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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1:14 792회 0건
-----------------------22부------------------------------

세계로 나가기 위한 준비는 너무도 많았다.
우선 나 자신부터 외국어 공부를 해야하고 조직원들도 적어도 한두가지 외국어가 가능해야 했다.
그저 먹고 하는 일이 주먹 쓰는 일뿐이니 머리가 돌아가긴 일찍부터 그른일일지도.
적어도 일년의 시간을 잡고 대대적인 교육을 감행했다.
아마도 전 건달의 외국어 공부시키기는 내가 최초가 아닐까?
전국의 조직원 100만여명을 몽땅 각자의 적성에 맞는 외국어 학원에 등록시켰다.
말단까지 집어넣어 한때 한원이 술렁이기도 했다.
최대한 깔끔한 차림에 다른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하겠단 각서를 쓰고야 가능했지만 그래도 배운다는건 누구도 말려선 안되고 거부해서도 안된다.
일단 밀어 넣고 보니 그래도 조금씩은 노력을 하는지 작은 성과는 있었다.
알파벳도 못쓰는 - 나도 못쓴다 - 놈들도 이젠 대소문자는 구분하고 간단한 영어를 읽으려 들고 있으니 나도 부지런히 배워야겠지.
일본을 먼저 생각했으니 일본어 길잡이란 책을 집어 들었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먼저 배우고 회화 위주로 문장을 통째로 외웠다.
뇌를 100% 다 쓸 수 있는 내가 다른 사람이랑 같은 방법으로 배운다는건 어불성설이지.
그저 책을 50여권 외우면 간단한 회화는 가능할 것이다.
한달을 시험적으로 운영해서 성과의 정도를 보고 50%를 선별했다.
그들에겐 특수 수당까지 주면서 더욱 정진할 것을 명령하고 떨어진 놈들은 최대한 수련을 시켰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라도 튼튼해야 살아 남을테니까.
일년간 이들을 공부시키고 수련시키는 일도 문제지만 일본과 중국의 침입도 저지해야한다.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 항시 비상사태로 있어야 하지만 지금 조직원들을 풀어놓은건 나이기에 모든 방어도 내 책임하에 이루어져야 한다.
제갈승에게 좋은 방법이 없냐고 물었더니 자신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을 저질렀다고 삐져서 여간해선 만나기도 힘들었다.
이놈이 주군 주군하며 따를 땐 언제고 이젠 배짱을 팅기다니...
이래서 사람은 주기적으로 패야 한단 말인가?
여유병력으로 막는 것도 한계가 있어 다시금 제갈승을 찾았다.
“주군. 많이 힘들어 보이십니다.”
“그러는 너는 아주 좋아보이는구나. 잘 먹나 보네.”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당분간 일에서 손을 뗐거든요.”
“니가 죽고 싶어 환장을 한 것 같은데...”
“협박하시면 다시 갈겁니다.”
“끄응... 알았다. 대화로 하자.”
“그렇죠. 대화가 제일 좋은 방법이죠. 하하하.”
“웃음이 나는걸 보니 왜 내 배가 아프지?”
“설마요. 그런 진지하게 시작하시죠.”
이놈이 놀고 있었다고 하지만 뒷구멍으론 모든 정보를 쥐고 있었기에 뭐가 문제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일본과 중국에서 두어번의 발호가 있었지만 이놈이 정보 조작으로 막아낸 결과가 있었다.
“역시 넌 쓸모가 많은 놈이군.”
“그걸 이제야 아셨습니까?”
“역시 넌 맞아야 겠다.”
“잠시만. 주군 제가 생각해둔 방법이 있었는데 맞으면 잊어버릴 것 같네요.”
머리 쓴다는 놈이 어째 요상하게 변해간다.
아무리 조직 사회지만 군사란 놈이 점점 헤실헤실 웃고 다니고 비폭력 무저항 주의를 설파하고 다니니 혹시 미친건 아닌가?
시간이 나면 저놈의 뇌를 한번 연구해 봐야겠군.
“주군의 눈빛이 어째 불안하게 보이는군요. 혹시 제 머리를 열 생각을 하신 것은 아니겠죠? 아닐거라고 확신해도 될까요?”
불안하면 말을 말던지.
꼭 집어내서 말하곤 지 혼자 주절주절 대기는.
아무튼 군사의 성격이 이상해진게 누구탓인지 정말 걱정이다.
그 옛날 제갈공명은 울면서 부하를 죽일 정도로 냉정하고도 인간미가 있었는데 이놈은 어째 갈수록 이상한 놈이 되고 있으니...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일단 문제 해결에 들어갔다.
우선 어디를 먼저 갈지를 결정했다.
물론 일본을 먼저 친다고 했지만 그것도 현 상태에 맞지 않다면 원점으로 돌려야 한다.
한번의 움직임으로 이득이 없다면 할 필요가 없으므로
지금 당장 중국을 치기엔 시기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다.
가장 큰 문제가 한국정부가 중국과 수교를 맺는 것 때문이다.
중국의 잠자는 시장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 하다.
전 세계 인구의 반이상이 살고 있으니 당연하지 않을까?
더구나 그건 알려진 숫자이고 얼마나 더 살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이니 상상초월이다.
그리고 연변의 자치민을 끌어들이려면 현재의 재정으론 무리가 있다는 결론이다.
이수철의 부하들을 받아들이면서 난 그곳의 사람만 도우는 그런 쪼잔한 생각대신 아예 연변을 통째로 독립을 시키거나 그 땅을 사는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왕이면 통이 큰게 좋지 않을까?
제갈승도 이런 내 생각에 혀를 두르면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니 적극 착수에 들어갔다.
이 두가지만 해도 지금 당장 중국을 칠 수는 없다.
그럼 가장 가까운 곳은 일본과 대만인데 시장의 규모를 비교했을 때 대만은 거의 중국의 속국 정도이니 제외하고 일본을 선택했다.
아마도 관과 암흑가가 가장 조화를 이룬 곳이 일본일 것이다.
그들이 소위 사무라이라고 하는 자들은 이제 야쿠자라고 불린다.
사무라이 정신을 야쿠자가 잇고 있기에 그들을 나쁜놈이라 하면서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것이다.
정말 웃기지도 않는 족속이다.
한때 야쿠자 두목이 한국인이네 하며 말이 있었지만 어짜피 조직에 들어가면 민족의 문제는 잠시 접을 수도 있다.
정말 그 사람에게 끌린다면 말이다.
야쿠자를 상대하려면 그들의 정신부터 알아야 했다.
제갈승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니 추려진 데이터가 올라오면 보고 하기로 하고 일단 양국을 방어할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칠 수 없는 것처럼 그들도 함부로 우리를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차민철에게 한마디 하는건 잊지 말아야죠. 그리고 일본은 조금 교란작전이 필요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는 여기 있지만 일본에 있는 것으로 해야합니다.”
어째 날 보며 웃으며 말을 하는데 소름이 돋을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 조직은 주군입니다.”
이말은 내가 조직의 전부이니 내가 일본에 있으면 그건 우리 조직이 일본에 있는거나 똑같다는 말이겠지?
따라서 내가 지금 당장 일본으로 가야한다는 소릴테고.
“군사야.”
“네 주군.”
“너 혹시 날 죽이고 싶어서 그러냐?”
“제가 그런 생각을 가지겠습니까. 주군의 능력을 믿는 것 뿐입니다.”
“너무 날 높이 평가하는 것 아니냐?”
“아마 야쿠자가 모두 덤벼도 주군께선 안전하실 것 같은데요.”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군.
이걸 죽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군사야.”
“네 주군.”
“죽고 싶냐?”
“아닙니다. 저야 당연히 오래 살고 싶죠.”
“그런데 내게 이런 황당한 작전을 설명하는 이유가 뭐냐.”
“다시 말하지만 주군의 능력을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엔 실실 쪼개는 웃음이 배제된 강한 눈빛이 느껴졌다.
그럼 미쳐서 하는 소리는 아닌데...
“주군께서 호위대 50명을 데리고 일본으로 넘어가셔서 사전 공작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러면 저희가 계획한 날짜에 일원을 데리고 일본으로 가겠습니다. 지금 근거지도 없이 이 많은 인원이 간다고 하면 어찌 되겠습니까? 당장 일본에서 쫓겨날 것입니다.”
일단은 맞는 말이다.
난 적어도 10만의 인원을 동원할 예정이다.
그것도 최상급으로.
내가 항상 강조하는 우리의 피해는 없이 적은 최대한 박살내는 전법을 위해선 이만큼의 인원이 필요하다.
아무리 관광객으로 둔갑시켜 보낸다고 해도 머무를 시간이 짧으니 확실한 것은 회사를 차려서 그곳에 입사 시키는 방법이 최고인 것이다.
그건 미리 제갈승이 준비를 한듯하고 내가 그곳의 사장임을 알리며 부임한다면 모든 야쿠자나 중국의 삼합회는 그곳으로 신경을 쓸테니 국내에서 준비하는 사람들이 한결 편해질 것이고 앞으로 넘어올 사람들도 모두 취업비자로 올테니 체류기간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역시 군사는 군사구만.
이런 생각을 미리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내가 먼저 간다는 데는 아직도 불만이다.
부인들도 두고 가야할텐데...
“주군. 사모님들과 일본에 여행간다 생각하시고 다녀 오십시오.”
“엥? 그녀들도?”
“당연하죠. 그곳에서도 제비 노릇을 하시렵니까?”
자식이 아픈곳을 찌른다.
일단 같이 가라고 하는걸 보면 따로 준비를 했을 것이다.
그것도 당당히 이름을 밝히고 가라고 했으니 말야.
비행기도 전용기가 아니면 하이잭을 당할지도 모르니 뭔가 다른 방도가 있나보다.
“배를 한척 만들었습니다. 요트라고 봐야겠죠. 세계의 어디를 가도 걸리진 않을 것입니다. 다만 무기 과학자를 구하지 못해 요트내엔 장착된 무기는 없습니다. 그래도 왠만한 포격엔 끄떡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무기가 없다고 해도 격침되지만 않으면 되는거 아닌가?
일단 과학자들을 모으고 집중 연구를 시키더니 뭔가 하나 나온게 요트인가 보다.
지금도 가끔 지하에서 뭔가를 만들어 내곤 한다는데 사뭇 기대가 된다.
내가 일본으로 떠나는 시기와 같이 갈 인원을 선별했다.
한국정부의 도움을 얻어 일본에 지사 형식으로 차린 회사에 일반 사무원을 먼저 보내고 내가 지사장으로 취임하는 날짜를 발표한 뒤 날짜를 기다렸다.
그사이 일본어에 능통한 1만의 조직원이 선별되고 앞으로 한달 뒤에 내가 일본으로 출발하기만 하면 된다.
국내 조직의 모든 결정권을 제갈승에게 일임하고 후방의 지원을 맡겼다.
선발대 대장으로 태수를 뽑아 총기 훈련을 병행시키고 혜미도 내 여자들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의 호신술은 몸에 익혔다.
차민철에겐 미리 내 뜻을 비쳤기에 그는 수시로 전화를 해 와서 꼭 성공할 것을 당부했고 조직 내에서도 일본으로 차출된 인원은 영웅으로 치부되었다.
시작을 위한 준비는 차고차곡 진행되었다.
어디라도 하나 빠진다면 타국에서 떠도는 원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걸맞는 훈련을 시켰다.
다들 기초 무공이 있기에 별다른 무리는 없었다.

일본으로 떠나는 날 모두의 환송을 받으며 현해탄으로 배를 띄었다.
날 둘러싸고 있는 내 여인들이나 갑판에 모인 조직원은 손을 흔들며 서로 인사를 했다.
내가 타고 있는 배와 똑같이 생긴배가 무려 20척이나 되었다.
여기에 못탄 인원들은 항공편으로 먼저 일본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배라고 해도 속도가 빨라 저녁이면 일본의 바다위에 떠 있을 것이다.
가슴이 설레인다.
정말 내가 일본으로 정벌을 시작하기에.
적어도 반년간 일본에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면 뒤에 올 인원들이 설 자리가 없어진다.
최대한 회사를 키워야 하고 밤거리의 장악도 서둘러야 한다.
지금 시작을 위해 선점한 장소는 후쿠오카이다.
일단 지리적으로 가깝고 인수한 회사가 항구의 선착장이라 인원을 숨기기도 좋고 게다가 여러 사람이 오가는 곳이라 활동하기 좋았다.
점차 사업을 확대한다면 호텔을 인수해도 좋을 것이다.
도박장을 끼고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고.
일본엔 4대 조직이 있다.
저번에 우리와 대적한 야마구찌조가 있고 그와 세력이 비슷한 조직이 세군데 더 있는 것이다.
각각 한개의 섬을 기준으로 성장한 조직인데 훗카이도에는 오타루조직이 있다.
오타루조직은 역사가 오래 되었음에도 별 세력은 없다.
그저 훗카이도의 패자로 불릴 뿐 그곳에서만 세력을 키우고 있었다.
혼슈로 넘어와도 될 것인데 마냥 그곳에서만 자신의 위치를 지킬 뿐 확장은 없었다.
시코쿠 지역엔 코찌란 조직이 있는데 역시 섬에서만 활동을 하고 있다.
훗카이도와 비슷하게 조직을 크게 키울만한 자본이 없어 그저 지역의 섬에서 나고 있는 조그만 수입으로 조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훗카이도나 시코쿠가 작다고 하지만 땅의 크기로 봤을 땐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크기 이므로 결코 작다는 말을 할 수도 없다.
현재 내가 들어온 후쿠오카는 큐슈 지방으로 쿠마모토 조직이 관리를 하고 있었다.
신칸센으로 본토와 연결되어 활발한 교류는 있지만 본토로의 진출보다 한국으로의 진출을 노리고 있는 조직이었다.
선수를 야마구찌조에게 빼앗겼을 뿐 언제나 튀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본 전체 조직의 서열 2위에 올라있다.
일본의 제일 조직은 뭐니뭐니 해도 야마구찌조 이다.
이들의 역사는 도쿄가 생기면서 시작되었고 무수한 전란 속에서도 스스로 사무라이라는 의식을 뼛속깊이 새기고 지내 자기들끼리의 자긍심은 대단하다.
알게 모르게 일본의 4대조직의 수장으로 있을 정도였다.
혼슈에 퍼져있는 모든 조직을 총괄하고 있었고 이미 세계 조직으로 발전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먼저 한국에 들어와서 내게 깨졌다고 하지만 그건 그들의 조직이 일부만 들어와서였지 지금처럼 내가 적진에 선 이상 언제 어떻게 내게 접근할지 모른다.
비록 지역이 혼슈와 큐슈로 나뉘어 있지만 그들의 입김이 작용하면 쿠마모토조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일반 사업가로 변신을 했어도 내 정체를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행동을 조심할 수밖에 없고 여차하면 이동을 해야 할 경우도 생길 것이다.
가장 선행되어야 할 지역의 거점 확보는 보류하기로 했다.
괜히 벌집을 건드릴 필요가 없으니 선착장 주위의 작은 조직에도 시비가 일지 않도록 주의 시켰다.
무작정 싸울수도 있지만 그에 따른 우리의 피해는 복구가 힘들 터.
회사의 정상화부터 이루려 노력했다.
정말 한달간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난 조직의 관리와 회사의 운영에 대한 모든 승인을 해야했고 일반 사원은 선착장에 들어오고 나가는 물건의 체크를 그리고 조직원들은 지리의 숙달과 회화에 능통함을 위해 바쁘게 돌아 다녔다.
되로록 시비가 붙지 않도록 했기에 문제는 없었지만 걸어오는 싸움도 피해야 하니까 속으로 쌓이는건 엄청날 것이다.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말을 듣고 무시할 수도 없으니 더 그렇겠지.
한달의 노력이 가상해서 하늘이 돌보았을까?
적자이던 회사를 인수했는데 어느새 흑자로 돌아섰고 조직원들도 큐슈의 지역은 이제 대충 파악이 끝나 세부 조직들도 알 수 있었다.
단지 쿠마모토조에서 사람이 몇 번 왔다갔다.
우리의 동태를 살피러 온 것이지만 현재는 정상적인 사업체로 활동을 하고 있으니 이들도 꼬투리를 잡을 수 없는지 그냥 돌아가곤 했다.
대신 일본의 국세청에서 시비를 걸어왔다.
정상적인 세금을 냈냐는 것인데 외국 기업 게다가 한국인이라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이곳에서 한국인이란 이유로 대접을 못 받는 사람이 많은건 처음 알았다.
일용직에 근무를 하려해도 한국인이란 이유로 취업도 안되고 더구나 바닷일을 해도 원양 어선에만 한국인을 태울 뿐 항구쪽은 찾을 수도 없었다.
그 상황에 우리가 오자 많은 한국인이 몰렸고 더불어 일본인도 같이 고용했다.
이들의 사이를 화해시키느라 한동안 고생을 했다.
회사내에선 인종의 불화를 없앴지만 외부의 시선은 아무래도 일본인을 얕본다는 듯 했다.
그래서인지 진정이나 민원이 많았고 세무서도 자주 왔다.
걸릴 것은 없다.
세금은 달라는대로 줬고 어짜피 이윤이 목적이 아니니 그런 문제는 신경도 안쓴다.
게다가 정벌의 전진기지로 사용하고자 하지만 알려질수록 우리에게 유리한 것도 있으니 오히려 국세청의 방문을 환영할 정도였다.
3개월간 열심히 시간을 보냈다.
일본에 온지 6개월이 되어 가지만 딱히 이룬건 없어도 잃은 것도 없다.
이제 서서히 조직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근처의 작은 조직들은 항구연합이란 이름으로 하나로 통합해서 후쿠오카 내에서의 입지는 어느 정도 이루었다.
인원으로 보강을 하자 이제 구역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일단 회사는 계속 유지했다.
우리의 유일한 휴식처가 될테니.
사무직원을 빼면 총 2천명이 일본으로 들어왔다.
오행이 모두 들어왔고 이들만 해도 250명이다.
그리고 태수가 자신의 정예를 데리고 왔다.
최강에게 한국의 모든 것을 맡겼으니 걱정없고 500여명의 정예는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각 조직에서 중상위에 드는 조직원이 나머지 수를 채웠다.
제갈승도 이번에 들어오려했지만 연구중인 발명품을 위해 본국에 남기로 했고 지원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정도의 이원이면 후쿠오카의 통일은 일도 아닐 것이다.
무술 유단자에 모두 총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으니 히트앤런이나 오행의 능력 중 암살을 기도한다면 간단하다.
단지 쿠마모토조는 닌자를 보유하고 있을 수 있으니 그것은 조심해야 겠지.
후쿠오카의 밤거리를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금 이 주변에는 3개의 조직이 있다. 모두 십대들이 만든 조직이라 생명력은 없지만 그들의 기동성은 우리의 무기가 될 수 있다.”
“형님. 아무리 그래도 우리 싸움에 십대를 끼울 순 없지 않습니까?”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다. 단순히 겉멋만 든 놈들은 버리고 제대로 된 놈만 추려서 교육시키면 되지. 설마 일본인이라고 무조건 멀리 하는건 아니지?”
“그런건 없습니다. 사내는 서로의 마음만 맞으면 되죠.”
“그럼 내일부터 시작이다. 3개라고 하지만 거칠은 놈들이고 저들끼리 연합도 있을거야. 그러니 잡을 때 확실히 잡도록해. 그건 태수에게 맞기지.”
“네 형님.”
“토는 지금부터 쿠마모토조의 간부들을 밀착 감시한다. 언제든지 암살이 가능하도록 준비 하도록. 한번 힘을 보일때 확실히 보여야 우리가 밀리지 않는다.”
“네 주군.”
“나머지 인원들은 대기하면서 태수가 치고 나가는 구역의 정리를 확실히 하도록. 업소의 관리나 종업원 관리는 현행을 유지하고 부당한 점은 알아서 고치도록.”
이곳 후쿠오카의 밤은 이제 나의 색으로 물들일 것이다.
자유도 있고 공포도 있는 곳으로.
단지 보통 사람들은 자유만 보이겠지만 밤거리의 건달들에겐 공포의 존재로 군림할 것이다.
디데이를 잡고 편안한 휴식에 들어갔다.
그간 못 챙긴 부인들과의 질펀한 정사도 더불어서.

태수가 맡은 십대의 애들은 말이 십대지 완전 노는건 국내의 양아치보다 더하다.
덴진 중앙공원을 점령하듯 차지하고 앉아 술을 먹거나 여자를 희롱하거나 약을 하고 있었다.
술은 어쨌거나 마실 수 있다고 해도 약과 여자는 아니다.
이들을 흡수하더라도 그것만은 지켜져야 할 것이다.
이제 일본에 진출을 하더라도 내 사람이라 생각을 해야하므로 그런쪽으로 빠지게 둘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학원이 밀집된 지역이라 일반 학생들도 피해를 입고 있어 경시청에서도 눈독을 들이는 장소이다.
주로 조직이란 개념이 아닌 패거리 개념이라 몇 명이 몰려 있는 듯하지만 행패를 부리면 이들 모두가 단합하여 몰아내기 때문에 쉽게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부류는 그저 치고받고 싸운뒤에 정이 드는 수 밖에 없다.
그런 싸움에 태수만한 사람도 없기에 맞긴 것이다.
온몸이 무기이니 맞아도 걱정이 없고 끈질긴 싸움에도 체력이 딸릴 리가 없을테니 믿고 맞길 수 있고 막싸움에 능해지면 앞으로 상황 대처에도 훈련이 되니까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아마도 3달은 보내야 점령될테니 난 느긋하게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전부터 공원 주변을 따라 형성된 포장마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에도 포장마차가 있지만 이들처럼 기업형식으로 하는 곳은 못봤다.
집집마다 같은 음식이 있는가 하면 꼭 한가지 이상은 독특한 음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맛도 가지가지라 몇일을 가도 질리지 않게 사 먹을 수 있다.
게다가 산책의 묘미도 같이 느낄 수 있어 - 물론 양아치들과 마주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었다.
작은 사업이지만 이들 모두를 흡수한다면 엄청난 돈이 될게 분명하다.
이런 일은 전여옥이 전문이다.
돈을 가지고 장난하는거 말이지.
안그래도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어 죽을 것 같은 표정이던데 나의 말에 활기를 띠고 있다.
강자영과 조민은 전여옥의 보디가드를 자처하며 같이 들떠 있었고 다만 정아와 혜선만 조용히 집을 지키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일본에 와서 제대로 관광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시간이 영 없는 것도 아닌데 일에 쫓기다 보니 그저 자고 일어나면 출근하는 정말 단조로운 생활만을 하고 있은 것이다.
전여옥등은 따로 일이 있으니 이제 밖으로 다닐터라 걱정이 없지만 정아와 혜선은 답답해도 참는 것 뿐이니까 내가 데리고 나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마침 휴일이고 해서 일단 덴진 공원으로 갔다.
이미 그곳에 십대들의 조직인 크루즈는 파악이 끝이 나서 어디를 피하면 되는지 아니까 걱정은 없다.
그리고 둘다 제 한몸은 지킬 정도의 능력은 있으니 혹시나 싸움이 난다고 해도 불쌍한건 그애들이지 우리가 아니다.
덴진 공원은 강을 끼고 있어 마치 거대한 오아시스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게한다.
병풍처럼 고건물들이 둘러싸고 있어 이곳이 과연 현대의 거리인가란 착각에 빠지게 만들지만 오가는 차소리나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 상념에서 빠져나온다.
난 정아와 혜선을 양쪽에 끼고 공원에 난 길을 따라 포장마차에서 산 음식을 먹으며 걸었다.
우리가 주위의 경관을 보며 놀라고 있을 때 주위의 사람들은 우리의 모습을 넋놓고 보고 있었다.
아무렴 미남미녀가 나란히 걷는데 안 볼 사람이 있을라구.
“너무 깊이 들어가면 안돼. 이곳에 크루즈 애들이 아지트로 쓰는 공간이 있어. 아직 태수가 정리를 하지 않아서 귀찮은 일에 휘말릴 수 있어.”
“주인님. 그럼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겠네요.”
설마하니 장난을 치려는건 아닐테고.
“쓸데없는 짓은 안하는게 좋아. 태수가 아마 화낼걸?”
“흥. 능력도 없는게 나대기만 하죠 뭐.”
조직내에서 태수의 위치는 단연 2위다.
아니 군사인 제갈승과 동급으로 치부되는데 나댄다는 표현을 쓰다니.
“그래도 실력이 있으니 내가 일을 맞긴거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너 요즘 말투도 그렇고 왜 이상하게 변하는거 같지?”
짐짓 화가 난 듯이 말을 했더니 다시 기가 죽은 표정으로 땅을 바라본다.
그러자 정아가 한 마디 거든다.
“아이. 왜 그러세요. 그냥 한 말을 가지고.”
“조직의 문제는 그냥 맞겨둬. 도와준다고 하다가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
“네 조심할께요.”
난 두여자의 어깨를 감싸쥐고 ‘아크로스 후쿠오카’란 곳으로 향했다.
공민 건물이라 하지만 내부에 들어갈 일이 없으니 건물의 외관만을 봤는데 꽤 괜찮게 보였다.
스텝가든 이란 형식의 정원이 압권인데 한번은 볼만 했다.
그럭저럭 둘러보고 난 시간이 저녁 시간이었다.
산책은 나왔지만 딱히 정한 장소가 없으니 잠시 망설였다.
이대로 돌아가기엔 아쉽고 어디를 갈려고 하니 길도 생소했다.
경호원이라도 데리고 왔으면 물어보면 되겠지만 우리끼리의 오붓한 시간을 위해 나왔으니 대책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신이 우릴 버리지 않았는지 걷다보니 특이한 두개의 거리가 보였고 그중에 음식점이 보이는 거리로 들어섰다.
덴진 요로즈마치 도리·덴진 니시 도리 란 거리인데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건물이 상당히 잘 발달되어 있었다.
우선 요기를 위해 아무 음식점에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조금 싱겁긴 하지만 그렇게 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 여러 가지를 시켜 조금씩 덜어먹었다.
아마 남들이 본다면 여자를 꼬시려는 나의 작업으로 봤겠지?
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날 두고 두 여자가 쟁탈을 하는 것으로 보일테고.
가는 곳마다 우린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으로 어디를 갈때는 좀 가리고 다닐까 보다.
적당히 먹고 음식점을 나서는데 왠놈이 우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뒤이어 오는 놈은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지 혜선에게 손이 잡혔다.
“뭐야. 놔 이거.”
그놈이 소리를 치지만 혜선은 손을 놓지 않고 그놈의 가슴을 더듬었다.
“이여자가 미쳤나. 이거 왜 이래.”
하지만 혜선의 손에서 끌려나온건 정아의 지갑이었다.
우리 중 지갑을 가진 사람은 정아뿐이고 방금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가방에 넣는걸 봤는데 언제 꺼냈는지 궁금할 뿐이다.
“이놈. 소매치기잖아.”
주위에선 약간의 소란이 일었다.
어딜가나 외국인은 범죄의 표적이 된다.
일단 말이 안통하기 때문에 작은 범죄는 따지기 힘들어서 의례 포기를 하기 때문에 그것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아무리 동양인이라 해도 서로가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는 알아보기 때문에 타겟으로 삼기엔 우리가 적격이었을 것이다.
먼저간 놈이 시선을 돌리면 뒤따라 오는 놈이 일을 벌이는 식으로.
재수없게 혜선의 시선에 걸렸기에 지금 잡힌 것이다.
“이것들이 미쳤나. 어디서 소매치기야. 경시청으로 가자. 따라와.”
내가 그놈의 손을 잡고 끌었다.
버틴다고 해봐야 내 힘에 안딸려오고 베기겠는가.
한 5미터를 끌려가자 빠져나가려고 날 공격했다.
그냥 보면 평범한 주먹이지만 자세히 보면 어떤 격식이 있는 것도 같았다.
주먹을 계란을 쥔 듯이 쥐고 세 번 연속으로 내 얼굴을 향해 날렸다.
난 가볍게 목만 움직여 세 번의 공격을 무산 시키고 다른 손으로 따귀를 날렸다.
“이제 반항까지. 한번 죽어 보고 싶냐?”
장난끼가 동했다.
솔직히 산책하고 음식먹고까진 좋은데 앞으로 뭘할지 생각도 못했는데 이런 행운이 내게 온 것이라 난 적당히 데리고 놀다 보내 주려고 마음 먹었다.
“뭐해요? 빨리 경찰에 넘기고 우리 다른 곳으로 가요.”
“잠깐. 혜선은 보고도 몰라? 이놈도 무술을 익힌걸.”
“그래봐야 허접한 일본 무술이죠.”
“날 얕보는건 참아도 내 무술을 얕보진 마라.”
“이것봐. 이놈이 이렇게 기가 살아있다구. 무슨 무술인지 알아봐야 않겠어?”
혜선은 날 한번 흘겨 보는걸 끝으로 뒤로 물러섰다.
난 그놈의 손을 잡고 다시 공격을 해 봤다.
따귀로 날아가던 손을 팔꿈치로 막고 다시금 하단차기로 공격해 왔다.
위력도 알아볼겸 다리에 힘을 주고 버틴 뒤 다시 손을 움직였다.
수련의 정도를 봤을 때 위력은 떨어지지만 반사신경은 좋은 듯 했다.
자신이 공격을 하면서도 내가 공격을 하자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이루었다.
보통은 당황하여 뒤로 물러나기 마련인데 손을 잡혔다고는 하나 피하려면 공중에 있는 발을 내리고 자세를 고정한 뒤 막아야 하는데...
“일단 기본은 된 것 같군.”
“흥. 어설픈 네 공격은 내겐 안통해.”
“그럼 밑천을 볼까?”
난 살기를 품고 그를 노려보며 손을 놓았다.
자신의 장담대로라면 지금이 기회라 공격을 해야 하지만 몸이 얼었는지 꼼짝을 못하고 내 눈만을 바라 보고 있었다.
“뭔가? 지금이 공격할 찬스일텐데.”
내말에 정신이 들었는지 다짜고짜 주먹을 날리며 전진해 왔다.
좌우 스트레이트를 날리고 하단 돌려차기가 들어왔지만 그것을 피하고 여유를 부리자 거기에 불끈했는지 내게 바짝 접근하여 내 다리를 걸면서 팔을 이용하여 목을 감아왔다.
성대에 적중하면 큰 타격이 되겠지만 그의 주먹을 잡아쥐고 겨드랑이 밑으로 파고 돌아 팔을 꺾어 버렸다.
“이정도면 실망인걸. 무술이 뭔지 말해 주면 그냥 돌려보내 주겠다.”
그냥 보내준단 말에 솔깃한 듯 했지만 자신의 무술을 말하는건 꺼리고 있었다.




일에 메이다 보니 글 쓰는건 뒷전이네요
꾸준히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뛰엄뛰엄 올라오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더운데 다들 고생 많으시죠?
힘들 내시고 건강 유의하세요
그리고 일본에 대한 자료가 있으신 분은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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