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그림자

공보담당 박대리의 말에 따라 말과 행동을 조심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그녀들과의 만남에 예전과 같이 하여서는 않되겠기에 최대한 자제를 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성적은 떨어졌고 위기가 닥치면 그녀들을 만나 해결했다.

그렇게 그 해도 나름대로는 훌륭한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종료할 수 있었다.

물론 팀의 4번 타자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당시 성적은 도루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TOP 5 에 드는 놀라운 성적이었다.

그러고 팀은 플레이 오프에도 진출하기도 하다. 최종성적은 4위에 머물렀지만 말이다.

시즌을 마치고 연봉 협상을 하였는데 물론 팀에서 최고의 인상율을 보이며 나름대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오프시즌이 되고 해외 원정 훈련을 떠나게 되었는데

나는 떠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 나는 기술적으로는 별문제가 없느나 항상 문제가 되는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몸을 강하게 만드는데 주력해야만 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요청을 하여 국내에 남아

훈련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수도승처럼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트레이너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어서 몸을 만드는데 단지 많이 뛰고

무거운것을 들었다 놓고 하는식의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되는줄 알았다.

식이 요법이라든가 그런것은 있는지도 몰랐다.

하여튼 그런식으로 무리하게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바로 군대 영장이었다. 눈앞이 깜깜했다.

내가 무슨 수술을 받은적도 없고 하니 신체 검사를 받으면 무조건 현역으로 군대에 가야하는 것이다.

호사다마라고 할까 나의 무리한 운동으로 옆구리가 결리더니

그것이 점점 심해지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병원에 가니 옆구리 인대가 손상을 입었는데 무리한 운동으로 일부 근육이 파열되고 인대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는수 없이 수술을 받았고 그것으로 인해 군대도 면제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이걸 운이 좋다고 해야할 지 나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으나 그해 시즌이 시작되었어도

그라운드에서는 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수술은 간단한것이 었으나 회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결렸고 회복되는 과정에서 허리 디스크가 의심되는

상황까지 초래되어 그해 일년을 방망이 한번 휘둘러 보지 못했다.

하여튼 그 해 10월 달이 되서야 아픈곳은 없어졌다. 그러나 운동하기에는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 그라운드에는

나갈 수 없었다. 물론 그녀들과의 만남은 병문안을 가끔받는 정도에서 이어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당시 사회적으로는 IMF라는 광풍이 사회전체를 휘몰아 치기 시작할때 였다.

나 뿐만이 아니라 나라도 나락에 떨어지고 있었고 하여튼 그 해는 지금 생각해도 끔찍 그 자체였다.

그 일년동안 나는 앞으로 몸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그라운드에 다시 내 모습을 보일때

지금하고는 다른 모습으로 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날 그녀들의 병문안을 받았다.

"오래간만이네....?"

"몸은 이제 좋아졌니?"

"응... 다음주면 퇴원할거야..."

"너한테 할말도 있고해서 왔어"

"오자마자 숨도 안돌리고 무슨말을 하려고?"

"그동안 생각 많이 했는데"

"그런데?"

"그동안 니가 우리를 도와 준거 말이야..."

"내가 도와주긴 누나하고 정애가 도와 준거지...."

"이제 우리도 각자 독립할 만큼 돈도 모았고 해서...."

"그래서?"

"이제는 우리한테 돈 보내지 말라고"

"그럼?"

"그래서 말인데"

"응...."

"나하고 정애는 앞으로 결혼 같은것은 생각하지 않고 살거니까 상관없는데"

"..."

"너는 앞으로 결혼도 하고 해야 하고 프로야구 스타니깐 우리하고 어울리면 너한테 부담이 될거야"

"정애나 누나도 참....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하는 구만"

"...."

"정애랑 누나가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하니깐 어쩔수는 없는데 그건 두사람의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것 뿐이고"

"..."

"나도 이제 벌만큼 벌고 두사람이 어럽게 사는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기도해..."

"..."

"이걸 사랑이라고 하면 이상할지 모르지만 난 두사람을 사랑해"

"..."

"할수만 있다면 두사람하고 결혼도 하고 싶어"

"어머 예는 무슨말을 하는거야?"

"내가 두사람을 오라고 한건 두사람이 결정해서 나랑 결혼할 사람을 둘중에 결정하자고 부른거야..."

"어.머.머.머.머.머...."

"일단 내 이야기 먼저 들어줘"

"..."

"난 두사람 다 나를 좋아 한다는것은 알고 있어"

"..."

"하지만 법적으로 둘 다하고 결혼할 수는 없으니까, 한 사람하고만 결혼하고 우리 셋이 같이 사는거야"

"..."

"단, 조건이 있는데 나하고 결혼한 사람은 나의 아기를 낳아 줘야해..."

"호호호... 예가 아주 소설을 쓰네... 우리가 널 사랑하고 있다는것은 우리도 인정해...."

"..."

"결혼은 있을수 없어"

"왜?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잖아!"

"아직도 모르겠니?"

"뭘?"

"너는 스타야... 지금은 아닐지 모르지만 너는 지금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고"

"그런데?"

"우리는 둘다 고아야! 거기에다 전직이....."

"그것이 무슨 상관이야 내가 상관없다는데..."

"너는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언론은 그걸 가만히 놔두지 않을거야"

"언론?"

"그래, 니가 결혼한다고 하면 결혼 상대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할거고"

"..."

"고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뭐하던 사람인지도 알려고 할거야"

"..."

"우리는 그걸 이겨낼 수 없어"

"거기까지는 생각못했어.... 미안해"

그렇게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했고 우리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기로 했다.

그래서 다시 계약을 하기로 하였고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그녀들이 하는 가계는 정리하고 좀더 가계를 키워 종업원을 둔다. 그리고 거기에 필요한 자금은 내가 댄다.

2. 이후 우리의 만남에 관련된 비용을 빼고 그녀들에게 돈은 지불하지 않는다.

단 그녀들의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경우는 제외한다.

3. 서로의 어려운 사정은 숨기지 않는다.

4. 나의 결혼상대는 우리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 상대로 물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