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자유는 있다..
자유롭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나는 그걸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내 상상 속의 자유를...
written by 큐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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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곰]연상시리즈
Episode 1. 싱글맘 만들기
다음 날,
새벽 내 뒤척이다 잠이 졸다 잠에서 깨었다. 밖으로 나오자 이모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물었다.
“지원아, 정민이 봤니?”
“어? 아니, 왜?”
“글쎄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없어졌네. 이렇게 아무 말없이 갈 애가 아닌데. 무슨 일이라도 있나?”
이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순간, 가슴이 찔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어제 일 때문이라면. 나는.. 도대체..
그리고 더 이상 정민이 이모에게선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용기를 내어 그녀의 집에 찾아가봤지만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얼마 전에 오피스텔을 내놓고 이사를 갔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되자 나는 죄책감에 시달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밥도 먹지 않고 며칠을 그렇게 폐인처럼 지냈다. 당연히 학교 생활도 엉망이 되었고, 나는 점점 초췌해져갔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이모가 조용히 방으로 찾아왔다..
“지원아, 이모랑 얘기 좀 하자.”
“나 피곤해. 그만 나가줘.”
“이리 와서 앉아봐.”
이모가 나를 잡아 억지로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지원아, 너 솔직하게 말해봐. 정민이랑 너 무슨 일 있지?”
“?!”
갑작스런 이모의 말에 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혹시 이모가 뭔가 아는 걸까?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무, 무슨 일이라니?”
내 물음에 이모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 알고 있어. 너희 두 사람 관계.”
“이, 이모?”
내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이모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전에 이모부 심부름으로 나간 날 있잖아. 사실 나 지갑을 놓고 가서 다시 집으로 왔다가 봤어. 너랑 정민이랑 섹스하는 거.”
“이모.”
“괜찮아. 말해봐.”
이모의 말에 난 모든 것을 이모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것을 들은 이모가 이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랬구나. 그래서 정민이가.”
뭔가 이야기를 하려다 이모가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잠시 내 눈치를 살피더니 말했다.
“놀라지 말고 이모가 하는 말 잘 들어. 알았지? 절대 흥분하면 안돼.”
“무슨 일이야? 정민이 이모한테 무슨 일 생긴 거야?”
내가 흥분해서 소리치자 이모가 나를 제재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흥분 좀 가라앉히고 들어.”
“아, 알았으니까 말해봐.”
내 말에 이모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정민이, 아기를 가졌어. 지금 3개월이래.”
“정민이 이모가? 그, 그랬구나. 그, 그래서 나를 피했구나. 역시 그 남자와. 그래서. 젠장.”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쩌면 난 정말 나쁜 놈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모르고 정민이 이모를. 그렇게 괴롭혔으니.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하긴 정민이 이모도 자기 행복을 찾아야지. 난 내 욕심만 너무 차린 것 같았다.
“아냐.”
“?!”
내가 상심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자 이모가 내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아, 아니라니?”
“아마 네가 말하는 그 남자.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 정민이 사촌오빠일 거야. 전에 정민이가 오빠 중신을 좀 서달라고 해서 아는 언니를 소개시켜줬거든. 근데 그 일이 잘 되서 얼마 전에 결혼식을 했거든. 근데 이번에 회사 때문에 미국으로 간다고 하더라. 정민이랑 정말 친남매처럼 지내던 오빠였거든.”
“그, 그럼, 아, 아기는?”
내 물음에 이모가 나를 가만히 쳐다보며 말했다.
“내 예상이 맞다면 그 아기, 아마도 지원이 네 아이일 거야.”
“!?”
- 쿵! -
순간 커다란 망치를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내 아이라니. 그럼?
“정민이 그렇게 함부로 아무 남자나 만나서 섹스를 하는 여자 아니야. 내가 잘 알아. 지금까지 사귀던 남자하고만 섹스를 했거든. 그러니까 아마 정민이도 널 사랑했을 거야. 그래서 너와 섹스를 한 거지.”
“그치만 전에 이모랑 얘기하는 거 들었어. 아이를 갖고 싶다고 그래서 아무나 괜찮은 남자 있으면.”
“아냐. 말은 그렇게 했지만 걔 성격이면 절대 그런 짓 못해.”
“아..!”
충격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난 정민이 이모를 오해를 하고 있었던 거다. 그렇게 좋은 여자를 오해하고 미워하고 그렇게 괴롭혔다니.
“아마 얘기할 수 없었을 거야. 친구의 조카이고 자기보다 나이도 많이 어린 널 사랑한다는 거. 넌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결혼이라는 건 그렇게 사랑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 그래서 말은 못했을 거야. 그리고 바보처럼 속만 앓아왔겠지.”
“이모.”
이모의 말에 난 더 이상 가민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이모, 알지? 정민이 이모 어디에 있는지. 이모는 알지?”
“지원아.”
“말해줘! 어디에 있어. 정민이 이모. 정민이 이모 어디에 있어?”
나는 흥분해 이모를 마구 흔들어댔다. 그러자 이모가 내 손을 뿌리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만나서? 만나서 어떻게 할 건데?”
“어, 어떻게 하다니? 어떻게 하다니? 다, 당연하잖아. 잡을 거야. 정민이 이모, 꼭 잡을 거야. 나, 나 정말 정민이 이모 사랑해.”
“후회 안 할 자신 있니?”
“후회라니?”
“정민이 내 친구야. 너보다 15살이나 많아. 조금 모자란 모자지간이란 똑같은 나이야. 그런데도? 너 대학갈 때면 정민이 30대후반이야. 너 군대갔다 오면 정민이 40대야. 그런데도 후회 안 할 것 같아? 마음 안 변할 것 같아?”
이모의 말에 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그녀를 놓칠 수는 없었다.
“내, 내 아이를 가졌잖아. 그러니까 내, 내가, 내가 책임을 져야지.”
“어떻게 책임을 질 건데? 넌 아직 학생이야. 그리고 아직은 미성년자야. 그런데 니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할 수 있어. 아니, 하면 돼. 그냥 이렇게 멍하니 앉아서 그녀를 놓칠 수는 없잖아. 나, 나 지금 죽을 것 같단 말이야. 나 이제 정민이 이모 없으면 안 된다구!”
결국 난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이모가 나를 달래며 말했다.
“너 정말 정민이를 사랑하니? 그냥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구?”
“아냐. 사랑해. 이 세상 어느 여자보다 그녀가 더 예쁘고, 더 사랑스러워. 처음엔 몰랐는데 이젠 알 것 같아.”
“하아. 알았어. 가르쳐줄게, 정민이 있는 곳. 대신 하나만 약속해줘.”
“뭐, 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정민이 힘들 게 하지 마. 걔, 지금까지 고생만 해온 애야.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알았지?”
“응.”
난 이모를 통해 정민이 이모가 있는 곳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난 당장 그곳을 찾아갔다. 정민이 이모는 수도권 외곽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집에는 그녀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돌아올 수는 없었다. 나는 무작정 그녀를 기다리기로 했다.
현관문에 기대어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저녁이 늦어서 복도로 사람의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
“누, 누구세…?! 지, 지원아?”
반가운 목소리. 그토록 듣고 싶었던 목소리.
정민이 이모였다.
“저, 정민이 이모.”
“지, 지원아. 니, 니가 어, 어떻게?”
“이모!”
나는 와락 하고 끌어안았다. 그리고 엉엉 하고 울었다.
“지, 지원아.”
다짜고짜 내가 울음을 터트리자 정민이 이모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 나를 보듬어주었다.
“어딜 갔었어요. 이렇게 찾아다녔잖아요.”
“지원아. 이, 일단 들어가자.”
난 정민이 이모와 집안으로 들어갔다.
“자, 마셔.”
정민이 이모는 따뜻한 홍차를 내어왔다.
“무슨 일이야?”
“미안해요. 내가.. 정말 미안해요.. 몰랐어요.. 이모가 그럴 줄은..”
“지원아.”
정민이 이모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모한테 들었어요. 아이를 가졌다고. 내 아이 맞죠? 그쵸?”
내 물음에 정민이 이모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그래, 맞아. 네 아이야. 그래서, 뭐?”
“책임질게요. 내가 책임질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울먹이자 정민이 이모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럴 것 없어. 넌 아무 상관없는 거야. 어차피 내가 원해서 가진 아이야. 니가 책임질 필요없어.”
“아니. 책임질 필요 있어요.”
완고한 내 어투에 정민이 이모가 잠시 멈칫 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책임질게요. 응? 나 정민이 이모 사랑해요. 그러니까 내가 책임질게요. 이모랑 내 아이, 둘 다 내가 책임지겠어요.”
“지원아. 그러지마. 니가 그러면 나 힘들어.”
정민이 이모가 애원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아뇨. 그럴 수 없어요. 정민이 이모!”
잽싸게 정민이 이모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러자 정민이 이모는 잠시 저항하다 곧 내 입술을 받아들였다. 너무나 그리웠던 달콤한 향기가 느껴졌다.
“이러지마. 아흑.”
난 그대로 쇼파에 그녀를 눕혔다.
침대 위.
뜨거운 정사를 마친 후, 정민이 이모는 내 팔을 벤 채 내 품에 안겨있다. 나는 말없이 그녀의 배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이 안에 내 아이가 있다. 사랑하는 그녀와 나의 아이가. 이 뱃속에서 자라고 있다. 너무 신기했다. 이 작고 여린 뱃속에 나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 결혼해요. 나, 나 잘할 수 있어요. 이모한테도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그녀를 보듬어 안으며 말했다. 그러자 정민이 이모가 나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네 진심 정말 고마워, 지원아. 하지만 아이 때문이라면 그러지 않아도 돼. 네 책임이 아니니까. 아이는 내가 원해서 가진 거니까 그러니까 이 아니는 나 혼자 키울 거야. 우리 사인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아. 지금처럼 이렇게 편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럴 순 없을까? 난 그러고 싶은데.”
정민이 이모가 가볍게 내 입술을 입을 맞추어 주었다.
“이모.”
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그저 단순한 오기나 자존심이 아닌 진심이었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는다.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니까..
얼마의 시간이 흘러, 이모와 이모부가 나를 불렀다. 이유인 즉 이번에 이모부가 다니는 회사가 크게 성공하여 유럽 쪽 회사와 제휴하여 현지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모부가 그 현지법인의 총책임자로 발령이 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모와 이모부는 영국으로 떠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난 조금 놀랐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모가 떠나면 더 이상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취를 하기에는 집안의 반대가 있을 게 뻔한 일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 건지 이모가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그러더니 안방을 향해 누군가를 불렀다.
“어서 나와.”
그 순간, 난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곳에는 만삭인 배를 수줍게 감춘 정민이 이모가 서있었다.
“내가 불렀어.”
“이, 이모?”
내가 놀라 묻자 이번엔 이모부가 말했다.
“지원아. 이모한테 다 들었어. 영국으로 가면서 집을 팔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지원이도 학교문제로 불편할 것 같고 해서 이모랑 상의했어.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이 집을 정민씨에게 맡기기로 했어. 그러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역시 집은 재산이잖아. 하하.”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이모부와 이모를 번갈아보는 나를 보며 이모가 이모부의 말을 받아 이었다.
“언니한테는 내가 잘 말해놨어. 너무 급하게 떠나야 되서 집을 팔기 힘들어서 친구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좋은 친구라서 너도 잘 돌봐줄 거라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더라.”
하긴 엄마는 이모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만큼 이모를 신뢰하기에 아마도 정말 두 말하지 않고 승낙을 했을 거다. 난 마음 속으로 이모와 이모부에게 감사했다.
“정민아, 이리 와서 앉아. 몸도 무거운데.”
“아, 응.”
이모의 말에 정민이 이모가 쭈볏쭈볏 하며 조심스레 내 옆에 와서 앉았다.
“너 우리 지원이 잘 돌봐줘야 해. 만약에 한국에 왔는데 나쁜 길로 가있거나 하면 너 정말 가만 안 둘 거야. 그리구 이 집 비싼 집이야. 집값 안 떨어지게 잘 관리해야 된다.”
이모의 우스갯소리에 모두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며칠 후 이모와 이모부가 출국을 했다. 출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이모가 내게 말했다.
“지원아, 네가 정말 정민이를 사랑한다면 놓치지 마. 그리고 말이 싱글맘이지. 애아빠 없이 혼자 애를 낳아서 기르는 건 힘들어. 애아빠가 있는 나도 힘들었는데 애아빠가 없으면 얼마나 힘들겠니?”
“이모.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내가 믿으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이모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 말이야. 공부 열심히 해야 된다! 아기랑 와이프랑 먹여 살리려면 공부 열심히 해서 돈 많이많이 벌어야 돼. 알았지? 참고로 정민이 정말 잘 먹거든. 두 사람 먹여살리려면 돈 어지간히 들거야. 후후.”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농담을 하는 이모를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제 이모 갈게. 힘내. 일부러 니들 땜에 힘든 결정 내린 거니까 잘 살아야 돼. 참, 그리고 혹시나 만약에 엄마가 반대하거나 그러면 언제든 이모한테 전화해. 엄마는 이 이모가 해결해줄테니까! 이모는 언제나 니 편이야. 알지? 그럼, 이모 간다. 안녕.”
용기를 내라며 내 어깨를 두드리며 이모는 이모부의 팔짱을 끼고 게이트로 사라졌다. 문이 닫히는 사이로 이모부가 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활짝 웃어주었다.
이모를 배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정민이 이모, 아니 정민씨가 나를 맞이 했다.
“영신이는 갔니?”
“응. 조금 전에 출국했어요.”
“그렇구나. 조금 아쉽네. 몸만 안 이랬으면 나도 배웅하는 건데.”
정민씨가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원래 정민씨도 배웅을 하기로 했지만 이모와 이모부가 무거운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한사코 만류해서 따라오지 않았다.
늦은 저녁.
공부를 끝내고 샤워를 한 후 난 자기 위해 안방으로 향했다. 이제 내 방은 이모와 이모부가 쓰던 안방이다. 내 방은 공부방으로 바꾸고 정민씨와 함께 한방에서 잔다.
방으로 오자 정민씨가 먼저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옷을 갈아입는 걸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 그녀가 황급히 몸을 가리며 소리쳤다.
“아우, 야! 보지 마.”
아마 부른 배를 내게 보이는 게 부끄러운 모양이다. 하지만 난 그 모습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데. 내 아이를 잉태한 그녀의 모습이.
난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포근하게 보듬어 안았다. 그리고는 향긋한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침대에 누웠다.
정민씨는 내 팔을 당겨 깊숙이 베며 행복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 동안 몇 번이고 재차 그녀에게 청혼을 했지만 아직도 그녀는 결혼은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포기했다.
결혼? 그딴 거 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이렇게 동거만 해도 그녀와 함께라면. 내가 사랑하는 그녀와 또, 내 아이와 함께라면. 그런 형식적인 결혼 따위 하지 않아도 난 괜찮다.
하지만 이젠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다.
사랑하는 그녀도, 사랑하는 내 아이도. 이대로 그녀와 동거를 하며 사랑만 할 것이다.
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내 옆에는 사랑하는 그녀가 있다.
나는 꿈꾼다. 사랑하는 그녀와 또 내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공원을 거닐며 산책을 하는 꿈을. 그리고 그녀와 함께 오붓한 가정을 꾸려 함께 늙는 것을 나는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그녀를 사랑해줄 것이며, 그녀와 내 아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서 행복한 그 꿈이 깨어지지 않도록.
Episode.1 싱글맘 만들기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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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나는 그걸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내 상상 속의 자유를...
written by 큐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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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곰]연상시리즈
Episode 1. 싱글맘 만들기
다음 날,
새벽 내 뒤척이다 잠이 졸다 잠에서 깨었다. 밖으로 나오자 이모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물었다.
“지원아, 정민이 봤니?”
“어? 아니, 왜?”
“글쎄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없어졌네. 이렇게 아무 말없이 갈 애가 아닌데. 무슨 일이라도 있나?”
이모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순간, 가슴이 찔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어제 일 때문이라면. 나는.. 도대체..
그리고 더 이상 정민이 이모에게선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 용기를 내어 그녀의 집에 찾아가봤지만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얼마 전에 오피스텔을 내놓고 이사를 갔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되자 나는 죄책감에 시달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밥도 먹지 않고 며칠을 그렇게 폐인처럼 지냈다. 당연히 학교 생활도 엉망이 되었고, 나는 점점 초췌해져갔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이모가 조용히 방으로 찾아왔다..
“지원아, 이모랑 얘기 좀 하자.”
“나 피곤해. 그만 나가줘.”
“이리 와서 앉아봐.”
이모가 나를 잡아 억지로 침대에 앉혔다.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다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지원아, 너 솔직하게 말해봐. 정민이랑 너 무슨 일 있지?”
“?!”
갑작스런 이모의 말에 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혹시 이모가 뭔가 아는 걸까?
“그, 그게 무슨 말이야? 무, 무슨 일이라니?”
내 물음에 이모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 알고 있어. 너희 두 사람 관계.”
“이, 이모?”
내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이모가 슬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전에 이모부 심부름으로 나간 날 있잖아. 사실 나 지갑을 놓고 가서 다시 집으로 왔다가 봤어. 너랑 정민이랑 섹스하는 거.”
“이모.”
“괜찮아. 말해봐.”
이모의 말에 난 모든 것을 이모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것을 들은 이모가 이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랬구나. 그래서 정민이가.”
뭔가 이야기를 하려다 이모가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잠시 내 눈치를 살피더니 말했다.
“놀라지 말고 이모가 하는 말 잘 들어. 알았지? 절대 흥분하면 안돼.”
“무슨 일이야? 정민이 이모한테 무슨 일 생긴 거야?”
내가 흥분해서 소리치자 이모가 나를 제재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흥분 좀 가라앉히고 들어.”
“아, 알았으니까 말해봐.”
내 말에 이모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정민이, 아기를 가졌어. 지금 3개월이래.”
“정민이 이모가? 그, 그랬구나. 그, 그래서 나를 피했구나. 역시 그 남자와. 그래서. 젠장.”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어쩌면 난 정말 나쁜 놈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모르고 정민이 이모를. 그렇게 괴롭혔으니.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하긴 정민이 이모도 자기 행복을 찾아야지. 난 내 욕심만 너무 차린 것 같았다.
“아냐.”
“?!”
내가 상심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자 이모가 내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아, 아니라니?”
“아마 네가 말하는 그 남자. 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 정민이 사촌오빠일 거야. 전에 정민이가 오빠 중신을 좀 서달라고 해서 아는 언니를 소개시켜줬거든. 근데 그 일이 잘 되서 얼마 전에 결혼식을 했거든. 근데 이번에 회사 때문에 미국으로 간다고 하더라. 정민이랑 정말 친남매처럼 지내던 오빠였거든.”
“그, 그럼, 아, 아기는?”
내 물음에 이모가 나를 가만히 쳐다보며 말했다.
“내 예상이 맞다면 그 아기, 아마도 지원이 네 아이일 거야.”
“!?”
- 쿵! -
순간 커다란 망치를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내 아이라니. 그럼?
“정민이 그렇게 함부로 아무 남자나 만나서 섹스를 하는 여자 아니야. 내가 잘 알아. 지금까지 사귀던 남자하고만 섹스를 했거든. 그러니까 아마 정민이도 널 사랑했을 거야. 그래서 너와 섹스를 한 거지.”
“그치만 전에 이모랑 얘기하는 거 들었어. 아이를 갖고 싶다고 그래서 아무나 괜찮은 남자 있으면.”
“아냐. 말은 그렇게 했지만 걔 성격이면 절대 그런 짓 못해.”
“아..!”
충격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난 정민이 이모를 오해를 하고 있었던 거다. 그렇게 좋은 여자를 오해하고 미워하고 그렇게 괴롭혔다니.
“아마 얘기할 수 없었을 거야. 친구의 조카이고 자기보다 나이도 많이 어린 널 사랑한다는 거. 넌 아직 어려서 모르겠지만 결혼이라는 건 그렇게 사랑만으로 되는 게 아니거든. 그래서 말은 못했을 거야. 그리고 바보처럼 속만 앓아왔겠지.”
“이모.”
이모의 말에 난 더 이상 가민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이모, 알지? 정민이 이모 어디에 있는지. 이모는 알지?”
“지원아.”
“말해줘! 어디에 있어. 정민이 이모. 정민이 이모 어디에 있어?”
나는 흥분해 이모를 마구 흔들어댔다. 그러자 이모가 내 손을 뿌리치며 냉정하게 말했다.
“만나서? 만나서 어떻게 할 건데?”
“어, 어떻게 하다니? 어떻게 하다니? 다, 당연하잖아. 잡을 거야. 정민이 이모, 꼭 잡을 거야. 나, 나 정말 정민이 이모 사랑해.”
“후회 안 할 자신 있니?”
“후회라니?”
“정민이 내 친구야. 너보다 15살이나 많아. 조금 모자란 모자지간이란 똑같은 나이야. 그런데도? 너 대학갈 때면 정민이 30대후반이야. 너 군대갔다 오면 정민이 40대야. 그런데도 후회 안 할 것 같아? 마음 안 변할 것 같아?”
이모의 말에 난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앉아서 그녀를 놓칠 수는 없었다.
“내, 내 아이를 가졌잖아. 그러니까 내, 내가, 내가 책임을 져야지.”
“어떻게 책임을 질 건데? 넌 아직 학생이야. 그리고 아직은 미성년자야. 그런데 니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할 수 있어. 아니, 하면 돼. 그냥 이렇게 멍하니 앉아서 그녀를 놓칠 수는 없잖아. 나, 나 지금 죽을 것 같단 말이야. 나 이제 정민이 이모 없으면 안 된다구!”
결국 난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이모가 나를 달래며 말했다.
“너 정말 정민이를 사랑하니? 그냥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구?”
“아냐. 사랑해. 이 세상 어느 여자보다 그녀가 더 예쁘고, 더 사랑스러워. 처음엔 몰랐는데 이젠 알 것 같아.”
“하아. 알았어. 가르쳐줄게, 정민이 있는 곳. 대신 하나만 약속해줘.”
“뭐, 뭔데?”
“무슨 일이 있어도 정민이 힘들 게 하지 마. 걔, 지금까지 고생만 해온 애야. 그러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알았지?”
“응.”
난 이모를 통해 정민이 이모가 있는 곳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난 당장 그곳을 찾아갔다. 정민이 이모는 수도권 외곽의 작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집에는 그녀가 없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돌아올 수는 없었다. 나는 무작정 그녀를 기다리기로 했다.
현관문에 기대어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저녁이 늦어서 복도로 사람의 발자국소리가 들려왔다.
“누, 누구세…?! 지, 지원아?”
반가운 목소리. 그토록 듣고 싶었던 목소리.
정민이 이모였다.
“저, 정민이 이모.”
“지, 지원아. 니, 니가 어, 어떻게?”
“이모!”
나는 와락 하고 끌어안았다. 그리고 엉엉 하고 울었다.
“지, 지원아.”
다짜고짜 내가 울음을 터트리자 정민이 이모가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다 나를 보듬어주었다.
“어딜 갔었어요. 이렇게 찾아다녔잖아요.”
“지원아. 이, 일단 들어가자.”
난 정민이 이모와 집안으로 들어갔다.
“자, 마셔.”
정민이 이모는 따뜻한 홍차를 내어왔다.
“무슨 일이야?”
“미안해요. 내가.. 정말 미안해요.. 몰랐어요.. 이모가 그럴 줄은..”
“지원아.”
정민이 이모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모한테 들었어요. 아이를 가졌다고. 내 아이 맞죠? 그쵸?”
내 물음에 정민이 이모가 잠시 망설이다 대답했다.
“그래, 맞아. 네 아이야. 그래서, 뭐?”
“책임질게요. 내가 책임질게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내가 울먹이자 정민이 이모가 물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그럴 것 없어. 넌 아무 상관없는 거야. 어차피 내가 원해서 가진 아이야. 니가 책임질 필요없어.”
“아니. 책임질 필요 있어요.”
완고한 내 어투에 정민이 이모가 잠시 멈칫 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사랑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책임질게요. 응? 나 정민이 이모 사랑해요. 그러니까 내가 책임질게요. 이모랑 내 아이, 둘 다 내가 책임지겠어요.”
“지원아. 그러지마. 니가 그러면 나 힘들어.”
정민이 이모가 애원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아뇨. 그럴 수 없어요. 정민이 이모!”
잽싸게 정민이 이모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그러자 정민이 이모는 잠시 저항하다 곧 내 입술을 받아들였다. 너무나 그리웠던 달콤한 향기가 느껴졌다.
“이러지마. 아흑.”
난 그대로 쇼파에 그녀를 눕혔다.
침대 위.
뜨거운 정사를 마친 후, 정민이 이모는 내 팔을 벤 채 내 품에 안겨있다. 나는 말없이 그녀의 배를 가볍게 어루만졌다.
이 안에 내 아이가 있다. 사랑하는 그녀와 나의 아이가. 이 뱃속에서 자라고 있다. 너무 신기했다. 이 작고 여린 뱃속에 나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 결혼해요. 나, 나 잘할 수 있어요. 이모한테도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아빠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그녀를 보듬어 안으며 말했다. 그러자 정민이 이모가 나를 살짝 밀어내며 말했다.
“네 진심 정말 고마워, 지원아. 하지만 아이 때문이라면 그러지 않아도 돼. 네 책임이 아니니까. 아이는 내가 원해서 가진 거니까 그러니까 이 아니는 나 혼자 키울 거야. 우리 사인 그냥 지금 이대로가 좋아. 지금처럼 이렇게 편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럴 순 없을까? 난 그러고 싶은데.”
정민이 이모가 가볍게 내 입술을 입을 맞추어 주었다.
“이모.”
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그저 단순한 오기나 자존심이 아닌 진심이었다.
하지만 난 포기하지 않는다.
진짜 시작은 지금부터니까..
얼마의 시간이 흘러, 이모와 이모부가 나를 불렀다. 이유인 즉 이번에 이모부가 다니는 회사가 크게 성공하여 유럽 쪽 회사와 제휴하여 현지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모부가 그 현지법인의 총책임자로 발령이 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모와 이모부는 영국으로 떠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난 조금 놀랐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이모가 떠나면 더 이상 나를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취를 하기에는 집안의 반대가 있을 게 뻔한 일이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알고 있는 건지 이모가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그러더니 안방을 향해 누군가를 불렀다.
“어서 나와.”
그 순간, 난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그곳에는 만삭인 배를 수줍게 감춘 정민이 이모가 서있었다.
“내가 불렀어.”
“이, 이모?”
내가 놀라 묻자 이번엔 이모부가 말했다.
“지원아. 이모한테 다 들었어. 영국으로 가면서 집을 팔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러면 지원이도 학교문제로 불편할 것 같고 해서 이모랑 상의했어. 언제 돌아올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이 집을 정민씨에게 맡기기로 했어. 그러는 편이 나을 것 같아서. 역시 집은 재산이잖아. 하하.”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이모부와 이모를 번갈아보는 나를 보며 이모가 이모부의 말을 받아 이었다.
“언니한테는 내가 잘 말해놨어. 너무 급하게 떠나야 되서 집을 팔기 힘들어서 친구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좋은 친구라서 너도 잘 돌봐줄 거라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하더라.”
하긴 엄마는 이모의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만큼 이모를 신뢰하기에 아마도 정말 두 말하지 않고 승낙을 했을 거다. 난 마음 속으로 이모와 이모부에게 감사했다.
“정민아, 이리 와서 앉아. 몸도 무거운데.”
“아, 응.”
이모의 말에 정민이 이모가 쭈볏쭈볏 하며 조심스레 내 옆에 와서 앉았다.
“너 우리 지원이 잘 돌봐줘야 해. 만약에 한국에 왔는데 나쁜 길로 가있거나 하면 너 정말 가만 안 둘 거야. 그리구 이 집 비싼 집이야. 집값 안 떨어지게 잘 관리해야 된다.”
이모의 우스갯소리에 모두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며칠 후 이모와 이모부가 출국을 했다. 출국 비행기에 오르기 전, 이모가 내게 말했다.
“지원아, 네가 정말 정민이를 사랑한다면 놓치지 마. 그리고 말이 싱글맘이지. 애아빠 없이 혼자 애를 낳아서 기르는 건 힘들어. 애아빠가 있는 나도 힘들었는데 애아빠가 없으면 얼마나 힘들겠니?”
“이모.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할게.”
내가 믿으라는 표정을 지어보이자 이모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너 말이야. 공부 열심히 해야 된다! 아기랑 와이프랑 먹여 살리려면 공부 열심히 해서 돈 많이많이 벌어야 돼. 알았지? 참고로 정민이 정말 잘 먹거든. 두 사람 먹여살리려면 돈 어지간히 들거야. 후후.”
익살스런 표정을 지으며 농담을 하는 이모를 보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이제 이모 갈게. 힘내. 일부러 니들 땜에 힘든 결정 내린 거니까 잘 살아야 돼. 참, 그리고 혹시나 만약에 엄마가 반대하거나 그러면 언제든 이모한테 전화해. 엄마는 이 이모가 해결해줄테니까! 이모는 언제나 니 편이야. 알지? 그럼, 이모 간다. 안녕.”
용기를 내라며 내 어깨를 두드리며 이모는 이모부의 팔짱을 끼고 게이트로 사라졌다. 문이 닫히는 사이로 이모부가 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활짝 웃어주었다.
이모를 배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정민이 이모, 아니 정민씨가 나를 맞이 했다.
“영신이는 갔니?”
“응. 조금 전에 출국했어요.”
“그렇구나. 조금 아쉽네. 몸만 안 이랬으면 나도 배웅하는 건데.”
정민씨가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원래 정민씨도 배웅을 하기로 했지만 이모와 이모부가 무거운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면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한사코 만류해서 따라오지 않았다.
늦은 저녁.
공부를 끝내고 샤워를 한 후 난 자기 위해 안방으로 향했다. 이제 내 방은 이모와 이모부가 쓰던 안방이다. 내 방은 공부방으로 바꾸고 정민씨와 함께 한방에서 잔다.
방으로 오자 정민씨가 먼저 샤워를 마치고 잠옷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옷을 갈아입는 걸 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 그녀가 황급히 몸을 가리며 소리쳤다.
“아우, 야! 보지 마.”
아마 부른 배를 내게 보이는 게 부끄러운 모양이다. 하지만 난 그 모습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지는데. 내 아이를 잉태한 그녀의 모습이.
난 조용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를 포근하게 보듬어 안았다. 그리고는 향긋한 그녀의 하얀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침대에 누웠다.
정민씨는 내 팔을 당겨 깊숙이 베며 행복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나도 모르게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 동안 몇 번이고 재차 그녀에게 청혼을 했지만 아직도 그녀는 결혼은 한사코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포기했다.
결혼? 그딴 거 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이렇게 동거만 해도 그녀와 함께라면. 내가 사랑하는 그녀와 또, 내 아이와 함께라면. 그런 형식적인 결혼 따위 하지 않아도 난 괜찮다.
하지만 이젠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다.
사랑하는 그녀도, 사랑하는 내 아이도. 이대로 그녀와 동거를 하며 사랑만 할 것이다.
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 내 옆에는 사랑하는 그녀가 있다.
나는 꿈꾼다. 사랑하는 그녀와 또 내 아이와 함께 아름다운 공원을 거닐며 산책을 하는 꿈을. 그리고 그녀와 함께 오붓한 가정을 꾸려 함께 늙는 것을 나는 꿈꾼다.
그리고 그 꿈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선을 다해 그녀를 사랑해줄 것이며, 그녀와 내 아이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서 행복한 그 꿈이 깨어지지 않도록.
Episode.1 싱글맘 만들기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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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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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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