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서고 정리라니 조금 지루하지?”
“아뇨. 이런 조용한 일이라서 조금 안심했습니다.”
“안심이라… 하긴 루이는 인챈트먼트였지? 그럼 꿈은 마법 부여사?”
“매직 아이템 제작이 꿈이예요.”
“헤에… 어쩐지 멋지네? 우후후…”
그녀의 이름은 카츠라 유키.
눈오는 날 태어난 그녀는 그대로 유키라는 이름을 얻어버렸다.
본인은 그게 상당히 불만인 모양이지만 스스로 빛을 뿜어내는듯한 깨끗한 피부의 그녀는 정말이지 유키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카츠라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 19살. 슬슬 시집갈 때 됐지? 우후후…”
웃고 싶을땐 확실하고 귀엽게 웃는게 그녀의 장점.
그 귀여운 모습에 그만 피식 웃어버린 루이는 재빨리 서류로 얼굴을 돌려 그녀의 불만 어린 시선을 피했다.
“아 맞다! 맞다! 나 은행 갔다 올게~ 그때까지 서류 정리 마쳐둘것! 라져?”
“훗… 라져!”
“그리고 그리고~ 혹시라도 구두 수리공 아저씨 오면 이 구두 좀 수리해달라고 부탁해줘.”
“하지만 카츠라씨… 은행 가신다면서요?”
“우후후… 당연히 한켤레 더 있지요~ 짜잔~ 꽃잎 모양 슬리퍼… 예쁘지? 예쁘지?”
과연 그녀다운 슬리퍼다.
“네. 네. 얼른 다녀오세요.”
“우우~ 루이군 재미 없어!”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샤라락~’하고 사라진 그녀는 잠시 후 그녀의 취향이 다분한 꽃무니 양산을 받쳐들고 길드 사무실을 나서는 그녀.
과연 저런 미인이라면 용병길드 사무실의 꽃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후와… 많네.”
“뭐, 일단은 20년 분량이니 하루나 이틀 정도로 끝나진 않을거야. 그런데 유키는?”
“은행 간다던데요?”
“그래?”
사각 금속테의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의 이름은 말콤.
전체적으로 바싹 마르고 딱딱한 이미지의 그는 정말 지독한 커피 매니아라서 거의 24시간 커피를 입에 달고산다.
물론 그걸 벌컥 벌컥 마셔댄다면 그의 주머니 사정이 남아나질 않겠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달고 다닐 뿐, 좀처럼 ‘꿀꺽’하고 마시는 일은 없어서 하루 종일 달고다녀봤자 머그컵으로 석잔이면 충분하다.
“아! 그러고 보니 말콤씨! 미스 레이트리가 찾던데요?”
“레이트리가? 왜?”
“지난번 관둔 일 때문에 상담할게 있다고…”
“됐으니까 다른데 알아보라고 해! 사람이 경우가 없어요.”
이젠 정말 넌덜머리 난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 말콤.
루이가 듣기로 그녀는 유키가 들어오기 전에 일하던 사람으로 루이와 마찬가지로 인피니티의 학생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유는 루이와 같으리라… 하지만 일 처리라던가 인수인계에 문제가 많은데다 무슨 사정인지 학교에 복학하지 못한 그녀는 재 취업을 원했지만 길드 입장에서는 새로 들여온 유능한 직원을 잘라내고 이미 사임한 그녀를 재 고용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아! 루이군도 혹시 사무실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보라색 머리의 키 큰 아가씨를 만난다면 상대하지 말도록 하게. 이건 뭐 스토커도 아니고… 어랏? 이게 왜 여기 있지? 어이 벤!”
책상 위에 놓인 청구서를 보고 의아해 하는 말콤.
그건 지난달 화살촉 청구서라서 금액이 꽤 큰것이다.
“아! 그거 제가 실수로 빠트려서 말이죠…”
“이봐! 이봐! 이런걸 실수하면 어떡해? 아까 유키양 보내서 돈 찾으라고 했단 말야!”
“저어… 말콤씨?”
“뭔가?”
이젠 정말 신경질적인 얼굴이 되어버린 말콤이 안경을 치켜세우며 루이를 째려봤다.
“유키씨… 출발한지 얼마 안됐거든요. 달리면 따라잡을 수 있을 수도…”
“아까 보냈는데?”
“그게… 조금 늦게 출발했어요.”
“그거 잘 됐군. 그럼 자네가 좀 갖다주게. 이건 오늘까지 지불해야 해!”
“넵!”
청구서를 받아들고 사무실을 뛰쳐나가는 루이.
하지만 얼마 달리지 못해 어디선가 봤던 꽃무니 슬리퍼가 보였다.
100미터 밖에서 봐도 알아볼만한 화사한 꽃무늬 슬리퍼.
당연히 그걸 신고 있는 사람은 루이가 찾고 있는 카츠라 유키 선배다.
‘나참… 쓸데없이 빠르단 말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다시 한번 다녀와야 한다.
길드 마스터의 직인은 아직 루이에게 허락된게 아니니까.
“서…”
‘텁!’
갑자기 카츠라 유키의 등 뒤에서 나타난 엄청난 체격의 거한이 그녀의 입을 솥뚜껑만한 손으로 덮었다.
물론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발버둥 쳤지만 도대체 무슨 방법을 쓴걸까? 2초도 못되어 그녀는 축 늘어져버렸다.
“ㄴ…배…?”
“칫… 들켰군.”
주위를 둘러보는 거한.
이미 기절해버린 그녀는 그대로 털푸덕 바닥에 늘어져버렸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다… 달아나야 하나?’
“자… 꼬마… 설마 여자를 버려두고 비겁하게 달아나진 않겠지?”
“아니… 달아날거거든요.”
죽어라 달리기 시작하는 루이.
하지만 거한 역시 추격할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다.
루이가 달리기 시작하자 잽싸게 카츠라를 챙겨 달리기 시작하는 거한.
그와 동시에 도망치던 루이가 방향을 틀었다.
“저놈 잡아라!”
“아 쉬발! 도망친다고 했잖아!”
“그런다고 진짜로 도망칠 줄 알았냐!”
“잡아버리겠다!”
“히이익!”
이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거한이 도망치면 루이가 쫓고, 거한이 추격하기 시작하면 루이가 도망가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시작됐다.
루이는 죽어라 납치범 잡으라고 외치고 있고… 어째선지 사람들은 ‘킥킥’거리며 루이들이 하는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후엑… 후엑… 후엑… 후엑… 힘들지도… 않냐? 꼬마!”
“후아! 후아! 후아! 후아! 그런 새털같이 가벼운 선배를 들고도 ‘후엑! 후엑!’이 뭐냐!”
“새털은 무슨 얼어죽을… 얘 이래도 꽤 무겁…”
‘빠악!’
기절했을 카츠라가 갑자기 그 꽃무늬 슬리퍼로 거한의 머리를 갈겨버렸다.
“뭐어? 내가 어쩌고 어째?”
“자… 잠깐만요 누님! 지금 그거잖아요. 그거!”
“그거는 뭐가 그거야? 내 몸무게가 어떻다고오?”
“저어… 카츠라 선배?”
눈동자가 점이 되어 엄청 뻘쭘해 하는 루이.
어느샌가 나타난 말콤이 그런 루이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나름대로 의리 있는 녀석이었는걸? 하지만 다음부터 이런 일이 생기면 지체없이 사무실로 달려오도록. 방금 너희들이 달리기 했을 시간이면 벌써 녀석을 잡을 수 있으니까.”
“저어… 혹시…”
“신고식이야. 우훗~!”
“아니 저… 십자꺽기를 하면서 웃으셔도…”
“아뇨. 이런 조용한 일이라서 조금 안심했습니다.”
“안심이라… 하긴 루이는 인챈트먼트였지? 그럼 꿈은 마법 부여사?”
“매직 아이템 제작이 꿈이예요.”
“헤에… 어쩐지 멋지네? 우후후…”
그녀의 이름은 카츠라 유키.
눈오는 날 태어난 그녀는 그대로 유키라는 이름을 얻어버렸다.
본인은 그게 상당히 불만인 모양이지만 스스로 빛을 뿜어내는듯한 깨끗한 피부의 그녀는 정말이지 유키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카츠라씨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나? 19살. 슬슬 시집갈 때 됐지? 우후후…”
웃고 싶을땐 확실하고 귀엽게 웃는게 그녀의 장점.
그 귀여운 모습에 그만 피식 웃어버린 루이는 재빨리 서류로 얼굴을 돌려 그녀의 불만 어린 시선을 피했다.
“아 맞다! 맞다! 나 은행 갔다 올게~ 그때까지 서류 정리 마쳐둘것! 라져?”
“훗… 라져!”
“그리고 그리고~ 혹시라도 구두 수리공 아저씨 오면 이 구두 좀 수리해달라고 부탁해줘.”
“하지만 카츠라씨… 은행 가신다면서요?”
“우후후… 당연히 한켤레 더 있지요~ 짜잔~ 꽃잎 모양 슬리퍼… 예쁘지? 예쁘지?”
과연 그녀다운 슬리퍼다.
“네. 네. 얼른 다녀오세요.”
“우우~ 루이군 재미 없어!”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샤라락~’하고 사라진 그녀는 잠시 후 그녀의 취향이 다분한 꽃무니 양산을 받쳐들고 길드 사무실을 나서는 그녀.
과연 저런 미인이라면 용병길드 사무실의 꽃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다.
“후와… 많네.”
“뭐, 일단은 20년 분량이니 하루나 이틀 정도로 끝나진 않을거야. 그런데 유키는?”
“은행 간다던데요?”
“그래?”
사각 금속테의 안경이 트레이드 마크인 그의 이름은 말콤.
전체적으로 바싹 마르고 딱딱한 이미지의 그는 정말 지독한 커피 매니아라서 거의 24시간 커피를 입에 달고산다.
물론 그걸 벌컥 벌컥 마셔댄다면 그의 주머니 사정이 남아나질 않겠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달고 다닐 뿐, 좀처럼 ‘꿀꺽’하고 마시는 일은 없어서 하루 종일 달고다녀봤자 머그컵으로 석잔이면 충분하다.
“아! 그러고 보니 말콤씨! 미스 레이트리가 찾던데요?”
“레이트리가? 왜?”
“지난번 관둔 일 때문에 상담할게 있다고…”
“됐으니까 다른데 알아보라고 해! 사람이 경우가 없어요.”
이젠 정말 넌덜머리 난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 말콤.
루이가 듣기로 그녀는 유키가 들어오기 전에 일하던 사람으로 루이와 마찬가지로 인피니티의 학생이라고 한다.
아마도 이유는 루이와 같으리라… 하지만 일 처리라던가 인수인계에 문제가 많은데다 무슨 사정인지 학교에 복학하지 못한 그녀는 재 취업을 원했지만 길드 입장에서는 새로 들여온 유능한 직원을 잘라내고 이미 사임한 그녀를 재 고용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아! 루이군도 혹시 사무실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보라색 머리의 키 큰 아가씨를 만난다면 상대하지 말도록 하게. 이건 뭐 스토커도 아니고… 어랏? 이게 왜 여기 있지? 어이 벤!”
책상 위에 놓인 청구서를 보고 의아해 하는 말콤.
그건 지난달 화살촉 청구서라서 금액이 꽤 큰것이다.
“아! 그거 제가 실수로 빠트려서 말이죠…”
“이봐! 이봐! 이런걸 실수하면 어떡해? 아까 유키양 보내서 돈 찾으라고 했단 말야!”
“저어… 말콤씨?”
“뭔가?”
이젠 정말 신경질적인 얼굴이 되어버린 말콤이 안경을 치켜세우며 루이를 째려봤다.
“유키씨… 출발한지 얼마 안됐거든요. 달리면 따라잡을 수 있을 수도…”
“아까 보냈는데?”
“그게… 조금 늦게 출발했어요.”
“그거 잘 됐군. 그럼 자네가 좀 갖다주게. 이건 오늘까지 지불해야 해!”
“넵!”
청구서를 받아들고 사무실을 뛰쳐나가는 루이.
하지만 얼마 달리지 못해 어디선가 봤던 꽃무니 슬리퍼가 보였다.
100미터 밖에서 봐도 알아볼만한 화사한 꽃무늬 슬리퍼.
당연히 그걸 신고 있는 사람은 루이가 찾고 있는 카츠라 유키 선배다.
‘나참… 쓸데없이 빠르단 말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그녀는 다시 한번 다녀와야 한다.
길드 마스터의 직인은 아직 루이에게 허락된게 아니니까.
“서…”
‘텁!’
갑자기 카츠라 유키의 등 뒤에서 나타난 엄청난 체격의 거한이 그녀의 입을 솥뚜껑만한 손으로 덮었다.
물론 그녀는 눈을 부릅뜨고 발버둥 쳤지만 도대체 무슨 방법을 쓴걸까? 2초도 못되어 그녀는 축 늘어져버렸다.
“ㄴ…배…?”
“칫… 들켰군.”
주위를 둘러보는 거한.
이미 기절해버린 그녀는 그대로 털푸덕 바닥에 늘어져버렸고, 주위에는 아무도 없다.
‘다… 달아나야 하나?’
“자… 꼬마… 설마 여자를 버려두고 비겁하게 달아나진 않겠지?”
“아니… 달아날거거든요.”
죽어라 달리기 시작하는 루이.
하지만 거한 역시 추격할 생각은 요만큼도 없었다.
루이가 달리기 시작하자 잽싸게 카츠라를 챙겨 달리기 시작하는 거한.
그와 동시에 도망치던 루이가 방향을 틀었다.
“저놈 잡아라!”
“아 쉬발! 도망친다고 했잖아!”
“그런다고 진짜로 도망칠 줄 알았냐!”
“잡아버리겠다!”
“히이익!”
이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거한이 도망치면 루이가 쫓고, 거한이 추격하기 시작하면 루이가 도망가는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 시작됐다.
루이는 죽어라 납치범 잡으라고 외치고 있고… 어째선지 사람들은 ‘킥킥’거리며 루이들이 하는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후엑… 후엑… 후엑… 후엑… 힘들지도… 않냐? 꼬마!”
“후아! 후아! 후아! 후아! 그런 새털같이 가벼운 선배를 들고도 ‘후엑! 후엑!’이 뭐냐!”
“새털은 무슨 얼어죽을… 얘 이래도 꽤 무겁…”
‘빠악!’
기절했을 카츠라가 갑자기 그 꽃무늬 슬리퍼로 거한의 머리를 갈겨버렸다.
“뭐어? 내가 어쩌고 어째?”
“자… 잠깐만요 누님! 지금 그거잖아요. 그거!”
“그거는 뭐가 그거야? 내 몸무게가 어떻다고오?”
“저어… 카츠라 선배?”
눈동자가 점이 되어 엄청 뻘쭘해 하는 루이.
어느샌가 나타난 말콤이 그런 루이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나름대로 의리 있는 녀석이었는걸? 하지만 다음부터 이런 일이 생기면 지체없이 사무실로 달려오도록. 방금 너희들이 달리기 했을 시간이면 벌써 녀석을 잡을 수 있으니까.”
“저어… 혹시…”
“신고식이야. 우훗~!”
“아니 저… 십자꺽기를 하면서 웃으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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