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족한 솜씨로 글을 써 놓은지가 2년이 지났습니다. 오랫만에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 보고는 참 부끄럼도 모르고 글을 쓴 것 같아서 여기 저기 약간 손을 보고 수정하여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늘 그렇지만 제 개인의 상상이 여러분에게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말 괜찮은 사람이니까 그냥 저녁이나 먹어, 너 어차피 혼자 밥 먹느니 얘기도 하고 그럼 좋잖냐.”"
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로부터 뜻하지 않은 제의가 들어왔다. 이혼 하고 혼자 외롭게 사는 쓸만한 여자가 있는데 한번 만나 보라는 얘기다. 나 역시 혼자가 된지 오래 된 터이지만, 아는 지인으로부터의 소개는 늘 부담이 간다. 30대 후반에서는 흔하지 않게 키도 180이 넘고 운동을 했던 몸과 탄탄한 직장, 어느 정도 재산을 가진 것을 알게 되면 대부분의 혼자된 여자들은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때문이다. 고자가 아닌 이상 오는 여자를 마다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따먹어놓고 매몰차게 떼어 놓기에는 소개해준 사람이 걸리기 때문이다.
“야야. 내 성격 알잖냐. 안 먹자니 아깝고, 먹자니 니 꼴 우스워지잖냐. 관두자.”
“나는 상관 없어 임마. 아파트 관리소장이, 그것도 두 다리 걸쳐서 온 거라서 니가 따먹든, 따먹고 버려버리든 내가 알 바 아니니까. 그래도 싫으냐? 내가 언뜻 보기엔 상당한 몸매던데……”
내 약점을 찌른다. 난 여자의 얼굴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 대신 잘 가꿔진 몸매와 매끄러운 피부에 늘 목말라 한다. 치사한 놈.
“어디 사는데?”
그녀와의 약속을 잡기 전에 내가 한번 슬쩍 탐색을 하겠다고 우겨서 약속을 다음 달로 잡게 한 후 , 며칠이 지난 오후에 드디어 친구가 알려준 매장을 찾아 나섰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돈까스 전문점을 한다는 것이다. 퇴근시간에 밀려오는 쓸데없는 약속을 모두 미루고 일산으로 향한다. 주차를 하고 매장으로 들어서니 두 명의 여자가 반긴다. 얼굴을 봐서는 자매인 듯 한 두 여자를 흘깃 바라보며 주방 쪽이 보이는 자리를 차지 하고는 음식을 시켰다.
이런 젠장 대체 누가 나랑 만나기로 한 여자인거야… 두 여자의 몸매나 인상이 너무 비슷해서 대체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어차피 밥도 나와야 되고 시간도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 홀에서 음식을 주문 받고 서빙 하는 여자를 훑어 본다.
가느다란 발목에 다리가 예쁘다. 옆이 살짝 갈라진 검은 색 단정한 스커트를 입었고, 미색 블라우스에 짙은 색 조끼를 입었다. 풀려진 맨 위 단추 사이로 가느다란 목걸이가 예쁘다. 이런 일을 하기에는 복장이 안 어울린다. 음식을 치우고 날라야 하는데 검은색 옷이라니. 연한 화장. 아무리 봐도 30 정도로 보인다. 내 앞에 음식을 내려놓는 손 마디를 살펴 보아도 여느 피아니스트의 손을 보는 듯 말끔하다. 아무래도 이 여자는 아닌 듯 싶다. 35살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무리다. 젠장…… 이 정도면 꽤나 괜찮다 싶은데. 주방의 여자는 아무래도 제대로 살펴 보기가 쉽지는 않다.
어쨌든 수작을 걸기로 했다.
주머니에서 준비해간 반 쪽짜리 나무 이쑤시개를 꺼내, 국으로 나온 된장 그릇에 넣어 둔다. 몇 숟가락 음식을 먹다가 이쑤시개를 숟가락으로 떠서 입 속에 넣고는 뾰족한 부분을 위로해서 놓고는 턱을 힘있게 닫아 버렸다.
“악 !”
당연히 몇 명의 손님과 서빙하던 여자, 주방의 여자가 모두 놀라 쳐다 본다. 태연하게 내 입에서 나오는 뾰족한 이쑤시개……그리고 입술 사이로 나오는 피……
서빙하던 여자가 달려오고, 주방의 여자까지 앞치마를 두른 채로 달려 나온다. 서빙하던 여자보다 몇 살 더 먹어 보이지만 오히려 농익은 몸매가 눈에 확 들어온다. 사태를 파악한 두 여자는 내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지만 여기서 화를 내거나 따지면 곤란하다. 내가 노리는 것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두 여자에게 거절할 수 없는 미안함을 심어주는 거니까.
옛날 누구는 첫날 밤 잠자는 신부의 보지 밑에 요강에 담긴 오줌을 부어 놓고는 오줌을 싼 여인이라 하면서 평생을 위세 속에 살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다리를 벌리기도 하지만, 거절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더 쉽게 벌리는 법이다.
“괜찮으니까 가서 일 보세요.”
흐르는 피를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짐짓 웃어 보인다.
“그럴 수도 있죠 뭐”
이쯤이면 이 두 여자의 가슴속에는 나라는 사람의 모습이 강하게 박혔을 터.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 선다. 계산대에 서서 가지고 온 서류가방을 내려 놓고 계산을 한다. 안 받으려 하지만 억지로 계산을 하고는 가방을 계산대 밑에 놓은 채 나와 버린다.
가방 속에는 여자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열쇠가 들어 있다. 몇 권의 책, 내 명함 지갑, 내일까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메모가 붙은 중요하게 보이는 몇 장의 서류…… 먹고 난 식탁은 바로 치우지만 계산대 아래는 바로 보이지 않는 법……
예상대로 집에 도착하자 마자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아까 봐둔 돈가스 매장의 전화번호다.
“네. 이영석입니다.”
“저기, 혹시 아까 저희 집에서 식사하신 손님 맞으시죠? 돈가스집에서……”
“네. 그런데요?”
“가방을 놓고 가셨어요. 서류가방을”
깔때기 구조다. 아무리 용을 써도 갈 곳은 한 곳뿐. 이 여자 역시 걸렸다. 궁금하다, 두 여자 중에서 누구일까?
누구냐 넌?
굉장히 중요한 서류라서 오늘 꼭 받아야 된다고 하고는 문 닫는 시간을 물어 본다. 9시. 지금은 8시, 대충 핑계를 대고는 문을 닫기 전까지 꼭 가겠다고, 절대 그냥 가면 안 된다고 엄포를 놓는다.
9시 정각 전화를 건다. 매장이 보이는 길 건너에서 말이다. 길이 밀려서 조금 늦는다고 가지 말라고…… 조금 있자 간판의 불이 꺼지고, 한 여자가 먼저 간다는 듯이 손짓을 하고는 뛰어 어디론가 간다. 됐군.
서둘러 매장을 들어서자 작은 등 하나만을 켜놓고는 주방에서 일하던 여자가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다. 앞치마를 벗고 하늘 거리는 짧은 스커트와 하늘거리는 우유 빛 블라우스를 입고 있다. 미칠 것 같은 쏠림을 느낀다.
“이것 놓고 가셨죠?”
“네.. 중요한 건데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다치신 입은 괜찮으세요?”
“입은 괜찮은데 …… 밥을 먹다 말았더니 ……”
식사를 챙겨준다는 말에 그냥 술이나 한잔 하게 해달라고 말을 하자 단정한 안주와 차가운 청하를 카운터 뒤 쪽 보이지 않는 외딴 자리에 놔주고는 가끔 늦게 들어오는 손님들이 있다며 문을 잠근다. 바깥에서는 불빛은 보일지 몰라도 희미한 스탠드에 블라인드까지 내린 실내는 분간이 안 된다. 자기는 마시던 커피를 가지고 와서 앞에 앉는다. 조심해서 앉는 다고 앉지만 짧은 스커트가 나를 유혹하는 듯한 위치까지 작정한 듯 말려 올라간다. 허벅지가 갑자기 빛나 보인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다리를 꼬아 고쳐 앉지만 오히려 올려놓은 다리 밑 허벅지만 더 빛나 보일 뿐이다. 허벅지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잔을 비운다.
* 저도 몰랐지만, 한 줄의 댓글이 쓰는 사람에겐 큰 위안이 되더군요. 즐거우셨는지요?
“정말 괜찮은 사람이니까 그냥 저녁이나 먹어, 너 어차피 혼자 밥 먹느니 얘기도 하고 그럼 좋잖냐.”"
전에 다니던 직장 동료로부터 뜻하지 않은 제의가 들어왔다. 이혼 하고 혼자 외롭게 사는 쓸만한 여자가 있는데 한번 만나 보라는 얘기다. 나 역시 혼자가 된지 오래 된 터이지만, 아는 지인으로부터의 소개는 늘 부담이 간다. 30대 후반에서는 흔하지 않게 키도 180이 넘고 운동을 했던 몸과 탄탄한 직장, 어느 정도 재산을 가진 것을 알게 되면 대부분의 혼자된 여자들은 적극적으로 달려들기 때문이다. 고자가 아닌 이상 오는 여자를 마다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따먹어놓고 매몰차게 떼어 놓기에는 소개해준 사람이 걸리기 때문이다.
“야야. 내 성격 알잖냐. 안 먹자니 아깝고, 먹자니 니 꼴 우스워지잖냐. 관두자.”
“나는 상관 없어 임마. 아파트 관리소장이, 그것도 두 다리 걸쳐서 온 거라서 니가 따먹든, 따먹고 버려버리든 내가 알 바 아니니까. 그래도 싫으냐? 내가 언뜻 보기엔 상당한 몸매던데……”
내 약점을 찌른다. 난 여자의 얼굴에 그리 민감하지 않다. 대신 잘 가꿔진 몸매와 매끄러운 피부에 늘 목말라 한다. 치사한 놈.
“어디 사는데?”
그녀와의 약속을 잡기 전에 내가 한번 슬쩍 탐색을 하겠다고 우겨서 약속을 다음 달로 잡게 한 후 , 며칠이 지난 오후에 드디어 친구가 알려준 매장을 찾아 나섰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돈까스 전문점을 한다는 것이다. 퇴근시간에 밀려오는 쓸데없는 약속을 모두 미루고 일산으로 향한다. 주차를 하고 매장으로 들어서니 두 명의 여자가 반긴다. 얼굴을 봐서는 자매인 듯 한 두 여자를 흘깃 바라보며 주방 쪽이 보이는 자리를 차지 하고는 음식을 시켰다.
이런 젠장 대체 누가 나랑 만나기로 한 여자인거야… 두 여자의 몸매나 인상이 너무 비슷해서 대체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어차피 밥도 나와야 되고 시간도 있으니 천천히 살펴보기로 하고. 우선 홀에서 음식을 주문 받고 서빙 하는 여자를 훑어 본다.
가느다란 발목에 다리가 예쁘다. 옆이 살짝 갈라진 검은 색 단정한 스커트를 입었고, 미색 블라우스에 짙은 색 조끼를 입었다. 풀려진 맨 위 단추 사이로 가느다란 목걸이가 예쁘다. 이런 일을 하기에는 복장이 안 어울린다. 음식을 치우고 날라야 하는데 검은색 옷이라니. 연한 화장. 아무리 봐도 30 정도로 보인다. 내 앞에 음식을 내려놓는 손 마디를 살펴 보아도 여느 피아니스트의 손을 보는 듯 말끔하다. 아무래도 이 여자는 아닌 듯 싶다. 35살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무리다. 젠장…… 이 정도면 꽤나 괜찮다 싶은데. 주방의 여자는 아무래도 제대로 살펴 보기가 쉽지는 않다.
어쨌든 수작을 걸기로 했다.
주머니에서 준비해간 반 쪽짜리 나무 이쑤시개를 꺼내, 국으로 나온 된장 그릇에 넣어 둔다. 몇 숟가락 음식을 먹다가 이쑤시개를 숟가락으로 떠서 입 속에 넣고는 뾰족한 부분을 위로해서 놓고는 턱을 힘있게 닫아 버렸다.
“악 !”
당연히 몇 명의 손님과 서빙하던 여자, 주방의 여자가 모두 놀라 쳐다 본다. 태연하게 내 입에서 나오는 뾰족한 이쑤시개……그리고 입술 사이로 나오는 피……
서빙하던 여자가 달려오고, 주방의 여자까지 앞치마를 두른 채로 달려 나온다. 서빙하던 여자보다 몇 살 더 먹어 보이지만 오히려 농익은 몸매가 눈에 확 들어온다. 사태를 파악한 두 여자는 내 앞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지만 여기서 화를 내거나 따지면 곤란하다. 내가 노리는 것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이 두 여자에게 거절할 수 없는 미안함을 심어주는 거니까.
옛날 누구는 첫날 밤 잠자는 신부의 보지 밑에 요강에 담긴 오줌을 부어 놓고는 오줌을 싼 여인이라 하면서 평생을 위세 속에 살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다리를 벌리기도 하지만, 거절하지 못하는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더 쉽게 벌리는 법이다.
“괜찮으니까 가서 일 보세요.”
흐르는 피를 손수건으로 닦으면서 짐짓 웃어 보인다.
“그럴 수도 있죠 뭐”
이쯤이면 이 두 여자의 가슴속에는 나라는 사람의 모습이 강하게 박혔을 터. 대충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 선다. 계산대에 서서 가지고 온 서류가방을 내려 놓고 계산을 한다. 안 받으려 하지만 억지로 계산을 하고는 가방을 계산대 밑에 놓은 채 나와 버린다.
가방 속에는 여자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하는 열쇠가 들어 있다. 몇 권의 책, 내 명함 지갑, 내일까지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메모가 붙은 중요하게 보이는 몇 장의 서류…… 먹고 난 식탁은 바로 치우지만 계산대 아래는 바로 보이지 않는 법……
예상대로 집에 도착하자 마자 전화가 울리기 시작한다. 아까 봐둔 돈가스 매장의 전화번호다.
“네. 이영석입니다.”
“저기, 혹시 아까 저희 집에서 식사하신 손님 맞으시죠? 돈가스집에서……”
“네. 그런데요?”
“가방을 놓고 가셨어요. 서류가방을”
깔때기 구조다. 아무리 용을 써도 갈 곳은 한 곳뿐. 이 여자 역시 걸렸다. 궁금하다, 두 여자 중에서 누구일까?
누구냐 넌?
굉장히 중요한 서류라서 오늘 꼭 받아야 된다고 하고는 문 닫는 시간을 물어 본다. 9시. 지금은 8시, 대충 핑계를 대고는 문을 닫기 전까지 꼭 가겠다고, 절대 그냥 가면 안 된다고 엄포를 놓는다.
9시 정각 전화를 건다. 매장이 보이는 길 건너에서 말이다. 길이 밀려서 조금 늦는다고 가지 말라고…… 조금 있자 간판의 불이 꺼지고, 한 여자가 먼저 간다는 듯이 손짓을 하고는 뛰어 어디론가 간다. 됐군.
서둘러 매장을 들어서자 작은 등 하나만을 켜놓고는 주방에서 일하던 여자가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다. 앞치마를 벗고 하늘 거리는 짧은 스커트와 하늘거리는 우유 빛 블라우스를 입고 있다. 미칠 것 같은 쏠림을 느낀다.
“이것 놓고 가셨죠?”
“네.. 중요한 건데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다치신 입은 괜찮으세요?”
“입은 괜찮은데 …… 밥을 먹다 말았더니 ……”
식사를 챙겨준다는 말에 그냥 술이나 한잔 하게 해달라고 말을 하자 단정한 안주와 차가운 청하를 카운터 뒤 쪽 보이지 않는 외딴 자리에 놔주고는 가끔 늦게 들어오는 손님들이 있다며 문을 잠근다. 바깥에서는 불빛은 보일지 몰라도 희미한 스탠드에 블라인드까지 내린 실내는 분간이 안 된다. 자기는 마시던 커피를 가지고 와서 앞에 앉는다. 조심해서 앉는 다고 앉지만 짧은 스커트가 나를 유혹하는 듯한 위치까지 작정한 듯 말려 올라간다. 허벅지가 갑자기 빛나 보인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다리를 꼬아 고쳐 앉지만 오히려 올려놓은 다리 밑 허벅지만 더 빛나 보일 뿐이다. 허벅지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잔을 비운다.
* 저도 몰랐지만, 한 줄의 댓글이 쓰는 사람에겐 큰 위안이 되더군요. 즐거우셨는지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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