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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19 598회 0건
지난밤은 거의 내겐 악몽같은 시간이었다

.........젠장
아직도 김규환놈이 누나 몸을 만지던게 떠오른다
수업시간내내 멍하니 딴생각을 했고 점심시간이 되어서도 밥조차 넘어가지않는다

우유하나를 들고 체육실 근처 창고옆 계단에 앉아 벽에 몸을기대고 앉았다....

어렸을때부터 시은누나는 내겐 형과 같은 존재였다
내가 어딘가에서 맞고 오면 시은누나가 뛰쳐나가 날 때린놈을 죽도록 팼고 그것때문에 동네에건 누나는 거의 남자아이 취급을 받곤 했으니
아버지한테 종아리를 맞더라도 그건 거의 나때문에 발생한 문제로 맞는게 대부분이었다.

사실 시진누나가 첫째지만 집안 대소사에서 아버지 마저도 시은누나에게 보다 더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고 시은누나가 군인이 되어 장교로 군생활을 시작한 후에는 아버지도 시은누나의 공백을 아쉬워하실정도였으니깐.

.........
그런누나였기에...난 더더욱 분노로 몸이 떨릴수밖에없었다

........젠장

어쩌나...분명 김규환은 누나를 노릴꺼다
다시 부대로 돌아가긴 했지만 적어도 다음에 휴가를 내고 나오면........또 노리겠지

난 핸드폰을꺼내 누나에게 메세지를 날렸다

"언제또 휴가나와?"

..답이없네.........

휴..........................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빠져있는데 누군가 내게 다가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들어왼쪽을 보니 ....경미가 ..허지민과 같이서있다!

어?

"......여깄었네?"

..
"어..반장...왠일..이야?"

"....응 다른게아니라............지민이때문에"

"응?"

"안녕?"

"어...안녕..."

허지민...이렇게 가까이서보긴 처음이다
...김규환과 섹스를 하던 모습이 오버랩되었지만...일단은 내머리가 더 아픈관계로...


"무슨..일인데?"

날 물끄러미 바라보는 허지민

"....너..나 봤지?"

"응?"

"...무용실에서 ....교생이랑..."

아.....................

"어...봐..봤지..응.."

순간 지민이의 눈이 붉어진다

".............경미한테 들었어......그런데 ..말로는...너무 허황되고...또...네가 그런능력이 있다는 말 자체가...난 좀 믿을수가없어서...이렇게 확인하고자 온거야"

확..인?

난 경미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말이야 이게?"

"...지민이랑 난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어. 뭐 꽤 친한편이었지...그러다가..네 말을 듣고...지민이가 좀 걱정되었어..헌데......................예상밖으로 말야.........지민이는 아직 색마놈한테 길들여진것같진않더라구. 해서........너라면..그놈의 마수에서 벗어나게 할수있을것같아서...자초지종을 얘기했지"

이런...........

"..............그런데 어떻게 해야하는데?"

경미가 발밑에 있는 돌을 툭 찼다

"...같이 자"

엥?????????

"어?????????"

"..섹스하라구 바보야"

쿨럭............뭐냐.......지금이거?

"야.......갑자기 그게.."

허지민이 내 앞으로 다가온다

".........난 교생이 날 바라본것과 끝나고 난 후 .....그놈의..그..몸에서나온게..내 다리에 묻은걸 본 후에도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 그러다가 나중에 집에가서......무슨일이 있었는지 어렴풋하게 기억났어...."

고개를 숙이고 손을뒤로 한채 말을 이어나간다

"........처음엔 그냥...옷을갈아입으려 가는데 그놈이 나타났어. 인사를 했는데...잠시 얘기좀 하자구 하더라. 그래서 바라봤는데......뭐라고 중얼거린걸....기억은 안나는데..중얼거린 후...기억이 ..끊어졌어........."

이런...

"........그런데말야.......집에가서 잘려고 하는데.........갑자기...더듬더듬하게라도..당시 상황이 기억났어....문젠..이미..난..."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울음을 터트리는 지민이
아씨발..울지말라니깐..

당황해하는 날보더니 경미가 살짝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곤 지민이옆에 앉아 어깨를 다독인다

"...........지민이가 그 일 이후 완전하게 색마놈에 빠졌다면...기억을 떠올리고 이렇게 당황해할 리가 없어. 게다가..지민이를 보러갔을때..의외로 색마놈의 기운이 약하게느껴졌었지. 양호선생님과는 또 다른 기운이었거든"

"잠깐. 양호..선생님..이라니?"

"...양호선생님이 아마 최초로 당한 피해자 같아. 가장..기가 쎄거든"

뭐라고?

".............그게...........사실이야?"

"어. 아마 네 누나들 이후 우리학교에 왔을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은게..양호선생님이지않을까 싶어. 지금은 거의...자신의 자아조차 없을 지경인듯해"

...아니 그럼..양호실에선...왜...

날 물끄러미 보더니 피식웃는다

"...너...양호선생님이랑..뭔가 있었구만?"

우씨

".............아 저기...그냥...키스..정도"

"............조심해. 그정도라면 아직 네 힘으론 양호선생님의 자아를 아주 잠깐이라도 돌릴수없을테니깐. 무조건..양호선생님은 지금 그놈의 꼭두각시라고 보면될꺼야"

"..흐음.."

"....그나저나..지민이 어찌할꺼니?"

.....아놔

"야 그렇다고 해도....어떻게...그리..."

"..방법은 간단해 의외로"

경미가 지민이 어깨를 잡아 일으킨다

"지민아"

"응..."

"....너...그놈한테 당한게 억울하고 치가 떨리겠지만..이것하나만은 알아야 해"

"..뭐.."

"..그놈은 색마야. 앞으로 널 쭉..계속 그렇게 대할꺼라구. 무슨..말인지 알아?"

"...흑.."

"......시시때때로 불러서 그때보다 더한것도 시킬꺼야..그놈에게서..벗어나고싶지않아?"

"흑.....하.하지만......."

".........고개를 들어서 성민이를 봐봐"

울던 지민이가 날 본다
....촉촉하게 젖은 눈
..아....얼굴..참..예쁘다..........

잠시 지민이가 흔들리는 눈으로 날 보더니...이내..눈물도 멎고 고개도 좀더 위로 올려진 채로 날 똑바로 보기 시작했다
.....이거..진짜..효과 좋은가본데?

그때갑자기 경미가 몸을 부르르 떤다

"어..뭐지..이거.."

순간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저 아이는 지금 색마놈에게 당한것때문에 아직은 그놈의 통제하에 있다. 네가 저아이를 보는것만 가지고는 저아이를 되돌릴순없어. 내가 방법을 알려줄테니 그대로 하렴"

이놈의 아줌마귀신은 좀 티를 내고 말하던가..아씨..머릿속에서뻐끗하면 말을 툭툭던져

" 말뽄새하곤. 아무튼 이녀석아. 일단 저 아이의 손을 잡거라"

어라....손?

난 오른손을 내밀어 지민이의 손을 슬며시 잡았다
엄밀히 말하면 손가락..
그때 갑자기 다리에 힘이풀리는지 몸이 휘청이는 지민이

"어랏"

경미가 서둘러 지민이어깨를잡고 지탱하는 덕에 쓰러지진않았지만 지민이의 얼굴이 붉게 변하고 있다

"..어서 양손을 다 꽉 잡아라!"

난 아줌마귀신의 명령대로 지민이의 양손을 꽉 움켜쥐었다

"....그대로 지민이의 눈을 보고 말해라"

난 지민이의 앞으로 얼굴을 디밀었다

"....온전한 마음으로 당신의 모든것을 받아들이겠으니 당신의 모든것을 나에게 맡기시오."

난 그대로 따라했다

이윽고

"..呪詛諸毒藥(주저제독약)으로 所欲害身者( 소욕해신자)라도 念彼觀音力(염피관음력)하면 還着於本人(환착어본인)하며 或遇惡那刹(혹우악나찰)과 毒龍諸鬼等(독용제귀등)이라도 念彼觀音力(염피관음력)하면 時悉不敢害(시실불감해)하며 .........雲雷鼓掣電(운뢰고철전)하고 降雹澍大雨(강박주대우)라도 念彼觀音力(염피관음력 하면 應時得消散(응시득소산)하며 衆生被困厄(중생피곤액)하야 無量苦逼身(무량고핍신)이라도觀音妙智力(관음묘지력)이 能求世間苦(능구세간고)니라...."

아마 염불인것같은데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계속되었고 이내 지민이의 머리 위에서 하얀 연기같은게 빠져나가는게 보였다

"...다되었구나..."

이걸로 끝인건가?

"아니다. 이제 저 아이는 색마와의 끈이 끊어진 상태다. 여기서 네가 합방하여 네 양기를 넣어주면 몸안에 남아있는 색마의 저주가 풀릴것이다"

..............결국 하라는거잖아.........

"...............아이의 눈을 보거라"

날 바라보는 지민이
...왠..지..부드러워 보이는데?

".............입맞춤을 하여라.."
..
당신지시를 따르고싶어도..내 몸이 어디 그게 쉽게 맘대로되는건 아니라구욧!

"....네가 입맞춤을 하면 저 아이도 알아서 할것이다.."

그리고 조용해진다

후.......................이거 무슨...................................
아니 꼭 이래야 하는 법이라도 있는건가?

"...........얘..."

경미?

"어?"

"...뭐해..보아하니...색마놈의 영향에서 벗어난듯한데....어서 지민이를 풀어줘야지"

"..........어떻게 하라구..."

"............사내새끼가..으이그..."

지민이를 툭 민다
내 앞으로 다가온 지민이

...아놔...
심장이 콩닥콩닥
..요즘 왜이러지? 여자애들 앞에만 가면..심장이 벌름거리네..........

"....너 말야....니 안에있는 힘을 네 스스로 깨닳아야 하는데...일단 이것만 알아둬"

경미가 내 어깨에 팔을 두른다

"................넌 여자앞에가면 자연스럽게 여자에게 반응할꺼야. 내 생각이 맞다면. 지민이를 보고..야릇한 생각..안들어?"

"뭐?"

"막 설레이고 그런거 말야"

"아니 뭐 예쁜여자애들은 다..보면..남자는그렇지않을까?"

".................난 네 눈을 바라봤을때..마치 첫사랑을 하는듯한 착각에 빠졌었다구"

아...............................................
그래...................
.....그런느낌...아.................
확 빠져드는듯한..그런거? 음........그러고보니........효민누나건...경미건...............지민이건........
.......바라보는것만으로도..두근거리고..그랬구나......................
............이런.......

"..너 설마..죄책감..같은거 가지고있어?"

"어?"

"............네 능력이 타고난건 아니지만...네가 지금 하는행동들은 네 욕심만을 위해 하는건 아니잖아? 색마놈이 아니었음 니가 그런능력을 가져야하는 필요성 뭐 그런것도 없어졌을테고. 이건..색마놈에게 당한 사람들을 위해 네가 할수있는..뭐 그런거지. 이를테면 치유 뭐 그런거"

............
치유..라
하지만 과정이..영................

"..........뭐 섹스가 착한행동이라 하긴 뭐하겠지만 말야. 어쨋건 지민이같은애들이나 최수현같은애들이 색마놈에게 매일 당하면..............그게 좋겠어? 차라리 너와 섹스를 하고 그놈의 마수에서 벗어나는게..더 좋은거 아닐까?"

"...하지만..결국 섹스를 하는거잖아"

".......걱정마. 내 장담하는데......색마놈을 물리치면......아이들은 다 각자의 삶으로 돌아갈꺼야"

...............음.............................

"...........그럼...지민이는..어떻게 하면되는거지?"

"..........일단....이제 곧 점심시간도 끝나잖아. 방과후에 우리집으로 와"

"...네..집?"

"어. 엄마는 지리산에 갔으니깐.......우리집이 제일 편하지않겠어?"

제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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