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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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밤이 지나고, 아직 해가 뜨기도 전, 아이빈과 일행은 길을 떠나기 위해서 움직였다. 밤이 새도록 당해버린
수아는 하체가 얼얼함과 동시에 수치감과 굴욕감이 가득했지만, 그들이 아니라면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갈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이 있더라도 힘들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역부족인 것이다. 그녀의 앞에서 흥얼거리며
걸어가는 아이빈. 그의 뒷통수를 죽일 듯이 노려봤지만, 그 댓가는 루시앙의 질책으로 돌아왔다. 언젠가는 자신의 순결을
다른 누군가에게 줬겠지만, 그 것은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였기를 바랬었다. 물론 그녀의 직업상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만..
그녀의 눈에는 점점 눈물이 고인다. 자신보다 어린 자식한테 당해버리다니..
" 엎드려. " 조용한 한마디와 함께 앞으로 튀어나가는 루시앙. 영문도 모른채 아이빈과 수아는 일단 엎드렸다.
" 곧 돌아오겠습니다. 주위에 척후병이 있군요. " 스슥. 보고 있었으면서도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새삼스레 그의 능력에 감탄하는 수아였지만, 갑자기 그녀의 가슴팍을 헤짚는 이물감에 화들짝 놀랐다.
위급한 상황임에도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빈.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그의 입가에는 이미 장난기가
다분히 매여있었다.
" 뭐 하는거야? 너 죽고 싶어? " 루시앙이 없어지자 저절로 나오는 반말. 만약 그가 3황자가 확실하다면, 죽을 죄였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고려되지 않았다.
" 헤에.. 참 말랑말랑 하고 기분 좋단 말야. " 수아가 눈을 부릎떠보지만 전혀 쫄지 않고 그녀의 유실을 조물거리는
아이빈을 보면서, 죽여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다시금 포기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손가락끝에서 열기가 느껴지면서
가슴 부분이 간지러운 것을 느꼈다.
" 흐응... 하지마.. 간지럽단 말이야.. 흐으.. "
" 너도 기분 좋지? " 어느새 그녀의 등뒤로 돌아가서 그녀를 안은채 두 손이 그녀의 유방을 점령해버렸다. 경험이 적지
않은 듯, 부드럽고 빠르게 만지작 거리는 그의 손에 자신의 몸이 점점 뜨거워 지는 것을 느끼고 당황해버렸다.
" 하앙, 하앙... 그만, 그만해.. 곧 루시앙님이.. 오실 때가.. "
" 벌써 달아오르는 거야? 여자들은 이렇다니깐. " 갑자기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 거리던 손에 힘을 꽉 주는 아이빈.
" 흐아아앙 ! " 그녀의 비명에 흠친하는 아이빈. 주물거리는 손의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쥔 상태에서
침묵을 지킨다. 상황을 깨달은 수아 역시 조용히 있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가슴을 감싸쥐고 있는 아이빈의 손이 부담스러웠다.
" 이, 이 손좀 치워줘.. "
" 시끄럿! 소리가 새어나갔을 수도 있으니깐 조용하란 말야. "
부스럭. 왼쪽의 수풀이 흔들리면서 소리가 났다. 수아는 억지로 그의 손에서 빠져나간 후 조용히 일어났다.
그녀에게는 무기가 없었으므로 근처에서 날카로운 나뭇가지를 집어들고는 소리가 들려온 수풀을 노려보았다. 아직
아이빈은 엎드린 상태. 폭발할 것만 긴장상태에 숨이 막혀왔다. 허리까지 오는 잡초 사이로 검은색 인영이 나타나자
둘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떠날 때와 같은 모습의 루시앙. 믿음직스럽다.
" 이제 해결되었습니다. 다시 출발 하시죠. "
" 이제 너댓시간만 더 걷는다면 혹사대교가 보일겁니다. 그 주위에는 숲이 없으니 근처의 상인행열을 기다려야 하겠지요. "
" .. 저희도 민간인 행열에 섞여서 돌파하려고 해봤지만.. "
" 급조한 신분증이지만, 아직까지 들키지 않은 신분증이 있습니다. 대교에는.. 몇 명 정도의 수비병이 있었죠? "
" 저희가 돌파하려고 할 때는.. 30여명이 있었지만.. 조금 더 강화되었겠지요... "
" 대교가 아닌 곳으로 넘어가는 방법은 없는거야? " 조용히 앉아있던 아이빈의 질문. 루시앙은 그를 쳐다볼때면
부드러운 눈빛을 한다.
" 동쪽으로 넘어가서 항구도시로 간다면, 배를 타고 넘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그 곳은 기사단과 수백명의 병사들이
관리 감독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곳보다 어려울 거라고 생각됩니다. "
" .... 쳇, 그 싸가지 없게 생겼던 니쿤 공작이 일을 어렵게 만들어 놨네. "
마르고 고급 안경을 썼던 니쿤 공작. 그는 어떤 황태자도 지지하지 않았기에, 3황자와는 친분이 없었다. 공석에서만
몇몇 얼굴을 마주쳤을 뿐.
" 하지만, 연기만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평소보다 몇 배 강화된 검문을 할겁니다. 위조신분증이 들키기
라도 하는 날에는.. "
" 생각해 둔 방법이 있습니다. "
" 방법 ? " 동시에 두 소년 소녀의 얼굴에는 화색의 빛이 감돈다.
" 그것은.... " 중부대륙의 남쪽 끝. 두 대륙을 잇는 거대한 다리, 혹사대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세 명의 작전토의는
저녁 10시경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시 하모틴 왕국. 엘프의 숲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고 돌아왔지만, 후작은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에식스가 포획한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엘프 한명만으로 이미 충분히 만족했던 것이다. 그녀가 혹시라도 반항을 할까 봐, 꽁꽁 묵은채
수도로 데려왔지만, 휘하의 마법사에게서 마력과 근력을 완전 봉인해버리는 부적을 얻었기 때문에, 그녀를 능욕하는
상상에 이미 하체가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감금되 있는 감옥으로 향하던 후작은 곧 그녀를 잡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에식스 경을 만났다.
" 이런 젠장.. 혹시 따라오겠다고 하는거 아니야? "
" 오오, 에식스 경. 어젯밤은 편히 쉬셨습니까. "
" 음.. 안녕하십니까, 후작. "
원정을 다녀온 이후 부쩍 말수가 줄어들었다는 에식스 경. 후작은 예의 상 말을 한번 건네보았다.
" 흐음, 엘프의 숲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 년에게 가는 중인데, 혹시 같이 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벌써부터 음욕의 미소를 짓고 있는 후작을 보며, 에식스는 짜증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주먹을 잠시 꽉 쥐어보지만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거부했다. 그러자 후작은 씨익 웃으며 에식스의 맘이 변하기 전에 지나간다.
"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저 혼자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에식스 경. "
걸어가는 후작의 뒷모습을 진한 살기를 뿌리면서 째려보았다. 실제로 한동안 나태함에 빠져있던 에식스 경은 그 엘프와
검을 겨누면서 예전의 감각과 각오 등이 새삼스럽게 떠올랐었다. 한창 어렸을 때 막연했던 검의 길. 소드마스터 중급에
들어서면서 흐지부지 포기해버렸던 더 높은 경지에의 욕구. 그래서 원정이 끝난 지금은 다시 예전의 의욕에 가득
차 있던 청년검사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 그 기분에 초를 치는 쓰레기 후작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민에
빠졌다.
" 후, 후작님! 안녕하십니까! " 동료와 농담따먹기를 즐기고 있던 간수 브렉스와 닉키는 잔뜩 긴장해 버리고, 후작을
맞는다.
" 흐음, 수고들 하고 있군. "
" 이 누추한 곳까지 무슨 연유로... "
" 그.... 엘프 말일세. 몇 호실에 가둬두었지? "
후작의 질문에서 두 간수는 후작의 방문 목적을 바로 깨달아버렸다. 자신들도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의 미모에 자지가
발딱 서버리지 않았던가. 그녀를 품에 안을 수만 있다면 참수형도 감수할수 있을거라고 고민도 해봤던 그들이었다. 음탕하기로
소문난 후작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않는가.
" 후후, 그 계집은 제일 끝 11호실에 묶여 있습니다. "
" 흐흐.. 자네들은 이 돈으로 잠시 술이라도 한잔 하고 오게나. " 후작이 가볍게 튕겨주는 은화 두닢. 두 간수는 입이
찢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아직 근무 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하지만... "
" 괜찮네,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지. 걱정하지 말라고. " 간수에게서 열쇠를 받아들고 성큼성큼 감옥의 구석으로
들어가 버리는 후작. 후작의 말만 믿고 두 간수는 부리나케 술집으로 뛰어갔다.
" 흐흐흐흐.. 그 년의 몸뚱아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군.. 앙탈진 목소리로 좋다고 소리치게 만들어 주겠어. "
이런 저런 므흣한 상상을 하면서 그녀가 같힌 11호실의 방 문앞에 선 후 심호흡을 했다. 열쇠를 넣고 돌리자 가벼운 마찰음과
함께 열리는 철문. 그 곳에는 사지가 벽에 묶여 버린 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엘프 시아란이 있었다.
" 오오오.. 정녕.. 너무나도 아름답구나.. 흐흐흐.. 이런 년이 온통 얼굴에 내 정액을 뒤짚어 쓰고 있는 모습이 보고싶어. "
벌써 입에서 흘러내리는 침을 닦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유난히 귀가 밝은 엘프는 누군가의 접근을 눈치채고 고개를 들었다.
자신들의 숲에 침입한 군대의 지휘자. 아랫배가 나오고 머리가 벗겨진 전형적인 타락한 귀족의 모습을 한 인간. 그의 얼굴에서는
이미 음탕함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손을 움직이려고 하지만, 벽에 묶여져 활짝 펼쳐진 자신의 몸에는 평소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 ... 봉인 부적인가.. "
" 흐흐흐, 네 년은 이미 마력과 근력이 모두 봉인되 버린거다. 흐흐.. 반항할 생각은 하지마라. 곧 있으면..
쾌락에 몸부림치게 될테니깐 말이다.. 크하하하 "
점점 다가오는 후작에 전신이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솟아나는 서러움에 눈물이 눈앞을 방해하는 것을
느꼈다. 저런 돼지에게 당해야 하는 것인가.. 숲의 종족임과 동시에 순결과 평화의 종족이라 불리는 엘프는 한번 순결을
잃는다면, 그에게 귀속된다. 결코 바람 피는 것을 모르며, 남성이 여성 엘프를 버린다면, 여성 엘프는 남성을
죽인 후, 자신 역시 자살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또한 성격상 이 종족을 멸시하는 것이 엘프의 자존심.
그 자존심의 정점에 서 있는 전사 시아란이 무능력한 후작의 노리갯감이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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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밤이 지나고, 아직 해가 뜨기도 전, 아이빈과 일행은 길을 떠나기 위해서 움직였다. 밤이 새도록 당해버린
수아는 하체가 얼얼함과 동시에 수치감과 굴욕감이 가득했지만, 그들이 아니라면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갈 길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이 있더라도 힘들 것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역부족인 것이다. 그녀의 앞에서 흥얼거리며
걸어가는 아이빈. 그의 뒷통수를 죽일 듯이 노려봤지만, 그 댓가는 루시앙의 질책으로 돌아왔다. 언젠가는 자신의 순결을
다른 누군가에게 줬겠지만, 그 것은 서로가 사랑하는 사이였기를 바랬었다. 물론 그녀의 직업상 쉽지 않은 일이었겠지만..
그녀의 눈에는 점점 눈물이 고인다. 자신보다 어린 자식한테 당해버리다니..
" 엎드려. " 조용한 한마디와 함께 앞으로 튀어나가는 루시앙. 영문도 모른채 아이빈과 수아는 일단 엎드렸다.
" 곧 돌아오겠습니다. 주위에 척후병이 있군요. " 스슥. 보고 있었으면서도 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보기가 힘들었다.
새삼스레 그의 능력에 감탄하는 수아였지만, 갑자기 그녀의 가슴팍을 헤짚는 이물감에 화들짝 놀랐다.
위급한 상황임에도 다른 생각을 하는 아이빈. 어이가 없다는 눈빛으로 쳐다봤지만, 그의 입가에는 이미 장난기가
다분히 매여있었다.
" 뭐 하는거야? 너 죽고 싶어? " 루시앙이 없어지자 저절로 나오는 반말. 만약 그가 3황자가 확실하다면, 죽을 죄였지만
지금은 그런 것은 고려되지 않았다.
" 헤에.. 참 말랑말랑 하고 기분 좋단 말야. " 수아가 눈을 부릎떠보지만 전혀 쫄지 않고 그녀의 유실을 조물거리는
아이빈을 보면서, 죽여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다시금 포기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의 손가락끝에서 열기가 느껴지면서
가슴 부분이 간지러운 것을 느꼈다.
" 흐응... 하지마.. 간지럽단 말이야.. 흐으.. "
" 너도 기분 좋지? " 어느새 그녀의 등뒤로 돌아가서 그녀를 안은채 두 손이 그녀의 유방을 점령해버렸다. 경험이 적지
않은 듯, 부드럽고 빠르게 만지작 거리는 그의 손에 자신의 몸이 점점 뜨거워 지는 것을 느끼고 당황해버렸다.
" 하앙, 하앙... 그만, 그만해.. 곧 루시앙님이.. 오실 때가.. "
" 벌써 달아오르는 거야? 여자들은 이렇다니깐. " 갑자기 그녀의 가슴을 만지작 거리던 손에 힘을 꽉 주는 아이빈.
" 흐아아앙 ! " 그녀의 비명에 흠친하는 아이빈. 주물거리는 손의 움직임을 멈추고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감싸쥔 상태에서
침묵을 지킨다. 상황을 깨달은 수아 역시 조용히 있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가슴을 감싸쥐고 있는 아이빈의 손이 부담스러웠다.
" 이, 이 손좀 치워줘.. "
" 시끄럿! 소리가 새어나갔을 수도 있으니깐 조용하란 말야. "
부스럭. 왼쪽의 수풀이 흔들리면서 소리가 났다. 수아는 억지로 그의 손에서 빠져나간 후 조용히 일어났다.
그녀에게는 무기가 없었으므로 근처에서 날카로운 나뭇가지를 집어들고는 소리가 들려온 수풀을 노려보았다. 아직
아이빈은 엎드린 상태. 폭발할 것만 긴장상태에 숨이 막혀왔다. 허리까지 오는 잡초 사이로 검은색 인영이 나타나자
둘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떠날 때와 같은 모습의 루시앙. 믿음직스럽다.
" 이제 해결되었습니다. 다시 출발 하시죠. "
" 이제 너댓시간만 더 걷는다면 혹사대교가 보일겁니다. 그 주위에는 숲이 없으니 근처의 상인행열을 기다려야 하겠지요. "
" .. 저희도 민간인 행열에 섞여서 돌파하려고 해봤지만.. "
" 급조한 신분증이지만, 아직까지 들키지 않은 신분증이 있습니다. 대교에는.. 몇 명 정도의 수비병이 있었죠? "
" 저희가 돌파하려고 할 때는.. 30여명이 있었지만.. 조금 더 강화되었겠지요... "
" 대교가 아닌 곳으로 넘어가는 방법은 없는거야? " 조용히 앉아있던 아이빈의 질문. 루시앙은 그를 쳐다볼때면
부드러운 눈빛을 한다.
" 동쪽으로 넘어가서 항구도시로 간다면, 배를 타고 넘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그 곳은 기사단과 수백명의 병사들이
관리 감독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곳보다 어려울 거라고 생각됩니다. "
" .... 쳇, 그 싸가지 없게 생겼던 니쿤 공작이 일을 어렵게 만들어 놨네. "
마르고 고급 안경을 썼던 니쿤 공작. 그는 어떤 황태자도 지지하지 않았기에, 3황자와는 친분이 없었다. 공석에서만
몇몇 얼굴을 마주쳤을 뿐.
" 하지만, 연기만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평소보다 몇 배 강화된 검문을 할겁니다. 위조신분증이 들키기
라도 하는 날에는.. "
" 생각해 둔 방법이 있습니다. "
" 방법 ? " 동시에 두 소년 소녀의 얼굴에는 화색의 빛이 감돈다.
" 그것은.... " 중부대륙의 남쪽 끝. 두 대륙을 잇는 거대한 다리, 혹사대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세 명의 작전토의는
저녁 10시경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시 하모틴 왕국. 엘프의 숲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고 돌아왔지만, 후작은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에식스가 포획한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엘프 한명만으로 이미 충분히 만족했던 것이다. 그녀가 혹시라도 반항을 할까 봐, 꽁꽁 묵은채
수도로 데려왔지만, 휘하의 마법사에게서 마력과 근력을 완전 봉인해버리는 부적을 얻었기 때문에, 그녀를 능욕하는
상상에 이미 하체가 불끈불끈 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감금되 있는 감옥으로 향하던 후작은 곧 그녀를 잡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에식스 경을 만났다.
" 이런 젠장.. 혹시 따라오겠다고 하는거 아니야? "
" 오오, 에식스 경. 어젯밤은 편히 쉬셨습니까. "
" 음.. 안녕하십니까, 후작. "
원정을 다녀온 이후 부쩍 말수가 줄어들었다는 에식스 경. 후작은 예의 상 말을 한번 건네보았다.
" 흐음, 엘프의 숲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 년에게 가는 중인데, 혹시 같이 가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벌써부터 음욕의 미소를 짓고 있는 후작을 보며, 에식스는 짜증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주먹을 잠시 꽉 쥐어보지만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거부했다. 그러자 후작은 씨익 웃으며 에식스의 맘이 변하기 전에 지나간다.
"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 저 혼자 가보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에식스 경. "
걸어가는 후작의 뒷모습을 진한 살기를 뿌리면서 째려보았다. 실제로 한동안 나태함에 빠져있던 에식스 경은 그 엘프와
검을 겨누면서 예전의 감각과 각오 등이 새삼스럽게 떠올랐었다. 한창 어렸을 때 막연했던 검의 길. 소드마스터 중급에
들어서면서 흐지부지 포기해버렸던 더 높은 경지에의 욕구. 그래서 원정이 끝난 지금은 다시 예전의 의욕에 가득
차 있던 청년검사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느끼고 있었다. 그 기분에 초를 치는 쓰레기 후작의 뒷모습을 보면서 고민에
빠졌다.
" 후, 후작님! 안녕하십니까! " 동료와 농담따먹기를 즐기고 있던 간수 브렉스와 닉키는 잔뜩 긴장해 버리고, 후작을
맞는다.
" 흐음, 수고들 하고 있군. "
" 이 누추한 곳까지 무슨 연유로... "
" 그.... 엘프 말일세. 몇 호실에 가둬두었지? "
후작의 질문에서 두 간수는 후작의 방문 목적을 바로 깨달아버렸다. 자신들도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의 미모에 자지가
발딱 서버리지 않았던가. 그녀를 품에 안을 수만 있다면 참수형도 감수할수 있을거라고 고민도 해봤던 그들이었다. 음탕하기로
소문난 후작이 그냥 넘어갈 리가 없지 않는가.
" 후후, 그 계집은 제일 끝 11호실에 묶여 있습니다. "
" 흐흐.. 자네들은 이 돈으로 잠시 술이라도 한잔 하고 오게나. " 후작이 가볍게 튕겨주는 은화 두닢. 두 간수는 입이
찢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아직 근무 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하지만... "
" 괜찮네, 모든 것은 내가 책임지지. 걱정하지 말라고. " 간수에게서 열쇠를 받아들고 성큼성큼 감옥의 구석으로
들어가 버리는 후작. 후작의 말만 믿고 두 간수는 부리나케 술집으로 뛰어갔다.
" 흐흐흐흐.. 그 년의 몸뚱아리는 어떤 맛일지 궁금하군.. 앙탈진 목소리로 좋다고 소리치게 만들어 주겠어. "
이런 저런 므흣한 상상을 하면서 그녀가 같힌 11호실의 방 문앞에 선 후 심호흡을 했다. 열쇠를 넣고 돌리자 가벼운 마찰음과
함께 열리는 철문. 그 곳에는 사지가 벽에 묶여 버린 채 고개를 떨구고 있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엘프 시아란이 있었다.
" 오오오.. 정녕.. 너무나도 아름답구나.. 흐흐흐.. 이런 년이 온통 얼굴에 내 정액을 뒤짚어 쓰고 있는 모습이 보고싶어. "
벌써 입에서 흘러내리는 침을 닦으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유난히 귀가 밝은 엘프는 누군가의 접근을 눈치채고 고개를 들었다.
자신들의 숲에 침입한 군대의 지휘자. 아랫배가 나오고 머리가 벗겨진 전형적인 타락한 귀족의 모습을 한 인간. 그의 얼굴에서는
이미 음탕함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손을 움직이려고 하지만, 벽에 묶여져 활짝 펼쳐진 자신의 몸에는 평소처럼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 ... 봉인 부적인가.. "
" 흐흐흐, 네 년은 이미 마력과 근력이 모두 봉인되 버린거다. 흐흐.. 반항할 생각은 하지마라. 곧 있으면..
쾌락에 몸부림치게 될테니깐 말이다.. 크하하하 "
점점 다가오는 후작에 전신이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갑자기 솟아나는 서러움에 눈물이 눈앞을 방해하는 것을
느꼈다. 저런 돼지에게 당해야 하는 것인가.. 숲의 종족임과 동시에 순결과 평화의 종족이라 불리는 엘프는 한번 순결을
잃는다면, 그에게 귀속된다. 결코 바람 피는 것을 모르며, 남성이 여성 엘프를 버린다면, 여성 엘프는 남성을
죽인 후, 자신 역시 자살하는 것이 전통이었다. 또한 성격상 이 종족을 멸시하는 것이 엘프의 자존심.
그 자존심의 정점에 서 있는 전사 시아란이 무능력한 후작의 노리갯감이 되는 순간이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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