이 관광까지는 필요치 않았기 때문이다. 둘이서 발품을 팔아 돌아도 하루면 다 돌 도시다.
곧 속옷 가게에서 아카네가 흥겹게 돌아오고 있다. 아카네를 본 고멘은 실실 웃으며 그만 가겠다 한다. 아트가 가이드를 거절했기에 더이상 아트에겐 볼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멘이 뒤를 돌아 가려할때,
아트는 말한다.
"잠깐만요. 고멘씨."
"역시 .. 가이드가 필요하신거죠?"
고멘의 말에 아트는 손을 쓰윽 내밀며 말한다.
"주세요. 제 돈."
"네 ?"
"저와 얘기를 끝내고 뒤를 돌때, 제 허릿춤에서 돈주머니를 가로챘죠? 제 허릿춤에 달린 세개의 주머니에서 딱 돈주머니만 가져간걸 보아, 아까 옷 가게에서 제가 돈을 아카네에게 준걸 보신듯 한데 .. "
"이야~ 역시 검사라 그런지 안목이 틀리구만요?"
능청스럽게 말하던 고멘은 일순간 안면을 삽시간에 굳히더니 꽁무니를 빼기 시작한다. 아트는 그림자인 흑령(黑翎)을 써 녀석의 발을 묶어 넘어트린다. 순식간에 묶어 넘어트린거라 고멘은 자신이 돌뿌리에 걸려 넘어졌다 생각했다.
넘어진 고멘을 본 아트는 그의 발목을 묶었던 흑령(黑翎)을 풀고 터벅 터벅 고멘에게로 다가갔다.
"고멘씨. 도둑질은 나쁜겁니다. 얌전히 제 돈을 .."
그때, 아트는 앞에선 세명의 건장한 체격의 남자들을 본다. 다들 비를 덜 맞기위해 갈색 후드를 쓰고 있었다. 셋중 한명이 넘어진 고멘을 일으켜 세우며.
"이봐 형씨. 아직 외지인이라 그런지 상황판단이 잘 안되는가 본데말야."
남자는 아트에게 말하면서 몰랐다. 아트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속마음을 -.
" 다리를 자를까 ? 아니면 팔을 분질러 놓을까 ? 흠 .. 그렇게 하면 일이 커지겠지. 굳이 다른 나라에서 큰 소동은 일으키고 싶지 않아.. "우" 가문쪽에서 알수도 있으니.. 차라리 이곳의 치안을 맞는 경비를 부를까 ? 경비를 보면 무서워서 제발로 물러서겠지. "
무서운 생각과 합리적인 생각을 동시에 한 아트가 주변에 있는 경비로 보이는 검사를 부른다. 경비는 손님을 맞이하는 직원 마인드로 웃으며 아트와 세명의 남자, 고멘에게 다가왔다.
한편 아카네는 이 상황을 보며 어찌된 일인지 몰라 아트에게 물었고 아트는 아무 일도 아니라 답해주었다. 그런데, 아트의 대답이 궁색하게 되버렸다.
"뭐야? 이 곱상케 생긴 친구랑 대단한 미녀분은?"
경비가 저 세 남자와 고멘과 안면이 튼 사이인듯 고멘에게 묻고 있다. 고멘은 경비를 보며 능청스럽게.
"아니, 이 외지인 친구가.. 좀 순진한 면이 있나봐. 아직 거리의 순리를 잘 모르는거 같아서 교육좀 시킬가 .. 생각중이었지."
"저 여자도?"
경비의 말에 고멘은 힐끗 아카네의 몸을 훑어 본다.
"당연하지."
고멘은 말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깨닫지 못했다.
아카네를 그 입으로 언급하는 순간, 아트의 정신줄이 끊어짐을.
푸학!
세명의 남자와, 고멘, 경비까지 총 다섯의 남자가 아트를 중심으로 무릎꿇고 있다. 다섯의 남자는 입가 밖으로 철철 흐르는 핏물을 보며 고통에 겨워한다. 그도 그럴것이 아트의 검령중 소령(訴翎)이 남자들의 혓바닥 위로 돋아난것이다. 미세한 검날 끝만이 튀어나와 입천장을 꿰뚫었다.
"컥컥!"
"끄어어어 .."
"끄악.. 끄어억.."
"끼윽.. 끄으윽.."
"깨애액.. 끄윽.. 끼애액.."
고통에 신음하는 다섯 모두 비명소리가 각기 틀리다. 그중 아트는 친히 무릎을 살짝 굽혀 입을 틀어막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고멘의 턱을 잡아 들어올린다. 아트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일갈한다.
"까불지 마라 .. 그리고 명심해라. 그 세치혀가 네 명줄을 줄일수도.. 늘릴수도 있다는 사실을, 평생... 알겠나?"
아트의 친절 교육(?)에 고멘은 얼른 고개를 반복적으로 끄덕였다. 이들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는듯 하자 아트는 아카네와 자리를 뜨려했다. 그러나 얄궂게도 그런 운명은 못되는듯 했다.
갑작스래, 주변 대리석 바닥이 으깨지며 분수가 치솟고 그 물위로 누군가 나타났다.
*********
이곳은「아쿠아레인」의 빗물 저장소다. 도시 아쿠아레인은 365일 24시간 쏟아지는 비를 감당키 위해 타국에 비해 수도관 시설이 뛰어나며 홍수의 대비가 철저한 편이었다. 특히 비가 흘러 넘칠것을 대비해 자그만치 50만톤의 빗물을 수용할수 있는 빗물 저장소를 9군데나 만들어 놨다.
이곳은 그 9군데중 제6구역이다.
수심을 알기 어려운 수면 위로 한 여인이 올라서있다. 어둠속에 가리어져 여인의 얼굴은 자세히 비춰지지 않았지만 여인이 노리고 있는 상대방역시 어둠 때문에 보이지 않았다.
"...왜... 나의 개인 활동을 망치는거지 ? 계집 .. "
벽 위로 두 다리를 붙어서있는 어둠속의 남자가 나긋이 중얼거린다.
"천재 살인마 .. 젤마호르큰... 현재는 비의 왕국이라 불리오는 아쿠아레인에 활동중.. 이 정도가 내가 갖고있는 너의 정보이다."
"왕국에서 널 고용했나 ?"
"그래."
여인이 답한다.
"제법 .. 실력이 있는 암살자를 구해왔군. 지금까지 맞닿트린 암살자중 네가 가장 어려웠다.. 라 생각한다. 이건 .. 칭찬이다. 좋아해도 좋아."
"그럼 나도 한마디하지. 지금까지 내가 맞은 임무중 너처럼 질긴 명줄은 처음이었다... 뭐 기뻐해도 좋아. 이건.. 칭찬이니까."
"...........농담이 심하군."
남자가 싸늘히 말한다.
"너도."
여자도 답한다.
그후,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다. 그 정적 속에 두 남녀는 각자의 작전을 짜놓고 있다. 작전회의가 먼저 끝난쪽이 남자인지 남자가 벽위에서 내달리기 시작한다. 이를 본 여자는 남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청각"으로 위치를 파악, 그곳으로 촤락, 창의 촉이 달린 쇠사슬을 내던진다.
쇠사슬은 허공 위로 길게 뻗으며 남자가 내달린 벽쪽으로 향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남자를 놓치고 사슬 촉이 벽에 박혔다. 동시에, 사슬 촉과 사슬 전체가 번쩍하며, 여자가 물의 수면 위에서 벽위로 이동해있다.
그 모습을 어둠속에서 흐릿하게 본 남자는 생각한다.
" 역시 .. 두번째다.. 저 여자 .. 무기의 형태가 자꾸 변하고 있다. 상식상 결코 일어날수 없는 일을 벌써 두번째 하고 있다. 설마 .. 그 소문의 검령사를 왕국에서 고용한건가 ? .. 하.. 비싼 돈을 치루었겠군. 그만큼 날 잡고 싶은건가 ? 이 왕국은 ... 하지만.. 그렇다해서 쉽게 잡힐 내가 아니지. "
남자의 다짐 속에 벽 위에서 남자를 뒤쫒아오던 여자의 발밑으로 번쩍하며 빛과 함께 폭발이 일어난다.
쿠콰콰콰콰콰콰콰쾅 !!!!
미리 설치해둔 남자의 화약이었다. 여인은 폭발의 범위에서 아슬한 차로 벗어나 다시 수면 위로 착지했다.
츠츠츠츠 ..
반동으로 원래 착지하고자 했던 위치보다 열걸음 떨어졌다. 여인의 발끝으로 물결이 출렁인다.
" 제법이군 .. 폭탄같은거 .. 설치할 틈도 없었을텐데 .. 이곳으로 날 유인한건.. 미리 준비를 끝내놨기 때문인가 ? 그렇다면 .. 길게 노닥거릴 시간은 없겠군. "
여인의 생각 속에 안전한 위치에 숨은 남자가 말한다.
"뭐 .. 눈치채도 상관없어. 단숨에 끝날테니까."
말과 함께, 여인은 수면 아래에서 번쩍이는 빛의 향연을 바라본다. 이 빛이 무엇을 의미하는진.. 아주 잘 알고있다.
"빌어먹을 !!"
여인의 욕과 함께 터지는 수면 아래 수백발의 폭탄이다.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
폭발의 위력은, 빗물 저장소의 대다수의 물을 천장 위로 떠오르게 할 정도였다. 그 여파로, 천장은 으깨지고, 여인역시 폭발의 위력에 휩쓸려 물을 뒤집어쓴채 지상밖으로 나왔다.
"크흣!"
지상 위로 분수가 치솟으며 간만에 흐릿한 날씨의 아쿠아레인을 보게됬다. 여인은 물에 젖어 무겁게 흩날리는 검은 제복을 내보이며 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부 대피명령을 내리러 했다.
근데 왠 이상한 광경이 눈앞에 있다.
다섯명씩이나 되는 남자가 한 남자에게 무릎꿇고 있었고 낯익은 얼굴이 남자의 옆에 같이 서있었다. 여자의 얼굴을 허공 위에서 자세히 쳐다보니 .
"엥?? 아카네씨. 왜 여기에?"
여인의 황당한 외침은 곧 묻혀진다. 눈깜짝할 사이에 다시 지하속으로 빨려가듯 들어갔기 때문이다. 아트는 아카네를 알아본 여인에 누군지 물어보았고, 아카네는 낭패란 얼굴빛으로 답한다.
"이런곳에서 만날 줄은 몰랐어 ... 저 여자 .. "우" 가문의 비너스야.. 변령(變翎)의 검령을 가진 여인이지. 만약 네 정체를 알면 가만 안둘거야. 임무수행중인거 같은데 빨리 피하자. "
하지만 이미 아트는 바닥이 뚫린 빗물 저장소로 몸을 날린 뒤였다. 물론 아카네의 말을 끝까지 듣고 나서다. 그런 아트가 사라진 자리를 보며 아카네는 홀로이 묻는다.
"아트.. 내 말은.. 정말 듣긴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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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_^
새로이(?) 시작되는 아쿠아레인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 ^_^
아무쪼록 많은 성원 .. 부탁드려요 ㅎ
또한 독자님들이 적어주신 고마운 리플들 .. 감사히 읽었습니다 ^_^
제게 과분한 칭찬이라 생각하며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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