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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05 977회 0건
아파트 - 1902호

2. 남은 자의 슬픔



강릉 갔다 온날 난 집에서 ?겨났다.

이유는 언급하지 않아도 이글에 독자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집어준 만원짜리 두장으로 난 피시방에서 밤을 셋다.



‘아...지금이라도 2004호 아저씨 사무실에 나간다고 할까?...

아냐아냐...지금와서 그런다는게 더 우습잖아...아...이런 젠장...’



놀이터에서 이런생각 저런생각 하는 사이 누군가 내게 다가 왔다.



“안녕하신가...하하하”

“아...안녕하세요...”



2004호 아저씨였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시나 봐요?”

“그래 생각해 봤나?”

“저기...그게...그럼 임시직으로 저 일자리 구할 때 까지만...”

“그건 자네가 좋도록 하게...난 상관없네...”

“감사합니다...”



이렇게 얼떨결에 취직을 하게된 나는 이제 더 이상 엄마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인구야...이거바바...”



엄마는 왠 여자 사진한장을 보여 줬다.



“누군데요?”

“이 아파트에 사는 여잔데...중학교 선생님이래...”

“근데요?”

“근데요라니...이 녀석이...요번주 토요일날 선 보기로 했으니깐 그렇게 알아!

그나마 니가 직장을 구했으니 성사가 된거지 안그럼 어림도 없어...”

“선이요?...에이...내가 지금 몇 살인데 선을 봐요...”

“인석이...그래도 한번 만나바바...놓치기 아까운 처자라서 그래...”

“됐어요...”

“퍽!!!”

“윽!!!”



순간 엄마의 손이 내 머리 후두부를 강타했다.



“어쩔래?”



도끼눈을 뜨고 날 쳐다보는 엄마의 물음에 난 더 이상의 반항은 할 수 없었다.



‘아..머야...이 나이에 무슨 선을 보라고...에이...’

‘에혀~ 그나저나 오랜만에 나으 천사좀 볼까?...오늘은 뭘 하시나...큭큭큭’

‘헉!!!’



오랜만에 내 쌍안경에 들어오는 나의 천사는 지금 거실에서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하는 중이었다.



‘으미으미...언제부터 저걸 시작한거야...으미...좋은거...’



그때였다.

잠깐 움직이면서 쌍안경이 윗집을 향했는데 베란다에서 누군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난 제빨리 몸을 숨겼다.



‘헉!!!...누구지?...날 봤을까?...저사람이 신고하는거 아냐?...어쩌지...어쩌지...’



커튼 뒤에 숨어 다시 살짝보니 왠 여자가 고개를 내밀고 우리집 쪽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에이...제기랄...걸렸나?...도대체 저 여자 누구지?’



베란다로 나왔다가 내가 훔쳐보는 장면을 목격한 모양이었다.

그날 난 나에 천사의 아릿다운 몸매 감상을 더 이상 할 수 없었다.

오히려 불안감과 초조감에 뜬눈으로 밤을 지셌다.



사무실에서 내가 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사무실에는 사장, 총무, 여직원 이렇게 셋밖에 없었다.

난 날짜가 되면 수금을 해오는 정도의 일이었다.

점심시간이 지나서 혜란이에게 전화가 왔다.



“혜란아...오랜만이네 왠일이야?”

“아저씨...나 회사 앞인데 빨랑 나와”

“어...어...그래”



아래로 내려가 보니 교복차림에 혜란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학교는?”

“오늘 시험이라 일찍 끝났어...”

“그럼 시험공부 해야되는거 아냐?”

“오늘이 시험 마지막날이야...”

“밥...먹었어?”

“배 않고파...나 시험도 끝났는데...에버랜드 놀러가자”

“나...지금 일...”

“언제 끝나는데?”

“6시에...”

“오늘만 그냥 나오면 않되?”

“그건 좀...”

“알았어...그럼 그냥 갈게”



힘없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혜란이의 뒷모습을 보자 마음이 약해졌다.



“혜란아...잠깐만 기다려...나 얘기하고 금방 나올께”



언제나 보기 좋은 혜란이의 환한 미소가 내 눈에 들어왔다.

사장님에게 다른데 면접 보러 간다는 뻥을 치고 난 사무실을 나왔다.



역시 혜란이는 티없이 맑은 소녀였다.

에버랜드에 있는 내내 주절주절 떠들어대며 좋아하는 혜란이의 모습을 보자,

나 역시 기분이 좋았다.



돌아오는 버스 안...

혜란이는 신나게 놀아서 좀 피곤했는지 내 어깨에 기대고 잠이 들었다.



“아저씨...”

“으...응?”

“나...오늘 아저씨랑 같이 있으면 않되?”

“오늘?...밤에?”

“.....”

“혜란아...집에서 부모님들이 걱정하시잖아...집에 들어...”

“싫어!!!...집에 들어가기 싫어...”

“혜...혜란...아...”

“아저씨 놀리거나 그러지 않을게...응?”

“그래도...”



내게서 떨어져 창밖을 보는 혜란이의 뒷모습이 날 약하게 만들었다.



“시험...잘 봤어?”

“.....”

“좋아...오늘 같이 있자...”

“정말?...정말이지?...하하하...고마워...오빠...히히”



처음으로 혜란이의 입에서 오빠라는 말이 나왔다.

순간 내 기분이 묘했지만 싫은 기분은 아니었다.



“대신 나도 너한테 부탁이 있어...”

“뭐?”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나 실망시키지 않기...”

“나...대학 않갈꺼야...”

“응?...왜?”

“졸업하고 아저씨 한테 시집갈껀데 대학은 가서 뭐해...히히”

“머...머...뭐?”

“그냥 지금 학교 때려치우고 아저씨한테 시집갈까?...하하하”

“.....”



난 당황스러워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막상 모텔 앞에 섯지만 도저히 교복입은 혜란이와 같이 들어갈 수가 없었다.



“뭐해?”

“너...옷...”

“괜찮아...그냥 들어가도 되...나 전에도 교복입...”



순간 혜란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말을 멈추었다.

난 아무말도 하지 않고 혜란이를 데리고 우리가게로 갔다.



“와~ 여기가 아저씨네 가게야?”

“으...응...우리 부모님이 하시는데야...”

“나...배고프다 먹을 것 좀 없나?”



혜란이는 알아서 부엌으로가 먹을걸 들고 나왔다.



“아저씨 우리 고기 궈 먹자”

“그래...”



샤따를 내리고 아무도 없는 홀에서 단둘이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아저씨네 뎁다 부자겠다...”

“부자는 무슨...내가 하고 다니는 꼬라지를 봐라...어디 그게 부잣집 막내아들이냐?...히히”

“아저씨 위로 또 있어?”

“응...형 두명...둘다 장가가서 나가서 살어”



혜란이는 나만 보면 배고프다는 소릴 하지만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었다.

어느세 배가 찾는지 혜란이는 수저를 놨다.



“이거 내가 설거지 해 놀게...”

“아냐...괜찮아...그냥 놔더...”

“아니야...나 설거지 잘해...히히”



극구 말리는 데도 혜란이는 상을 치우고 설거지 까지 다 해 놨다.

그리고는 냉장고에서 맥주와 안주를 준비해서 가지고 왔다.



“아저씨가 나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

“응?”

“나 사실 그때 아저씨 처음 만나고 생각이 좀 많이 바뀌었어...나 나름대로 노력한다고 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진 않더라...이상한 짓도 않하고...담배도 끊었는데...”

“잘했네...”

“그리고 아저씨가 날 거부하는 이유도 알아...”

“.....”

“나같이 더러운 애가 감히 아저씨 같이 착한 사람에게 결혼을 생각하다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더럽다니...나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적 없어...”

“아냐...나도 내가 지금 어떤 상태라는 것쯤은 알아...”

“혜란아...그렇지 않아...”

“치...거짓말...”

“혜란아...난 그냥 평범한 사람이야...나두 남잔데 너랑 그...거 하고싶지 않았겠니?

하지만 누구나 그런 상황 이었다면, 나같이 행동하는 사람이 더 많을꺼야...

물론 안그런 사람도 있겠지만...”

“그럼 오늘은 날 안아줄 수 있어?”

“안아주는거야 뭐 어렵지 않지...”

“말 돌리지 말고...나랑 쌕스 할 수 있냐구...”

“아니...오늘도 난 할 수 없을꺼야...하지만 혜란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그때는 또 모르지...”

“치...거바...말로는 그렇게 하면서 실제로는 아니면서...흥...”

“.....”

“나 실은 아저씨랑 있는게 좋아...마음도 편해지고...걱정도 사라지고...”

“아저씨가 해주는 것도 없는데...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다...”

“근데 아저씨는 궁금하지 않아?”

“뭐가?”

“아니 뭐 나에 대해서 이것저것?...한번도 그런거 않물어 보길래...”



‘궁금하지...궁금해...정말 궁금해서 미칠것 같아...

니가 누군지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도대체 누구길래 날 이렇게 쪽팔리고 쪽팔리게 만드는지...’



하지만 현실은,



“아니...그냥 무슨 사연이 있겠지...하는거지 뭐”

“그래?...그럼 말할 필요 없겠네...”

“아니 뭐 꼭 그렇다고...”

“치...이거바 순 거짓말 쟁이라니깐...하하하”

“.....”



다시한번 혜란이라는 꼬마에게 농락을 당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쓸때없는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그리고 잠자리를 마련해서 나란히 누워 우리는 아무말도 없었다.



“우리 아빠...내가 중학교 1학년때 돌아가셨어...”

“.....”

“엄마는 아빠가 돌아가신지 3년도 않되서 지금 아저씨랑 재혼했어...”



혜란이는 새아빠를 아직도 아저씨라는 호칭으로 부르는 모양이었다.



“난 엄마를 이해 할 수가 없어...”

“.....”

“말로는 날 위해서라는데...엄마는 남자가 필요했던거야...”

“.....”



난 혜란이에게 어떤한 말로도 위로를 할 수 없었다.

지금의 혜란이에게는 어떤 말도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요즘에는 누가 귀찮게 하지 않아?”



난 앞집 아저씨를 염두해 두고 물어봤다.



“그때 이후에 한번 더 그 아저씨 만났는데...아저씨가 경찰이라고 했더니 그 뒤로는 소식없어...”

“다행이네...”

“아저씨...”

“응?”

“나 좀 안아 줄래?”

“.....”

“그냥 날 좀 꼭 안아줄래?”



혜란이를 안아주자 혜란이는 다시 눈물을 흘렸다.

난 그러면 않되는 줄 알면서 그만 혜란이에게 입술을 다가갔다.

혜란이는 아무런 저항 없이 아니 오히려 내 입술을 기다린 듯이 눈을 감았다.



긴 생머리를 뒤로 넘기고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내 입으로 들어오는 혜란이의 혀를 받아 들였다.

혜란이의 눈에서는 계속 눈물이 흘렀다.

입을 때자,



“고마워요...”



뭐가 고맙다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 말을 남기고,

혜란이는 손을 아래로 내려 내 자지를 잡았다.



“혜...혜란아...”

“오늘만요...그냥...오늘만...”

“하지만...”

“그냥 그렇게 해주세요...오빠에게 더 이상 이런 요구 하지 않을께요...”

“.....”

“이제 오빠도 언젠가는 결혼을 하고 제 곁을 떠나겠죠?...”

“.....”

“앞으로 절 보기 싫다고 하시면 그렇게 할께요...

이렇게라도 오빠껄 내 몸속에 남겨놓고 싶어요...영원히 간직하고 싶어요...”



난 더 이상 혜란이를 거부 할 수 없었다.

더 이상의 거부는 혜란이를 비참하게 만들 것만 같았다.



우린 서로 옷을 벗었다.

난 수동적이 되어 혜란이의 애무를 받아 들였다.

내 가슴을 핥고...

내 허벅지를 핥고...

내 자지에 입을 갖다 댔다.

그리고는 소중한 물건인양 두손으로 감싸고 조심스럽게 빨기 시작했다.



“홉...홉...홉...쩝...쩝...쩝...”

“으...혜란아...더러운데...으...”

“홉...홉...아니예요...오빠껀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깨끗해요...홉...홉...”

“으...으...”



혜란이는 어느정도 빨다가 내 위로 올라와 자신의 보지에 내 자지를 꼽았다.



“아흑...아...”

“윽...으...”

“오빠...사랑해요...아...정말 사랑해요...아...”

“혜란아...나두...혜란이 사랑해...”

“아...부디...좋은 언니 만나서...아...행복하게 사세요...아...”

“혜란아...으...으...으...”



혜란이의 입에서는 알 수 없는 말들이 나왔다...

혜란이는 그러면서도 위 아래로 펌프질을 계속 해 댔다.

잠사 후 난 사정할 것 같아서 빼려고 했지만,

혜란이는 거부했다.

내 정액이 힘차게 혜란이의 보지속으로 쏟다 졌다.

혜란이는 조금이라도 더 받아들이기 위해 질로 내 자지를 압박했다.



그리고는 내 위로 쓰러져 날 꼭 안고 눈을 감았다.

나 역시 그런 혜란이를 안고 눈이 감겼다.



셔터문이 올라가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내 옆에 혜란이가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편지 한 장...



‘사랑하는 오빠에게...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오빠같이 좋은 분 만나서 정말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무 행복했어요...

이제 오빠 귀찮게 하지 않을께요...

부디 좋은 언니 만나서 행복하게 사세요...



오빠를 사랑하는 혜란이가...’



난 순간 이게 무슨 뜻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냥 단순히 날 좋아하지만 날 떠난다는 얘기로 밖에는 안들렸다.

회사에 가서도 이제는 혜란이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실감나질 않았다.

금방이라도 전화벨이 울리고 배고프다며 밥 사달라고 전화를 할 것만 같았다.



퇴근을 해서 집으로 와 저녁을 먹고 부모님과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쓰레기를 버리고 들어온 엄마가 혀를 차며 말했다.



“에혀...세상이 어떻게 될려고 이러나...”

“왜?...무슨일인데?”

“아 글쌔 우리 윗집 딸레미요...”

“왜?”

“글쎄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했데요...근데 유서 같은건 없다나 뭐라나...”

“그래?...??쯔”

“그 집 재혼한 사람들 이잖아요...근데 그 집 딸래미가 재혼할 때 그렇게 반대를 했데요...

그래서 그 딸래미가 나쁜 애들이랑 어울리고 그랬나 봐요”

“??쯔...그 어린것을...잘 좀 이해시켜주고 하지...??쯔...”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무생각없이 그 얘기를 듣던 난,

순간 먹던 음료수 잔을 놓쳤다.



“어...어...엄마...위...윗집...며...며...몇호?”

“몇호긴 1902호지”



순간 내 심장이 멈추는 듯 했다.



‘그...그...그럼 그 쪽지가 유서?...’



난 밖으로 뛰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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