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은 공중에 날아오른 채 천사의 허리를 물어 집어던졌다. 뱀의 온몸이 떨리는 듯하더니 황금빛 기파가 폭발하는 듯 사방으로 펴졌다. 그 기파를 맞은 천사들의 몸이 모래처럼 조금씩 부식되기 시작하였다.
"이앗-"
움직임이 다소 느려진 천사에게 나기니의 창이 십여 개의 환영을 남기며 쐐도하였다.
푹-
천사의 심장을 괘 뚫어 버린 나기니는 무심히 창을 뽑아내며 이물질을 털어내었다.
키에는 자신의 가슴에 걸린 목걸이에 기운을 집중하였다.
목걸이 찬연한 빛으로 둘려 쌓였다. 처음에는 천사가 등장하더라도 아라크라크던전에서 본 정도의 천사가 열개 이하를 예상한 키에 이었기에 자신들의 힘으로 충분하리라 판단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수가 30여 개가 넘어가자 전세는 점점 불리해졌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판단한 키에이었다.
대사제는 승기가 잡혀가는 전장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때 그의 시선에 들어오는 푸른 불꽃이 있었다.
하늘에서 꽃잎이 나풀거리듯이 땅을 향해 내려오는 불꽃이었다.
두 눈이 부릅 떠졌다. 대사제의 입이 다급하게 벌어졌다.
"쉴드"
콰콰콰쾅-
땅과 부딪힌 푸른 불꽃의 씨앗은 천지를 화염으로 뒤덮어 버렸다.
화염이 가라앉기도 전에 대사제를 향해 쇄도하는 인영.
크크-
세상에 존재하는 법칙이 멈추었다. 오히려 거꾸로 흘러가기 시작하였다.
드릭이 가진 모든 힘이 한 번에 쏟아졌다.
"파워워드 리버스 ( 절대언령 역행 )"
키기기기깅-
순간적으로 펼쳐진 대사제의 보호막과 드릭의 힘이 그대로 충돌하였다. 드릭의 힘이 보호막 표면을 조금씩 조금씩 오염시켰다. 법칙을 뒤흔들어 보호막을 깎아내려 갔다.
기기기기깅-
콰쾅-
보호막은 무효화시킨 드릭의 힘은 대사제 주변의 기운을 순간적으로 동결시켰다.
너무 짧은 찰나의 시간,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은 아라크라크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드릭이 대사제와 싸우는 동안 집중하던 주문이 완성되었다.
아라크라크의 뼈다귀가 담긴 지팡이가 대사제의 가슴에 놓였다.
"파워워드 디스트로이 ( 절대언령 파괴 )"
대사제의 가슴에 작은 구멍이 생겼다. 마치 낡은 종이에 떨어진 작은 불꽃이 퍼지는 것처럼 구멍은 주변을 작은 입자로 분해하면서 조금씩 커졌다.
"..."
아무런 말조차 남기지 못하고 하얀 재와 같은 입자로 변해 사라져버렸다.
전투는 끝났다.
몇몇 천사로 변하지 않은 유저는 도망쳤지만 왕국군에 대부분 포로로 잡혔다.
구심점을 잃은 남은 천사들 역시 하나 둘 정리되어버렸다.
슈가레스트성의 병사들은 승리에 함성을 질렀다.
그런 왕국군에게 드릭의 어둡고도 암울한 살기가 몰아쳤다.
"크흑.."
네이크과 볼트윈은 드릭이 뿜어내는 기운에 온몸이 쪼그라드는 공포를 느꼈다.
드릭은 아라크라크와 달리 사람의 어두운 면을 아는 이였다. 자신보다 강한 힘을 보면 시기하고 결국은 이용할려고 하는 것이 사람이었다. 만일 같이 지낼 것이라면 적당히 눌러서 알아서 기게 하는 것이 키에에게도 더 좋으리라 생각하는 드릭이었다.
키에 일행이 별관에 묻고 있다는 사실에 드릭은 불쾌감을 표시하였다.
즉시 본관은 비워지고 키에 일행은 별관에서 나와 성의 중앙 본관으로 옮겼다.
그중에 가장 편안해 보이는 방은 라이네에게 주어졌다. 아이넬과 시중을 들 인원 외에는 모두 별관으로 ?겨나갔다.
드릭은 그동안 실무를 담당한 메리엘을 데리고 볼트윈을 비롯한 왕국군의 생존자를 만났다. 화이트언데드를 퇴치하는 데에 도움을 주겠지만, 왕국군은 키에를 모셔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볼트윈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였다. 어차피 왕국의 직계자손들은 거의 모두 괴멸된 상태에다가 왕국군마저도 타격이 큰 상태이었다.
화이트언데드를 퇴치한다고 하여도 주변 다른 국가에 침략당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하지만 드릭이나 드릭의 자손을 따른다고 하면 악을 따른다고 하여 비난이 쏟아지겠지만 직접 쳐들어 오지는 못할 것이다. 드릭이 책 속에 전해지는 이야기대로 힘이 있다면 전쟁이 발생해보았자 적의 수도에 광역마법 한방이면 전쟁은 끝나버린다.
선과 악은 둘째치고 무엇보다도 마법사 특유의 고위마법사에 대한 존경심에 휩싸인 볼트윈이었다. 물론 고위마법사 근처에 있다 보면 그가 스치면서 내b는 말도 자신의 경지에서는 깨닫음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욕심도 물론 있었다.
볼트윈은 임시로 왕국 전체가 드릭의 보호 아래에 들어간다는 문서를 작성하였다. 화이트언데드와 타국에 침략에 힘을 써준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우웅-
해골은 명상에서 깨어났다.
조심스럽게 성안으로 침입해오는 기운이 있었다. 조금은 익숙한 기운이었다.
천천히 해골은 감각을 확장시켰다. 모두가 잠든 새벽, 조금 떨어진 건물에서 아라크라크와 드릭이 토론을 하는 것이 느껴졌다.
라이네는 깊게 잠들어 있고 뱀은 그 건물 앞 정원에서 수호하는 듯이 잠들어 있었다.
해골도 라이네 뱃속 아기들의 기운을 느꼈었다.
두 명의 아이, 어머니를 닮은 아이들이었다. 다만 꼬리가 있는 것은 달랐다.
해골에게도 라이네의 아기는 의미가 있었다.
대사제와 접전 후에 뿌연 안개에 가려진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왔다. 천사를 하나 하나 죽일 때마다 마치 보상을 받는 것처럼 한 가닥씩 기억이 돌아왔다. 그런 기억은 의문을 만들었다. 자신은 어디에 속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침입한 기운을 막아설까 하다가 잠시 기다렸다. 지금 전투를 벌이면 라이네도 깨어날 것이다. 자신의 아기가 아님에도 보호하고 싶어지는 해골이었다. 자신들로부터 비롯된 존재가 늘어난다는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가라앉아 침착해지는 해골이었다.
침입한 기운은 차이나 드레스 소녀의 기운이었다. 지연의 기운과 함께 성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학 학"
예린은 급한 숨을 몰아쉬었다. 일단 성에서 벗어났기에 호흡을 골랐다.
슈가레스트성을 공격갔었던 유저들은 크게 패하였다. 대사제의 소멸, 공격갔었던 인원 대부분이 포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살아남아 돌아온 이들은 공포에 떨었다.
예린에게는 지연이가 목걸이와 손목을 구속당한 채 잡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린은 성안에 침입하다가 들키면 영혼을 불태워 천사로 변할 각오로 잠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성안은 전투 후 정리중인지 산만한 분위기이었다.
"휴, 괜찮아?"
예린은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물었다.
갑자기 지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선 채로 벌벌 떠는 지연이었다.
"아,... 아아아악"
지연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지연의 몸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주먹에 쥐어진 것처럼 비틀렸다.
"잘못했어요..아악.. 살려.."
밀려오는 거대한 압력이 신음을 토하는 지연이었다.
"제길, 그만둬."
예린의 입에서 거친 소리가 튀어나왔다. 어둠 속에서 거대한 인영이 드러났다. 뼈로 이루어진 몸을 가진 것이 거대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쏴-
예린의 몸이 순간적으로 움츠렸다가 펴졌다.
흐릿한 잔영만을 남긴 채 해골의 가슴으로 쏘아졌다.
텅-
그저 뼈로 이루어진 한 손을 까닥거렸을 뿐이었다.
예린은 해골이 만들어난 충격파에 퉁겨져 나가버렸다.
해골은 한 손을 들어 올렸다.
"아악,..으흑,..."
지연이 공간 속에 갇힌 채 떠올라 해골의 앞으로 끌려나갔다.
"린언니,도망쳐요."
우우웅-
해골의 손이 이제는 예린에게 향했다.
"아아아아악"
거대한 압력이 예린에게 몰아쳤다. 예린 주변의 땅과 함께 압력에 밀려 그대로 땅속으로 밀려들어 갔다.
"제발,..언니, 도망가세요."
울부짖는 지연이었다.
예린의 두 눈에 눈물이 흘렀다. 섬광으로 둘러싸이기 시작하였다. 예린의 생명력이 마모되기 시작하였다.
"아, 안되."
지연은 다급하게 울부짖었다. 천사로 변한다고 해도 해골에게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수많은 천사가 해골에게 부서지고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스켈레톤님 제발,.. 린언니를 살려주세요.."
자신의 처지는 잃은 채 오히려 해골에게 빌기 시작하였다.
"제 영혼을 바쳐서 모실게요. 제발."
예린의 어깨 부분의 옷이 부서져 나갔다. 새하얀 날개가 돋아났다.
다만 변하는 만큼 예린의 생명력은 사라져갔다.
"지연에게서 떨어져라."
분노에 찬 예린의 목소리이었다.
약.속.을 지.켜.라.
해골의 음성이 지연에게 울렸다. 몸을 부르르 떠는 지연이었다.
살.려.는 주.지. 하.지.만.
해골의 온몸에 기운이 휘몰아쳤다.
진한 남색의 기운이 미친 듯이 꿈틀거렸다.
새하얀 날개를 펼치고 예린이 해골에게 달려들었다.
서걱-
해골의 형상이 절반으로 갈라졌다.
다만, 잔상이었을 뿐이었다.
해골은 예린의 등 뒤에 나타나 두 팔을 양손으로 잡아 꺾어버렸다. 그대로 바닥에 집어던졌다.
"아아아악"
바닥에 추락해서 비틀거리는 예린.
해골은 자신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서 집어던졌다.
"아아악"
다시 하나 집어던졌다.
해골의 집어던진 뼈가 예린의 두 날개를 뚫고 반대편으로 삐져나왔다.
마치 표본실에 비늘에 고정된 나비처럼 뼈가 예린의 두 날개를 뚫고 지나가 땅에 박혀 들었다. 몸을 흔들어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부서진 두 팔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날개를 움직일수록 고통만 밀려들 뿐이었다.
해골이 제자리에서 손가락을 퉁겼다.
순간 갈가리 찢겨버리는 예린의 옷이었다.
새하얀 날개와 어울리는 하얀 피부가 해골의 앞에 드러났다.
"으흑,린언니.."
공간에 갇혀서 그저 눈물만 흘리며 바라보는 지연이었다.
예린은 고개를 들었다.
눈앞을 가득 채운 거대한 언데드의 모습, 온몸에는 잔혹해 보이는 촉수가 꿈틀거렸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 쪽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성기.
"우흡"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입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연인의 애무를 바라면서 들이대는 성기가 아니었다. 그저 정복자로서 봉사를 강요하는 행동일 뿐이었다.
"흐흡"
모멸감에 머리를 흔들자, 해골의 손에 예린의 머리를 그대로 부여잡았다.
그대로 고정한 채 찢어버리려는 듯 박혀 들어갔다.
예린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진득한 느낌 때문이었다. 목, 어깨, 허리, 손목, 발목, 허벅지 그리고 엉덩이의 사이에서 꿈틀거리면서 자신을 농락하는 촉수의 끈적끈적함에 몸서리쳤다.
"쩌걱..쩌걱"
한 손으로 예린의 머리를 부여잡은 채 목구멍을 범하는 해골이었다.
그 아래에는 예린의 흰 피부가 안 보일 정도로 촉수로 둘려 싸여 버렸다.
"?.."
목구멍으로 해골의 진한 애액이 넘어갔다.
예린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항문을 비틀어 여는 촉수의 느낌에 몸서리치는 예린이었다. 반사적으로 금붕어처럼 입이 뻐끔 열렸다. 해골의 성기가 그 열린 입을 범했다.
"우흡 우흡 흡"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몸부림치는 예린이었다.
항문에 박힌 촉수로부터 뜨거운 것이 계속 밀려들어 왔다. 그곳으로부터 펼쳐진 열기가 예린의 하체를 서서히 점령하기 시작하였다.
나올 리가 없는 젖을 원하는 듯, 예린의 봉긋한 가슴을 촉수가 쥐어짜기 시작하였다.
"으음, 흡"
비록 성기에 막혀있었지만 비명이 아니라 신음이 조금씩 섞인 소리였다. 항문으로 주입된 기운에 몸을 떠는 예린이었다.
"아.."
예린의 입에서 성기가 빠져나갔다. 해골은 예린을 끌어안았다. 예린은 엉덩이에 촉수가 박힌 채로 해골에게 안겼다.
해골의 품 안에 파묻힌 예린이었다.
해골의 이빨이 예린의 목과 어깨 사이를 파고 들었다. 그 상처로 광기 어린 기운이 예린의 몸속으로 파고 들었다.
"아아아아아"
예린의 두 눈에는 오염을 증명이나 하듯 검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새하얀 두 날개는 까만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아아...아흑"
시들어가던 날개가 완전히 검은색으로 물들고 검은 기운으로 가득 차 윤기마저 흘렸다.
마치 해골의 박쥐 날개와 쌍을 맞추는 것처럼 검고 큰 날개가 넓게 펴졌다.
부서져 나가는 예린의 생명력을 해골의 기운이 채우고 다독거렸다.
"아흑"
예린은 밀려드는 강인한 힘에 자신의 작음만을 인식할 뿐이었다.
"아,.."
예린은 자신의 아래에서 느껴지는 뜨겁고도 거대한 것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이내 포기한 듯이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이제 자신도 지연도 해골에게 속하게 됨을 깨달아버린 예린이었다.
"아흑"
짖이기는 듯 밀려들어 옴에 예린의 두 눈은 크게 떠졌다.
오히려, 해골의 두 손이 거칠게 예린을 두 다리를 잡아 양쪽으로 크게 벌렸다.
온몸이 열려버린 예린이었다.
"아아아악"
지연과의 사귈 때도 지연을 몸을 애무하는 것으로 즐겼었기에 아직 남아 있던 예린의 처녀의 상징도 해골에게 찢겨 버렸다.
하지만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골의 기운으로 잠식되어버린 예린 몸속의 기운과 예린의 자궁마저 점령해버린 해골의 기운이 어울려 노닐기 시작하였다.
"아흑 아아"
이제는 축 쳐진 채 머리를 해골에게 기대는 예린이었다.
해골은 예린의 몸을 완전히 차지하자 공간 속에서 지연을 꺼내어 예린의 몸과 포갰다.
지연은 두 눈에 눈물이 가득한 채 애절한 표정으로 예린의 입을 찾았다.
흐릿한 눈빛으로 지연의 입술에 반응하는 예린이었다.
지연의 아래 두구멍으로 해골의 촉수가 박혀들어갔다. 이제는 익숙한 듯 요염함 마저 풍기는 지연이었다.
"언니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지연은 힘들어하는 예린의 아래로 손을 뻗었다. 지연의 손은 예린의 꽃잎을 펼쳐 해골의 성기에 상처입은 부분은 부드럽게 다독거렸다.
예린의 아래가 지연의 움직임에 호응을 하는 듯 긴장을 풀며 부드러워졌다.
지연은 자신과 예린을 범하는 해골의 움직임 점점 빨라지고 격렬해짐을 느꼈다.
지연은 예린의 몸을 꼭 껴안았다. 예린도 지연의 몸을 꼭 껴안았다.
지연과 예린은 온몸을 가득 채우며 밀려드는 기운에 정신을 잃어버렸다.
"이앗-"
움직임이 다소 느려진 천사에게 나기니의 창이 십여 개의 환영을 남기며 쐐도하였다.
푹-
천사의 심장을 괘 뚫어 버린 나기니는 무심히 창을 뽑아내며 이물질을 털어내었다.
키에는 자신의 가슴에 걸린 목걸이에 기운을 집중하였다.
목걸이 찬연한 빛으로 둘려 쌓였다. 처음에는 천사가 등장하더라도 아라크라크던전에서 본 정도의 천사가 열개 이하를 예상한 키에 이었기에 자신들의 힘으로 충분하리라 판단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수가 30여 개가 넘어가자 전세는 점점 불리해졌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판단한 키에이었다.
대사제는 승기가 잡혀가는 전장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때 그의 시선에 들어오는 푸른 불꽃이 있었다.
하늘에서 꽃잎이 나풀거리듯이 땅을 향해 내려오는 불꽃이었다.
두 눈이 부릅 떠졌다. 대사제의 입이 다급하게 벌어졌다.
"쉴드"
콰콰콰쾅-
땅과 부딪힌 푸른 불꽃의 씨앗은 천지를 화염으로 뒤덮어 버렸다.
화염이 가라앉기도 전에 대사제를 향해 쇄도하는 인영.
크크-
세상에 존재하는 법칙이 멈추었다. 오히려 거꾸로 흘러가기 시작하였다.
드릭이 가진 모든 힘이 한 번에 쏟아졌다.
"파워워드 리버스 ( 절대언령 역행 )"
키기기기깅-
순간적으로 펼쳐진 대사제의 보호막과 드릭의 힘이 그대로 충돌하였다. 드릭의 힘이 보호막 표면을 조금씩 조금씩 오염시켰다. 법칙을 뒤흔들어 보호막을 깎아내려 갔다.
기기기기깅-
콰쾅-
보호막은 무효화시킨 드릭의 힘은 대사제 주변의 기운을 순간적으로 동결시켰다.
너무 짧은 찰나의 시간,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은 아라크라크에게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드릭이 대사제와 싸우는 동안 집중하던 주문이 완성되었다.
아라크라크의 뼈다귀가 담긴 지팡이가 대사제의 가슴에 놓였다.
"파워워드 디스트로이 ( 절대언령 파괴 )"
대사제의 가슴에 작은 구멍이 생겼다. 마치 낡은 종이에 떨어진 작은 불꽃이 퍼지는 것처럼 구멍은 주변을 작은 입자로 분해하면서 조금씩 커졌다.
"..."
아무런 말조차 남기지 못하고 하얀 재와 같은 입자로 변해 사라져버렸다.
전투는 끝났다.
몇몇 천사로 변하지 않은 유저는 도망쳤지만 왕국군에 대부분 포로로 잡혔다.
구심점을 잃은 남은 천사들 역시 하나 둘 정리되어버렸다.
슈가레스트성의 병사들은 승리에 함성을 질렀다.
그런 왕국군에게 드릭의 어둡고도 암울한 살기가 몰아쳤다.
"크흑.."
네이크과 볼트윈은 드릭이 뿜어내는 기운에 온몸이 쪼그라드는 공포를 느꼈다.
드릭은 아라크라크와 달리 사람의 어두운 면을 아는 이였다. 자신보다 강한 힘을 보면 시기하고 결국은 이용할려고 하는 것이 사람이었다. 만일 같이 지낼 것이라면 적당히 눌러서 알아서 기게 하는 것이 키에에게도 더 좋으리라 생각하는 드릭이었다.
키에 일행이 별관에 묻고 있다는 사실에 드릭은 불쾌감을 표시하였다.
즉시 본관은 비워지고 키에 일행은 별관에서 나와 성의 중앙 본관으로 옮겼다.
그중에 가장 편안해 보이는 방은 라이네에게 주어졌다. 아이넬과 시중을 들 인원 외에는 모두 별관으로 ?겨나갔다.
드릭은 그동안 실무를 담당한 메리엘을 데리고 볼트윈을 비롯한 왕국군의 생존자를 만났다. 화이트언데드를 퇴치하는 데에 도움을 주겠지만, 왕국군은 키에를 모셔야 한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볼트윈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였다. 어차피 왕국의 직계자손들은 거의 모두 괴멸된 상태에다가 왕국군마저도 타격이 큰 상태이었다.
화이트언데드를 퇴치한다고 하여도 주변 다른 국가에 침략당해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
하지만 드릭이나 드릭의 자손을 따른다고 하면 악을 따른다고 하여 비난이 쏟아지겠지만 직접 쳐들어 오지는 못할 것이다. 드릭이 책 속에 전해지는 이야기대로 힘이 있다면 전쟁이 발생해보았자 적의 수도에 광역마법 한방이면 전쟁은 끝나버린다.
선과 악은 둘째치고 무엇보다도 마법사 특유의 고위마법사에 대한 존경심에 휩싸인 볼트윈이었다. 물론 고위마법사 근처에 있다 보면 그가 스치면서 내b는 말도 자신의 경지에서는 깨닫음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욕심도 물론 있었다.
볼트윈은 임시로 왕국 전체가 드릭의 보호 아래에 들어간다는 문서를 작성하였다. 화이트언데드와 타국에 침략에 힘을 써준다는 것이 조건이었다.
우웅-
해골은 명상에서 깨어났다.
조심스럽게 성안으로 침입해오는 기운이 있었다. 조금은 익숙한 기운이었다.
천천히 해골은 감각을 확장시켰다. 모두가 잠든 새벽, 조금 떨어진 건물에서 아라크라크와 드릭이 토론을 하는 것이 느껴졌다.
라이네는 깊게 잠들어 있고 뱀은 그 건물 앞 정원에서 수호하는 듯이 잠들어 있었다.
해골도 라이네 뱃속 아기들의 기운을 느꼈었다.
두 명의 아이, 어머니를 닮은 아이들이었다. 다만 꼬리가 있는 것은 달랐다.
해골에게도 라이네의 아기는 의미가 있었다.
대사제와 접전 후에 뿌연 안개에 가려진 것처럼 보이지 않았던 자신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왔다. 천사를 하나 하나 죽일 때마다 마치 보상을 받는 것처럼 한 가닥씩 기억이 돌아왔다. 그런 기억은 의문을 만들었다. 자신은 어디에 속하는 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침입한 기운을 막아설까 하다가 잠시 기다렸다. 지금 전투를 벌이면 라이네도 깨어날 것이다. 자신의 아기가 아님에도 보호하고 싶어지는 해골이었다. 자신들로부터 비롯된 존재가 늘어난다는 생각만으로도 흥분이 가라앉아 침착해지는 해골이었다.
침입한 기운은 차이나 드레스 소녀의 기운이었다. 지연의 기운과 함께 성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학 학"
예린은 급한 숨을 몰아쉬었다. 일단 성에서 벗어났기에 호흡을 골랐다.
슈가레스트성을 공격갔었던 유저들은 크게 패하였다. 대사제의 소멸, 공격갔었던 인원 대부분이 포로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살아남아 돌아온 이들은 공포에 떨었다.
예린에게는 지연이가 목걸이와 손목을 구속당한 채 잡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예린은 성안에 침입하다가 들키면 영혼을 불태워 천사로 변할 각오로 잠입한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성안은 전투 후 정리중인지 산만한 분위기이었다.
"휴, 괜찮아?"
예린은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물었다.
갑자기 지연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선 채로 벌벌 떠는 지연이었다.
"아,... 아아아악"
지연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지연의 몸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주먹에 쥐어진 것처럼 비틀렸다.
"잘못했어요..아악.. 살려.."
밀려오는 거대한 압력이 신음을 토하는 지연이었다.
"제길, 그만둬."
예린의 입에서 거친 소리가 튀어나왔다. 어둠 속에서 거대한 인영이 드러났다. 뼈로 이루어진 몸을 가진 것이 거대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쏴-
예린의 몸이 순간적으로 움츠렸다가 펴졌다.
흐릿한 잔영만을 남긴 채 해골의 가슴으로 쏘아졌다.
텅-
그저 뼈로 이루어진 한 손을 까닥거렸을 뿐이었다.
예린은 해골이 만들어난 충격파에 퉁겨져 나가버렸다.
해골은 한 손을 들어 올렸다.
"아악,..으흑,..."
지연이 공간 속에 갇힌 채 떠올라 해골의 앞으로 끌려나갔다.
"린언니,도망쳐요."
우우웅-
해골의 손이 이제는 예린에게 향했다.
"아아아아악"
거대한 압력이 예린에게 몰아쳤다. 예린 주변의 땅과 함께 압력에 밀려 그대로 땅속으로 밀려들어 갔다.
"제발,..언니, 도망가세요."
울부짖는 지연이었다.
예린의 두 눈에 눈물이 흘렀다. 섬광으로 둘러싸이기 시작하였다. 예린의 생명력이 마모되기 시작하였다.
"아, 안되."
지연은 다급하게 울부짖었다. 천사로 변한다고 해도 해골에게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수많은 천사가 해골에게 부서지고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스켈레톤님 제발,.. 린언니를 살려주세요.."
자신의 처지는 잃은 채 오히려 해골에게 빌기 시작하였다.
"제 영혼을 바쳐서 모실게요. 제발."
예린의 어깨 부분의 옷이 부서져 나갔다. 새하얀 날개가 돋아났다.
다만 변하는 만큼 예린의 생명력은 사라져갔다.
"지연에게서 떨어져라."
분노에 찬 예린의 목소리이었다.
약.속.을 지.켜.라.
해골의 음성이 지연에게 울렸다. 몸을 부르르 떠는 지연이었다.
살.려.는 주.지. 하.지.만.
해골의 온몸에 기운이 휘몰아쳤다.
진한 남색의 기운이 미친 듯이 꿈틀거렸다.
새하얀 날개를 펼치고 예린이 해골에게 달려들었다.
서걱-
해골의 형상이 절반으로 갈라졌다.
다만, 잔상이었을 뿐이었다.
해골은 예린의 등 뒤에 나타나 두 팔을 양손으로 잡아 꺾어버렸다. 그대로 바닥에 집어던졌다.
"아아아악"
바닥에 추락해서 비틀거리는 예린.
해골은 자신의 갈비뼈 하나를 뽑아서 집어던졌다.
"아아악"
다시 하나 집어던졌다.
해골의 집어던진 뼈가 예린의 두 날개를 뚫고 반대편으로 삐져나왔다.
마치 표본실에 비늘에 고정된 나비처럼 뼈가 예린의 두 날개를 뚫고 지나가 땅에 박혀 들었다. 몸을 흔들어 빠져나가려고 하지만 부서진 두 팔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날개를 움직일수록 고통만 밀려들 뿐이었다.
해골이 제자리에서 손가락을 퉁겼다.
순간 갈가리 찢겨버리는 예린의 옷이었다.
새하얀 날개와 어울리는 하얀 피부가 해골의 앞에 드러났다.
"으흑,린언니.."
공간에 갇혀서 그저 눈물만 흘리며 바라보는 지연이었다.
예린은 고개를 들었다.
눈앞을 가득 채운 거대한 언데드의 모습, 온몸에는 잔혹해 보이는 촉수가 꿈틀거렸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 쪽으로 다가오는 거대한 성기.
"우흡"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입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연인의 애무를 바라면서 들이대는 성기가 아니었다. 그저 정복자로서 봉사를 강요하는 행동일 뿐이었다.
"흐흡"
모멸감에 머리를 흔들자, 해골의 손에 예린의 머리를 그대로 부여잡았다.
그대로 고정한 채 찢어버리려는 듯 박혀 들어갔다.
예린의 두 눈이 부릅떠졌다. 진득한 느낌 때문이었다. 목, 어깨, 허리, 손목, 발목, 허벅지 그리고 엉덩이의 사이에서 꿈틀거리면서 자신을 농락하는 촉수의 끈적끈적함에 몸서리쳤다.
"쩌걱..쩌걱"
한 손으로 예린의 머리를 부여잡은 채 목구멍을 범하는 해골이었다.
그 아래에는 예린의 흰 피부가 안 보일 정도로 촉수로 둘려 싸여 버렸다.
"?.."
목구멍으로 해골의 진한 애액이 넘어갔다.
예린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항문을 비틀어 여는 촉수의 느낌에 몸서리치는 예린이었다. 반사적으로 금붕어처럼 입이 뻐끔 열렸다. 해골의 성기가 그 열린 입을 범했다.
"우흡 우흡 흡"
아랫배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몸부림치는 예린이었다.
항문에 박힌 촉수로부터 뜨거운 것이 계속 밀려들어 왔다. 그곳으로부터 펼쳐진 열기가 예린의 하체를 서서히 점령하기 시작하였다.
나올 리가 없는 젖을 원하는 듯, 예린의 봉긋한 가슴을 촉수가 쥐어짜기 시작하였다.
"으음, 흡"
비록 성기에 막혀있었지만 비명이 아니라 신음이 조금씩 섞인 소리였다. 항문으로 주입된 기운에 몸을 떠는 예린이었다.
"아.."
예린의 입에서 성기가 빠져나갔다. 해골은 예린을 끌어안았다. 예린은 엉덩이에 촉수가 박힌 채로 해골에게 안겼다.
해골의 품 안에 파묻힌 예린이었다.
해골의 이빨이 예린의 목과 어깨 사이를 파고 들었다. 그 상처로 광기 어린 기운이 예린의 몸속으로 파고 들었다.
"아아아아아"
예린의 두 눈에는 오염을 증명이나 하듯 검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새하얀 두 날개는 까만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아아...아흑"
시들어가던 날개가 완전히 검은색으로 물들고 검은 기운으로 가득 차 윤기마저 흘렸다.
마치 해골의 박쥐 날개와 쌍을 맞추는 것처럼 검고 큰 날개가 넓게 펴졌다.
부서져 나가는 예린의 생명력을 해골의 기운이 채우고 다독거렸다.
"아흑"
예린은 밀려드는 강인한 힘에 자신의 작음만을 인식할 뿐이었다.
"아,.."
예린은 자신의 아래에서 느껴지는 뜨겁고도 거대한 것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이내 포기한 듯이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이제 자신도 지연도 해골에게 속하게 됨을 깨달아버린 예린이었다.
"아흑"
짖이기는 듯 밀려들어 옴에 예린의 두 눈은 크게 떠졌다.
오히려, 해골의 두 손이 거칠게 예린을 두 다리를 잡아 양쪽으로 크게 벌렸다.
온몸이 열려버린 예린이었다.
"아아아악"
지연과의 사귈 때도 지연을 몸을 애무하는 것으로 즐겼었기에 아직 남아 있던 예린의 처녀의 상징도 해골에게 찢겨 버렸다.
하지만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해골의 기운으로 잠식되어버린 예린 몸속의 기운과 예린의 자궁마저 점령해버린 해골의 기운이 어울려 노닐기 시작하였다.
"아흑 아아"
이제는 축 쳐진 채 머리를 해골에게 기대는 예린이었다.
해골은 예린의 몸을 완전히 차지하자 공간 속에서 지연을 꺼내어 예린의 몸과 포갰다.
지연은 두 눈에 눈물이 가득한 채 애절한 표정으로 예린의 입을 찾았다.
흐릿한 눈빛으로 지연의 입술에 반응하는 예린이었다.
지연의 아래 두구멍으로 해골의 촉수가 박혀들어갔다. 이제는 익숙한 듯 요염함 마저 풍기는 지연이었다.
"언니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지연은 힘들어하는 예린의 아래로 손을 뻗었다. 지연의 손은 예린의 꽃잎을 펼쳐 해골의 성기에 상처입은 부분은 부드럽게 다독거렸다.
예린의 아래가 지연의 움직임에 호응을 하는 듯 긴장을 풀며 부드러워졌다.
지연은 자신과 예린을 범하는 해골의 움직임 점점 빨라지고 격렬해짐을 느꼈다.
지연은 예린의 몸을 꼭 껴안았다. 예린도 지연의 몸을 꼭 껴안았다.
지연과 예린은 온몸을 가득 채우며 밀려드는 기운에 정신을 잃어버렸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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