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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17 346회 0건
검령





제 7 부





"하하 ... 하하하 ! 하하하 !!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

느닷없이 실소를 터트리는 에모네다. 그는 웃고 있었고 샤리는 슬픈 안색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 그래.. 지난 3년간 내 하녀로 일하다 .. 8개월간의 생활을 같이한 여자가 .. 바로 "우" 가문의 여자였단 말이냐 ? 언제든지 내 뒷통수에 칼을 꼽을수 있었던 여자가 .... 바로 너였단 말이냐 ?!"

"............그렇습니다. 에모네님."

샤리는 말한다. 에모네는 복잡미묘했다. "사랑"이란 감정을 알려주고 "사랑"이란걸 하게 해준 여인이 바로 자신의 적이었다니 , 하지만 에모네는 냉철하게 생각을 정리한다.

"샤리 .. 한가지만 묻지. 언제든지 날 죽일수 있었으면서 왜 하필 내 앞의 "적"으로써 있는거지? 나와 같이 있을때.. 죽일수 있는 찬스는 널리고 널렸을텐데 ?"

"......제 실력으론 부족하단걸 깨달아서입니다."

"하하! 그래? 그럼 지금은 그 부족한 실력을 채워 왔나?"

"아니요 .. 당신의 죽음은 당주님께서 직접 완성시킬 것입니다."

"푸하? 나의 검령을 뻔히 알텐데 .. 당주가 나를?"

"예.. 이미 판은 짜두었습니다."

뜻모를 말을 내뱉는 샤리다. 에모네는 그녀의 그 말을 신경쓰지 않았다. "우" 가문 당주의 검령쯤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얘기를 듣기론 자신의 검을 자유자재로 다룰수 있는 검령이라 했다. 정확히는 몰랐지만 자신처럼 "소리"를 근거로해 사방팔방에서 검을 쏟아내는 검령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다수의 검을 이용해 싸우는 자신의 검령이 유리했다.

"샤리 .. 네가 내 앞에 검을 휘두른다면 난 그 소리를 "검"으로 탈바꿈시켜 널 죽일것이다."

"... 알고있습니다. "

"............"

"............"

침묵이 이어진다. 그 침묵속에 에모네는, 기억 하나를 떠올린다.

추억에 가까운 ..




.
.
.


1년전 ,

에모네는 샤리를 데리고 미리 얻어둔 지방의 저택으로 갔다. 그곳으로 사두마차를 끌고가며 마부석에 자기 옆에 샤리를 앉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즐거이 얘기했다. 저택에 도착해서는 두명이서 같이 짐을 풀고 정리하며 그녀에 대한 감정이 깊어져갔다.

그로부터 몇개월이 흘러 그녀가 사라졌던 그 날 .

창가에 서서 바람이 부는 서쪽 들판을 바라보던 샤리의 등뒤에 서서 그녀를 다정히 포옹했다. 그후 그녀를 돌려세워 두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런뒤 나는.

한쪽 무릎을 정중히 꿇어 반지 하나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이런건 .. 내 체면상 솔직히 하리라곤 생각치 않았어 ... "하" 가문의 최강자라 자부하는 내가 .. 이렇게 한 여인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곤 생각치도 않았고 ... 하지만 ... 너 앞에선 꿇을수밖에 없더라 ... 왜인지 모르겠어..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더라 ... 너없인 ...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거 ... 샤리 .. 나의 처.. 청혼 .. 바.. 받.. 받.. 아.. "

고개를 푹 숙이고있는 에모네는 마지막 말이 왜이리 떨리는지 몰랐다.

이번만큼은 긴장이 됬다. 피냄새나는 전장 한가운데에서도 긴장이란걸 몰랐던 에모네였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가슴이 터질것 같았다. 심장박동수가 최고치로 오르며 머릿속이 백지장이 되었다. 자신이 지금 뭔 행동을 하고있는가도 까먹을 지경이었다.

두팔을 뻗어 반지를 들고있는 손이 부들 떨렸다.

이번 싸움(?)은 .. 질수도 있었다.

이번 싸움은 .. 승률따위를 감잡기 어려웠다.

"하" 가문의 최강자라 불리오는 에모네가, 한 여인 앞에 구슬땀을 흘리며 쩔쩔매고 있었다.

" 내.. 내가 .. 너무 빠른건가 ? "

에모네의 후회속에 .

덥썩 -.

시간이 정지된듯 했다. 샤리의 따뜻한 체온이 느껴졌다. 그녀가, 자신의 허리를 감싸 포옹한것이다.

"샤.. 샤리 ..."

".............."

하지만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왜인가해서 에모네가 고개를 살짝 틀어 자신의 어깨위에 올려져있는 샤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연유를 알았다. 왜 그녀가 대답하질 않았는지를 말이다.

그녀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펑펑 울고 있었다.

"샤리 .......,"

에모네는 그런 그녀를 보며, "청혼하길.. 정말 잘했다.."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거절의 의미인것은 그날밤에 알았다. 그날밤, 그녀는 한마디 말없이 사라졌으며 주변을 이잡듯 뒤졌지만 그녀의 행방은 묘연했었다..




.
.
.




지금 현재 .

에모네는 청혼했던 그녀를 앞에 두고 검령을 쓰려하고 있다. 에모네는 달려나아갔고 샤리는 이를 막기위해 검을 휘둘렀다. 아까 에모네가 말한것처럼, 검을 휘두르던 샤리의 온몸에 검꽃이 피어났고, 그녀는 쿨럭거리며 멈춰섰다.

"우" 가문의 검령사중 최강이라 일컫는 에모네다.

하지만 이번 싸움은 .. 이긴것이 아니라, 진것이었다.

이겼는데도 .. 마음이 아프면 .. 이건 진것이다.

적을 죽였음에도 .. 마음이 깨어질듯 아프면 .. 이건 진것이었다..

에모네는 말없이 샤리에게 다가가 그녀의 검은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이미 초점이 흐려지고 있는 그녀의 시야였다. 입가엔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두팔과 두다리는 힘을 잃어 죽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힘겹게 품속에 하나의 반지를 꺼내어 부들 떠는 손으로 가만히 서있는 에모네의 손에 쥐어준다.

"저는 .. 당신의 여자가.. 되기에 .. 부족했어요 ... 당신과 .. 저는 ... 애초부터 .. 걷는 길이 .. 달랐으니까...."

"................"

에모네는 말없이 오른쪽 눈가에서 한줄기 눈물을 내보인다. 그 모습을 본 샤리는 허탈히 웃으며 .

"후훗 .. 우.. 우는건가요 ... 저같은 여자 때문에 .."

"....당연하지 .. 샤리 .. 넌.. 내가 선택한 여자였으니까."

"기쁘군요 ... 그렇담 .. 죽기전에 ... 당신이 물었던 처음 질문 ... 대답해드릴게요 .."

샤리는 에모네가 처음 물었던 "샤리 .. 한가지만 묻지. 언제든지 날 죽일수 있었으면서 왜 하필 내 앞의 "적"으로써 있는거지? 나와 같이 있을때.. 죽일수 있는 찬스는 널리고 널렸을텐데 ?" 에 대해 답변하려 한다. 답변은 굵고 짧았다.



"사랑했으니까 .."

"................................................................................................................."

에모네는 말없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 상태로 한참을 울었다.

소리없는 울음을.















---------------

아.. 덥다.. 더워 ㅠ_ㅠ

글쓰는데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군요 -ㅁ- !

아무쪼록 많은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_^

이제 야한씬만 나올 차례.. ㅎㅎ

리플은 빠짐없이 읽고있습니다 ^_^!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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