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어. 내일이면 진짜 기사가 될 텐데 이렇게 해서 어떡할 거야."
"죄송합니다."
의표를 질린 소년은 당황스럽게 머리를 숙이면서, 반사적으로 양손으로 다리 사이를 감췄다.
그리고, 조심조심 시선을 들자,석조 목욕탕은 수증기가 가득차 있고, 저 건너편에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온 여성이 왼손을 허리에 대고 서 있었다.
"……"
필릭스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쓸데없는 기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르슬라는 흑회색 욕의로 몸을 가리고 있다.
생김새는 레오타드에 가깝다. 몸에 딱 달라붙은 옷에 소매는 없고, 둥근 어깨에서부터뻗어나온 하얀 팔이 완전히 드러나 있고, 하이레그라인은 허리뼈에서부터, 가늘고 긴 다리선은 허벅지가 맞닿은 부분부터 드러나 있다. 노출도는 높지만, 그것은 여기사가 갑옷속에 착용하는 듯한 복장, 즉 평상복이라고 할 수 있다.
수건을 감는다던가 했다면, 우연히 벗겨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래선 그것조차도 기대할 수 없다.
"음, 왜그래?"
가볍게 고개를 갸웃하는 아름다운 누나가 소년의 미묘한 마음을 알아줄 리가 없다.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런 데 가만히 서있지말고 들어 와. 추울텐데."
어리석은 꿈을 꾸고 있던 자신을 비웃으면서, 다리사이를 감추는 것도 바보처럼 느껴진 필릭스는 단장 곁으로 걸어갔다.
소년의 하체를 힐끗 내려 본 여기사는, 뺨을 가볍게 물들였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그녀가 어렴풋하게 수줍어하는 표정을 필릭스는 눈치채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울르슬라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얼마나 자신의 상상력이 빈약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상상하고 있던 모습과는 다르게 기사단장의 차림은 과격했다.
훈련이 끝난 후에 갑옷을 벗어 던진 여기사들의 평복은 신체의 선이 환하게 드러내는 것은 물론, 가슴 계곡이 보일 정도로 가슴팍이 깊게 파였고, 허리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하이레그 부분 등,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섹시했다.
실제로 필릭스도 여기사들의 휴게소같은 곳에 불려갔을 때는 그 과격한 복장에 눈을 둘 곳이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물에 젖는 것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비, 비친다……)
목욕탕의 수증기를 빨아들인 옷감이 요염하게 젖어 빛나며, 날씬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여체에 달라붙어있다.
약간 위를 향한 대접모양의 유방 모양이 완전히 알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꼭대기에 있는 유두의 돌기까지 엿볼 수 있다. V자형 하이레그 라인에 눈을 돌리면, 부드럽게 ㅤㅅㅗㄷ은 치구가 보이고, 더욱 시선을 집중하면, 빽빽하게 자라있는 음모가 우거진 상태까지 비치고 있다.
원래 남자처럼 다부진 성격이라, 호방하고 뜬 소문 하나 없는 여기사이기에, 성적인 일에 무딘 것은 당연하겠지만, 사춘기의 소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은 너무 심했다. 이런 경우, 자각이 없다는 건 죄다.
소년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아닌 지, 무관심한 우르슬라는 등을 돌려 허리를 굽히고 욕탕에 손을 넣어 휘저었다.
"네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모처럼 딱 좋은 온도였던 물이 식어버렸을지도 몰라."
욕의의 등은 크게 벌어져 있다. 여자치고는 넓은 어깨에서 역삼각형을 그린 등에는 대리석 아래에 피가 통하고 있는 것 같은 티 하나 없는 매끄러운 피부 넘어로 견갑골이나 등뼈로 인한 요철이 있다.
그리고 얇은 천에 감싸인 가는 허리에서, 물방울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엉덩이. 또 훤히 드러난 신체의 반을 차지하는 날씬한 각선미.
근사한 뒷 모습에 반한 소년의 앞에서, 욕탕의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몸을 구브리고 있다. 그 결과로 불쑥 내밀어진 엉덩이. 그것이 소년의 눈앞에 있는 것이다.
잘록한 허리에서 급격히 부풀어 오른 엉덩이살은 팽팽하게 조여져 있지만, 육감적인 여자다움을 해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물을 먹어 수축된 천 밖으로 엉덩이가 반 이상 내보이고 있다.
(우와앗, 찐빵같아. 빵빵한 게 굉장히 예뻐.)
뜨거운 물을 휘저으면서 간단한 마법으로 온도를 조정하고 있는 우르슬라의 아름다운 엉덩이를, 필릭스는 군침을 삼키면서, 엉덩이가 뚫어질 정도로 응시했다.
흰 복숭아를 포장한 것처럼 감싼 천 너머로, 갈라진 엉덩이의 골짜기 사이 안쪽을 들여다 보다가, 굉장한 것을 발견했다.
"자, 잠깐, 이거 우르 누나 가랑이에 먹혀 들어가 있는 게……)
치골이 높은 건지, 따끈한 달걀이라도 숨겨져 있는 것 처럼 부푼 치구. 거기에 달라붙은 얇은 천은, 수분을 머금은 천이 수축한 건지, 세로로 된 한줄기 끈이 되어 있다.
부드러운 뚝방을 주시하자, 얇은 천 너머로 음슨의 형때까지 보일 듯한 느낌이 든다.
입술처럼 생긴 것이, 천을 씹고 있는 모습은 전체적으로 딱딱한 인상인 우르슬라의 몸 일부라고 하기엔, 묘하게 생생했다.
코피가 나올 정도로 흥분한 필릭스였지만, 실제로 코에서 피가 나지는 않았다. 그대신 하반신의 한 부위로 피가 집중해 갔다.
쑥쑥 활기차게 발기하기 시작한 자지한테, 죽어라 죽어라 라고 빌어봤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무리한 부탁이었다.
"뭐, 이정도면 됐겠지. 들어가."
우르슬라에게 재촉을 받아, 필릭스는 서둘러 욕탕에 들어갔다.
그리고 무릎을 팔로 안고, 발기해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도록 양 무릎을 오므렸다.
그런 소년의 눈물겨운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기사는 욕탕의 가장자리에 양손을 짚고 말을 걸어왔다.
"어때. 알맞은 온도지."
"……예"
"잘 음미해. 기사단장에게 봉사받을 수 있는 생애 유일한 기회니까 말야."
"……네……"
평소처럼 행동하는 상관 앞에서 견습기사는 불쌍할 정도로 동요하고 있다.
우르살라의 얼굴은 언제나 처럼 매우 진지하고, 딱딱한데도, 몸은 젖어서 비치고 있는 욕의 한장. 아름다운 젖가슴의 형태가 완전히 비쳐보이고, 유두가 솟은 모양까지 확인할 수 있다.
순진한 소년은 몸전체의 혈액이 끓어 올라, 귓가에서 격렬하게 뛰어대는 심장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럼 나도 들어갈까.……읏"
목욕통에 들어가기 위해서 일단 일어서려고 하던 우르슬라였지만, 갑자기 침음성을 내며 경직되어 버렸다.
"왜, 왜그러세요?"
"옷을 잘못 골랐어. 옷을 입고 목욕하는 것부터가 첫 경험이니까 말야. 내 상관은 여기사였으니까, 이런 걸 입을 필요는 없었어. 이 옷이 이렇게 줄어들 줄은 생각 못했어."
필릭스가 훔쳐 보자, 욕탕의 가장자리를 손으로 짚고 있는 우르슬라는 허리를 굽힌 채로, 무릎을 벌리고 경직해 있다.
가는 어깨끈이 쇄골에 먹혀들어, 가슴팍은 지금이라도 찢어질 것 같다. 풍만한 유방. 그 정상을 장식한 두개의 유두를 묶은듯한 선이 생겨있다. 천이 먹혀들어간 가랑이도, 소중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로 가늘어져 있어, 아파보일 정도도
"괜찮아?"
"조, 조금 빡빡해. 이래선 움직이지 못하겠어."
젖어서 비치는 속옷 한장 차림의 미인은 한동안 웅크린 채 모을 가볍게 떨면서 고민했지만, 결국 손을 어깨로 가져가, 욕의를 붙들고 있는 어깨 끝을 풀어 버렸다.
그러자, 가슴을 가리고 있던 천이 스르럭 벗겨졌다. 우르슬라는 당황하며 천을 아래에서 끌어 올렸다.
놀란 소년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로 눈을 크게 뜨고 관찰했다.
순간 엿보인 유두는, 선명한 연분홍색으로, 새침한 얼굴에 어울리게 오똑하게 서있었다.
늠름한 여기사라고 해도 당연히 뺨이 붉어졌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아무 일도 아니라는 태도를 취하기로 한 것 같다. 눈 둘 데를 몰라 곤혹스러워하는 견습 기사의 기분같은 건 상관없이 탕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긴장하지마. 필리와는 오래 사귀어왔어. 어린 아이일 때부터 알고 있지. 숙부님에게 부탁을 받아 같이 목욕을 해준 것도 한두번이 아니잖아."
"……응"
분명 그런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륙년도 전의 일이다. 견습기사가 되고나서는 없었다.
좁은 욕탕이다. 여기사는 소년의 왼쪽 어깨에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붙이고, 머리를 기대왔다.
"대관식 중에 기사서임을 받게 되다니, 너는 운이 좋아. 기사에게 있어 운은 소중한 거야."
"……응"
필릭스는 마치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았다. 긴장과 흥분으로 완전히 말수가 적어졌다.
그러다 아무 생각없이 물 속을 봤다가, 깜짝놀랐다.
뜨거운 물에 잠긴 욕의는 비친다던가 하는 단계를 초월했다. 얇은 천은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완전히 여체가 드러나 보였다.
그 뿐만 아니라. 물 속에 들어 온 걸로 방심한 건지, 어깨 끈이 풀러진 가슴팍은 하늘하늘 흔들리며 크게 벌어져 있다. 위에서 훔쳐보는 위치에서는 쇄골 바로 아래에 솟아오른 살덩이가 마음껏 들여다보인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자세이기에, 서로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게 판단한 사춘기 소년은, 기사로서의 명예를 내다버리고, 음흉한 시선으로 여체를 관찰했다.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때부터 동경하고 존경하는 여성의 무방비한 나체가, 바로 옆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아주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손발이 가늘고 긴 날씬한 여체. 그러기에 더욱 유방이 크다는 건 옛날부터 알고 있다. 하지만 생으로 보는 건 역시 다르다.
여인의 유방은 물에 뜨는 물거인건지. 하늘하늘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다.
근육에 의해 지탱되는 유방은, 예쁜 반구형이어서, 완벽할 정도의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정상에는 분홍색 ㅤㄱㅗㅊ잎이 펼쳐진 것 같은 유륜. 그리고 오똑하게 선 유두.
크기는 붉은 색 시녀 루이즈보다는 못하지만, 짙은 남색 시녀 사샤보다는 클 것이다. 하지만, 크기만 하면 다 좋은 게 아니다. 모양의 아름다움이나 피부의 색조 등을 고려하면 우르 누나의 젖가슴은 세계 제일이다, 라고 필릭스는 근거도 없이 생각했다.
여기사의 전형이라고 할만한 성격에, 외모도 거기에 준하는 우르슬라이지만, 이렇게 보고 있으나, 배꼽 아래 주위가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는 등, 꽤 여자다운 곡선을 가지고 있다.
더욱 시선을 내리면, 긴 두개의 다리 사이에는 검은 음모가 눌려져 있다.
무용과 미모가 양립하고 있는 이상형이 여기에 있다. 젊은 여기사들이 모두 목표로 삼는 선배기사로서 우르슬라의 이름을 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아~"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던 우르슬라가 갑자기 뜨거운 한숨을 흘렸다.
그것에 놀란 필릭스가 얼굴을 훔쳐보자, 늠름한 여기사가 그녀답지 않게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암갈색 눈을 글썽이고 있다.
그 한번도 본적없는 표정이, 너무나 요염했다. 눈이 마주치자, 우르슬라는 갑자기 탕에서 일어났다. 욕탕에 앉아 있는 필릭스의 코끝으로 욕의에 가려진 다리 사이가 올라왔다. 얇은 천 너머로 거뭇거뭇한 음모가 보인다.
"약간 현기증이 난 것 같아."
엉뚱한 방향을 보면서, 귀 언저리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소근소근 변명하듯 중얼거리는 기사단장의 말에, 순진한 소년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둘이 얼마동안 탕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지, 필릭스는 파악하지 못했다. 아주 잠깐이었던 것도 같지만, 실제론 상당히 긴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등을 밀어줄테니까, 나와."
탕에서 나온 기사단장은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의자를 준비하고 견습기사를 재촉했다.
"왜 그래? 사양하지마."
"네.
기사단장에게는 거역하면 안된다. 그렇게 교육받아왔다.
게다가 여자가 당당하게 있는데, 남자가 머뭇머뭇거리는 것은 보기 흉하다고 마음을 먹은 필릭스는 탕에서 일어섰다.
발기한 자지가 물의 저항을 받아 잠깐 아래로 늦춰졌다.
그리곤 그 반동으로 하복부에 찰싹 부딪혔고, 그 후 펄떡 펄떡 우스울 정도로 아래 위로 끄덕거렸다.
우르슬라도 그 광경을 보았을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의자에 등을 돌리고 앉게 하고, 타올로 북북 등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가냘픈 등이구나. 밥을 더 많이 먹으렴."
"……네"
"하지만, 매끈하고 좋은 근육이다. 그렇구나. 그 작았던 필리도 어른이 되었구나."
등을 ㅤㅆㅣㅆ겨주면서 우르슬라는 엄마처럼, 누나처럼, 깊은 감개가 어린 말을 했다.
"내일부터 너는 정식 기사로서, 내 밑에서 자립하게 될거야. 좀 쓸쓸하구나. 이게 부모가 자식의 독립을 배웅하는 심경인 걸까."
감상적이 된 여기사는 어릴 때부터 보살펴 온 소년을 등뒤에서 꽉 끌어 안았다.
(드, 등에 닿고 있어. 우르 누나의 가슴이)
전 신경이 등으로 집중했다. 욕의가 벗겨진 상태인 채로 껴안긴 게 아닐까?
감촉도 천이 아니다. 비누때문에 미끈미끈 하면서도, 착 달라붙는 감촉은 여자의 부드러운 피부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오돌오돌한 두개의 산딸기의 존재까지 느껴ㅤㅈㅕㅅ다.
항상 있는 일이지만 우르슬라는 필릭스의 앞에서는 성적으로 무방비하다. 그것은 이성으로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 걸테다. 이런 일을 당한 사춘기의 소녀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는 것이다.
"……흣"
긴장으로 몸의 여러 부위가 딱딱해진 소년의 등을 한동안 끌어안고 있던 여기사가 떨어졌다.
"좋아. 이번엔 앞으로 돌아라."
"엣. 괜찮아요."
"사양하지마. 온 몸을 구석구석 씻고, 너는 다시 태어나는 거다."
부끄러운 소년이 저항했지만, 난폭한 상관에게는 당할 수 없었다. 강제로 앞을 향하게 되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았다. 서로 무릎이 방해되었기에, 필릭스의 다리를 억지로 벌리며, 그 사이로 우르슬라의 모인 허벅지가 들어왔다.
당연하게도, 소년의 불끈불끈 발기해 있는 물건이 여기사의 눈 앞에 우뚝 솟았다.
우르슬라는 가볍게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타올로 소년의 머리부터 어깨, 겨드랑이 아래, 가슴, 배, 발까지 씻어주었다. 귀찮게 느껴졌는지, 그녀는 이제 슬금 벗겨져버린 가슴을 가리려 하지 않았다. 즉 약간만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유두가 발기한 생생한 젖가슴이 춤추고 있다.
만지고 싶다는 충동을, 있는 힘껏 억누르고 있는 중에, 그녀의 손이 자지 앞에서 멈췄다.
"……"
무뚝뚝한 얼굴 그대로, 말없이 생식기를 지그시 노려보고 있다.
한계까지 발기한 자지의 끄트머리에서는 사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의 기세로, 투명한 이슬이 흘러 나오고 있다.
수치 그리고 화를 내는 게 아닐까, 경멸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하다 견디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하지만 우르 누나가……"
"괜찮아. 남자라면 원래 이런 거라고 들었어."
생각과 달리 우르슬라는 미소를 띠웠다.
"여기가 커진다는 것은 필리도 이제 어른이 되고 있다는 거지."
평정하게, 아니 평정을 가장한 기사단장은 소년의 자지를 양손으로 잡아왔다.
"우, 우르 누나……"
급소가 따듯한 손에 감싸여진 소년이, 동요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누나의 암갈색 눈동자에는 분명하게 놀리는 기색이 떠올라 있다.
성적인 흥분으로 시야가 좁아져 있던 필릭스는, 자신의 일만으로 힘겨워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녀 역시 상대를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이 눈으로 삼킬듯이 자신의 비치는 알몸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은 벌써 알고 있었다. 원래, 남자의 발정만큼 알기 쉬운 것은 없다. 남근이 불끈 불끈 아플 정도로 발기해 있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도 불쌍하다고 생각해, 조금 보여줘 볼까 하는 가벼운 기분이었다. 아직 강아지같은 순진함으로 한결같이 연모해 오는 소년을 조금 놀려 볼까 하는 기분도 없었던 건 아니다.
"우후후, 기둥은 딱딱하구나. 깡깡하다. 하지만, 주머니쪽은 부드럽고, 서늘해."
필릭스의 자지는 내세울만한 왕자지도, 번데기도 아니다. 나이에 어울리는 크기이지만, 성인 여자의 눈으로 보면, 남성의 상징이리기 보다도 아직 어린 꼬마의 고추에 지나지 않는다.
무기를 쥐면 무쌍의 강함을 보이는 여기사의 소년이, 소년의 무기를 꽉 쥐고, 감촉을 확인하듯이 어루만지고 있다.
용맹스러운 자지가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감싸이는 감촉은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동시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고양감이 지금이라도 분출할 것 같아서 무서웠다.
"대단해……"
급소를 희롱당하며 괴로워하는 소년의 모습을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바라보는 우르슬라였지만, 그 눈가는 핑크색으로 달아올라, 눈동자에 광기가 서려 있다.
그녀 자신도 이건 좀 너무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상대는 아직 어리다. 이상하게 성적인 일을 생각하려 하는 자신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의도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젊은 동정 소년, 즉 필릭스 같은 경우엔, 무심코 여성을 신성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즉 성욕이나 성적인 호기심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고 여기는 믿음이다. 실제로, 늠름하고도 자부심 높은 전투의 여신인 우르슬라는, 그런 착각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외모와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동물인 이상, 흥미가 없을 리가 없다.
아무리 아이의 것이라고는 해도, 처음으로 손에 잡은 남자의 성기인 만큼, 부끄럽고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 거릴 것 같았지만, 귀여운 종자의 중요한 의식이다. 그녀는 대충대충 할 수는 없었다.
뜨거운 손가락 끝이 불알 주름부터, 괄약근에 이르기까지, 정성스럽게 씻겨주었다.
"가죽에 싸여있구나. 이런 자지를 포경이라고 부르며, 어리다는 증거라고 하더군. 너는 스스로 벗겨본 적 있니?"
"아, 아뇨……"
"그럼 내가 벗겨주지. 고마워 해도 좋다."
우르슬라 본인의 감각으로는 어디까지나 견습기사 소년의 몸을 구석구석까지 씻어서 정결하게 해줘야 한다는 기사단장으로서의 의무감의 발로에 지나지 않았다. 부끄러워서 뺨이 달아올랐지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편 필릭스는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자신의 신체에 무슨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는 건지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그것만큼은 하면 안된다고 본능이 경고하고 있는 거다. 마치 몸 안에서 화룡이 날뛰고 있는 것 같다. 자연발화라도 할 것 같은 전신에서 땀이 솟아 나며,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단지 뜨거운 한숨을 토하는 것만으르도 힘겨웠다.
거품 투성이의 손가락 끝이 남근 끄트머리의 가죽을 벗겨 간다.
"아파! 그만해, 우르 누나……"
"괜찮아. 어른이 되기 위한 시련이다."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는 소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눈을 광기로 빛내는 여기사는 힘껏 벗거냈다.
"하아, 하아아아아……!!"
"아프니? 참아. 곧 익숙해 질테니까……"
새빨갛게 드러난 귀두가 벗겨진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는 소년의 모습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내일부터 너도 어른인 거다. 벗기는 데 익숙해 져야 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깥세상에 얼굴을 내민 귀두에는, 새하얀 점액질 같은 것이 많이 붙어 있었다.
"여기도 깨끗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되겠지."
어디까지나 상관으로서의 의무감이라고 자신을 속인 아름다운 누나는, 소년의 가장 민감한 부분에 물을 적시고, 손가락으로 정성스럽게 씻겼다. 빵빵하게 팽창한 귀두는, 깨끗한 핑크색 본모습을 드러냈다.
"하아, 하아, 우, 우르 누나……하아, 하아…… 이제 그만해. 나, 나, 이제, 이제……"
"왜 그래?"
"오, 오줌, 오줌이 나올 것 같아!"
"오줌?"
아픈 건가, 기분이 좋은 건가, 필릭스로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뭔가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만은 알았다. 여기사의 손 안에서 남근이 퍼득퍼득 맥동했다.
"우르 누나―――――앗!"
단말마의 절규와 동시에 퓨웃 물대포가 쏘아졌다.
그것은 오줌 처럼, 아니, 오줌 쌀 때보다도 훨씬 더 강한 기세였다.
성인 남자가 점프를 해도 닿지 않을 것 같은 천정까지 ㅤㅅㅗㄷ구쳤다. 그 굉장한 기세 그대로 우르슬라의 머리 위에서 얼굴과 유방, 거기에 젖어서 비치는 욕의에 감싸인 배에서 사타구니까지 쏟아졌다.
"이 이건……"
망연해진 우르슬라의 손 안에서는 처음의 기세는 없어졌지만, 자지는 불끈 불끈 맥동하며, 정액을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좁은 욕실에, 숨이 막힐 듯한 젊은 수컷 냄새가 가득찼다.
"하아, 하아, 하아……"
필릭스는 대답할 수 없었다. 단지 거칠게 호흡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윽고 사정은 멈췄다. 자지는 작아지지 않고, 웅장하게 발기한 채였지만 액체의 발사는 멈췄다.
그제야 우르슬라는 손을 떼었다. 그리고 그 정액 범벅이 된 손을 조심 조심 눈 앞으로 들어 찬찬히 관찰했다.
하얀 정액에 군데 군데 노란 색이 섞여 있는 것은 아마도 오줌일 것이다.
"사, 사정인가?"
이제서야 우르슬라는 간신히 사태를 이해했다. 자신은 남동생처럼 생각하면서 귀여워하던 견습기사에게 첫 사정을 시킨 것이다.
이십대 중반 가까이 되어서도, 남자도 없고, 성욕따위는 고된 훈련으로 발산시키고 있던 드센 여자만이 가능한 대실수이다.
"읏!?"
우르슬라는 마치 잠깐 귀신이라도 들렸던 것처럼 표정을 바꾸었다.
소년을 사정시키고, 그 정액을 뒤집어 쓰고 나서야 자신을 되찾은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함께 욕탕에 들어가, 옷 속으로 비치는 나체를 보여주고, 어깨끈을 벗겨 가슴까지 보여준 것은 확실히 너무했다. 하물며 등 뒤에서 끌어 안고 유방을 누른 것은 언어도단. 자지를 가지고 놀펴, 포피를 벗겨내다니, 지위를 이용한 범죄이다.
"미안하다. 네가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희고 딱딱한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전신에서 불이 날 것 같았다. 이제와서 물에 젖어 비치는 나체를 손으로 숨겼다.
두사람이 남자와 여자라는 것을 처음으로 자각한 것이다.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나야말로 오줌을 싸서 미안. ……하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
"오줌이 아니야. 사정이다. 내 몸이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다."
왼손으로 사타구니를, 오른 손으로 양쪽 유방을 숨기고 우르슬라는 얼굴을 돌렸다.
방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가지고 놀고 있는 자지를 이제 맨정신으로 볼 수가 없다.
당당하고 늠름한 여기사의 얼굴은 어디로 갔을까. 단지 여자의 얼굴이 거기에 있다.
무참하게 정액을 마구 흩뿌린 채로 마음이 풀린 필릭스는 지금이라면 평소의 소원이 실현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우르 누나. 기사서임의 축하선물을 졸라도 괜찮아?"
"뭐지? 너는 내 동생같은 아이다. 해줄 수 있는 건 뭐든 지 줄께."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아름다운 누나를 소년은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저기, 우르 누나, 나한테 섹스를 가르쳐 주지 않을래?"
"뭣!?"
우르슬라는 눈을 치떴다.
"어른이 되면 하는 거잖아?"
"그, 그런 것은 나한테 이야기하지마. 누군가 좋아하는 여자를 설득해라. 아니면 너도 귀족이다. 집안의 메이드한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 분명 친절하고 정중하게 가르쳐 줄거야."
동요를 숨기지 못하고 목소리가 갈라지는 상사에게, 견습기사 소년은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나는 우르 누나랑 하고 싶어……"
"어른을 놀리지 마. ……나처럼 매력 없는 여자 따위랑"
이렇게나 자신의 미모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이야기다.
"우르 누나는 예뻐. 난 우르 누나를 좋아해. 섹스는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거지. 난 우르 누나랑 하고 싶어."
"……"
"미안해요."
말없이 노려보는 시선에 필릭스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런 표정은 짓지마. 내 마음이 아프잖아."
화난 표정 그대로,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던 손을 뗀 우르슬라는, 바가지로 탕의 뜨거운 물을 퍼서 자신의 머리 위에 부었다.
그녀는 자신의 지체에 퍼부어진 너무나 뜨거운 소년의 체액을 흘려 보내고 나서 한숨을 쉬었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생각해 보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일, 내가 정식기사가 되고 난 뒤의 일이다. 오늘 밤은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있어라."
스스로 토해낸 체엑에 더럽혀진 소년의 몸을 다시 한번 씻겨주면서, 우르슬라는 딱딱한 표정으로 목욕탕에서 나갔다.
※
"왕국 기사 질베르트트가의 적자 필릭스의 기사서임을 하겠습니다.」
의전을 담당한 병사의 목소리에 이어, 즉위식이 행해지고 있는 야외 연병장에 들어 선 필릭스는 인생 최고의 행복에 취해 있었다.
새 투구, 허리에 찬 검, 손에 쥔 창에 이르기까지, 외아들을 의전에 내보내기 위해, 질벨트경이, 상인 무슬란에게서 구입해 준 것이다.
가슴에는 질베르트가의 문장인 전설의 동물 [불새] 의 문양이 찬연하게 빛나고 있다.
여왕의 대관식 중에 기사로 서임받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끝난 뒤에는, 존경하는 여기사단장이 동정을 떼 줄지도 모르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답변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갑주를 입는 것을 도와 준 우르슬라의 모습은, 긍정이라고 동정 소년이 착각 하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군마를 가볍게 몰아, 20만 관중의 시선을 받으면서, 맨앞줄로 나아가 말에서 내려섰다.
머리를 낮추고 단상의 앞으로 나아가, 칼집 채로 검을 양손으로 바친다.
"왕국 기사 질베르트가의 적자 필릭스. 여왕 폐하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칠 것을 여기에 맹세하겠습니다. 그 검, 결코 여왕님을 배반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맹세를 어겼을 때는, 언제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이 검이 저의 생명을 끊을 것입니다."
여왕은 검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기사가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의 맹세란, 기사가 검을 바치면 그것을 받은 주군이 칼의 몸통에 입을 맞추고 돌려준다. 또는, 주군이 내민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에 입을 맞추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는 세레모니로서의, 기사의 맹세이다.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특별한 기사의 맹세를 하라고, 의전관인 루이즈에게서 배웠다.
이마를 숙인 새로운 기사의 앞에 신여왕은 맨발을 내밀었다.
깨끗한 발이다. 필릭스는 배운 대로 오른 발의 발가락, 발톱, 발등 발꿈치에 각각 삼십초동안 입을 맞추었다. 그 다음에 왼발에도 똑같이 입맞춤을 반복했다.
그 후에 여왕에게서 검을 돌려받으면 끝이다.
"그대가 필릭스 입니까?"
"엣!?"
상냥하고 애정이 담긴 귓가에 기분 좋게 울리는 목소리. 과연 명문 크림힐트가의 따님에서 왕비로 선택되어 마침내 여왕까지 된 여성이다.
천상의 악기가 연주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멋진 목소리다.
하지만 말씀을 하실 거라고는 듣지 못했다. 예정되지 않은 상황에 곤혹스러운 필릭스는 머리를 숙인 채로 필사적으로 말을 짜냈다.
"……그러하옵니다"
"우후후, 고개를 들어 보여주세요."
이번에야 말로, 필릭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오백개가 넘는 왕국기사가 중 한 가문의 적자인 몸이 기사서임식 도중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국왕의 존안을 보는 일은 불경스러운 일이다. 적어도 그렇게 배우고 있었다.
"걱정말아요. 제가 그대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
여왕이 바라는 것이다. 견습기사 주제에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다. 나중에 어떤 비난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마음을 다잡고 얼굴을 들었다.
아주 가까운 곳에, 고귀한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신여왕 글로리아나. 삼십세. 젊은 미망인이다.
한줄기 강풍이 불어왔다. 호화로운 벌꿀색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고대 여신이 입는 날개옷 같은 드레스가 펄럭였다.
풍성한 의상인 만큼 안쪽이 보여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남편의 뒤를 이어 즉위하는 것을 고려해, 얇은 날개옷은 검게 물들어 있지만, 지금이 가장 물오른 나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는 색기가 맺혀있다.
검은 상복 사이로 엿보이는 유백색 피부는 윤기가 흐르는 싱싱한 탄력이 있었다. 젊음에 의지한 아름다움과는 달랐다. 최고급 미용법과 최고급 화장을 받은 여자만이 자아내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성숙한 여인의 아름다움이다.
보고만 있어도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기쁘게 받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이런 사람을 고귀하다고 하는 것일 거다.
정치력은 미지수지만, 카리스마만은 확실히 갖추고 있다.
하기야, 정치같은 속사(俗事)는 재상 캔버라 이하의 대신들이 노력하면 되는 거다.
실제로, 이 정권의 흑막을 보여 주 듯 여왕의 깃 옷자락이 움직일 때 끌리지 않도록 등뒤에서 잡고 있는 것은 재상 캔버라의 손녀 캐롤이었다. 아름다운 여왕의 뒤를 인형처럼 귀여운 캐롤 양이 따르는 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같았다.
"지금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그대가 왕국기사 질베르트가의 적자 필릭스입니까?"
"........ 네"
여왕이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필릭스는 궁금증을 숨기지 않았다. 왜인지 아름다운 여왕의 자수정을 연상시키는 눈동자가 감격에 젖어있었다.
"....... 아아. 겨우 만났구나."
감동으로 떨리는 목소리에, 의아해하는 필릭스와 청중.
새여왕은 천천히 손을 뻗어 소년을 단상위로 끌어 올렸다.
놀란 견습기사를 품에 안은 글로리아나는 엄숙히 선언했다.
"여러분, 소개하겠습니다. 저의 새로운 아들 필릭스입니다."
"죄송합니다."
의표를 질린 소년은 당황스럽게 머리를 숙이면서, 반사적으로 양손으로 다리 사이를 감췄다.
그리고, 조심조심 시선을 들자,석조 목욕탕은 수증기가 가득차 있고, 저 건너편에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온 여성이 왼손을 허리에 대고 서 있었다.
"……"
필릭스는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쓸데없는 기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르슬라는 흑회색 욕의로 몸을 가리고 있다.
생김새는 레오타드에 가깝다. 몸에 딱 달라붙은 옷에 소매는 없고, 둥근 어깨에서부터뻗어나온 하얀 팔이 완전히 드러나 있고, 하이레그라인은 허리뼈에서부터, 가늘고 긴 다리선은 허벅지가 맞닿은 부분부터 드러나 있다. 노출도는 높지만, 그것은 여기사가 갑옷속에 착용하는 듯한 복장, 즉 평상복이라고 할 수 있다.
수건을 감는다던가 했다면, 우연히 벗겨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래선 그것조차도 기대할 수 없다.
"음, 왜그래?"
가볍게 고개를 갸웃하는 아름다운 누나가 소년의 미묘한 마음을 알아줄 리가 없다.
"……아니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런 데 가만히 서있지말고 들어 와. 추울텐데."
어리석은 꿈을 꾸고 있던 자신을 비웃으면서, 다리사이를 감추는 것도 바보처럼 느껴진 필릭스는 단장 곁으로 걸어갔다.
소년의 하체를 힐끗 내려 본 여기사는, 뺨을 가볍게 물들였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시선을 돌렸다.
그렇게 그녀가 어렴풋하게 수줍어하는 표정을 필릭스는 눈치채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에게 다가가면서, 울르슬라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얼마나 자신의 상상력이 빈약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상상하고 있던 모습과는 다르게 기사단장의 차림은 과격했다.
훈련이 끝난 후에 갑옷을 벗어 던진 여기사들의 평복은 신체의 선이 환하게 드러내는 것은 물론, 가슴 계곡이 보일 정도로 가슴팍이 깊게 파였고, 허리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은 하이레그 부분 등,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섹시했다.
실제로 필릭스도 여기사들의 휴게소같은 곳에 불려갔을 때는 그 과격한 복장에 눈을 둘 곳이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물에 젖는 것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비, 비친다……)
목욕탕의 수증기를 빨아들인 옷감이 요염하게 젖어 빛나며, 날씬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여체에 달라붙어있다.
약간 위를 향한 대접모양의 유방 모양이 완전히 알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꼭대기에 있는 유두의 돌기까지 엿볼 수 있다. V자형 하이레그 라인에 눈을 돌리면, 부드럽게 ㅤㅅㅗㄷ은 치구가 보이고, 더욱 시선을 집중하면, 빽빽하게 자라있는 음모가 우거진 상태까지 비치고 있다.
원래 남자처럼 다부진 성격이라, 호방하고 뜬 소문 하나 없는 여기사이기에, 성적인 일에 무딘 것은 당연하겠지만, 사춘기의 소년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은 너무 심했다. 이런 경우, 자각이 없다는 건 죄다.
소년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아닌 지, 무관심한 우르슬라는 등을 돌려 허리를 굽히고 욕탕에 손을 넣어 휘저었다.
"네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사이에, 모처럼 딱 좋은 온도였던 물이 식어버렸을지도 몰라."
욕의의 등은 크게 벌어져 있다. 여자치고는 넓은 어깨에서 역삼각형을 그린 등에는 대리석 아래에 피가 통하고 있는 것 같은 티 하나 없는 매끄러운 피부 넘어로 견갑골이나 등뼈로 인한 요철이 있다.
그리고 얇은 천에 감싸인 가는 허리에서, 물방울모양으로 부풀어 오른 엉덩이. 또 훤히 드러난 신체의 반을 차지하는 날씬한 각선미.
근사한 뒷 모습에 반한 소년의 앞에서, 욕탕의 온도를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몸을 구브리고 있다. 그 결과로 불쑥 내밀어진 엉덩이. 그것이 소년의 눈앞에 있는 것이다.
잘록한 허리에서 급격히 부풀어 오른 엉덩이살은 팽팽하게 조여져 있지만, 육감적인 여자다움을 해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물을 먹어 수축된 천 밖으로 엉덩이가 반 이상 내보이고 있다.
(우와앗, 찐빵같아. 빵빵한 게 굉장히 예뻐.)
뜨거운 물을 휘저으면서 간단한 마법으로 온도를 조정하고 있는 우르슬라의 아름다운 엉덩이를, 필릭스는 군침을 삼키면서, 엉덩이가 뚫어질 정도로 응시했다.
흰 복숭아를 포장한 것처럼 감싼 천 너머로, 갈라진 엉덩이의 골짜기 사이 안쪽을 들여다 보다가, 굉장한 것을 발견했다.
"자, 잠깐, 이거 우르 누나 가랑이에 먹혀 들어가 있는 게……)
치골이 높은 건지, 따끈한 달걀이라도 숨겨져 있는 것 처럼 부푼 치구. 거기에 달라붙은 얇은 천은, 수분을 머금은 천이 수축한 건지, 세로로 된 한줄기 끈이 되어 있다.
부드러운 뚝방을 주시하자, 얇은 천 너머로 음슨의 형때까지 보일 듯한 느낌이 든다.
입술처럼 생긴 것이, 천을 씹고 있는 모습은 전체적으로 딱딱한 인상인 우르슬라의 몸 일부라고 하기엔, 묘하게 생생했다.
코피가 나올 정도로 흥분한 필릭스였지만, 실제로 코에서 피가 나지는 않았다. 그대신 하반신의 한 부위로 피가 집중해 갔다.
쑥쑥 활기차게 발기하기 시작한 자지한테, 죽어라 죽어라 라고 빌어봤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무리한 부탁이었다.
"뭐, 이정도면 됐겠지. 들어가."
우르슬라에게 재촉을 받아, 필릭스는 서둘러 욕탕에 들어갔다.
그리고 무릎을 팔로 안고, 발기해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도록 양 무릎을 오므렸다.
그런 소년의 눈물겨운 노력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기사는 욕탕의 가장자리에 양손을 짚고 말을 걸어왔다.
"어때. 알맞은 온도지."
"……예"
"잘 음미해. 기사단장에게 봉사받을 수 있는 생애 유일한 기회니까 말야."
"……네……"
평소처럼 행동하는 상관 앞에서 견습기사는 불쌍할 정도로 동요하고 있다.
우르살라의 얼굴은 언제나 처럼 매우 진지하고, 딱딱한데도, 몸은 젖어서 비치고 있는 욕의 한장. 아름다운 젖가슴의 형태가 완전히 비쳐보이고, 유두가 솟은 모양까지 확인할 수 있다.
순진한 소년은 몸전체의 혈액이 끓어 올라, 귓가에서 격렬하게 뛰어대는 심장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럼 나도 들어갈까.……읏"
목욕통에 들어가기 위해서 일단 일어서려고 하던 우르슬라였지만, 갑자기 침음성을 내며 경직되어 버렸다.
"왜, 왜그러세요?"
"옷을 잘못 골랐어. 옷을 입고 목욕하는 것부터가 첫 경험이니까 말야. 내 상관은 여기사였으니까, 이런 걸 입을 필요는 없었어. 이 옷이 이렇게 줄어들 줄은 생각 못했어."
필릭스가 훔쳐 보자, 욕탕의 가장자리를 손으로 짚고 있는 우르슬라는 허리를 굽힌 채로, 무릎을 벌리고 경직해 있다.
가는 어깨끈이 쇄골에 먹혀들어, 가슴팍은 지금이라도 찢어질 것 같다. 풍만한 유방. 그 정상을 장식한 두개의 유두를 묶은듯한 선이 생겨있다. 천이 먹혀들어간 가랑이도, 소중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게 신기할 정도로 가늘어져 있어, 아파보일 정도도
"괜찮아?"
"조, 조금 빡빡해. 이래선 움직이지 못하겠어."
젖어서 비치는 속옷 한장 차림의 미인은 한동안 웅크린 채 모을 가볍게 떨면서 고민했지만, 결국 손을 어깨로 가져가, 욕의를 붙들고 있는 어깨 끝을 풀어 버렸다.
그러자, 가슴을 가리고 있던 천이 스르럭 벗겨졌다. 우르슬라는 당황하며 천을 아래에서 끌어 올렸다.
놀란 소년은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손가락 사이로 눈을 크게 뜨고 관찰했다.
순간 엿보인 유두는, 선명한 연분홍색으로, 새침한 얼굴에 어울리게 오똑하게 서있었다.
늠름한 여기사라고 해도 당연히 뺨이 붉어졌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아무 일도 아니라는 태도를 취하기로 한 것 같다. 눈 둘 데를 몰라 곤혹스러워하는 견습 기사의 기분같은 건 상관없이 탕으로 들어왔다.
"그렇게 긴장하지마. 필리와는 오래 사귀어왔어. 어린 아이일 때부터 알고 있지. 숙부님에게 부탁을 받아 같이 목욕을 해준 것도 한두번이 아니잖아."
"……응"
분명 그런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륙년도 전의 일이다. 견습기사가 되고나서는 없었다.
좁은 욕탕이다. 여기사는 소년의 왼쪽 어깨에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붙이고, 머리를 기대왔다.
"대관식 중에 기사서임을 받게 되다니, 너는 운이 좋아. 기사에게 있어 운은 소중한 거야."
"……응"
필릭스는 마치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았다. 긴장과 흥분으로 완전히 말수가 적어졌다.
그러다 아무 생각없이 물 속을 봤다가, 깜짝놀랐다.
뜨거운 물에 잠긴 욕의는 비친다던가 하는 단계를 초월했다. 얇은 천은 투명하게 보일 정도로, 완전히 여체가 드러나 보였다.
그 뿐만 아니라. 물 속에 들어 온 걸로 방심한 건지, 어깨 끈이 풀러진 가슴팍은 하늘하늘 흔들리며 크게 벌어져 있다. 위에서 훔쳐보는 위치에서는 쇄골 바로 아래에 솟아오른 살덩이가 마음껏 들여다보인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자세이기에, 서로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게 판단한 사춘기 소년은, 기사로서의 명예를 내다버리고, 음흉한 시선으로 여체를 관찰했다.
사물을 분간할 수 있을 때부터 동경하고 존경하는 여성의 무방비한 나체가, 바로 옆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아주 당연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손발이 가늘고 긴 날씬한 여체. 그러기에 더욱 유방이 크다는 건 옛날부터 알고 있다. 하지만 생으로 보는 건 역시 다르다.
여인의 유방은 물에 뜨는 물거인건지. 하늘하늘 부드럽게 흔들리고 있다.
근육에 의해 지탱되는 유방은, 예쁜 반구형이어서, 완벽할 정도의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정상에는 분홍색 ㅤㄱㅗㅊ잎이 펼쳐진 것 같은 유륜. 그리고 오똑하게 선 유두.
크기는 붉은 색 시녀 루이즈보다는 못하지만, 짙은 남색 시녀 사샤보다는 클 것이다. 하지만, 크기만 하면 다 좋은 게 아니다. 모양의 아름다움이나 피부의 색조 등을 고려하면 우르 누나의 젖가슴은 세계 제일이다, 라고 필릭스는 근거도 없이 생각했다.
여기사의 전형이라고 할만한 성격에, 외모도 거기에 준하는 우르슬라이지만, 이렇게 보고 있으나, 배꼽 아래 주위가 부드럽게 부풀어 오르는 등, 꽤 여자다운 곡선을 가지고 있다.
더욱 시선을 내리면, 긴 두개의 다리 사이에는 검은 음모가 눌려져 있다.
무용과 미모가 양립하고 있는 이상형이 여기에 있다. 젊은 여기사들이 모두 목표로 삼는 선배기사로서 우르슬라의 이름을 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아~"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있던 우르슬라가 갑자기 뜨거운 한숨을 흘렸다.
그것에 놀란 필릭스가 얼굴을 훔쳐보자, 늠름한 여기사가 그녀답지 않게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암갈색 눈을 글썽이고 있다.
그 한번도 본적없는 표정이, 너무나 요염했다. 눈이 마주치자, 우르슬라는 갑자기 탕에서 일어났다. 욕탕에 앉아 있는 필릭스의 코끝으로 욕의에 가려진 다리 사이가 올라왔다. 얇은 천 너머로 거뭇거뭇한 음모가 보인다.
"약간 현기증이 난 것 같아."
엉뚱한 방향을 보면서, 귀 언저리의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면서, 소근소근 변명하듯 중얼거리는 기사단장의 말에, 순진한 소년은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둘이 얼마동안 탕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지, 필릭스는 파악하지 못했다. 아주 잠깐이었던 것도 같지만, 실제론 상당히 긴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다.
"등을 밀어줄테니까, 나와."
탕에서 나온 기사단장은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의자를 준비하고 견습기사를 재촉했다.
"왜 그래? 사양하지마."
"네.
기사단장에게는 거역하면 안된다. 그렇게 교육받아왔다.
게다가 여자가 당당하게 있는데, 남자가 머뭇머뭇거리는 것은 보기 흉하다고 마음을 먹은 필릭스는 탕에서 일어섰다.
발기한 자지가 물의 저항을 받아 잠깐 아래로 늦춰졌다.
그리곤 그 반동으로 하복부에 찰싹 부딪혔고, 그 후 펄떡 펄떡 우스울 정도로 아래 위로 끄덕거렸다.
우르슬라도 그 광경을 보았을테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의자에 등을 돌리고 앉게 하고, 타올로 북북 등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가냘픈 등이구나. 밥을 더 많이 먹으렴."
"……네"
"하지만, 매끈하고 좋은 근육이다. 그렇구나. 그 작았던 필리도 어른이 되었구나."
등을 ㅤㅆㅣㅆ겨주면서 우르슬라는 엄마처럼, 누나처럼, 깊은 감개가 어린 말을 했다.
"내일부터 너는 정식 기사로서, 내 밑에서 자립하게 될거야. 좀 쓸쓸하구나. 이게 부모가 자식의 독립을 배웅하는 심경인 걸까."
감상적이 된 여기사는 어릴 때부터 보살펴 온 소년을 등뒤에서 꽉 끌어 안았다.
(드, 등에 닿고 있어. 우르 누나의 가슴이)
전 신경이 등으로 집중했다. 욕의가 벗겨진 상태인 채로 껴안긴 게 아닐까?
감촉도 천이 아니다. 비누때문에 미끈미끈 하면서도, 착 달라붙는 감촉은 여자의 부드러운 피부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기다 오돌오돌한 두개의 산딸기의 존재까지 느껴ㅤㅈㅕㅅ다.
항상 있는 일이지만 우르슬라는 필릭스의 앞에서는 성적으로 무방비하다. 그것은 이성으로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는 걸테다. 이런 일을 당한 사춘기의 소녀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는 것이다.
"……흣"
긴장으로 몸의 여러 부위가 딱딱해진 소년의 등을 한동안 끌어안고 있던 여기사가 떨어졌다.
"좋아. 이번엔 앞으로 돌아라."
"엣. 괜찮아요."
"사양하지마. 온 몸을 구석구석 씻고, 너는 다시 태어나는 거다."
부끄러운 소년이 저항했지만, 난폭한 상관에게는 당할 수 없었다. 강제로 앞을 향하게 되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았다. 서로 무릎이 방해되었기에, 필릭스의 다리를 억지로 벌리며, 그 사이로 우르슬라의 모인 허벅지가 들어왔다.
당연하게도, 소년의 불끈불끈 발기해 있는 물건이 여기사의 눈 앞에 우뚝 솟았다.
우르슬라는 가볍게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타올로 소년의 머리부터 어깨, 겨드랑이 아래, 가슴, 배, 발까지 씻어주었다. 귀찮게 느껴졌는지, 그녀는 이제 슬금 벗겨져버린 가슴을 가리려 하지 않았다. 즉 약간만 손을 뻗으면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유두가 발기한 생생한 젖가슴이 춤추고 있다.
만지고 싶다는 충동을, 있는 힘껏 억누르고 있는 중에, 그녀의 손이 자지 앞에서 멈췄다.
"……"
무뚝뚝한 얼굴 그대로, 말없이 생식기를 지그시 노려보고 있다.
한계까지 발기한 자지의 끄트머리에서는 사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의 기세로, 투명한 이슬이 흘러 나오고 있다.
수치 그리고 화를 내는 게 아닐까, 경멸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전전긍긍하다 견디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 하지만 우르 누나가……"
"괜찮아. 남자라면 원래 이런 거라고 들었어."
생각과 달리 우르슬라는 미소를 띠웠다.
"여기가 커진다는 것은 필리도 이제 어른이 되고 있다는 거지."
평정하게, 아니 평정을 가장한 기사단장은 소년의 자지를 양손으로 잡아왔다.
"우, 우르 누나……"
급소가 따듯한 손에 감싸여진 소년이, 동요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누나의 암갈색 눈동자에는 분명하게 놀리는 기색이 떠올라 있다.
성적인 흥분으로 시야가 좁아져 있던 필릭스는, 자신의 일만으로 힘겨워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녀 역시 상대를 관찰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이 눈으로 삼킬듯이 자신의 비치는 알몸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은 벌써 알고 있었다. 원래, 남자의 발정만큼 알기 쉬운 것은 없다. 남근이 불끈 불끈 아플 정도로 발기해 있는 것이다.
화를 내는 것도 불쌍하다고 생각해, 조금 보여줘 볼까 하는 가벼운 기분이었다. 아직 강아지같은 순진함으로 한결같이 연모해 오는 소년을 조금 놀려 볼까 하는 기분도 없었던 건 아니다.
"우후후, 기둥은 딱딱하구나. 깡깡하다. 하지만, 주머니쪽은 부드럽고, 서늘해."
필릭스의 자지는 내세울만한 왕자지도, 번데기도 아니다. 나이에 어울리는 크기이지만, 성인 여자의 눈으로 보면, 남성의 상징이리기 보다도 아직 어린 꼬마의 고추에 지나지 않는다.
무기를 쥐면 무쌍의 강함을 보이는 여기사의 소년이, 소년의 무기를 꽉 쥐고, 감촉을 확인하듯이 어루만지고 있다.
용맹스러운 자지가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감싸이는 감촉은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동시에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고양감이 지금이라도 분출할 것 같아서 무서웠다.
"대단해……"
급소를 희롱당하며 괴로워하는 소년의 모습을 귀여워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바라보는 우르슬라였지만, 그 눈가는 핑크색으로 달아올라, 눈동자에 광기가 서려 있다.
그녀 자신도 이건 좀 너무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었지만, 상대는 아직 어리다. 이상하게 성적인 일을 생각하려 하는 자신이, 오히려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의도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젊은 동정 소년, 즉 필릭스 같은 경우엔, 무심코 여성을 신성시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즉 성욕이나 성적인 호기심따위가 있을 리가 없다고 여기는 믿음이다. 실제로, 늠름하고도 자부심 높은 전투의 여신인 우르슬라는, 그런 착각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한 외모와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한 동물인 이상, 흥미가 없을 리가 없다.
아무리 아이의 것이라고는 해도, 처음으로 손에 잡은 남자의 성기인 만큼, 부끄럽고 창피해서 얼굴이 화끈 거릴 것 같았지만, 귀여운 종자의 중요한 의식이다. 그녀는 대충대충 할 수는 없었다.
뜨거운 손가락 끝이 불알 주름부터, 괄약근에 이르기까지, 정성스럽게 씻겨주었다.
"가죽에 싸여있구나. 이런 자지를 포경이라고 부르며, 어리다는 증거라고 하더군. 너는 스스로 벗겨본 적 있니?"
"아, 아뇨……"
"그럼 내가 벗겨주지. 고마워 해도 좋다."
우르슬라 본인의 감각으로는 어디까지나 견습기사 소년의 몸을 구석구석까지 씻어서 정결하게 해줘야 한다는 기사단장으로서의 의무감의 발로에 지나지 않았다. 부끄러워서 뺨이 달아올랐지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편 필릭스는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자신의 신체에 무슨 일이 일어나려 하고 있는 건지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그것만큼은 하면 안된다고 본능이 경고하고 있는 거다. 마치 몸 안에서 화룡이 날뛰고 있는 것 같다. 자연발화라도 할 것 같은 전신에서 땀이 솟아 나며,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어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단지 뜨거운 한숨을 토하는 것만으르도 힘겨웠다.
거품 투성이의 손가락 끝이 남근 끄트머리의 가죽을 벗겨 간다.
"아파! 그만해, 우르 누나……"
"괜찮아. 어른이 되기 위한 시련이다."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는 소년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눈을 광기로 빛내는 여기사는 힘껏 벗거냈다.
"하아, 하아아아아……!!"
"아프니? 참아. 곧 익숙해 질테니까……"
새빨갛게 드러난 귀두가 벗겨진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는 소년의 모습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내일부터 너도 어른인 거다. 벗기는 데 익숙해 져야 해."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깥세상에 얼굴을 내민 귀두에는, 새하얀 점액질 같은 것이 많이 붙어 있었다.
"여기도 깨끗하게 해주지 않으면 안되겠지."
어디까지나 상관으로서의 의무감이라고 자신을 속인 아름다운 누나는, 소년의 가장 민감한 부분에 물을 적시고, 손가락으로 정성스럽게 씻겼다. 빵빵하게 팽창한 귀두는, 깨끗한 핑크색 본모습을 드러냈다.
"하아, 하아, 우, 우르 누나……하아, 하아…… 이제 그만해. 나, 나, 이제, 이제……"
"왜 그래?"
"오, 오줌, 오줌이 나올 것 같아!"
"오줌?"
아픈 건가, 기분이 좋은 건가, 필릭스로서는 잘 알 수 없었지만, 뭔가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만은 알았다. 여기사의 손 안에서 남근이 퍼득퍼득 맥동했다.
"우르 누나―――――앗!"
단말마의 절규와 동시에 퓨웃 물대포가 쏘아졌다.
그것은 오줌 처럼, 아니, 오줌 쌀 때보다도 훨씬 더 강한 기세였다.
성인 남자가 점프를 해도 닿지 않을 것 같은 천정까지 ㅤㅅㅗㄷ구쳤다. 그 굉장한 기세 그대로 우르슬라의 머리 위에서 얼굴과 유방, 거기에 젖어서 비치는 욕의에 감싸인 배에서 사타구니까지 쏟아졌다.
"이 이건……"
망연해진 우르슬라의 손 안에서는 처음의 기세는 없어졌지만, 자지는 불끈 불끈 맥동하며, 정액을 계속 토해내고 있었다.
좁은 욕실에, 숨이 막힐 듯한 젊은 수컷 냄새가 가득찼다.
"하아, 하아, 하아……"
필릭스는 대답할 수 없었다. 단지 거칠게 호흡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윽고 사정은 멈췄다. 자지는 작아지지 않고, 웅장하게 발기한 채였지만 액체의 발사는 멈췄다.
그제야 우르슬라는 손을 떼었다. 그리고 그 정액 범벅이 된 손을 조심 조심 눈 앞으로 들어 찬찬히 관찰했다.
하얀 정액에 군데 군데 노란 색이 섞여 있는 것은 아마도 오줌일 것이다.
"사, 사정인가?"
이제서야 우르슬라는 간신히 사태를 이해했다. 자신은 남동생처럼 생각하면서 귀여워하던 견습기사에게 첫 사정을 시킨 것이다.
이십대 중반 가까이 되어서도, 남자도 없고, 성욕따위는 고된 훈련으로 발산시키고 있던 드센 여자만이 가능한 대실수이다.
"읏!?"
우르슬라는 마치 잠깐 귀신이라도 들렸던 것처럼 표정을 바꾸었다.
소년을 사정시키고, 그 정액을 뒤집어 쓰고 나서야 자신을 되찾은 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함께 욕탕에 들어가, 옷 속으로 비치는 나체를 보여주고, 어깨끈을 벗겨 가슴까지 보여준 것은 확실히 너무했다. 하물며 등 뒤에서 끌어 안고 유방을 누른 것은 언어도단. 자지를 가지고 놀펴, 포피를 벗겨내다니, 지위를 이용한 범죄이다.
"미안하다. 네가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희고 딱딱한 얼굴은 말할 것도 없고, 전신에서 불이 날 것 같았다. 이제와서 물에 젖어 비치는 나체를 손으로 숨겼다.
두사람이 남자와 여자라는 것을 처음으로 자각한 것이다.
"어째서 사과하는 거야? 나야말로 오줌을 싸서 미안. ……하지만,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
"오줌이 아니야. 사정이다. 내 몸이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다."
왼손으로 사타구니를, 오른 손으로 양쪽 유방을 숨기고 우르슬라는 얼굴을 돌렸다.
방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가지고 놀고 있는 자지를 이제 맨정신으로 볼 수가 없다.
당당하고 늠름한 여기사의 얼굴은 어디로 갔을까. 단지 여자의 얼굴이 거기에 있다.
무참하게 정액을 마구 흩뿌린 채로 마음이 풀린 필릭스는 지금이라면 평소의 소원이 실현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우르 누나. 기사서임의 축하선물을 졸라도 괜찮아?"
"뭐지? 너는 내 동생같은 아이다. 해줄 수 있는 건 뭐든 지 줄께."
무뚝뚝하게 대답하는 아름다운 누나를 소년은 황홀하게 바라보았다.
"……저기, 우르 누나, 나한테 섹스를 가르쳐 주지 않을래?"
"뭣!?"
우르슬라는 눈을 치떴다.
"어른이 되면 하는 거잖아?"
"그, 그런 것은 나한테 이야기하지마. 누군가 좋아하는 여자를 설득해라. 아니면 너도 귀족이다. 집안의 메이드한테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면 분명 친절하고 정중하게 가르쳐 줄거야."
동요를 숨기지 못하고 목소리가 갈라지는 상사에게, 견습기사 소년은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나는 우르 누나랑 하고 싶어……"
"어른을 놀리지 마. ……나처럼 매력 없는 여자 따위랑"
이렇게나 자신의 미모를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이야기다.
"우르 누나는 예뻐. 난 우르 누나를 좋아해. 섹스는 좋아하는 사람과 하는 거지. 난 우르 누나랑 하고 싶어."
"……"
"미안해요."
말없이 노려보는 시선에 필릭스는 힘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그런 표정은 짓지마. 내 마음이 아프잖아."
화난 표정 그대로,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던 손을 뗀 우르슬라는, 바가지로 탕의 뜨거운 물을 퍼서 자신의 머리 위에 부었다.
그녀는 자신의 지체에 퍼부어진 너무나 뜨거운 소년의 체액을 흘려 보내고 나서 한숨을 쉬었다.
"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생각해 보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일, 내가 정식기사가 되고 난 뒤의 일이다. 오늘 밤은 몸과 마음을 정결히 하고 있어라."
스스로 토해낸 체엑에 더럽혀진 소년의 몸을 다시 한번 씻겨주면서, 우르슬라는 딱딱한 표정으로 목욕탕에서 나갔다.
※
"왕국 기사 질베르트트가의 적자 필릭스의 기사서임을 하겠습니다.」
의전을 담당한 병사의 목소리에 이어, 즉위식이 행해지고 있는 야외 연병장에 들어 선 필릭스는 인생 최고의 행복에 취해 있었다.
새 투구, 허리에 찬 검, 손에 쥔 창에 이르기까지, 외아들을 의전에 내보내기 위해, 질벨트경이, 상인 무슬란에게서 구입해 준 것이다.
가슴에는 질베르트가의 문장인 전설의 동물 [불새] 의 문양이 찬연하게 빛나고 있다.
여왕의 대관식 중에 기사로 서임받는 것만으로도 기쁜데 끝난 뒤에는, 존경하는 여기사단장이 동정을 떼 줄지도 모르는 것이다.
아직, 정확한 답변을 들은 것은 아니지만, 오늘 아침, 갑주를 입는 것을 도와 준 우르슬라의 모습은, 긍정이라고 동정 소년이 착각 하기에는 충분한 것이었다.
군마를 가볍게 몰아, 20만 관중의 시선을 받으면서, 맨앞줄로 나아가 말에서 내려섰다.
머리를 낮추고 단상의 앞으로 나아가, 칼집 채로 검을 양손으로 바친다.
"왕국 기사 질베르트가의 적자 필릭스. 여왕 폐하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칠 것을 여기에 맹세하겠습니다. 그 검, 결코 여왕님을 배반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맹세를 어겼을 때는, 언제라도 말씀해 주십시오. 이 검이 저의 생명을 끊을 것입니다."
여왕은 검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기사가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기사의 맹세란, 기사가 검을 바치면 그것을 받은 주군이 칼의 몸통에 입을 맞추고 돌려준다. 또는, 주군이 내민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에 입을 맞추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는 세레모니로서의, 기사의 맹세이다.
고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특별한 기사의 맹세를 하라고, 의전관인 루이즈에게서 배웠다.
이마를 숙인 새로운 기사의 앞에 신여왕은 맨발을 내밀었다.
깨끗한 발이다. 필릭스는 배운 대로 오른 발의 발가락, 발톱, 발등 발꿈치에 각각 삼십초동안 입을 맞추었다. 그 다음에 왼발에도 똑같이 입맞춤을 반복했다.
그 후에 여왕에게서 검을 돌려받으면 끝이다.
"그대가 필릭스 입니까?"
"엣!?"
상냥하고 애정이 담긴 귓가에 기분 좋게 울리는 목소리. 과연 명문 크림힐트가의 따님에서 왕비로 선택되어 마침내 여왕까지 된 여성이다.
천상의 악기가 연주된 것이 아닐까 생각되는 멋진 목소리다.
하지만 말씀을 하실 거라고는 듣지 못했다. 예정되지 않은 상황에 곤혹스러운 필릭스는 머리를 숙인 채로 필사적으로 말을 짜냈다.
"……그러하옵니다"
"우후후, 고개를 들어 보여주세요."
이번에야 말로, 필릭스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오백개가 넘는 왕국기사가 중 한 가문의 적자인 몸이 기사서임식 도중이라고는 해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국왕의 존안을 보는 일은 불경스러운 일이다. 적어도 그렇게 배우고 있었다.
"걱정말아요. 제가 그대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
여왕이 바라는 것이다. 견습기사 주제에 거절할 수 있을리가 없다. 나중에 어떤 비난을 받을지는 모르지만, 마음을 다잡고 얼굴을 들었다.
아주 가까운 곳에, 고귀한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신여왕 글로리아나. 삼십세. 젊은 미망인이다.
한줄기 강풍이 불어왔다. 호화로운 벌꿀색 머리카락이 흩날리고, 고대 여신이 입는 날개옷 같은 드레스가 펄럭였다.
풍성한 의상인 만큼 안쪽이 보여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었다.
남편의 뒤를 이어 즉위하는 것을 고려해, 얇은 날개옷은 검게 물들어 있지만, 지금이 가장 물오른 나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는 색기가 맺혀있다.
검은 상복 사이로 엿보이는 유백색 피부는 윤기가 흐르는 싱싱한 탄력이 있었다. 젊음에 의지한 아름다움과는 달랐다. 최고급 미용법과 최고급 화장을 받은 여자만이 자아내는, 완벽하게 다듬어진 성숙한 여인의 아름다움이다.
보고만 있어도 이 사람을 위해서라면, 죽음도 기쁘게 받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한다. 이런 사람을 고귀하다고 하는 것일 거다.
정치력은 미지수지만, 카리스마만은 확실히 갖추고 있다.
하기야, 정치같은 속사(俗事)는 재상 캔버라 이하의 대신들이 노력하면 되는 거다.
실제로, 이 정권의 흑막을 보여 주 듯 여왕의 깃 옷자락이 움직일 때 끌리지 않도록 등뒤에서 잡고 있는 것은 재상 캔버라의 손녀 캐롤이었다. 아름다운 여왕의 뒤를 인형처럼 귀여운 캐롤 양이 따르는 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같았다.
"지금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그대가 왕국기사 질베르트가의 적자 필릭스입니까?"
"........ 네"
여왕이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었지만, 필릭스는 궁금증을 숨기지 않았다. 왜인지 아름다운 여왕의 자수정을 연상시키는 눈동자가 감격에 젖어있었다.
"....... 아아. 겨우 만났구나."
감동으로 떨리는 목소리에, 의아해하는 필릭스와 청중.
새여왕은 천천히 손을 뻗어 소년을 단상위로 끌어 올렸다.
놀란 견습기사를 품에 안은 글로리아나는 엄숙히 선언했다.
"여러분, 소개하겠습니다. 저의 새로운 아들 필릭스입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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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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