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령
제 23 부
그 시각 ,
"하" 가문이 자리하고있는 고테 왕국의 수도인 키요트 성안엔 그늘진 표정의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왕좌의 뒤에 서서 자신의 검령으로 뒷면을 꿰뚫어 의자에 앉아있는 자까지 관통시켰다. 하지만 침울하다. 자신이 죽인 자와 사연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복수해야할 "하" 가문의 당주인 킬리토였으며, 자신은 "우" 가문의 당주인 헥스터였다.
결코 침울해하거나 슬픈 기색을 지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
지금만큼은 이런 얼굴을 지어야 했다.
킬리토가 멀쩡한 몰골로 왕좌에 앉아 있었기에, 가슴이 꿰뚫렸음에도 태연히 말을 하고 있으니까.
"의외로군 ... 나는 너와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 부하를 둘씩이나 풀어 "아카네"란 여자를 찾아주고 있었는데.. 넌 오히려 배신이라니."
"...네놈 ... 왜 ... 고통스러운.. 모습이 없는거지..."
"하긴 .. 너는 일전에 "우" 가문의 당주였으니 .... 나를 죽이고 싶겠지.. 그래서 .. 내게 거짓투항을 한건가 ? 나는 진심으로 너와 거래를 했는데 말이야 .. 넌 비열하게 "아카네"란 여자를 찾으러 부하들이 나간사이를 노렸어.. 그 어줍잖은 배신이라는걸 하기위해 .."
"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는거냐!!!!!!!!!"
자신의 말을 계속 묵살하며 자기 말을 잇는 킬리토에 헥스터는 폭발한다. 그러며 연이어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베어지는건 킬리토가 앉아있는 왕좌이지 킬리토가 아니었다. 킬리토의 육신은, 헥스터의 검을 그대로 투과시켜버리고 있다. 헥스터의 공격을 무의미한것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렇기에 헥스터는 긴장한다.
녀석이 설마 공격자체가 먹히지 않는 검령을 가진줄은 몰랐다.
헥스터는 발빠르게 대처방안을 구상코 있지만 "공격"이 먹히지 않는 대상물에게 구체적인 공략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설마 이런 상태가 무한지속이 아닌, 제한시간이 걸린건가? 라고도 생각해 연이어 킬리토의 몸을 베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킬리토는,
이러한 헥스터의 헛수고에 그를 아직도 뒤돌아보지 않고 자리에 서서 입을 열었다.
"선택해라.. 헥스터여. 네 아비인 헥튼처럼 쓸모없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냐 .. 아니면 .. 나의 밑으로 들어올것인가."
"크큭 .. 웃기는 개소리는 집어치워라! 킬리토!!"
다시한번 헥스터가 철령(鐵翎)을 들어 킬리토를 베내자, 킬리토는 무심히 자신의 가슴 밖으로 삐죽 나와 아래로 휘둘러지는 검날의 끝을 보며 그 끝을 오른팔을 들어 붙잡았다. 동시에, 허릿춤의 검을 뽑아, 붙잡은 철령(鐵翎)의 검날끝을 툭하고 쳐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헥스터가 쥐고있던 철령(鐵翎)이 스르륵 자신의 손을 통과해 밑으로 떨구어진다.
"컥 ...."
어처구니가 없어 헥스터는 바닥에 떨구어진 자신의 철령(鐵翎)을 집으러 한다. 하지만 집어지지가 않는다. 자신의 손길을 회피하는듯 자신의 손가락이 계속해서 철령(鐵翎)을 잡지 못하고 통과된다.
"무, 무슨 해괴망칙한 능력이냐 !!!!!!!!!!"
헥스터의 외침에, 킬리토는 지금까지도 그를 뒤돌아보지 않은채 무심히 중얼인다.
"교섭결렬인가.."
일순, 헥스터의 등뒤쪽으로 낯선 이가 느닷없이 등장한다.
그는 이령(移翎)의 소유자인 알락,
무심히 헥스터의 몸을 쳐낸다. 쳐내는 동시에, 헥스터의 몸은 바로 지하에 마련된 감옥 안에 갖히게 된다. 베는 대상물을 이동시키는 그의 검령의 능력이다. 이번엔 집중해 베냈기에 어렵지않게 원하는 위치에 헥스터를 이동시켰다. 보통이라면 무작위하게 이동된다.
"..괜찮으십니까. 킬리토님."
알락이 묻는다.
"이상은 없다. 녀석은?"
"지하로 .. 이동시켰습니다."
"그래,"
대답과 함께, 킬리토의 몸이 스르륵 바닥을 통과해 밑으로 꺼진다. 그대로 지하층까지 도달해 헥스터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알락은, "하" 가문의 당주인 킬리토의 기술을 보며 놀라워하고 있다. 세번째 보는 당주의 능력이지만 아직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마치 유령과도 같다.
" 어떤 능력인지는 모르나 ... 저 능력이라면 ... 어떤 검령이든, 결코 이길수 없을 것이다 .. 어떠한 공격이든 그대로 흘려보내는 당주의 능력을 따져볼때 ... "
한편, 지하감옥으로 순간이동된 헥스터 앞에 천장 위에서 스르륵 몸을 통과시켜 내려오는 킬리토다. 그는 바닥에 발을 내딪자마자 고개를 좌우로 까닥거리며 묻는다.
"이대로 죽기엔 .. 너의 능력이 아까워 다시한번 묻겠다. "우" 가문의 당주여 .. 정녕, 이대로 죽을것이냐 . 아니면 .. 나의 밑으로 들어갈것이냐."
"목숨"을 놓고 묻는 킬리토다.
그의 질문에, 헥스터는 입꼬리가 파르르 떨린다. 비록 패배한 "우" 가문의 당주이지만 당주로써의 자존심이 있다. 복수를 하고자 녀석 밑에 거짓으로 들어가 기회를 노렸다 실패한 당주였지만, 그래도. 자존심이란게 있다. 헥스터는 두눈을 부릅 치켜뜬채로 외친다.
"나는!! "우" 가문의 당주인!! 헥스터다!!!"
"...그래."
대답과 함께 헥스터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헥스터의 검령. 철령(鐵翎)이다. 3층에서부터 여기까지 바닥을 투과해 내려온것이다. 철령(鐵翎)은 처음 바닥에 떨구어졌을때의 누운 자세로 헥스터의 머리를 통과했고, 뇌 부근에서 멈춰섰다. 뇌를 관통한채로,
검이 실체화 된것이다.
그렇기에, 헥스터는 더이상의 사고를 하지 못하고 꾿꾿히 서있는 자세로, 킬리토를 노려보는 자세로, 그렇게 죽어갔다.
.
.
.
어느날,
15살 꼬마에 불과한 헥스터는 헥튼과의 검술 훈련에 한창이었다.
헥스터는 열심히 검을 놀리지만 헥튼의 경험을 이길수 없었다. 비록 젊음이라는 기세를 갖고 덤벼댔지만 아직은 무리였다.
"으아아악! 어떻게 한대도 맞지않지?"
진검을 가지고 있으면서 맞지않느냐고 말하는 헥스터였다. 맞으면 정말 베여 아버지를 다치게 하는 일이지만 아버지께 근접조차 하질 못하니 하는 소리였다.
"네가 너무 조급한 마음만 갖고 덤벼드니 맞질 않는거다. 헥스터."
"치... 아버지가 너무 강해서 그래!"
헥스터의 불만어린 투정에 헥튼은 자상히 웃으며,
"아들.. 정말 아들은 내가 강하다 생각하느냐."
"그럼 아니야 ..?"
"나는 강하지 않다 .. 솔직히 나역시 .. 적들을 만나면 "공포"란 감정도 느끼곤 하지. 하지만 .. 가문의 모두를 책임지는 당주이기에 , 그렇기에 이런 공포감역시 감당할수 있는거란다. 그렇기에 강하지. 강해질수밖에 없는거란다."
"이해할수 없어 .."
아직 어른의 어려운(?) 말을 해석키가 어려운 헥스터의 진심이다.
"아저씨!"
그때, 헥스터와 헥튼 사이에 끼어든 맹랑한 꼬마애가 있다. 헥스터는 누가 감히 아버지한테 "아저씨"라 외치는 꼬마를 혼내주려 했다.
"헉 .. "
10살쯤으로 보이는 금발 꼬마애다.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채 한손엔 목검을 들고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지저분한 느낌이 강했는데 헥스터는 묘하게 이 소녀에게 끌린다. 영문모를 끌림이었다.
귀여운 외모여서 그런지 몰라도 딱 내 취향이라는 느낌의 소녀였다.
"나! 나! 수련! 수련!"
소녀는 조그마한 입술로 참새처럼 저지기고 있었다. 헥튼은 이 소녀한테도 아빠웃음을 지으며 진검을 냉큼 버리고, 뒤에 바닥에 아무렇게나 쓰러져있는 잘린 나뭇가지를 하나 줍는다.
"좋아. 아카네. 이번엔 너랑 한번 해볼까?"
"응! 응!"
아카네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아카네는 화들짝 두 눈동자를 치켜떴다. 왠 남자애가 자신의 입술에 기습뽀뽀를 시도한것이다. 입술을 포갠뒤, 헥스터는 아버지를 보며 외쳤다.
"아버지! 나! 강해져야 하는 이유를 찾았어!"
헥스터의 말에, 헥튼은 뭔가 아들이 자신의 말을 잘못 해석코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나이에 정답을 빗나간 이유쯤은 하나 가지고 있어도 괜찮았다. 적어도 강해져야할 이유는 찾은거니까.
대신,
그 대가로,
아카네에게 흠씬 얻어터지고 있는 아들은 .. 어쩔수없지.
퍽퍽퍽퍽 ! 퍽퍽퍽퍽!
"이 나쁜 놈아! 나쁜 놈! 네가 뭔데 내 입술을 ..! "
아카네가 눈물을 질질 짜며 헥스터를 패고있다. 눈물이 눈앞을 가려 앞도 잘 보이지 않을텐데 용케도 헥스터의 명치만을 골라 주먹을 휘두른다. 헥스터는, 명치만 골라패는 아카네에 고통을 느끼지만 실실 웃으며,
"몰라! 근데! 너! 마음에 든다! 너 내 여자친구해라!"
"죽어라! 죽어!"
이것이, 아카네와의 첫만남이었다..
.
.
"우" 가문의 당주가 되어, 적의 기습에 피해 포로로 끌려온 헥스터는 지금, 자신의 검령이 뇌에 박혀 사고가 정지되어 있음에도 그때를 회상하며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최소한, 아카네가 돌아올 자리는 만들어줘야 했었는데 .. 라며 말이다.
************
"찾았다 ......"
폭령(爆翎)의 길라시안의 말이다. 길라시안을 본 많은 "우" 가문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기쁨을 참지 못했다. "하" 가문에 붙잡힌 길라시안이 이 은신처로 왔다는건 "하" 가문의 고된 고문속에서 탈출했다는 말이되니 말이다. 그러나 곧 "우" 가문 사람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길라시안의 등뒤로 "하" 가문의 검사들이 즐비히 서있었기 때문이다.
즉각, "우" 가문 사람들은 길라시안이 "하" 가문편에 돌아섬을 눈치챘다. "우" 가문의 검사들이 한목소리로 외친다.
"길라시안님이시여! 저희는 검령사이며 검사의 올바른 길을 걷던 길라시안님을 존경했었습니다 !"
"그토록! "하" 가문의 조건이 매력적이었던 것입니까?!
"저희가 알던! 길라시안님이 아닙니다!"
검사들의 비난을, 길라시안은 묵묵히 들은후, 스릉-. 검을 뽑아든다.
검사들은 정말로 검을 뽑은 길라시안에 비통함과 배신감에 치를 떨며 자신들역시 검을 들었다.
길라시안은 투항의 의지를 엿보이고있는 "우" 가문의 검사들과 남은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그러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 너희 모두가 죽게되면 . "우" 가문은 정말 끝장나는것이다... 더이상 "우" 가문의 토대가 없어지는 셈이 되는거다. 너흰 .. 지금 한번만 "우" 가문을 저버리면 산 목숨이 되는것이다. 나는 .. "우" 가문이란 명패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사람이 더 중요키에, "하" 가문에 항복한것이다. 너희도 .. 이 "우" 가문의 사람들이 모조리 멸살당하는것보다 사는것이 더 낳은 결말이라는걸 ... 잘 알지않나? "우" 가문을 배신한다는 "치욕" 때문에 모두를 죽이게 하지 마라... 그깟 치욕.. 아주 잠깐만 맛볼뿐이다. 이상을 바라지말고 현실을 들여다봐라. 이것은 부탁과도 같다."
긴 연설같은 길라시안의 말이 끝나자마자 "우" 가문의 검사들 뒤에 어미의 품에 안겨있던 꼬마가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외쳤다.
"화란 누나가! 용사님을 부르러 갔어! 용사님이 오면! 할아버지나 "하" 가문은 끝장날거야!"
"..... 그래서 .. 화란이 없었군."
길라시안의 말에 "우" 가문의 검사들은 움찔한다. 어린애가 암것도 모르고 중요 사실을 발설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덕분에 길라시안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좋은 느낌이 아닌, 비아냥의 미소였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당장 오지도않는 화란과 화란이 데리고 온다는 "용사"..
지금 오지도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
온다해도 그 자리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잿더미들뿐인데..
길라시안은,
"우" 가문이 퇴보했다 생각했다.
기약없는 희망따위에 목숨을 걸 정도라면,
"어처구니가 없구나 .. 썩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이곳을 지켜야할 검령사가 없길래 무슨일인가 봤더니 .. 용사라고 불리오는 .. 아니.. "씽"의 남자겠지.. 그 자밖에 무력이 되는 놈이 없으니까 .. 그런데 .. 생각해보거라. "씽"의 남자는 .. 우리 가문의 아카네를 홀려 데리고간 쓰레기이자 우리의 숙적이다. 화란은 .. 멍청하게도 그 숙적에게 도움을 구걸하러 갔다..? 이것자체가 말이 된다 생각하느냐 ? 숙적인 그 남자가 화란의 부탁을 들어줄리 만무하고 설사 들어준다해도, 지금 이 자리에 없다. 너희가 망상처럼 생각하는 희망이란 단어는 말이다!"
"그, 그래도... 우린 .. 화란님을 믿는다!"
"우" 가문의 검사들중 한명이 악을 쓰듯 외친다. 나머지도 비슷한 반응들이다. 길라시안은 이들이.. 정말 멍청이일줄 몰랐다. 물론 자신역시 멍청이였었다. "우" 가문을 목숨걸고 사수하려던 마음가짐이 헥스터의 배신으로 깨지기 전까진.
아직 저들은 헥스터의 배신을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길라시안은 입을 열어,
헥스터의 배신을 이야기했다.
뼈아픈 현실을 이야기해야 저 이상론자들이 정신을 차릴테니까 .
화란에게 품은 기대감도 한풀 꺽이어 질테니까.
-------------
더위를 먹어서인지 .. 글이 잘 안써지는 느낌 .. ㅠ_ㅠ
야한씬은 이제 나올테니 .. 좀만 더 자비를 ㅠㅠ
그리고 저번화에 크로스의 죽음을 설명드리자면 ,
크로스는, 아트가 왕령(王翎)을 휘둘러 목이 베이는 순간부터 , 꿈을 꾼겁니다 .
너무 겁에 질려있어서 , 자신이 이겼다는 꿈같은 스토리를 그린거죠 ^_^
아무튼 ..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_^
여담으로 .. 글은 길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 !!
또한 저와 같은 판타지 글들이 많아져서 기쁘네요 ㅎㅎ
그럼 감사합니다 !
제 23 부
그 시각 ,
"하" 가문이 자리하고있는 고테 왕국의 수도인 키요트 성안엔 그늘진 표정의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왕좌의 뒤에 서서 자신의 검령으로 뒷면을 꿰뚫어 의자에 앉아있는 자까지 관통시켰다. 하지만 침울하다. 자신이 죽인 자와 사연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복수해야할 "하" 가문의 당주인 킬리토였으며, 자신은 "우" 가문의 당주인 헥스터였다.
결코 침울해하거나 슬픈 기색을 지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
지금만큼은 이런 얼굴을 지어야 했다.
킬리토가 멀쩡한 몰골로 왕좌에 앉아 있었기에, 가슴이 꿰뚫렸음에도 태연히 말을 하고 있으니까.
"의외로군 ... 나는 너와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 부하를 둘씩이나 풀어 "아카네"란 여자를 찾아주고 있었는데.. 넌 오히려 배신이라니."
"...네놈 ... 왜 ... 고통스러운.. 모습이 없는거지..."
"하긴 .. 너는 일전에 "우" 가문의 당주였으니 .... 나를 죽이고 싶겠지.. 그래서 .. 내게 거짓투항을 한건가 ? 나는 진심으로 너와 거래를 했는데 말이야 .. 넌 비열하게 "아카네"란 여자를 찾으러 부하들이 나간사이를 노렸어.. 그 어줍잖은 배신이라는걸 하기위해 .."
"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지 않는거냐!!!!!!!!!"
자신의 말을 계속 묵살하며 자기 말을 잇는 킬리토에 헥스터는 폭발한다. 그러며 연이어 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베어지는건 킬리토가 앉아있는 왕좌이지 킬리토가 아니었다. 킬리토의 육신은, 헥스터의 검을 그대로 투과시켜버리고 있다. 헥스터의 공격을 무의미한것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렇기에 헥스터는 긴장한다.
녀석이 설마 공격자체가 먹히지 않는 검령을 가진줄은 몰랐다.
헥스터는 발빠르게 대처방안을 구상코 있지만 "공격"이 먹히지 않는 대상물에게 구체적인 공략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설마 이런 상태가 무한지속이 아닌, 제한시간이 걸린건가? 라고도 생각해 연이어 킬리토의 몸을 베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킬리토는,
이러한 헥스터의 헛수고에 그를 아직도 뒤돌아보지 않고 자리에 서서 입을 열었다.
"선택해라.. 헥스터여. 네 아비인 헥튼처럼 쓸모없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냐 .. 아니면 .. 나의 밑으로 들어올것인가."
"크큭 .. 웃기는 개소리는 집어치워라! 킬리토!!"
다시한번 헥스터가 철령(鐵翎)을 들어 킬리토를 베내자, 킬리토는 무심히 자신의 가슴 밖으로 삐죽 나와 아래로 휘둘러지는 검날의 끝을 보며 그 끝을 오른팔을 들어 붙잡았다. 동시에, 허릿춤의 검을 뽑아, 붙잡은 철령(鐵翎)의 검날끝을 툭하고 쳐낸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헥스터가 쥐고있던 철령(鐵翎)이 스르륵 자신의 손을 통과해 밑으로 떨구어진다.
"컥 ...."
어처구니가 없어 헥스터는 바닥에 떨구어진 자신의 철령(鐵翎)을 집으러 한다. 하지만 집어지지가 않는다. 자신의 손길을 회피하는듯 자신의 손가락이 계속해서 철령(鐵翎)을 잡지 못하고 통과된다.
"무, 무슨 해괴망칙한 능력이냐 !!!!!!!!!!"
헥스터의 외침에, 킬리토는 지금까지도 그를 뒤돌아보지 않은채 무심히 중얼인다.
"교섭결렬인가.."
일순, 헥스터의 등뒤쪽으로 낯선 이가 느닷없이 등장한다.
그는 이령(移翎)의 소유자인 알락,
무심히 헥스터의 몸을 쳐낸다. 쳐내는 동시에, 헥스터의 몸은 바로 지하에 마련된 감옥 안에 갖히게 된다. 베는 대상물을 이동시키는 그의 검령의 능력이다. 이번엔 집중해 베냈기에 어렵지않게 원하는 위치에 헥스터를 이동시켰다. 보통이라면 무작위하게 이동된다.
"..괜찮으십니까. 킬리토님."
알락이 묻는다.
"이상은 없다. 녀석은?"
"지하로 .. 이동시켰습니다."
"그래,"
대답과 함께, 킬리토의 몸이 스르륵 바닥을 통과해 밑으로 꺼진다. 그대로 지하층까지 도달해 헥스터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알락은, "하" 가문의 당주인 킬리토의 기술을 보며 놀라워하고 있다. 세번째 보는 당주의 능력이지만 아직도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마치 유령과도 같다.
" 어떤 능력인지는 모르나 ... 저 능력이라면 ... 어떤 검령이든, 결코 이길수 없을 것이다 .. 어떠한 공격이든 그대로 흘려보내는 당주의 능력을 따져볼때 ... "
한편, 지하감옥으로 순간이동된 헥스터 앞에 천장 위에서 스르륵 몸을 통과시켜 내려오는 킬리토다. 그는 바닥에 발을 내딪자마자 고개를 좌우로 까닥거리며 묻는다.
"이대로 죽기엔 .. 너의 능력이 아까워 다시한번 묻겠다. "우" 가문의 당주여 .. 정녕, 이대로 죽을것이냐 . 아니면 .. 나의 밑으로 들어갈것이냐."
"목숨"을 놓고 묻는 킬리토다.
그의 질문에, 헥스터는 입꼬리가 파르르 떨린다. 비록 패배한 "우" 가문의 당주이지만 당주로써의 자존심이 있다. 복수를 하고자 녀석 밑에 거짓으로 들어가 기회를 노렸다 실패한 당주였지만, 그래도. 자존심이란게 있다. 헥스터는 두눈을 부릅 치켜뜬채로 외친다.
"나는!! "우" 가문의 당주인!! 헥스터다!!!"
"...그래."
대답과 함께 헥스터의 머리위로 떨어지는, 헥스터의 검령. 철령(鐵翎)이다. 3층에서부터 여기까지 바닥을 투과해 내려온것이다. 철령(鐵翎)은 처음 바닥에 떨구어졌을때의 누운 자세로 헥스터의 머리를 통과했고, 뇌 부근에서 멈춰섰다. 뇌를 관통한채로,
검이 실체화 된것이다.
그렇기에, 헥스터는 더이상의 사고를 하지 못하고 꾿꾿히 서있는 자세로, 킬리토를 노려보는 자세로, 그렇게 죽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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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15살 꼬마에 불과한 헥스터는 헥튼과의 검술 훈련에 한창이었다.
헥스터는 열심히 검을 놀리지만 헥튼의 경험을 이길수 없었다. 비록 젊음이라는 기세를 갖고 덤벼댔지만 아직은 무리였다.
"으아아악! 어떻게 한대도 맞지않지?"
진검을 가지고 있으면서 맞지않느냐고 말하는 헥스터였다. 맞으면 정말 베여 아버지를 다치게 하는 일이지만 아버지께 근접조차 하질 못하니 하는 소리였다.
"네가 너무 조급한 마음만 갖고 덤벼드니 맞질 않는거다. 헥스터."
"치... 아버지가 너무 강해서 그래!"
헥스터의 불만어린 투정에 헥튼은 자상히 웃으며,
"아들.. 정말 아들은 내가 강하다 생각하느냐."
"그럼 아니야 ..?"
"나는 강하지 않다 .. 솔직히 나역시 .. 적들을 만나면 "공포"란 감정도 느끼곤 하지. 하지만 .. 가문의 모두를 책임지는 당주이기에 , 그렇기에 이런 공포감역시 감당할수 있는거란다. 그렇기에 강하지. 강해질수밖에 없는거란다."
"이해할수 없어 .."
아직 어른의 어려운(?) 말을 해석키가 어려운 헥스터의 진심이다.
"아저씨!"
그때, 헥스터와 헥튼 사이에 끼어든 맹랑한 꼬마애가 있다. 헥스터는 누가 감히 아버지한테 "아저씨"라 외치는 꼬마를 혼내주려 했다.
"헉 .. "
10살쯤으로 보이는 금발 꼬마애다.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채 한손엔 목검을 들고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지저분한 느낌이 강했는데 헥스터는 묘하게 이 소녀에게 끌린다. 영문모를 끌림이었다.
귀여운 외모여서 그런지 몰라도 딱 내 취향이라는 느낌의 소녀였다.
"나! 나! 수련! 수련!"
소녀는 조그마한 입술로 참새처럼 저지기고 있었다. 헥튼은 이 소녀한테도 아빠웃음을 지으며 진검을 냉큼 버리고, 뒤에 바닥에 아무렇게나 쓰러져있는 잘린 나뭇가지를 하나 줍는다.
"좋아. 아카네. 이번엔 너랑 한번 해볼까?"
"응! 응!"
아카네는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아카네는 화들짝 두 눈동자를 치켜떴다. 왠 남자애가 자신의 입술에 기습뽀뽀를 시도한것이다. 입술을 포갠뒤, 헥스터는 아버지를 보며 외쳤다.
"아버지! 나! 강해져야 하는 이유를 찾았어!"
헥스터의 말에, 헥튼은 뭔가 아들이 자신의 말을 잘못 해석코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나이에 정답을 빗나간 이유쯤은 하나 가지고 있어도 괜찮았다. 적어도 강해져야할 이유는 찾은거니까.
대신,
그 대가로,
아카네에게 흠씬 얻어터지고 있는 아들은 .. 어쩔수없지.
퍽퍽퍽퍽 ! 퍽퍽퍽퍽!
"이 나쁜 놈아! 나쁜 놈! 네가 뭔데 내 입술을 ..! "
아카네가 눈물을 질질 짜며 헥스터를 패고있다. 눈물이 눈앞을 가려 앞도 잘 보이지 않을텐데 용케도 헥스터의 명치만을 골라 주먹을 휘두른다. 헥스터는, 명치만 골라패는 아카네에 고통을 느끼지만 실실 웃으며,
"몰라! 근데! 너! 마음에 든다! 너 내 여자친구해라!"
"죽어라! 죽어!"
이것이, 아카네와의 첫만남이었다..
.
.
"우" 가문의 당주가 되어, 적의 기습에 피해 포로로 끌려온 헥스터는 지금, 자신의 검령이 뇌에 박혀 사고가 정지되어 있음에도 그때를 회상하며 미소를 그리고 있었다. 최소한, 아카네가 돌아올 자리는 만들어줘야 했었는데 .. 라며 말이다.
************
"찾았다 ......"
폭령(爆翎)의 길라시안의 말이다. 길라시안을 본 많은 "우" 가문 사람들이 순간적으로 기쁨을 참지 못했다. "하" 가문에 붙잡힌 길라시안이 이 은신처로 왔다는건 "하" 가문의 고된 고문속에서 탈출했다는 말이되니 말이다. 그러나 곧 "우" 가문 사람들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길라시안의 등뒤로 "하" 가문의 검사들이 즐비히 서있었기 때문이다.
즉각, "우" 가문 사람들은 길라시안이 "하" 가문편에 돌아섬을 눈치챘다. "우" 가문의 검사들이 한목소리로 외친다.
"길라시안님이시여! 저희는 검령사이며 검사의 올바른 길을 걷던 길라시안님을 존경했었습니다 !"
"그토록! "하" 가문의 조건이 매력적이었던 것입니까?!
"저희가 알던! 길라시안님이 아닙니다!"
검사들의 비난을, 길라시안은 묵묵히 들은후, 스릉-. 검을 뽑아든다.
검사들은 정말로 검을 뽑은 길라시안에 비통함과 배신감에 치를 떨며 자신들역시 검을 들었다.
길라시안은 투항의 의지를 엿보이고있는 "우" 가문의 검사들과 남은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그러며, 입을 열었다.
"여기서 .... 너희 모두가 죽게되면 . "우" 가문은 정말 끝장나는것이다... 더이상 "우" 가문의 토대가 없어지는 셈이 되는거다. 너흰 .. 지금 한번만 "우" 가문을 저버리면 산 목숨이 되는것이다. 나는 .. "우" 가문이란 명패보다 그 안에 들어있는 사람이 더 중요키에, "하" 가문에 항복한것이다. 너희도 .. 이 "우" 가문의 사람들이 모조리 멸살당하는것보다 사는것이 더 낳은 결말이라는걸 ... 잘 알지않나? "우" 가문을 배신한다는 "치욕" 때문에 모두를 죽이게 하지 마라... 그깟 치욕.. 아주 잠깐만 맛볼뿐이다. 이상을 바라지말고 현실을 들여다봐라. 이것은 부탁과도 같다."
긴 연설같은 길라시안의 말이 끝나자마자 "우" 가문의 검사들 뒤에 어미의 품에 안겨있던 꼬마가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외쳤다.
"화란 누나가! 용사님을 부르러 갔어! 용사님이 오면! 할아버지나 "하" 가문은 끝장날거야!"
"..... 그래서 .. 화란이 없었군."
길라시안의 말에 "우" 가문의 검사들은 움찔한다. 어린애가 암것도 모르고 중요 사실을 발설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덕분에 길라시안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좋은 느낌이 아닌, 비아냥의 미소였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지금 당장 오지도않는 화란과 화란이 데리고 온다는 "용사"..
지금 오지도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
온다해도 그 자리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잿더미들뿐인데..
길라시안은,
"우" 가문이 퇴보했다 생각했다.
기약없는 희망따위에 목숨을 걸 정도라면,
"어처구니가 없구나 .. 썩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야... 이곳을 지켜야할 검령사가 없길래 무슨일인가 봤더니 .. 용사라고 불리오는 .. 아니.. "씽"의 남자겠지.. 그 자밖에 무력이 되는 놈이 없으니까 .. 그런데 .. 생각해보거라. "씽"의 남자는 .. 우리 가문의 아카네를 홀려 데리고간 쓰레기이자 우리의 숙적이다. 화란은 .. 멍청하게도 그 숙적에게 도움을 구걸하러 갔다..? 이것자체가 말이 된다 생각하느냐 ? 숙적인 그 남자가 화란의 부탁을 들어줄리 만무하고 설사 들어준다해도, 지금 이 자리에 없다. 너희가 망상처럼 생각하는 희망이란 단어는 말이다!"
"그, 그래도... 우린 .. 화란님을 믿는다!"
"우" 가문의 검사들중 한명이 악을 쓰듯 외친다. 나머지도 비슷한 반응들이다. 길라시안은 이들이.. 정말 멍청이일줄 몰랐다. 물론 자신역시 멍청이였었다. "우" 가문을 목숨걸고 사수하려던 마음가짐이 헥스터의 배신으로 깨지기 전까진.
아직 저들은 헥스터의 배신을 모르고 있었다.
그렇기에 길라시안은 입을 열어,
헥스터의 배신을 이야기했다.
뼈아픈 현실을 이야기해야 저 이상론자들이 정신을 차릴테니까 .
화란에게 품은 기대감도 한풀 꺽이어 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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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먹어서인지 .. 글이 잘 안써지는 느낌 .. ㅠ_ㅠ
야한씬은 이제 나올테니 .. 좀만 더 자비를 ㅠㅠ
그리고 저번화에 크로스의 죽음을 설명드리자면 ,
크로스는, 아트가 왕령(王翎)을 휘둘러 목이 베이는 순간부터 , 꿈을 꾼겁니다 .
너무 겁에 질려있어서 , 자신이 이겼다는 꿈같은 스토리를 그린거죠 ^_^
아무튼 ..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_^
여담으로 .. 글은 길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_^ !!
또한 저와 같은 판타지 글들이 많아져서 기쁘네요 ㅎㅎ
그럼 감사합니다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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