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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05 1,091회 0건
아파트 - 2004호

4. 진실



난 정말 궁금했다.



‘윤성이가 정말 지금 남편의 자식이 아닐까?’



난 용기를 내어 친자감별을 하는 기관에 전화를 걸었다.



“저기 뭐 좀 물어 보려고 하는데요...”

“내 말씀하세요...”

“친자감별이 틀리는 수도 있나요?”

“아녀...음...99.99%정도의 정확도를 보이니깐...틀린다는 가정은 거의 희박하겠죠...”

“그렇군요...”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아...저기...제가 아는 사람이 친자감별을 했는데 아니라는 판정이 나와서요...

본인은 확실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요?...음...이건 대외비지만 고객님을 위해...간혹가다 틀리는 경우도 있기는 해요...”

“정말요?”

“기계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사람의 잘못으로요...”

“네?...그게 무슨...?

“가끔가다...물론 저희 기관은 아니구요...

다른기관에서 사람의 실수로 샘플이 바뀌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물론 저희 기관은 지금까지 그런 실수는 한번도 없었지만요...그런 점에서...”



난 얘기도 끝나지 않았는데 전화를 끝었다.



‘샘플이 바꼈다?...가만...그러면 누나네도...’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난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는 남편의 머리카락과 아들의 머리카락을 구해 달라고 부탁하자,



“아냐...괜찮아...괜히 쓸때없는 일 하지마...결과는 마찬가질 꺼야...”

“그래도...모르니깐 내가 한번 알아 볼게...응?”



누나는 괜한짓 하지 말라고 했지만 머리카락을 봉투에 소중히 싸서 내게 건네주었다.



‘아차!...돈!!!’

‘지금와서 누나한테 돈 달라 고 할 수도 없고...어쩌지...’



나는 하는 수 없이 엄마에게 사정을 하기로 했다.



“엄마...나...80만원만 해줘!”

“너 미쳤냐?...8천원도 아니고 80만원?...그래 어디다 쓸껀데?...”

“실은...나 사고쳤어”

“머...머...뭐?”



그때 아빠가 등뒤에서 날 돌려 세웠다.



“너...너 그게 무슨 소리야...사고를 치다니...그리고 돈을 달라니...이 못된놈”

“짝!!!”

“이 아빠가 널 그렇게 믿었는데...소중한 생명을 지울려고해?...나쁜놈 같은이라구”



엄마는 물론이고 식당안은 졸지에 찬물을 끼언즌 것처럼 조용해 졌다.

아버지가 나에게 그렇게 화를 내는 것도 처음 봤다.



“아버지...”

“됐다...그 아가씨 대려와라...”

“무슨 소리에요...아가씨라뇨...”

“이놈이...”

“잠깐만요...무슨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저 차 사고 냈다구요...

남에 차 몰다 들이박아 견적이 80만원 나와서 그것 때문에...”

“머...뭐?...그럼 임신한게 아니고?”

“아빠 미워...엉...엉...엉”



아빠의 도움(?)으로 돈을 구한 나는 검사기관으로 찾아가 샘플을 건네 줬다.



“전에 혹시 샘플이 바뀌어서 잘못 나왔을 수 있으니깐 이번에는 않바뀌게 조심해 주세요...”

“혹시 몇일 전에 전화 하신분?”

“아...네...”

“그런 문제라면 걱정마세요...제가 책임지고 그런 실수는 없도록 하겠습니다...”

“결과는 언제쯤?...”

“한 5일 정도 잡으시면 됩니다”



난 초조하게 5일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5일동안 2004호 남편의 구타는 계속됐다.

내 생에 시간이 그렇게 않가기는 처음이었다.

하루하루가 1년을 보내는 듯 초조하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기 전날 밤 난 아이가 소풍가기 전날 들뜬 마음인 것처럼 잠을 못 이뤘다.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세다가 아침이 돼서야 기관에 전화를 했다.



“어떻게 나왔어요?”

“음...나오셔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나왔냐구요 우선 그거라도 말씀해 주세요...”

“규정상 전화로는 말씀 드릴 수 없습니다...드릴 말씀도 있으니 나오세요...뚝!”

“여보세요!!!...여보세요!!!...뭐 이 딴것들이 다있어...저번에 내가 전화 끊었다구 복수를 해?...

80만원이나 처먹구...에이씨”



난 서둘러 기관에 달려갔다.

전화를 받은 여직원은 날 보더니 통쾌감인지 회심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날 무슨 박사라는 사람에게 대리고 갔다.

박사는 결과표를 보더니,



“우선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아들 맞습니다.”

“네?...”



내가 태어나서 그렇게 기뻣던 적이 있었던가?

난 너무 흥분이 됐다.



“90%이상 일치하는 걸로 판명이 났습니다...”

“정말이죠?”

“근데 제가 듣기로 이게 두 번째 검사라고 들었습니다만...”

“네...처음에는 아들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왔어요”

“음...이런 경우 대부분은 샘플이 바껴서 그런 잘못된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처음 그 검사를 받았던 기관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셔도 됩니다.

그동안 받으셨던 물질적인 배상과 정신적인 배상 두가지다 포합됩니다...”



박사의 말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이제 누나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



난 우선 그 남편이란 작자가 근무하는 건물 사무실로 들어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저 사장님 좀 만나러 왔습니다”

“연락을 하셨나요?”

“아뇨”

“지금 손님들과 대화중이라 잠시 기다리셔야 겠는데요”



난 여직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사장실로 들어갔다.

사장실에는 정말 손님이 와서 얘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난 다짜고짜 남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퍽!!!”

“윽!!!”

“악!!!”



옆에 있던 손님이라는 사람이 날 말렸다.



“당신 누구야!!!...미스김 경찰 불러요”



갑작스런 나의 공격에 쓰러졌던 남편이 일어섰다.

난 그런 남편에게 결과 서류를 던졌다.



“잘 봐둬 지금껏 당신이 폭행했던 윤성이가 당신 자식이라는 서류니깐...”

“다...당신...누구야...지금 무슨소릴 하는거야?”

“내가 무슨 소릴 하는지는 당신이 더 잘 알텐데...

당신 마누라에게 누명을 씌운것도 부족해서 당신 자식을 그런식으로 학대하다니...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설령 당신 자식이 아니더라도 그 연약한 부인과 아기를 4년동안 폭행을 해?...”



남편은 처음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했으나 이내 서류를 보고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이...이럴 수가...”

“어서 일어나...어서 일어나 새꺄!!!”



난 남편의 멱살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 은선씨는 약간 의외라는 눈빛으로 문을 열었다.



남편은 부인을 보자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더니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 시작했다.



“여...여보...흑흑흑...내가...내가..죽을 죄를...흑흑흑”

“여...여보 왜그러세요?...”

“누...아주머니 저 아이가 이 사람 아들이라는 결과가 친자감별 기관에서 나왔습니다.”

“머...뭐...뭐라구요?”

“흑흑흑...정말...내가...당신볼 면목이...흑흑흑...”

“여보...괜찮아요...전 아무렇지 않아요...”

“흑흑흑...당신을 정말 사랑했는데...정말 사랑했어...흑흑흑”

“여보...흑흑흑”



둘은 서로 부등켜 앉고는 울기 시작했다.

윤성이도 엄마, 아빠가 울자 덩달아 매달려 울기 시작했다.

나까지도 찡하게 눈물이 눈에 맺혔다.



남편은 누나가 생각했던데로 부인을 너무 사랑했기에 배심감도 그 누구보다 컷던 것이다.



‘이제 된건가...이제 누나가 행복하게 된건가...하하하’



난 웃으면서도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긴장이 풀린 탓인지 집에 들어와 난 그대로 잠에 취했다.

눈을 떠보니 시계가 10시를 가리켰다.



‘어?...담배가 또 떨어졌네’



밖으로 나오니 집안에 에어콘보다 못하지만 시원한 바람이 내 몸에 부딧혔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니 기분이 좀 상쾌해 지는 듯 했다.



그때였다.

저쪽 구석에서 여고생과 중년의 남자가 머라머라 떠들면서 옥신각신했다.

난 살며시 곁으로 다가가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싫어요...오늘은...”

“왜이래...요즘...알았어...오늘은 3장 줄게 응?”

“돈이 문제가 아니라 오늘은 싫다구요...이거 놔주세요”



‘어?...제 그때 그 여학생이잖아?’

‘어라?...저사람은 그때 그 외제차 주인아냐?’

‘근데 뭐지?...무슨 돈 얘기를...아차!...저놈이 저 어린 여학생이랑 원조를?...’



난 그들에게로 갔다.

순간 여학생은 날 보더니,



“오빠!...”

“어...어...”

“왜 이제왔어 한참 기다렸잖아...가자 오빠...”

“어...어...근데...이 아저씬 누구야?”

“어...어...아니 그냥...지나가다 뭐좀 물어보려고...”

“(속삭임:아저씨 그냥 대충하고 가)...아냐...아무것도...빨리 가자”

“으...응”



그 중년에 남자는 뭔가 아쉬운 듯 했지만 도망치듯 자릴 피했다.



“나 아직도 여기 볼이 얼얼해...”

“미...미안...”

“미안하면 나 먹을 것 좀 사주라”

“나 돈 별루 없는데...”

“치 누가 비싼거 먹을까바...그냥 떡볶이면 되...”



우린 24시간 김밥집에 들어가 떡볶이와 오뎅 김밥을 시켰다.



“너...근데...그거 하고 다니니?”

“뭐?...원조?”

“쉿!...조용히 말해...쪽팔리게...”

“참나...쪽팔리면서 그건 뭐하러 물어”

“너네 집 어디냐?”

“어디긴 그 아저씨네 앞집이지...”

“뭐?...그럼 앞집 아저씨랑 그동안...”

“아~ 이 진짜 밥맛 떨어지게 계속 그 얘기 할꺼야?”

“아...알았어”



참 무서운 아이다.

여학생은 어느 정도 배가 찾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저씨 잘먹었어요...나 그만 가봐야 겠다...아참...아저씨 휴대폰 줘바”

“왜...왜?”

“글쎄 줘바...”



여학생은 내 휴대폰을 낚아 체듯 가져가더니 어디다 전화를 걸었다.

신호는 여학생의 휴대폰에서 울렸다.



“됐어...자...나 그럼 갈게...아참...내 이름 혜란이라고 해 김혜란...아저씨 다음에 봐~”



정말 뭐가 뭔지...



‘저렇게 볼때면 영락없이 명랑하고 쾌활한 여학생인데...어쩌다가...’

‘에혀...이 사회가 문제야...문제...저렇게 어린 학생들만 노리는 놈들이 있으니...’



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후덥지근한 도시의 공기가 내게 불어 왔다.



‘에혀...담배나 사러가자...오늘은 오랜만에 나에 천사 좀 관찰할까?...큭큭큭’



담배가계에 가서 담배를 시키고 주머니를 뒤지는 순간...



‘아차!...돈이 없잖아...이...이런...개같은 경우를 봤나...’

‘담배 살 돈은 남겨 놀껄...으아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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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업엔다운입니다...



아파트 제1화 2004호는 여기서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많은 성원과 애독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리풀을 달아 주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제2화는 1화에서 잠시 언급된 여학생과의 사건이 전개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애독 부탁드립니다...



작가 업엔다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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