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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27 596회 0건
라이아전기-- 7장. 거리의 소매치기(1)

리아와 우리엘은 섹스 후에 사이가 좋아진 듯 했다. 라이아는 그런 둘을 보며 흐뭇해 했다. 이제 오래도록 같이 지낼 사이인데 안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서는 안된다. 라이아는 두 여인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이내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

라이아는 다음날 동굴에서 나와 근처의 마을로 가서 옷을 구해와 우리엘에게 입혔다. 그리고 바로 로크록제국의 수도. 록시로 방향을 잡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록 엄청난 거리이긴 하지만 라이아가 리아를 안고 달리고, 우리엘 또한 만만찮은 실력자였기 때문에 보통 사람이라면 2달은 걸렸을 거리를 1주일만에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세 사람은 이제 로크록제국의 최중심부. 록시에 머무르고 있었다.

"채찍?"

끄덕.

라이아의 반문에 우리엘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채찍을 다뤄? 잘 상상되지는 않는걸?"

라이아의 말에 리아도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엘은 입을 열었다.

"어색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채찍을 다루는 편술을 세계에게서 부여받았습니다. "

"그런거군...그럼 얼마나 실력이 되는지 나와 대련해보는게 어때? 아, 채찍이 없구나..."

라이아가 실망한 투로 말하자 우리엘이 옅게 미소지었다. 정말 여신의 미소같았다.

"세계는 의외로 저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

우리엘은 그렇게 말하며 손을 들었다.

"휘감아라. 트라일라. "

우리엘의 낮고 청아한 목소리가 울리고 이내 그녀의 팔을 휘감는 밝은 빛이 생기더니 하얀색의 채찍이 생겨났다. 우리엘은 오른손으로 채찍의 끝을 잡았다.

"이제 됐습니다. 대련. 해보도록 하죠. "

라이아가 검을 뽑아드는 사이 리아는 멀찌감치 떨어져 그 둘을 보았다.

"간다. 페린. "

끄덕.

우리엘이 고개를 끄덕이자 라이아는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들어갔다. 라이아의 검이 바로 우리엘의 눈 앞에 나타났지만 우리엘은 당황하지 않고 몸을 빠르게 뒤로 빼 검은 허공을 갈랐다. 우리엘은 팔을 떨치며 라이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자 팔을 휘감고 있던 우리엘의 채찍이 순식간에 펼쳐지며 라이아의 목을 향해 직선으로 뻗어나갔다.

휘이이익!

채찍이 공기를 찢는 듯한 소리를 내며 쏘아져 왔다. 라이아는 검을 들어 채찍을 방어하려 했다. 하지만 채찍은 라이아의 검을 휘감아 라이아의 검을 단단히 옭아매었다. 우리엘이 팔을 놀려 검을 라이아의 손에서 빼앗으려 했다. 라이아는 검을 빼앗기지 않으려 검을 쥔 손에 힘을 주고 손잡이를 단단히 움켜쥐었지만 우리엘의 힘은 상상초월이었다.

"크읏!"

라이아의 입에서 신음성이 터졌다. 라이아는 눈을 반짝 빛내며 우리엘이 당기는 힘을 이용해 우리엘의 눈 앞으로 빠르게 다가갔다. 우리엘의 무표정한 얼굴에 당황한 빛이 서렸다. 우리엘은 채찍을 검에서 풀어내며 몸을 라이아를 따라 앞으로 날렸다. 라이아와 우리엘의 사이가 순식간에 가까워 졌다. 라이아는 그런 우리엘을 보다가 몸을 뒤로 젖혔다. 마치 슬라이딩 태클을 하는 듯한 모습을 띈 라이아는 우리엘의 발목 쪽으로 파고들며 검으로 공격해갔다.

"....핫!"

우리엘의 입에서 기합이 터지고 채찍이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어 뱀이 기어가는 듯한 형상을 띄며 라이아의 목으로 향해갔다.

쉬이익!

짧은 시간에 벌어진 공방전이라고는 믿기 힘든 모습. 리아는 어쩐지 시무룩한 표정으로 두 명을 보았다. 둘의 빠른 동작이 멈추었다. 라이아의 발은 우리엘의 발목앞에 멈춰있고 라이아의 검은 우리엘의 심정을 향해 있었다. 우리엘의 채찍은 라이아의 목 앞에 힘없이 늘어져 있었다.

"....졌습니다..."

우리엘의 입에서 조용히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간발의 차이로 라이아가 빨랐던 것이다.

"좋은 대련이었어. 페린. 수고했다."

"감사합니다. "

우리엘은 라이아의 말에 답하며 채찍을 거두었다. 리아는 대련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라이아가 피식 웃으며 리아의 머리칼을 쓰다듬자 그제야 정신을 차린 리아.

"....대단해..."

어쩐지 시무룩한 표정과 힘없는 목소리. 감탄으로 인한 것은 아닌 듯 했다. 그런 리아의 목소리를 라이아가 알아챘다.

"리아. "

"예. 주인님. "

"...좀 있다가 내방으로 와. 할 말이 있으니까. "

리아는 라이아의 말에 궁금하다는 표정을 짓다가 말했다.

"네."

리아가 대답을 하는 것을 들은 라이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우리엘을 보았다. 우리엘의 표정은 무표정이었지만, 라이아는 뭔가 불만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페린. 무슨 불만이 있어?"

라이아의 말에 우리엘이 라이아를 말없이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와 대련하실때 왜 봐주신 겁니까...?"

"...!"

라이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우리엘을 보았다. 우리엘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라이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입꼬리가 들썩거리는 것을 보니 약간 화가 난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봐 주다니? 난 봐준적 없는데?"

"다 알고 있습니다. 왜 저와 대련할 때 전략으로 싸워 주시지 않으셨습니까?"

우리엘답지않은 조금 흥분한 듯 격한 목소리. 라이아는 우리엘을 보다가 이내 한숨을 쉬고는 말했다.

"후우...알고있었나...리아. 먼저 들어가 있을래?"

리아는 라이아의 말에 조금 불만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펍안으로 들어갔다. 라이아는 리아의 뒤를 눈으로 쫓다가 리아가 펍안으로 들어가자 우리엘을 보았다.

"페린. 미안해. 내가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너를 놀리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

"그렇다면 어째서 전력을 다하지 않으신건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라이아는 우리엘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아직...나조차도 완벽하게 다룰 수 없는 힘을 가졌어. 세계가 나에게 준것은 너무나도 대단해서, 아직 전력을 다 할 만큼 익히지 못했어. 더군다나 어째서인지 불완전한 부분도 있어. 세계가 준것을 모두 익히고 익숙해질 때까지...아마도 나는 전력을 발휘하지 않을거야. "

"........"

우리엘은 라이아를 한참동안 말없이 바라보았다. 우리엘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라이아는 그런 우리엘의 모습을 보고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 전까지는...너와 리아 선에서 앞으로의 일들을 해결해 주었으면 해. "

"하지만 리아는 아직 라이아님을 모실만큼 강하지 못합니다. 저도 아직은...."

우리엘이 말하자 라이아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마. 내가 너희를 세계 최강자들로 만들테니까. 자, 들어가자. "

라이아는 우리엘의 말을 듣지도 않고 펍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우리엘은 한참 그의 말을 곱씹다가 펍안으로 들어섰다.

============================

어두운 골목길. 한 소녀가 가슴을 꼭 감싸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상당히 으슥한 골목길어었기 때문에 다니는 사람도 없건만 이 소녀는 뭔가에 쫓기는 듯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에 검은 머리카락을 트윈테일로 묶은 소녀. 얼굴에도 몸에도 오래 씻지 못해 꼬질꼬질한 모습이 보였다. 163정도 되어보이는 키. 가슴은 약간 작아보였다. 얼굴은 잘 먹지 못해서인지 피골이 상접한 모습. 하지만 원 얼굴은 꽤나 아름다울 듯 했다.

"가져왔냐. "

어둠속애서 걸걸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녀는 목소리에 움찔하더니 감쌌던 가슴에서 손을 뗐다. 그러자 금화, 은화, 보석등등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크하하! 역시로군! 네 년은 여자면서도 손기술이 좋아서 말이지. 네 기술이 좋은걸 하늘에게 감사해 하라고. 그게 아니었다면 넌 지금 어딘가의 사창가에서 몸이나 팔고 있었을걸? 아니면 우리 성노가 되어있을 수도 있었어. 네 손이 널 이렇게라도 살게 하는거다. 크크큭. 손에 감사해. 손에. 큭. "

남자는 소녀에게 음담패설과 비웃음을 날려준 뒤 소녀가 쏟아놓은 금은보화들을 잘 갈무리해서 품에 넣고는 말했다.

"오늘 할당량은 끝이다. 내일도 똑같은 양을 구해와. "

남자는 자기 할말만 하고 몸을 돌려 사라져버렸다. 소녀는 부들부들떨다가 남자가 사라지자 도심가로 조심스러운 발걸음을 옮겼다.

========================

똑똑

"주인님. 리아예요. "

"음. 들어와. "

펍 안에 자리잡은 라이아일행. 리아가 라이아의 말을 잊지 앉고 찾아와 그의 방문을 노크했다. 라이아의 허락의 말이 떨어지자 리아가 문을 열고 라이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주인님. 하실 말씀이라는게..."

"급하네. 리아? 나와 페린이 대련한 걸 보고 나서 불안감이라도 생긴거야?"

"......"

"사실, 널 부른 이유가 그거야. "

"...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너에게 검,아니지 도를 가르칠거야.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강하게 너를 훈련시킬거야. 하지만, 강요는 하지 않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힘든 훈련이니...자칫하면 목숨도 잃을 수 있어. 너의 생각을 듣고 싶어. 어때, 리아?"

"....저도 그 훈련을 하면 주인님을 지켜드릴 수 있는 건가요?"

"물론. "

"그렇다면 하겠어요. 아무리 힘들고 죽을 것 같아도 하겠어요. 꼭 모든 훈련을 마쳤을 때... 제 손으로 주인님을 지켜드리고 싶어요. "

라이아는 리아의 단호하고 결심을 한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면 결정이네. "

라이아는 방긋 웃으며 리아에게 말했다.

"일단 여기서 며칠 지내면서 기본을 알려준 뒤에, 산으로 들어가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생각이야. 일단은 그렇게 알고 있도록 해. 가도 좋아. "

=========================

쫘악!!!

"아악!"

뺨을 후려갈기는 소리. 그리고 찢어지는 듯한 여성의 비명소리. 조명이 있지만 밝지 않아 내부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습하고 꿉꿉한 기운이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버텨도 안된다니까? 넌 지금 금제에 걸려서 힘도 쓰지 못하고 자살도 못하고. 도망도 못치고. 아무것도 못하는 네년이 버텨봤자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옛 정을 생각해서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지 않을 때 말해. "

"웃기지마! 네 놈같은 더러운 놈한테 할 얘기따위 없어! ?!"

"....."

심문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끊겼다. 흐릿한 빛 사이로 그의 얼굴에 보이는 여성의 타액. 남자는 일그러진 웃음을 띄었다.

"이제 정을 생각하는 시기는 지나갔다. 로케리스. 조교해. "

"알겠어. 호호호호. "

이곳은, 마하계의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한 로케리스의 별궁이었다.


=============================================

1달만인가요...늦어서 죄송합니다 ㅜㅜ

주말에 한 개 더 올릴예정입니다. 조금만 더 빨리 ㎱?좋겠는데...안타깝네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네요. 죄송합니다.

비판은 받지만 비난은 받지않습니다. 오타지적해주세요.
댓글은 작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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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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