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갑자기 바빠져서 다음주는 아마 글을 못올릴거 같습니다.
자격시험도 있어서 공부도 해야하고 회사일로 시외도 계속 다니고 그러다보니
글을 쓸 시간이 없네요 ㅠㅠ
한가해 지는대로 바로 글을 쓸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산에 살고 있기 때문에 글에 나오는 모든 지역이름은
부산에 있는 지역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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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와 아내 그리고 김이사
난 아내를 앞장세우고 그녀의 뒤따라 올라갔다.
아내는 최대한 소리나지 않게 계단을 걸어 올라갔으나 여전히 한걸은 내딛을
때마다 소리는 울렸다.
난 아내의 뒤를 따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허리를 약간 숙여 아내의
치마속을 훔쳐 봤다.
역시나 아내의 치마속에서 방울이 매달려 흔들거리는 것을 볼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과연 아내는 어떤기분일까?
아내는 정말 내가 가방에 매단 방울소리만 들리는줄 아는 것일까?
어느새 3층으로 올라온 우리는 레스토랑으로 들어섰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난 일부러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먼저가서 자리를 잡고 아내가
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움직일때마다 나는 소리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이 내 아내를
한번씩 쳐다보더니 몇몇 남자들은 아내의 미모와 몸매때문에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내가 내게 다가왔을때 은은한 조명으로 인해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볼순 없었지만 나는 알수 있었다.
아내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는걸.
그녀가 자리에 앉고 나서야 방울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당신 오늘 많이 피곤한가봐?"
"응. 좀 그러네."
"어서 저녁먹고 들어가자."
"응..."
난 주문을 하기 위해 웨이터를 부를려다가 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게 되었다.
김이사였다.
김이사는 아내를 찾는듯 실내를 두리번 거리다가 아주 잠깐동안 이지만
나와 눈이 마주친듯 했다.
하지만 김이사는 나를 못본척 하는듯한 느낌이 들자 문득 아내가 김이사가
있을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이사에게 다가갔다.
아내는 내가 일어서자 무슨일인가 싶어 내가 가는 쪽을 쳐다 봤고
그때서야 아내도 김이사를 발견했다.
"아니 김이사님. 여긴 어쩐일이십니까?"
"어? 이사장 아닌가? 이사장은 여기 무슨일인가?"
능구렁이 같은놈.
분명 아내와 내가 만날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를 뒤따라 여기로
들어온게 분명한데 모른척 한다.
"저는 저희 집사람하고 저녁이나 같이하고 들어갈려구요. 이사님은요?"
"약속이 있었는데 내가 너무 늦게 와서 가버린거 같은데..."
"그럼 저희랑 합석하시죠?"
"이거 그래도 될런지 모르겠군."
"무슨 말씀을요. 이사님이 아니면 저희 회사가 이만큼 크겠습니까?
오늘 제가 한번 쓰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할까?"
난 김이사를 데리고 아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데려오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았다.
그런데 아내는 방울소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했나 보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내 귀에는 또렷히 방울소리가 들렸는데
또다른 방울이 매달려 있는 가방은 그녀 옆자리 의자에 가만히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방울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어머! 이사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어 약속이 있었는데 취소 됐나봐."
두사람은 서로 몸을 은지 한시간도 안됐는데 내앞에서 전혀
표정 변화가 없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내가 지금까지 봤던 비밀을 몰랐더라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두사람은 연기를 잘했다.
난 김이사가 옴으로 인해서 아내의 옆자리로 자리를 옴겼고 김이사는
아내의 바로 맞은편에 앉았다.
"두사람 데이트 하는데 내가 방해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네. 하하하."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시고 뭐 드시겠습니까?"
메뉴판을 보고 있는 김이사와 아내에게 내가 선택한 메뉴를 알려주면서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하고 일부러 자리를 비웠다.
내가 아내와 김이사의 시야에서 벗어나자 난 화장실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뒤 다시 뒤돌아 내가 왔던 자리를 훔쳐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이사는 내가 앉았던 아내의 옆자리로 자리를 옴겨
그의 한쪽 손이 테이블 아래로 내려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 김이사는 아내에게 뭐라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내는 고개를 숙이고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김이사는 내가 들어갔던 화장실이 있는 방향으로 한번
쳐다본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아마 내가 빨리 나올줄 알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듯 하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고 다시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사이 아내와 김이사는 주문을 했고 곧이어 웨이터가 주문한
메뉴를 가지고 왔다.
식사를 하면서 와인도 같이 했는데 사실 나는 술을 못하는 체질이다.
남들은 술을 마시면 늘어난다고 하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체질적으로 술이 안맞는 사람도 있는것 같다.
소주 3잔이 내 주량이면 말 안해도 다 알것이다.
세잔을 마시면 난 정신이 없어지고 다음날 필름이 완전히 끈겨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전혀 못한다.
그걸 아내는 물론 김이사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간간히 입술에만 대고 목구멍으로 넘기진 않았는데 자꾸만
김이사가 술을 마시도록 권유를 하는게 아닌가.
처음 한두번 권유할땐 그냥 그려려니 했으나 계속해서 술을 마실것을
권하자 난 그때서야 그게 권유가 아닌 강요라는 것을 깨닳았다.
김이사는 내게 술을 먹인후 아내와 뭔가 내앞에서 일이 벌어질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눈을 꼭 감고 와인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와인을 세잔받아 마신후 나는 양주 한병을 마신 사람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취기가 올라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난 아내와 김이사가 무슨짓을 할지 궁금해서 절대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버텼고 힘겹게 일어나 두사람을 뒤로한채 화장실로 향했다.
난 점점 잃어가는 정신을 놓지않으려 애쓰며 화장실로 들어온 나는
변기에 쪼그리고 앉아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
그렇게 몇번을 시도했을까 잠시후 변기에다가 조금전 내가 먹었던
오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변기를 붙잡고 잠시 쉬었더니 정신을 차렸다.
예전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단란주점에 갔었던 적이 있다.
거기서 만난 아가씨와 어찌하다보니 친하게 되어 접대가 있을때면 항상
그곳으로 가곤 하는데 그 아가씨가 말하길 억지로 오바이트를 하여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쏟아내면 취하질 않는다고 나에게 얘길 해준적이 있었다.
실제로 몇번의 어려운 접대가 있을때마다 이방법을 썼더니 정신을 잃을
정도로 취하진 않았다.
그래서 많은 계약을 따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내나 김이사는 내가 이런방법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이 방법을 알기전에 이미 술이 약하다는걸 김이사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오바이트를 해가며 술에 강하다는걸 보여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나와 난 그들에게 의심을 주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취한것 처럼
비틀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으니 김이사는 내게 2차를 가자고 한다.
물론 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김이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애써
잠이 오는것 처럼 행동해야 했다.
아내의 부축에 의해 일어나 레스토랑을 나왔고 우린 앞장서서 가는
김이사의 뒤를 따랐다.
그런데 김이사는 근처의 주점이나 노래방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택시를 잡는 것이 아닌가.
김이사는 나를 앞좌석에 태우고 아내와 그는 뒷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반여동으로 가자고 한다.
그곳은 다름아닌 우리집인 것이다.
나는 심장박동 소리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집으로 가면 그들을 훔쳐볼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굳이 훔쳐보지 않더라도 집안 구석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몰래카메라
덕분에 훨씬 수훨하게 볼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택시가 늦게 가고 있었다.
보통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없을땐 슬슬 다니다가도 손님만 태우면
총알처럼 날라다니는게 택시이다.
신호 무시하는것은 기본으로 아는 그들인데 웬일인지 신호가 걸리면
걸리기가 무섭게 브레이크를 밟는게 아닌가.
그래서 택시기사를 한번 쳐다보니 백미러로 뒤좌석을 자꾸만 흘낏거리는 것이다.
순간 뒷좌석에 앉아있는 아내와 김이사가 뭔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려 뒷좌석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차마 뒤돌아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김이사가 어디를 어떻게 건드린 것일까?
아내의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내는 나뿐만 아니라 누군지도 모르는 택시기사와 같은차에 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입에서 신음을 흘려 보냈다.
아파서 나오는 신음이 아닌 성적으로 느껴서 흐르는 소리이다.
그리고 들려오는 방울소리.
내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어떻게 낯선 기사아저씨가 있는 자리에서 저런식으로 신음소리를
흘려낼수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면 다른 사람이 있는걸 못느낄 정도로 흥분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새 아파트에 도착한 택시는 아내와 김이사가 먼저 내려 김이사가
날 부축해 아파트에 올라갔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김이사가 날 안방에 눕혔다.
그리고 거실로 나가 아내와 둘이서 뭔가 얘기를 주고받는 말소리가 들렸다.
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침대에서 일어나 문에다 귀를
대고 들을려고 했으나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발소리가 점점 방문앞으로 가까워지자 얼른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든척을 해야했다.
내가 침대에 눕는것과 동시에 문이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그리고 내게 가까이 다가와 내가 잠이 든지 다시한번 확인하는 것이다.
향수냄새가 나는걸 보니 아내였다.
아내는 내가 잠이든지 확인하기위해 몇번씩 부르다가 살짝 흔들어
깨우기도 했다.
그래도 네기 여전히 묵묵부답이자 아내는 핸드백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항상 잠겨져 있는 아내의 옷장을 열고 무언가 꺼내어들고 다시 거실로 나갔다.
아내가 나가고 나서 나는 아내의 옷장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 옷장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거긴 평소 아내가 입는 옷들이 아닌 마치 술집 아가씨들처럼 입을수
있는 그런 옷들과 야한속옷들로 가득차 있었다.
평소에 볼수없었던 아내의 옷들인 것이다.
나는 다시 옷장을 닫고 방문을 살짝열고 거실을 쳐다봤다.
김이사는 어딜갔는지 없었고 아내는 오후에 입었던 옷보다 훨씬더 야한
붉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가슴위로 탑형식으로 되어있어 어깨끈도 없었고 그녀의 등은 엉덩이
바로 윗부분까지 파여 있었다.
그리고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는데 치마가 오후에 입었던 흰색
원피스보다 훨씬더 짧아 허리를 숙이거나 계단 밑에서 쳐다보지 않아도
그녀의 보지에 매달려 있는 방울이 들어나 있었다.
그런데 스타킹을 신고 있는데 어떻게 방울이 밖으로 나올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지만 곧 나는 그녀의 스타킹이 망사스타킹이란걸 자세히
본후에야 알수있었다.
방울은 아마도 망사구멍 사이로 빼서 내려와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녀가 움직일때마다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소리를 내는 방울이
우스꽝스러워 픽 하고 실소를 머금었다.
아내는 지금 거실의 테이블에 술상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었다.
둘이서 한잔 하면서 즐기려고 하나보다.
술상을 다 차렸는지 아내는 과일껍질이라던지 쓰래기를 챙겨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싶었지만 주방을 보기위해선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야 하기에 그녀가 다시 거실로 나오길 기다렸다.
그녀는 초인종이 울릴때서야 주방에서 거실로 나왔다.
인터폰으로 누군지 확인을 한후 아내가 문을 열자 김이사가 들어왔다.
물론 나는 김이사만을 생각했으나 김이사 뒤로 들어오는 낯선이가
김이사를 뒤따라 들어오는것을 보게 되었다.
자격시험도 있어서 공부도 해야하고 회사일로 시외도 계속 다니고 그러다보니
글을 쓸 시간이 없네요 ㅠㅠ
한가해 지는대로 바로 글을 쓸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산에 살고 있기 때문에 글에 나오는 모든 지역이름은
부산에 있는 지역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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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나와 아내 그리고 김이사
난 아내를 앞장세우고 그녀의 뒤따라 올라갔다.
아내는 최대한 소리나지 않게 계단을 걸어 올라갔으나 여전히 한걸은 내딛을
때마다 소리는 울렸다.
난 아내의 뒤를 따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허리를 약간 숙여 아내의
치마속을 훔쳐 봤다.
역시나 아내의 치마속에서 방울이 매달려 흔들거리는 것을 볼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며 흥분하기 시작했다.
과연 아내는 어떤기분일까?
아내는 정말 내가 가방에 매단 방울소리만 들리는줄 아는 것일까?
어느새 3층으로 올라온 우리는 레스토랑으로 들어섰다.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난 일부러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먼저가서 자리를 잡고 아내가
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녀가 움직일때마다 나는 소리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이 내 아내를
한번씩 쳐다보더니 몇몇 남자들은 아내의 미모와 몸매때문에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내가 내게 다가왔을때 은은한 조명으로 인해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볼순 없었지만 나는 알수 있었다.
아내의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다는걸.
그녀가 자리에 앉고 나서야 방울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당신 오늘 많이 피곤한가봐?"
"응. 좀 그러네."
"어서 저녁먹고 들어가자."
"응..."
난 주문을 하기 위해 웨이터를 부를려다가 입구에서 낯익은 얼굴을 보게 되었다.
김이사였다.
김이사는 아내를 찾는듯 실내를 두리번 거리다가 아주 잠깐동안 이지만
나와 눈이 마주친듯 했다.
하지만 김이사는 나를 못본척 하는듯한 느낌이 들자 문득 아내가 김이사가
있을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궁금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김이사에게 다가갔다.
아내는 내가 일어서자 무슨일인가 싶어 내가 가는 쪽을 쳐다 봤고
그때서야 아내도 김이사를 발견했다.
"아니 김이사님. 여긴 어쩐일이십니까?"
"어? 이사장 아닌가? 이사장은 여기 무슨일인가?"
능구렁이 같은놈.
분명 아내와 내가 만날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를 뒤따라 여기로
들어온게 분명한데 모른척 한다.
"저는 저희 집사람하고 저녁이나 같이하고 들어갈려구요. 이사님은요?"
"약속이 있었는데 내가 너무 늦게 와서 가버린거 같은데..."
"그럼 저희랑 합석하시죠?"
"이거 그래도 될런지 모르겠군."
"무슨 말씀을요. 이사님이 아니면 저희 회사가 이만큼 크겠습니까?
오늘 제가 한번 쓰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할까?"
난 김이사를 데리고 아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데려오자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맞았다.
그런데 아내는 방울소리를 전혀 의식하지 못했나 보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내 귀에는 또렷히 방울소리가 들렸는데
또다른 방울이 매달려 있는 가방은 그녀 옆자리 의자에 가만히
놓여져 있기 때문이다.
방울소리가 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어머! 이사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어 약속이 있었는데 취소 됐나봐."
두사람은 서로 몸을 은지 한시간도 안됐는데 내앞에서 전혀
표정 변화가 없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내가 지금까지 봤던 비밀을 몰랐더라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두사람은 연기를 잘했다.
난 김이사가 옴으로 인해서 아내의 옆자리로 자리를 옴겼고 김이사는
아내의 바로 맞은편에 앉았다.
"두사람 데이트 하는데 내가 방해하는건 아닌가 모르겠네. 하하하."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시고 뭐 드시겠습니까?"
메뉴판을 보고 있는 김이사와 아내에게 내가 선택한 메뉴를 알려주면서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하고 일부러 자리를 비웠다.
내가 아내와 김이사의 시야에서 벗어나자 난 화장실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뒤 다시 뒤돌아 내가 왔던 자리를 훔쳐봤다.
아니나 다를까 김이사는 내가 앉았던 아내의 옆자리로 자리를 옴겨
그의 한쪽 손이 테이블 아래로 내려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 김이사는 아내에게 뭐라고 얘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아내는 고개를 숙이고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후 김이사는 내가 들어갔던 화장실이 있는 방향으로 한번
쳐다본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아마 내가 빨리 나올줄 알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듯 하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 손을 씻고 다시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사이 아내와 김이사는 주문을 했고 곧이어 웨이터가 주문한
메뉴를 가지고 왔다.
식사를 하면서 와인도 같이 했는데 사실 나는 술을 못하는 체질이다.
남들은 술을 마시면 늘어난다고 하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체질적으로 술이 안맞는 사람도 있는것 같다.
소주 3잔이 내 주량이면 말 안해도 다 알것이다.
세잔을 마시면 난 정신이 없어지고 다음날 필름이 완전히 끈겨
무슨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전혀 못한다.
그걸 아내는 물론 김이사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간간히 입술에만 대고 목구멍으로 넘기진 않았는데 자꾸만
김이사가 술을 마시도록 권유를 하는게 아닌가.
처음 한두번 권유할땐 그냥 그려려니 했으나 계속해서 술을 마실것을
권하자 난 그때서야 그게 권유가 아닌 강요라는 것을 깨닳았다.
김이사는 내게 술을 먹인후 아내와 뭔가 내앞에서 일이 벌어질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눈을 꼭 감고 와인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와인을 세잔받아 마신후 나는 양주 한병을 마신 사람처럼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취기가 올라 몸을 가눌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난 아내와 김이사가 무슨짓을 할지 궁금해서 절대 정신을 놓치지
않으려고 버텼고 힘겹게 일어나 두사람을 뒤로한채 화장실로 향했다.
난 점점 잃어가는 정신을 놓지않으려 애쓰며 화장실로 들어온 나는
변기에 쪼그리고 앉아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었다.
그렇게 몇번을 시도했을까 잠시후 변기에다가 조금전 내가 먹었던
오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렇게 변기를 붙잡고 잠시 쉬었더니 정신을 차렸다.
예전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 단란주점에 갔었던 적이 있다.
거기서 만난 아가씨와 어찌하다보니 친하게 되어 접대가 있을때면 항상
그곳으로 가곤 하는데 그 아가씨가 말하길 억지로 오바이트를 하여 속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쏟아내면 취하질 않는다고 나에게 얘길 해준적이 있었다.
실제로 몇번의 어려운 접대가 있을때마다 이방법을 썼더니 정신을 잃을
정도로 취하진 않았다.
그래서 많은 계약을 따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아내나 김이사는 내가 이런방법을 알고 있는지 모른다.
내가 이 방법을 알기전에 이미 술이 약하다는걸 김이사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오바이트를 해가며 술에 강하다는걸 보여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화장실을 나와 난 그들에게 의심을 주지 않기 위해 정말 많이 취한것 처럼
비틀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으니 김이사는 내게 2차를 가자고 한다.
물론 난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김이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고 애써
잠이 오는것 처럼 행동해야 했다.
아내의 부축에 의해 일어나 레스토랑을 나왔고 우린 앞장서서 가는
김이사의 뒤를 따랐다.
그런데 김이사는 근처의 주점이나 노래방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택시를 잡는 것이 아닌가.
김이사는 나를 앞좌석에 태우고 아내와 그는 뒷좌석에 앉았다.
그리고 반여동으로 가자고 한다.
그곳은 다름아닌 우리집인 것이다.
나는 심장박동 소리가 빨라지는 것을 느꼈다.
집으로 가면 그들을 훔쳐볼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는 것이다.
굳이 훔쳐보지 않더라도 집안 구석구석에 설치되어 있는 몰래카메라
덕분에 훨씬 수훨하게 볼수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택시가 늦게 가고 있었다.
보통 택시기사들은 손님이 없을땐 슬슬 다니다가도 손님만 태우면
총알처럼 날라다니는게 택시이다.
신호 무시하는것은 기본으로 아는 그들인데 웬일인지 신호가 걸리면
걸리기가 무섭게 브레이크를 밟는게 아닌가.
그래서 택시기사를 한번 쳐다보니 백미러로 뒤좌석을 자꾸만 흘낏거리는 것이다.
순간 뒷좌석에 앉아있는 아내와 김이사가 뭔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돌려 뒷좌석을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차마 뒤돌아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김이사가 어디를 어떻게 건드린 것일까?
아내의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아내는 나뿐만 아니라 누군지도 모르는 택시기사와 같은차에 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의 입에서 신음을 흘려 보냈다.
아파서 나오는 신음이 아닌 성적으로 느껴서 흐르는 소리이다.
그리고 들려오는 방울소리.
내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어떻게 낯선 기사아저씨가 있는 자리에서 저런식으로 신음소리를
흘려낼수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면 다른 사람이 있는걸 못느낄 정도로 흥분하고 있는 것일까?
어느새 아파트에 도착한 택시는 아내와 김이사가 먼저 내려 김이사가
날 부축해 아파트에 올라갔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김이사가 날 안방에 눕혔다.
그리고 거실로 나가 아내와 둘이서 뭔가 얘기를 주고받는 말소리가 들렸다.
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 침대에서 일어나 문에다 귀를
대고 들을려고 했으나 잘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발소리가 점점 방문앞으로 가까워지자 얼른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이든척을 해야했다.
내가 침대에 눕는것과 동시에 문이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그리고 내게 가까이 다가와 내가 잠이 든지 다시한번 확인하는 것이다.
향수냄새가 나는걸 보니 아내였다.
아내는 내가 잠이든지 확인하기위해 몇번씩 부르다가 살짝 흔들어
깨우기도 했다.
그래도 네기 여전히 묵묵부답이자 아내는 핸드백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항상 잠겨져 있는 아내의 옷장을 열고 무언가 꺼내어들고 다시 거실로 나갔다.
아내가 나가고 나서 나는 아내의 옷장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해 옷장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거긴 평소 아내가 입는 옷들이 아닌 마치 술집 아가씨들처럼 입을수
있는 그런 옷들과 야한속옷들로 가득차 있었다.
평소에 볼수없었던 아내의 옷들인 것이다.
나는 다시 옷장을 닫고 방문을 살짝열고 거실을 쳐다봤다.
김이사는 어딜갔는지 없었고 아내는 오후에 입었던 옷보다 훨씬더 야한
붉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가슴위로 탑형식으로 되어있어 어깨끈도 없었고 그녀의 등은 엉덩이
바로 윗부분까지 파여 있었다.
그리고 검정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는데 치마가 오후에 입었던 흰색
원피스보다 훨씬더 짧아 허리를 숙이거나 계단 밑에서 쳐다보지 않아도
그녀의 보지에 매달려 있는 방울이 들어나 있었다.
그런데 스타킹을 신고 있는데 어떻게 방울이 밖으로 나올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었지만 곧 나는 그녀의 스타킹이 망사스타킹이란걸 자세히
본후에야 알수있었다.
방울은 아마도 망사구멍 사이로 빼서 내려와 있는 상태인 것이다.
그녀가 움직일때마다 이리저리 흔들거리며 소리를 내는 방울이
우스꽝스러워 픽 하고 실소를 머금었다.
아내는 지금 거실의 테이블에 술상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었다.
둘이서 한잔 하면서 즐기려고 하나보다.
술상을 다 차렸는지 아내는 과일껍질이라던지 쓰래기를 챙겨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아내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싶었지만 주방을 보기위해선 문을 열고
고개를 내밀어야 하기에 그녀가 다시 거실로 나오길 기다렸다.
그녀는 초인종이 울릴때서야 주방에서 거실로 나왔다.
인터폰으로 누군지 확인을 한후 아내가 문을 열자 김이사가 들어왔다.
물론 나는 김이사만을 생각했으나 김이사 뒤로 들어오는 낯선이가
김이사를 뒤따라 들어오는것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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