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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32 313회 0건
[작자미상]
천하고 백없고 돈없는 천민으로 태어나 광대가 되었소.
태생이 못나서 세상을 비웃지는 못하고 스스로를 조롱하며
웃음을 사고 그 웃음을 팔며 살았소.

끊지 못하는 비루한 삶,
어찌저찌 이어가야하겠기에 몸을 팔아 돈을 받고, 돈을 팔아 술을 샀소.
한번 웃으려면 수십번을 울어야 하는 삶이오.

일이 고되고 설워도 묵묵히 일하여도
몸이 낡은 쇠처럼 녹슬고 부식되어가는 것만은 견디기가 힘들구려.

그래도 내가 내 삶에 있어 자부심 비슷하게 갖고있는 것이라면.

사람 마음을 갖고놀지 않고, 신의를 배신하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돈을 위해 사람을 버리는 더럽고 역겨운짓은 하지 않았으메
얼굴과 돈으로 사람 사고 쉽게 버리지는 않았소.
분칠하고 가면쓰지 않으면 못봐주는 못난 얼굴이라 더더욱 그랬소.

얼굴과 외모로 비웃으면 다시한번 나 스스로를 조롱해 그들을 웃게했소.
그들을 미워하지 않으려 증오하지 않으려 속으로 삭히며 겉으로는 웃었소.
늘 그랬소.

하지만 얼굴과 돈으로 사람 홀리고 등쳐먹고 버리는 광대보다 못하고 백정보다 못한
천민중의 상 천민들이 오히려 우리 광대보다 더 잘먹고 잘사는데 그저 눈물흘리오.
그들이 우리보다 잘난거라곤 재물과 외모뿐이지만
인간이 되지 않은 것들이 인간을 사칭하며 신의를 저버리고 사람을 속이고 눈물짓게 만드오.

석고가루를 너무 마셨나보오.
머리가 혼미해져 사설이 더이상 나오지를 않으니 쉬이 물러가시오.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나의 발목을 잡는 노래가 있엇다
양반 처럼 보이지 않지만 남루한 도포에 이리저리 꿰맨 갓 까지 차려입고 부채를 활짝 펴서 좌중에게 사로잡혀 로는 청아하게 때로는 폭포수 같은 소리로 사람들의 이목을 . 사로잡고있엇다
그의 노래가 끝이나고 사람들을 물리니 사람들이 웃으면서 그에게 엽전 한두푼씩 던져주고 있엇다
"어이~덕이 재청일세~"
"어휴~그래요 한소리 더해주셔요 너무 아쉽네~"

덕이라고 불리는 사내는 웃으면서 떨어진 엽전을 정리하며 사람들의 재청 소리에 다시금 일어섰다
"이렇게 부족한 저를 이쁘게 봐주시니 비록 부족한 소리지만 새소리 흉내한번 내 보렵니다"

--(판소리적벽가中새타령) - 사설(가사)은 넘기셔도 무방합니다--------한번 들어보세요

산천은 적막하고 수목은 총잡 헌디 만학의 눈 쌓이고 천봉에 바람이 칠 적으
화초목실 없었으니 새가 어이 울랴마는 적벽의 객사원귀 고향생각 한조들이
조승상을 원망하여 지지그려 우더니라 도탄에싸인 군사 고향 이별이 몇 핼련고

귀촉도 귀촉도 불여귀라
슬피우는 저 촉혼조 여산군량 소진하여 촌비노략이 한때로구나

솟탱~ 솟탱 저 흉년새
자랑터니 금일 패군이 왠말인가
히삐쭉 히삐쭉 저 삐쭉새 자칭 영웅 간 곳 없고
백계도생의 꾀로만 든다

꾀꼬리 수~~루루루~ 저 꾀꼴새

초평대로를 마다하고 심산총림의 볼기악 ~ 까 ~옥 까옥 울고가는 저 까마귀
가련토다 저까마귀 주린 장졸인들 냉병인들 아니들랴 병에 좋다 쑥국 쑥쑥국

장요는 활을 들고 살이 없다 설워마라
살 간다 수루루루 루루루루 저 호반새
반공에 높이 떠 동남풍을 내가 막아주랴고

너울 너울 저 바람맥이
철망에 벗어났네 화병아 우지마라
노고지리 노고지리 저 종달새

황개 호통에 겁을 내어 벗은 홍포를 내 입었다
따옥 ~ 따옥이 저 따옥이

화용도가 불원이로다
복병풍파가 밀어 온다 어서 가자 저 기러기야
험난 끝에 겁낸 장졸 갈수록이 얄망궂네 복병을 보고서 도망하여라
이리로 가며 팽당 그르르르 저리로 가며 햇뜩 햇뜩 사설 많은 저 할미새

적벽 화전 패군지장 순금갑옷을 어디다 끌러 두고
살도 맞고 창에 찔러 기한에 몰골이 되어
내 단장을 불워 말고 상처 독혈을 쪼아 주마
속 텡 빈 고목을 안고 뾰죽한 저 긴 부리로

오리며 때 그르르르르~ 내리며 때때 그르르~
또그락 끄벅 지끗 ~ 때그르르르르 저 땍저구리 난 처량하다
-------------------------

그의 소리가 처량해서 일까 자유를 갈망하는 모습에 자신을 빗대어서 일까 좌중은 일순간 조용 햇다
그의 새소리에, 또는 소리를 구성지게 하는 목에 감동해서인지 추임새 넣는것도 잊고 박수치는것도 잊었다
얼마가 지난 후에야 사람들이 엽전을 다시 던져주며 박수를 치고, 얼씨구 .잘한다~ 등 온갖 추임새를 넣엇으며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 또한 있엇다

그렇게 소리판 이 끝난 후에 자리를 덕이가 자리를 정리할때까지 건이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니 그럴수 밖에 없엇다 .자유를 갈망하는 소리. 그마음을 보았다 .

"저기.. 소리꾼 양반 "
"뉘시오? 뉘시온데 천한 양민에게 양반이라 칭하오"

천민같지 않은 말투, 그는 능숙하게 인사를 받아쳤으며 그의 행실에 있어 전혀 상스러움이 묻어나오지않았다
"무슨일이 있는지는 모르오나 양민이 아닌것쯤은 알겟소,
왜 편하게 살수있는 것을 놔두고 굳이 광대행새란말이오?"

"허허...무슨소리인지 소인은 귀가 어두어 통 모르겟소만....볼일이 없으면 그만 가시오!"

왜 이렇게 매몰차게 군단 말인가? 마치 사람을 경계하듯이 양반이 밉다는듯 행동하는 그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분노 . 적개심...왜일까 그렇게 자유를 갈망하고 노래하는 그는 마치 다른사람같았다

"곡주나 한잔 하러가세 형씨 내가 사지 "
덕이라는 사내의 눈이 커병? 그럴만도 한것이 양반차림으로 무게 잡으며 그렇소 저렇소 하던말투가 순식간에 형씨 하며 상스럽게 변햇다 .마치 양민의 그것처럼 부자연스럽지 않앗고 오랫동안 격어온 삶 같았다
자유를 갈망하는 눈빛이다. 그는 무엇을 느꼇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건이 먼저 씨익 하고 웃었다 따라서 덕이도 웃엇다
하하하 웃는 그들의 모습은 똑같이 도포에 갓을 쓰고 갓신을 신었으면서도 왕자와 거지 그런 모습이였다

"우리집으로 가지 비록 자랑할것은 못돼지만 자네가 들려준 판소리 처럼 내 좋은것을 들려주지"

----------

낮보다는 밤에 사람들이 찾는곳
청풍명월에 들어서서 기생촌으로 가는 길목보다 안채로 바로 가는 길을 택햇다 소중한 손님에게
빨간 등아래서 춤추고 요염하게 다리를 꼬며 남정내를 유혹하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지 않앗다

"누군가 햇더니 청풍명월 작은 주인님 이신가 보군?"
"허허 . 들켯나?"

어떻게 알았을까? 그는 이근방에 사는거 같지도 않았다 . 그저 떠돌이 광대가 아니던가?

"꼬마도련님 가야금소리가 그렇게 좋다고 이미 우리들 사이에선 소문이 자자하지
오늘 운좋으면 한곡 들을수 있겟군.그나저나 언제 관을㎡?...하하 그것이 그렇게 된거군??"
"부끄럽네..."
"일단 가세~나도 그 유명한 청풍명월을 구경하고싶네 그려"

안채로들어가 대문앞에서서 문을 열려고햇다. 그전에 어떻게 알앗던 것인지 란과 설이 문을 열어주었다
무서운 얼굴을 하고 기다리고 있엇으나 뒤에 손님을 의식하고는 이내 빙긋웃으며 안채로 안내해주었다
눈치 가 빠른건지 여시같은건지..

란은 눈치 있게 먼저 달려나가 주안상을 차렷왔다.

가볍게 차린다고 차린 주안상은 몇가지의 싱그러운 과일과 약과.육포·실백·호두·은행 등의 마른안주와 어리굴젓·창란젓, 고소하게 버무려진 겉절이와 잘게 칼집을 내어 꿀을 여벌 하여 구운 돼지고기, 마지막으로 구하기 힘들다던 "회" 였다, 아무래도 도련님 이 모시고 온 손님상 이니 신경을 쓴 모양이다.
하지만 건의 마음은 신경을 너무㎢平?교자상보다 많이 내온것이 살짝 민망해졌다.

"오호..? 이 술이 무엇인가?"
덕이는 건을 보면서 놀라움을 극치 못하는 듯이 물엇다 하지만 대답은 란이 빙긋 웃으며 술잔을 채우곤 말하였다
술을 즐겨하지 않는 건이 알리가 없는 이유에서 였다. 남자의 기를 살려줄주 아는 ..
란이는 그런 지혜로운 여자였다

"삼해주 라는 것입니다"
"삼해주..?"

"네. 일반 탁주와는 달리 찹살로 빚어낸것이지요"
"..오호..?"

"찹쌀을 발효시켜 두 번 덧술하여 빚는 약주로, 정월 첫 해일에 시작하여 해일마다 세 번에 걸쳐 빚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버들개지가 날릴 때쯤이면 술을 먹을 수 있어 유서주 라고도 하며, 춘주·백일주로도 알려져 있지요"

"춘주 !!!! 이것이 춘주란 말인가? 이 귀한술을..."
"도련님의 손님이 어찌 저희에게 귀한분이 아니지 않겟습니까"

덕은 란이란 소녀가 너무나 이뻐보였다. 도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지혜로운 여자의 보필을 받는 건이가 너무 부러웠다. 또한 그는 너무도 청렴결백해 보였다. 자신이 생각하던 영웅호걸. 사내 대장부 처럼 크게 보였다
단지. 란의 내조에 있어서 사내가 다시보이기는 또 처음인것이다

"내 이술을 언제또 먹어보리.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시오"
"그게 무엇이 어렵다고 숨기겟습니까. 다른곳에서도 다 만들어 먹는걸요.정월 첫 해일에 찹쌀 한 말을 100회 씻어 가루로 만들어 묽게 죽을 쑤고 여기에 누룩가루와 밀가루를 한 되씩 섞어 술밑을 만든후. 두번째 해일에 찹쌀 한 말과 멥쌀 한 말을 100회 씻어 가루로 만든 다음 술떡을 끓여 먼저 만든 술밑에 섞고. 세 번째 해일에 흰쌀 다섯 말을 100회 씻어 떡으로 쪄서 식힌 것을 끓인 물 세 양푼에 풀어서 다시 덧술하여 3개월 동안 익혀낸것입니다 "

"오오..3년이 넘는 시간에 덧술하여 빚어낸 정성과 맛이 이속에 다 녹아있네그려..하하 내 오늘 기분이 무지 좋군!"

그때에 설이 발이 쳐진 옆방에 앉아 가야금을 연주하기 시작햇다. 그소리 또한 청명하고 아름다m으며 신선 놀음 하듯 또한 인생의 희노애락을 노래하듯.청아하고 계면하엿다.

"내 오늘 너무 진귀한 대접을 받는군 그려.."
"뭐 별거라고 . 앞으로 자주 들려 나와 함께 말벗이나 하세 "
"허허 나야 너무도 좋지.!"
"그럼 그 의미로 한잔 하지"
"하하 고맙네 !"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고 시간이 흘러 건이와 덕이 둘다 취기 가 올라 정신이 몽롱해졌다.
취중진담 이라고 햇던가? 덕이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햇다

"난 어려서 조씨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났네 , 7살 어린나이에 장터 구경을갔는데 거기서 본 광대 놀음에 시간가는줄을 몰랐지. 그리곤 집에와 어머니께 노래를 부르겟다고 햇어, 어머니는 당연히 대경질색을 하셧지. 양반은 그런 천한일을 하는게 아니라고 말이야 .또 아버지 들을까 무서우니 다신 입밖에도 꺼내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시더군.. 난 불효자가 되고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엇지 그래서 채념하고 공부에 힘을 ㎨?그렇지만 입가에 맴도는 노래는 어쩔수 없었어, 하루는 장날에 광대놀음이 너무 보고싶어 놀이판을 찾아갔어, 역시나 줄타기 나 무용. 광대들의 사설놀음(판소리) 이나 악기연주는 내마음을 사로 잡아 버렷어 . 그 뒤로 집을 뛰쳐 나와 버렷네..
무작정 광대들을 ?아다니며 그들과 동거동락하면서 스승님을 모시고 소리공부에 힘을 ㎨? 아버지는 이런내가 미웠는지 찾지도 않으시더군 아니 한번 사람을 보내어 돌아오라는 말 대신에 돌아오지 말라고 하시었어.. 내가 버린 집이였고 양반 상투였지만 현실이 너무나 나를 마음 아프게 하더군.....
이제 이런소리는 그만하고 술이나 한잔하세"


자유를 갈망하는 덕이의 마음을 이해 할수 있을것 같았다 . 아주작은 소망. 돌아갈곳. 가정을 갖고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 머무는 곳이 아닐까..

덕이는 기분을 주체 하지 못하고 밑 빠진 독처럼 술을 먹더니 그대로 뻗어 버렷다.
보기보단 무거운 이녀석...축 늘어져서 인지 꽤 무거웠다 사랑방에 덕이를 부축한다음 나도 곧바로 뻗어 버렷다 무슨 녀석이 이렇게 무거워 ...에휴...이녀석을 부축할만한 사람이 나밖에 없으니...
뒤돌아서 나오려고 하는데..짐짓 이녀석의 외로운 바람이 날 붙드는 것 같았다.. 바람을 얻으면 이런것도 가능하나...? 별게 다 느껴지네 라고 생각하면서 기생촌에서 한 아이를 불러 시중을 들게 부탁햇다..
이 아이도 내가 보살펴야하는 아이중 한명이였지만 또한 이런 부탁을 하는 내가 민망햇다 .
내마음을 알았는지 아이는 씽긋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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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므흣므흣 응야응야 는 다음화에 ㅡㅡ;;
자꾸 므흣없는 야설이 되는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

여러분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시험..미끄러 져버렷습니다 ㅠㅠ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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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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