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빠 나 안취했어.”
으. 술 냄새. 지금 아리는 술에 취해 상태가 무지 좋지 않았다. 아리의 술버릇이 이렇게나 고약할 줄이야. 이렇게 느끼는 것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보기 좋으닌까 말이다.
나는 1시간전쯤 그녀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던 것을 떠 올렸다.
[“ 으 오빠 . 나 안 취했어.”
아리는 웃으며 말했다. 너 취했어 아리야. 안취하긴 무슨……
“아리야 그만마시고 가자. 너무 취했어. ……허억!”
갑자기 아리가 웃옷을 벋기 시작했다. 하나 하나 벋는 그녀의 몸짓에 나는 몸이 굳어 그냥 쳐다만 볼뿐 다른 행동을 취하지 못했다.
어느새 그녀는 마지막 반 팔티 까지 벋어 던지자 그녀의 뽀얀 가슴을 가려주는 속옷을 제외한 모든 옷이 그녀의 몸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아리야 뭐하는 거야. 어서 옷입어 사람들이 쳐다보잖아!”
아! 말실수. 주변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시선으로 보아 벌써 볼 사람들은 다 쳐다보고 있는 듯 했다. 아리는 갑자기 속옷끈을 풀더니 그것마저 땅에 던져버리고는 주정을 하기 시작했다.
“아 오빠. 나 또 흥분되. 어떻게해?”
아리는 자신의 가슴을 서로 맞대며 나에게 말했다. 나는 그런 아리의 돌발적인 행동에 어떻게 해야할지 감을 잡지 못하며 그냥 물끄러미 쳐다보고만 있었다.
아리는 자신의 하얀 가슴을 살짝살짝 건드리면서 신음성을 내더니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입고 있던 치마의 단추를 건드리며 은밀한 부분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아리야! 뭐하는 짓이야!!”
나는 놀라며 아리의 몸을 안았다. 부드러운 감촉이 전해져 왔다. 내가 갑자기 끌어안자 아리는 놀라 균형을 잃고 앞으로 쓰러졌다.
나도 순간 균형을 잃고 쓰러지자 우리 둘의 자세는 남들이 보기에 분명 민망한 자세로 눕게 되었다. 나는 화들짝 놀라며 그녀를 대리고 뛰쳐나왔다.]
“헤에 오빠아~”
아리는 다리에 힘이 없는지 자꾸 나에게 기대며 오빠라고 하고 있었다. 만난 지도 몇일 안됐는데 나보고 오빠라고 부르다니 정말 사람이란 오래살고 볼 일이었다.
“아리야. 안되겠어. 우리 여관으로 가자. 일단 거기서 너 술좀 깨야겠어.”
나는 아리를 부축하면서 눈길을 돌려 여관을 찾았다.
“우웩.~.”
골목에서 한 여자가 속을 게우는 소리가 나한테 까지 들려왔다. 나는 왠지 궁금함을 느끼며 아리를 데리고 그쪽으로 향했다.
어차피 주변에 여관은 많아 보였으니 저쪽으로 간다고 해서 여관과 멀어지는 것은 아니었으니 말이다.
“……어?”
그곳에는 오후에 우리 밴드부에 가입했던 사쿠라는 일본여자가 있었다. 사쿠라는 혼자 였는데, 아마도 아직 한국에 잘 적응 하지 못해서 친구도 없이 혼자 술을 마신 것 같았다.
“사쿠라씨 아닌가요?”
나는 사쿠라에게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그 여자는 나의 목소리에 속을 개워내던 것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어? 오후에 봤던 그 분이시네?”
그녀는 겸연쩍게 웃으며 말했다. 역시 이쁘다. 나는 그녀의 미소에 끌리는 것을 느끼며 말했다.
“여기서 뭐하세요?”
“아 저는 아직 하숙집을 못 구했거든요. 그래서 여관에서 자고 가려구요.”
사쿠라는 갑자기 무언가를 생각 하는 듯 눈을 감더니 잠시후 다시 눈을 떴다.
“그럼 그쪽은 여기서 뭐하세요? 뒤에 있는 그분은 밴드부 여성이신거 같은데 혹시 그렇고 그런 관계?”
헉. 뜨끔. 일본 여자는 눈치도 빠르다는 걸까? 나는 속으로 식은땀을 흘리며 변명했다.
“아뇨. 이애가 너무 술에 취해서요. 일단 여관으로 가서 술좀 깨고 가려고요.”
“아! 그렇군요. 그럼 저랑 같이가죠. 한방에 3명 들어간다고 해서 복잡한 것도 아니잖아요?”
이 여자가 무슨 속셈일까? 남자랑 여관에 그것도 같이 들어가자고 하다니. 나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아뇨. 사쿠라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같이 들어간다니요. 누가 보면 오해해요.”
“음. 확실히 오해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쪽과 여자분을 같이 두는 것도 좀 그렇네요. 그리고 그쪽은 이름이 뭔가요? 자꾸 그쪽이라 부르려고 하니 힘들어서요.”
사쿠라는 나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나는 그녀가 다가올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치는 발을 느끼며 말했다.
“저는 김하진입니다. 하진이라고 부르시면 되요. 그리고 그쪽이 정 그러시다면 같이 들어가죠. 저는 뒷일은 책임 못 집니다.”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빠른 걸음으로 바로 앞에 보이는 파랑여관으로 들어갔다. 제발 사쿠라가 얌전히 있길 빌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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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 이상 안되는줄 몰라써요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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