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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04 462회 0건
색귀는 선아의 육체를 지배하고 막 날아오는 나영의 발을 잡았다. 그리고 벌떡 일어서면서 무게를 지탱하는 발을 찼다.
“악!”
꽝!!
나영이 발이 잡힌 채로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색귀는 잡고 있던 나영의 발을 바닥에 소리나도록 내리쳤다. 나영이 몹시 아픈지 비명을 질렀다. 희정을 구타하던 희주, 혜수가 움찔 놀라며 동작을 멈췄다. 미희가 흥미롭게 지켜본다. 그녀 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신기해하며 구경했다.
“내 친구한테서 그만 떨어져.”
희주, 혜수가 당당한 색귀의 반응에 겁을 먹었다가 곧 주변 반응이 이상한 것을 깨닫고 이대로 물러나면 다시 얼굴을 들지 못한다는 판단 하에 강하게 나갔다.
“미친년, 정말 제대로 죽어봐라.”
희주, 혜수가 사납게 덤볐다. 색귀는 옆으로 피하면서 그녀들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고 그녀들의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머리를 잡아당겼다.
“악!”
꽈당!
달려 나가던 상태에서 머리가 잡히자 그녀들의 고개가 뒤로 확 젖혀지며 공중에 붕 떠올랐다가 바닥에 등짝이 먼저 떨어졌다. 색귀는 뽑혀진 머리카락을 탁탁 털어내고 아파하는 희주에게 다가가 뺨을 후려쳤다. 나영이 희정을 친 것보다 훨씬 강해서 소리가 복도 끝까지 울렸다. 색귀는 혜수의 뺨까지 때리고 나영에게 다가갔다. 잔뜩 겁이 질린 나영은 선아의 태연한 눈빛에 오싹한 소름이 돋는 걸 느끼며 뺨을 맞을까봐 벌벌 떨었다. 색귀는 나영을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희주, 혜수가 쓰러진 곳으로 잡아끌었다. 나영은 머리카락이 전부 뽑혀나갈 것처럼 너무 아파서 바닥을 기며 끌려갔다. 색귀는 나영에게 얼굴을 바짝 들이대며 말했다.
“내가 감히 내 친구를 때려. 죽는 게 어떤 건지 보여줄까?”
짝!!
“악!!”
나영은 더 심하게 뺨을 얻어맞고 입술이 터졌다. 구경하던 학생들까지 뺨이 얼얼한 느낌을 받을 만큼 격타음이 장난 아니게 컸다.
색귀가 다시 나영의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얼굴을 들이댔다.
“아프냐?”
나영이 고개를 심하게 끄덕였다.
“그럼 다른 사람이 아픈 것도 알았어야지.”
짝!!
나영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그러나 색귀는 다시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들이댔다.
“다음에 네가 누굴 괴롭혔다는 소리가 들리면 그때는 가만 안 둬. 오늘처럼 가볍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색귀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놓고 일어서면서 복부를 걷어찼다. 북을 친 것처럼 퍽! 소리가 무섭게 올렸다. 색귀는 힐끗 미희를 보았다.
“한 판 뜰까?”
여전히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고 미희는 위력적인 색귀의 실력을 보고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미희가 말했다.
“옥상으로 가자.”
“그러던지.”
미희가 옥상으로 가자 색귀는 희정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변에 아무나 붙잡고 양호실에 데려다달라고 부탁하고 옥상으로 갔다. 다른 학생들이 싸움의 결과가 어떨지 몹시 궁금해 했으나 무서워서 감히 옥상으로 따라 올라오는 사람은 없었다.
옥상에서 색귀와 미희가 마주섰다. 미희가 말했다.
“왜 지금까지 얌전히 있었던 거지?”
“힘이 세다고 자랑이라도 하고 다닐까? 우린 학생이지 조폭이 아니야. 이상한 건 너희들이야.”
“범생이 같은 소리하네. 좋아, 어차피 내가 지면 네 말이 맞는 거고, 내가 이기면 내가 맞는 거겠지. 덤벼!”
“원한다면...!”
색귀는 미희에게 뚜벅뚜벅 걸어갔다. 미희는 공격에 대비하고 있으나 계속 다가오기만 하자 1미터까지 접근하기를 기다렸다가 먼저 주먹을 뻗었다. 연약한 주먹이나 속도가 빠르고 파워가 넘쳤다. 태권도 4단의 실력이다. 남학생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주먹이었다. 그러나 색귀는 날아오는 주먹을 가볍게 손으로 바깥으로 쳐냈다. 말은 쉽지만 대단한 반사신경이 없으면 어려운 동작이다. 미희는 그걸 알고 있어서 상대가 강하다고 인식하고 바로 발차기로 목을 찼으나 또 다시 가볍게 막히자 발을 거두면서 곧바로 옆구리를 노렸다. 그런데 공격보다 먼저 발이 잡혔다. 색귀는 발을 옆구리에 바짝 붙여 잡고 그녀에게 쇄도해서 중심이 되는 발을 안다리로 걸었다. 그녀의 중심이 기울어지며 바닥에 넘어지자 색귀가 그 위에 엎어지며 재빨리 팔로 목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했다. 당황해하는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
“너는 내 친구를 때리지 않아서 봐주는 거야. 앞으로 조심해.”
색귀는 그녀를 놔두고 옥상을 내려갔다. 미희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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