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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29 478회 0건
-띠디딕... 띠딕... 띠디딕... 띠딕-

조용한 병실 안... 그 정적을 깨는 소리라고는 심박계수기의 규칙적인 심박체크 소리밖에 들리지않는 병실.
병실의 한 가운데에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죽은것 처럼 조용히 누워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그는 얼마전까지 마나스톤 안에 잠들어있던 가인이었다.
가인의 전신에 수개의 선과 장비들이 붙어있었다.
그것들은 현재 가인의 상태를 체크해 기록하고 그의 생명을 유지해주고 있었다.
긴 긴 시간을 마나스톤에 잠들어 있던 가인은 첨단과학의 힘으로 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움찔-

한순간이었다.
가인만을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미세한 움직임이었다.
그러나 분명 움직였다.
마나스톤에서 벗어나 가사상태에 빠져있는 가인에게 기드라슈의 의료진들이 소생치료를 시작한지 한달여만의 첫 움직임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필두로 조금씩 조금씩 손가락들이 움직여갔다.
그 움직임으로 인한 근육의 수축은 그대로 가인에게 붙어있는 장치들에 계측되어 기드라슈의 의료진에게로 넘어갔다.
가인의 회복에 회의적으로 되어가던 기드라슈 의료진들은 그 자료에 금새 고무되었다.
기드라슈 의료진은 가인의 회복에 대해서 1차적으로 메이슨이 아닌 최헌에게 보고했다.
그들 역시 최헌과 메이슨의 대립을 어느정도나마 알고있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인륜을 저버릴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가인의 회복에 대해서 보고받은 최헌은 그 즉시 가인이 회복 중인 회복실로 달려갔다.
최헌이 회복실로 갔을때에 가인은 약간이나마 정신을 차린 상태였고 가인의 주변에는 기드라슈의 의료진들이 모여 더욱 정밀히 상태를 파악하고 있었다.

“수고많았네. 역시 자네들일세.”

“아닙니다. 모든건 최헌님 덕분입니다.”

“그게 무슨 소린가. 나는 그저 기다렸을뿐이잖은가. 모두 자네들이 이 자를 살리기위해 힘쓴덕분이지.”

“과찬이십니다.”

“으으음...크으...”

최헌이 기드라슈 의료진들에게 격려를 하고있는 동안 가인은 정신을 차리고 뜨여진 눈이 부신듯 한손으로 눈을가리며 신음했다.

“오오, 정신이 들었구만. 자네들 미안하네만 잠시 나가주겠나. 이 사내와 둘이 할 얘기가 있어서말이네. 거기다가 갑자기 깨어났는대 주변에 사람이 웅성거리면 불안하지 않겠나.”

“예, 알겠습니다. 최헌님.”

“자자. 우리는 우리끼리 자축하고 이만 나가자고.”

가인이 완전히 정신을 차린것을 안 최헌은 그 즉시 의료진들을 물리고 병실에 혼자남아 최헌이 상황을 파악할때까지 기다렸다.
밝은 형광등 불빛에 눈이 어느정도 적응된듯한 가인은 손을 내리며 주변을 천천히 둘러봤다.

[으으음... 여긴 어디지. 콜록. 병원인것 같은대. 후우... 꾸...꿈이었나. 그 수많은 전투, 그 수많은 적들.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세레이나... 그것들이 전부 꿈이었단말이야...응? 당신은 누구죠.]

조용히 독백하던 가인은 자신의 최헌이 서있는것을 느끼고는 그에게 물음을 던졌다.
그러나 최헌은 기대하던 얼굴에서 약간은 실망하는 얼굴로 바뀌며 혼자 중얼거리듯 말을했다.

“아... 이런. 자네도 역시 모르는 언어를 사용하는구만. 이거 참 안타깝구만.”

하지만 가인은 최헌에 말에 엄청나게 놀란 표정을 하며 되물었다.

“그...그것은 한국어! 그럼 정말 여기는 원래의 세상이란 말인가. 아... 정말 모든게 꿈? 아...아니지. 일단은 그게 아니야. 당신은 누구십니까.”

“!!”

최헌 역시 가인의 물음에 경악하는 얼굴표정이 되었다.

“아니! 자네 한국어를 할줄 아는건가!”

“예. 저의 모국이 한국인걸요.”

최헌은 가인이 한국어를 안다는 말에 기뻐하며 그의 손을 붙잡고 흔들며 좋아했다.

“오오! 다행이야. 다행이야. 그래도 언어가 통하니 자네에게 말을 얘기을 할수 있겠구만. 참 일단은 내 소개를 하자면 국제과학연합 (Global Science Union) 기드라슈의 부협회장인 최헌이라고하네. 자네는 누군가. ”

“예, 전 레이리온대륙의 드래곤나이트 카리슈 레온...이 아닌 한국의 부산에 사는 현가인이라고 합니다. 그런대 여긴 어디죠?”

“말하자면 기네만 간략히 핵심만 말해주도록하지. 자넨 지금까지 P.P에너지가 가득한 수정에 잠들어... 흠... 단어선택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잠들어 있었다네. 그걸 우리 기드라슈에서 발견하여 여기로 가지고와 자네를 그 안에서 꺼내 치료한거지. 그리고 자네는 치료를 시작한지 근 한달하고 보름만에 정신을 차린것이고.”

가인은 최헌의 말을 듣고 생각에 잠기는듯 두 눈을 감았다.

‘저 최헌이라는 분의 말대로라면 난 여태까지 수정에 같혀있었다는건대. 분명히 나의 기억 마지막엔 하이데른과의 전투에서 승리하였지만 나 역시 큰 상처를 입었었고 세레이나의 절대회복마법에도 하이데른의 강력한 마기 때문에 거의 회복되지 않아 죽기직전이었다. 그렇다면 그 수정은 내가 죽기전 나의 치료와 보존을 위해 세레이나가 자신의 모든 마나를 퍼부어 만든 마나스톤일 확률이 크다. 그럼 지금까지 레이리온 대륙에서 있었던 모든 일은 꿈이 아니었어! 이런! 성인남자 한명을 보호할 정도의 거대한 마나스톤이라면 아무리 암천룡 세레이나라고 해도 모든 마나를 소진했을터!’

“최...최헌이라고 하셨나요.”

“그렇네만.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게 그런데 왜그러는가?”

“예. 아저씨, 호...혹시 저와 함께 같이 있던 다른 수정이나 물체, 혹은 여자를 못 보셨나요.”

“으으음...”

최헌은 가인의 물음에 금새 안색이 어두워지며 그의 시선을 피해 가인의 침대에 모서리를 쳐다보다가 약간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있었다네.”

“저...정말입니까! 어디있습니까. 어떤 상태인가요!”

“진정하게. 지금부터 말해주겠네. 자네가 발견되었을 당시 자네의 곁에는 한 여자가 있었다네. 한 18세가량 정도되는 소녀였지."

"어디있습니까. 그녀는 지금 불러주십시오.“

“어허. 진정하라니까. 그녀는 지금 불러올수없네.”

“어째서입니까!”

“그녀는 나의 힘으로 어쩔수없는 자에게 가있네. 자네는 나의 힘이 미치는곳에 있어서 이렇게 나와 얘기할수 있는거지. 물론 자네가 깨어난것이 그 자의 귀에 들어간다면 지금 처럼 얘기 할수도 없겠지.”

가인은 최헌의 말에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우며 그의 멱살을 쥐었다. 가인의 심한 움직임으로 인해 그의 몸에 붙어있던 여러 장비의 선들이 떨어져나갔다.
멱살을 잡힌 최헌은 그저 미안한듯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볼뿐이었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대체 누가 그녀를 붙잡고 있는겁니까. 만일... 만일 그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다면 당신들은 살아있지 못할겁니다!”

“미안하네. 그만 진정하게 자네가 이렇게 흥분해도 상황은 달라지지않아. 자네의 건강만 악화될뿐이야. 진정하고 내 얘기를 듣게나.”

“나 용기사 카리슈 레온은 아니 부산사나이 현가인은 이정도 부상에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어서 세레이나가 어찌됐는지를 말해주십시오!”

“좋네, 말해주겠네. 흐음. 그녀의 이름이 세레이나인가. 그녀는 지금 나와 같이 국제과학연합의 협회장을 맡고있는 메이슨에게 가 있네. 그리고... 으음... 그에게 시...실험체로서 사육? 이용? 그래 이용당하고 있다고 하는게 맞겠군. 실험체로서 이용당하고 있다네.”

“!!. 시...실험체! 당신들은 어떻게 사람을 실험체로 사용할수 있는겁니까. 대체 세레이나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겁니까!”

“미안하네. 난 최선을 다해 막아봤지만 기드라슈에서 내 힘은 일부에게 밖에 미치지 않네. 이미 메이슨의 손에 들어간 그녀는 내 힘으로 어쩔수 없었다네.”

“크아아!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 그녀는... 그녀는 날 기다리고 있을거야.”

가인이 날뛰기 시작하자 최헌은 그의 어깨를 누르며 그를 저지하며 말을 이었다.


ps. 운명이랑 리뉴드랑 크로스 노벨[다른 두 소설이 서로 만나는] 형식은 아니지만 그 비슷하게 한번 만들어 보려고 하네요.
만약 두 글을 다 읽는 분이 계시다면 어라 하는 부분이 나올수도 있을듯 합니다 ㅎ
그건 그렇고 오늘도 리뉴드는 적고 있는데 잘못하면 12시안에 못올리고 내일 올리는 불상사가 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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