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아악!’
어두운 지하실.
전라의 여자가 기괴한 고문용 틀에 묶여있다.
그녀의 앞에 서있는 사람은 이 할바임 영지의 주인.
분명 엘리스의 마법에 쓰러졌어야 할 그가 멀쩡하게 서있고, 쓰러뜨렸을 엘리스가 묶여있다.
“미리 말해두지만 난 그다지 변태적 취향을 갖고있지 않아. 다만 암살자 출신 여자치고 몸에 독이나 작은 암살 도구를 갖고 있지 않은 여자가 없거든? 게다가 숨기는 방법도 정말 가지가지라서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도저히 찾아낼 수 없지. 그래서 벗긴거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아줬음 좋겠군.”
“아아… 잘 이해하겠어. 날 깨우기 위해 물을 부은것까지도 이해하겠는데 말야 왜 네가 아닌 내가 쓰러진거지?”
“잘난 아버지를 둔 덕분이지. 이 갑옷… 마법 반사기능이 있거든.”
“칫. 대단한 아버지시군. 아들에게 그런 사기적인 아이템을 주다니…”
“부모 사랑이 다 그런 것 아니겠어?”
느글느글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할바임.
엘리스의 눈매가 사납게 변한다.
“더 이상 다가오면 물어버리겠어!”
“아아… 날 위해 봉사하라고 입만은 풀어둔건데… 곤란한 아가씨군. 자네는 내게 볼일이 있지 않았던가? 예를들면 던전 속에 갇힌 누군가를 풀어달라는 부탁이라던가…”
“이 망할자식! 으아아아아아아! 크윽! 으아아아아아!”
“미안하지만 그 의자는 마력의 운용 자체를 막는 기능을 갖고 있어. 게다가 대부분이 쇠로 만들어진거라 아무리 나라고 해도 힘으로 부수진 못해. 쓸데 없는 저항은 그만두는게 좋아.”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어어어!”
“내게 봉사하면 그를 살려준다해도?”
그녀를 내려다보는 할바임의 눈동자는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찐득하고 더러운 짐승의 눈동자… 그래… 이것은 인간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형상과 영혼을 뒤집어쓴 악마.
그 비틀어진 악마의 입술이 열리며 절망을 토해낸다.
“자… 어떻게 하겠느냐? 큭큭큭큭…”
“크… 크흐… 크하… 크…”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아… 하아… 하아…”
-빌어먹을! 아까 같은 힘은 낼 수 없는거냐? 인간!-
“후악… 후악… 그게 가능했다면 그 망할 리치놈이 나타났을 때 써먹었을거다! 마법 쓰는 놈이 죄다 목숨을 담보로 그런 힘을 펑펑써댈 수 있었으면 프레임도 진작에 작살나고 없을걸?”
-그것도 그렇군. 아무튼 이대로는 무리다!-
“아아… 정말 그렇군. 뭔가 방법이… 뭔가…”
-있을리가 없다. 애초에 이건 그 빌어먹을 종놈들의 작품이니까.-
“빌어먹을 종놈?”
-아아… 그래! 너희들이 대현자라고 부르는 7인의 빌어먹을 리치들 말이다!-
대륙에 존재하는 두개의 인간 거주지 가이난 제국과 알폰스 연방은 각각 대륙의 적도를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의 건국 설화도 각자 다르다.
남쪽의 알폰스 연방은 까마득한 고대의 어느 시점 지구라는 모성을 잃은 인간들이 거룩한 신의 인도를 받아 이 땅에 왔으나 그곳은 엄청난 괴물들이 사는 곳이어서 거대한 기계거인 네피림의 힘을 빌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 나온 곳이 바로 현재의 알폰스 연방.
그리고 대륙의 북부에 존재하는 가이난은 아득한 고대에 마족에게 인간이 지배당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보다못한 7명의 현자가 스스로 리치가 되어 마침내 대륙의 영웅 프로메테우스를 탄생시키고 그를 보좌할 7명의 코어나이트와 9개의 코어웨폰을 선물해 마침내 마족을 몰아내고 새로운 땅을 찾아 정착했다는 설화.
그 이후 많은 7명의 현자가 스스로를 칠현자라 일컬었지만 사실 모두가 인정하는 칠현자는 프로메테우스와 코어나이트를 탄생시킨 클레오불루스, 페리안드로스, 피타쿠스, 탈레스, 틸론, 솔론의 칠현자 뿐이다.
“칠현자를 빌어먹을 리치라고 부른다면 너는…”
-그래 마족이다.-
“나는… 나는…”
뼈만 남은 앙상한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린다.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가 그의 죽어버린 몸을 떨게 만든다.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그의 손에 죽어간 존재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 많은 이들의 목숨과 몬스터의 피와 뼈를 깍는 고통과 마침내는 인간으로써의 자존심까지 포기했다.
그런데도 그가 얻은 것은 이 터무니 없는 고대의 영웅과의 대면 뿐이다.
그러나 그의 말은…
“그래… 네 죄다.”
“나는 죄가 없어!”
“아아… 그 심정 잘 이해하네. 이제 그대가 돌아가야 할 흙으로 돌아갈 시간일세.”
‘파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슛!’
그가 검집에서 검을 뽑아냈다.
그저 뽑아내는것만으로 대기가 일렁이고 공간선이 제멋대로 뒤틀린다.
마치 모래로 쌓아올린 강둑을 드래곤이 짖밟자 지면이 제멋대로 무너지는것처럼 공간과 공간을 구분하는… 도저히 물리력으로 어떻게 움직일 수 없는 그 공간의 기준이 제멋대로 뒤틀리며 비명을 토해낸다.
그것은 실로 무시무시한 힘.
과연 이런 힘이라면 홀로 드래곤과 맞설만도 하다.
“부탁… 부탁이 있네. 나는 죽어도 좋으니 내 아내만은…”
“유감스럽게도 내가 그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 나는 수 많은 생명을 앗을 수는 있어도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은 갖고있지 않다.”
“하지만 그대의 코어웨폰이라면… 인간의 몸을 처음부터 다시 재생할 수 있는 그대의 코어웨폰이라면 가능하지 않은가?!”
“중대한 오해를 하고 있구나. 가련한 인간의 영혼이여…”
“오…해?”
고대의 영웅이 피식 웃었다.
“인간의 수호자라고 해서 반드시 인간이라는 보장이 있는가?”
“당신은… 당신은…”
“우리는 만들어졌어. 그대는 여기까지 오면서 나를 만들기 위해 실패한 실패작들을 충분히 감상하지 않았던가? 아아… 약했다고? 당연하지. 인격도, 지능도, 무기도, 능력도 모두 빼놓은 순수 종족특성만 갖고 있는 가련한 고기 인형들이니까. 하지만 말이야… 그걸 아나? 그 고기 인형들도 결국엔 어느 여자의 뱃속에서 만들어졌다는걸!”
“그렇다면 칠현자는…”
“왜? 그들에 대한 오해는 그 에너지 공급실을 보면서 충분히 깨달았을텐데? 큭큭큭큭… 인류의 영웅이라고? 웃기지마! 그 녀석들은 영혼로(靈魂爐)를 돌리기 위해 수 많은 여자들을 희생 삼았다! 수 많은 여자들의 인지를 지우고 마찬가지로 인지가 지워진 남자들에게 겁탈당하게 했다. 그래서 낳은 아기들을 어떻게 하는 줄 아나? 아까의 그 방에 집어던지는거야. 그냥 휴지 던지듯이 이렇게 휙~! 그리고… 아이들은 거기서 죽어가지. 하지만 아이들이 그대로 편안히 죽는 줄 아나? 죽어간 아이들의 영혼은 결코 그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애써 임신까지 시켜서 낳게 했는데 그냥 죽게할리가 없잖아!
모든 것을 튕겨내는 거울의 방… 그곳에 갇힌 영혼들은 안식을 얻기 위해 방황한다. 하지만 빠져나갈 수 있을리가 없지. 거기서 그들은 고통받고 괴로워하며 음차원의 에너지를 생성한다. 그게 영혼로의 원리! 그런데 네놈은… 네놈은… 기껏 부숴놓은 그걸 다시 고쳐 나를 깨웠느냐!”
“나는… 히익! 나는…”
“그래… 잘 알고있어. 영혼의 가치는 인간이 매길 수 없는 것. 그래서 아무리 하나의 인간이 다른 수십억의 인간을 죽여도 감히 인간이 인간의 영혼을 재판하는건 불가능하지. 모든 궁극적인 심판은 위대하신 지고신께서 하실 일! 그래서 말이야… 나는 끝까지 그대가 하는 말을 들어줬던거다. 자아… 이제 죽을 시간이다. 가련한 영혼이여!”
-더 이상은 방법이 없다. 직접 리치 녀석을 처치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너희들에게 희망을 걸어보는 수 밖에 없겠군.-
“마족이 희망이라니 웃기지도 않아.”
-몇번이나 말하지만 우린 그냥 마족일 뿐이다. 너희들이 알고있는 악마는 그야말로 영체. 우리 세계에서도 악질적인 존재다!-
“뭐 좋아. 그 빌어먹을 리치놈을 쳐죽일 수 있다면 네놈의 힘을 빌리는것도 나쁘지 않겠어.”
-좋다. 협상 채결이다.-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비명을 닮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마족의 몸이 쪼그라들며 하나의 형체를 구성한다.
그것은 루이도 잘 아는 물건.
“어이… 마족! 상당히 슬림해 진 것 같은데 이게 그쪽 세계의 다이어트냐?”
“이게 마검이란거다 멍청한 인간!”
“호오~ 정상적인 말을 하는데?”
“으으… 닥치고 날 쥐고 워프해서 그 빌어먹을 리치놈을 죽여라!”
“죽이지 않으면?”
“다시 본래대로 돌아가서 난장판 부려볼까?”
“나가자 말자 네가 본체로 돌아가서 탈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딨지?”
“보장? 이미 받았지 않느냐?”
“받았다니…”
“마검을 쥔자는 결국 마검의 주인이다. 자… 넌 얼마만큼 날 사용할 수 있을까?”
어두운 지하실.
전라의 여자가 기괴한 고문용 틀에 묶여있다.
그녀의 앞에 서있는 사람은 이 할바임 영지의 주인.
분명 엘리스의 마법에 쓰러졌어야 할 그가 멀쩡하게 서있고, 쓰러뜨렸을 엘리스가 묶여있다.
“미리 말해두지만 난 그다지 변태적 취향을 갖고있지 않아. 다만 암살자 출신 여자치고 몸에 독이나 작은 암살 도구를 갖고 있지 않은 여자가 없거든? 게다가 숨기는 방법도 정말 가지가지라서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도저히 찾아낼 수 없지. 그래서 벗긴거니 너무 섭섭해하지 말아줬음 좋겠군.”
“아아… 잘 이해하겠어. 날 깨우기 위해 물을 부은것까지도 이해하겠는데 말야 왜 네가 아닌 내가 쓰러진거지?”
“잘난 아버지를 둔 덕분이지. 이 갑옷… 마법 반사기능이 있거든.”
“칫. 대단한 아버지시군. 아들에게 그런 사기적인 아이템을 주다니…”
“부모 사랑이 다 그런 것 아니겠어?”
느글느글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할바임.
엘리스의 눈매가 사납게 변한다.
“더 이상 다가오면 물어버리겠어!”
“아아… 날 위해 봉사하라고 입만은 풀어둔건데… 곤란한 아가씨군. 자네는 내게 볼일이 있지 않았던가? 예를들면 던전 속에 갇힌 누군가를 풀어달라는 부탁이라던가…”
“이 망할자식! 으아아아아아아! 크윽! 으아아아아아!”
“미안하지만 그 의자는 마력의 운용 자체를 막는 기능을 갖고 있어. 게다가 대부분이 쇠로 만들어진거라 아무리 나라고 해도 힘으로 부수진 못해. 쓸데 없는 저항은 그만두는게 좋아.”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어어어!”
“내게 봉사하면 그를 살려준다해도?”
그녀를 내려다보는 할바임의 눈동자는 이미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찐득하고 더러운 짐승의 눈동자… 그래… 이것은 인간이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형상과 영혼을 뒤집어쓴 악마.
그 비틀어진 악마의 입술이 열리며 절망을 토해낸다.
“자… 어떻게 하겠느냐? 큭큭큭큭…”
“크… 크흐… 크하… 크…”
“하악… 하악… 하악… 하악…”
“하아… 하아… 하아…”
-빌어먹을! 아까 같은 힘은 낼 수 없는거냐? 인간!-
“후악… 후악… 그게 가능했다면 그 망할 리치놈이 나타났을 때 써먹었을거다! 마법 쓰는 놈이 죄다 목숨을 담보로 그런 힘을 펑펑써댈 수 있었으면 프레임도 진작에 작살나고 없을걸?”
-그것도 그렇군. 아무튼 이대로는 무리다!-
“아아… 정말 그렇군. 뭔가 방법이… 뭔가…”
-있을리가 없다. 애초에 이건 그 빌어먹을 종놈들의 작품이니까.-
“빌어먹을 종놈?”
-아아… 그래! 너희들이 대현자라고 부르는 7인의 빌어먹을 리치들 말이다!-
대륙에 존재하는 두개의 인간 거주지 가이난 제국과 알폰스 연방은 각각 대륙의 적도를 중심으로 북쪽과 남쪽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의 건국 설화도 각자 다르다.
남쪽의 알폰스 연방은 까마득한 고대의 어느 시점 지구라는 모성을 잃은 인간들이 거룩한 신의 인도를 받아 이 땅에 왔으나 그곳은 엄청난 괴물들이 사는 곳이어서 거대한 기계거인 네피림의 힘을 빌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쳐 나온 곳이 바로 현재의 알폰스 연방.
그리고 대륙의 북부에 존재하는 가이난은 아득한 고대에 마족에게 인간이 지배당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보다못한 7명의 현자가 스스로 리치가 되어 마침내 대륙의 영웅 프로메테우스를 탄생시키고 그를 보좌할 7명의 코어나이트와 9개의 코어웨폰을 선물해 마침내 마족을 몰아내고 새로운 땅을 찾아 정착했다는 설화.
그 이후 많은 7명의 현자가 스스로를 칠현자라 일컬었지만 사실 모두가 인정하는 칠현자는 프로메테우스와 코어나이트를 탄생시킨 클레오불루스, 페리안드로스, 피타쿠스, 탈레스, 틸론, 솔론의 칠현자 뿐이다.
“칠현자를 빌어먹을 리치라고 부른다면 너는…”
-그래 마족이다.-
“나는… 나는…”
뼈만 남은 앙상한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린다.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가 그의 죽어버린 몸을 떨게 만든다.
사랑하는 이를 살리기 위해 그의 손에 죽어간 존재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 많은 이들의 목숨과 몬스터의 피와 뼈를 깍는 고통과 마침내는 인간으로써의 자존심까지 포기했다.
그런데도 그가 얻은 것은 이 터무니 없는 고대의 영웅과의 대면 뿐이다.
그러나 그의 말은…
“그래… 네 죄다.”
“나는 죄가 없어!”
“아아… 그 심정 잘 이해하네. 이제 그대가 돌아가야 할 흙으로 돌아갈 시간일세.”
‘파슈슈슈슈슈슈슈슈슈슈슛!’
그가 검집에서 검을 뽑아냈다.
그저 뽑아내는것만으로 대기가 일렁이고 공간선이 제멋대로 뒤틀린다.
마치 모래로 쌓아올린 강둑을 드래곤이 짖밟자 지면이 제멋대로 무너지는것처럼 공간과 공간을 구분하는… 도저히 물리력으로 어떻게 움직일 수 없는 그 공간의 기준이 제멋대로 뒤틀리며 비명을 토해낸다.
그것은 실로 무시무시한 힘.
과연 이런 힘이라면 홀로 드래곤과 맞설만도 하다.
“부탁… 부탁이 있네. 나는 죽어도 좋으니 내 아내만은…”
“유감스럽게도 내가 그대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없다. 나는 수 많은 생명을 앗을 수는 있어도 죽은 자를 살리는 능력은 갖고있지 않다.”
“하지만 그대의 코어웨폰이라면… 인간의 몸을 처음부터 다시 재생할 수 있는 그대의 코어웨폰이라면 가능하지 않은가?!”
“중대한 오해를 하고 있구나. 가련한 인간의 영혼이여…”
“오…해?”
고대의 영웅이 피식 웃었다.
“인간의 수호자라고 해서 반드시 인간이라는 보장이 있는가?”
“당신은… 당신은…”
“우리는 만들어졌어. 그대는 여기까지 오면서 나를 만들기 위해 실패한 실패작들을 충분히 감상하지 않았던가? 아아… 약했다고? 당연하지. 인격도, 지능도, 무기도, 능력도 모두 빼놓은 순수 종족특성만 갖고 있는 가련한 고기 인형들이니까. 하지만 말이야… 그걸 아나? 그 고기 인형들도 결국엔 어느 여자의 뱃속에서 만들어졌다는걸!”
“그렇다면 칠현자는…”
“왜? 그들에 대한 오해는 그 에너지 공급실을 보면서 충분히 깨달았을텐데? 큭큭큭큭… 인류의 영웅이라고? 웃기지마! 그 녀석들은 영혼로(靈魂爐)를 돌리기 위해 수 많은 여자들을 희생 삼았다! 수 많은 여자들의 인지를 지우고 마찬가지로 인지가 지워진 남자들에게 겁탈당하게 했다. 그래서 낳은 아기들을 어떻게 하는 줄 아나? 아까의 그 방에 집어던지는거야. 그냥 휴지 던지듯이 이렇게 휙~! 그리고… 아이들은 거기서 죽어가지. 하지만 아이들이 그대로 편안히 죽는 줄 아나? 죽어간 아이들의 영혼은 결코 그 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애써 임신까지 시켜서 낳게 했는데 그냥 죽게할리가 없잖아!
모든 것을 튕겨내는 거울의 방… 그곳에 갇힌 영혼들은 안식을 얻기 위해 방황한다. 하지만 빠져나갈 수 있을리가 없지. 거기서 그들은 고통받고 괴로워하며 음차원의 에너지를 생성한다. 그게 영혼로의 원리! 그런데 네놈은… 네놈은… 기껏 부숴놓은 그걸 다시 고쳐 나를 깨웠느냐!”
“나는… 히익! 나는…”
“그래… 잘 알고있어. 영혼의 가치는 인간이 매길 수 없는 것. 그래서 아무리 하나의 인간이 다른 수십억의 인간을 죽여도 감히 인간이 인간의 영혼을 재판하는건 불가능하지. 모든 궁극적인 심판은 위대하신 지고신께서 하실 일! 그래서 말이야… 나는 끝까지 그대가 하는 말을 들어줬던거다. 자아… 이제 죽을 시간이다. 가련한 영혼이여!”
-더 이상은 방법이 없다. 직접 리치 녀석을 처치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너희들에게 희망을 걸어보는 수 밖에 없겠군.-
“마족이 희망이라니 웃기지도 않아.”
-몇번이나 말하지만 우린 그냥 마족일 뿐이다. 너희들이 알고있는 악마는 그야말로 영체. 우리 세계에서도 악질적인 존재다!-
“뭐 좋아. 그 빌어먹을 리치놈을 쳐죽일 수 있다면 네놈의 힘을 빌리는것도 나쁘지 않겠어.”
-좋다. 협상 채결이다.-
‘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비명을 닮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마족의 몸이 쪼그라들며 하나의 형체를 구성한다.
그것은 루이도 잘 아는 물건.
“어이… 마족! 상당히 슬림해 진 것 같은데 이게 그쪽 세계의 다이어트냐?”
“이게 마검이란거다 멍청한 인간!”
“호오~ 정상적인 말을 하는데?”
“으으… 닥치고 날 쥐고 워프해서 그 빌어먹을 리치놈을 죽여라!”
“죽이지 않으면?”
“다시 본래대로 돌아가서 난장판 부려볼까?”
“나가자 말자 네가 본체로 돌아가서 탈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어딨지?”
“보장? 이미 받았지 않느냐?”
“받았다니…”
“마검을 쥔자는 결국 마검의 주인이다. 자… 넌 얼마만큼 날 사용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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