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부
" 아아 지훈상~~ "
나리타 공항의 출국장을 나서자마자 이즈미는 지훈을 보며
반갑게 달려들어왔다.
" 이즈미이~~~ ^^;;; "
" 본업을 제껴두고 이렇게 와주어서 정말 감사해요 "
" 으음.... 몰라 나... 내 인생이 정말 어떻게 흘러갈련지.... "
" 풋.... 그래도 남자로서 정말 좋은 기회잖아요? "
" 으캬캬캬~~ 나 마약한것처럼 정말 이성을 상실한것 같아.... 하지만 정말 꿈만같어 ㅎㅎ "
하지만, 반가운 해후도 잠시......
공항에서 바로 촬영장소인 오키나와로 향하는 일본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지훈은 스폐셜한 기획물의 실체에 대해 질문세례를 퍼붓기에 여념이 없었다.
" 은퇴했다던 인기 절정의 AV배우들이 모두들 일시적으로 컴백하는 이유가 머야? "
" 그야 물론 돈때문이죠..... "
" 얼마나 주길래?? "
" 이번엔 따로 출연료가 없어요.... DVD 판매와 DVD 렌탈 수익에 따른 로열티로 지급되기때문에.... "
" 으음.... 그럼 대충 얼만데??? "
" 그 수익은 엄청나죠!! 이천만엔 이상도 바라보고 있어요 저는.... "
" 그렇다고 해서 호노카나 나나 나쓰메같이 연예계에 진출한 사람도 다시 나온다는거야?? "
" 사실은..... "
" 사실은??? 뭔데??? "
" 돈과 욕정이라고나 할까요..... AV배우들이 추천하는 섹스 파트너들을 함께 공유한다는것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을수도... "
" 그 많은 배우들이 참가하는데 달랑 집단성교로 1편찍고 그렇게 돈을 많이 준다면 수지타산이 맞을까? "
" 아니죠.... 그렇게 달랑 1편으로 끝나면 재미없죠... "
" 머?? 1편만 찍는게 아니었어??? 그럼 어떻게 되는데?? 대본같은거 좀 보여줘봐 "
" 대본도 없어요... 간략한 초기 시놉시스만 있을뿐.... "
잠시후 시놉시스를 건네받은 지훈은 어설픈 일본어 실력으로는 도저히 해석이 되질 않았다.
하지만 몇몇 단어를 통해 대략 이해한것은 지훈을 무척이나 경악스럽도록 난처하게 만들었다.
최고의 AV배우 섹스 파트너 선정이라는 제목의 시놉시스에서는
15커플이 모여 10일 동안 오키나와에 있는 한 풀빌라 단지안에서
매일매일 각기 다른 여배우들과 섹스를 나누며, 그중에서
AV배우를 흥분시킨 최고의 남자를 추천한다는 내용이었다.
" 헉 이즈미.... 이건.... "
" 왜요?? ^^ "
" 그럼 한 편도 아니고 10편이나 출연하는거야 나는? "
지훈은 뒷골이 띵하고 아파왔다.
그저 어설픈 일본어 실력으로는 단지 많은 AV배우들과
집단성교하는거 1편 정도로 끝나는줄 알았었는데....
그래서 얼굴이 노출되더라도 좀 위험부담이 없을줄 알았는데.....
이렇게 1:1로 10편이나 연달아 찍히는거라면.....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지훈은......
완.전.왕.쪽.팔.림......
인생에 둘도 없을 황홀한 섹스도 좋지만
이렇게 남은 인생에 심각한 위기감도 함께 해야 한다니.....
세상엔 공짜가 없어도 정말 공짜가 없는법이었다.
당장 낙하산이라도 있다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심란한 침묵속에서 겨우내 이성을 찾은 지훈은 용기를 내서 이즈미에게 뒤늦은
변심을 고하고 결정을 번복하겠다고 말했지만 돌아온것은 이즈미의 눈물이 담긴
부탁뿐이었다.
잘나가는 AV배우에서 한 순간 노모자이크 유출로 인해 인기가 하락하더니,
급기야는 강제로 스캇물까지 찍게되고, 더 이상 아무도 불러주지 않은 퇴물이 된 자신을
한탄하면서, 함께 인기를 누렸던 다른 동료 배우들은 정상적인 일상 생활로 돌아가거나
연예계까지 진출을 하는데, 자신은 아무곳에도 불러주지 않아
심각한 우울증과 자살충동까지 느꼈고, 심지어는 생계마저 막막하다고 했다.
그래서 모처럼 찾아온 이번 기획물의 출연제안은 자신의 간절한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고, 부와 명예를 다시 거머쥐고 싶다고 했다.
" 그럼 꼭 내가 아니어도 되잖아? 다른 파트너들도 금방 구할 수 있을거아냐? "
" 내가 데려온 파트너가 최고의 AV배우 섹스 파트너로 선정되면 내 로얄티는 더 높아진단말야.... "
" 응??? "
" 나에겐 지훈이만한 파트너가 없어.... 꼭 지훈이어야 한다구.... "
절규에 가까운 그녀의 호소와 눈물에 지훈은 또 다시 마음이 약해졌다.
이성적으로는 절대로 출연하면 안된다고 말리고 있지만,
감성적으로는 수많은 AV모델들의 나체가 지훈을 유혹하고 있고,
등뒤에선 이즈미가 눈물을 흘리며 절박하게 지훈을 밀어내고 있었다.
" 이즈미는 내가 최고의 AV배우 섹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
" 그럼..... 당신은 최곤걸... "
" 나말고 다른 사람들도 다 최고일꺼아냐.... "
" 다른 사람들이 자기보다 물건이 좋거나 기술이 더 좋을수도 있겠지... "
" 그렇겠지....근데 왜 호언장담하는거야? "
" 하지만 지훈처럼 여자를 따듯하게 배려하고 꼬옥 안아주는 남자는 없을것같아.... "
" ......... "
" 나도 수많은 남자들과 많은 섹스를 해봤지만 정말 자기같은 사람은 없었어... "
당신도 나도... 그저 하룻밤 사랑이었을텐데도,
자기는 정말 날 마치 오래 사랑했던 연인처럼 소중하게 다뤄주었으니까.... "
" 다른 AV배우들도 다 자기같을까? 어떤 사람은 물건이 큰게 좋을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기술이 좋은게 좋을수도 있잖아? "
" 아니... 안그래..... 여자는 다 똑같아.... 섹스가 서툴러도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는게 제일 좋아.... 키스만 해줘도... 손만 잡아도 행복하단말야... "
" 고작 하룻밤만에 내가 그녀들을 그렇게 해줄 수 있을까? "
" 날 믿어요 지훈.... 당신은 천성적으로 사랑스런 눈빛과 선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어..... "
아아.... 이런 무슨 말도 안되는 해괴망측한 신파극이야......
토쿄를 떠난 비행기는 어느덧 오키나와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고 있었다.
촬영장소에 점점 가까워질수로 지훈의 가슴은 콩다콩닥 뛰면서 안절부절하다가도,
앞으로 10일 동안 일본이 낳은 최고의 AV배우들에게 무참히 녹아날 자신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상상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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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최고의 AV배우 섹스 파트너 선정] 촬영장소는
아직 새로 오픈하지도 않은 풀빌라형 리조트였다.
오픈을 앞두고 전 일본 남자들과 일본AV를 사랑하는 전세계 남자들에게
홍보를 위해 성인 비디오 촬영팀에게 장소제공을 기꺼이 협찬한것이었다.
개인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각각 독립된 풀빌라가 28채였고,
모두들 해변가를 전망하고 있으며, 매우 로맨틱한 분위기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촬영 하루 전날을 기점으로 출연자 커플들이 속속 리조트에 도착했고,
스탭들은 줌업이 가능한 무인 특수 카메라들을 구석구석 설치하고
셋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10일 동안 15커플이 매일매일 만들어낼...
무려 150번 이상의 동시다발로 만들어질 정사씬을 편집하여 시리즈로 담으려다 보니,
촬영스태프의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게다가 늘 후질그레하고 안습이었던 남자배우들 대신에,
톱스타 AV배우들이 추천하는 멋진 남자 섹스 파트너들이 출연하다보니,
일본인 여성층에게서도 큰 렌탈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거라는
초유의 기대감이 촬영 스탭진들이 일하는 모습에서 묻어나 있었다.
지훈은 PC모니터로만 접했던 리코 타치바나, 나나 나쓰메, 마리아 타카기, 란 아사카와
호타루 아카네, 히요리 시라이시, 사쿠라 시라토리, 타케우치 아이, 사오리 나나미,
리노 쿠노, 타카고 기타하라, 호노카, 소라 아오이, 유아 아이다등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면서
야릇한 흥분을 느끼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모두들 키가 160남짓 되는 작은 요정들....
하지만 가슴만큼은 터질듯한 갸냘픈 몸매의 글래머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지훈은 한 명, 한 명 낮익은 얼굴들에서 그녀의 이름을 떠올리고,
그녀들이 출연했던 수많은 야동의 모습들이 머리속으로 오버랩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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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스케줄은 저녁식사를 겸한 오리엔테이션 및 인터뷰였다.
본격적인 촬영을 앞두고, 촬영진행 및 규칙에 대한 PD의
프리젠테이션이 시작되었다.
1. 이 시간 이후로 원래 섹스 파트너와의 대화 및 만남은 금지
2. 매일 오후 5시에 여배우들에 의해 섹스 파트너가 정해짐.
단 맘에 드는 남자가 없을 경우 열흘간 최대 2회 휴식이 가능.
즉 선택받지 못한 남성은 나홀로 밤을 지샐수도 있음.
3. 최고의 섹스파트너 선정은 AV배우들이 메긴 점수에 따라 80%가 결정됨
나머지 20%는 스탭진들이 촬영내용을 보면서, 신음소리를 크게 유발하거나,
애액을 많이 흘리게 하거나, 그외 돌발적인 미션을 제시하고 수행력을 보면서 채점함.
4. 촬영기간내내 몸에 부착된 마이크를 띄어내지 말 것. 그리고 밤에도 항상 불을 끄지 말고 섹스할 것.
5. 새벽 3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권장 취침시간이므로 가급적 이 시간엔 휴식을 취할것.
6. 첫 파트너 선정 및 촬영은 오늘밤부터 시작됨!
7. 섹스시 기구 사용 선택은 자유.
그 외에도 잡다한 분야에서 매우 섬세하게 규칙을 제시했지만,
일어 실력이 짧은 지훈은 그 많은 규칙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기획물은 기존의 Adult Video와는 차원이 다른,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면서, 섹스 서바이벌 게임이었고, 또 남성 중심의 AV가 아니라,
여성을 위해 멋진 남성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AV였다.
여성AV뿐 아니라 남자AV도 한순간에 인기있는 스타AV가 될 수 있는.....
1시간 남짓 촬영 내용에 대한 설명과 저녁식사가 끝나니,
가벼운 상견례를 겸하는 파티가 시작되었고,
한 켠에서는 함께 출연하게 된 남자 파트너들의 인터뷰 촬영이 시작되고 있었다.
여자 AV배우들은 모두 인터뷰 현장에 몰려들어 앞으로 10일동안
자신이 선택해야 할 남자들의 신상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었고,
카메라 앞의 경험이 없는 남자들은 행여나 자신에겐 무슨 질문들을 할 지 노심초사하면서
인터뷰 현장 주변에서 귀를 귀울이고 있었다.
" 란 아사카와는 기네스북에도 오를 정도로 연간 최다 야동을 찍은 배우인데요.
은퇴했던 2003년에만도 무려 304편이나 찍었어요. 그런 그녀를 만족시키기엔 부담되진 않나요? "
" 아니요..... 그만큼 나 또한 최고라는뜻 아니겠어요?
저는 야동 최다 출연인 그녀에게 선택된 최고의 섹스 파트너입니다. "
" 유아 아이다의 어떤 점이 좋습니까? "
" 그녀의 신음소리. 그 교성이 맘에 들어요 제가 더 미치는것은 그녀가 나랑 할 때는
야동보다 더 큰 교태를 부리는거에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제가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
" 오우.. 당신은 미군이군요? 사오리 나나미를 어떻게 알게 營윱歐? "
" 클럽에서 그녀의 거대한 가슴에 반했습니다. 그래서 나의 거대한 물건을 그녀에게 보여줬지요 ㅎㅎㅎ "
" 리코 타치바나는 매우 치녀적인 기질을 갖고 있는데요. 그녀를 어떻게 다룹니까? "
" 나의 혀와 손가락에 그녀는 늘 시트를 흠뻑 적시던데요. 나에게 있어 그녀는 순한 양입니다. "
최고의 남자 섹스 파트너 대회답게, 참가하는 남자들은 모두들 위풍당당했고,
섹스에 관한한 자신이 최고인양 자신만만해했다.
이런 남자들의 기나긴 인터뷰를 지켜본 여자 AV배우들은 앞으로의 10일간 누구를
선택해야 할 지 혼란에 빠진 모습이었다.
다른 AV배우보다 더 많은 로얄티를 챙기기 위해서는 자신의 남성 파트너가 최고가 되어야 하면서도,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선 다른 AV배우들의 경쟁 파트너를 선택해야 하는 그 이중성....
그 모순된 이중성이 촬영을 흥미롭게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윽고 지훈의 인터뷰 순서가 되었다.
전직 리포터 출신인 나나 나쓰메가 지훈의 이름을 호명했다.
" 아아 당신은 한국인인가요? 일본어 가능해요? "
" 아주 조금요 ^^ "
" 좋아요. 란 아사카와가 한국계 일본인인데 한국어가 가능하니까 도와줄꺼에요 "
" 아아... 네... "
" 당신은 좀 수줍어하는군요 ^^ 그래도 섹스 경험은 많겠죠? 몇명의 여자와?? "
" 음... 세보진 않았지만 아마 30명 정도..... "
" 오 대단해!!! 생각보다 많네요? 그런 당신의 주특기는 무었이죠? "
" 아아 모르겠어요. 섹스가 끝난후에 여자들은 늘 기절해 있기 때문에 미쳐 물어볼틈이... "
" ㅎㅎㅎ 위트가 넘치네요.... 좋아요 지훈. 그럼 당신이 기절할만한 성감대는? "
" 내 귓속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넣어주는거..... 그거 하나로도 저는 쉽게 흥분하죠... "
" 에에.... 그건 매우 소박하군요... 어디 진짜인지 제가 지금 한번 확인해볼까요 ㅎㅎ "
" 그럼 저도 보답의 차원에서 당신의 성감대를 제 뜨거운 물건으로 달구어드리죠... "
" ㅎㅎ 그건 안되요 아직... 나한테도 선택을 받기 전까진.... ㅎㅎ "
" ^^;;; "
" 아무튼 좋아요 지훈. 그럼 당신이 섹스하기전에 가장 흥분하는 여자의 스타일은 어떤거죠? "
" 안경낀 지적인 모습. 그리고 유니폼이나 스타킹, 미니 스커트를 입은... 전형적인 페티쉬 매니아죠 "
" 좋아하는 여자의 속옷 색깔은요? "
" 핑크색, 하얀색. 그리고 까만색... "
" 이즈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런 색깔이었나요? 그녀와는 어떻게 만났죠? "
" 그녀가 한국에 여행왔을때 일주일동안 제가 보디가드겸 가이드였죠. 그리고 그날 그녀는 노팬티였습니다 "
나나 나쓰메는 잠시 청중속에 서 있는 이즈미를 흘겨보면서 말했다.
" 아하... 그래서 사랑을 나눴군요. 앙큼한 이즈미..... ㅎㅎ 그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 만났단말이죠? "
" 아뇨... 그때 나눈 사랑이 전부에요. 그리곤 오늘 처음 재회한 날입니다. "
" 와우!!! 정말요? 그럼 이즈미하고는 여행기간에만 만났단말이죠? 고작 일주일동안?? "
" 네... 그리고 일주일 내내 사랑한것도 아니고 마지막 삼일간만 사랑을 나눴어요... "
" 와우... 일주일도 아니고 겨우 삼일뿐??? 그러고서도 오늘 이자리에 그녀의 최고 섹스 파트너로 선택된거구요??? "
" 네.... "
지훈의 짧은 대답은 나나 나쓰메를 포함해서 주변에 있던 출연진들 모두들 작은 탄성과 신기함.
그리고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였다.
" 오오.... 당신 기대되는걸요.... 이젠 수줍음속에서 은근히 포스가 보여요.
마치 청순한 이즈미에게서 놀라운 섹시미가 발산된것처럼.... "
" 자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좀 무거운 질문인데...... 사실 이즈미는 스캇물을 찍은 이후로
인기가 급하락했어요. 그런 그녀에게 선택된 당신은 어때요? 그 스캇물을 보고 난 느낌이? "
" 그녀가 원하지 않은 사람에게 강간당한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녀석들 내 눈앞에 있다면 다 죽여버리고 싶어요.....
으음... 갑자기 분위기가 험악해질라 그러네 ^^;;
모두들 알잖아요. 인간은 누구나 내면이 본모습과 다르다는걸....
사람들은 누구나 다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어요.
만약 그녀가 그것으로 인해 아파한다면, 전 그 아픔까지 다 감싸주고 싶습니다. "
" 좋아요. 솔직히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그런 횡설수설하는 모습에서
저 또한 당신의 내면을 잠시나마 엿보았습니다. 당신은 터프하면서도 멋지군요.
그렇게 사람을 포용할 수 있다는것은.... "
지훈의 인터뷰는 색기와 장난기 가득했던 다른 인터뷰와는 달리
조금은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지훈의 수줍음과 솔직담백한 모습이
오히려 서로 자기가 최고라고 잘난척하는 다른 인터뷰의 모습과 대조적이었고,
무엇보다도, 이즈미와의 짧은 섹스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즈미에게 선택되어 이곳까지 온 지훈의 정체는
오히려 신비감과 호기심이 더욱 더 증폭시켜주었고,
이즈미를 아끼는 모습 또한 다른 AV배우들에게 은근한 질투심을 유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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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인터뷰가 끝나고 남성들은 각자 배정된 자신의 빌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후면 파트너를 고른 여성AV배우들이 각각 선택한 남성들의 빌라로
등장할 것이었다.
아무도 없는 빌라에 도착한 지훈은 누가 자신의 첫상대역이 될지 궁금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빌라는 정적만이 흐를뿐이었다.
아아.... 이건 머지.... 난 첫 날부터 선택받지 못한건가.......
여러가지 기분 나쁜 느낌에 머릿속이 복잡한 지훈은 불안감을 떨추기 위해
무엇이든 분주하게 몸을 움직여야 했다.
욕실로 들어선 지훈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나체를 바라보았다.
보디빌더만큼은 아니지만, 적당히 예쁘게 각이 잡힌 근육질 육체미.
속옷모델을 시작하면서 꾸준히 운동한것이 점차 탄탄한 몸매로 변해가고 있었다.
" 이만하면 남부럽지 않은데.... 얼굴도 꽃미남이란 소리 많이 들었고.... "
하지만 그 한가운데에서는 오늘 하루종일 섹스의 나락에 빠질 상상을 하면서
쉴새없이 발기했던 그의 우람한 남근이 힘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 불쌍한 녀석... 호강할 줄 알았더니 첫 날부터 죽을 쒔네... "
자신의 손으로 남근을 쓰다듬다 냄새를 맡아보는 지훈...
여전히 남근 특유의 익숙한 지린내가 손가락 사이에 베어있었다.
지훈은 따듯한 물에 몸을 맡기고 개운하게 샤워를 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비누거품속에서 습한 날씨에 젖은 땀내를 모두 씻어내리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해가 지기 전에 가려하네....
너와 내가 있던 그 언덕 풍경속에
세상을 꿈꾸고 그리며 말해던 곳
이젠 여행을 떠나야 ......... 소중함을 지우며...
때론 다투기도 많이 했지
서로 알수없는 오해의 조각들로
하지만 멋적은 미소만으로도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기억들
내가 항상 여기 서있을께
걷다가 지친 니가 나를 볼 수 있게
저기 저 별위에 그릴꺼야
내가 널 사랑하는 마음 볼 수 있게
예이예에에 오오오
지훈의 나즈막히 중얼거리던 콧노래는 어느새
샤워기 헤드가 마이크인마냥 붙잡고 열창을 하고 있었다.
문득 지훈은 안개가 자욱하듯이 욕실안을 가득채우던 따듯한 수증기가
문틈 사이로 빠져나가는 한기를 느꼈다.
이내 안개는 걷히고, 그 문틈 사이로 한 여인의 넘치는 미소가 보였다.
히요리 시라이시.....
야동을 보면서 늘 최고로 이쁘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히요리 시라이시였다.
36부로 이어집니다.
ps. 원래 35부, 36부로 나눠 쓴 것인데, 둘로 나누자니 너무 짧고,
한 편으로 합치자니 좀 긴듯하네요.
하지만 극을 나누는 구성상 어쩔 수 없어 길더라도 두 편을 합쳐서 내보냅니다.
길더라도 양해 부탁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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