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은은 효주가 먼저 몸을 적실 때 한 발 뒤로 물러나 그녀의 뒤태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쏟아지는 물은 효주의 머릿칼을 적시고 내려와 등 허리 위로 미끄러져,
매끈한 엉덩이살을 힘들게 넘고 흘러 다리를 타고 내렸다.
뿌연 증기 속, 조금은 희미해진 효주의 육체는 신비로움까지 자아냈다.
등을 살짝 덮는 길고 검은 머리는 가공된 흑요석 같은 윤기가 흘렀다.
희은이 한 걸음 뒤에서 우두커니 서 효주의 육체를 넋놓고 바라 보고 있을 때,
효주는 살짝 옆으로 비켜서며 고개를 살짝 돌려 뿌연 증기 사이로 희은을 보았다.
그녀는 희은의 넋을 놓고 바라보는 시선이 ?어보는 것이 자신의 육체임을 알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뭐,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언니, 이리 와서 물 좀 맞아요. 추워요.”
그녀가 자신의 육체를 보고있는 희은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며 말했다.
희은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 그래. 조금 추워지려는 참이었어.”
그녀의 얼굴이 조금은 붉어지며, 옆으로 쭈뼛쭈뼛 다가갔다.
희은은 혹시나 자신이 효주의 매끈한 복숭아 같은 엉덩이 사이로 은밀히 숨겨져 있는 효주의 은밀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걸 들키지는 않았는지, 들켰다면 효주가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해 걱정하였다.
조급해진 희은은 차라리 효주가 이상한 생각을 하기 전에 오늘 경기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아, 효주야, 오늘 경기 말이야.”
“아, 정말 엉망이었죠.”
“너무 상심 하지는 마…..”
효주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다 허릴 굽히고 고갤 푹 숙여 머리카락을 쏟아지는 물에 적셨다.
“네, 그래야죠. 오늘 같은 경기를 다신 반복하고 싶진 않아요.”
희은은 하얀 물풍선처럼 처진 효주의 가슴을 고개만 살짝 돌려 흘끔 훔쳐보았다.
물방울들이 모여 상체를 숙이고 있는 효주의 가슴으로 흘러 연한 갈색 젖꼭지에 모여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희은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작은 샤워룸 안에서 부옇게 피어오르는 증기가 희은과 효주 사이에 불온한 무언 가가 피어났다.
희은은 이 아름답고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우유빛이 도는 이 육체를,
그냥 한번 만져봤으면, 그 따뜻함을 느꼈으면 하는 충동이 일었다.
그녀는 이 육체를 동경하는 것인가,
아니면 한 순간의 육욕(肉慾)인 것인가.
희은은 무심결에 손을 뻗어, 매끈한 그녀의 허리 위에 살며시 손을 올려 놓았다.
아, 그 부드럽고 탄탄한 살결이 느껴졌다.
따뜻하게 데워진 살결에 희은은 눈을 스르르 감고 이 일순간에 느껴질 모든 감촉을
기억하려는 듯 했다.
효주는 난데없는 감촉에 어리둥절하여 숙인 상태로 고개만 돌려 희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희은의 접촉이 그녀들 사이에서 뜻하는 바를 잘 알지 못하였다.
“언니, 왜요?”
희은은 마치 잠에서 깨어나기라도 한 듯 눈을 떠 자신을 골똘히 바라보고 있는 효주를 보았다.
효주의 눈빛은 의문으로 가득하였고, 희은의 입장에선 추궁이라도 당하는 듯 하였다.
희은은 최대한 의연하게 행동하며, 허리에서 손을 떼진 않았다.
죄라도 지은 냥 놀라며 손을 떼면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될 테니까.
“왜? 뭐, 문제 있니?”
되려 효주의 얼굴이 빨개졌다.
희은은 당돌하게 되물었다.
“아, 혹시 네 몸….. 만져서 그러니?”
“아,아뇨……그냥 좀 낯설어서요…..”
“놀라지마. 효주 네가 너무 기특해 보여서 그래. 멋있다, 효주야.”
희은은 허리의 살결을 서서히 쓰다듬고 있었다.
살결을 따라서 위에서 아래로, 하얀 살집은 희은의 손길을 따라 물결처럼 움직였다.
자신의 육체를 쓰다듬고 있는 희은의 손길에 효주는 당혹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효주가 느끼기엔 마치 희은의 손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위에서 아래로, 몸을 타고 흐르는 물을 로션처럼 자신의 몸에 펴 바르는 듯 더듬는 그 손길이 낯설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가벼운 스킨십 따위에 과하게 난색을 표하는 것도 경우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괜한 희은 선배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 같았기에 의문만을 남기고 희은의 손길을 잠시나마 용인하기로 하였다.
효주가 도로 고개를 돌리며 다시금 머릿칼에 물을 적시기 시작하였다.
여전히 희은의 손길이 느껴지는 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한편 애써 태연한 척 하였지만 희은의 가슴은 요란스럽게 뛰고 있었다.
그런 태연함이 희은 자신에게 있었는지도 몰랐다.
희은은 자신이 무심코 한 행동에 어쩌면 효주보다 더 놀랐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효주의 몸을 어루만진 건 그만큼 그녀의 육체가 아름답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멈출 수 없었기에, 희은은 계속 그녀의 살결을 느끼고 쓰다듬었다.
더구나 효주가 동성이 가볍게 어루만지는 행동에 별 의심없이(적어도 희은은 그렇게 느꼈다) 묵인하려는 듯 하였기에희은의 손길엔 조금씩 힘이 들어가려 하였다.
효주의 하얀 살결 위 자신의 손이 닿고, 그녀를 어루만지며, 마치 동경의 대상이라도 된 듯한
그녀의 몸 한 부분이라도 탐닉하고 있다는 사실에 희은은 들떴다.
그 때 효주가 숙인 채로 샴푸를 손에 펴바르고 머리를 감기 시작하였다.
더 용기나 내어 본 희은은 효주의 샤워볼을 집어 들고 바디클렌져로 풍성한 거품을 냈다.
모과향이 증기를 타고 샤워룸 전체를 맴돌았다.
은은하면서도 상큼한 향이 무언가 희은을 들뜨게 하는 듯 하였다.
그녀는 머릴 감고 있는 효주에게 살며시 한 걸음 더 다가가 말했다.
“효주야…… 빨리 끝내고 가자, 비누칠은 언니가 해줄께.”
효주는 머리로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 사이로 언뜻 희은의 목소리가 들린 듯 하여 반문했다.
“뭐라구요?”
그녀는 잠시 허리를 펴고 머리카락과 얼굴 이곳 저곳에 샴푸거품을 묻힌 채 희은을 바라보았다.
희은은 거품 낸 효주의 샤워볼을 그녀가 볼 수 있게끔 들어 보이며 되려 담담하게 말했다.
“비누칠 해주겠다고, 빨리 집에 가고 싶잖아.”
희은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능청스런 표정으로 말을 맺었다.
“비누칠을 해주겠다고요?”
“그래. 뭐, 특별한 거 없잖아. “
효주의 얼굴에 당혹감이 드러났다.
“……아, 언니 조금 부끄러워요.”
난색의 눈빛이 희은에게 닿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누가 제 몸을 씻겨준 적은 없어서…..조금 난감해요.”
희은은 효주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을 이용해 되물었다.
“너무 불편해 하지마, 다른 선배들도 다 같이 샤워할 땐 서로 비누칠도 해주고 그러는데,
너무 유난스러운 거 아냐?”
희은은 그런 점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압박했다.
“그래도……”
“가만 있어봐, 뒤돌아 볼래?”
희은은 효주가 우물쭈물 거리는 사이에 강압적으로 돌려세워 어깨를 딱 잡고
샤워볼로 그녀의 허리부터 시작해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비누칠하기 시작했다.
효주는 불편한 표정으로 뒤를 흘끔 거리며 여전히 난색을 표했지만 곧 마지못해
익숙해지기로 마음 먹은 듯 하였다.
희은은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 목석처럼 서 있는 그녀의 뒤에 서서
샤워볼을 들고 있는 한 손으로는 허리부터 시작하여 매끈하면서도 탄탄한 등으로 올라가 마사지
하듯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부드럽게 비누칠하면서,
다른 한 손으론 은근히 효주의 몸을 더듬었다.
굴곡진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옆구리,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골반 언저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물론 희은은 효주에게 느끼기에 자신의 몸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을 전하려는 것보다는,
편한 비누칠질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붙잡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그것에 치중하려 하였다.
그러면서도 희은은 효주의 육체에서 얻을 수 있는 황홀한 기분도 놓치려 하지도 않았기에,
이런 점에 있어서 희은은 당돌하면서도 치밀하였다.
머릴 다 감고 선 채로 물줄기를 맞고 있는 효주의 뒤에 우두커니 서 옆구리의 라인을 따라 하얀 살결을 살살 쓰다듬으며, 넌지시 말했다.
“ 다른 선배들하고도 자주 목욕하고 그랬는데….. 효주 너처럼 아름다운 몸매는
처음 본 거 같아…다른 언니들이나 동생들은 납작한 가슴에 괜히 불거진 거무스름한
젖꼭지나, 여기저기 군살이나 붙고 멍들고 볼품 없는데 넌 정말 아름다워.”
뒤에 서있어 효주의 표정을 볼 순 없었지만 풋-하고 웃으며 민망한 듯 고개를 살짝 숙였다.
“별 말을 다해요 언니는…..”
“정말이야…..네 가슴, 라인, 골반, 쭉 뻗은 다리와 솜털이 솟아난 하얀 뒷덜미…..살결…..”
희은은 이렇게 말하는 게 효주의 기분을 좋게 할지 나쁘지 할 지 잘 몰랐지만
그런 말들을 내뱉고 말았다.
다행히 효주는 그런 말들에 그렇게 큰 반응을 하지는 않았다.
희은은 그녀의 뒤에 조심스레 쪼그려 앉았다.
바로 눈 앞에 효주의 매끈한 두툼한 살집의 엉덩이가 탄탄하게 붙어 올라있었으며, 그 사이 젖은 음모 몇 가닥이 늘어진 채 깨끗한 ‘보지’가 은밀히 보였다.
희은은 그 은밀한 곳 사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효주의
오른 다리에 비누칠을 하기 시작하였다.
길고 하얀 다리, 잔근육이 붙은 운동선수의 하얀 종아리는
탄탄하면서도 매끈하였고 그렇다고 불필요하게 울퉁불퉁 하지 않았으니 와중에 여성의 각선미는 잃지 않으며 고고하게 효주의 육체를 버티고 서있었다.
자신의 다리에 닿은 감촉에 효주는 일순 흠칫하며 고갤 돌려 쭈그려 앉아있는 희은을( 다리를 쫙 벌린 채 쪼그려 앉아있었다) 슬쩍 보았으나, 이내 익숙해진 듯 고갤 돌렸다.
희은은 다른 한 손으론 슬쩍 엉덩이 일부분에 손을 얹어 놓고
비누칠을 하면서 그 반동을 이용해 엉덩이를 의도하지 않은 듯 주물렀다.
효주의 눈치를 보았으나 그녀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별 신경을 안쓰는 듯 하였다.
용기를 얻은 희은은 여전히 왼손으로 엉덩이를 은근히 주무르며 천천히 다리 안 쪽으로 서서히 영역을 넓혀갔다.
‘내가 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희은은 커다란 샤워볼을 주물주물 거리면서 거품을 내놓고 종아리 안쪽을
슥슥 문대며 서서히 가랑이 사이,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옮겼다.
다리를 쫙 벌린 채 쪼그려 앉아 있는 희은의 손에 들린 샤워볼이 뿌연 증기 사이로
아름답게 서있는 효주의 하얀 살결, 그 다리 사이 가장 깊고도 은밀한 부분으로 다가 갈 수 있는
그 첫 단계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 놓은 것이다.
효주는 자신의 은밀한 곳과 가장 가까운 허벅지까지 샤워볼이 닿자,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저기 언니 거긴 제가 할께요. 이제 언니도 씻으세요……”
그녀의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희은은 눈 앞의 이 아름다운 나체의 가장 은밀하면서도 향긋한 곳이
눈 앞에 있는데 이제와 놓칠 수 없었다.
효주는 상체만 살짝 돌려 손을 내밀었다. 샤워볼을 건네 달란 얘기였다.
올려다보니 붉어진 얼굴의 효주가 쪼그려 앉아있는 희은을 지그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주세요, 언니.”
희은은 빙긋 웃으며, 그러나 단호하게 효주의 손을 밀어냈다.
“괜찮아, 하던거 해.”
“아 언니 진짜 괜찮아요. 거긴 제가 할께요.”
손사레를 치며 효주가 샤워볼을 받아가려 하였다.
“가만 있어봐. 언니가 도와준다니까.”
효주는 선배의 단호한 태도에 울상이 되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 허벅지 안쪽을 격없이 비누칠하는 희은 선배가
원망스럽기도 하면서, 또 낯선 사람만큼은 아니지만 단언 남이 성감대일 수도 있는
곳을 만지고 더듬고 쓰다듬는 다는 사실에 묘한 느낌이 피어 오르려는 것 같았다.
그랬기에, 효주는 그런 상황까지는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작은 샤워룸 안에 공기는 급격히 아슬아슬한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다리쪽 비누칠을 할 때 까지만 해도 이상없던 효주는
희은이 허벅지 안쪽으로 올라오자 안절부절 하지 못한 채 온 신경이 희은의
손길에 가 있었다.
‘아, 언니……왜 그러는 거에요…..’
희은은 난색을 표하는 효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리석같이 하얗고,
종아리와는 다르게 적당히 살이 올라 만지는 느낌이 있는 허벅지의 안쪽, 바깥쪽으로
샤워볼을 문지르며 왼손으론 왼허벅지에 손을 올려 쓰다듬었다.
약간의 긴장으로 근육이 경직되어 있었지만 효주의 아름다운 육체를 주무르고 더듬으며
느끼기엔 충분하였다.
희은은 본격적으로 효주의 안쪽 허벅지에 비누칠하면서 슬쩍슬쩍
샤워볼로 효주의 보지를 살짝살짝 스치듯 건들여 보기로 하였다.
효주가 감춰 놓으려 다리를 오므려도 희은의 손으로 다릴 벌려 보지를 드러내 보이겠다.
그녀를 물줄기가 아닌 쾌락으로 젖혀 허리를 활처럼 휘게 만들겠다.
그 깨끗하고 온전하게 물줄기 아래 놓여진 효주의 알몸!
그간 동경해 오던, 효주의 이 아름다운 육체를
희은의 눈 앞에 나체로 두고, 그녀 역시 벌거벗은 채로 이 작은 방 안에서.
과연 희은은 이 아름다운 육체를 욕정으로 더럽히고 싶은 의도인가,
아니면 그녀 자신 안의 남들과 다른 육욕으로 사로 잡혀 자신을 채우려는 것인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뜨거운 증기는 그 작은 곳을 그 둘만의 공간으로 감춰놓고 있었다.
희은의 손에 들린 샤워볼이 허벅지 안쪽 깊은 곳을 집요하게 문대며,
커다란 샤워볼의 부드러운 촉감이 효주의 보지의 보지에 언뜻언뜻 스칠 때
효주의 다리는 자기도 모른 채 조금씩 조금씩 벌려지고 있었다.
쏟아지는 물은 효주의 머릿칼을 적시고 내려와 등 허리 위로 미끄러져,
매끈한 엉덩이살을 힘들게 넘고 흘러 다리를 타고 내렸다.
뿌연 증기 속, 조금은 희미해진 효주의 육체는 신비로움까지 자아냈다.
등을 살짝 덮는 길고 검은 머리는 가공된 흑요석 같은 윤기가 흘렀다.
희은이 한 걸음 뒤에서 우두커니 서 효주의 육체를 넋놓고 바라 보고 있을 때,
효주는 살짝 옆으로 비켜서며 고개를 살짝 돌려 뿌연 증기 사이로 희은을 보았다.
그녀는 희은의 넋을 놓고 바라보는 시선이 ?어보는 것이 자신의 육체임을 알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았다.
뭐, 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언니, 이리 와서 물 좀 맞아요. 추워요.”
그녀가 자신의 육체를 보고있는 희은의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며 말했다.
희은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 그래. 조금 추워지려는 참이었어.”
그녀의 얼굴이 조금은 붉어지며, 옆으로 쭈뼛쭈뼛 다가갔다.
희은은 혹시나 자신이 효주의 매끈한 복숭아 같은 엉덩이 사이로 은밀히 숨겨져 있는 효주의 은밀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던 걸 들키지는 않았는지, 들켰다면 효주가 어떻게 생각할 지에 대해 걱정하였다.
조급해진 희은은 차라리 효주가 이상한 생각을 하기 전에 오늘 경기 얘기로 화제를 돌렸다.
“아, 효주야, 오늘 경기 말이야.”
“아, 정말 엉망이었죠.”
“너무 상심 하지는 마…..”
효주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다 허릴 굽히고 고갤 푹 숙여 머리카락을 쏟아지는 물에 적셨다.
“네, 그래야죠. 오늘 같은 경기를 다신 반복하고 싶진 않아요.”
희은은 하얀 물풍선처럼 처진 효주의 가슴을 고개만 살짝 돌려 흘끔 훔쳐보았다.
물방울들이 모여 상체를 숙이고 있는 효주의 가슴으로 흘러 연한 갈색 젖꼭지에 모여 똑똑 떨어지고 있었다.
희은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작은 샤워룸 안에서 부옇게 피어오르는 증기가 희은과 효주 사이에 불온한 무언 가가 피어났다.
희은은 이 아름답고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우유빛이 도는 이 육체를,
그냥 한번 만져봤으면, 그 따뜻함을 느꼈으면 하는 충동이 일었다.
그녀는 이 육체를 동경하는 것인가,
아니면 한 순간의 육욕(肉慾)인 것인가.
희은은 무심결에 손을 뻗어, 매끈한 그녀의 허리 위에 살며시 손을 올려 놓았다.
아, 그 부드럽고 탄탄한 살결이 느껴졌다.
따뜻하게 데워진 살결에 희은은 눈을 스르르 감고 이 일순간에 느껴질 모든 감촉을
기억하려는 듯 했다.
효주는 난데없는 감촉에 어리둥절하여 숙인 상태로 고개만 돌려 희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희은의 접촉이 그녀들 사이에서 뜻하는 바를 잘 알지 못하였다.
“언니, 왜요?”
희은은 마치 잠에서 깨어나기라도 한 듯 눈을 떠 자신을 골똘히 바라보고 있는 효주를 보았다.
효주의 눈빛은 의문으로 가득하였고, 희은의 입장에선 추궁이라도 당하는 듯 하였다.
희은은 최대한 의연하게 행동하며, 허리에서 손을 떼진 않았다.
죄라도 지은 냥 놀라며 손을 떼면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될 테니까.
“왜? 뭐, 문제 있니?”
되려 효주의 얼굴이 빨개졌다.
희은은 당돌하게 되물었다.
“아, 혹시 네 몸….. 만져서 그러니?”
“아,아뇨……그냥 좀 낯설어서요…..”
“놀라지마. 효주 네가 너무 기특해 보여서 그래. 멋있다, 효주야.”
희은은 허리의 살결을 서서히 쓰다듬고 있었다.
살결을 따라서 위에서 아래로, 하얀 살집은 희은의 손길을 따라 물결처럼 움직였다.
자신의 육체를 쓰다듬고 있는 희은의 손길에 효주는 당혹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효주가 느끼기엔 마치 희은의 손이 자신의 몸을 더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위에서 아래로, 몸을 타고 흐르는 물을 로션처럼 자신의 몸에 펴 바르는 듯 더듬는 그 손길이 낯설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가벼운 스킨십 따위에 과하게 난색을 표하는 것도 경우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괜한 희은 선배를 죄인으로 만드는 것 같았기에 의문만을 남기고 희은의 손길을 잠시나마 용인하기로 하였다.
효주가 도로 고개를 돌리며 다시금 머릿칼에 물을 적시기 시작하였다.
여전히 희은의 손길이 느껴지는 게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한편 애써 태연한 척 하였지만 희은의 가슴은 요란스럽게 뛰고 있었다.
그런 태연함이 희은 자신에게 있었는지도 몰랐다.
희은은 자신이 무심코 한 행동에 어쩌면 효주보다 더 놀랐을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효주의 몸을 어루만진 건 그만큼 그녀의 육체가 아름답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멈출 수 없었기에, 희은은 계속 그녀의 살결을 느끼고 쓰다듬었다.
더구나 효주가 동성이 가볍게 어루만지는 행동에 별 의심없이(적어도 희은은 그렇게 느꼈다) 묵인하려는 듯 하였기에희은의 손길엔 조금씩 힘이 들어가려 하였다.
효주의 하얀 살결 위 자신의 손이 닿고, 그녀를 어루만지며, 마치 동경의 대상이라도 된 듯한
그녀의 몸 한 부분이라도 탐닉하고 있다는 사실에 희은은 들떴다.
그 때 효주가 숙인 채로 샴푸를 손에 펴바르고 머리를 감기 시작하였다.
더 용기나 내어 본 희은은 효주의 샤워볼을 집어 들고 바디클렌져로 풍성한 거품을 냈다.
모과향이 증기를 타고 샤워룸 전체를 맴돌았다.
은은하면서도 상큼한 향이 무언가 희은을 들뜨게 하는 듯 하였다.
그녀는 머릴 감고 있는 효주에게 살며시 한 걸음 더 다가가 말했다.
“효주야…… 빨리 끝내고 가자, 비누칠은 언니가 해줄께.”
효주는 머리로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 사이로 언뜻 희은의 목소리가 들린 듯 하여 반문했다.
“뭐라구요?”
그녀는 잠시 허리를 펴고 머리카락과 얼굴 이곳 저곳에 샴푸거품을 묻힌 채 희은을 바라보았다.
희은은 거품 낸 효주의 샤워볼을 그녀가 볼 수 있게끔 들어 보이며 되려 담담하게 말했다.
“비누칠 해주겠다고, 빨리 집에 가고 싶잖아.”
희은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능청스런 표정으로 말을 맺었다.
“비누칠을 해주겠다고요?”
“그래. 뭐, 특별한 거 없잖아. “
효주의 얼굴에 당혹감이 드러났다.
“……아, 언니 조금 부끄러워요.”
난색의 눈빛이 희은에게 닿았다.
“지금까지 한 번도 누가 제 몸을 씻겨준 적은 없어서…..조금 난감해요.”
희은은 효주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을 이용해 되물었다.
“너무 불편해 하지마, 다른 선배들도 다 같이 샤워할 땐 서로 비누칠도 해주고 그러는데,
너무 유난스러운 거 아냐?”
희은은 그런 점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압박했다.
“그래도……”
“가만 있어봐, 뒤돌아 볼래?”
희은은 효주가 우물쭈물 거리는 사이에 강압적으로 돌려세워 어깨를 딱 잡고
샤워볼로 그녀의 허리부터 시작해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비누칠하기 시작했다.
효주는 불편한 표정으로 뒤를 흘끔 거리며 여전히 난색을 표했지만 곧 마지못해
익숙해지기로 마음 먹은 듯 하였다.
희은은 긴장으로 뻣뻣하게 굳어 목석처럼 서 있는 그녀의 뒤에 서서
샤워볼을 들고 있는 한 손으로는 허리부터 시작하여 매끈하면서도 탄탄한 등으로 올라가 마사지
하듯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부드럽게 비누칠하면서,
다른 한 손으론 은근히 효주의 몸을 더듬었다.
굴곡진 유려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그녀의 옆구리,
그것보다 더 아름다운 골반 언저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물론 희은은 효주에게 느끼기에 자신의 몸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을 전하려는 것보다는,
편한 비누칠질을 위해 자신의 몸을 붙잡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그것에 치중하려 하였다.
그러면서도 희은은 효주의 육체에서 얻을 수 있는 황홀한 기분도 놓치려 하지도 않았기에,
이런 점에 있어서 희은은 당돌하면서도 치밀하였다.
머릴 다 감고 선 채로 물줄기를 맞고 있는 효주의 뒤에 우두커니 서 옆구리의 라인을 따라 하얀 살결을 살살 쓰다듬으며, 넌지시 말했다.
“ 다른 선배들하고도 자주 목욕하고 그랬는데….. 효주 너처럼 아름다운 몸매는
처음 본 거 같아…다른 언니들이나 동생들은 납작한 가슴에 괜히 불거진 거무스름한
젖꼭지나, 여기저기 군살이나 붙고 멍들고 볼품 없는데 넌 정말 아름다워.”
뒤에 서있어 효주의 표정을 볼 순 없었지만 풋-하고 웃으며 민망한 듯 고개를 살짝 숙였다.
“별 말을 다해요 언니는…..”
“정말이야…..네 가슴, 라인, 골반, 쭉 뻗은 다리와 솜털이 솟아난 하얀 뒷덜미…..살결…..”
희은은 이렇게 말하는 게 효주의 기분을 좋게 할지 나쁘지 할 지 잘 몰랐지만
그런 말들을 내뱉고 말았다.
다행히 효주는 그런 말들에 그렇게 큰 반응을 하지는 않았다.
희은은 그녀의 뒤에 조심스레 쪼그려 앉았다.
바로 눈 앞에 효주의 매끈한 두툼한 살집의 엉덩이가 탄탄하게 붙어 올라있었으며, 그 사이 젖은 음모 몇 가닥이 늘어진 채 깨끗한 ‘보지’가 은밀히 보였다.
희은은 그 은밀한 곳 사이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 채, 효주의
오른 다리에 비누칠을 하기 시작하였다.
길고 하얀 다리, 잔근육이 붙은 운동선수의 하얀 종아리는
탄탄하면서도 매끈하였고 그렇다고 불필요하게 울퉁불퉁 하지 않았으니 와중에 여성의 각선미는 잃지 않으며 고고하게 효주의 육체를 버티고 서있었다.
자신의 다리에 닿은 감촉에 효주는 일순 흠칫하며 고갤 돌려 쭈그려 앉아있는 희은을( 다리를 쫙 벌린 채 쪼그려 앉아있었다) 슬쩍 보았으나, 이내 익숙해진 듯 고갤 돌렸다.
희은은 다른 한 손으론 슬쩍 엉덩이 일부분에 손을 얹어 놓고
비누칠을 하면서 그 반동을 이용해 엉덩이를 의도하지 않은 듯 주물렀다.
효주의 눈치를 보았으나 그녀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듯 별 신경을 안쓰는 듯 하였다.
용기를 얻은 희은은 여전히 왼손으로 엉덩이를 은근히 주무르며 천천히 다리 안 쪽으로 서서히 영역을 넓혀갔다.
‘내가 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희은은 커다란 샤워볼을 주물주물 거리면서 거품을 내놓고 종아리 안쪽을
슥슥 문대며 서서히 가랑이 사이, 허벅지 안쪽으로 손을 옮겼다.
다리를 쫙 벌린 채 쪼그려 앉아 있는 희은의 손에 들린 샤워볼이 뿌연 증기 사이로
아름답게 서있는 효주의 하얀 살결, 그 다리 사이 가장 깊고도 은밀한 부분으로 다가 갈 수 있는
그 첫 단계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 놓은 것이다.
효주는 자신의 은밀한 곳과 가장 가까운 허벅지까지 샤워볼이 닿자, 조금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저기 언니 거긴 제가 할께요. 이제 언니도 씻으세요……”
그녀의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희은은 눈 앞의 이 아름다운 나체의 가장 은밀하면서도 향긋한 곳이
눈 앞에 있는데 이제와 놓칠 수 없었다.
효주는 상체만 살짝 돌려 손을 내밀었다. 샤워볼을 건네 달란 얘기였다.
올려다보니 붉어진 얼굴의 효주가 쪼그려 앉아있는 희은을 지그시 내려다 보고 있었다.
“주세요, 언니.”
희은은 빙긋 웃으며, 그러나 단호하게 효주의 손을 밀어냈다.
“괜찮아, 하던거 해.”
“아 언니 진짜 괜찮아요. 거긴 제가 할께요.”
손사레를 치며 효주가 샤워볼을 받아가려 하였다.
“가만 있어봐. 언니가 도와준다니까.”
효주는 선배의 단호한 태도에 울상이 되버릴 수 밖에 없었다.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 허벅지 안쪽을 격없이 비누칠하는 희은 선배가
원망스럽기도 하면서, 또 낯선 사람만큼은 아니지만 단언 남이 성감대일 수도 있는
곳을 만지고 더듬고 쓰다듬는 다는 사실에 묘한 느낌이 피어 오르려는 것 같았다.
그랬기에, 효주는 그런 상황까지는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작은 샤워룸 안에 공기는 급격히 아슬아슬한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다리쪽 비누칠을 할 때 까지만 해도 이상없던 효주는
희은이 허벅지 안쪽으로 올라오자 안절부절 하지 못한 채 온 신경이 희은의
손길에 가 있었다.
‘아, 언니……왜 그러는 거에요…..’
희은은 난색을 표하는 효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대리석같이 하얗고,
종아리와는 다르게 적당히 살이 올라 만지는 느낌이 있는 허벅지의 안쪽, 바깥쪽으로
샤워볼을 문지르며 왼손으론 왼허벅지에 손을 올려 쓰다듬었다.
약간의 긴장으로 근육이 경직되어 있었지만 효주의 아름다운 육체를 주무르고 더듬으며
느끼기엔 충분하였다.
희은은 본격적으로 효주의 안쪽 허벅지에 비누칠하면서 슬쩍슬쩍
샤워볼로 효주의 보지를 살짝살짝 스치듯 건들여 보기로 하였다.
효주가 감춰 놓으려 다리를 오므려도 희은의 손으로 다릴 벌려 보지를 드러내 보이겠다.
그녀를 물줄기가 아닌 쾌락으로 젖혀 허리를 활처럼 휘게 만들겠다.
그 깨끗하고 온전하게 물줄기 아래 놓여진 효주의 알몸!
그간 동경해 오던, 효주의 이 아름다운 육체를
희은의 눈 앞에 나체로 두고, 그녀 역시 벌거벗은 채로 이 작은 방 안에서.
과연 희은은 이 아름다운 육체를 욕정으로 더럽히고 싶은 의도인가,
아니면 그녀 자신 안의 남들과 다른 육욕으로 사로 잡혀 자신을 채우려는 것인가.
무럭무럭 피어오르는 뜨거운 증기는 그 작은 곳을 그 둘만의 공간으로 감춰놓고 있었다.
희은의 손에 들린 샤워볼이 허벅지 안쪽 깊은 곳을 집요하게 문대며,
커다란 샤워볼의 부드러운 촉감이 효주의 보지의 보지에 언뜻언뜻 스칠 때
효주의 다리는 자기도 모른 채 조금씩 조금씩 벌려지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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