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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11 1,065회 0건
NAKED AGENT : 22. Recognition.


지윤으로 인해 류성한의 신앙심은 흐려지고 있었고 그것을 안 지윤은 그를 최대한 이용해서 정보를 캐낼 생각이었다.
그러려면 그에게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산책로를 걸어 거의 정상에 이르자 지윤은 성찬이 보는 앞에서 입고 있던 비드의 앞자락을 옆으로 치웠다.
그것은 그에게 자신이 그의 여자임을 표현하는 몸짓이었다.

“음~”

지윤이 자신에게 다리를 벌려 보지를 보여주자 성찬은 금방 자지가 벌떡 서는 것이었다.
지윤은 쪼그리고 앉아서 성찬의 자지를 물었다. 그리고 머리를 움직이며 자지를 목구멍 깊이까지 빨면서 성찬의 성욕을 자극했다.
그렇지 않아도 지윤과 섹스를 하고 싶어 찾아 온 성찬이었다. 사진을 찍고 노출을 시키는 것도 그의 성향이지만 무엇보다 여자가 자신의 자지를 빨아 줄때가 가장 쾌감을 많이 느끼는 그였다.
지윤의 혀와 입술이 자지를 핥으니 그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자지로부터 올라오는 쾌감에 점점 더 몸이 붕 뜨는 기분이었다.

비드를 벗고 알몸이 된 지윤이 뒤로 돌아 엉덩이를 내밀자 성찬은 망설임 없이 지윤의 보지에 자지를 박았다.

“아~ 좋아요.”

“그래. 나도 네가 너무 좋아.”

자지를 힘차게 보지에 박으며 자신도 모르게 고백을 하는 것이었다.
지윤은 그 말을 들었지만 모른 채 하며 엉덩이를 움직여 그의 자지가 더 깊이 들어오도록 유도를 하였다.
한참을 그렇게 박던 성찬은 점점 사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지윤은 그의 숨소리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 돌아서서 다시 자지를 물었다.
그리고 손으로 몇 번 흔들어주니 이내 정액이 입 안으로 쏟아졌다.

‘꿀꺽! 꿀꺽!’
지윤이 그것을 다 마시고 입술을 닦으며 일어서자 성찬은 만족한 표정으로 지윤을 보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며 지윤이 성찬에게 물었다.

“저 이상한 소문을 들었어요.”
“이상한 소문? 뭔데?”
“여기서 사람이 죽었다는 소문이요. 정말은 아니겠지요?”
“응? 응~”
성찬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혹시라도 그게 사실이면 무서워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음~ 그게 지윤이가 조심하긴 해야 해. 내가 지윤이를 아껴서 해 주는 말인데 다른 사람한테는 절대 비밀로 해야 해.”
“네. 그럴 게요.”

“우선 성주님 눈 밖에 나면 안 돼. 그게 제일 중요한데 눈 밖에 나는 경우는 보통 2가지가 있어. 하나는 여기의 일을 외부에 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재단을 배신하는 거지. 무슨 말인지 알지?”
“네. 그것만 조심하면 되나요?”
“그래.”

“그럼 실제로 사람이 죽은 건 맞아요?”
“나도 직접 본건 아니라 잘 모르지만 그런 소문이 있는 건 사실이야. 그러니 지윤이도 조심해. 알았지?”
류성한의 말에서 지윤은 그가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이런 말도 해 주는 것이었다.
숙소로 돌아 온 지윤은 그런 상황들에 대해 자신이 알아내고 증거를 찾으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집회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모이고 있었다. 지난 번 집회 때 거의 10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는데 이번엔 60여 명 정도였다.
류성한의 말로는 예전에는 200명도 모였었는데 차츰 그 수가 줄어든다고 하며 성주님의 말을 확인시켜 주었다.
신도 수가 많아야 수입도 늘고 교세가 확장되는데 점점 줄어드니 걱정을 하는 것은 당연했다.

지윤도 일반 성도들과 함께 성전에 들어가 앉았다.
오늘은 일반 신도로서 행동을 해야 해서 비드를 입지 않고 일반 옷을 입고 있었다.

집회가 시작되자 역시 성주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불렀고 성전의 불이 꺼지자 성주님이 나타났다.
그리고 다시 성주님에게만 조명이 집중된 가운데 성주님이 외쳤다.

“도둑질을 하고도 면죄권을 갖지 않은 자 일어나라.”
그러자 한 남자가 일어나 용서를 구했고 성주님이 면죄권을 구하라고 하자 뛰어 나갔다.

“친구에게 거짓말 한자 일어나라.”
잠시 조용했다.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자 성주님은 다시 외쳤고 그래도 대답이 없자 한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넌 어찌하여 일어서지 않느냐? 왜 친구에게 거짓말을 했느냐?”
그러자 여자는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했다. 성주님은 그 여자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2대 때리며 회개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여자는 울면서 면죄권을 사러 나갔고 성주님은 모두에게 말했다.

“나를 속이려 한다면 그처럼 어리석은 것이 없느니라. 세상 사람들은 속일 수 있지만 나 하늘의 성주는 모든 것을 아나니 고백해야 죄사함을 받을 수 있느니라.”
이어서 성주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울려 퍼졌다. 모두 성주님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노래를 했고 성주님은 만족한 표정으로 설교를 시작했다.

“이 세상은 아직 너무도 사악하다. 그리고 너희들도 사악하다. 그것은 죄를 짓고 살아서가 아니다. 너희들은 사람이기에 죄를 지을 수밖에 없다. 정말 나쁜 것은 죄를 짓고도 사함을 받지 않는 것이다. 여기 들어올 때 면죄권을 사서 죄를 없애야 하는 것은 너희를 위해서니라. 지금 이 자리에도 자신의 죄를 숨기고 면죄권을 사지 않은 자가 있도다. 누구냐? 일어나라.”

이번엔 지윤의 차례였다.
하지만 지윤은 일어나지 않았다. 성주님이 지목을 하고 죄를 추궁할 때 일어나라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도 없느냐? 그럼 내가 진노하느니 지금 일어서라.”
성주님은 아무도 일어나지 않자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뭔가 주문을 외웠다.
그리고 갑자기 고개를 돌려 외쳤다.

“간음한 여자가 있구나. 그럼에도 면죄권을 사지 않았고 일어서지도 않는구나. 누구냐? 일어서라.”
하지만 아무도 일어서지 않았다. 아직 지윤을 지목하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뒤쪽에서 한 여자가 일어서며 잘못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그래. 너였구나. 누.........누구와 간음을 하였느냐?”
“잘못했습니다. 옆집 남자와 간음을 했습니다.”
성주님은 지윤을 지목하려 했는데 갑자기 다른 여자가 일어서니 약간 당황한 모습이었으나 나름대로 근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백을 했으니 너의 죄를 용서하노라. 어서 가서 면죄권을 구하도록 하여라.”
“네.”
여자가 나가자 성주님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저 여자는 이제 죄사함을 받았노라. 그런데 내 눈에는 아직도 죄사함을 받지 못한 자가 또 있구나.”
성주님은 하늘을 향해 다시 한 번 팔을 올리고 기도를 하는 것이었다.
하늘을 향해 두 팔을 올리고 기도하던 성주님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크게 외쳤다.

“누구냐? 누구 길래 이렇게 색기가 넘치느냐? 간음뿐만 아니라 더한 짓도 했구나. 누구냐?”
이미 간음한 여자가 고백을 해서 간음만으로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못할 것이라 판단한 성주님이 여러 가지로 죄를 생각해내며 물은 것이었다.

“여기 큰 죄인이 있도다. 누구냐?”
성주님은 온 성전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살폈고 사람들은 성주님의 눈길이 자신을 향해 오자 몸을 웅크리며 지나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성주님이 지나가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성주님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다.
성주님은 지윤의 앞을 지나다가 갑자기 지윤의 머리채를 잡아 일으켰다.

“너로구나. 네가 그 죄인이야.”
지윤은 어제 성주님께 들은 대로 몸을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그러자 성주님은 지윤의 뺨을 한 대 때리며 말했다.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네 죄를 숨긴다고 내가 모를 줄 알았더냐?”
성주님은 지윤의 블라우스의 단추가 다 뜯어지도록 힘껏 당겼다.
단추가 바닥에 떨어지며 지윤의 블라우스가 열렸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네 죄가 심히 크도다. 고백하지 않은 죄 또한 크도다.”
성주님은 지윤의 브래지어도 뜯어내며 지윤의 가슴을 사람들에게 보이게 만들었다.

그런데 거기서 끝이 난 것이 아니었다.
성주님은 지윤이 입고 있던 치마도 단숨에 벗기며 팬티차림을 만들었다.
지윤은 지난 번 한민숙보다 수위가 높다는 생각을 하며 성주님께 용서를 빌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성주님과 지윤을 가운데 두고 둘러서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윤은 성주님께 더 큰 소리로 용서해 달라고 외쳤다.

“네 죄를 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네가 지은 죄에 대해 벌을 받아야 하느니라.”
“사도들은 와서 이 여인을 잡아라.”
그러자 김기주를 비롯한 서너 명의 남자들이 달려와서 지윤을 잡았다.
성주님이 기주를 쳐다보자 기주는 주머니에서 줄을 꺼냈다. 간단하게 말하면 개줄과 같은 것이었다.
성주님은 지윤의 목에 줄을 걸며 말했다.

“네 죄를 사함받기 위해서는 여기 모인 신도들에게 네 진심을 보여야 한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넌 이곳을 개처럼 기어 다니며 네 자신이 천한 죄인임을 깨닫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알겠느냐?”
말을 마친 성주님이 기주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기주는 지윤의 남은 팬티를 벗겨 알몸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지윤이 알몸이 되자 모두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이었고 남자들은 그런 지윤의 알몸을 감상하며 자신들에게 온 행운을 즐기고 있었다. 김기주는 지윤을 모두가 보는 앞에서 꿇게 하고 네 발로 기어 다니게 하였다.


‘오라이진리교’ 입장에서 이런 이벤트를 벌려야 신도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에서 나온 일이었지만 지윤으로서는 생각지 못한 수치와 굴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이 모든 일을 받아들이고 그들이 원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입으로는 계속 용서를 빈다는 말을 하며 기주가 가는대로 네 발로 기어서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이 여인의 죄를 용서하고자 하는 신도들은 이 여인의 몸에 손을 대고 용서를 한다고 하라.”
그러자 여기저기서 손을 뻗어 지윤의 알몸을 만지며 용서한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가슴을 만지는 손도 있었고 엉덩이를 만지는 손도 있었다.

지윤은 이미 포기를 하는 마음이어서 그들의 만짐에 반항을 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지윤은 기어 다니며 사람들의 만짐을 당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성주님께 용서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난 이제 이 여인을 용서하겠다. 이 여인은 진실 되게 자신의 죄를 회개하였다. 모두 그렇게 생각하는가?”
“네.”
“네.”
대부분 남자들이 대답을 했다.

그들은 모두 지윤의 몸을 만졌고 그러면서 이 집회에 꼭 다시 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성주님의 입장에서 보면 오늘의 집회는 성공적이었다.
다음 집회 때면 소문이 나서 오늘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집회가 끝나자 성주님이 지윤을 자신의 방으로 불렀다. 그 자리에는 기주도 함께였다.
“너희들이 잘 해준 덕에 오늘 집회는 흡족했느니라.”
“감사합니다. 성주님.”
“특히 지윤이 너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네 역할을 아주 잘하였도다. 네 공로로 많은 사람들이 죄사함을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네 공이 아주 크도다.”

“감사합니다. 성주님.”
“오늘은 특별히 내가 너에게 안수를 해 주겠노라. 비드를 벗어라.”
“네. 성주님.”

지윤이 비드를 벗고 알몸이 되자 성주님은 기주에게도 벗으라고 하며 자신도 비드를 벗었다.
그리고 성주님이 아닌 한 사람의 남자로서 지윤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고 기주도 거기에 동참해서 두 남자는 지윤과 뜨거운 섹스를 하였다.
마지막에 지윤이 성주님의 자지를 빨고 정액을 받아 마시자 성주님은 다시 한 번 지윤의 믿음이 크다며 칭찬을 해 주었고 지윤은 감사하다는 말로 대답을 하였다.

다음 날부터 지윤은 재단의 어디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전 날까지는 주로 숙소와 기주의 안내를 받아야 움직였으나 이제는 그런 것 없이 편하게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그것은 곧 지윤이 재단에 대해 조사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들켜서는 안 되는 일이니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했다.

지윤이 의심이 가는 곳은 2곳이 있었다. 지난 번 성주님의 방에 갔을 때 성주님의 책상 뒤로 금고가 보였다.
분명 그 안에 비밀 장부 같은 것이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고 또 한군데는 성전 앞에 있는 작은 건물이었다.
교육관이라고 부르는 그 건물에 김기주의 사무실이 있고 거기에 뭔가 비밀스러운 것이 있을 것 같았다.

그 건물의 뒷문이 마침 지윤의 숙소에서 보이는 곳이었다.
어제 집회 후에 지윤이 숙소에서 자고 있을 때 교육관 앞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고 느낌이 이상해서 창문을 통해서 봤다.
그런데 거기에 기주와 2명의 남자가 더 있었고 뭔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었다.

지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봤으나 그들이 차를 타고 떠나서 더 이상은 알 수가 없었다.
지윤도 그 건물에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해서 그 안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조사를 해 볼 가치는 분명 있어보였다.

며칠이 지나자 지윤도 이제 이곳의 생활에 적응이 되어있었다.
정기적으로 사도들과 한 몸이 되는 의식을 치루며 섹스를 했고 어떤 경우에는 사도 중에 한 명이 지윤을 불러 둘만의 섹스를 하기도 하였다.
외부 사람의 출입이 막힌 곳이라 안에서 지내는 사람들끼리는 자유로운 편이었다.

지윤은 산책을 빌미삼아 여기저기 다니며 나름대로의 조사를 하였다.
다른 곳은 어디든 다닐 수 있었지만 지윤이 의심하는 2곳만은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그곳은 물론 성주님의 사무실과 교육관 건물이었다.

그리고 며칠 안돼서 지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그날은 특별 집회가 있는 날이었고 지윤이 생리를 하여 참가하기가 어려웠다.
모두가 성전으로 간 것을 확인하고 지윤은 성주님의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의 문은 잠겨 있었지만 그 정도 문을 여는 것은 E.C.U에서 훈련을 통해 간단하게 열수 있었다.
사무실로 들어간 지윤은 바로 금고로 향했다.
성주님이 방심을 해서인지 금고는 구식이었고 손쉽게 열 수 있는 것이었다.

지윤은 빠르게 금고를 열고 그 안을 봤다.
금고 안에는 돈뭉치와 금괴가 있었지만 지윤이 보고 싶은 것은 장부나 서류였다.
아래 칸에 장부로 보이는 것이 2권이 있었고 지윤은 소형카메라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사진을 찍었다.

장부를 모두 찍은 뒤 보니 다른 장부도 사진을 찍고 금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와 숙소로 돌아가니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상태였다.
그런 일을 한 것이 실질적으로 처음이었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한 모양이었다. 지윤은 카메라를 숨기고 샤워를 한 뒤 잠시 휴식을 취했다.

밤이 되자 지윤은 카메라를 꺼내 내용을 살폈다. 거기에는 탈세를 한 것과 불법으로 돈을 모은 것 그리고 뭔지 모를 수입이 적혀 있었다.
지윤은 무슨 수입인지 궁금해 자세히 살폈으나 당장은 알 길이 없었다. 다만 수입이 적지 않은 금액이라 반드시 알아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날짜별로 적힌 수입마다 사람의 이름이 쓰여 있었는데 3명의 이름이 돌아가며 쓰여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갖다 준 돈이라는 뜻이었다. 다들 처음 보는 이름이라 지윤은 기억을 해 두고 다시 카메라를 숨겼다.

당장 이정도의 증거만 있어도 성주님을 체포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단순히 탈세나 불법자금 정도로만 걸리고 처벌도 약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름이 적힌 3명의 사람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윤이 2일 동안 이름의 주인공에 대해 조사를 하였으나 소득이 없었다.
강영호에게 말해서 조사하게 하면 더 빠르겠지만 당장 그에게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그것은 여기 들어올 때 휴대폰 소지가 안돼서 성찬에게 휴대폰을 맡겼기 때문이었다.

강영호에게 알리는 길은 오직 지윤이 여길 나가서 직접 만나는 것이지만 당장 나가기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성찬이 성주님의 허락을 받아 하루 동안 지윤을 데리고 나간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도 다른 사진을 찍기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윤은 류성한의 차를 타고 재단을 나왔다. 지윤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였다.
그 안에 영호와 연락을 해서 소형카메라를 전해줘야 하는 것이었다.

“하하하. 난 지윤이랑 이렇게 드라이브하며 사진을 찍는 게 너무 좋아. 하하하.”
“피~ 다른 여자들하고도 많이 그러셨잖아요.”
“그랬지. 그런데 지윤이만한 여자는 없어. 네가 최고야. 하하하.”

“거짓말이라도 듣기는 좋네요.”
지윤은 류성한의 기분을 좋게 해서 방심을 시키려는 생각에 애교를 떨며 그의 기분을 맞춰주었다.

“그런데 어디 가세요?”
“응. 지난 번 내 사진을 보고 너를 찍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어. 나한테 사진을 배우는 아마추어들이야.”
“몇 명인데요?”
“3명이야. 모두 춘천에서 사업하는 사장님들이지. 다들 나랑은 막역한 사이니 지윤이가 이해해줘.”

“알았어요. 그런데 제 휴대폰은 가져 오셨어요?”
“응. 거기 조수석 열어봐.”
지윤이 열어보니 휴대폰이 있었다. 그런데 충전을 안 해서 방전이 되어 있었다.

“뭐에요? 배터리가 하나도 없어요.”
“참! 그 생각을 못했네. 어떡하지?”
“시내로 접어들면 편의점 앞에 세워주세요. 1000원내면 금방 충전돼요.”
“그래.”

잠시 후 차는 편의점 앞에 섰고 지윤은 충전을 하러 들어갔다. 그사이 류성한은 담배를 피며 밖에서 기다렸다.
지윤은 충전을 맡기고 차로 와서 성찬과 잠시 있다가 말했다.

“저 화장실 다녀올게요.”
“응.”
지윤은 다시 편의점으로 들어가서 휴대폰을 받았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영호에게 전화를 했다.
강영호는 지윤의 연락이 없어 걱정을 하고 있었다.

지윤이 자초지정을 말하고 카메라를 편의점 화장실에 숨겨두겠다고 하였다.
지윤은 통화 기록을 지우고 성찬에게 갔다.

차는 다시 출발하였고 성찬은 지윤을 춘천에 있는 위도로 데리고 갔다.
위도는 10분 정도 배를 타고 건너가는 작은 섬이었다.

섬에 도착해서는 20분쯤 걸어서 별장처럼 생긴 건물로 들어갔다. 별장의 주위를 둘러보니 참 근사했다.
별장의 앞마당은 꽤 넓은 편이었는데 작은 공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왼쪽에는 벤치와 그네가 있고 오른쪽에는 테니스코트가 하나 있는데 바닥이 잘 손질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네 옆으로 오솔길이 숲 쪽으로 나 있었는데 어디로 가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아마 이 근처를 산책할 때 다니는 길 같았다. 별장은 1층 건물로 되었는데 굉장히 넓게 느껴졌다.

“들어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거야.”
“네.”
성찬을 따라 별장에 들어가니 류성한의 말대로 3명의 배 나온 아저씨들이 있었다.
지윤은 성찬에게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도 그들을 잘 대해 줘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을 보고 밝게 웃었다.

“안녕하세요?”
“허허 어서 와요. 최사장 말대로 정말 예쁜 아가씨네요.”
지윤도 예쁘다는 말을 사장들에게 계속 듣자 점점 기분이 좋아져 마치 소풍 온 어린아이 같이 즐거워했다.
그러자 류성한을 비롯한 4명의 사장들은 지윤의 모습을 보며 더 즐거워했다.

지윤은 잠시 실내를 둘러보았다. 별장 내부의 가운데는 커다란 거실이고 꽤 멋있는 소파가 4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여러 명이 앉기에 충분해 보였다. 양쪽 벽에는 몇 점의 그림이 걸려 있었고 술병이 진열된 작은 바도 보였다.
그리고 각각 두 개의 방문이 있었다. 현관의 반대쪽에도 방이 있었고 그 옆으로도 작은 문이 하나 있는데 거기도 방인 것 같았다.

“허허허. 생기발랄한 아가씨를 보니 내가 더 젊어지는 느낌이 드는구먼. 그런데 최사장 저 아가씨는 전문 모델인가?”
김사장이란 남자가 성찬에게 물었다.

“아닙니다. 저 아가씨는 학교에서 교사로 있던 재원입니다.”
“오! 선생님이셨군.”
지윤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심상치 않은 것이 어쩌면 지윤의 히프를 감상하고 있거나 옷 속에 감춰진 몸을 상상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이 봐. 최사장, 지금 몇 컷만 찍어 보면 안 될까?”
“지금 바로 말입니까?”
“응, 지금 말일세.”

그러자 다른 사장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지윤은 가슴이 콩콩 뛰고 있었다.
어차피 모델을 하기위해 여기에 있지만 이렇게 빨리 시작할 줄을 몰랐던 것이다.
성찬이 지윤에게 다가와 말했다.

“지윤아, 사장들이 지금 몇 컷만 찍고 싶어 하는데...”
“이제 막 왔는데 벌써요?”
“사장님들께서 원하고 있잖아.”

“옷을 벗어요?”
“글쎄, 일단은 그냥 입고하지.”
“그럼 머리 좀 만지고 화장도 고치고 올게요.”
지윤은 가방을 들고 아까 본 방으로 들어가서 화장용품을 꺼내 머리와 얼굴을 손질하고 다시 거실로 나갔다.
사장들은 모두 손에 근사한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지윤을 기다리고 있었다.
폼은 무슨 예술가들처럼 하고 있으면서도 눈빛엔 엉큼함이 서려 있었다.

“자, 지윤이는 이쪽에 서고.”
성찬이 지윤의 위치를 잡아 주며 말했고 지윤은 그의 말대로 자세를 잡았다.
겉에 입은 조끼의 단추를 풀어 노란색의 셔츠가 잘 보이도록 한 다음 왼 손은 청바지의 주머니에 넣고 오른손은 목뒤로 올렸다.
그러자 사장들은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지윤은 류성한의 주문에 따라 포즈를 잡으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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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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