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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1 622회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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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전학생(3)



시작은 달콤한 입맞춤이었다.

원치않은 접촉에 그녀가 몸을 꼬았지만 그는 한팔로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아 팔의 움직임을 봉쇄한 뒤 다른 손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고정시켰다.

"으음..."

입술 위를 살짝살짝 스치는 혀의 느낌. 그녀는 입을 앙다물고 거부했다. 그는 입술을 떼어내고 그녀의 앞으로 돌아와 그녀의 당황한 얼굴을 마주보았다.

"넌 내가 누구라 생각해?"

"그, 그야..."

대답할 말을 찾던 그녀의 몸이 굳어졌다. 그녀의 허리로 부터 둔부까지 부드럽게 오가는 손길을 느낀 것이다. 그녀가 당황하든 말든 그의 말이 이어졌다.

"저, 저기... 손 좀..."

"내 말에 먼저 대답해!"

벼락같은 호통. 그녀는 찔끔하며 대답할 말을 찾았다. 등 뒤의 손이 옷안으로 파고들지 않는 것을 애써 위안 삼으며.

"이름은 장근우... 전학생... 또... 뭐가 있지?"

"왜 말이 없지?"

"아, 아니. 아까 내가 물으려 했던게 그거였...어."

"그럼 모른 다는 거네?"

미소짓는 그의 얼굴을 불안하게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답을 모르니 벌을 받아야지."

그가 씨익 웃으며 손을 튕겼다. 그러자 그녀의 교복조끼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 두려움이란 감정이 서렸다. 근우의 의도를 눈치챈 것이다. 하지만, 지금 와서 눈치 챈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자, 이번엔 네 차례야. 유리꽃양. 이름이 하련... 정하련이었던가? 내게 궁금한 걸 물어."

"날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녀가 마음을 가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

"후훗, 당연한거 아냐? 내 걸로 만들어야지."

"역시 그런 거였나?"

그녀는 절망했다. 지금까지 봐온 바로는 그가 마음먹으면 자신의 저항은 바위에 계란치기보다 의미가 없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순결을 내주게 된 것이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

"이제 내가 물을 차례로군. 다시 묻겠다. 넌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지?"

"이름은 장근우. 3일전 금영고로 전학 옴. 그외엔... 이상한 힘을 쓰다는 것 밖에..."

"아냐, 아냐. 그건 나도 알고 잇는 거야. 상대방이 모르는, 도움이 될 정보를 줘야지. 안 그래?"

그리고 다시 그가 손을 튀겼다. 그녀는 와이셔츠의 옷깃을 꼭 끌어안았다. 그러나 사라진건 그녀의 검은 구두였다. 그 사실에 놀라던 그녀는 몸이 붕 뜨는 것을 느끼고 허둥거렸다.

"아앗."

"맨발로 시멘트 바닥을 딛게 할 수 없지. 안그래? 긴장할 필요없어. 차근 차근 하나씩 해나갈 테니. 이제 네가 물을 차례야."

"네가 가진 그 힘은 대체 뭐지? 너무 비현실 적이야."

그가 그녀의 오금에 팔을 받치고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이자 그녀가 그의 가슴에 맞닿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지금 제일 궁금한 것을 물었다.

"너... 판타지 소설 읽어 본적 있어?"

"....?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 뭐, 후자 쪽은 조금 다르지만."

끄덕.

"그럼 알겠구나. "마법"을."

그녀의 몸이 움찔했다. 친구가 읽던 것을 얻어 몇번 읽어본 기억이 난 것이다. 마침 그 책들이 모두 먼치킨, 즉 절대자 물이었다. 그 읽었던 책에서 마법들이 쓰이던 방식들을 기억해내려 애쓰던 그녀는 자신의 귀를 울리는 소리를 느꼈다. 두근거리는- 그의 가슴을 울리는 심장소리였다.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그냥, 초능력이라 생각해. 비슷하니까."

그의 가슴에 기대어 규칙적인 그 울림에 귀기울이고 있던 그녀는 자신의 귓등에 닿는 따뜻한 감촉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뭐, 뭐하는 거야?"

대답은 없었다. 그는 그녀의 귀를 빨고 있었다.

귓등을 덮은 그 감각은 그 속에서 피어난 간지러운 느낌으로 바뀌었고 점점, 아래로 내려와 귓볼을 살짝 깨물었다. 그리고 그 속에 위치한 구멍으로 파고들며 꼬는 감촉. 소름이 돋으며 그녀는 신음했다.

"흐으윽. 그, 그만해. 이제.. 네가 물을 차...례야..."

"그래, 그랬지."

그가 고개를 들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가 옥상위를 맴돌던 바람에 그의 타액으로 젖은 귀가 서늘해져서 목을 움츠렸다. 그는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옥상 바닥에 앉아 그녀의 다리를 받치던 손으로 그녀의 귀를 만지작거렸다. 그녀는 더이상 귀가 시리지 않았지만, 부끄러운에 더욱 고개를 움츠렸다.

"이번에도 묻겠어. 넌 내가 누구라 생각하지?"

또 그 물음이다. 그녀는 미간을 좁히며 머리를 싸맸다.

"하지만, 더이상 아는 것이 없는 걸."

"모, 몰라. 다른 걸 물어. 난 대답할 수 없는..."

"모르면 벌칙이지."

딱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무언가 허전해진 것을 깨닳았다. 그의 손이 치마에서 와이셔츠를 惠뺐?그 안으로 손을 들이밀자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브레지어 사라진것을 알아채고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 싫어!"

근우는 말없이 주위를 살피다가 벽에 기대 앉았다. 그녀는 자신이 그의 다리위에 앉아있고 그의 품에 기대고 있다는 것을 알고 팔을 움직이려 했지만 어느새 그녀의 팔은 뒤로 돌려진채 그의 손에 잡혀있었다. 그녀가 갑작스런 상황에 눈물을 글썽이자 그는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었다. 그녀는 아까처럼 입술을 다물고 버티려했으나 자신의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손길에 놀라며 순간적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그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우웁."

그녀는 자신의 입안으로 파고드는 물컹하고 뜨거운 것을 느꼈다. 그의 혀는 그녀의 안쪽 잇몸을 과 입천장을 간지르고 볼 안쪽의 뜨거운 점막을 핥았다. 그의 혀가 그녀의 혀를 찾아 좀더 안쪽으로 파고들때 그의 오른 손은 그녀의 유두를 검지로 부드럽게 좌우로 굴리며 나머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후후훗."

그는 만족스러운 마음으로 그녀를 농락했다. 손을 타고 전해져 오는 매끄러운 융기의 형체. 달콤하고 향기로운 타액이 오가는 혀들의 뒤엉킴. 그는 이 싱싱하고 아리따운 여체를 마음대로 쓸고 주무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비록 당사자는 싫어하는 것 같았지만.

"오호?"

아니, 꼭 그렇지도 않았다. 그의 혀와 맞닿아 그 좁은 입안에서 몸을 피하던 그녀의 혀가 결국 그의 행위에 동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그녀의 혀를 휘감아 자신의 입으로 인도했다. 혀와 혀가 쓸리는 부드러운 느낌이 황홀하게 다가왔다.

그는 그녀의 혀를 애무하며 가슴을 만지작 거리던 손을 움직였다. 잠시 물러나 그녀의 배꼽 부근과 옆구리, 겨드랑이, 팔 안쪽 부드러운 살까지 한번에 쓰다듬은 뒤 검지와 중지를 세워 가슴의 곡선을 타고 유륜까지 다가가 부드럽게 긁었다. 그녀의 혀가 움찔거리는 것을 느끼며 중지와 엄지로 그녀의 유두를 살짝 비틀어쥐고 마찰을 주며 검지로 두드렸다.

"으우웁..."

그녀의 교성이 그의 입안을 울리고 귀에 닿았다. 그는 또한 그녀의 몸의 경련도 그녀를 끌어안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 이상해... 내 몸이 아닌 것 같아."

그녀는 자신의 혀가 의지를 거부하고 그의 혀를 휘감자 머리가 띵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었다. 아까와 같이 그가 마법을 쓴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건 그녀의 중심에 위치한 뜨거운 기운에 의한 것이었다. 듣기만 했을뿐, 불결하다 생각해 생전 자위한번 해보지 못한 그녀에겐 이런 감각들은 생소할 수 밖에 없었다.

순간 가슴에서 짜릿한 감각이 솟아올라왔다. 그녀는 그가 자신의 가슴을 간지르는 것은 알겠으나 어째서 간지러운 감각 대신에 이런 쾌감이 느껴지는 지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더욱 강한 자극이 그녀를 휩쓸었다. 그녀의 뇌리를 거칠게 뚫고 지나가는 그 전류는 그녀의 시야를 하얗게 멀게 하고 그녀의 입에서 비명이 터지게 했다. 연이어 터지는 자극들에 그녀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앗."

어느순간 모든 자극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의 입을 더듬던 그의 혀가 입 안을 빠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이해할 수 없는 안타까움에 그녀의 혀가 그의 혀를 따라 나가며 허공에서 뒤엉켰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거부하고 고개를 들었다.

씨익

왠지 약올리는 듯한 장난스러운 미소.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그를 원망했다. 그녀는 그 황홀한 시간이 계속되길 원했다.

"자, 유리꽃 양.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감기들기 전에 빨리 끝내자구. 질문을 해."
"대, 대체... 나에게 왜이러는 거야!"
"그게 질문이야? 말했잖아? 정 원한다면 말해주지. 난 널 가지길 원해."

"안돼. 이대로는 정말 순결을 잃을 거야."

"하지만... 그가 좀더 날 만져주면 좋겠어."

그녀는 아까처럼 귀를 쓰다듬는 손길에 몸을 떨었다. 달아오른 그녀의 몸이 그의 손길을 애무로 받아들인 것이다.

"흐으응...."
"이제 내가 물을 차례군. 내가 누굴까? 이번이 4번째라구. 아직도 몰라?"

그녀의 눈이 상념에 빠져 멍해졌다. 장근우. 전학생. 또 뭐가 있지?


건방지다?

"아냐, 그는 자신감에 넘치는 거야."

두렵다?

"그는 그가 가진 힘을 적절히 사용한거야."

또...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가 옆에 있으면, 자신은 움츠려 들고. 그가 자신을 다그치면, 그녀는 당황한다. 그가 자신을 쓰다듬으면...

그가 귀를 만지던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는 그 따뜻함에 눈물이 나는 것을 느꼈다.

"난 가족이 필요해."

돈에 미친 부모는 더이상 필요없다.

"이번에도 벌칙을 받을 거야?"

그는 자신에게 기대어 있는 그녀에게 물으며 엄지와 중지를 겹쳤다. 손을 튕길 준비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음에 들려온 소리에 그 손은 내려졌다.

"그는 나보다 위에 있고... 나는 그를 두려워 해. 그에게 종속될 것만 같으 느낌. 하지만 그는 또한 따뜻해."

"알아냈어."

그는 그녀를 떼어내 얼굴을 마주보려 했지만, 그녀가 팔을 뻗어 자신을 끌어안자 멈추었다. 무슨 대답이 나올까? 이젠 좀 색다른 대답을 원하는 데 말야.

"난 ...가지길 원했어. 예전부터.... 정말로...."
"뭐라고 했지?"

그는 청력을 높였다. 그녀의 목소리가 흐느끼듯 들렸다.

"흐흑, 난 우리가 남매간이 되길 원해. 내 오빠가 되어줘. 가족같은... 따뜻한... 오빠가 되어줘. 제발..."

그의 입술이 살풋 휘어졌다.

"신선한 반응인데? 오랜만이 재미있는 아이를 발견했어."

"알아낸거야? 내가 네 오빠야? 그런거야?"

미약하게 끄덕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아직 그녀의 와이셔츠 안에 들어있는 오른손으로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좋아. 네 "오빠"가 되어주지. 귀여운 동생."

떨리는 그녀의 머리를 품에 끌어안고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가 훌쩍이는 것이 느껴졌다.


* * *


"훌쩍."
"자, 손수건."

그녀는 겁먹은 눈으로 그를 올려보았다.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터질것만 같았다. 무슨 말을 듣게 될까? 말도 안되는... 만난지 3일 되는 동갑내기에게 오빠가 되어달라니... 그와 눈이 마주치자 획 소리가 나도록 고개를 숙였다.

"후훗."

자신의 턱을 잡는 손길을 느꼈다. 고개가 들리자 눈을 감았다. 뭘까? 그 처럼 그렇게 턱을 간질일까? 두려움과 그속의 묘한 기대감 속에서 그녀는 긴속눈 썹을 파르르 떨었다. 하지만 그녀가 느낀 것은 눈가에 닿아 오는 천조각.

"순 울보 동생이로군?"

"아?"

눈이 뜨여졌다. 그의 그 준수한 얼굴이 눈에 들어온다. 부드럽게 미소짓고 있다. 그때는 묘하게 날카로운? 뭐랄까.. 색기(色氣)? 그래, 그런 말이 어울릴 아찔한 미소였다. 그러나 지금은 정말이지 포근하고, 다정한 미소. 말그대로 부드러운. 마음 깊이 따뜻해지는...

"아, 또 운다. 울지말라니까."
"오빠. 오빠... 이제 정말..."

근우는 자신의 품을 파고드는 하련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런 모습을 보면 평소 집에서 좀 힘들게 산 것 같은데... 이제 여동생 삼기로 한 이상 해결해 주리라. 그는 18세 무르익어가는 여체를 아무 사욕 없이 깊이 끌어안았다. 그녀는 좀전까지의 수집품이 아니라 사랑스런 자신의 여동생이니.

그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그렇다 하면, 곧 그런 것이고 저렇다 하면, 바로 저런 사람. 그의 삶이이 진실이 아니라. 유희(遊戱)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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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사람이 되기란... 아주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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