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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07 374회 0건
갑자기 같이 살자니?--------그리고 나에겐 마누라가 있지 않은가 말이다.

미연의 충격적인 발언에 달아올랐던 별장 분위기가 일순간 식어간다.

도열이도 두 눈만 껌벅거릴뿐 말을 잊은듯 조용하다.

"왜 대답이 없어?-----내가 싫어?------"

미연은 초롱한 두 눈알을 굴려가며 뭔가 갈구하듯이 나의 다음 대답을 기다린다.

그리고---------

"킥킥킥킥----누나 한번 잤다고 같이 살것 같으면 누난 수 꼴백번을 결혼햇겟다-----말이 되는 소릴좀 하쇼"

"너랑은 상관없으니깐 아가리 좀 닥치고-----어때요---내가 싫냐구요?"

미연은 진지했다-------숨막힐 정도로

"나랑 대체 같이 살자는 이유가 뭐요?-------"

"내 이생활 14년동안 오만 남자란 남자는 다 상대해 봤지만 오늘처럼 속궁합 맞는 사낼 본적이 없어요----대답이 됐죠?"

갈수록 미연의 의지는 단호햇고, 그럴수록 나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나의 대답 여하에 따라서 내안의 돌이의 복수가 판가름 나는 것이다.

"형 이년 개수작에 말리지말고---그냥 파묻어 버리자구----어차피 큰 기대하고 내려온것두 아니잖수?"

바로 그때----

[와룡 주식의 5%와 상임고문 자리를 약속한다고 그래------판아-----]

내 안에서 들려오는 돌이의 목소리였다.

"나도 한가지 제안하겠소-----날 죽이라고 사주한 사람의 이름 석자만 댄다면------와룡 주식의 5%를 넘기겟소"

"형 미쳤어?-----------"

도열은 뭔지 모르겠지만 그때부터 방방 뛰어대기 시작한다.

"5%면 싯가로 얼만지 알기나 해?---------"

"그리고 또 하나 상임고문 자릴 마련해주겟소-------어떠슈----내 제안이?"

묵묵히 내 대답을 듣던 미연은 갑자기 웃어 제끼기 시작하는데----

"깔깔깔깔-------------------------------"

한참을 웃어대던 미연은

"그 제안을 날 더러 믿으라구?-------내가 호구로 보이니?--------"

"믿거나 말거나 당신 자유지만----이것 하나만 명심해 두시요----난 예전에 판돌이가 아니라는 사실-----"

"예전에 판돌이가 아니면 당신 누군데?-------"

"암튼 말할려면 길고, 날 믿을거유 말거유?"

나 또한 심각하게 그녈 쳐다보았고, 미연 또한 나의 의지에 기가 서서히 꺽기는 분위기였다.

"조아 당신제안 받아 들일께-----대신 같이 살자곤 안할테니깐 가끔 잊지말고 날 찾아줘----그건 할 수 있지?"

"좋소---나도 당신 같은 여자 어디가서 안아보겟소-------거절할 이유가 없으니 어서 사주한 놈 이름이나 대시요"

"정삼돌 의원이야--------------"

"뭐라 정삼돌의원?------------"

미연의 말에 갑자기 도열은 흥분한 듯 했고, 내 안의 돌이 역시 심하게 들썩이고 있었다.

[어-----어터케?]

"판돌씨가 인수합병 할려던 귀뚤보일러의 실제적인 주주가 바로 정삼돌 의원이야-------"

"누나 자꾸만 말이 안되는 소릴 지껄이는데-----귀뚤보일러 인수합병을 처음 제안한 사람이 바로 정삼돌이라구-----"

"누나 말이 사실이라면 자기 회사 망하라고 자기 배를 자기가 갈랐단 소린데?------"

"그게 정의원이 노린거야-----판돌씨가 인수합병할려던 시기가 귀뚤보일러 주가가 계속 하한가를 내리치고 있었고,

"부도설까지 나돌았던 때니깐-----정의원 생각에 판돌씨에게 인수합병 이야길 한다면 판돌씨도 거절하지 못하리란걸----"

"그러구 자기 회사 인수합병하라고 자기 입으로 떠벌리라곤 아무도 생각 못할꺼란 얘기지------"

"그럼 정의원한테도 손해가 막심할꺼 아냐?------하루 아침에 몇백억을 손해볼텐데?-----"

"그러치 판돌씨가 헐값으로 귀뚤보일러의 주식을 모두 인수한다면 정의원 피해도 막대하지-----하지만"

"하지만 뭐?--------"

"귀뚤보일러가 와룡보일러로 새출발 하기를 기달려------작업에 드러가는 거지"

"작업?------------"

"와룡보일러 새출발 시기에 발맞춰 금융브러커들을 동원해 와룡보일러 줏가를 다시 바닥으로 떨어뜨리겠단 속셈이지"

"그게 말이나 돼?------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그 커다란 와룡보일러 줏가를 건드려?"

"정의원이 금감위 위원인지 알고 있지?-----그럼 얘기 끈난거 아냐?"

"그러케 헐값으로 곤두박질한 와룡보일러 주식을 매입해 코스닥에 상장하겟단 것이 정의원의 최종 목표였어"

"조아-----누나 말이 다 사실이라고 쳐------그럼 굳이 판돌형을 죽이라고 사주할 필요가 없잖아 -----최대한 이용해야지?"

"나도 아직 거기까진 모르겠지만 내 예상으론 판돌씨가 정의원의 속셈을 미리 알아차려 움직일려 하지 않았나 싶어"

"그러케 날 죽이고 나면 미연씬 뭘 얻는데요?"-------------

"와룡주식의 10%-----------"

"그럼 누나가 지금 손해보는 장살 한거야 뭐야?-----우린 5%만 준다고 했는데?-------"

"난 판돌씨만 볼 수 있다면 나머지 5% 포기해도 조아-------"

또다시 단호해지는 미연의 눈빛 --------최소한 그 순간만은 거짓이 아님이 분명했다.




돌아오는길---------

"형 정말로 미연이년 말 믿는건 아니지?"

"안믿으면 어쩔건데?-------뾰족한 방법이 있는것두 아니잖아"

"그건 그러치만 상대가 정삼돌 의원이라면 얘기가 틀리다구-----보통 거물이 아닌거 형두 알잖수"

"그래도 뭔가 방법이 있겠지--------"

"그건 그러코 말이유 정말로 정의원한테서 냄샐 맡은거유?-------"

"그걸 내가 얼케 아냐?----사고전 기억이 하나도 나질 않는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형 기억 말이유----상실된건 그러타치고-----사고전이랑 지금 형이랑 완전 딴사람이 됐다구"

"뭔 이야길 하고 싶은데?--------"

"형 기억이 어느정도 돌아와야 이 일이 풀려나가지----지금 상태로라면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라고-----"

녀석은 이미 나의 상황을 의심하고 있는듯 싶다----이제 도열이에게만은 돌이와 나의 상황을 이야길 해야만 할 것 같다.

"도열아 사실은 말이지----------난 너가 알고 있는 판돌이가 아니야"

"그게 뭔 소리야 형?------"

"얼케 된거냐 하면 말이지--------이러케 되서 저러케되고 저러케되서 이러케 됐어"

내 말을 다 들은 도열---------

"형 지금 소설쓰우?---------나더러 그 말을 믿으라구?-------"

"너두 얘기했잖어----갑자기 육백만불 사나이 된거 하며 변강쇠 된거 하며------"

"그러니깐 형말은 그게 내시부산가 하는 놈이 만들어 준거고, 지금 형 속에 내가 알고 있는 판돌형이 드러가 있단 말이잖어?"

"그러치--------"

"그만합시다--------내 못들은걸루 할테니깐----그러구 어디가서 그런소리 하지 마슈----미친놈 취급받으니깐----"

[판아-----도열인 원래 쌍둥이였어-----근데 태어나자마자 도열이 동생이 죽고 지금의 도열이만 남았는데----]

[지금 극락에서 도열이 부모님이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

[그러구 도열이 부모님들이 자꾸만 머리깔이 기러지시거든-----왠만하믄 벌초좀 제때 하라고 그래------]

"도열아---너 쌍둥이엿지?-------"

"형이 그걸 어턱케?-------"

"임마---내 속에 저승에 사는 판돌이가 있다고 했잖아-----그러구 너들 부모님 벌초 언제했어?-----"

"글쎄?------너무 오래되서리------"

"왠만하면 제때 벌초좀 해드려라----지금 너들 부모님 머리카락이 자라 덥수룩 하시대잖어------"

"그럼 한가지만 물어봅시다----그럼 형 말을 믿어줄께---------"

"뭔데?---------"

"우리 부모님이 한날에 돌아가셧는데 그때가 언제유?-------"

잠시후---

[판아----도열이 부모님은 1988년 정확히 도열이가 10살 되던해 12월 25일 성탄절날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어]

"1988년 12월 25일 성탄절------------맞지?------"

[그러구 도열이 부모님은 도열일 버린게 아니야-----형님댁에 맡겨노은 도열일 찾으러 가다가 봉변을 당하신거야]

"도열아 그러구 너들 부모님은 널 버린게 아니래------"

"3년동안 큰아빠 집에서 눈치밥 먹게 한게 버린게 아니면 뭐가 버린거냐구?------"

"도열아 그날 너들 부모님이 널 데리려 가다가 사골 당하신거래--------"

[도열이한테 말씀하셨대나봐-----성탄절날 꼭 데리려 오겟다구------]

"도열아 크리스마스날 널 데리려 오시겟다고 약속하셨다면서-----그 약속 지키실려다가 사골 당하신거래----"

운전하는 도열이 눈가에 이슬이 비친다.

"미련맞게-----담날 오면 어때서-----내가 얼마나 흑흑흑----보고시퍼 했는지 흑흑흑 알면서도----"

도열은 그때부터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내가 지금까지 흑흑----얼마나 엄마 아빨 원망하며 살아왔는지 알어?-------"

[판아 도열이 부모님은 도열일 누구보다 사랑하고 계서 지금도 말야------]

"도열아------부모님이 지금 극락에서도 널 사랑하고계신대-----"

"난 그것두 모르고----흑흑흑----"

"그러니깐------벌초좀 제때 해드리라고----새끼야-------엉?"

그러케 한차례 도열과의 진통이 있은후에야 도열은 내말을 믿기에 이른다.

"이젠 내차례야--------내속에 있는 판돌이에 대해 아는대로 얘기해봐-----"

"형이랑 나랑 알게된때가 형이 중앙지법 특별검사 시절이었지 아마------"

도열의 이야길 종합해보면

돌이가 검사시절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된 도열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도열을 돌이의

심복으로 키웠다고 한다.

그러면서 돌이는 변호사로 개업하고 지금의 아내 정미와 결혼하면서 금융계 거물로

자리하고 있는 장인어른의 뒷배경을 발판삼아 기업합병 전문 즉 M&A 변호사로 줏가가 높았다고 한다.

돈맛을 알게된 돌이---------점차 변해갔고,

그동안 다져진 M&A 프로젝트를 밑거름으로 하여 직접 기업인수에 눈독을 들엿고,

그 첫 대상이 귀뚤보일러를 합병하여 와룡보일러를 탄생시킨다는 야심찬 포부를 실행에 옮기기에 이른다.

돌이의 생각은 일단 코스닥에 상장만 된다면 가지고 있던 주식 모두를 되팔아 졸지에 거부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심산이엿는데

모든 계획이 철저히 외부 세력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돌이는 그때부터 발을 뺄려고 했고,

이미 자신의 전 재산 및 목숨까지도 건 도열은 극구 반대햇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돌이는 도열을 배신할려는 계획의 일환으로 서윤경이라는 여자를 도열에게 접근시켰고,

외부세력은 김미연을 돌이에게 접근시켜 서로 물고 물리는 약육강식의 사슬로 얽어 놓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세력은 모든 계획을 서서히 밝혀가는 돌이의 존재를 부담스러워 했고,

급기야 사고를 위장한 돌이의 죽음을 생각해내기에 이른다.

그 사고가 바로 나와 돌이의 교통사고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 돌이 복수의 대상인 외부세력 즉 정삼돌 의원은 나또한 복수해야될 인물이 되는 것이다.

돌이와 나를 죽음으로 몰아간 인물 정삼돌 의원------------

그러나 상대가 국회의원인 지라 그러케 쉽게 풀릴 복수극은 아닌 것이다.

"돌아 이제부턴 어쩌냐?----------"

[눈에는 눈---------이에는 이야-----판아]

"그게 뭔소리야----알기 쉽게 설명해봐--------"

[그쪽에서 여자를 이용해 나의 목숨을 노렸다면 나또한 여자를 이용해 놈의 목줄을 쥐어갈꺼야]

"여잘 이용한다구----누구?"

[정미---------------]

"뭐 정미?-----------"

난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저----정미라면?----------"

[맞아 판아-------내 와입 아니지 너 와입인 정미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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