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로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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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똑. 똑.
멀리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희미하게 눈꺼풀을 뜨자 약간 눈이 부셨다.
아침이다.
나는, 부르르 몸을 떨며 쭈욱 기지개를 켰다.
방 위쪽으로는 작은 창이 있고, 거기에서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그것뿐. 그리고 눅눅하고 어두운 방. 주위는 벽.
···아무도, 없는 건가.
「아우-응···」
나는 목을 울려 본다.
그렇지만 그 목소리는, 조금 얼룩진 벽에 반사되어 돌아올 뿐.
외톨이.
배고프다.
···외롭다···.
나는 허리를 굽혀 땅바닥에 엎드린 채, 또 꾸벅꾸벅 잠이 들었다.
그 때, 페인트가 벗겨진 문이, 짤깍짤깍 소리를 내며 열렸다.
나는 귀를 쫑긋거리며, 문으로 달려들었다.
주인님이다.
주인님이 와 주셨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꼬리가 제멋대로 파닥파닥 흔들렸다.
문은 곧바로 열렸다.
「아―, 미안 미안, 늦었네, 조금 시간이 걸려서 말이야, 자 밥」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듬뿍 담은 접시를 바닥에 놓아 주셨다.
「아웅!」
기쁘다, 주인님이 와 주셨다. 나는 외톨이가 아니다.
나는 주인님에게 달라붙었다. 주인님의 볼을 날름날름 핥았다. 꼬리도 파닥파닥 흔들었다.
「어이 어이, 너, 나를 먹을 생각이냐. 밥 식는다. 빨리 먹어라」
나는, 좀더 좀더 좀더 좀더 좀더 좀더 좀더, 주인님에게 달라붙어있고 싶었지만, 주인님에게 미움 받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바닥에 주저앉아, 밥에 입을 갖다 댔다.
밥. 따뜻하고, 맛있다···.
「멍!」
내가 주인님께 감사를 말하자, 주인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나는 주인님의 손에, 내 얼굴을 문질렀다.
정말 기분이 좋다···.
내가 밥을 다 먹자, 주인님은 나의 목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져 주셨다.
「응응···와응···아우···」
그것이 너무 기분 좋고···힘이 빠져···나는 주인님의 가슴에 파고 들어가, 그 따뜻한 가슴에 뺨을 비벼댔다.
주인님, 한낮의 햇볕처럼 따끈따끈하고 좋은 냄새···.
내가 "쿠-응", 하고 코를 울리고 있으니,
「···완전히 강아지가 되어 버렸잖아···. 로즈, 괜찮아? 나는 네가 미워해야 할 적인데? 나를 죽이는 것이, 너의 임무가 아니야?」
주인님은, 나의 목을 어루만지던 것을 멈추고, 물어 왔다.
그 눈빛은, 굉장히 상냥했다.
적?
미워해야할, 적? 죽여야 할, 적?
나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지금의 너라면, 나의 목을 물어 죽이는 것도 간단할 거야. 어때, 발키리로서의 숙원을 이루어 보지 않을래?」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목덜미를 내밀었다.
적···나···주인님···발키리···.
그 말들은, 내 안에서 거품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사라져 갔다.
각각의 말의 의미는 알지만, 그 의미가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여느 때처럼,
할짝···할짝···.
혀를 내밀어 주인님의 목덜미를 핥는다.
「우에, 간지러워 로즈. 그렇게 응석부려봤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그런 건 필요 없다. 나는, 주인님을 핥을 수 있는 것만으로 좋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면서, 나는 주인님을 계속 핥았다.
「이거 이거, 그만두라고, 이봐, 답례다∼~~」
주인님은 나의 목을, 조금 전 같이 손가락으로 간질간질 어루만져 왔다. 그것뿐만 아니라, 주인님은, 나의 몸을 꽈악 껴안으시며, 내가 걸치고 있는 얇은 천조각 사이로, 몸 전체를 살짝···살짝··· 어루만져 왔다.
그러자 마자, 나의 몸에서, 후―우, 하고 힘이 빠져서, 주인님 쪽으로, 푸욱 파 묻혀 버렸다···. 계속, 주인님의 손은 나의 몸의 여기저기를 문지르고 주물러 왔다···. 더욱이 보통은 만져주시지 않는 배 아래쪽까지, 녹신녹신하게 되어 버렸다···.
「응아······아우우···」
나는 몸속이, 간질간질하는 듯도 하고, 저려오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느낌에 휩싸여, 이제 머리가 머-엉 해져서···.
「아후···아응···」
코를 울리고, 혀를 내밀며, 나는 흐리멍덩하게 되어 버렸다.
「응응···아후···」
···그 멍해진 머리로, 힐끗 주인님의 아랫 쪽을 보자 불쑥 부풀어 올라 있는 주인님의「그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꿀꺽.
그 부풀어 오른 것을 보자마자, 나의 목이 울었다.
나는 알았다. 주인님의 거기에서는, 굉장히 굉장히 맛있고, 달콤한, 좋은 냄새가 나는, 멋진 것이 나온다는 걸···.
「머어--엉···」
나는 주인님의 팔에서, 스르륵 몸을 빼내 주인님 눈 앞 바닥에 탈싹 앉아서, 등을 똑바로 세우고. 주인님의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 그 부풀어 오른 것 앞으로 얼굴을 가까이 해, 주인님의 눈을 응시하면서, 꼬리를 흔들어 부탁 했다.
「아으-응, 아으-응···」
제발···부디 빨게 해주세요···.
주인님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를 알아차린 것 같다. 조금 웃으시며.
「···귀여운 녀석이네. 갖고 싶어졌어?」
「멍!」
나는 꼬리를 파닥파닥 흔들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런가, 그러면 조금 자라게 해줄까, 강아지인 채라면 네가 좀 서툴 테니까···」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시곤 나의 눈을 가리듯이 손바닥을 폈다.
캄캄하게 되어 깜짝 놀란 나의 귀에, 주인님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 로즈. 지금부터 다섯을 세면, 너는 자란다··· 자라서 어른 암캐가 된다. 고상하고, 아름답고, 주인님의 명령에 충실한 용맹한 호위견이··· 그러면서도 더 없이 음란한 발정기의 암캐로···」
···어른? 나는 강아지야? 나의 머리 속에서 『?』가 떠오르고 있다.
「···너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 있을 거야. 안심해···깊이 잠들어···」
···주인님이, 그렇게 말하자, 나는 앉은 채로 스르륵 눈이 감기며······머릿속······이···새하얗게···되어···.
···.
······.
·········.
···조금씩···조금씩···.
······나의 의식이···가볍게 떠오르며······어딘가 먼 곳에서 들리고 있던 목소리가···가까워 져 왔다···.
「···3, 4, 5!」
딱.
손가락을 울리는 소리에 나는 갑자기 눈을 떴다.
어라? ···나는 어째서···.
「왜 그러지? 로즈. 나를 잊어버린 거야?」
눈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잊을 리가 없다. 나의 주인님이다.
「머엉!」
···그래, 나는 주인님의 개.
평상시는 주인님에게 봉사하며, 위험한 일이 생기면 목숨을 바쳐 주인님을 보호한다. 그것이, 주인님을 호위하기 위해서 태어난, 나의 의무.
그리고···.
나는 시선을 떨어뜨려, 정면에 보이는 주인님의 하반신으로 살짝 시선을 향했다.
어제도 나의 몸을 눅진눅진하게 녹였던, 씩씩한 주인님의 살덩이가, 옷 아래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 생각해 냈다. 나는 주인님에 『봉사』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아으∼~응」
내가 응석부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내자, 주인님은 미소 지으며, 천천히 바지를 내렸다. 나의 눈앞에 주인님이 부풀어 오른 물건이 튀어 나왔다.
꿀꺽···.
침을 삼켰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심장이 두근두근 한다.
입이 열리며, 혀가 나온다.
숨이 난폭해진다.
···거기가 슬며시 젖어들며, 모처럼 입게 해 준 옷이···젖어버린다···.
「아후···하아···하아···하아···」
···사실은 금방이라도 뺨을 대고 싶다. 혀로 그 둥글고 검붉게 부풀어 오른 살에 달라붙어, 침을 흘리면서, 입술 전체로 감싸고 싶다. 냄새 나는 액(液)으로 입술과 입안을 적시며, 목구멍에 하얀 정액을 쏟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나는 힘껏 참았다.
주인님의 지시 없이는, 움직여서는 안 된다.
그것이 나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
주인님은 가만히 침묵하고 있었다.
주인님의 끝에서, 투명한 즙이 배어 나오고 있다.
주인님도, 분명, 기분이 좋아졌다.
아마···나를···만져주셨을 때···.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나의 배 아래쪽이 강하게, 욱신거려, 무심코 허벅지를 비비게 돼 버렸다.
안 돼, 움직이면 안 돼. 주인님의 지시 없이 움직이는 것 같은, 그런 제멋대로는 용서되지 않는다.
나는 주인님께 제대로 예의범절을 지켜야 되니까. 주인님이 보류 하고 있는 동안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린다. 그것이 예의다.
···그리고, 한번 신호가 오면, 주인님께 내가 가지고 있는 전부를 바쳐, 더 없는 쾌감을 드린다, 그것이 예의였다···.
나는, 정신이 몽롱해질 것 같게 되는 것을 견뎌내고, 몸의 욱신거림을 참으면서, 주인님의 지시를 계속 기다렸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까
「···좋아, 시작해라」
주인님은 딱하고 손가락을 울렸다.
「머엉!」
나는 주인님이 있는 곳 까지 기어가, 목을 내밀어, 입술로 가볍게 주인님의 물건에 입맞춤을 했다. 앞에 스며 나온 액(液)을 혀끝으로 떠올려, 그대로 전체에 그 액(液)을 발랐다. 혀끝으로 남김없이 할짝할짝 핥아 돌린 후, 얼굴을 움직여, 줄기 부분을 입술로 살그머니 입에 물고 혀끝을 꽉 눌렀다. 그 순간에도, 빈손으로는 주인님의 구슬을 가볍게 비비었다. 말랑말랑한 이상한 감촉이 느껴지는 것이 약간 재미있다.
점점 주인님의 끝에서 나오는 액(液)의 냄새가 강해졌다. 나는 그 냄새에 이끌리듯이, 한번 더 주인님의 물건의 끄트머리에 배어 나온 액(液)을 빨아 마시고, 이번에는 입술 전체로 머금고, 마사지를 하듯이 입술을 움츠렸다가 느슨하게했다가 하면서, 입 안에서 혀 전체를 사용해 봉사를 해 나갔다. 씁쓸한 듯도 하고, 달콤한 듯도 한 그 액체의 맛. 무심코 꿀꺽 마셔 버릴 정도로, 입 안에서 타액이 솟아 나온다.
그 사이, 주인님은 나의 귀와 머리카락을 쓱쓱 문질러 주셨다. 나의 약한 부분을 주인님은 모두 알고 계신다. 나는 봉사가 중단되게 하지 않으려면, 주인님의 고문을 참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기분을 감추기 위해서 한층 더 격렬하게 입과, 혀, 입술을 움직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내 몸 안의 달아오른 흥분을 가속시켜, 자신의 음란한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액(液)이 멈추지 않게 되었다.
「아휴, 훌륭한 집 지키는 개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음란한 암캐잖아···」
주인님은 발가락을 사용해 나의 가장 음란한 부분에 있는 민감한 돌기를 만지작거렸다.
「응응응··으흥·! ···츄웁···으흑···」
무심코 비명을 지를 것 같게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견디며, 목구멍까지 주인님의 것을 삼키고, 뺨을 츄파츄파하고 불룩하고 했다가 홀쭉하게 하면서, 입 전체를 사용해 주인님을 자극했다.
좀 더, 좀 더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다. 주인님이 기분 좋아져 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단지 그것만을 생각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나 기분 좋아서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츠읍···츄웁···츄우·······츄···츄업···.
츄업···츄업······할짝···할짝···츄우······츄····.
주인님의 것과 나의 혀가, 타액과 애액이 얽히는 소리. 그리고 내 음액으로 흠뻑 젖은 주인님의 발가락이, 나의 추잡하게 젖어있는 주름과 꽃술을 끈적끈적하게 희롱하는 소리. 그리고 나의 코를 울리는 소리. 그것들이 서로 섞인다 ···.
주인님이 나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일어섰다.
「이제···가겠어···」
「응응···츄···아ㅤㅎㅜㅂ···」
주인님이 허리를 스스로 천천히 돌리듯이 움직이면서, 내 목구멍을 쑤시듯, 나의 얼굴을 앞뒤로 격렬하게 움직였다. 나는 그 움직임에 온 힘을 다해 따라가려고 노력하면서, 더욱 격렬하게 혀를, 입술을, 뺨을, 손가락을 움직였다.
츄업, 츄업, 츄, 츄, 츄, ···. 소리의 간격이 자꾸자꾸 짧아지고, 그리고 음란하게 되어 간다. 타액과 혀가 나의 입 안에서 질척질척하게 서로 녹아, 마치 끓어오른 스프처럼 되어······.
싸줘요···주인님···전···저는···이제···.
마치 자신의 밀호(蜜壺)를 관통당하고 있는 것 같이, 나의 머리도 새하얗게 되어 갔다.
「큭···나간다·······」
주인님이 최후에 한층 크게 나의 목구멍을 찌른 그 순간.
····퓨우····퓨우퓨우···울컥울컥울컥···.
주인님의 정액이 나의 목 안 가득 부어 넣어지고···.
「으흥···으흑···꿀꺽···꿀꺽···. 으항······하우」
나는 넘쳐 나올 것 같은 그 점액을 흘리지 않으려 열심히 삼켰다.
방출한 주인님의 물건은, 조금 작아져 나의 입술에서 나왔다. 나의 침과 정액으로 끈적끈적하게 젖은 그 육괴(肉塊)를, 나는 날름날름 핥았다.
「···어때, 맛은···」
「아후···아응···머엉···」
···맛있습니다···라고 전하고 싶었지만, 목 안쪽은 끈적끈적하게 되어 있었고, 나의 머리도 새하얗게 되어 있어, 제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후후, 눈매가 이미 녹아 있네. 그럼, 이번은 너의 몸을 맛 봐야겠어.」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시곤 나를 바닥에 위를 보고 눕도록 돌렸다.
「하우···하아···하아···」
이제···안돼···. 참···을 수 없어···.
나는 멍하니 주인님을 올려보면서, 반사적으로 양팔을 구부리고, 양 다리를 움츠린 채로 가랑이를 벌렸다. 하반신이 욱신거려, 멈추려고 해도 허리와 허벅지가 마음대로 움직여 버린다.
「···이런 이런, 추잡한 모습이네. 그건 ‘항복의 포즈’, 라고 하는 녀석인가? 이제 참을 수 없는 거냐?」
「쿠, 쿠-응, 아오-응···」
원래는 주인님에게서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나는 가랑이를 벌려선 안 된다. 하지만···이제···참···을 수 없어···.
「아흐···아--응」
--주인님. 부탁합니다. 넣어주세요.
천박한 소망을 품은 음란한 모습의 나를, 주인님은 한동안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나에게 접근해 목덜미에 입술을 댔다.
「응아···아아아아····」
벌써 몸 전체가 성감대가 되어 있는 나의 등골에 번개가 달리고, 주인님을 기대하며 양손과 양 다리로 주인님을 꼭 껴안았다.
주인님은, 나의 옷의 단추를 쥐어뜯듯이 풀었다. 얇고 하얀 천은 간단하게 벗겨져, 땀을 흘리고 있는 나의 피부가 드러났다. 나의 음란함을 상징하듯, 부끄러울 정도로 음란하게 가슴 끝의 돌기가 발기하고 있었다.
주인님은 그런 나의 가슴의 끝에 혀를 대어, 할짝할짝 핥았다.
「앙···아우우···」
나는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눈을 감고 주인님을 꼭 껴안을 수밖에 없다. 주인님은 그런 나의 모든 부분을 양손으로 만지고, 오른쪽 가슴도 왼쪽 가슴도, 할짝할짝 핥다가, 점점 그것은 배에서, 허리로···그리고, 가랑이 사이의 균열까지 도달해···나의 추잡한 곳에 있는 콩을 입술로 꼬집듯이 물었다,
「꺄흥···아후···응아하아······」
혀끝으로 암술이 자극된 순간, 지나친 충격에 나는 등골을 뒤로 젖히며, 허리를 주인님에게 내밀며, 그대로에 주저앉았다.
「에구, 가볍게 가버린 것 같네. 즐거움은 지금부터라고? ·······이···거···········다···」
···주인님이 말랑말랑하게 나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무엇인가를 속삭였지만, 이제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뭐가 뭔지 알 지 못하고, 주인님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끔 주인님의 손가락이나 혀가 나의 민감한 곳에 접촉할 때 마다 「아후···」라든지 「으흥···」같은, 약한 신음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이것저것을 하고 있는 동안에, 나의 거기에 뜨겁고,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나긋나긋한 딱딱함을 가진 무엇인가가 꽂혀졌다···.
「흐앙···하응···」
주인님이 내 안에 삽입된 것이다. 격렬하게 찔러 들어 오는 움직임.
쯔뻑, 쯔뻑, 쯔뻑···.
나의 질척질척하게 갈라진 곳이 주인님의 굵은 육봉으로 확대되며 점액이 흩날리고, 살주름이 거기에 따라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눅진눅진하고 음란한 소리를 냈다.
쯔억, 쯔억, 쯔억, 쯔억···.
나의 몸 전체가 민감하게 되며, 모공에 소름이 끼쳤다. 주인님이 피부를 핥을 때면, 그것이 어떤 곳이라도 목덜미가 찌릿찌릿 한 것 같은, 그런 쾌감이 솟구쳤다.
「아···아후···아우응 ···」
나는 주인님의 허리를 자신의 양 다리로 감싸 안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리를 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머릿속에서는, 단지, 그 생각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주인님의 스피드가 상승했다. 주인님도 이제 한계겠지만 나는 벌써 한계를 넘고 있다. 이미 몇번이고 가볍게 가버리며, 더욱 그 위를 향해 도달하고 있었다.
이제 몸 전체가 뭐가 뭔지 모르게 되고 있다···.
「로즈···너는 지금부터 평생 나의 개다. 몸도 마음도 나에게 바치는 충실한 개다···그렇지?」
주인님이 격렬하게 나를 찔러 올리면서, 나의 귓가에 그렇게 속삭였다.
「머엉! 아후···아우···응응응응···」
물론, 물론입니다. 저는, 로즈는, 일생, 주인님의, 개, 입니다···.
나는 잘 움직이지 않는 입을 열심히 움직여, 그렇게 전했다.
주인님, 주인님···평생···사랑을 바치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담아 주인님의 어깨를 달콤하게 깨물었다.
「쿠···가겠어···」
츠욱, 츠윽, 츠윽, 츠윽, 츠, 슈슈슈···퓨웃! ···울컥, 울컥울컥울컥···.
조금 전 입에 나왔던 것보다 더욱 많은 정액이, 나의 질 안 가득 퍼져, 배의 안쪽까지 닿는다.
아···가득···들어왔다···.
···나는 개이니까···주인님과는 다르기 때문에···무리이지만···.
······주인님의 자식을···낳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나는 그렇게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어쩐지 나른한 행복감에 싸여, 주인님을 강하게 꼭 껴안았다.
주인님은 나의 몸을 닦아내 준다. 답례로 주인님의 물건은 내가 빨아 드린다.
어느 때부터인가, 끝난 후에는 이렇게 하는 룰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로즈. 오늘은 너에게 포상을 줄께」
포상?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주인님은 봉투에서, 무엇인가 긴 끈이 붙은 둥근 고리를 꺼냈다.
「상당히 좋은 거라. 비싼 거야.」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고 나의 목에 그것을 매어 주었다.
찰칵.
금속음과 함께, 이음쇠가 걸렸다.
그것은, 금속의 이음쇠가 달린, 새빨간 가죽 목걸이였다.
「···조금 전 맹세를 했으니까. 그것이, 나의 개라는 증거다」
「아웅!」
나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무심코 귀를 쫑긋하고 세워, 꼬리를 흔들었다.
「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목걸이가 있는 한, 너는 나의 암캐다. ··· 그것을 너가 바라는 한」
「멍!」
물론입니다. 저는, 저는 그것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영원히 저는 당신의 물건이기를···당신을 시중드는 암캐이기를···.
나는, 코를 간질이는 가죽 냄새와 목덜미를 자극하는 그 독특한 감촉에 취해 심취하면서, 주인님을 올려보았다···.
그러니까···그러니까···제 곁에서 없어지지 마세요·······.
나의 의식은 거기서 갑자기 중단되었다.
■
「응·······」
나는 눈을 뜬다. 아침의 햇볕이다.
「어···라?」
거기는 단단한 바닥도 아니고, 노출된 콘크리트가 발라진 감옥도 아니었다.
청결하고 부드러운 침대. 머리맡에는 알람시계. 커다란 창에는 커튼이 쳐져 있고, 부드러운 아침 햇볕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꿈···인가···」
몸 전체에 땀을 흘리고 있다. 식은 땀, 이라고 하기엔 , 너무나 심했다.
아니, 심한 것은 그것보다···.
손을 뻗어, 자신의 민감한 부분에 손대어 본다.
「응···」
자신의 하반신에 둔하고 달콤한 저림이 달린다.
마치, 격렬한 자위를 한 후처럼, 거기는 몹시 젖어, 그리고 몹시 민감하게 되어 있었다.
나는 당황해 손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무심코 목덜미에 손을 댄다.
물론,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땀으로 젖은 피부의 감촉이 있을 뿐.
「······최악···」
"유카"는, 허탈감에 습격당해, 그대로 또, 이불 속에 몸을 잠겨 들게 했다···.
■
오늘 같은 꿈을 꾸는 것은 처음은 아니었다.
네메시스를 타도하고 나서, 자주 꾸고 있는 꿈이다.
그 남자에게 세뇌되고 있었을 때는, 잘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악몽이었다.
학교에서, 세뇌된 미도리와 아케미에게 아로마테라피를 가장한 약 냄새를 맞게 되어 전화 너머로 그 남자에게 암시를 걸려버렸다. 기습이라고 해도, 방심을 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에 의해 쾌락의 절정에 이끌려 통상의 정신 상태는 아니었다고 해도, 스스로의 의지로 그에게 예속 하는 것을 택해 버렸다.
그 뒤에는···그에게 조종되는 것, 그리고 그의 성의 노예로서 암캐로서 시중드는 것···그 기쁨과 쾌락을 뼈의 골수까지 주입해졌다.
물론, 결과적으로 네메시스를 지구로부터 쫓아 버렸던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그 남자가 자주적으로 자신들의 세뇌를 해제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은 지금도 그의 개였을 것이다.
동정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라고 하는 것이, 유카에 있어 무엇보다도 굴욕적인 일이었다.
물론, 그 후 몇번이나 자기 카운셀링을 갔다. 그 보람도 있는지, 그 직후보다는 훨씬 지금과 같은 음몽(淫夢)을 꾸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따금 꾸는 꿈은 횟수가 줄어든 탓인지, 그 만큼 농후해져서···.
찰싹.
유카는 자신의 뺨을 손으로 때렸다.
「 이제 그것은 끝난 일. ···두 번 다시, 질 것 같습니까···」
유카는 자기 자신을 고무 하는 것처럼, 그렇게 중얼거렸다.
다행히 오늘은 휴일이었다. 유카는 샤워로 땀을 씻어 보내고, 아침의 커피를 마시면서 메일을 체크했다. 이것이 그녀의 습관이었다.
몇 개인가 스팸메일을 처리하고 있다가, 문득 유카의 손이 멈추었다.
언뜻 보면 단순한 내용이 조금 다른 스팸메일로 밖에 안보이지만, 유카는 그 문자 배열을 본 기억이 있었다.
유카가 해독 소프트에 그 메일을 투입하자, 순간에 메일은 변환되었다.
「···이것은···」
그녀의 시선은 오랜만에 보는 그 발신인의 주소와 메일의 내용에 못 박혔다.
■
지정된 장소인 도심의 어떤 커피 체인점에 유카가 들어가자, 그녀는 사람들 틈에서 목적한 인물을 찾아냈다.
「안녕, 힐다」
그렇게 말을 걸자, 힐다라고 불린 그 여성은, 선글라스를 벗었다. 날카로운 안광이, 유카에 게 웃음을 지어보이는 순간, 갑자기 누그러진다.
「···오랜만이네, 로즈, 건강했어?」
「덕분에」
유카는 그 여성의 앞에 앉았다.
신장은, 아마 유카보다 약간 컸다. 실비아와 같은 정도였다. 블론드 헤어와 헤이즐넛색 눈동자는, 그녀가 서양계 핏줄을 이어받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지만, 실비아와는 대조적으로, 머리카락은 짧게 정리 되어 있었다. 하얀 셔츠와 검은 팬츠가, 그 날씬한 체구에 잘 어울렸다. 물론 미인이지만, 어느 쪽인가하고 말하면, 타카라즈카의 남자배우에 가까운 분위기가 감도는 탓인지, 남성보다는 오히려 가게 안의 여성의 시선을 독점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역주 : 타카라즈카 - 일본의 전통 연극인가..
「변함없이 눈에 띄네. 당신은」
「···무슨 말이야?」
「···아무것도 아냐, 신경 쓰지 마」
그녀는 이 정도로 둔했다. 그런 점이 유카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벌써 실비아는 만났어?」
「응. 멋진 인사를 받았어.」
「······미안해.」
갑자기 힐다는 고개를 숙였다.
「그만둬, 머리를 들어 주지 않겠어? 힐다」
「···하지만··· 면목이 없어.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했지만, 눈치 채는 것이 늦었어.」
힐다는 변명을 하며 얼굴을 들었다.
힐다는 실비아와 같이, 사령의 직위에 올라 있다. 실력적으로는 결코 실비아에게 밀리지 않는 그녀는, 실비아와는 대조적으로 꾸밈이 없고 성실한,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단호한 성격이었다. 로즈가 저 편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무렵, 다양한 중상모략을 받는 가운데도, 힐다는 혼자서 로즈를 계속 옹호해 주었다. 로즈에게 있어 얼마 안 되는 발키리로서의 친구이기도 하다.
실비아는 힐다가 해외로 장기 시찰을 나가 있는 틈에 로즈에 대한 심문을 건의했던 것이라고 한다. 힐다가 눈치 챘을 때에는 이미 때는 늦어, 실비아의 감독을 하는 직무로 일본에 오는 것이 고작이었던 것이라고 한다.
「힐다의 기분은 알고 있어. 정말로 고마워」
「나는 험담은 좋아하지 않지만···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녀의 방식은 아무래도 좋아지지 않아. 도가 너무 지나쳐. 정말 네가 발키리를 배반했다니, 황당무계도 유분수지. ···로즈. 방심하지 마. 그녀는 연기도 안 나는 굴뚝에도 불붙이는 걸 주저하지 않으니까.」
「···응. 조심할게」
힐다의 분석은 정확했다. 분명 실비아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한해서는, 그 추측이 그녀의 악의에서 발단하고 있다고는 해도, 힐다 보다는 실비아가 훨씬 더 진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는 친구에게 거짓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조리에, 유카는 마음이 괴롭다고 생각했다.
유카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힐다는 조금 주저한 후,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이것을 너에게 이야기해야 좋을지 너를 만날 때까지 조금 망설이고 있었어.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어. ···실은, 실비아는 너를 심문을 하게 되어 있어.」
「그것은 알고 있어.」
「···말하지만 , 단순한 심문이 아니어」
「···? 그건···?」
「생각하는 것만으로 구역질이 날 정도야.」
힐다는 토해 내듯이 그렇게 말했다.
■(6)■
다음날 , 학교에서 유카는 미도리를 호출했다. 실비아와 필로메아의 감시가 있을 가능성을 철저하게 경계해서, 두 사람이 오피스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한 행동이다.
「···선생님, 무슨 용건입니까?」
「···예. 당신이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어」
유카의 부탁을 듣고, 미도리는 불안한 표정을 띄웠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거라면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괜찮아. 당신이라면 가능해요」
유카는 생긋 미소 지었다.
그러나, 미도리는 그런데도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다.
「왜 그래요. 평소의 당신답지 않게. 아케미와 함께 클래스를 활기차게 할 때의 담력은 어디 갔어요. 괜찮아, 별로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숙이고 있던 미도리는, 얼굴을 들어 유카를 응시했다.
「···선생님. ·······선생님은,······저를, 믿고 계십니까?」
「···뭘 새삼스럽게. 믿지 않는 사람에게, 등을 맡기고 싸울 수 있어? 나는 언제나, 당신과 아케미를 믿고 있는 걸.」
「··········알겠습니다···」
깊은 생각에 빠진 표정을 하고 있던 미도리는, 유카의 말을 듣고, 간신히 미소 지었다.
(7)
그 다음날 아침, 토요일.
모처럼의 휴일 아침, 그저께와는 달리 꿈을 꾸지도 않고, 침대 속에서 마음껏 수면에 취해 있던 유카의 고막을 두드리는, 그러면서 공격적인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모닝콜이라니, 대단히 서비스가 좋군요.」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세수를 하고 머리카락을 적신 채로 유카는, 체인이 걸린 문을 작게 열고, 잔뜩 싫은 소리를 토했다.
유카와는 대조적으로, 정장 차림의 금발의 미녀는, 작게 웃으며 그 말을 받아 넘겼다.
「···배달신속, 이라는 건가요, 당신네 나라 말로 말하면」
「···어느 쪽인가 하면 요우치아사카게라고 생각하는데요. 설마, 신문 배달을 하러 온 건 아니겠죠?」
「글쎄요, 그거보다 더 상쾌한 아침에 어울리는 거에요. ···필로메아」
*역주: 夜討ち朝駆け(밤의 습격 아침의 돌진(?))이란 뭐냐, 신문기자 등이 취재를 위해서, 밤늦게 또는 아침 일찍 갑자기 상대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말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배달신속(デマエジンソク) 역시 뭔가 의미가 어긋난 듯한 느낌.
블론드 헤어의 끝을 손가락으로 꼬아 돌리면서, 실비아는 그녀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소녀를 바라본다. 오늘의 그녀는 하얀 투피스다. 시스루의 자수가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 그 옷은, 그녀의 가녀린 체구에 밀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필로메아는 스커트 속에서 봉투를 꺼내, 『소환장』이라고 무심하게 쓰여진 서면을 꺼내, 유카에게 내밀었다.
「갈아입을 시간 정도는 주죠. 5분 이내에 나오지 않았으면 이 문을 부수고 들어갈테니까, 그때까지 나오세요.」
「집주인에게 야단맞기 때문에 그것만은 용서 해 주었으면 하네요」
실비아는 긴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휘감으면서 주변을 바라보고 말하기를
「정말이지, 발키리의 총사령 정도의 사람이 이렇게 좁은 방에서 잘도 살고 있네요. 체면이 손상되게.」
「베개가 바뀌면 잘 수 없는 아가씨와 달리, 상당히 튼튼하거든요, 전」
「···최근에는 잘 수 있게 되었어요.」
「···아무도 당신이 그렇다고는 말하지 않았어요.」
실비아는 유카를 흘겨봤지만, 아무래도 점잖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앞으로 4분이에요」
라고 짧게 단언하고, 문을 철컥 닫았다.
■
실비아, 필로메아, 유카 세사람은, 평상시에는 사용되지 않는 별관 회의실--여기도 완전 방음으로, 대부분의 직원에게는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의 문을 열었다.
그 방에는 회의탁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 가죽을 씌운 소파가 서로 마주 보게 설치되어 있고, 벽면에는 몇가지 자료가 담긴 책상이 놓여 져 있다.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한사람을 제외해.
「···어머나, 당신도 왔어.」
「당연하지. 네 감독을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칼집에 넣은 긴 사벨을 품고 방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이는 힐다였다. 오늘도 블라우스에 팬츠 룩으로, ‘내츄럴 메이크’라고 하는 차림이다.
그녀가 있는 것은 이미 고려되어 있던 것인지. 개의치 않고 실비아는 유카에게 소파에 앉도록 재촉해, 자신도 그 정면에 앉았다.
「···그런데, 일단, 조건은 전달해 둘까요. 나는 당신에게 지금부터 자백제를 주사해, 약간의 질문을 할 거에요. 약의 후유증이나 부작용의 걱정은 없으니까 안심해요. 물론, 이 심문은 어디까지나 사실의 확인을 위해서 행해지는 것이니까 규정 이외의 개인적인 질문은 하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이 신뢰하는 힐다도 여기에 같이 있고, 이 심문을 녹음한 비디오는 당신에게 다음에 무편집으로 건네줄테니까 염려하지 말고. ··· 단 한 시간만에 당신의 모든 혐의가 결백해지니까, 즐거운 일이죠?」
「정중한 설명 고마워요. 그리고, 나에 대한 혐의는 뭐죠?」
실비아는 수중의 프린트 용지를 들어,
「우선은 보고를 게을리했다는 것으로 보고 의무 위반. 그리고 전선을 허가 없이 이탈했다고 하는 것으로 직무 수행 의무 위반. 발키리 부대의 기밀을 흘렸다고 하는 것으로 비밀 보관 유지 의무 위반. 부하의 배반을 유도해 네메시스와 공모해 조직적인 반역을 시도했다고 하는 것으로 반역 행위의 지휘·선동 및 거기에 따른 파괴 행위. 그리고 『발키리로서의 품위를 더럽히는 행위』···」
「···아무 것도 기억에 없네요.」
「지금 걸로 허위 보고도 추가군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면서 펜을 움직이는 실비아.
「···그런데, 품위를 더럽히는 행위는 구체적으로 뭐죠?」
「··········내 입으로는 아무래도 말할 수 없어요. 거기에 앉아요, 당신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는 언니도 분명 화를 낼 거예요. 뭐··· 결국은, 곧 알게 될 일이니」
그 때, 방에 금속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힐다가 사벨의 날을 튕겼던 것이다.
「···실비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네가 이상한 행동을 하면, 즉석에서 너를 벨거야. 절대로 그녀는 『총사령』으로, 우리들의 상관이야. 근거도 없이 모멸하는 행동은 내가 용서하지 않아. 알았겠지?」
힐다의 사벨은, 물론 칼날은 벼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녀의 마력을 주입시키면, 어떤 예리한 칼날을 뛰어넘는 날카로움을 가지게 된다.
「어머 어머 무서워라. 내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니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발각』 된 적이 없는 것 뿐이다.」
불쾌한 듯 말을 내뱉으며 노려보는 힐다의 시선--지휘하에 있는 발키리들에게는 『석화의 마안』이라고 불리며 두려움을 사고 있다--을 시원스럽게 받아 넘기고, 실비아는 다시 유카에게 향했다.
「그런데, 로즈. 물론 이 심문을 받아 받을 수 있나요. 뭣하면 지금부터라도 도망가도 괜찮아요.」
「···물론. 별로 꺼림칙한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유카의 반응이 재미없는 건지. 실비아는 조금 표정을 굳혔다.
「···일단, 친절한 마음으로 말하는데 , 이 약을 얕잡아 봐서는 곤란해요」
「···얕잡아 보고 뭐고, 지금까지 대로의 대답을 할 뿐입니다. 나는」
「······좋아요. 나중에 후회해도 늦어요.」
실비아가 눈짓을 하자, 필로메아는 멸균된 작은 주사기를 비닐 봉투에서 꺼내, 몇 개인가 놓여 있는 앰플 중 하나에서 손에 익은 손놀림으로 액체를 빨아들여, 실비아에게 그 주사기를 건넸다. 하얀 옷에 하얀 머리띠를 하고 있는 탓인지, 마치 실비아를 보조하는 간호사처럼도 보인다.
알코올을 스며들게 한 탈지면으로 유카의 팔을 소독하면서 실비아는,
「뭣하면 저항해도 돼요, 로즈 총사령님. 물리적인 저항이 아니면 허락해 줄테니까.」
「쓸데없는 일은 하지 않아요, 빨리 합시다」
유카가 침착하게 보인 모습에 실비아는 약간 눈썹을 불쾌하게 움직였지만, 곧바로 평소의 겁 없는 웃음으로 돌아 왔다.
「그러면, 좋은 꿈을···」
유카의 하얀 팔에 바늘이 박히고, 투명한 액체가 천천히 주입되었다···.
몇분 후, 외관상으로는 잠든 것처럼 보이는 유카에게, 실비아가 상냥한 목소리로 물어 본다.
「···그럼, 로즈 총사령. 눈을 떠 줄 수 있어요?」
유카의 눈꺼풀은, 파르르 떨리며 천천히 열렸다. 그 눈은 어슴푸레하게 초점이 잡혀있지 않았다.
「···그럼, 지금부터는 경칭은 생략하겠어요. 내가 보여? 로즈」
실비아는 앉아 있는 유카 의 옆에 서 있었다. 유카는 정확히 맛사지용 의자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되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실비아를 올려보는 형태가 되어 있었다.
유카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려, 실비아의 얼굴을 주시했다.
「······네···」
「···지금부터 당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겠어. 당신은 거기에 대답하지 않으면 안 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당신은 물어 본 것에 대해 솔직하게, 사실을 대답해 주면 돼. 알겠지?」
「······네···」
유카의 목소리에 의지는 없었다. 실비아는 유카의 뺨을 가늘고 하얀 손가락으로 가볍게 만지면서, 입술을 일그러트렸다.
「···그래, 좋은 아이네. ···그러면 우선은 간단한 질문부터. 당신의 이름은?」
「···시미즈···유카···」
「···당신의 일은?」
「···영어···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
「말해.」
조금 낮은 소리가 된 실비아의 목소리에 압도된 듯이, 유카는 입을 열어,
「······발키리의,···총사령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 솔직하게 대답하면 좋잖아.」
실비아의 소리는 또 부드러워져, 다시 유카의 뺨을 매만졌다.
하지만, 유카는 실비아의 애무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그 유리와 같은 눈동자는 텅 빈 채로 실비아의 표정을 비추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로즈. 당신의 첫사랑은?」
「·······중학생 무렵, 입니다」
「첫 키스는?」
「···고교 2 학년···」
「그럼 첫체험은?」
「이봐! 실비아! 당신···!」
고함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힐다를 막으려는 것 같이, 필로메아가 그녀의 동선 앞을 소리 없이 가로막았다. 양손에는 은빛을 반사하는 작은 칼날.
힐다의 움직임이 멈춘 그 때, 유카의 입은 움직여,
「···대학 1년때입니다」
「···그래, 의외로 보통인 데」
실비아는 힐다에게 시선을 향해
「안심해. 어디까지나, 이것은 그녀에게 약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있을 뿐이야」
「···관계없는 질문은 더 이상 허락하지 않아. 이것은 감독관으로서의 명령이다!」
「······예예. 그런데, 힐다···이 정도로 그렇게 얼굴을 울그락 불그락 할거면, 이제 방에서 나가는 것이 좋아요. 앞으로의 이야기는, 순수한 당신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할 거라고 생각되니까」
「······무슨 소리지」
히르다가 의심스러운 시선에, 실비아는 완연하게 미소를 짓고 답했다.
「···곧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실비아는 인형처럼 허공을 응시하는 유카의 뺨을 다시 매만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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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똑. 똑.
멀리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희미하게 눈꺼풀을 뜨자 약간 눈이 부셨다.
아침이다.
나는, 부르르 몸을 떨며 쭈욱 기지개를 켰다.
방 위쪽으로는 작은 창이 있고, 거기에서 햇볕이 내리쬐고 있다.
그것뿐. 그리고 눅눅하고 어두운 방. 주위는 벽.
···아무도, 없는 건가.
「아우-응···」
나는 목을 울려 본다.
그렇지만 그 목소리는, 조금 얼룩진 벽에 반사되어 돌아올 뿐.
외톨이.
배고프다.
···외롭다···.
나는 허리를 굽혀 땅바닥에 엎드린 채, 또 꾸벅꾸벅 잠이 들었다.
그 때, 페인트가 벗겨진 문이, 짤깍짤깍 소리를 내며 열렸다.
나는 귀를 쫑긋거리며, 문으로 달려들었다.
주인님이다.
주인님이 와 주셨다.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고, 꼬리가 제멋대로 파닥파닥 흔들렸다.
문은 곧바로 열렸다.
「아―, 미안 미안, 늦었네, 조금 시간이 걸려서 말이야, 자 밥」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며,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듬뿍 담은 접시를 바닥에 놓아 주셨다.
「아웅!」
기쁘다, 주인님이 와 주셨다. 나는 외톨이가 아니다.
나는 주인님에게 달라붙었다. 주인님의 볼을 날름날름 핥았다. 꼬리도 파닥파닥 흔들었다.
「어이 어이, 너, 나를 먹을 생각이냐. 밥 식는다. 빨리 먹어라」
나는, 좀더 좀더 좀더 좀더 좀더 좀더 좀더, 주인님에게 달라붙어있고 싶었지만, 주인님에게 미움 받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바닥에 주저앉아, 밥에 입을 갖다 댔다.
밥. 따뜻하고, 맛있다···.
「멍!」
내가 주인님께 감사를 말하자, 주인님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나는 주인님의 손에, 내 얼굴을 문질렀다.
정말 기분이 좋다···.
내가 밥을 다 먹자, 주인님은 나의 목을 손가락으로 어루만져 주셨다.
「응응···와응···아우···」
그것이 너무 기분 좋고···힘이 빠져···나는 주인님의 가슴에 파고 들어가, 그 따뜻한 가슴에 뺨을 비벼댔다.
주인님, 한낮의 햇볕처럼 따끈따끈하고 좋은 냄새···.
내가 "쿠-응", 하고 코를 울리고 있으니,
「···완전히 강아지가 되어 버렸잖아···. 로즈, 괜찮아? 나는 네가 미워해야 할 적인데? 나를 죽이는 것이, 너의 임무가 아니야?」
주인님은, 나의 목을 어루만지던 것을 멈추고, 물어 왔다.
그 눈빛은, 굉장히 상냥했다.
적?
미워해야할, 적? 죽여야 할, 적?
나의 머리는 혼란스러웠다.
「지금의 너라면, 나의 목을 물어 죽이는 것도 간단할 거야. 어때, 발키리로서의 숙원을 이루어 보지 않을래?」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목덜미를 내밀었다.
적···나···주인님···발키리···.
그 말들은, 내 안에서 거품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사라져 갔다.
각각의 말의 의미는 알지만, 그 의미가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여느 때처럼,
할짝···할짝···.
혀를 내밀어 주인님의 목덜미를 핥는다.
「우에, 간지러워 로즈. 그렇게 응석부려봤자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
···그런 건 필요 없다. 나는, 주인님을 핥을 수 있는 것만으로 좋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면서, 나는 주인님을 계속 핥았다.
「이거 이거, 그만두라고, 이봐, 답례다∼~~」
주인님은 나의 목을, 조금 전 같이 손가락으로 간질간질 어루만져 왔다. 그것뿐만 아니라, 주인님은, 나의 몸을 꽈악 껴안으시며, 내가 걸치고 있는 얇은 천조각 사이로, 몸 전체를 살짝···살짝··· 어루만져 왔다.
그러자 마자, 나의 몸에서, 후―우, 하고 힘이 빠져서, 주인님 쪽으로, 푸욱 파 묻혀 버렸다···. 계속, 주인님의 손은 나의 몸의 여기저기를 문지르고 주물러 왔다···. 더욱이 보통은 만져주시지 않는 배 아래쪽까지, 녹신녹신하게 되어 버렸다···.
「응아······아우우···」
나는 몸속이, 간질간질하는 듯도 하고, 저려오는 것 같기도 한, 이상한 느낌에 휩싸여, 이제 머리가 머-엉 해져서···.
「아후···아응···」
코를 울리고, 혀를 내밀며, 나는 흐리멍덩하게 되어 버렸다.
「응응···아후···」
···그 멍해진 머리로, 힐끗 주인님의 아랫 쪽을 보자 불쑥 부풀어 올라 있는 주인님의「그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꿀꺽.
그 부풀어 오른 것을 보자마자, 나의 목이 울었다.
나는 알았다. 주인님의 거기에서는, 굉장히 굉장히 맛있고, 달콤한, 좋은 냄새가 나는, 멋진 것이 나온다는 걸···.
「머어--엉···」
나는 주인님의 팔에서, 스르륵 몸을 빼내 주인님 눈 앞 바닥에 탈싹 앉아서, 등을 똑바로 세우고. 주인님의 허벅지와 허벅지 사이, 그 부풀어 오른 것 앞으로 얼굴을 가까이 해, 주인님의 눈을 응시하면서, 꼬리를 흔들어 부탁 했다.
「아으-응, 아으-응···」
제발···부디 빨게 해주세요···.
주인님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를 알아차린 것 같다. 조금 웃으시며.
「···귀여운 녀석이네. 갖고 싶어졌어?」
「멍!」
나는 꼬리를 파닥파닥 흔들며, 엉덩이를 움직였다.
「···그런가, 그러면 조금 자라게 해줄까, 강아지인 채라면 네가 좀 서툴 테니까···」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시곤 나의 눈을 가리듯이 손바닥을 폈다.
캄캄하게 되어 깜짝 놀란 나의 귀에, 주인님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 온다.
「···, 로즈. 지금부터 다섯을 세면, 너는 자란다··· 자라서 어른 암캐가 된다. 고상하고, 아름답고, 주인님의 명령에 충실한 용맹한 호위견이··· 그러면서도 더 없이 음란한 발정기의 암캐로···」
···어른? 나는 강아지야? 나의 머리 속에서 『?』가 떠오르고 있다.
「···너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냥 눈을 뜨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 있을 거야. 안심해···깊이 잠들어···」
···주인님이, 그렇게 말하자, 나는 앉은 채로 스르륵 눈이 감기며······머릿속······이···새하얗게···되어···.
···.
······.
·········.
···조금씩···조금씩···.
······나의 의식이···가볍게 떠오르며······어딘가 먼 곳에서 들리고 있던 목소리가···가까워 져 왔다···.
「···3, 4, 5!」
딱.
손가락을 울리는 소리에 나는 갑자기 눈을 떴다.
어라? ···나는 어째서···.
「왜 그러지? 로즈. 나를 잊어버린 거야?」
눈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잊을 리가 없다. 나의 주인님이다.
「머엉!」
···그래, 나는 주인님의 개.
평상시는 주인님에게 봉사하며, 위험한 일이 생기면 목숨을 바쳐 주인님을 보호한다. 그것이, 주인님을 호위하기 위해서 태어난, 나의 의무.
그리고···.
나는 시선을 떨어뜨려, 정면에 보이는 주인님의 하반신으로 살짝 시선을 향했다.
어제도 나의 몸을 눅진눅진하게 녹였던, 씩씩한 주인님의 살덩이가, 옷 아래에서 부풀어 오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래, 생각해 냈다. 나는 주인님에 『봉사』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아으∼~응」
내가 응석부리는 것 같은 소리를 내자, 주인님은 미소 지으며, 천천히 바지를 내렸다. 나의 눈앞에 주인님이 부풀어 오른 물건이 튀어 나왔다.
꿀꺽···.
침을 삼켰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심장이 두근두근 한다.
입이 열리며, 혀가 나온다.
숨이 난폭해진다.
···거기가 슬며시 젖어들며, 모처럼 입게 해 준 옷이···젖어버린다···.
「아후···하아···하아···하아···」
···사실은 금방이라도 뺨을 대고 싶다. 혀로 그 둥글고 검붉게 부풀어 오른 살에 달라붙어, 침을 흘리면서, 입술 전체로 감싸고 싶다. 냄새 나는 액(液)으로 입술과 입안을 적시며, 목구멍에 하얀 정액을 쏟아 주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나는 힘껏 참았다.
주인님의 지시 없이는, 움직여서는 안 된다.
그것이 나의 의무이기 때문이다.
「······」
주인님은 가만히 침묵하고 있었다.
주인님의 끝에서, 투명한 즙이 배어 나오고 있다.
주인님도, 분명, 기분이 좋아졌다.
아마···나를···만져주셨을 때···.
그렇게 생각하는 것만으로, 나의 배 아래쪽이 강하게, 욱신거려, 무심코 허벅지를 비비게 돼 버렸다.
안 돼, 움직이면 안 돼. 주인님의 지시 없이 움직이는 것 같은, 그런 제멋대로는 용서되지 않는다.
나는 주인님께 제대로 예의범절을 지켜야 되니까. 주인님이 보류 하고 있는 동안은, 움직이지 않고 기다린다. 그것이 예의다.
···그리고, 한번 신호가 오면, 주인님께 내가 가지고 있는 전부를 바쳐, 더 없는 쾌감을 드린다, 그것이 예의였다···.
나는, 정신이 몽롱해질 것 같게 되는 것을 견뎌내고, 몸의 욱신거림을 참으면서, 주인님의 지시를 계속 기다렸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까
「···좋아, 시작해라」
주인님은 딱하고 손가락을 울렸다.
「머엉!」
나는 주인님이 있는 곳 까지 기어가, 목을 내밀어, 입술로 가볍게 주인님의 물건에 입맞춤을 했다. 앞에 스며 나온 액(液)을 혀끝으로 떠올려, 그대로 전체에 그 액(液)을 발랐다. 혀끝으로 남김없이 할짝할짝 핥아 돌린 후, 얼굴을 움직여, 줄기 부분을 입술로 살그머니 입에 물고 혀끝을 꽉 눌렀다. 그 순간에도, 빈손으로는 주인님의 구슬을 가볍게 비비었다. 말랑말랑한 이상한 감촉이 느껴지는 것이 약간 재미있다.
점점 주인님의 끝에서 나오는 액(液)의 냄새가 강해졌다. 나는 그 냄새에 이끌리듯이, 한번 더 주인님의 물건의 끄트머리에 배어 나온 액(液)을 빨아 마시고, 이번에는 입술 전체로 머금고, 마사지를 하듯이 입술을 움츠렸다가 느슨하게했다가 하면서, 입 안에서 혀 전체를 사용해 봉사를 해 나갔다. 씁쓸한 듯도 하고, 달콤한 듯도 한 그 액체의 맛. 무심코 꿀꺽 마셔 버릴 정도로, 입 안에서 타액이 솟아 나온다.
그 사이, 주인님은 나의 귀와 머리카락을 쓱쓱 문질러 주셨다. 나의 약한 부분을 주인님은 모두 알고 계신다. 나는 봉사가 중단되게 하지 않으려면, 주인님의 고문을 참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기분을 감추기 위해서 한층 더 격렬하게 입과, 혀, 입술을 움직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내 몸 안의 달아오른 흥분을 가속시켜, 자신의 음란한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액(液)이 멈추지 않게 되었다.
「아휴, 훌륭한 집 지키는 개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음란한 암캐잖아···」
주인님은 발가락을 사용해 나의 가장 음란한 부분에 있는 민감한 돌기를 만지작거렸다.
「응응응··으흥·! ···츄웁···으흑···」
무심코 비명을 지를 것 같게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견디며, 목구멍까지 주인님의 것을 삼키고, 뺨을 츄파츄파하고 불룩하고 했다가 홀쭉하게 하면서, 입 전체를 사용해 주인님을 자극했다.
좀 더, 좀 더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다. 주인님이 기분 좋아져 주셨으면 좋겠다···.
나는 단지 그것만을 생각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무나 기분 좋아서 정신을 잃어버릴 것 같아서···.
츠읍···츄웁···츄우·······츄···츄업···.
츄업···츄업······할짝···할짝···츄우······츄····.
주인님의 것과 나의 혀가, 타액과 애액이 얽히는 소리. 그리고 내 음액으로 흠뻑 젖은 주인님의 발가락이, 나의 추잡하게 젖어있는 주름과 꽃술을 끈적끈적하게 희롱하는 소리. 그리고 나의 코를 울리는 소리. 그것들이 서로 섞인다 ···.
주인님이 나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고, 일어섰다.
「이제···가겠어···」
「응응···츄···아ㅤㅎㅜㅂ···」
주인님이 허리를 스스로 천천히 돌리듯이 움직이면서, 내 목구멍을 쑤시듯, 나의 얼굴을 앞뒤로 격렬하게 움직였다. 나는 그 움직임에 온 힘을 다해 따라가려고 노력하면서, 더욱 격렬하게 혀를, 입술을, 뺨을, 손가락을 움직였다.
츄업, 츄업, 츄, 츄, 츄, ···. 소리의 간격이 자꾸자꾸 짧아지고, 그리고 음란하게 되어 간다. 타액과 혀가 나의 입 안에서 질척질척하게 서로 녹아, 마치 끓어오른 스프처럼 되어······.
싸줘요···주인님···전···저는···이제···.
마치 자신의 밀호(蜜壺)를 관통당하고 있는 것 같이, 나의 머리도 새하얗게 되어 갔다.
「큭···나간다·······」
주인님이 최후에 한층 크게 나의 목구멍을 찌른 그 순간.
····퓨우····퓨우퓨우···울컥울컥울컥···.
주인님의 정액이 나의 목 안 가득 부어 넣어지고···.
「으흥···으흑···꿀꺽···꿀꺽···. 으항······하우」
나는 넘쳐 나올 것 같은 그 점액을 흘리지 않으려 열심히 삼켰다.
방출한 주인님의 물건은, 조금 작아져 나의 입술에서 나왔다. 나의 침과 정액으로 끈적끈적하게 젖은 그 육괴(肉塊)를, 나는 날름날름 핥았다.
「···어때, 맛은···」
「아후···아응···머엉···」
···맛있습니다···라고 전하고 싶었지만, 목 안쪽은 끈적끈적하게 되어 있었고, 나의 머리도 새하얗게 되어 있어, 제대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후후, 눈매가 이미 녹아 있네. 그럼, 이번은 너의 몸을 맛 봐야겠어.」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시곤 나를 바닥에 위를 보고 눕도록 돌렸다.
「하우···하아···하아···」
이제···안돼···. 참···을 수 없어···.
나는 멍하니 주인님을 올려보면서, 반사적으로 양팔을 구부리고, 양 다리를 움츠린 채로 가랑이를 벌렸다. 하반신이 욱신거려, 멈추려고 해도 허리와 허벅지가 마음대로 움직여 버린다.
「···이런 이런, 추잡한 모습이네. 그건 ‘항복의 포즈’, 라고 하는 녀석인가? 이제 참을 수 없는 거냐?」
「쿠, 쿠-응, 아오-응···」
원래는 주인님에게서 허락이 떨어질 때까지, 나는 가랑이를 벌려선 안 된다. 하지만···이제···참···을 수 없어···.
「아흐···아--응」
--주인님. 부탁합니다. 넣어주세요.
천박한 소망을 품은 음란한 모습의 나를, 주인님은 한동안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이윽고, 나에게 접근해 목덜미에 입술을 댔다.
「응아···아아아아····」
벌써 몸 전체가 성감대가 되어 있는 나의 등골에 번개가 달리고, 주인님을 기대하며 양손과 양 다리로 주인님을 꼭 껴안았다.
주인님은, 나의 옷의 단추를 쥐어뜯듯이 풀었다. 얇고 하얀 천은 간단하게 벗겨져, 땀을 흘리고 있는 나의 피부가 드러났다. 나의 음란함을 상징하듯, 부끄러울 정도로 음란하게 가슴 끝의 돌기가 발기하고 있었다.
주인님은 그런 나의 가슴의 끝에 혀를 대어, 할짝할짝 핥았다.
「앙···아우우···」
나는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았다, 이제 눈을 감고 주인님을 꼭 껴안을 수밖에 없다. 주인님은 그런 나의 모든 부분을 양손으로 만지고, 오른쪽 가슴도 왼쪽 가슴도, 할짝할짝 핥다가, 점점 그것은 배에서, 허리로···그리고, 가랑이 사이의 균열까지 도달해···나의 추잡한 곳에 있는 콩을 입술로 꼬집듯이 물었다,
「꺄흥···아후···응아하아······」
혀끝으로 암술이 자극된 순간, 지나친 충격에 나는 등골을 뒤로 젖히며, 허리를 주인님에게 내밀며, 그대로에 주저앉았다.
「에구, 가볍게 가버린 것 같네. 즐거움은 지금부터라고? ·······이···거···········다···」
···주인님이 말랑말랑하게 나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무엇인가를 속삭였지만, 이제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뭐가 뭔지 알 지 못하고, 주인님이 하는 대로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끔 주인님의 손가락이나 혀가 나의 민감한 곳에 접촉할 때 마다 「아후···」라든지 「으흥···」같은, 약한 신음소리를 지를 뿐이었다.
이것저것을 하고 있는 동안에, 나의 거기에 뜨겁고,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나긋나긋한 딱딱함을 가진 무엇인가가 꽂혀졌다···.
「흐앙···하응···」
주인님이 내 안에 삽입된 것이다. 격렬하게 찔러 들어 오는 움직임.
쯔뻑, 쯔뻑, 쯔뻑···.
나의 질척질척하게 갈라진 곳이 주인님의 굵은 육봉으로 확대되며 점액이 흩날리고, 살주름이 거기에 따라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눅진눅진하고 음란한 소리를 냈다.
쯔억, 쯔억, 쯔억, 쯔억···.
나의 몸 전체가 민감하게 되며, 모공에 소름이 끼쳤다. 주인님이 피부를 핥을 때면, 그것이 어떤 곳이라도 목덜미가 찌릿찌릿 한 것 같은, 그런 쾌감이 솟구쳤다.
「아···아후···아우응 ···」
나는 주인님의 허리를 자신의 양 다리로 감싸 안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리를 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좀 더, 좀 더, 좀 더, 좀 더···.
머릿속에서는, 단지, 그 생각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주인님의 스피드가 상승했다. 주인님도 이제 한계겠지만 나는 벌써 한계를 넘고 있다. 이미 몇번이고 가볍게 가버리며, 더욱 그 위를 향해 도달하고 있었다.
이제 몸 전체가 뭐가 뭔지 모르게 되고 있다···.
「로즈···너는 지금부터 평생 나의 개다. 몸도 마음도 나에게 바치는 충실한 개다···그렇지?」
주인님이 격렬하게 나를 찔러 올리면서, 나의 귓가에 그렇게 속삭였다.
「머엉! 아후···아우···응응응응···」
물론, 물론입니다. 저는, 로즈는, 일생, 주인님의, 개, 입니다···.
나는 잘 움직이지 않는 입을 열심히 움직여, 그렇게 전했다.
주인님, 주인님···평생···사랑을 바치겠습니다······.
그런 생각을 담아 주인님의 어깨를 달콤하게 깨물었다.
「쿠···가겠어···」
츠욱, 츠윽, 츠윽, 츠윽, 츠, 슈슈슈···퓨웃! ···울컥, 울컥울컥울컥···.
조금 전 입에 나왔던 것보다 더욱 많은 정액이, 나의 질 안 가득 퍼져, 배의 안쪽까지 닿는다.
아···가득···들어왔다···.
···나는 개이니까···주인님과는 다르기 때문에···무리이지만···.
······주인님의 자식을···낳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나는 그렇게 바보같은 생각을 하면서, 어쩐지 나른한 행복감에 싸여, 주인님을 강하게 꼭 껴안았다.
주인님은 나의 몸을 닦아내 준다. 답례로 주인님의 물건은 내가 빨아 드린다.
어느 때부터인가, 끝난 후에는 이렇게 하는 룰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로즈. 오늘은 너에게 포상을 줄께」
포상?
내가 고개를 갸웃하자, 주인님은 봉투에서, 무엇인가 긴 끈이 붙은 둥근 고리를 꺼냈다.
「상당히 좋은 거라. 비싼 거야.」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고 나의 목에 그것을 매어 주었다.
찰칵.
금속음과 함께, 이음쇠가 걸렸다.
그것은, 금속의 이음쇠가 달린, 새빨간 가죽 목걸이였다.
「···조금 전 맹세를 했으니까. 그것이, 나의 개라는 증거다」
「아웅!」
나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무심코 귀를 쫑긋하고 세워, 꼬리를 흔들었다.
「비록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목걸이가 있는 한, 너는 나의 암캐다. ··· 그것을 너가 바라는 한」
「멍!」
물론입니다. 저는, 저는 그것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영원히 저는 당신의 물건이기를···당신을 시중드는 암캐이기를···.
나는, 코를 간질이는 가죽 냄새와 목덜미를 자극하는 그 독특한 감촉에 취해 심취하면서, 주인님을 올려보았다···.
그러니까···그러니까···제 곁에서 없어지지 마세요·······.
나의 의식은 거기서 갑자기 중단되었다.
■
「응·······」
나는 눈을 뜬다. 아침의 햇볕이다.
「어···라?」
거기는 단단한 바닥도 아니고, 노출된 콘크리트가 발라진 감옥도 아니었다.
청결하고 부드러운 침대. 머리맡에는 알람시계. 커다란 창에는 커튼이 쳐져 있고, 부드러운 아침 햇볕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꿈···인가···」
몸 전체에 땀을 흘리고 있다. 식은 땀, 이라고 하기엔 , 너무나 심했다.
아니, 심한 것은 그것보다···.
손을 뻗어, 자신의 민감한 부분에 손대어 본다.
「응···」
자신의 하반신에 둔하고 달콤한 저림이 달린다.
마치, 격렬한 자위를 한 후처럼, 거기는 몹시 젖어, 그리고 몹시 민감하게 되어 있었다.
나는 당황해 손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무심코 목덜미에 손을 댄다.
물론,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다만, 땀으로 젖은 피부의 감촉이 있을 뿐.
「······최악···」
"유카"는, 허탈감에 습격당해, 그대로 또, 이불 속에 몸을 잠겨 들게 했다···.
■
오늘 같은 꿈을 꾸는 것은 처음은 아니었다.
네메시스를 타도하고 나서, 자주 꾸고 있는 꿈이다.
그 남자에게 세뇌되고 있었을 때는, 잘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악몽이었다.
학교에서, 세뇌된 미도리와 아케미에게 아로마테라피를 가장한 약 냄새를 맞게 되어 전화 너머로 그 남자에게 암시를 걸려버렸다. 기습이라고 해도, 방심을 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그에 의해 쾌락의 절정에 이끌려 통상의 정신 상태는 아니었다고 해도, 스스로의 의지로 그에게 예속 하는 것을 택해 버렸다.
그 뒤에는···그에게 조종되는 것, 그리고 그의 성의 노예로서 암캐로서 시중드는 것···그 기쁨과 쾌락을 뼈의 골수까지 주입해졌다.
물론, 결과적으로 네메시스를 지구로부터 쫓아 버렸던 것은 확실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그 남자가 자주적으로 자신들의 세뇌를 해제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은 지금도 그의 개였을 것이다.
동정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라고 하는 것이, 유카에 있어 무엇보다도 굴욕적인 일이었다.
물론, 그 후 몇번이나 자기 카운셀링을 갔다. 그 보람도 있는지, 그 직후보다는 훨씬 지금과 같은 음몽(淫夢)을 꾸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따금 꾸는 꿈은 횟수가 줄어든 탓인지, 그 만큼 농후해져서···.
찰싹.
유카는 자신의 뺨을 손으로 때렸다.
「 이제 그것은 끝난 일. ···두 번 다시, 질 것 같습니까···」
유카는 자기 자신을 고무 하는 것처럼, 그렇게 중얼거렸다.
다행히 오늘은 휴일이었다. 유카는 샤워로 땀을 씻어 보내고, 아침의 커피를 마시면서 메일을 체크했다. 이것이 그녀의 습관이었다.
몇 개인가 스팸메일을 처리하고 있다가, 문득 유카의 손이 멈추었다.
언뜻 보면 단순한 내용이 조금 다른 스팸메일로 밖에 안보이지만, 유카는 그 문자 배열을 본 기억이 있었다.
유카가 해독 소프트에 그 메일을 투입하자, 순간에 메일은 변환되었다.
「···이것은···」
그녀의 시선은 오랜만에 보는 그 발신인의 주소와 메일의 내용에 못 박혔다.
■
지정된 장소인 도심의 어떤 커피 체인점에 유카가 들어가자, 그녀는 사람들 틈에서 목적한 인물을 찾아냈다.
「안녕, 힐다」
그렇게 말을 걸자, 힐다라고 불린 그 여성은, 선글라스를 벗었다. 날카로운 안광이, 유카에 게 웃음을 지어보이는 순간, 갑자기 누그러진다.
「···오랜만이네, 로즈, 건강했어?」
「덕분에」
유카는 그 여성의 앞에 앉았다.
신장은, 아마 유카보다 약간 컸다. 실비아와 같은 정도였다. 블론드 헤어와 헤이즐넛색 눈동자는, 그녀가 서양계 핏줄을 이어받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지만, 실비아와는 대조적으로, 머리카락은 짧게 정리 되어 있었다. 하얀 셔츠와 검은 팬츠가, 그 날씬한 체구에 잘 어울렸다. 물론 미인이지만, 어느 쪽인가하고 말하면, 타카라즈카의 남자배우에 가까운 분위기가 감도는 탓인지, 남성보다는 오히려 가게 안의 여성의 시선을 독점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역주 : 타카라즈카 - 일본의 전통 연극인가..
「변함없이 눈에 띄네. 당신은」
「···무슨 말이야?」
「···아무것도 아냐, 신경 쓰지 마」
그녀는 이 정도로 둔했다. 그런 점이 유카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다.
「벌써 실비아는 만났어?」
「응. 멋진 인사를 받았어.」
「······미안해.」
갑자기 힐다는 고개를 숙였다.
「그만둬, 머리를 들어 주지 않겠어? 힐다」
「···하지만··· 면목이 없어.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막아야 했지만, 눈치 채는 것이 늦었어.」
힐다는 변명을 하며 얼굴을 들었다.
힐다는 실비아와 같이, 사령의 직위에 올라 있다. 실력적으로는 결코 실비아에게 밀리지 않는 그녀는, 실비아와는 대조적으로 꾸밈이 없고 성실한,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단호한 성격이었다. 로즈가 저 편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무렵, 다양한 중상모략을 받는 가운데도, 힐다는 혼자서 로즈를 계속 옹호해 주었다. 로즈에게 있어 얼마 안 되는 발키리로서의 친구이기도 하다.
실비아는 힐다가 해외로 장기 시찰을 나가 있는 틈에 로즈에 대한 심문을 건의했던 것이라고 한다. 힐다가 눈치 챘을 때에는 이미 때는 늦어, 실비아의 감독을 하는 직무로 일본에 오는 것이 고작이었던 것이라고 한다.
「힐다의 기분은 알고 있어. 정말로 고마워」
「나는 험담은 좋아하지 않지만···수단을 가리지 않는 그녀의 방식은 아무래도 좋아지지 않아. 도가 너무 지나쳐. 정말 네가 발키리를 배반했다니, 황당무계도 유분수지. ···로즈. 방심하지 마. 그녀는 연기도 안 나는 굴뚝에도 불붙이는 걸 주저하지 않으니까.」
「···응. 조심할게」
힐다의 분석은 정확했다. 분명 실비아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한해서는, 그 추측이 그녀의 악의에서 발단하고 있다고는 해도, 힐다 보다는 실비아가 훨씬 더 진실을 파악하고 있었다.
진심으로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는 친구에게 거짓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조리에, 유카는 마음이 괴롭다고 생각했다.
유카의 눈동자를 응시하면서, 힐다는 조금 주저한 후,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이것을 너에게 이야기해야 좋을지 너를 만날 때까지 조금 망설이고 있었어.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어. ···실은, 실비아는 너를 심문을 하게 되어 있어.」
「그것은 알고 있어.」
「···말하지만 , 단순한 심문이 아니어」
「···? 그건···?」
「생각하는 것만으로 구역질이 날 정도야.」
힐다는 토해 내듯이 그렇게 말했다.
■(6)■
다음날 , 학교에서 유카는 미도리를 호출했다. 실비아와 필로메아의 감시가 있을 가능성을 철저하게 경계해서, 두 사람이 오피스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한 행동이다.
「···선생님, 무슨 용건입니까?」
「···예. 당신이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 있어」
유카의 부탁을 듣고, 미도리는 불안한 표정을 띄웠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거라면 알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입니까···」
「괜찮아. 당신이라면 가능해요」
유카는 생긋 미소 지었다.
그러나, 미도리는 그런데도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다.
「왜 그래요. 평소의 당신답지 않게. 아케미와 함께 클래스를 활기차게 할 때의 담력은 어디 갔어요. 괜찮아, 별로 특수한 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
숙이고 있던 미도리는, 얼굴을 들어 유카를 응시했다.
「···선생님. ·······선생님은,······저를, 믿고 계십니까?」
「···뭘 새삼스럽게. 믿지 않는 사람에게, 등을 맡기고 싸울 수 있어? 나는 언제나, 당신과 아케미를 믿고 있는 걸.」
「··········알겠습니다···」
깊은 생각에 빠진 표정을 하고 있던 미도리는, 유카의 말을 듣고, 간신히 미소 지었다.
(7)
그 다음날 아침, 토요일.
모처럼의 휴일 아침, 그저께와는 달리 꿈을 꾸지도 않고, 침대 속에서 마음껏 수면에 취해 있던 유카의 고막을 두드리는, 그러면서 공격적인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모닝콜이라니, 대단히 서비스가 좋군요.」
나이트가운을 걸치고 세수를 하고 머리카락을 적신 채로 유카는, 체인이 걸린 문을 작게 열고, 잔뜩 싫은 소리를 토했다.
유카와는 대조적으로, 정장 차림의 금발의 미녀는, 작게 웃으며 그 말을 받아 넘겼다.
「···배달신속, 이라는 건가요, 당신네 나라 말로 말하면」
「···어느 쪽인가 하면 요우치아사카게라고 생각하는데요. 설마, 신문 배달을 하러 온 건 아니겠죠?」
「글쎄요, 그거보다 더 상쾌한 아침에 어울리는 거에요. ···필로메아」
*역주: 夜討ち朝駆け(밤의 습격 아침의 돌진(?))이란 뭐냐, 신문기자 등이 취재를 위해서, 밤늦게 또는 아침 일찍 갑자기 상대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말하는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배달신속(デマエジンソク) 역시 뭔가 의미가 어긋난 듯한 느낌.
블론드 헤어의 끝을 손가락으로 꼬아 돌리면서, 실비아는 그녀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는 소녀를 바라본다. 오늘의 그녀는 하얀 투피스다. 시스루의 자수가 곳곳에 장식되어 있는 그 옷은, 그녀의 가녀린 체구에 밀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필로메아는 스커트 속에서 봉투를 꺼내, 『소환장』이라고 무심하게 쓰여진 서면을 꺼내, 유카에게 내밀었다.
「갈아입을 시간 정도는 주죠. 5분 이내에 나오지 않았으면 이 문을 부수고 들어갈테니까, 그때까지 나오세요.」
「집주인에게 야단맞기 때문에 그것만은 용서 해 주었으면 하네요」
실비아는 긴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휘감으면서 주변을 바라보고 말하기를
「정말이지, 발키리의 총사령 정도의 사람이 이렇게 좁은 방에서 잘도 살고 있네요. 체면이 손상되게.」
「베개가 바뀌면 잘 수 없는 아가씨와 달리, 상당히 튼튼하거든요, 전」
「···최근에는 잘 수 있게 되었어요.」
「···아무도 당신이 그렇다고는 말하지 않았어요.」
실비아는 유카를 흘겨봤지만, 아무래도 점잖지 않다고 생각했는지,
「···앞으로 4분이에요」
라고 짧게 단언하고, 문을 철컥 닫았다.
■
실비아, 필로메아, 유카 세사람은, 평상시에는 사용되지 않는 별관 회의실--여기도 완전 방음으로, 대부분의 직원에게는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았다--의 문을 열었다.
그 방에는 회의탁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중앙에 가죽을 씌운 소파가 서로 마주 보게 설치되어 있고, 벽면에는 몇가지 자료가 담긴 책상이 놓여 져 있다.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만 한사람을 제외해.
「···어머나, 당신도 왔어.」
「당연하지. 네 감독을 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칼집에 넣은 긴 사벨을 품고 방 한쪽 구석에 앉아 있는 이는 힐다였다. 오늘도 블라우스에 팬츠 룩으로, ‘내츄럴 메이크’라고 하는 차림이다.
그녀가 있는 것은 이미 고려되어 있던 것인지. 개의치 않고 실비아는 유카에게 소파에 앉도록 재촉해, 자신도 그 정면에 앉았다.
「···그런데, 일단, 조건은 전달해 둘까요. 나는 당신에게 지금부터 자백제를 주사해, 약간의 질문을 할 거에요. 약의 후유증이나 부작용의 걱정은 없으니까 안심해요. 물론, 이 심문은 어디까지나 사실의 확인을 위해서 행해지는 것이니까 규정 이외의 개인적인 질문은 하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이 신뢰하는 힐다도 여기에 같이 있고, 이 심문을 녹음한 비디오는 당신에게 다음에 무편집으로 건네줄테니까 염려하지 말고. ··· 단 한 시간만에 당신의 모든 혐의가 결백해지니까, 즐거운 일이죠?」
「정중한 설명 고마워요. 그리고, 나에 대한 혐의는 뭐죠?」
실비아는 수중의 프린트 용지를 들어,
「우선은 보고를 게을리했다는 것으로 보고 의무 위반. 그리고 전선을 허가 없이 이탈했다고 하는 것으로 직무 수행 의무 위반. 발키리 부대의 기밀을 흘렸다고 하는 것으로 비밀 보관 유지 의무 위반. 부하의 배반을 유도해 네메시스와 공모해 조직적인 반역을 시도했다고 하는 것으로 반역 행위의 지휘·선동 및 거기에 따른 파괴 행위. 그리고 『발키리로서의 품위를 더럽히는 행위』···」
「···아무 것도 기억에 없네요.」
「지금 걸로 허위 보고도 추가군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면서 펜을 움직이는 실비아.
「···그런데, 품위를 더럽히는 행위는 구체적으로 뭐죠?」
「··········내 입으로는 아무래도 말할 수 없어요. 거기에 앉아요, 당신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는 언니도 분명 화를 낼 거예요. 뭐··· 결국은, 곧 알게 될 일이니」
그 때, 방에 금속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힐다가 사벨의 날을 튕겼던 것이다.
「···실비아.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네가 이상한 행동을 하면, 즉석에서 너를 벨거야. 절대로 그녀는 『총사령』으로, 우리들의 상관이야. 근거도 없이 모멸하는 행동은 내가 용서하지 않아. 알았겠지?」
힐다의 사벨은, 물론 칼날은 벼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녀의 마력을 주입시키면, 어떤 예리한 칼날을 뛰어넘는 날카로움을 가지게 된다.
「어머 어머 무서워라. 내가 이상한 행동을 했다니 지금까지 무슨 일이 있었나?」
「···『발각』 된 적이 없는 것 뿐이다.」
불쾌한 듯 말을 내뱉으며 노려보는 힐다의 시선--지휘하에 있는 발키리들에게는 『석화의 마안』이라고 불리며 두려움을 사고 있다--을 시원스럽게 받아 넘기고, 실비아는 다시 유카에게 향했다.
「그런데, 로즈. 물론 이 심문을 받아 받을 수 있나요. 뭣하면 지금부터라도 도망가도 괜찮아요.」
「···물론. 별로 꺼림칙한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유카의 반응이 재미없는 건지. 실비아는 조금 표정을 굳혔다.
「···일단, 친절한 마음으로 말하는데 , 이 약을 얕잡아 봐서는 곤란해요」
「···얕잡아 보고 뭐고, 지금까지 대로의 대답을 할 뿐입니다. 나는」
「······좋아요. 나중에 후회해도 늦어요.」
실비아가 눈짓을 하자, 필로메아는 멸균된 작은 주사기를 비닐 봉투에서 꺼내, 몇 개인가 놓여 있는 앰플 중 하나에서 손에 익은 손놀림으로 액체를 빨아들여, 실비아에게 그 주사기를 건넸다. 하얀 옷에 하얀 머리띠를 하고 있는 탓인지, 마치 실비아를 보조하는 간호사처럼도 보인다.
알코올을 스며들게 한 탈지면으로 유카의 팔을 소독하면서 실비아는,
「뭣하면 저항해도 돼요, 로즈 총사령님. 물리적인 저항이 아니면 허락해 줄테니까.」
「쓸데없는 일은 하지 않아요, 빨리 합시다」
유카가 침착하게 보인 모습에 실비아는 약간 눈썹을 불쾌하게 움직였지만, 곧바로 평소의 겁 없는 웃음으로 돌아 왔다.
「그러면, 좋은 꿈을···」
유카의 하얀 팔에 바늘이 박히고, 투명한 액체가 천천히 주입되었다···.
몇분 후, 외관상으로는 잠든 것처럼 보이는 유카에게, 실비아가 상냥한 목소리로 물어 본다.
「···그럼, 로즈 총사령. 눈을 떠 줄 수 있어요?」
유카의 눈꺼풀은, 파르르 떨리며 천천히 열렸다. 그 눈은 어슴푸레하게 초점이 잡혀있지 않았다.
「···그럼, 지금부터는 경칭은 생략하겠어요. 내가 보여? 로즈」
실비아는 앉아 있는 유카 의 옆에 서 있었다. 유카는 정확히 맛사지용 의자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모습이 되어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실비아를 올려보는 형태가 되어 있었다.
유카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려, 실비아의 얼굴을 주시했다.
「······네···」
「···지금부터 당신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겠어. 당신은 거기에 대답하지 않으면 안 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당신은 물어 본 것에 대해 솔직하게, 사실을 대답해 주면 돼. 알겠지?」
「······네···」
유카의 목소리에 의지는 없었다. 실비아는 유카의 뺨을 가늘고 하얀 손가락으로 가볍게 만지면서, 입술을 일그러트렸다.
「···그래, 좋은 아이네. ···그러면 우선은 간단한 질문부터. 당신의 이름은?」
「···시미즈···유카···」
「···당신의 일은?」
「···영어···교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
「말해.」
조금 낮은 소리가 된 실비아의 목소리에 압도된 듯이, 유카는 입을 열어,
「······발키리의,···총사령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 솔직하게 대답하면 좋잖아.」
실비아의 소리는 또 부드러워져, 다시 유카의 뺨을 매만졌다.
하지만, 유카는 실비아의 애무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고, 그 유리와 같은 눈동자는 텅 빈 채로 실비아의 표정을 비추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로즈. 당신의 첫사랑은?」
「·······중학생 무렵, 입니다」
「첫 키스는?」
「···고교 2 학년···」
「그럼 첫체험은?」
「이봐! 실비아! 당신···!」
고함 소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힐다를 막으려는 것 같이, 필로메아가 그녀의 동선 앞을 소리 없이 가로막았다. 양손에는 은빛을 반사하는 작은 칼날.
힐다의 움직임이 멈춘 그 때, 유카의 입은 움직여,
「···대학 1년때입니다」
「···그래, 의외로 보통인 데」
실비아는 힐다에게 시선을 향해
「안심해. 어디까지나, 이것은 그녀에게 약이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있을 뿐이야」
「···관계없는 질문은 더 이상 허락하지 않아. 이것은 감독관으로서의 명령이다!」
「······예예. 그런데, 힐다···이 정도로 그렇게 얼굴을 울그락 불그락 할거면, 이제 방에서 나가는 것이 좋아요. 앞으로의 이야기는, 순수한 당신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할 거라고 생각되니까」
「······무슨 소리지」
히르다가 의심스러운 시선에, 실비아는 완연하게 미소를 짓고 답했다.
「···곧 알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실비아는 인형처럼 허공을 응시하는 유카의 뺨을 다시 매만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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