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 장
한국에 돌아와 시차 적응이 된 이후 내 하루 일과는 아침 여섯 시에 시작된다.
매일 정확히 여섯 시에 일어나면 알몸으로 아파트 한쪽에 만들어져 있는 명상 방으로 향한다.
외부의 모든 빛이 차단된 방은 사방이 자주색 커튼으로 둘러쳐져 있고 정면에 장미 장원 초대 주인이 평생 사랑했던 아내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초상화 바로 아래는 13명의 장원 전 주인들의 초상화가 걸려있었고 그 밑의 바닥에는 장미나무 탁자가 놓여 있다.
그 나머지 공간은 온통 신선한 장미꽃으로 채워져 있다.
장미 장원에서만 생산되는 향을 피우고는 바닥에 꼿꼿이 앉아 장미의 기를 들이쉰다.
그대로 30분이 지나면 알몸에 눈처럼 흰 가운을 입은 6명의 여인이 들어선다.
내 뒤에 무릎을 꿇고 진희가 내게 커다란 약사발을 내민다.
약사발의 반을 비우고 다시 진희에게 주면 6명이 나머지 반을 나누어 마시고 다시 함께 명상에 잠긴다.
일곱 시에 명상 방을 나와 욕실로 향하면 매일 번갈아 가며 2명의 여인이 나를 씻긴다.
이후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한 후 출근하면 정확히 9시.
전날의 일정이 어쨌건, 그날의 일과가 어떻게 짜여져 있건 내 아침은 변함이 없다.
출장 등의 이유로 외박을 할 때도 같은 일과다.
다만 명상 방이 따로 없어 장미 꽃다발과 휴대용 향로를 이용할 뿐.
수요일에는 식사 후에 곧바로 리버프론트 골프장으로 향했다.
경미의 완벽한 PT 덕분에 그 프로젝트를 우리가 땄고 골프장 사장의 초청으로 라운딩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오후에는 최경민 팀장이 주도하는 신영 패션의 직영 매장 인테리어 수주관련 PT 시연에 참석했다.
목요일엔 대원 오페라 하우스의 시공을 맡을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주관했고 금요일에는 각 부서별 미팅으로 분주하게 보냈다.
회사는 메이저 프로젝트 몇 개와 각 부서별로 이런 저런 일거리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며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예상보다 서울에서의 입지가 단단해 지고 있었지만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은 사업의 확장이 아니었다.
아울러 유럽과 남미에 있는 장원의 영지들과 사업들을 둘러보아야 했고 아시아, 특히 일본과 중국에도 진출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벌려놓은 일들을 마무리하고 곧 영지 순방을 해야겠다고 밝히고 진희와 장미 장원의 로사에게 준비를 지시해 놓았다.
“회장님, 미진이라는 분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들여보내.”
토요일 오전 나와 장원의 여인들만 출근한 텅 빈 회사에 미진이 찾아왔다.
방에 들어섰으나 나와 눈을 맞추지 않은 채 바닥만 쳐다보며 쭈삣거렸다.
“아주 벗고 다니지 그러니?”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헐렁한 끈 나시에 엉덩이만 살짝 가린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있는 미진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했다.
“나도 거추장스럽게 옷 같은 거 안 입고 다녔음 좋겠어.”
“그럼 벗든가…”
미진이 고개를 숙인 채 눈만 치켜 떠 나를 노려보더니 말릴 틈도 없이 나시의 양쪽 어깨 끈을 옆으로 툭 밀어버렸다.
순간 헐렁한 나시가 허리로 떨어지며 감춰져 있던 노브라 C컵 유방이 덜렁 드러나버렸다.
“너, 이게 무슨 짓이냐?”
“허~ 참! 벗고 다니라면서?”
내가 제대로 한 방 먹었다.
저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어야 저 아이도 혼자 세상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 그럼 마저 다 벗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준비 된 도면을 챙겨 소파에 앉았다.
순간 무심한 내 반응에 당황한 듯한 그녀의 표정에 비웃음이 떠오르더니 짧은 치마가 허리에 걸려있던 나시와 함께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배꼽의 다이아몬드 피어싱에 눈길이 끌려 금색 끈 팬티는 대수롭지 않았다.
“다 벗었으면 여기 와서 앉지?”
여전히 심드렁한 내 표정에 화가 난 듯 노려보던 그녀가 갑자기 다가와 앉아있는 나의 사타구니를 덥석 쥔다.
“아저씨, 속으로는 나 갖고 싶어서 커져버렸….!?
뭐야?! 아저씨 고자야?”
바지 앞섶으로 불쑥 튀어나와 있을 무언가를 기대했던 모양인지 미진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 멋대로인 아가씨로군……
클라이언트로 왔으니 디자인 컨셉에 대해 얘기해야 할 거 아니겠어?
저리 앉아.”
옷을 다시 입지도 못하고 난감한 상황에 빠진 미진의 씩씩거리는 표정에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아니 무슨 중늙은이가 나 같은 영계가 껍질 다 까줬는데도 반응이 없어?
아저씨 진짜 고자야?”
“오 실장!!”
비서실 쪽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네,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진희가 황급히 들어섰다.
“전부 들어오라고 해!”
잠시 후 진희, 루시, 신디, 미샤, 희정, 그리고 진영이까지 6명의 여인들이 방으로 들어와 문 앞에 도열했다.
“전부 벗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 옷을 벗고 섰다.
“니 눈으로 봐!
저 여자들보다 니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
토끼처럼 커진 두 눈에 경악을 담고 있는 미진이 나와 여인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 실장, 루시, 이리 와서 저 철없는 아가씨에게 솜씨 한번 보여줘.”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한 진희와 루시가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탁자를 옆으로 치우며 루시가 내 바지를 벗겼고 소파위로 올라온 진희가 다리를 벌리고 내 눈앞에서 손가락으로 자기 보지를 문질렀다.
루시가 내 자지를 잡고 서서히 움직이자 잠들어있던 내 자지가 깨어나며 점점 커졌다.
“엄…마…!”
놀라는 소리조차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진희가 아래로 내려가 루시와 함께 양 옆에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음낭을 떠 받든 채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적절히 자세를 조정한 덕분에 미진의 바로 눈앞에서 거대한 자지가 울트라 수퍼 모델급의 여인들에게 빨리고 있었다.
난 시선을 계속 미진의 눈에 고정시켰다.
그녀의 시선은 아까부터 여인들의 입 속을 들락거리는 내 자지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미샤!”
단호한 부름에 미샤가 다가와 미진을 바라보며 다리를 활짝 벌린 채 내 자지를 보지 입구에 맞추고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엄청난 크기의 자지가 흑인의 보지에 쑤욱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미진의 벌린 입이 더 벌어졌다.
앉아있는 그녀의 다리도 벌어지며 작은 팬티 앞부분의 색깔이 진해졌다.
미샤가 두어 번의 연습동작을 마치고 리듬을 타기 시작하자 신디와 희정이 내 양쪽으로 다가와 각자 젖꼭지 하나씩을 맡아 깨물고 빨기 시작했다.
세 여인의 신음이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었다.
미샤가 미친 듯이 몸을 떨며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떨어져 나가자 진영이 내 앞으로 등을 돌리고 서더니 그대로 상체만을 숙여 양 손을 바닥에 대고 엎드렸다.
그런 진영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보지에 그대로 자지를 박았다.
진영이 자지러지는 신음을 질렀고 난 그런 그녀의 보지를 무자비하게 유린했다.
미진의 팬티가 흥건히 젖다 못해 보지물이 소파를 타고 흘러내릴 지경이었다.
두 팔과 두 다리로 단단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진영의 신음 소리가 절정을 알렸고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자 그대로 몸을 돌려 내 자지 밑에 입을 댔다.
미진의 눈 앞에서 진영의 입안으로 엄청난 양의 정액이 폭발했다.
그 많은 정액을 다 삼킨 진영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다.
“수고들 했어.”
옷을 입고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하고는 6명의 여인이 밖으로 나갔다.
난 사이드 테이블에 놓여있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미진에게 서류뭉치를 툭 던졌다.
“엄마한테 갖다 드려.
그 도면과 견적 그대로 업체 선정해서 다음주 목요일부터 공사시작 할거야.”
미진이 머뭇거렸다.
“뭐해? 안 가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은 미진이 서류뭉치를 들고 어정쩡하게 서 있더니 밖으로 나갔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데 미진이 다시 들어왔다.
“저… 밥 사주시면 안 돼요, 아저씨?”
효과가 금방 드러난 것 같았다.
“후훗! 오늘도 떡볶이 먹고 싶어?”
“아뇨, 오늘은 초밥 사주세요.”
“좋아. 그 전에 너 옷차림부터 좀 바꿔야겠다.
나가자.”
앞장선 나를 미진이 뒤 따랐다.
나가는 길에 진희에게 말했다.
“오실장, 쇼핑을 좀 해야 할 것 같아.
같이 나가지.”
“네, 회장님.”
진희를 대동하고 가까운 백화점에 들러 미진이 나이에 어울릴듯한 발랄하지만 얌전한 옷을 샀다.
내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진희의 탁월한 안목으로 미진은 정말 예쁜 스무살로 변했다.
진희를 돌려보내고 미진과 함께 깔끔한 일식집 다다미방에 마주 앉았다.
“저… 아저씨…
제가 너무 못되게 굴었죠?”
“미진이가 철이 드나?”
미진의 볼이 빨개졌다.
심성이 곱고 착한 아이였다.
“어릴 때부터 너무 외로웠어요.
아빠 엄마는 서로 바람 피운다고 늘 싸웠고 내가 뭘 하든 전부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했었어요.
지갑만 꺼내면 뭐든 다 해결됐고 저도 하고 싶은 거 맘대로 할 수 있었죠.
하지만 끝없이 허전했어요.
그런데 이제야 왜 그렇게 허전했는지 알 것 같아요.”
“그래? 그 이유가 뭐야?”
“뭐라고 꼬집어서 말하긴 어려워요.
암튼 아저씨 만나고 나서 맘이 편해졌어요.
저 아저씨 자주 찾아가도 돼요?”
“옷 벗고 날 시험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와도 좋아.”
“아이 참… 잘못했어요.
이제 그 얘긴 하지 마세요. 창피해요.”
“그래. 언제든 찾아와.
날 삼촌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놀러 와.
미진이가 오면 떡볶이도 사주고 투정도 다 받아 줄 테니까.
남자 친구 생기면 꼭 데려오고.
내가 괜찮은 놈인지 관상 봐줄 테니까 사이가 깊어지기 전에 꼭 데려와.”
“크?… 그 말은 전 아저씨 애인이 될 수 없다는 뜻인가 보네?
쫌 서운한데…”
“이 녀석… 까불면 초밥 시킨 거 확 취소해 버린다.”
“크큭… 알았어요.
정말 감사해요, 아저씨.”
이 아이에게는 그냥 아저씨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미진을 돌려보낸 후 오래간만에 바람이나 쐬고 싶어졌다.
영종도 바닷가의 노을을 보기로 작정하고 혼자 차를 몰았다.
토요일 오후 차들로 그득한 올림픽대로를 힘들게 빠져 나와 공항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오래간만에 스피드를 느끼고 싶어 차선을 넘나들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오픈카로 느끼는 시원한 여름바람이 상쾌했다.
어느덧 공항뒤편의 바닷가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가까워졌다.
서해안의 낙조를 보려면 세 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토요일임에도 해변은 한가로웠고 횟집의 호객을 피해 차를 몰다 보니 언덕 위 바다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찻집이 눈에 띠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 한잔을 시키고는 느긋한 여유를 만끽했다.
“저… 혹시 어릴 때 여의도에 사시지 않으셨나요?”
부드러운 여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연두색 땡땡이 원피스를 시원하게 차려 입은 여인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맞구나… 너 대훈이지? 대훈이 맞지?”
“어?!”
“나야, 혜경이, 홍 혜경.
우리 중학교 때 과외 같이 했었잖아.”
홍 혜경…
잊을 수가 없는 아이였다.
여의도의 여왕. 여의도에 사는 모든 또래 남자아이들의 로망이었던 홍 혜경.
분명 그녀였다.
우리는 같이 과외를 했었고 난 그 아이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했던 순진한 아이였었다.
내가 그녀를 기억하는 건 이상할 게 없었지만 그녀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건 의외였다.
“그래~~ 혜경이…
너 여기는 어쩐 일이야?”
“너야말로 여기는 웬일이야?”
“그냥 바람 쐬러 나왔어.
그 보다 너 나 기억하니?
과외 할 때도 넌 내가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관심도 안 가져주는 줄 알았는데…”
“호호호… 그랬나?
암튼 반갑다, 얘?
일행 있니?”
“아냐, 혼자 바람 쐬러 나왔어.”
“그래? 그럼 잘 됐다. 같이 앉아도 되지?”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혜경이 내 앞에 앉았다.
“어쩜, 얼굴이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니?
한눈에 알아 봤다, 얘.”
“하하하… 너도 그대로야. 아니 더 예뻐졌구나.”
“너도 직장생활깨나 한 모양이구나? 아부가 예술이다.”
우리 둘은 한참 동안 그 동안 어떻게 지냈으며 지금 뭐 하는지 등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혜경이는 6년차 주부라고 했다.
남편은 대기업 과장이고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누리고 있노라고 말했다.
하지만 표정만으로 여자의 기분을 정확히 짚어내는 내 능력을 피해 자신의 우울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너무 반갑다, 얘.
이렇게 기분 좋게 떠들어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우린 수다에 몰입해 있었고 어느 순간 혜경이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 대훈아.
저기 석양 지는 것 좀 봐. 너무 예쁘지?”
그랬다. 어느덧 해가 서해 바다 위를 장밋빛으로 물들이며 하루의 소임을 마치고 있었다.
석양이 그녀의 볼을 물들였고 감춰진 우울함이 그 빛에 드러나는 것 같았다.
“대훈아. 오늘 저녁때 바쁘니?”
“아니. 왜?”
“응… 안 바쁘면 내가 술 한잔 살까 해서.
내가 예전에 너 신경도 안 쓴 거 사과도 할 겸.”
“하하하… 그래? 좋지.
근데 니 남편이 알면 나 잡아 먹는 거 아니지?”
“후훗. 그러라지 뭐.
요 아래 내려가서 회 안주해서 소주 먹을까?”
“소주 조~오~치.”
택시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는 혜경이를 내 차에 태우고 내려가 해변의 횟집에 자리를 잡았다.
푸짐한 광어 회 한 접시를 사이에 두고 소주잔을 비워나갔다.
“너 정말 멋있어졌다.
누군지 너랑 사는 사람은 좋겠다. 부럽다, 얘.”
“하하하… 너를 데려갈 정도되면 니 신랑도 만만치 않을 텐데, 뭐.
그리고 난 결혼 안 했어.”
“뭐? 왜?”
“그냥 그렇게 됐어.”
“그렇구나… 근데 너 그거 알아?
중학교 때도 너 정말 근사했었던 거?”
“그랬니? 근데 왜 날 그렇게 소 닭 보듯 했어?”
“치… 야~ 남자가 먼저 접근을 해야지 여자인 내가 먼저 꼬리칠 일 있니?
너 고등학교 다닐 때도 길에서 여러 번 우연히 마주쳤었는데 기억나?”
“우리가?
아니 과외 끊은 후로는 한번도 널 본적이 없었어.
물론 생각은 많이 했지만.”
“거봐. 난 길에서 널 보고 아는 체라도 해주길 기대했었는데 니가 날 무시해 버렸어.
근대 내가 널 무시했다고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냐? 나쁜 놈.”
혜경이의 주량도 만만치 않았다.
어느새 테이블 옆으로 빈 소주병이 쌓이기 시작했다.
혜경이 슬슬 속에 담아둔 얘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한 건 5병째 소주를 주문했을 때였다.
주인 아저씨가 가져온 또 한병의 소주로 그녀의 빈 잔을 채워주었다.
그녀가 반쯤 털어놓더니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대훈아… 나 있지…
아니다. 너한테 말해 봐야 무슨 소용이겠니…”
“혜경아, 니 주위 사람 중에 나 아는 사람 있니?
아님, 너 유명인이야?”
“후훗. 무슨 질문이 그래?”
“없지? 아니지?
그럼 내가 니 얘기 듣고 설사 어디에 소문을 내도 전혀 문제될 것 없지?
맘속에 담아두면 속이 문드러질 말도 밖으로 내뱉으면 훨씬 개운해 진다고 누가 그러더라.”
“너 말도 진짜 잘한다.
그때 내가 먼저 대시할 걸 그랬나 봐. 정말 아깝다.
그래서 니가 더 나쁜놈야. 알아?”
말없이 웃기만 했다.
“나 맞고 산다, 대훈아.”
혜경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고 내 가슴은 먹먹해졌다.
“얼마나 치밀하고 교묘하게 때리는 지 몸에 상처도 없이 안으로 골병만 들고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
그렇다고 사디스트도 아니고…”
“얼마나 그렇게 맞고 살았어?”
“후훗! 결혼한 이듬해부터. 벌써 5년이나 됐구나, 그러고 보니.”
할말이 떠오르지 않아 애꿎은 소주잔만 비웠다.
혜경이 다시 내 잔을 채워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때리는 남편보다 더 싫은 게 뭔지 아니?
거기 길들여진 나 자신이야.
거의 매일 맞다 보니 어느 날 하루 안 때리고 내게 따뜻한 말이라도 해주면 그 사람이 그렇게 고맙고 그날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는 거야.
어제 저녁에 술을 먹고 들어왔는데도 나를 때리지 않고 오히려 살림하느라 수고 많다고 하고는 조용히 씻고 잠이 드는 남편이 너무 존경스럽고 사랑스러웠어.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잠든 남편 옆에 누우려고 화장을 지우는데 화장대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내가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
그래서 그 길로 뛰쳐나온 거야.
나 정말 한심하고 바보 같지?”
조용히 혜경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잡아주자 내게 어깨를 기대고는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게 내버려 두었다.
눈물과 콧물이 내 어깨에 범벅이 되었으나 움직이지 않은 채 그녀에게 내 어깨를 빌려주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내프킨 몇 장을 집어 코를 풀고는 애써 웃는 얼굴로 말했다.
“휴~ 고마워, 아무 말 않고 내 말을 들어줘서.
나 술 많이 먹었나 봐. 흉하지?”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나 바닷바람 쐬고 싶어.”
“그래. 나가자.”
부득불 자기가 내겠다는 혜경에게 계산을 맡기고 썰물에 드러난 갯벌을 신을 벗어 들고 걸었다.
살짝 혜경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혜경의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혜경은 나에 의해 손에 있는 경혈이 제압당하고 있었고 술 기운까지 더해져서 서서히 내게 몸과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니 손 참 따뜻하다.”
혜경이 내 손을 잡은 채 나머지 손으로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마음이 설는지 알아?
나 뿐만이 아니라 여의도에 사는 남자애들이 너한테 잘 보이려고 무진 애를 썼었어.”
“후훗!
나도 그렇게 잘 나갈 때가 있었나?
지금은? 지금은 어때? 지금도 설레니?”
혜경의 손을 잡아 내 왼쪽 가슴에 대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봐. 어떤 것 같아?”
“피… 거기 말고 여기… 어머!”
혜경이 장난스럽게 내 아랫도리를 만졌다가 불에 데인 듯 화들짝 손을 뗐다.
“거기도 장난 아니지?”
“너…”
걸음을 멈추고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는 혜경을 그대로 끌어 안았다.
“널 안고 싶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다음 순간 우리는 모텔 방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옷을 벗기며 입술을 탐하고 있었다.
혜경은 서두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우리는 그대로 끌어 안은 채 침대에 쓰러졌다.
누워있는 그녀를 가볍게 누르며 입을 열었다.
“너를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어.
지금의 내 행동이 네가 원하는 게 아니라면 여기서 멈출게.”
맘에 없는 입에 발린 뻔한 멘트를 날렸다.
하지만 혜경이는 내 그런 말이 더 큰 용기를 내는 자극제로 받아들였다.
“아~ 대훈아…”
혜경이 내 목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애타게 찾았다.
쌉쌀한 소주 맛이 내 입술과 혀에 남아있었다. 혜경은 분위기에 취하고 내 혀에 남아있는 소주에 취해 다른 모든 일들을 잊고 있었다.
6년간의 결혼 생활에 시달려 제대로 가꾸지 않은 그녀의 몸매는 이미 많이 망가져 있었다.
살집이 여기저기 붙어있었고 굵어진 허리가 누워있는 자세 때문에 더 펑퍼짐해 보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내 입술이 늘어지고 퍼진 조그마한 젖가슴에 머물자 내 머리를 꽉 누르며 진한 신음을 토했다.
“아~~~흥~~~~ 대훈아…… 아~~ 좋아~~~”
그녀의 손이 내 자지를 잡고는 놓아주지를 않아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보지에 손을 대보니 이미 파도가 칠 정도로 젖어있었다.
“혜경아, 너무 예뻐.”
그녀를 안심시키자 잡고 있는 자지를 자신의 보지 쪽으로 가져갔다.
그녀의 안내를 받아 서서히, 그러나 강력하게 보지로 밀고 들어갔다.
“하~~~앙~~~~ 어쩌면 좋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길들여진 여인의 몸에 희열이 찾아 들었다.
탄력이 떨어져 조이는 맛이 없는 보지였지만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내고 있었고 열정으로 후끈거렸다.
마치 기차가 출발하듯 조금씩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다 리듬을 타며 혜경의 고단한 보지를 달래주었다.
그녀는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내 목을 꽉 끌어안고 두 다리로는 내 허리를 꼼짝 못하게 휘감고 있었다.
“대훈아… 나 죽을 것 같아…
아~~~흥~~~ 나 이대로 미쳐버려도 좋을 것 같아… 아~~~~~~~~~~악!”
혜경이 비명과 신음을 넘나들며 나의 리듬에 맞춰 자신의 허리를 들썩거렸다.
달리 자세를 바꾸고 어쩌고 할 겨를도 없었다.
혜경은 숨이 막힐 정도로 내 목을 꽉 끌어 안은 채 희열에 찬 오르가슴에 몸을 떨었다.
난 혜경을 기절하게 할 작정이었다. 이 섹스가 끝나면 아무 생각도 없이 그대로 잠에 떨어지게 해 주고 싶었다.
“어쩌지, 혜경아?
난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꺄악~ 안 돼. 살려줘.”
엄살을 떠는 혜경의 몸에서 떨어지며 몸을 일으켜 누워있는 그녀의 얼굴 쪽으로 다가갔다.
“우선 니 보지 잠시 쉬게 해줘야겠다.
그런데 이놈은 쉴 수가 없거든.
어쩌지?”
혜경이 눈을 흘기더니 입을 벌렸다.
입안에 그대로 밀어 넣었다.
혜경이 캑캑거리더니 이내 손으로 잡고 누운 채 머리를 침대에 붙였다 떼었다 하며 빨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겨우 귀두 밑까지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형편없는 테크닉이었다.
하지만 정말 정성껏 빨아주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힘들어 하는 혜경의 입에서 떨어져 그녀의 몸을 돌려서 엎드리게 하고는 엉덩이 뒤에 조준을 했다.
“준비됐지?”
“아~잉~ 몰라…… 나 죽이려고 그러는…. 하~~악!!”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지를 쑤셨다.
“어쩜 좋아… 하앙~~ 자기 꺼 너무 커…”
싸구려 물침대가 마치 파도 치듯 출렁거렸다.
팔을 머리위로 쭉 뻗은 채 파도타기를 즐기는 그녀의 보지를 정말 정성껏 구석구석 깊숙이까지 박아주었다.
얼마 안돼 혜경은 두 번째 오르가슴에 몸을 떨었다.
다시 이번에는 혜경의 다리를 벌려 내 허리를 감싸게 하고는 그대로 내 무릎에 앉히며 보지에 자지를 꽂았다.
“어머! 또?”
“흐흐흐… 아직 갈 길이 멀어… 넌 오늘 내 품에서 죽는 거야.”
혜경을 꼭 끌어안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쉬지 않고 들썩거렸다.
“그만… 그만… 대훈씨… 이제 그만… 응?
하~~~악! 학! 학! 학!”
혜경이는 이제 한계점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더 가다가는 정말 그녀가 죽을 수도 있었다.
“나 싸도 돼?
니 안에 날 받아줄래?”
“허~응~~ 헝~~ 응, 자기야~~
싸줘. 내 안에 싸줘, 제발… 하~~~악!”
혜경의 보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끝간 데 없는 사정, 계속되는 자지의 요동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혜경을 안고 나란히 옆으로 누웠다.
보지에서 자지를 빼지 않은 채 그대로 혜경을 안고 있으니 어느새 그녀는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아픔이 많은 한 여인이 누리는 모처럼의 평화를 함께 만끽하며 나도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음날 새벽 모텔에서 나와 내 차 안에서 명상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여전히 잠들어 있는 혜경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토록 예뻤던 어린 날의 혜경의 모습은 얼굴에만 남아있었고 세월에 망가진 몸매는 내 맘 한구석을 허전하게 만들었다.
“아~~~~항~~~”
그렇게 한참을 더 자다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깨어나던 혜경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부끄러운 듯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모야~~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어떡해?”
그런 그녀의 옆에 누우며 다시 한번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고마워, 대훈씨.
정말 얼마 만에 아무 생각 없이 꿈 한 번 안 꾸고 잤는지 몰라.”
“너 힘들면 언제든 찾아와.
나 너한테 아무런 사심 없고 좋은 친구가 돼주고 싶어.”
“친구끼리 이런 거 해도 되는 거야?”
“하하하… 그럼… 친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진짜 친구 아니겠어?”
“알았어. 나 너 너무 자주 찾아가도 미워하면 안돼?”
“오냐, 그래.”
혜경이 내 목을 끌어 안았다.
샤워를 마치고 집까지 태워주겠다고 했으나 혜경은 올 때도 혼자 왔으니 돌아갈 때도 혼자 가겠다고 우겼다.
나와 함께 가면 온통 나한테 정신을 뺏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알았어. 좋을 대로 해.
난 언제든 니가 찾아올 수 있는 친구야. 잊지마, 알지?”
그녀에게 내 명함과 루비핀을 쥐어주었다.
“어머… 너무 예쁘다.
이런 거 나 줘도 돼?”
“친구의 증표야.
가슴에 꽂고 있므면 널 지켜줄 거야.”
고맙다는 혜경의 키스를 여운으로 남기며 서울로 향했다.
휴대폰을 켜보니 날 걱정하는 진희의 문자가 밤새 수십 통이 들어와 있었다.
휴~ 종일 시달리게 생겼다.
12장에서 계속…
한국에 돌아와 시차 적응이 된 이후 내 하루 일과는 아침 여섯 시에 시작된다.
매일 정확히 여섯 시에 일어나면 알몸으로 아파트 한쪽에 만들어져 있는 명상 방으로 향한다.
외부의 모든 빛이 차단된 방은 사방이 자주색 커튼으로 둘러쳐져 있고 정면에 장미 장원 초대 주인이 평생 사랑했던 아내의 초상화가 걸려 있다.
초상화 바로 아래는 13명의 장원 전 주인들의 초상화가 걸려있었고 그 밑의 바닥에는 장미나무 탁자가 놓여 있다.
그 나머지 공간은 온통 신선한 장미꽃으로 채워져 있다.
장미 장원에서만 생산되는 향을 피우고는 바닥에 꼿꼿이 앉아 장미의 기를 들이쉰다.
그대로 30분이 지나면 알몸에 눈처럼 흰 가운을 입은 6명의 여인이 들어선다.
내 뒤에 무릎을 꿇고 진희가 내게 커다란 약사발을 내민다.
약사발의 반을 비우고 다시 진희에게 주면 6명이 나머지 반을 나누어 마시고 다시 함께 명상에 잠긴다.
일곱 시에 명상 방을 나와 욕실로 향하면 매일 번갈아 가며 2명의 여인이 나를 씻긴다.
이후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한 후 출근하면 정확히 9시.
전날의 일정이 어쨌건, 그날의 일과가 어떻게 짜여져 있건 내 아침은 변함이 없다.
출장 등의 이유로 외박을 할 때도 같은 일과다.
다만 명상 방이 따로 없어 장미 꽃다발과 휴대용 향로를 이용할 뿐.
수요일에는 식사 후에 곧바로 리버프론트 골프장으로 향했다.
경미의 완벽한 PT 덕분에 그 프로젝트를 우리가 땄고 골프장 사장의 초청으로 라운딩을 하기로 되어있었다.
오후에는 최경민 팀장이 주도하는 신영 패션의 직영 매장 인테리어 수주관련 PT 시연에 참석했다.
목요일엔 대원 오페라 하우스의 시공을 맡을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주관했고 금요일에는 각 부서별 미팅으로 분주하게 보냈다.
회사는 메이저 프로젝트 몇 개와 각 부서별로 이런 저런 일거리들이 끊임없이 들어오며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예상보다 서울에서의 입지가 단단해 지고 있었지만 내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은 사업의 확장이 아니었다.
아울러 유럽과 남미에 있는 장원의 영지들과 사업들을 둘러보아야 했고 아시아, 특히 일본과 중국에도 진출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벌려놓은 일들을 마무리하고 곧 영지 순방을 해야겠다고 밝히고 진희와 장미 장원의 로사에게 준비를 지시해 놓았다.
“회장님, 미진이라는 분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들여보내.”
토요일 오전 나와 장원의 여인들만 출근한 텅 빈 회사에 미진이 찾아왔다.
방에 들어섰으나 나와 눈을 맞추지 않은 채 바닥만 쳐다보며 쭈삣거렸다.
“아주 벗고 다니지 그러니?”
배꼽이 훤히 드러나는 헐렁한 끈 나시에 엉덩이만 살짝 가린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 있는 미진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잔소리를 했다.
“나도 거추장스럽게 옷 같은 거 안 입고 다녔음 좋겠어.”
“그럼 벗든가…”
미진이 고개를 숙인 채 눈만 치켜 떠 나를 노려보더니 말릴 틈도 없이 나시의 양쪽 어깨 끈을 옆으로 툭 밀어버렸다.
순간 헐렁한 나시가 허리로 떨어지며 감춰져 있던 노브라 C컵 유방이 덜렁 드러나버렸다.
“너, 이게 무슨 짓이냐?”
“허~ 참! 벗고 다니라면서?”
내가 제대로 한 방 먹었다.
저 버르장머리를 고쳐주어야 저 아이도 혼자 세상을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 그럼 마저 다 벗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준비 된 도면을 챙겨 소파에 앉았다.
순간 무심한 내 반응에 당황한 듯한 그녀의 표정에 비웃음이 떠오르더니 짧은 치마가 허리에 걸려있던 나시와 함께 바닥으로 뚝 떨어졌다.
배꼽의 다이아몬드 피어싱에 눈길이 끌려 금색 끈 팬티는 대수롭지 않았다.
“다 벗었으면 여기 와서 앉지?”
여전히 심드렁한 내 표정에 화가 난 듯 노려보던 그녀가 갑자기 다가와 앉아있는 나의 사타구니를 덥석 쥔다.
“아저씨, 속으로는 나 갖고 싶어서 커져버렸….!?
뭐야?! 아저씨 고자야?”
바지 앞섶으로 불쑥 튀어나와 있을 무언가를 기대했던 모양인지 미진이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아주 멋대로인 아가씨로군……
클라이언트로 왔으니 디자인 컨셉에 대해 얘기해야 할 거 아니겠어?
저리 앉아.”
옷을 다시 입지도 못하고 난감한 상황에 빠진 미진의 씩씩거리는 표정에 웃음이 터져 나오는 걸 억지로 참았다.
“아니 무슨 중늙은이가 나 같은 영계가 껍질 다 까줬는데도 반응이 없어?
아저씨 진짜 고자야?”
“오 실장!!”
비서실 쪽에 대고 소리를 질렀다.
“네, 회장님, 부르셨습니까?”
진희가 황급히 들어섰다.
“전부 들어오라고 해!”
잠시 후 진희, 루시, 신디, 미샤, 희정, 그리고 진영이까지 6명의 여인들이 방으로 들어와 문 앞에 도열했다.
“전부 벗어!”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모두 옷을 벗고 섰다.
“니 눈으로 봐!
저 여자들보다 니가 더 예쁘다고 생각해?”
토끼처럼 커진 두 눈에 경악을 담고 있는 미진이 나와 여인들을 번갈아 쳐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 실장, 루시, 이리 와서 저 철없는 아가씨에게 솜씨 한번 보여줘.”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한 진희와 루시가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탁자를 옆으로 치우며 루시가 내 바지를 벗겼고 소파위로 올라온 진희가 다리를 벌리고 내 눈앞에서 손가락으로 자기 보지를 문질렀다.
루시가 내 자지를 잡고 서서히 움직이자 잠들어있던 내 자지가 깨어나며 점점 커졌다.
“엄…마…!”
놀라는 소리조차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진희가 아래로 내려가 루시와 함께 양 옆에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음낭을 떠 받든 채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적절히 자세를 조정한 덕분에 미진의 바로 눈앞에서 거대한 자지가 울트라 수퍼 모델급의 여인들에게 빨리고 있었다.
난 시선을 계속 미진의 눈에 고정시켰다.
그녀의 시선은 아까부터 여인들의 입 속을 들락거리는 내 자지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미샤!”
단호한 부름에 미샤가 다가와 미진을 바라보며 다리를 활짝 벌린 채 내 자지를 보지 입구에 맞추고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엄청난 크기의 자지가 흑인의 보지에 쑤욱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미진의 벌린 입이 더 벌어졌다.
앉아있는 그녀의 다리도 벌어지며 작은 팬티 앞부분의 색깔이 진해졌다.
미샤가 두어 번의 연습동작을 마치고 리듬을 타기 시작하자 신디와 희정이 내 양쪽으로 다가와 각자 젖꼭지 하나씩을 맡아 깨물고 빨기 시작했다.
세 여인의 신음이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었다.
미샤가 미친 듯이 몸을 떨며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내지르고 떨어져 나가자 진영이 내 앞으로 등을 돌리고 서더니 그대로 상체만을 숙여 양 손을 바닥에 대고 엎드렸다.
그런 진영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보지에 그대로 자지를 박았다.
진영이 자지러지는 신음을 질렀고 난 그런 그녀의 보지를 무자비하게 유린했다.
미진의 팬티가 흥건히 젖다 못해 보지물이 소파를 타고 흘러내릴 지경이었다.
두 팔과 두 다리로 단단히 몸을 지탱하고 있는 진영의 신음 소리가 절정을 알렸고 그녀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자 그대로 몸을 돌려 내 자지 밑에 입을 댔다.
미진의 눈 앞에서 진영의 입안으로 엄청난 양의 정액이 폭발했다.
그 많은 정액을 다 삼킨 진영이 깔끔하게 마무리를 했다.
“수고들 했어.”
옷을 입고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하고는 6명의 여인이 밖으로 나갔다.
난 사이드 테이블에 놓여있는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미진에게 서류뭉치를 툭 던졌다.
“엄마한테 갖다 드려.
그 도면과 견적 그대로 업체 선정해서 다음주 목요일부터 공사시작 할거야.”
미진이 머뭇거렸다.
“뭐해? 안 가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은 미진이 서류뭉치를 들고 어정쩡하게 서 있더니 밖으로 나갔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데 미진이 다시 들어왔다.
“저… 밥 사주시면 안 돼요, 아저씨?”
효과가 금방 드러난 것 같았다.
“후훗! 오늘도 떡볶이 먹고 싶어?”
“아뇨, 오늘은 초밥 사주세요.”
“좋아. 그 전에 너 옷차림부터 좀 바꿔야겠다.
나가자.”
앞장선 나를 미진이 뒤 따랐다.
나가는 길에 진희에게 말했다.
“오실장, 쇼핑을 좀 해야 할 것 같아.
같이 나가지.”
“네, 회장님.”
진희를 대동하고 가까운 백화점에 들러 미진이 나이에 어울릴듯한 발랄하지만 얌전한 옷을 샀다.
내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진희의 탁월한 안목으로 미진은 정말 예쁜 스무살로 변했다.
진희를 돌려보내고 미진과 함께 깔끔한 일식집 다다미방에 마주 앉았다.
“저… 아저씨…
제가 너무 못되게 굴었죠?”
“미진이가 철이 드나?”
미진의 볼이 빨개졌다.
심성이 곱고 착한 아이였다.
“어릴 때부터 너무 외로웠어요.
아빠 엄마는 서로 바람 피운다고 늘 싸웠고 내가 뭘 하든 전부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했었어요.
지갑만 꺼내면 뭐든 다 해결됐고 저도 하고 싶은 거 맘대로 할 수 있었죠.
하지만 끝없이 허전했어요.
그런데 이제야 왜 그렇게 허전했는지 알 것 같아요.”
“그래? 그 이유가 뭐야?”
“뭐라고 꼬집어서 말하긴 어려워요.
암튼 아저씨 만나고 나서 맘이 편해졌어요.
저 아저씨 자주 찾아가도 돼요?”
“옷 벗고 날 시험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와도 좋아.”
“아이 참… 잘못했어요.
이제 그 얘긴 하지 마세요. 창피해요.”
“그래. 언제든 찾아와.
날 삼촌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놀러 와.
미진이가 오면 떡볶이도 사주고 투정도 다 받아 줄 테니까.
남자 친구 생기면 꼭 데려오고.
내가 괜찮은 놈인지 관상 봐줄 테니까 사이가 깊어지기 전에 꼭 데려와.”
“크?… 그 말은 전 아저씨 애인이 될 수 없다는 뜻인가 보네?
쫌 서운한데…”
“이 녀석… 까불면 초밥 시킨 거 확 취소해 버린다.”
“크큭… 알았어요.
정말 감사해요, 아저씨.”
이 아이에게는 그냥 아저씨가 되어주기로 마음먹었다.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미진을 돌려보낸 후 오래간만에 바람이나 쐬고 싶어졌다.
영종도 바닷가의 노을을 보기로 작정하고 혼자 차를 몰았다.
토요일 오후 차들로 그득한 올림픽대로를 힘들게 빠져 나와 공항 고속도로에 접어들었다.
오래간만에 스피드를 느끼고 싶어 차선을 넘나들며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
오픈카로 느끼는 시원한 여름바람이 상쾌했다.
어느덧 공항뒤편의 바닷가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가까워졌다.
서해안의 낙조를 보려면 세 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토요일임에도 해변은 한가로웠고 횟집의 호객을 피해 차를 몰다 보니 언덕 위 바다가 한눈에 바라다보이는 찻집이 눈에 띠었다.
창가에 자리를 잡고 커피 한잔을 시키고는 느긋한 여유를 만끽했다.
“저… 혹시 어릴 때 여의도에 사시지 않으셨나요?”
부드러운 여인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연두색 땡땡이 원피스를 시원하게 차려 입은 여인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맞구나… 너 대훈이지? 대훈이 맞지?”
“어?!”
“나야, 혜경이, 홍 혜경.
우리 중학교 때 과외 같이 했었잖아.”
홍 혜경…
잊을 수가 없는 아이였다.
여의도의 여왕. 여의도에 사는 모든 또래 남자아이들의 로망이었던 홍 혜경.
분명 그녀였다.
우리는 같이 과외를 했었고 난 그 아이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했던 순진한 아이였었다.
내가 그녀를 기억하는 건 이상할 게 없었지만 그녀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건 의외였다.
“그래~~ 혜경이…
너 여기는 어쩐 일이야?”
“너야말로 여기는 웬일이야?”
“그냥 바람 쐬러 나왔어.
그 보다 너 나 기억하니?
과외 할 때도 넌 내가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관심도 안 가져주는 줄 알았는데…”
“호호호… 그랬나?
암튼 반갑다, 얘?
일행 있니?”
“아냐, 혼자 바람 쐬러 나왔어.”
“그래? 그럼 잘 됐다. 같이 앉아도 되지?”
내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혜경이 내 앞에 앉았다.
“어쩜, 얼굴이 하나도 안 변하고 그대로니?
한눈에 알아 봤다, 얘.”
“하하하… 너도 그대로야. 아니 더 예뻐졌구나.”
“너도 직장생활깨나 한 모양이구나? 아부가 예술이다.”
우리 둘은 한참 동안 그 동안 어떻게 지냈으며 지금 뭐 하는지 등에 대해 수다를 떨었다.
혜경이는 6년차 주부라고 했다.
남편은 대기업 과장이고 중산층 이상의 생활을 누리고 있노라고 말했다.
하지만 표정만으로 여자의 기분을 정확히 짚어내는 내 능력을 피해 자신의 우울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너무 반갑다, 얘.
이렇게 기분 좋게 떠들어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우린 수다에 몰입해 있었고 어느 순간 혜경이 호들갑을 떨었다.
“어머, 대훈아.
저기 석양 지는 것 좀 봐. 너무 예쁘지?”
그랬다. 어느덧 해가 서해 바다 위를 장밋빛으로 물들이며 하루의 소임을 마치고 있었다.
석양이 그녀의 볼을 물들였고 감춰진 우울함이 그 빛에 드러나는 것 같았다.
“대훈아. 오늘 저녁때 바쁘니?”
“아니. 왜?”
“응… 안 바쁘면 내가 술 한잔 살까 해서.
내가 예전에 너 신경도 안 쓴 거 사과도 할 겸.”
“하하하… 그래? 좋지.
근데 니 남편이 알면 나 잡아 먹는 거 아니지?”
“후훗. 그러라지 뭐.
요 아래 내려가서 회 안주해서 소주 먹을까?”
“소주 조~오~치.”
택시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는 혜경이를 내 차에 태우고 내려가 해변의 횟집에 자리를 잡았다.
푸짐한 광어 회 한 접시를 사이에 두고 소주잔을 비워나갔다.
“너 정말 멋있어졌다.
누군지 너랑 사는 사람은 좋겠다. 부럽다, 얘.”
“하하하… 너를 데려갈 정도되면 니 신랑도 만만치 않을 텐데, 뭐.
그리고 난 결혼 안 했어.”
“뭐? 왜?”
“그냥 그렇게 됐어.”
“그렇구나… 근데 너 그거 알아?
중학교 때도 너 정말 근사했었던 거?”
“그랬니? 근데 왜 날 그렇게 소 닭 보듯 했어?”
“치… 야~ 남자가 먼저 접근을 해야지 여자인 내가 먼저 꼬리칠 일 있니?
너 고등학교 다닐 때도 길에서 여러 번 우연히 마주쳤었는데 기억나?”
“우리가?
아니 과외 끊은 후로는 한번도 널 본적이 없었어.
물론 생각은 많이 했지만.”
“거봐. 난 길에서 널 보고 아는 체라도 해주길 기대했었는데 니가 날 무시해 버렸어.
근대 내가 널 무시했다고 나한테 덤터기를 씌우냐? 나쁜 놈.”
혜경이의 주량도 만만치 않았다.
어느새 테이블 옆으로 빈 소주병이 쌓이기 시작했다.
혜경이 슬슬 속에 담아둔 얘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한 건 5병째 소주를 주문했을 때였다.
주인 아저씨가 가져온 또 한병의 소주로 그녀의 빈 잔을 채워주었다.
그녀가 반쯤 털어놓더니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대훈아… 나 있지…
아니다. 너한테 말해 봐야 무슨 소용이겠니…”
“혜경아, 니 주위 사람 중에 나 아는 사람 있니?
아님, 너 유명인이야?”
“후훗. 무슨 질문이 그래?”
“없지? 아니지?
그럼 내가 니 얘기 듣고 설사 어디에 소문을 내도 전혀 문제될 것 없지?
맘속에 담아두면 속이 문드러질 말도 밖으로 내뱉으면 훨씬 개운해 진다고 누가 그러더라.”
“너 말도 진짜 잘한다.
그때 내가 먼저 대시할 걸 그랬나 봐. 정말 아깝다.
그래서 니가 더 나쁜놈야. 알아?”
말없이 웃기만 했다.
“나 맞고 산다, 대훈아.”
혜경의 눈에 눈물이 핑 돌았고 내 가슴은 먹먹해졌다.
“얼마나 치밀하고 교묘하게 때리는 지 몸에 상처도 없이 안으로 골병만 들고 있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찾을 수가 없어.
그렇다고 사디스트도 아니고…”
“얼마나 그렇게 맞고 살았어?”
“후훗! 결혼한 이듬해부터. 벌써 5년이나 됐구나, 그러고 보니.”
할말이 떠오르지 않아 애꿎은 소주잔만 비웠다.
혜경이 다시 내 잔을 채워주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때리는 남편보다 더 싫은 게 뭔지 아니?
거기 길들여진 나 자신이야.
거의 매일 맞다 보니 어느 날 하루 안 때리고 내게 따뜻한 말이라도 해주면 그 사람이 그렇게 고맙고 그날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다는 거야.
어제 저녁에 술을 먹고 들어왔는데도 나를 때리지 않고 오히려 살림하느라 수고 많다고 하고는 조용히 씻고 잠이 드는 남편이 너무 존경스럽고 사랑스러웠어.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잠든 남편 옆에 누우려고 화장을 지우는데 화장대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내가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
그래서 그 길로 뛰쳐나온 거야.
나 정말 한심하고 바보 같지?”
조용히 혜경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
부드럽게 그녀의 손을 잡아주자 내게 어깨를 기대고는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렇게 울게 내버려 두었다.
눈물과 콧물이 내 어깨에 범벅이 되었으나 움직이지 않은 채 그녀에게 내 어깨를 빌려주었다.
얼마나 울었을까?
내프킨 몇 장을 집어 코를 풀고는 애써 웃는 얼굴로 말했다.
“휴~ 고마워, 아무 말 않고 내 말을 들어줘서.
나 술 많이 먹었나 봐. 흉하지?”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나 바닷바람 쐬고 싶어.”
“그래. 나가자.”
부득불 자기가 내겠다는 혜경에게 계산을 맡기고 썰물에 드러난 갯벌을 신을 벗어 들고 걸었다.
살짝 혜경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마음을 풀어주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혜경의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혜경은 나에 의해 손에 있는 경혈이 제압당하고 있었고 술 기운까지 더해져서 서서히 내게 몸과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니 손 참 따뜻하다.”
혜경이 내 손을 잡은 채 나머지 손으로 내 팔짱을 끼며 말했다.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마음이 설는지 알아?
나 뿐만이 아니라 여의도에 사는 남자애들이 너한테 잘 보이려고 무진 애를 썼었어.”
“후훗!
나도 그렇게 잘 나갈 때가 있었나?
지금은? 지금은 어때? 지금도 설레니?”
혜경의 손을 잡아 내 왼쪽 가슴에 대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봐. 어떤 것 같아?”
“피… 거기 말고 여기… 어머!”
혜경이 장난스럽게 내 아랫도리를 만졌다가 불에 데인 듯 화들짝 손을 뗐다.
“거기도 장난 아니지?”
“너…”
걸음을 멈추고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는 혜경을 그대로 끌어 안았다.
“널 안고 싶어.”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다음 순간 우리는 모텔 방에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옷을 벗기며 입술을 탐하고 있었다.
혜경은 서두르고 있었다.
순식간에 알몸이 된 우리는 그대로 끌어 안은 채 침대에 쓰러졌다.
누워있는 그녀를 가볍게 누르며 입을 열었다.
“너를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어.
지금의 내 행동이 네가 원하는 게 아니라면 여기서 멈출게.”
맘에 없는 입에 발린 뻔한 멘트를 날렸다.
하지만 혜경이는 내 그런 말이 더 큰 용기를 내는 자극제로 받아들였다.
“아~ 대훈아…”
혜경이 내 목을 끌어안으며 입술을 애타게 찾았다.
쌉쌀한 소주 맛이 내 입술과 혀에 남아있었다. 혜경은 분위기에 취하고 내 혀에 남아있는 소주에 취해 다른 모든 일들을 잊고 있었다.
6년간의 결혼 생활에 시달려 제대로 가꾸지 않은 그녀의 몸매는 이미 많이 망가져 있었다.
살집이 여기저기 붙어있었고 굵어진 허리가 누워있는 자세 때문에 더 펑퍼짐해 보였다.
그러나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내 입술이 늘어지고 퍼진 조그마한 젖가슴에 머물자 내 머리를 꽉 누르며 진한 신음을 토했다.
“아~~~흥~~~~ 대훈아…… 아~~ 좋아~~~”
그녀의 손이 내 자지를 잡고는 놓아주지를 않아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보지에 손을 대보니 이미 파도가 칠 정도로 젖어있었다.
“혜경아, 너무 예뻐.”
그녀를 안심시키자 잡고 있는 자지를 자신의 보지 쪽으로 가져갔다.
그녀의 안내를 받아 서서히, 그러나 강력하게 보지로 밀고 들어갔다.
“하~~~앙~~~~ 어쩌면 좋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길들여진 여인의 몸에 희열이 찾아 들었다.
탄력이 떨어져 조이는 맛이 없는 보지였지만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내고 있었고 열정으로 후끈거렸다.
마치 기차가 출발하듯 조금씩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다 리듬을 타며 혜경의 고단한 보지를 달래주었다.
그녀는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내 목을 꽉 끌어안고 두 다리로는 내 허리를 꼼짝 못하게 휘감고 있었다.
“대훈아… 나 죽을 것 같아…
아~~~흥~~~ 나 이대로 미쳐버려도 좋을 것 같아… 아~~~~~~~~~~악!”
혜경이 비명과 신음을 넘나들며 나의 리듬에 맞춰 자신의 허리를 들썩거렸다.
달리 자세를 바꾸고 어쩌고 할 겨를도 없었다.
혜경은 숨이 막힐 정도로 내 목을 꽉 끌어 안은 채 희열에 찬 오르가슴에 몸을 떨었다.
난 혜경을 기절하게 할 작정이었다. 이 섹스가 끝나면 아무 생각도 없이 그대로 잠에 떨어지게 해 주고 싶었다.
“어쩌지, 혜경아?
난 아직 시작도 못했는데….”
“꺄악~ 안 돼. 살려줘.”
엄살을 떠는 혜경의 몸에서 떨어지며 몸을 일으켜 누워있는 그녀의 얼굴 쪽으로 다가갔다.
“우선 니 보지 잠시 쉬게 해줘야겠다.
그런데 이놈은 쉴 수가 없거든.
어쩌지?”
혜경이 눈을 흘기더니 입을 벌렸다.
입안에 그대로 밀어 넣었다.
혜경이 캑캑거리더니 이내 손으로 잡고 누운 채 머리를 침대에 붙였다 떼었다 하며 빨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겨우 귀두 밑까지만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형편없는 테크닉이었다.
하지만 정말 정성껏 빨아주는 그녀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힘들어 하는 혜경의 입에서 떨어져 그녀의 몸을 돌려서 엎드리게 하고는 엉덩이 뒤에 조준을 했다.
“준비됐지?”
“아~잉~ 몰라…… 나 죽이려고 그러는…. 하~~악!!”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지를 쑤셨다.
“어쩜 좋아… 하앙~~ 자기 꺼 너무 커…”
싸구려 물침대가 마치 파도 치듯 출렁거렸다.
팔을 머리위로 쭉 뻗은 채 파도타기를 즐기는 그녀의 보지를 정말 정성껏 구석구석 깊숙이까지 박아주었다.
얼마 안돼 혜경은 두 번째 오르가슴에 몸을 떨었다.
다시 이번에는 혜경의 다리를 벌려 내 허리를 감싸게 하고는 그대로 내 무릎에 앉히며 보지에 자지를 꽂았다.
“어머! 또?”
“흐흐흐… 아직 갈 길이 멀어… 넌 오늘 내 품에서 죽는 거야.”
혜경을 꼭 끌어안고 엉덩이를 위아래로 쉬지 않고 들썩거렸다.
“그만… 그만… 대훈씨… 이제 그만… 응?
하~~~악! 학! 학! 학!”
혜경이는 이제 한계점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렇게 더 가다가는 정말 그녀가 죽을 수도 있었다.
“나 싸도 돼?
니 안에 날 받아줄래?”
“허~응~~ 헝~~ 응, 자기야~~
싸줘. 내 안에 싸줘, 제발… 하~~~악!”
혜경의 보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끝간 데 없는 사정, 계속되는 자지의 요동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혜경을 안고 나란히 옆으로 누웠다.
보지에서 자지를 빼지 않은 채 그대로 혜경을 안고 있으니 어느새 그녀는 깊은 잠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아픔이 많은 한 여인이 누리는 모처럼의 평화를 함께 만끽하며 나도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음날 새벽 모텔에서 나와 내 차 안에서 명상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여전히 잠들어 있는 혜경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토록 예뻤던 어린 날의 혜경의 모습은 얼굴에만 남아있었고 세월에 망가진 몸매는 내 맘 한구석을 허전하게 만들었다.
“아~~~~항~~~”
그렇게 한참을 더 자다 늘어지게 기지개를 켜며 잠에서 깨어나던 혜경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부끄러운 듯 쑥스런 미소를 지었다.
“모야~~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면 어떡해?”
그런 그녀의 옆에 누우며 다시 한번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고마워, 대훈씨.
정말 얼마 만에 아무 생각 없이 꿈 한 번 안 꾸고 잤는지 몰라.”
“너 힘들면 언제든 찾아와.
나 너한테 아무런 사심 없고 좋은 친구가 돼주고 싶어.”
“친구끼리 이런 거 해도 되는 거야?”
“하하하… 그럼… 친구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진짜 친구 아니겠어?”
“알았어. 나 너 너무 자주 찾아가도 미워하면 안돼?”
“오냐, 그래.”
혜경이 내 목을 끌어 안았다.
샤워를 마치고 집까지 태워주겠다고 했으나 혜경은 올 때도 혼자 왔으니 돌아갈 때도 혼자 가겠다고 우겼다.
나와 함께 가면 온통 나한테 정신을 뺏겨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알았어. 좋을 대로 해.
난 언제든 니가 찾아올 수 있는 친구야. 잊지마, 알지?”
그녀에게 내 명함과 루비핀을 쥐어주었다.
“어머… 너무 예쁘다.
이런 거 나 줘도 돼?”
“친구의 증표야.
가슴에 꽂고 있므면 널 지켜줄 거야.”
고맙다는 혜경의 키스를 여운으로 남기며 서울로 향했다.
휴대폰을 켜보니 날 걱정하는 진희의 문자가 밤새 수십 통이 들어와 있었다.
휴~ 종일 시달리게 생겼다.
12장에서 계속…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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