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비윤리적인 내용과 묘사를 담고 있습니다.현실에서 이런 행위는 범죄행위입니다.현실과 환상을 구분해주시기 바랍니다.내용에는 SM,강간,고문등이 있을수 있습니다.]
이제 짧으면 두편,길면 네편안으로 일단 5부는 마무리짓겠습니다.
68.아크의 신성교국방문
"자비로우신 아넬바시여.부디 이 가여운 소녀에게........"
캐서린의 기원과 함께 이미 돌이 되어 있던 소녀의 하반신에 천천히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초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라인하르트가 소녀의 완쾌를 확인하고는 힘껏 끌어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다행이다!정말 다행이야,이제야 죽어서 프로바크를 만났을때 부끄럽지 않겠구나.으흐흐흐......"
"오랬동안 석화가 되었다가 몸이 정상이 되었으니까 지금은 편히 자게 놔두시고 짐과 이야기를 좀 나누는게 어떻소?중요한 이야기가 많소만."
아크의 말에 포옹을 푼 라인하르트는 브리지트의 이불을 덮어주며 좀 자두라고 했다.그래도 억지로 일어나 아크와 캐서린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는 브리지트를 만류하고 아크는 라인하르트와 함께 임시로 전메디아수도 메트라에 마련된 집무실로 간 아크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저,저는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라인하르트는 아크의 제안에 대경실색했다.과거 플로린의 고위직에 있었다고 해도 쫓겨난 신세가 되어버린 그는 실력으로도 유리아에서 고위직을 받기는 곤란한 미묘한 위치였다.그런데 뜻밖에도 라인하르트에게 당분간 국가시스템개혁을 맡기고 후작의 작위를 내리겠다는 것에 라인하르트는 깜짝 놀랐다.
"민정문제는 보좌관들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소.문제는 메디아는 용병들이 너무 많소.그들을 최소한도만 남기고 사회에 적응시키려면 어느정도 용병들의 실상을 알고 그들을 다룰자가 필요한데 유리아나 다른 나라출신의 장성들은 이런 걸 경험해본적이 없어서 자칫 행정적으로만 처리하다가 용병들의 반감을 살수가 있어서 그래도 반년가까이 용병들과 생활해본 경에게 맡기려는 것이니 사양할 필요가 없소."
사실 메디아출신으로는 쥬디,샐리자매의 오빠인 요델이 있었지만 그의 경우 아버지가 메디아 도둑길드의 마스터인 잭슨이라 입장이 미묘해질수 있어 배제하였던 것이었다.자신을 믿어주고 책임을 맡긴 아크에게 라인하르트는 다시금 충성을 맹세했다.그때 노크와 함께 엘리자베스와 제랄딘이 들어왔다.
"저,준비다됐는데요?"
"그래?"
아크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라인하르트에게 편지한통을 맡기면서 말했다.
"곧 재상이 찾아올거요.내가 조금있다 들어올거라고 하고 달이 뜰때까지 메디아인수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걸 펴보시오."
라인하르트는 무슨내용인지 궁금했으나 편지를 품속에 넣고 자리에서 기다렸다.아크의 말대로 치엔터가 곧 나타났다.
"처음 뵙겠습니다."
"말씀을 낮추어주십시오,각하."
나이야 라인하르트가 연장이더라도 치엔터는 제국의 2인자인 재상에 작위가 공작이다.예의를 갖춘 라인하르트는 치엔터와 함께 메디아 인수에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치엔터는 아크의 인선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만족해했다.그때 창밖으로 만월을 확인한 라인하르트가 품에서 아크가 맡긴 편지를 꺼냈다.
"폐하가 이시간이 되면 펴보라고 하셨습니다만........"
치엔터는 뭔가 불안해졌다.곧 들어오겠다던 사람이 편지를 남겨?두근대는 심장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편지를 펴본 치엔터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폐하아아앗!"
라인하르트가 놀라 어쩔줄 몰라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아크의 서신을 주우면서 치엔터에게 더듬거리며 물었다.
"왜,왜 그러십니까?"
"제기랄!직접 보십시오!"
<교황이 어떤 배짱으로 일을 벌인건지 직접 가서 확인좀 하고 오겠소>
라인하르트는 얼떨떨해졌다.교황의 얼굴을 직접 확인하겠다면 설마 신성교국에 찾아갔단 말인가?
"이,이거........"
"젠장!인제 다끝났으니까 다른 놈들은 다 귀찮다 이겁니까?차라리 부인들만 데리고 나머진 다끝장내시지 그럽니까?으그그그......"
이제 이 엽기군주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선 치엔터는 아예 포기해버렸다지만 해도해도 너무했다.명색이 국가단위의 일을 이렇게 자기 혼자 멋대로 처리해도 된단 말인가?체신머리도 없게시리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움켜쥐고 있는 치엔터를 보기 민망해 방을 나서는 라인하르트의 눈에 찻잔을 든 브리지트의 모습이 보였다.
"더 쉬지 않고 왜 나왔느냐?"
"저..... 폐하께 다과라도 가져다 드릴려고......"
얼굴을 살짝 히는 브리지트의 모습을 보고 라인하르트는 얼굴을 조금 찡그렸다.지금까지는 산속의 도피생활과 용병생활로 어쩔수 없었다고 해도 이제 귀족가문의 영애로 돌아가야 할 브리지트가 할일은 아니었다.
"기특하지만 이런일은 네가 힐 필요는 없단다."
"하지만 제 생명을 구해주셨는걸요."
"그럼 성녀님께 먼저 갔어야 하는거 아냐?"
라인하르트는 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그동안 젊은 남자를 제대로 접해보지 못했던 브리지트가 혹시 아크한테 연정을?
"저..... ,,,,폐하는 이미 부인이 오십명이 넘으신단다.네가 혹시......."
"어머!그,그런게 아니에요....... 다만......."
라인하르트는 말을 돌려 말할줄 모르는 사람이었다.직설적인 그의 화법에 얼굴이 더 새빨개진 브리지트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마족을 무찌르고 드래곤까지 퇴치했다는 정의의 용사....."
- 우당탕!
그때 방에서 나오던 치엔터가 브리지트의 말에 그대로 발을 미끄러뜨리며 바닥에 엎어져버렸다.라인하르트가 당황한 표정으로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각하!괜찮으십니까?"
"괘,괜찮......."
그러나 치엔터는 심하게 얼굴을 우그러뜨린채로 있어 라인하르트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었다.치엔터는 속으로 여러대중들한테 진실을 알려줘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브리지트양, 끄으으....... 정의의 용사라니!어쩌면 그양반은 대륙통일의 목적도 여자사냥일지 모르는 인간이란 말입니다!"
차마 바깥으로 말을 다하지 못하고 부글부글 타는 속을 달래고 있는 치엔터의 심정은 알지도 못한채 브리지트는 망상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아,이미 대륙을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으시면서도 쓸데없이 백성들이 다치는 걸 견딜수가 없으셔서 목숨을 걸고 적지에까지 침입하셨다니.얼마나 자애로운 분이실까?"
아크의 여자 뒤치다꺼리부서에서 어차피 업무가 겨우 겹치다보니 점령지의 여론조정업무까지 감당하게 된 블랙팬텀의 0부서의 부지런한 활동덕에 눈에 콩깍지가 씌워져 버린 가련한 소녀의 생각을 알았다면 그렇게 여론을 조정하라고 자기가 명령한 치엔터였지만 아마 그대로 거품을 물고 쓰러졌을 것이다.
"오호,이것도 꽤 괜찮은데?앞으로 종종 즐겨봐야겠군."
거대한 와이번의 등에서 속도감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아크가 하는 소리에 와이번을 몰던 캐시가 푸념을 했다.
"도대체 이래도 되는거냥?설마 이대로 쳐들어가서 다 때려부수고 올려는건 아니거냥?"
라인하르트와 헤어진뒤 아크는 곧바로 이미 준비해두었던 와이번에 올라타 엘리자베스,제랄딘,캐서린을 태우고 캐시에게 와이번라이더대신 와이번을 몰게 해서 곧바로 신성교국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메디아의 수도 메트라는 비교적 신성교국과 가까운 편이라 이속력이라면 세시간정도면 신성교국의 수도인 성도 아리아네스에 도착할 것이었다.
"설마,이번에는 나도 메디아식으로 대충 끝낼생각없어.다만 교황이란 인간이 뭔생각을 하고 있나 직접 좀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겠어."
"그런데 왜 하필이면 와이번인거냥?"
이미 와이번전력이 전쟁기간도중 거의 소모된 동맹국이었지만 이 와이번은 메디아에서 길을 제대로 들이지 못해 와이번라이더를 태우지는 못했어도 웬만한 와이번의 두배가까운 크기라 다섯명을 태우고도 넉넉했다.거기다 크기에 걸맞게 좀 더 흉칙해보이는 이놈은 비록 일반와이번라이더를 태우지는 못해도 근본적인 몬스터의 흉폭성이 어느정도 완화된것만으로도 비스트마스터의 능력이 점점 강해져가던 캐시는 다룰수 있게 되어 이놈을 타고 신성교국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그러나 평범한 방문을 와이번을 타고가는일은 극히 드물다.일단 몬스터니 말이다.그런데 제국의 황제가 수행원도 없이 와이번만 데리고 쳐들어가는 것은 경우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이왕 가는거 좀 놀래켜줘야 하지 않겠어?"
아크가 이렇게 전격적인 신성교국행을 결심한 것은 쥬하텐의 신성교국입국에 관련된 정보가 들어오고나서였다.론이 보고한 정보에는 쥬하텐이 아크를 고발했다는 것이었다.쥬하텐은 메디아에서 폭주를 일으킨 어스브링거때문에 마족과 계약을 맺었다느니 하는 소리까지 듣고 있었다.쥬하텐은 신성교국에서 자신에게 마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신관들에게 증명받고 나서 애초에 어스브링거로 수작을 부린 것이 아크이며 아크에 대해 갖은 비난을 늘어놓고 마족과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해볼자는 아크라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아크는 교황이 그말에 자신의 신성교국출두를 요구하는 사신을 보내려다가 다른 대신관들의 결사반대로 취소했다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이미 전쟁초기에도 비슷한 짓을 했다가 앞으로 또 그런짓을 함부로 했다가는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고 다짐을 해두었던 참이었다.아직 유리아군은 진주도 하지 못하고 인수작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메디아지만 그냥 1개군단정도의 용병부대를 편성해 자기 마누라들만 데리고 가서 신성교국을 뒤엎어버리겠다는 아크를 치엔터가 간신히 말려서 전쟁도중에 신성교국에서 쥬하텐의 입국을 받아들인 것을 중립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서 외교적인 압박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에 아크도 동의했지만 화가 치밀어서 견딜수가 없었다.결국 신성교국출신인 엘리자베스,제랄딘과 교황보다 실제 아리안교에서 권위가 강한 캐서린만 데리고 신성교국에 쳐들어가서 교황의 꼴을 보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저어,일단 대화를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캐서린은 정치적감각에는 거의 무지하다.교황인 바온3세는 캐서린이 새내기신관시절에 신성교국에 순례차 들렸을때 아직 대신관이었던 그와 만난적이 있었는데 최소한 그때까지 바온은 청빈한 생활태도와 성실한 수행으로 다른 신관들에게 존경받던 사람이었다.캐서린은 사실 전쟁기간 신성교국과 유리아간에 벌어진 공작상황에 관해서는 잘 몰랐지만 전쟁기간동안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온 바온3세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그것은 과거 성기사단 출신이었던 엘리자베스와 제랄딘도 비슷한 심정이었다.과거 엘리자베스에 대한 모략때문에 반감을 품었던 제랄딘조차 지금의 바온3세를 안타까워할만큼 과거의 바온은 인격자라고 불릴만한 사람이었다.물론 그들이 그의 내면까지 제대로 알지는 못했지만.
"흐흠,기분좋을때 날아갈것만 같다고 하는데 여기서 하면 정말 날아갈것같겠지?"
아크가 캐서린의 말에 딴청을 피우면서 그녀를 등뒤에서 끌어안고는 캐시에게 눈짓을 했다.캐시는 조금 부끄러운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와이번의 귓전에 뭐라고 하고 안장에서 등쪽으로 다가왔다.이제 와이번은 캐시의 특별한 통제가 없어도 신성교국방향으로 향할 것이었다.
"캐,캐시.이러면......"
"여기 주문걸려 있으니까 괜찮다냥.냐아아....."
"아아......"
전투용와이번들에게는 그런 배려가 없지만 이 와이번은 등위에 몇가지 주문을 사라가 걸어두어 그위에서 뛰어놀아도 바람때문에 떨어질 염려는 없었다.바람은 느껴지도 등위에서 안정적으로 붙어있을수 있는 것이었다.캐시가 캐서린의 신관복을 들어올리자 물이 잘 오른 육감적인 캐서린의 허벅지가 드러나고 캐서린의 혓바닥이 캐서린의 다리아래에서부터 애무를 시작했다.묘인족의 인간보다 까칠거리는 혓바닥이 자신의 살결을 자극하는 느낌에 캐서린은 목을 뒤로 젖히면서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아크는 뒤쪽에서 캐서린의 상의를 벗겨내 자유로와진 풍만한 젖가슴을 마음껏 주물러댔다.
"으응......."
몸안에서 끓어오르는 육욕을 이기지 못한 캐서린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알몸을 비틀면서 뜨거운 숨결을 흘리는 동안 아래로 내려간 아크의 손가락은 이미 질척대고 있는 캐서린의 아래쪽의 부드러운 꽃잎을 손가락으로 벌려 캐시의 혓바닥을 그쪽으로 유도했다.캐시가 맛있다는 듯이 캐서린의 애액을 ?으면서 혀끝을 질속으로 집어넣자 캐서린은 비명을 질렀다.
"아학,하아아....."
"정말 귀여워,캐서린."
아크가 캐시의 혀놀림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캐서린의 표정이 귀엽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끌어당겨 입술을 포개자 캐서린도 적극적으로 응했다.아크의 입술을 탐닉하면서 캐서린은 아래쪽의 캐시의 애무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하아,하아아......"
"캐서린은 성녀이기 전에 내거야."
아크가 손을 뻗어 흥분으로 부풀어오른 클리토리스를 꼬집으면서 속삭이는 말에 캐서린은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꿈틀거렸다.
"그,그래요.아넬바님도.....아하악!"
캐시가 힘껏 자신의 아랫쪽의 입술을 빨아들이는 느낌에 다시 캐서린은 비명을 질렀다.사실 캐서린은 성녀의 지위가 자신한테는 과분하다면 아크의 여인으로 만족하겠다며 그것을 사양하겠다고 아넬바에게 기원한적도 있었지만 아넬바는 거기에 대해 단호했다.
<성녀가 인간에게는 대단할지 몰라도 나에게는 내가 특별히 사랑하고 아낀다는것 외에는 없다.내가 허락했는데 어째서 걱정하느냐?만약 아크란자의 여인이라는 것때문에 너를 성녀로 인정치 않는자,나의 저주가 임하리라>
한편 옆에서는 엘리자베스와 제랄딘은 서로의 음부에 양쪽으로 연결된 바이터를 연결한채 허리를 흔들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과거에 엘리자베스를 사모했던 제랄딘은 유독 레즈경향이 강한 편이라 아크에게 봉사하기 전에 엘리자베스와 끌어안는 것을 좋아했다.
"아앙,제랄딘......"
갑옷을 벗은 두사람이 미끈한 알몸을 땀으로 적셔가면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움직임을 주도하는 쪽은 제랄딘이었다.
"언니,정말 기분좋아......"
제랄딘은 자신의 젖가슴을 엘리자베스에게 비며대면서 허리를 움직여 서로를 연결한 바이터로 엘리자베스를 자극하고 있었다.엘리자베스는 서로를 연결한 바이터가 자신의 안쪽 깊이 찔러들어오는 느낌에 몸부림을 치면서 그 움직임을 깊숙히 받아들였다.쾌락으로 불타는 여인들의 교성이 사방으로 퍼져가는 동안 아크는 캐서린의 몸을 자신의 위에 안아올려 안속깊이 삽입하면서 엘리자베스와 제랄딘을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후후,재촉이 심하군."
아크의 여인들은 대부분 서로간의 애무로도 쾌락을 탐할수있지만 아크를 눈앞에 두고 자기들끼리 타오를땐 어서 자기들차례를 요구하는 시위성이 강했다.그리고 자기들끼리 한것을 이유로 아크가 벌(?)을 주는 플레이도 기대하는 것이었다.
"냐아앙...."
"으응...."
캐시가 아래쪽으로 파고들어 아크에게 안아올려진채 육봉을 삽입당하고 있는 캐서린의 보지를 ?아나갔다.이따금 까끌거리는 캐시의 혀가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스칠때마다 캐서린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ㅡ"
아마도 창공의 쾌락은 일행이 신성교국에 도착할때까지 계속될것이었다.자신의 등위에서 벌어지는 열기의 뜨거움을 모른척하며 와이번은 전속력으로 신성교국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정말 제정신이시긴 한겁니까!"
아무르교단의 대신관 하티로스가 교황에게 있을수 없는 무례한 언사를 사용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만큼 17주신의 교단의 대신관들이 모인 회의장의 분위기는 격앙이 되어 있었다.
"최소한 그런 일을 하시려면 저희들과 상의는 하셧어야 했습니다."
"상의?당연한 것을 요구하는데 왜 그런 것이 필요하단 말이오!"
대신관들의 질책성발언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던 교황 바온3세가 울화를 터뜨렸다.이제는 전설의 존재가 되어버린 신들이 물질계의 종족들의 조화와 평화를 바라며 선물했다는 나무 유바그라실이 실존한다는 것을 알았을때 바온3세는 뛸듯이 기뻐했다.그러나 그것이 자신이 지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인간인 아크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교황은 다시 아크에게 증오심을 불태웠다.신의 선물은 당연히 신들의 뜻을 받드는 국가인 신성교국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교황은 대륙 최강대국의 황제에게 간덩이도 크게 물건을 내놓으라는 통보를 보냈다.다른 교단의 대신관들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벌인 너무 터무니없는 행동이었지만 이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게 된 것은 너무나도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진 유리아의 메디아합병이었다.로키안과 메디아라는 장벽중 하나가 삽시간에 사라져버린 신성교국은 졸지에 유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게 된것이었다.
"좋습니다.유바그라실을 요구한건 둘째치고라도 쥬하텐황자는 왜 받아들이신 겁니까?"
"그가 아크황제를 사악한 행위로 고발을........"
"장난하십니까!"
태양의 신 후리온교단의 대신관 파에타르가 교황의 말에 책상을 치면서 일어나 반박하자 교황도 그를 무서운 기세로 노려보았으나 파에타르는 전혀 피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전쟁초기에 마족과의 계약문제로 아크황제를 그의 적국들이 고발했던 문제때문에 비난을 받았던 신성교국이었다.거기다 쥬하텐황자가 늘어놓는 말들은 횡설수설이라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명백히 국가간의 책략에 관련된 문제였고 사실의 증명 -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일을 유리아에서 인정할리도 없고 국가간에 주고받은 책략을 그런식으로 판단하는 것도 애매모호했다 - 은 곤란한 일이었다.거기다 설사 고발이 들어왔다고 해도 그것은 접수만 할일이지 신성교국이 처리할일이 아닌데 교황은 쥬하텐을 받아들인다음 간도 크게 사실여부를 판단한다는 이유로 아크를 신성교국에 출두시키려고까지 했지만 그 미친짓은 대신관전원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되었다.
"세속국가들의 일을 지도하고 심판하는 일은 당연한 신성교국의 의무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어느 경전에 신관들이 국왕을 심판하라고 되어 있단 말입니까?우리가 심판할수 있는 것은 신앙과 관련된 일일뿐입니다!"
대신관들은 이제 교황의 헛소리가 지긋지긋해졌다.애초에 전대교황이 흑마법사와 관련을 맺는 수치를 당한 이후(3부 18편 참조) 신성교국의 부패를 참회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데 따라 특히 도덕주의자였던 바온을 교황으로 옹립한 것인데 이 인간은 심각하게 가치관이 왜곡되어 있었다.바온3세는 즉위이후 신성교국을 운영하면서 신보다는 세속적인 부에 몰두하는 신성교국내의 부패한 신관들을 정리해서 내부적인 개혁에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유란대륙의 국가들엔 생소한 세속적인 속세국가들을 신성교국이 지도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신성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여러차례 시도하다가 이미 여러차례 쓴맛을 보았다.거기다 그나마 자랑할만하던 신성교국내의 개혁도 웬일인지 그가 믿고 있던 심복들이 이제는 돈맛을 알아버려 전임자들못지 않게 부패해버려서 도로아미타불에 가까운 상황에서 이미 대륙이 유리아에 의해 통일되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아예 유리아에 <날 잡아 잡수 ~ >하는 명분을 계속 주고 있으니 다른 대신관들은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지금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때요?이럴 때일수록 서로 힘을 합쳐야만 하거늘,그렇게 세속의 황제에게 잘 보이고 싶소?"
"그런게 아니잖습니까!"
대신관들중 가장 최근에 교단의 대신관이 된 하니아교단의 보르잔신관이 울화를 터뜨렸다.보르잔신관은 전쟁도중 레미르텐의 포로탈환전에서 아크의 여인이 된(4부53~55편) 베로니카를 견습신관때부터 보살핀 사람이었는데 교단내에서 비교적 고위직에 연연하지 않고 유유자적하던 사람이 3개월전 전임대신관의 사망하자 곧바로 후계자로 거론되어 대신관직을 계승했다.사실은 청빈한 생활태도를 유지하면서 신앙에 충실했던 보르잔을 전대의 대신관이 이미 눈여겨 보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아크와의 연줄때문이라고 수근거렸다.사실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었던 것이 대신관선출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거의 없었던 것이 아크와의 인연을 기대한 교단고위층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었기 때문에 보르잔은 일부러 교국내에서 조용한 태도를 유지해왔다.그러나 계속 황당한 소리만 해대는 교황에게 울화가 터진 보르잔이 목소리를 높이자 교황은 잘 걸렸다는 듯 보르잔에게 비아냥거렸다.
"보르잔대신관께서는 이미 아크황제와 사돈관계를 맺으신거나 다름없다는 거요?"
"무슨 소리요!"
이자리에 참석한 신관들중 가장 연장자인 사냥의 신 테오스교단의 대신관 루키에란이 이제는 교황에 대한 존칭도 생략한채 자리에서 일어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테오스교단에서도 자신들의 교단 출신의 성기사였던 제랄딘이 아크의 측실로 곁에 있었다.약간 미묘한 문제를 교황이 들고 나오자 다른 대신관들도 좀 불편해보이는 표정이었다.
"다들 진정하세요.신께서 신성교국이 존속하길 바라신다면 유지하실 것이요,그렇지 않다면 존재하지 못할 것입니다.저희는 무의미한 피를 방지하도록 노력해야 할일이 최선아닐까요?"
아넬바교단의 대신관 코르넬리아가 일어서며 감정이 격앙된 신관들을 달래려고 했으나 이것은 바온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무슨 소리요!신성교국을 범하려는 국가가 있다면 당연히 신성모독을 범하는 것일 것이오!그따위 말은 입에 담지도 마시오!"
코르넬리아는 입에 거품을 물고 발광할것만같이 미쳐 날뛰려고 하는 교황의 태도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갑자기 대신관이 사망해서 겨우 한달전에 대신관직을 승계해서 교황과 별 안면이 없었다.
원래 신성교국은 과거의 천년제국 게르마니아분열의 와중에서 교단의 환심을 사려던 플로린-로키안 양대제국의 틈바구니사이에서 성립된 국가로 사실 신탁도 없이 성립된 국가라 과연 신성교국이라는 체제가 신학적으로 올바른 것인지는 신관들사이에서도 논쟁의 대상이었다.교황처럼 신성교국의 부패상을 개혁하고 권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세력과는 달리 애초에 신관들이 속세의 국가를 성립하고 있는 것 자체가 올바른 일이 아니며 신성교국은 해체하고 정치에서 신관들은 손을 떼야 한다는 세력도 많았다.즉 신성교국에 신성의 의미를 둘수가 있는지 자체가 논란거리였던 것이다.
코르넬리아는 내심으론 신관들이 정치에 손을 대면 안된다는 주의였지만 자신이 아크와 사촌이란 것을 비밀로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내심 꺼리는 것이 있고 성격탓에 교황과 사사건건 강경한 자세로 맞섰던 전대의 대신관과 달리 교황과의 마찰은 최대한 삼가하고 있었다.
"유파론님!당신도 한말씀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쥬피터교단의 대신관 유파론은 갑자기 평화의신 후라이만교단의 대신관 호크만이 자신을 지적하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애써 말꼬리를 돌리면서 딴청을 피웠다.
"하하,뭐 저라고 달리 할말 있겠습니까.모든 것이 쥬피터께서 바라는대로 이루어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제기랄!"
호크만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이기지 못하고 속에서 욕이 나오자 서둘러 손을 잡으면서 신께 사죄했다.사실 이 사태악화에는 유파론도 책임이 있었다.원래 대륙동방에서는 대신 쥬피터의 신도가 가장 많았고 따라서 쥬피터교단은 신성교국을 여태 주도해온 교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러나 과거 대륙평화회담당시 쥬피터교단출신이었던 교황 라이펀이 몰랐다고 해도 치명적인 실수인 흑마법사와의 공작을 벌이는 바람에 그 권위가 크게 손상되어 이후 주도권을 상실했고 지나치게 세속적으로 물들었던데 대한 반성으로 비교적 힛타이트를 빼고는 대륙전체에서 세력이 미약한 편이었던 마이아교단의 바온3세가 교황으로 즉위했다.
그런데 이미 이전에도 지나치게 대유리아동맹에 편향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가 몇가지 실수로 인해서 대신관들은 바온3세를 불신하고 호플레카전투가 벌어지기 얼마전쯤 그의 퇴위를 종용했다.하지만 교황의 중도의 퇴위는 즉위보다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즉위는 17교단중 전체교단의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가능해도 퇴위는 교황이 선출된 교단외에 나머지 전체교단의 만장일치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원래는 쥬피터교단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바온3세가 쥬피터교단과 손을 잡음에 따라 결국 교황의 퇴위는 취소되었다.거기에 더해서 때마침 바온3세의 반대파에 속하던 교단중 6개교단이 대신관들이 두달사이에 수명을 다해 대신관들이 교체되면서 바온3세는 반대파들이 주춤한 틈을 결국 세력을 어느정도 만회한 것이었다.
유파론은 소심하고 기회주의적인 사람이었다.그는 내심 유리아와 국경을 맞대게 되자 다시 교황의 반대파로 돌아서고 싶었으나 그러자니 찔리는데가 있어 망설이고 있었다.대신인 쥬피터교단의 대신관이란 사람이 저런 한심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호크만을 비롯한 다른 교단의 대신관들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아리안교의 주신중 가장 중요한 대신의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때문에 쥬피터교단은 통일후에도 한참동안 표류하다가 30년뒤 중년의 나이에 수행을 시작해 신의 은총을 받았다는 샌슨이 쥬피터교단을 바로잡을때까지 한동안 아리안교단의 비주류의 수치를 감수해야 하는 수모를 당한다.
결국 회의는 별 결론을 내지도 못하고 끝났다.최소한 쥬하텐황자를 로키안으로 돌려보내라는 대신관들의 요구는 묵살됐다.
"휴우........."
대신관들은 그렇다치고 신성교국의 다른 병사들은 모두들 걱정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원래 신성교국은 단일기사단으로는 최강이라는 성기사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의 병력을 유지하는 국가가 아니었는데 최근 교황이 강제로 병사를 징집해 병력을 40만까지 늘렸다.원래 유지하던 병사들이 10만이었는데 갑자기 병력이 네배로 불어나자 유지불가능한 병력은 아니었으나 갑작스러운 혼란은 극에 달했다.갑자기 중립국인 신성교국이 병력을 늘린 이유를 짐작할수가 없어 불안해하던 병사들은 어쩌면 대륙최강의 강국 유리아와 전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들 불안해하고 있었다.
"유리아가 마왕을 섬기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유리아에 시비를 걸어야 한단 말이야......."
성벽위에서 파수를 보던 경비병 록웰은 한숨을 내쉬었다.바온3세가 즉위한뒤 다른 왕정국가들의 귀족들과 다름없이 부패했던 신관들(*1)을 숙청하고 내정을 바로잡을때까지만해도 좋았다.신의 자비가 임하는 국가라는 신성교국이 웃기게도 자국국민을 농노로 타국에 팔아먹는 부패가 바로잡아질때 백성들은 바온3세를 추앙했지만 차음 그 존경심은 반감으로 바뀌었다.
먼저 첫번째로 교황이 백성들의 미움을 사게된것은 율법의 강화였다.
아리안교는 명목은 하나의 종교지만 사실은 17주신을 섬기는 교단마다 각각 차이가 많아 금기나 규율이 제각각인 부분이 태반이었다.거기다 꼭 한신을 섬겨야 한다는 조건도 아니라 대부분 여러 신을 한꺼번에 섬기는 일도 많았다.그런데 이것이 교권을 떨어뜨린다고 못마땅해하던 바온3세는 내정개혁이 끝나자 최소한 전교단에서 지켜야하는 최소한의 규율을 새로 제정해 사람들에게 강요했는데 문제는 이경우 17주신이 아니라 그보다 아래의 하급신들을 섬기는 교단들이었다.
17주신외에도 유란대륙에는 최소한 300이 넘는 하급신들이 있었고 이들은 보통 특정지역,특정직업의 수호신역활로 소규모로 신앙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교황이 요구한 최소한의 규율은 그런 하급신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반발을 샀다.거기다 최대한 배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7주신의 교단들조차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어 과연 통일된 규율이 온당한 것이냐는 논쟁이 내부에서도 촉발되었다.
"난 전쟁이 나서 다 죽어버렸음 좋겠네.제기랄......."
록웰은 동료 포그의 불경스러운 말에 겁을 먹고 주변을 확인한뒤 한숨을 내쉬었다.딱한 그의 심정이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대륙통일전쟁개전후 드래곤로드의 신성교국의 신전파괴사건(*2)으로 권위가 크게 떨어졌던 바온3세는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교단들이 급작스러운 대신관의 교체로 틈을 보는 사이에 잠시 권위가 회복되었던 작년가을 이용해서 신전들의 전면적인 재건축을 선언했다.적대적이었던 교단들이 다시 정비되기전에 일을 마무리지으려고 작업을 서두르다보니 겨울철인 12월에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피해는 엄청났다.신관들이 총동원되다시피 해서 회복주문과 치유주문을 사용해도 한겨울에 작업을 하면서 공사도중 동상으로 인한 사망/부상자가 7만5천명에 달했다.저건 성전이 아니라 사람들의 피무덤이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신전들은 이미 완성단계에 달해 아리아네스는 진정한 진정한 성도로 거듭났다고 교황은 자화자찬했지만 사람들은 치를 떨었다.이제 열흘뒤면 완공을 선포하고 신들께 감사제를 드리겠다는 교황의 계획에 신성교국의 국민들은 그전에 유리아가 쳐들어와서 모조리 쓸어버렸으면 좋겠다며 절규하는 판이었다.과도한 동원외에도 무리한 모금행위등 잘못된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경비에 충실해라.이 무슨 짓인가?"
"히익!예,옛!"
갑자기 등뒤에서 나타난 사람은 얼마전에 신성교국의 국방책임자나 다름없는 성기사단장으로 취임한 콘넬이었다.
한참 불만을 터뜨리며 수근대던 록웰과 포그는 허둥대며 콘넬에게 근무중 이상무를 외쳤으나 먹힐리가 없었다.그러나 의외로 콘넬은 한숨을 내쉬며 경비를 제대로 서라고 지시하곤 다른 쪽으로 향했다.
"큰일이다.이를 어쩐단 말인가......."
국민들의 마음이 이미 신성교국에서 떠나 있었고 교단간의 분열도 심각했다.이런 상황에선 설사 교황이 아무리 성전을 외쳐봐야 먹힐리가 없었다.신성교국의 총사령관이나 다름없었던 콘넬은 도대체 어떻게 대비를 해야할지 막막했다.
"신께서는 신성교국이 존속하는 것을 정말 바라지 않으신단 말인가?"
원래부터 신학자간에는 신성교국이 존속하는 것을 부정하고 신관들은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았다.특히 최근에 신성교국이 난맥상을 보이면서 이런 주장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다,단장님!큰일났습니다!"
부단장인 조르팽이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오는 모습에 콘넬의 얼굴이 굳어졌다.혹시 유리아가 기습적으로 공세를 가해온것은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콘넬은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무슨일인가?"
"나,남쪽에서 와이번한마리가 무서운 속력으로 날아오고 있다는 보고입니다.아마 그속도라면 앞으로 차한잔마실 시간정도라면 아리아네스에 도착할거랍니다!"
"뭐야?"
콘넬은 어이가 없었다.신성교국은 다른 것은 몰라도 신성마법을 이용한 결계가 요지마다 처져 있어 몬스터에 대한 위협만큼은 대륙전체에서도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그런데 남쪽 국경에서 나타난 와이번이 아리아네스까지 쳐들어오고 있다고?
"국경초소에서는 뭐하고 있었나?도대체 와이번한마리가 아리아네스까지 곧바로 날아든다는게 말이돼?"
아무리 하늘을 나는 몬스터인 와이번이라고 해도 그것을 발견하고 마법통신을 이용해서 보고까지 있을 정도였는데 그것이 수도까지 날아올동안 조치가 취해지지 못했다는 것에 콘넬은 이상해했다.아니,계획성이 없는 몬스터인 와이번이 중간에 먹이를 노리지도 않고 수도를 향해 직진해서 날아온다는 것도 좀 이상한 일이었다.
"딴데는 신경도 안쓰고 곧바로 수도쪽으로 날아가버려 초소에서도 별도리가 없었답니다.그리고......"
- 크아아악!
갑자기 새찬 바람을 콘넬이 느끼는 순간 귓전에 커다란 몬스터의 괴성이 울려왔다.깜짝 놀라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눈길을 돌린 콘넬에게 거대한 와이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비상이다!뭐하나?다들 공격준비!"
허둥대고 있는 병사들에게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명령한 콘넬은 마법을 사용했다.
"소울스토퍼!"
- 스팟
성기사들은 공격주문을 배우지는 않는다.아니 신관/성기사들의 마법에는 공격주문자체가 없다.그러나 실제론 공격주문이 아니지만 신관이나 성기사들이 사용하는 신성주문계열은 보통 사람들에겐 회복/치유의 능력이더라도 몬스터들에게는 공격주문의 역활을하는 경우가 많다.(*3)특히 성기사들의 경우 언데드들만은 못해도 마음속에 흉폭한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들에게 사용하는 정신계 마법인 소울스토퍼는 고스트계열은 아예 소멸시켜버리고 일반적인 몬스터들은 행동을 둔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하지만 뜻밖에 와이번의 몸에서 섬광이 일어나면서 콘넬의 주문을 막아내버리고 위에 올라탄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대단한 환영이군.들어라,나는 유리아의 황제 아크!신성교국의 교황과 직접 면담을 요구하러 왔다!"
콘넬은 순간 입이 딱 벌어져서 대답할 말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그제서야 아크의 옆에 있는 은빛갑옷을 걸친 기사가 성기사단시절 자신이 라이벌로 여기던 엘리자베스라는 것을 확인한 콘넬은 잠시 할말을 찾지 못했다.
"무,무례하십니다.국가간의 방문에는......."
"국가간의 룰을 깨뜨린 것은 신성교국이다.어서 내가 찾아왔다고 교황께 전하라!"
간신히 아크의 무례함을 따지려던 조르팽의 얼굴이 새빨개졌다.쥬하텐의 입국을 받아들여 여태 신성교국이 지켜온 중립의 의미를 훼손한것을 질책하는 아크에게 콘넬이 일단 말을 돌려 시간을 끌려고 했다.
"자,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일단 폐하를 확인할 사람을......"
"그분은 유리아의 황제폐하가 틀림없습니다.일단 그분을 모시도록 하세요."
마침 성벽에서 밤바람을 쐬던 중 소동에 달려왔던 휘넬리아교단의 대신관 사바라가 나타나 아크의 신분을 확인하자 아크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미소를 지었다.
"사바라님,얼마전에 대신관에 취임하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그때 우가트후작가에서 뵌후 오랜만입니다."
"폐하께서는 여전하시군요.정말 반갑습니다."
사바라는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아크에게 인사하면서 이 기괴한 방문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마음속으로 고민하고 있었다.갑작스러운 유리아황제의 방문(?)은 신성교국을 한밤중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참조설정>
(*1)신성교국에서는 신관들이 행정업무를 겸한다.
(*2)아크의 다키아공격시 골드드래곤들의 다키아파괴를 아크때문이라고 몰아붙이려던 교황의 말을 반박하러 찾아온 드래곤로드가 벌인 사건,4부 41편참조
(*3)정화주문같은 경우 그자체로 언데드몬스터들에겐 공격주문과 다를바가 없다.
ps.사실 진짜 고양이 혓바닥으로 사람피부를 그냥 ?으면 까끌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 아플것 같습니다.묘인족의 혀는 실제 고양이보다는 좀 부드럽다는 설정으로 해둘까요?^^
뭐 말위에서도 했는데 와이번위에서야........다음번엔 루시위에서 부인들전부랑?
이번에 나오거나 언급된 대신관들은 상당수가 이미 등장한 적이 있는 인물들입니다.특히 쥬피터교단에서 언급되는 샌슨은 좀 중요(?)한 에피소드에 등장했었는데 기억해주실분이 계실지?^^
이제 짧으면 두편,길면 네편안으로 일단 5부는 마무리짓겠습니다.
68.아크의 신성교국방문
"자비로우신 아넬바시여.부디 이 가여운 소녀에게........"
캐서린의 기원과 함께 이미 돌이 되어 있던 소녀의 하반신에 천천히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초조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던 라인하르트가 소녀의 완쾌를 확인하고는 힘껏 끌어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다행이다!정말 다행이야,이제야 죽어서 프로바크를 만났을때 부끄럽지 않겠구나.으흐흐흐......"
"오랬동안 석화가 되었다가 몸이 정상이 되었으니까 지금은 편히 자게 놔두시고 짐과 이야기를 좀 나누는게 어떻소?중요한 이야기가 많소만."
아크의 말에 포옹을 푼 라인하르트는 브리지트의 이불을 덮어주며 좀 자두라고 했다.그래도 억지로 일어나 아크와 캐서린에게 인사를 하려고 하는 브리지트를 만류하고 아크는 라인하르트와 함께 임시로 전메디아수도 메트라에 마련된 집무실로 간 아크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저,저는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라인하르트는 아크의 제안에 대경실색했다.과거 플로린의 고위직에 있었다고 해도 쫓겨난 신세가 되어버린 그는 실력으로도 유리아에서 고위직을 받기는 곤란한 미묘한 위치였다.그런데 뜻밖에도 라인하르트에게 당분간 국가시스템개혁을 맡기고 후작의 작위를 내리겠다는 것에 라인하르트는 깜짝 놀랐다.
"민정문제는 보좌관들이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소.문제는 메디아는 용병들이 너무 많소.그들을 최소한도만 남기고 사회에 적응시키려면 어느정도 용병들의 실상을 알고 그들을 다룰자가 필요한데 유리아나 다른 나라출신의 장성들은 이런 걸 경험해본적이 없어서 자칫 행정적으로만 처리하다가 용병들의 반감을 살수가 있어서 그래도 반년가까이 용병들과 생활해본 경에게 맡기려는 것이니 사양할 필요가 없소."
사실 메디아출신으로는 쥬디,샐리자매의 오빠인 요델이 있었지만 그의 경우 아버지가 메디아 도둑길드의 마스터인 잭슨이라 입장이 미묘해질수 있어 배제하였던 것이었다.자신을 믿어주고 책임을 맡긴 아크에게 라인하르트는 다시금 충성을 맹세했다.그때 노크와 함께 엘리자베스와 제랄딘이 들어왔다.
"저,준비다됐는데요?"
"그래?"
아크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라인하르트에게 편지한통을 맡기면서 말했다.
"곧 재상이 찾아올거요.내가 조금있다 들어올거라고 하고 달이 뜰때까지 메디아인수에 대해 몇가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걸 펴보시오."
라인하르트는 무슨내용인지 궁금했으나 편지를 품속에 넣고 자리에서 기다렸다.아크의 말대로 치엔터가 곧 나타났다.
"처음 뵙겠습니다."
"말씀을 낮추어주십시오,각하."
나이야 라인하르트가 연장이더라도 치엔터는 제국의 2인자인 재상에 작위가 공작이다.예의를 갖춘 라인하르트는 치엔터와 함께 메디아 인수에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치엔터는 아크의 인선이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만족해했다.그때 창밖으로 만월을 확인한 라인하르트가 품에서 아크가 맡긴 편지를 꺼냈다.
"폐하가 이시간이 되면 펴보라고 하셨습니다만........"
치엔터는 뭔가 불안해졌다.곧 들어오겠다던 사람이 편지를 남겨?두근대는 심장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편지를 펴본 치엔터의 절규가 터져 나왔다.
"폐하아아앗!"
라인하르트가 놀라 어쩔줄 몰라하다가 바닥에 떨어진 아크의 서신을 주우면서 치엔터에게 더듬거리며 물었다.
"왜,왜 그러십니까?"
"제기랄!직접 보십시오!"
<교황이 어떤 배짱으로 일을 벌인건지 직접 가서 확인좀 하고 오겠소>
라인하르트는 얼떨떨해졌다.교황의 얼굴을 직접 확인하겠다면 설마 신성교국에 찾아갔단 말인가?
"이,이거........"
"젠장!인제 다끝났으니까 다른 놈들은 다 귀찮다 이겁니까?차라리 부인들만 데리고 나머진 다끝장내시지 그럽니까?으그그그......"
이제 이 엽기군주의 행동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선 치엔터는 아예 포기해버렸다지만 해도해도 너무했다.명색이 국가단위의 일을 이렇게 자기 혼자 멋대로 처리해도 된단 말인가?체신머리도 없게시리 바닥에 주저앉아 머리를 움켜쥐고 있는 치엔터를 보기 민망해 방을 나서는 라인하르트의 눈에 찻잔을 든 브리지트의 모습이 보였다.
"더 쉬지 않고 왜 나왔느냐?"
"저..... 폐하께 다과라도 가져다 드릴려고......"
얼굴을 살짝 히는 브리지트의 모습을 보고 라인하르트는 얼굴을 조금 찡그렸다.지금까지는 산속의 도피생활과 용병생활로 어쩔수 없었다고 해도 이제 귀족가문의 영애로 돌아가야 할 브리지트가 할일은 아니었다.
"기특하지만 이런일은 네가 힐 필요는 없단다."
"하지만 제 생명을 구해주셨는걸요."
"그럼 성녀님께 먼저 갔어야 하는거 아냐?"
라인하르트는 좀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그동안 젊은 남자를 제대로 접해보지 못했던 브리지트가 혹시 아크한테 연정을?
"저..... ,,,,폐하는 이미 부인이 오십명이 넘으신단다.네가 혹시......."
"어머!그,그런게 아니에요....... 다만......."
라인하르트는 말을 돌려 말할줄 모르는 사람이었다.직설적인 그의 화법에 얼굴이 더 새빨개진 브리지트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마족을 무찌르고 드래곤까지 퇴치했다는 정의의 용사....."
- 우당탕!
그때 방에서 나오던 치엔터가 브리지트의 말에 그대로 발을 미끄러뜨리며 바닥에 엎어져버렸다.라인하르트가 당황한 표정으로 다가와 그를 부축했다.
"각하!괜찮으십니까?"
"괘,괜찮......."
그러나 치엔터는 심하게 얼굴을 우그러뜨린채로 있어 라인하르트의 걱정을 가중시키고 있었다.치엔터는 속으로 여러대중들한테 진실을 알려줘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브리지트양, 끄으으....... 정의의 용사라니!어쩌면 그양반은 대륙통일의 목적도 여자사냥일지 모르는 인간이란 말입니다!"
차마 바깥으로 말을 다하지 못하고 부글부글 타는 속을 달래고 있는 치엔터의 심정은 알지도 못한채 브리지트는 망상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었다.
"아,이미 대륙을 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으시면서도 쓸데없이 백성들이 다치는 걸 견딜수가 없으셔서 목숨을 걸고 적지에까지 침입하셨다니.얼마나 자애로운 분이실까?"
아크의 여자 뒤치다꺼리부서에서 어차피 업무가 겨우 겹치다보니 점령지의 여론조정업무까지 감당하게 된 블랙팬텀의 0부서의 부지런한 활동덕에 눈에 콩깍지가 씌워져 버린 가련한 소녀의 생각을 알았다면 그렇게 여론을 조정하라고 자기가 명령한 치엔터였지만 아마 그대로 거품을 물고 쓰러졌을 것이다.
"오호,이것도 꽤 괜찮은데?앞으로 종종 즐겨봐야겠군."
거대한 와이번의 등에서 속도감을 마음껏 만끽하면서 아크가 하는 소리에 와이번을 몰던 캐시가 푸념을 했다.
"도대체 이래도 되는거냥?설마 이대로 쳐들어가서 다 때려부수고 올려는건 아니거냥?"
라인하르트와 헤어진뒤 아크는 곧바로 이미 준비해두었던 와이번에 올라타 엘리자베스,제랄딘,캐서린을 태우고 캐시에게 와이번라이더대신 와이번을 몰게 해서 곧바로 신성교국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메디아의 수도 메트라는 비교적 신성교국과 가까운 편이라 이속력이라면 세시간정도면 신성교국의 수도인 성도 아리아네스에 도착할 것이었다.
"설마,이번에는 나도 메디아식으로 대충 끝낼생각없어.다만 교황이란 인간이 뭔생각을 하고 있나 직접 좀 만나서 얘기를 해봐야겠어."
"그런데 왜 하필이면 와이번인거냥?"
이미 와이번전력이 전쟁기간도중 거의 소모된 동맹국이었지만 이 와이번은 메디아에서 길을 제대로 들이지 못해 와이번라이더를 태우지는 못했어도 웬만한 와이번의 두배가까운 크기라 다섯명을 태우고도 넉넉했다.거기다 크기에 걸맞게 좀 더 흉칙해보이는 이놈은 비록 일반와이번라이더를 태우지는 못해도 근본적인 몬스터의 흉폭성이 어느정도 완화된것만으로도 비스트마스터의 능력이 점점 강해져가던 캐시는 다룰수 있게 되어 이놈을 타고 신성교국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그러나 평범한 방문을 와이번을 타고가는일은 극히 드물다.일단 몬스터니 말이다.그런데 제국의 황제가 수행원도 없이 와이번만 데리고 쳐들어가는 것은 경우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이왕 가는거 좀 놀래켜줘야 하지 않겠어?"
아크가 이렇게 전격적인 신성교국행을 결심한 것은 쥬하텐의 신성교국입국에 관련된 정보가 들어오고나서였다.론이 보고한 정보에는 쥬하텐이 아크를 고발했다는 것이었다.쥬하텐은 메디아에서 폭주를 일으킨 어스브링거때문에 마족과 계약을 맺었다느니 하는 소리까지 듣고 있었다.쥬하텐은 신성교국에서 자신에게 마기가 전혀 없다는 것을 신관들에게 증명받고 나서 애초에 어스브링거로 수작을 부린 것이 아크이며 아크에 대해 갖은 비난을 늘어놓고 마족과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해볼자는 아크라며 궤변을 늘어놓았다.
아크는 교황이 그말에 자신의 신성교국출두를 요구하는 사신을 보내려다가 다른 대신관들의 결사반대로 취소했다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이미 전쟁초기에도 비슷한 짓을 했다가 앞으로 또 그런짓을 함부로 했다가는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한다고 다짐을 해두었던 참이었다.아직 유리아군은 진주도 하지 못하고 인수작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메디아지만 그냥 1개군단정도의 용병부대를 편성해 자기 마누라들만 데리고 가서 신성교국을 뒤엎어버리겠다는 아크를 치엔터가 간신히 말려서 전쟁도중에 신성교국에서 쥬하텐의 입국을 받아들인 것을 중립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해서 외교적인 압박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에 아크도 동의했지만 화가 치밀어서 견딜수가 없었다.결국 신성교국출신인 엘리자베스,제랄딘과 교황보다 실제 아리안교에서 권위가 강한 캐서린만 데리고 신성교국에 쳐들어가서 교황의 꼴을 보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저어,일단 대화를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캐서린은 정치적감각에는 거의 무지하다.교황인 바온3세는 캐서린이 새내기신관시절에 신성교국에 순례차 들렸을때 아직 대신관이었던 그와 만난적이 있었는데 최소한 그때까지 바온은 청빈한 생활태도와 성실한 수행으로 다른 신관들에게 존경받던 사람이었다.캐서린은 사실 전쟁기간 신성교국과 유리아간에 벌어진 공작상황에 관해서는 잘 몰랐지만 전쟁기간동안 비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온 바온3세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그것은 과거 성기사단 출신이었던 엘리자베스와 제랄딘도 비슷한 심정이었다.과거 엘리자베스에 대한 모략때문에 반감을 품었던 제랄딘조차 지금의 바온3세를 안타까워할만큼 과거의 바온은 인격자라고 불릴만한 사람이었다.물론 그들이 그의 내면까지 제대로 알지는 못했지만.
"흐흠,기분좋을때 날아갈것만 같다고 하는데 여기서 하면 정말 날아갈것같겠지?"
아크가 캐서린의 말에 딴청을 피우면서 그녀를 등뒤에서 끌어안고는 캐시에게 눈짓을 했다.캐시는 조금 부끄러운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와이번의 귓전에 뭐라고 하고 안장에서 등쪽으로 다가왔다.이제 와이번은 캐시의 특별한 통제가 없어도 신성교국방향으로 향할 것이었다.
"캐,캐시.이러면......"
"여기 주문걸려 있으니까 괜찮다냥.냐아아....."
"아아......"
전투용와이번들에게는 그런 배려가 없지만 이 와이번은 등위에 몇가지 주문을 사라가 걸어두어 그위에서 뛰어놀아도 바람때문에 떨어질 염려는 없었다.바람은 느껴지도 등위에서 안정적으로 붙어있을수 있는 것이었다.캐시가 캐서린의 신관복을 들어올리자 물이 잘 오른 육감적인 캐서린의 허벅지가 드러나고 캐서린의 혓바닥이 캐서린의 다리아래에서부터 애무를 시작했다.묘인족의 인간보다 까칠거리는 혓바닥이 자신의 살결을 자극하는 느낌에 캐서린은 목을 뒤로 젖히면서 숨결이 거칠어지기 시작했고 아크는 뒤쪽에서 캐서린의 상의를 벗겨내 자유로와진 풍만한 젖가슴을 마음껏 주물러댔다.
"으응......."
몸안에서 끓어오르는 육욕을 이기지 못한 캐서린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알몸을 비틀면서 뜨거운 숨결을 흘리는 동안 아래로 내려간 아크의 손가락은 이미 질척대고 있는 캐서린의 아래쪽의 부드러운 꽃잎을 손가락으로 벌려 캐시의 혓바닥을 그쪽으로 유도했다.캐시가 맛있다는 듯이 캐서린의 애액을 ?으면서 혀끝을 질속으로 집어넣자 캐서린은 비명을 질렀다.
"아학,하아아....."
"정말 귀여워,캐서린."
아크가 캐시의 혀놀림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캐서린의 표정이 귀엽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끌어당겨 입술을 포개자 캐서린도 적극적으로 응했다.아크의 입술을 탐닉하면서 캐서린은 아래쪽의 캐시의 애무를 마음껏 즐기고 있었다.
"하아,하아아......"
"캐서린은 성녀이기 전에 내거야."
아크가 손을 뻗어 흥분으로 부풀어오른 클리토리스를 꼬집으면서 속삭이는 말에 캐서린은 비명을 지르면서 몸을 꿈틀거렸다.
"그,그래요.아넬바님도.....아하악!"
캐시가 힘껏 자신의 아랫쪽의 입술을 빨아들이는 느낌에 다시 캐서린은 비명을 질렀다.사실 캐서린은 성녀의 지위가 자신한테는 과분하다면 아크의 여인으로 만족하겠다며 그것을 사양하겠다고 아넬바에게 기원한적도 있었지만 아넬바는 거기에 대해 단호했다.
<성녀가 인간에게는 대단할지 몰라도 나에게는 내가 특별히 사랑하고 아낀다는것 외에는 없다.내가 허락했는데 어째서 걱정하느냐?만약 아크란자의 여인이라는 것때문에 너를 성녀로 인정치 않는자,나의 저주가 임하리라>
한편 옆에서는 엘리자베스와 제랄딘은 서로의 음부에 양쪽으로 연결된 바이터를 연결한채 허리를 흔들면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과거에 엘리자베스를 사모했던 제랄딘은 유독 레즈경향이 강한 편이라 아크에게 봉사하기 전에 엘리자베스와 끌어안는 것을 좋아했다.
"아앙,제랄딘......"
갑옷을 벗은 두사람이 미끈한 알몸을 땀으로 적셔가면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움직임을 주도하는 쪽은 제랄딘이었다.
"언니,정말 기분좋아......"
제랄딘은 자신의 젖가슴을 엘리자베스에게 비며대면서 허리를 움직여 서로를 연결한 바이터로 엘리자베스를 자극하고 있었다.엘리자베스는 서로를 연결한 바이터가 자신의 안쪽 깊이 찔러들어오는 느낌에 몸부림을 치면서 그 움직임을 깊숙히 받아들였다.쾌락으로 불타는 여인들의 교성이 사방으로 퍼져가는 동안 아크는 캐서린의 몸을 자신의 위에 안아올려 안속깊이 삽입하면서 엘리자베스와 제랄딘을 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후후,재촉이 심하군."
아크의 여인들은 대부분 서로간의 애무로도 쾌락을 탐할수있지만 아크를 눈앞에 두고 자기들끼리 타오를땐 어서 자기들차례를 요구하는 시위성이 강했다.그리고 자기들끼리 한것을 이유로 아크가 벌(?)을 주는 플레이도 기대하는 것이었다.
"냐아앙...."
"으응...."
캐시가 아래쪽으로 파고들어 아크에게 안아올려진채 육봉을 삽입당하고 있는 캐서린의 보지를 ?아나갔다.이따금 까끌거리는 캐시의 혀가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스칠때마다 캐서린은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ㅡ"
아마도 창공의 쾌락은 일행이 신성교국에 도착할때까지 계속될것이었다.자신의 등위에서 벌어지는 열기의 뜨거움을 모른척하며 와이번은 전속력으로 신성교국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정말 제정신이시긴 한겁니까!"
아무르교단의 대신관 하티로스가 교황에게 있을수 없는 무례한 언사를 사용했지만 아무도 그것을 탓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만큼 17주신의 교단의 대신관들이 모인 회의장의 분위기는 격앙이 되어 있었다.
"최소한 그런 일을 하시려면 저희들과 상의는 하셧어야 했습니다."
"상의?당연한 것을 요구하는데 왜 그런 것이 필요하단 말이오!"
대신관들의 질책성발언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있던 교황 바온3세가 울화를 터뜨렸다.이제는 전설의 존재가 되어버린 신들이 물질계의 종족들의 조화와 평화를 바라며 선물했다는 나무 유바그라실이 실존한다는 것을 알았을때 바온3세는 뛸듯이 기뻐했다.그러나 그것이 자신이 지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인간인 아크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때 교황은 다시 아크에게 증오심을 불태웠다.신의 선물은 당연히 신들의 뜻을 받드는 국가인 신성교국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며 교황은 대륙 최강대국의 황제에게 간덩이도 크게 물건을 내놓으라는 통보를 보냈다.다른 교단의 대신관들에게 상의도 하지 않고 벌인 너무 터무니없는 행동이었지만 이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게 된 것은 너무나도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진 유리아의 메디아합병이었다.로키안과 메디아라는 장벽중 하나가 삽시간에 사라져버린 신성교국은 졸지에 유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게 된것이었다.
"좋습니다.유바그라실을 요구한건 둘째치고라도 쥬하텐황자는 왜 받아들이신 겁니까?"
"그가 아크황제를 사악한 행위로 고발을........"
"장난하십니까!"
태양의 신 후리온교단의 대신관 파에타르가 교황의 말에 책상을 치면서 일어나 반박하자 교황도 그를 무서운 기세로 노려보았으나 파에타르는 전혀 피하지 않았다.
가뜩이나 전쟁초기에 마족과의 계약문제로 아크황제를 그의 적국들이 고발했던 문제때문에 비난을 받았던 신성교국이었다.거기다 쥬하텐황자가 늘어놓는 말들은 횡설수설이라 내용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명백히 국가간의 책략에 관련된 문제였고 사실의 증명 -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일을 유리아에서 인정할리도 없고 국가간에 주고받은 책략을 그런식으로 판단하는 것도 애매모호했다 - 은 곤란한 일이었다.거기다 설사 고발이 들어왔다고 해도 그것은 접수만 할일이지 신성교국이 처리할일이 아닌데 교황은 쥬하텐을 받아들인다음 간도 크게 사실여부를 판단한다는 이유로 아크를 신성교국에 출두시키려고까지 했지만 그 미친짓은 대신관전원의 극렬한 반대로 무산되었다.
"세속국가들의 일을 지도하고 심판하는 일은 당연한 신성교국의 의무요!"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어느 경전에 신관들이 국왕을 심판하라고 되어 있단 말입니까?우리가 심판할수 있는 것은 신앙과 관련된 일일뿐입니다!"
대신관들은 이제 교황의 헛소리가 지긋지긋해졌다.애초에 전대교황이 흑마법사와 관련을 맺는 수치를 당한 이후(3부 18편 참조) 신성교국의 부패를 참회하고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데 따라 특히 도덕주의자였던 바온을 교황으로 옹립한 것인데 이 인간은 심각하게 가치관이 왜곡되어 있었다.바온3세는 즉위이후 신성교국을 운영하면서 신보다는 세속적인 부에 몰두하는 신성교국내의 부패한 신관들을 정리해서 내부적인 개혁에는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었지만 유란대륙의 국가들엔 생소한 세속적인 속세국가들을 신성교국이 지도해야 한다는 신념하에 신성교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려고 여러차례 시도하다가 이미 여러차례 쓴맛을 보았다.거기다 그나마 자랑할만하던 신성교국내의 개혁도 웬일인지 그가 믿고 있던 심복들이 이제는 돈맛을 알아버려 전임자들못지 않게 부패해버려서 도로아미타불에 가까운 상황에서 이미 대륙이 유리아에 의해 통일되기 일보직전인 상황에서 아예 유리아에 <날 잡아 잡수 ~ >하는 명분을 계속 주고 있으니 다른 대신관들은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다.
"지금 우리끼리 싸우고 있을 때요?이럴 때일수록 서로 힘을 합쳐야만 하거늘,그렇게 세속의 황제에게 잘 보이고 싶소?"
"그런게 아니잖습니까!"
대신관들중 가장 최근에 교단의 대신관이 된 하니아교단의 보르잔신관이 울화를 터뜨렸다.보르잔신관은 전쟁도중 레미르텐의 포로탈환전에서 아크의 여인이 된(4부53~55편) 베로니카를 견습신관때부터 보살핀 사람이었는데 교단내에서 비교적 고위직에 연연하지 않고 유유자적하던 사람이 3개월전 전임대신관의 사망하자 곧바로 후계자로 거론되어 대신관직을 계승했다.사실은 청빈한 생활태도를 유지하면서 신앙에 충실했던 보르잔을 전대의 대신관이 이미 눈여겨 보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아크와의 연줄때문이라고 수근거렸다.사실 전혀 터무니없는 소리는 아니었던 것이 대신관선출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거의 없었던 것이 아크와의 인연을 기대한 교단고위층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었기 때문에 보르잔은 일부러 교국내에서 조용한 태도를 유지해왔다.그러나 계속 황당한 소리만 해대는 교황에게 울화가 터진 보르잔이 목소리를 높이자 교황은 잘 걸렸다는 듯 보르잔에게 비아냥거렸다.
"보르잔대신관께서는 이미 아크황제와 사돈관계를 맺으신거나 다름없다는 거요?"
"무슨 소리요!"
이자리에 참석한 신관들중 가장 연장자인 사냥의 신 테오스교단의 대신관 루키에란이 이제는 교황에 대한 존칭도 생략한채 자리에서 일어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테오스교단에서도 자신들의 교단 출신의 성기사였던 제랄딘이 아크의 측실로 곁에 있었다.약간 미묘한 문제를 교황이 들고 나오자 다른 대신관들도 좀 불편해보이는 표정이었다.
"다들 진정하세요.신께서 신성교국이 존속하길 바라신다면 유지하실 것이요,그렇지 않다면 존재하지 못할 것입니다.저희는 무의미한 피를 방지하도록 노력해야 할일이 최선아닐까요?"
아넬바교단의 대신관 코르넬리아가 일어서며 감정이 격앙된 신관들을 달래려고 했으나 이것은 바온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무슨 소리요!신성교국을 범하려는 국가가 있다면 당연히 신성모독을 범하는 것일 것이오!그따위 말은 입에 담지도 마시오!"
코르넬리아는 입에 거품을 물고 발광할것만같이 미쳐 날뛰려고 하는 교황의 태도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갑자기 대신관이 사망해서 겨우 한달전에 대신관직을 승계해서 교황과 별 안면이 없었다.
원래 신성교국은 과거의 천년제국 게르마니아분열의 와중에서 교단의 환심을 사려던 플로린-로키안 양대제국의 틈바구니사이에서 성립된 국가로 사실 신탁도 없이 성립된 국가라 과연 신성교국이라는 체제가 신학적으로 올바른 것인지는 신관들사이에서도 논쟁의 대상이었다.교황처럼 신성교국의 부패상을 개혁하고 권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세력과는 달리 애초에 신관들이 속세의 국가를 성립하고 있는 것 자체가 올바른 일이 아니며 신성교국은 해체하고 정치에서 신관들은 손을 떼야 한다는 세력도 많았다.즉 신성교국에 신성의 의미를 둘수가 있는지 자체가 논란거리였던 것이다.
코르넬리아는 내심으론 신관들이 정치에 손을 대면 안된다는 주의였지만 자신이 아크와 사촌이란 것을 비밀로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내심 꺼리는 것이 있고 성격탓에 교황과 사사건건 강경한 자세로 맞섰던 전대의 대신관과 달리 교황과의 마찰은 최대한 삼가하고 있었다.
"유파론님!당신도 한말씀하시는게 어떻겠습니까?"
쥬피터교단의 대신관 유파론은 갑자기 평화의신 후라이만교단의 대신관 호크만이 자신을 지적하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애써 말꼬리를 돌리면서 딴청을 피웠다.
"하하,뭐 저라고 달리 할말 있겠습니까.모든 것이 쥬피터께서 바라는대로 이루어지기만을 바랄뿐입니다."
"제기랄!"
호크만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속을 이기지 못하고 속에서 욕이 나오자 서둘러 손을 잡으면서 신께 사죄했다.사실 이 사태악화에는 유파론도 책임이 있었다.원래 대륙동방에서는 대신 쥬피터의 신도가 가장 많았고 따라서 쥬피터교단은 신성교국을 여태 주도해온 교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러나 과거 대륙평화회담당시 쥬피터교단출신이었던 교황 라이펀이 몰랐다고 해도 치명적인 실수인 흑마법사와의 공작을 벌이는 바람에 그 권위가 크게 손상되어 이후 주도권을 상실했고 지나치게 세속적으로 물들었던데 대한 반성으로 비교적 힛타이트를 빼고는 대륙전체에서 세력이 미약한 편이었던 마이아교단의 바온3세가 교황으로 즉위했다.
그런데 이미 이전에도 지나치게 대유리아동맹에 편향적인 태도를 보이는데다가 몇가지 실수로 인해서 대신관들은 바온3세를 불신하고 호플레카전투가 벌어지기 얼마전쯤 그의 퇴위를 종용했다.하지만 교황의 중도의 퇴위는 즉위보다 중대한 일이기 때문에 즉위는 17교단중 전체교단의 3분의 2이상의 찬성으로 가능해도 퇴위는 교황이 선출된 교단외에 나머지 전체교단의 만장일치의 찬성이 있어야 가능한데 원래는 쥬피터교단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바온3세가 쥬피터교단과 손을 잡음에 따라 결국 교황의 퇴위는 취소되었다.거기에 더해서 때마침 바온3세의 반대파에 속하던 교단중 6개교단이 대신관들이 두달사이에 수명을 다해 대신관들이 교체되면서 바온3세는 반대파들이 주춤한 틈을 결국 세력을 어느정도 만회한 것이었다.
유파론은 소심하고 기회주의적인 사람이었다.그는 내심 유리아와 국경을 맞대게 되자 다시 교황의 반대파로 돌아서고 싶었으나 그러자니 찔리는데가 있어 망설이고 있었다.대신인 쥬피터교단의 대신관이란 사람이 저런 한심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호크만을 비롯한 다른 교단의 대신관들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아리안교의 주신중 가장 중요한 대신의 위치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때문에 쥬피터교단은 통일후에도 한참동안 표류하다가 30년뒤 중년의 나이에 수행을 시작해 신의 은총을 받았다는 샌슨이 쥬피터교단을 바로잡을때까지 한동안 아리안교단의 비주류의 수치를 감수해야 하는 수모를 당한다.
결국 회의는 별 결론을 내지도 못하고 끝났다.최소한 쥬하텐황자를 로키안으로 돌려보내라는 대신관들의 요구는 묵살됐다.
"휴우........."
대신관들은 그렇다치고 신성교국의 다른 병사들은 모두들 걱정의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원래 신성교국은 단일기사단으로는 최강이라는 성기사단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규모의 병력을 유지하는 국가가 아니었는데 최근 교황이 강제로 병사를 징집해 병력을 40만까지 늘렸다.원래 유지하던 병사들이 10만이었는데 갑자기 병력이 네배로 불어나자 유지불가능한 병력은 아니었으나 갑작스러운 혼란은 극에 달했다.갑자기 중립국인 신성교국이 병력을 늘린 이유를 짐작할수가 없어 불안해하던 병사들은 어쩌면 대륙최강의 강국 유리아와 전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들 불안해하고 있었다.
"유리아가 마왕을 섬기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왜 유리아에 시비를 걸어야 한단 말이야......."
성벽위에서 파수를 보던 경비병 록웰은 한숨을 내쉬었다.바온3세가 즉위한뒤 다른 왕정국가들의 귀족들과 다름없이 부패했던 신관들(*1)을 숙청하고 내정을 바로잡을때까지만해도 좋았다.신의 자비가 임하는 국가라는 신성교국이 웃기게도 자국국민을 농노로 타국에 팔아먹는 부패가 바로잡아질때 백성들은 바온3세를 추앙했지만 차음 그 존경심은 반감으로 바뀌었다.
먼저 첫번째로 교황이 백성들의 미움을 사게된것은 율법의 강화였다.
아리안교는 명목은 하나의 종교지만 사실은 17주신을 섬기는 교단마다 각각 차이가 많아 금기나 규율이 제각각인 부분이 태반이었다.거기다 꼭 한신을 섬겨야 한다는 조건도 아니라 대부분 여러 신을 한꺼번에 섬기는 일도 많았다.그런데 이것이 교권을 떨어뜨린다고 못마땅해하던 바온3세는 내정개혁이 끝나자 최소한 전교단에서 지켜야하는 최소한의 규율을 새로 제정해 사람들에게 강요했는데 문제는 이경우 17주신이 아니라 그보다 아래의 하급신들을 섬기는 교단들이었다.
17주신외에도 유란대륙에는 최소한 300이 넘는 하급신들이 있었고 이들은 보통 특정지역,특정직업의 수호신역활로 소규모로 신앙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교황이 요구한 최소한의 규율은 그런 하급신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아 사람들에게 반발을 샀다.거기다 최대한 배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7주신의 교단들조차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어 과연 통일된 규율이 온당한 것이냐는 논쟁이 내부에서도 촉발되었다.
"난 전쟁이 나서 다 죽어버렸음 좋겠네.제기랄......."
록웰은 동료 포그의 불경스러운 말에 겁을 먹고 주변을 확인한뒤 한숨을 내쉬었다.딱한 그의 심정이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대륙통일전쟁개전후 드래곤로드의 신성교국의 신전파괴사건(*2)으로 권위가 크게 떨어졌던 바온3세는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교단들이 급작스러운 대신관의 교체로 틈을 보는 사이에 잠시 권위가 회복되었던 작년가을 이용해서 신전들의 전면적인 재건축을 선언했다.적대적이었던 교단들이 다시 정비되기전에 일을 마무리지으려고 작업을 서두르다보니 겨울철인 12월에 공사를 강행하는 바람에 피해는 엄청났다.신관들이 총동원되다시피 해서 회복주문과 치유주문을 사용해도 한겨울에 작업을 하면서 공사도중 동상으로 인한 사망/부상자가 7만5천명에 달했다.저건 성전이 아니라 사람들의 피무덤이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신전들은 이미 완성단계에 달해 아리아네스는 진정한 진정한 성도로 거듭났다고 교황은 자화자찬했지만 사람들은 치를 떨었다.이제 열흘뒤면 완공을 선포하고 신들께 감사제를 드리겠다는 교황의 계획에 신성교국의 국민들은 그전에 유리아가 쳐들어와서 모조리 쓸어버렸으면 좋겠다며 절규하는 판이었다.과도한 동원외에도 무리한 모금행위등 잘못된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경비에 충실해라.이 무슨 짓인가?"
"히익!예,옛!"
갑자기 등뒤에서 나타난 사람은 얼마전에 신성교국의 국방책임자나 다름없는 성기사단장으로 취임한 콘넬이었다.
한참 불만을 터뜨리며 수근대던 록웰과 포그는 허둥대며 콘넬에게 근무중 이상무를 외쳤으나 먹힐리가 없었다.그러나 의외로 콘넬은 한숨을 내쉬며 경비를 제대로 서라고 지시하곤 다른 쪽으로 향했다.
"큰일이다.이를 어쩐단 말인가......."
국민들의 마음이 이미 신성교국에서 떠나 있었고 교단간의 분열도 심각했다.이런 상황에선 설사 교황이 아무리 성전을 외쳐봐야 먹힐리가 없었다.신성교국의 총사령관이나 다름없었던 콘넬은 도대체 어떻게 대비를 해야할지 막막했다.
"신께서는 신성교국이 존속하는 것을 정말 바라지 않으신단 말인가?"
원래부터 신학자간에는 신성교국이 존속하는 것을 부정하고 신관들은 정치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았다.특히 최근에 신성교국이 난맥상을 보이면서 이런 주장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었다.
"다,단장님!큰일났습니다!"
부단장인 조르팽이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오는 모습에 콘넬의 얼굴이 굳어졌다.혹시 유리아가 기습적으로 공세를 가해온것은 아닌가 걱정하면서도 콘넬은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무슨일인가?"
"나,남쪽에서 와이번한마리가 무서운 속력으로 날아오고 있다는 보고입니다.아마 그속도라면 앞으로 차한잔마실 시간정도라면 아리아네스에 도착할거랍니다!"
"뭐야?"
콘넬은 어이가 없었다.신성교국은 다른 것은 몰라도 신성마법을 이용한 결계가 요지마다 처져 있어 몬스터에 대한 위협만큼은 대륙전체에서도 가장 안전한 곳이었다.그런데 남쪽 국경에서 나타난 와이번이 아리아네스까지 쳐들어오고 있다고?
"국경초소에서는 뭐하고 있었나?도대체 와이번한마리가 아리아네스까지 곧바로 날아든다는게 말이돼?"
아무리 하늘을 나는 몬스터인 와이번이라고 해도 그것을 발견하고 마법통신을 이용해서 보고까지 있을 정도였는데 그것이 수도까지 날아올동안 조치가 취해지지 못했다는 것에 콘넬은 이상해했다.아니,계획성이 없는 몬스터인 와이번이 중간에 먹이를 노리지도 않고 수도를 향해 직진해서 날아온다는 것도 좀 이상한 일이었다.
"딴데는 신경도 안쓰고 곧바로 수도쪽으로 날아가버려 초소에서도 별도리가 없었답니다.그리고......"
- 크아아악!
갑자기 새찬 바람을 콘넬이 느끼는 순간 귓전에 커다란 몬스터의 괴성이 울려왔다.깜짝 놀라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눈길을 돌린 콘넬에게 거대한 와이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비상이다!뭐하나?다들 공격준비!"
허둥대고 있는 병사들에게 대비태세를 갖추라고 명령한 콘넬은 마법을 사용했다.
"소울스토퍼!"
- 스팟
성기사들은 공격주문을 배우지는 않는다.아니 신관/성기사들의 마법에는 공격주문자체가 없다.그러나 실제론 공격주문이 아니지만 신관이나 성기사들이 사용하는 신성주문계열은 보통 사람들에겐 회복/치유의 능력이더라도 몬스터들에게는 공격주문의 역활을하는 경우가 많다.(*3)특히 성기사들의 경우 언데드들만은 못해도 마음속에 흉폭한 공격성을 가지고 있는 몬스터들에게 사용하는 정신계 마법인 소울스토퍼는 고스트계열은 아예 소멸시켜버리고 일반적인 몬스터들은 행동을 둔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하지만 뜻밖에 와이번의 몸에서 섬광이 일어나면서 콘넬의 주문을 막아내버리고 위에 올라탄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하!대단한 환영이군.들어라,나는 유리아의 황제 아크!신성교국의 교황과 직접 면담을 요구하러 왔다!"
콘넬은 순간 입이 딱 벌어져서 대답할 말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그제서야 아크의 옆에 있는 은빛갑옷을 걸친 기사가 성기사단시절 자신이 라이벌로 여기던 엘리자베스라는 것을 확인한 콘넬은 잠시 할말을 찾지 못했다.
"무,무례하십니다.국가간의 방문에는......."
"국가간의 룰을 깨뜨린 것은 신성교국이다.어서 내가 찾아왔다고 교황께 전하라!"
간신히 아크의 무례함을 따지려던 조르팽의 얼굴이 새빨개졌다.쥬하텐의 입국을 받아들여 여태 신성교국이 지켜온 중립의 의미를 훼손한것을 질책하는 아크에게 콘넬이 일단 말을 돌려 시간을 끌려고 했다.
"자,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일단 폐하를 확인할 사람을......"
"그분은 유리아의 황제폐하가 틀림없습니다.일단 그분을 모시도록 하세요."
마침 성벽에서 밤바람을 쐬던 중 소동에 달려왔던 휘넬리아교단의 대신관 사바라가 나타나 아크의 신분을 확인하자 아크는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미소를 지었다.
"사바라님,얼마전에 대신관에 취임하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그때 우가트후작가에서 뵌후 오랜만입니다."
"폐하께서는 여전하시군요.정말 반갑습니다."
사바라는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아크에게 인사하면서 이 기괴한 방문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지 마음속으로 고민하고 있었다.갑작스러운 유리아황제의 방문(?)은 신성교국을 한밤중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참조설정>
(*1)신성교국에서는 신관들이 행정업무를 겸한다.
(*2)아크의 다키아공격시 골드드래곤들의 다키아파괴를 아크때문이라고 몰아붙이려던 교황의 말을 반박하러 찾아온 드래곤로드가 벌인 사건,4부 41편참조
(*3)정화주문같은 경우 그자체로 언데드몬스터들에겐 공격주문과 다를바가 없다.
ps.사실 진짜 고양이 혓바닥으로 사람피부를 그냥 ?으면 까끌거리는 정도가 아니라 엄청 아플것 같습니다.묘인족의 혀는 실제 고양이보다는 좀 부드럽다는 설정으로 해둘까요?^^
뭐 말위에서도 했는데 와이번위에서야........다음번엔 루시위에서 부인들전부랑?
이번에 나오거나 언급된 대신관들은 상당수가 이미 등장한 적이 있는 인물들입니다.특히 쥬피터교단에서 언급되는 샌슨은 좀 중요(?)한 에피소드에 등장했었는데 기억해주실분이 계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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