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작은 집 - 2회
잠결에 전화를 받겠다고 뛰쳐나가는 내 눈 앞을 가린 것은 반나의 여체였다.
목욕 타올도 아닌 수건으로 겨우 몸을 가린 정숙 아줌마와 마주친 것이다.
"헉!"
"어머!"
잠결에도 내 눈은 본능적으로 그녀의 몸을 쓸고 지나갔다.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
긴 목, 그리고 여전히 처녀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듯한 갸녀린 어깨,
그리고 가린 수건 사이로 아주 작게 흔들리는 커다란 젖가슴,
그리고 흔들리는 수건 사이로 얼핏 보인 검은 숲,
하지만 그것은 잠시였고
내 눈은 당황한 정숙 아줌마의 커다란 눈망울에 곧 사로 잡히고 말았다.
그것은 찰나였지만 나에겐 아주 긴 순간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우린 서로의 눈을 바라 보았다.
아주머니의 눈이 내 시선을 벗어나며 그녀의 몸도 돌아섰다.
내 눈은 다시 무방비로 있는 그녀의 등에 꽂혔다.
가녀린 어깨를 타고 내려온 선이 굽이치며 벌어지는 엉덩이까지 한 번에 훑어 갔다.
하지만 그 역시 짧은 순간이였고,
나역시 얼른 시선을 거두고 전화를 받기 위해서 밖으로 나갔다.
잠시후, 우린 아무 말없이 앉아 있었다.
그냥 어머니 같고,
내게 너무도 잘해주던 아줌마였는데 지금 이순간은 맘이 편하지 않았다.
얼마인가 침묵이 흘렀다.
"배...배달.....전화...온 거...아닌.."
난 겨우 그 말을 생각해 냈다.
"아...니, 숙자 아줌마.... 생각보다 비가 많이 새나 봐... 못...온데.."
그리고 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죄송..해요, 하..하지만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당연한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죄송하긴... 내 잘못이지..."
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너무...더워서...그리고...너도 자길래...잠시 샤워나 한다는 게..."
힐끔 보니 정숙이 아줌마도 고개를 숙인 채
아까 몸을 가렸던 수건을 손가락에 돌돌 말아 대며 말하고 있었다.
"죄송해요..."
괜한 말이 또 튀어 나왔다.
"아냐, 내가 더워도 참았어야 하는 건데...내 잘못이지..."
다시 우린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아줌마는 웃고 있었다.
"괜찮지?"
"네"
"괜찮지..는 무슨 의미일까?"
문득 생각했다.
"우리 참 먹자."
아줌마는 이 상황을 떨치려는지 갑자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곳은 음식을 만드는 주방겸 일하는 사람들이 잠시 앉아 쉬고
밥도 먹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 몇 개
그리고 커다란 냉장고가 있는 7평 조금 넘는 공간과
내가 잠을 자는 비좁은 방이 있다.
그 주방과 내 방 사이에 내가 씻을 수 있는 아주 좁은 공간이 있다.
그 곳에는 수도꼭지 하나와 배수구 하나만 달랑 있다.
아마도 거기서 아줌마는 내가 잠든 사이 찬물이라도 조금 끼얹으려고 한 모양이다.
그러다 전화가 오자 내가 깰까 봐 전화를 얼른 받고 들어 오다가
잠결에 전화 소리를 듣고 어기적 어기적 일어나 나오던 나와 마주친 모양이다.
상황을 정리하며 물끄러미 아줌마가 참을 만드는 모습을 보던 나는
내 눈이 아줌마의 엉덩이에 집중되고 있음을 느꼈다.
한 번도,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지금 내눈은 아줌마의 엉덩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아줌마가 움직일 때마다 작게, 혹은 크게 율동하는 엉덩이는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첨 보는 듯한 느낌이었고, 새로운 발견이라도 한 느낌이었다.
그와 동시에 엉덩이를 보고 있는 내 가슴은 이상한 느낌에 사로 잡혀 있었다.
"비빔국수 괜찮지?"
아줌마의 목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리고 엉덩이로부터 시선을 올리니
아줌마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네, 그럼요. 좋죠."
말을 하면서 이번엔 내 시선이 아줌마의 돌린 상체의 가슴에 가 있었다.
지금은 옷을 입고 있지만, 내겐 아까 본 젖가슴이 보이는 듯 했다.
"오늘은 둘이 먹어야 겠네."
아줌마가 비빔국수 두 그릇을 들고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로 왔다.
예전 같았으면 비빔국수에 가 있을 내 눈이
아줌마의 손, 그리고 가슴으로 향하고 있는 걸 느꼈다.
"왜, 이러지?"
난 고개를 흔들어 내 느낌을 털어 버리려 애썼다.
우리는 마주 앉아 국수를 먹기 시작했다.
국수의 맛조차도 느끼지 못하고 꾸역꾸역 밀어 넣었다.
"맛있어?"
"네, 아줌마 국수는 항상 맛있잖아요."
아줌마의 말에 대답을 하며 고개를 들던 내 시야에
국수를 먹고 있는 아줌마의 가슴이 들어왔다.
두 개의 봉우리 사이로 깊이 패인 계곡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했다.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빼고는 더 깊숙한 곳을 보려고 했다.
엉덩이가 의자에서 떨어지려는 순간, 아줌마의 시선과 다시 마주쳤다.
"오늘은 조금 맵게 했는데..."
순간 아줌마는 내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 눈치를 챈 것 같았다.
아줌마의 눈에 그것이 느껴졌다.
나는 당황했다.
하지만, 아줌마의 눈에서는 그런 느낌이 사라지며 다시 미소가 번져 나왔다.
"안 매워?"
"네?...네."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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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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