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 1902호
3. 이별
난 무작정 그집으로 찾아 갔다.
“쾅쾅쾅!!!...쾅쾅쾅!!!”
“.....”
“띵동띵동띵동...”
“.....”
아무도 없는 듯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난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에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들리는 음성은 전원이 꺼져 있다는 소리뿐...
난 한달음에 경비실로 뛰어 갔다.
“아저씨...아저씨...헉헉헉...”
“네?...”
“저...저기...헉헉...저기요...101동 1902호 사람들 혹시 어느 병원으로 간지 아세요?”
“글쎄요...듣기로는 인하대병원으로 갔다고 하는데...잘 모르겠네요...”
난 택시를 잡아 인하대병원으로 갔다.
‘제발...제발...살아만 있어라...제발...제발...’
평소 메마를대로 메말라있던 내 눈에서 조차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난 안내 데스크로 갔다.
“여기 혹시 오늘 김혜란이란 환자 들어오지 않았나요?”
“잠시만요...”
“.....”
“아...여기 있네요...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오늘 오전에 들어왔네요...”
“지금 어딨죠?”
“음...지금은 회복실에 있네요...아...이선생님!!!...저분에게 물어 보세요...”
“어떻게 오셨죠?”
“네...오늘 오전에 들어온 김혜란이란 환자 때문에...”
“아...그 환자요...지금 회복실에 있는데요...다행이 일찍와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만...”
그 의사의 말은 내게 구원의 소리처럼 들렸다.
난 그 의사가 알려준 병실로 찾아 갔다.
병실 앞에는 어머니와 새아버지 인 듯한 사람이 있었다.
“여보...이제 그만 들어가서 좀 쉬어요...”
“아니예요...다 제 잘못이예요...흑흑흑...”
“언젠가는 혜란이도 당신마음 이해해 줄거예요...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흑흑흑...”
그러더니 두 사람은 복도 끝에 있는 휴게실로 가는 듯 했다.
난 그때를 이용해서 병실로 들어갔다.
쾌활하고 명랑하던 혜란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연약한 소녀의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서 창밖을 보고 있었다.
“아...아저씨...”
“.....”
“아저씨~...흑흑흑”
혜란이는 내게 안겨 울음을 터트렸다.
“고마워 살아줘서...”
“흑흑흑...”
그동안 쏟지 못했던 눈물을 다 쏟아내려고 하는 듯 하염없이 슬프게 울었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토록 슬프게 만들었을까?...’
‘그건 나에 잘못이며, 가족에 잘못이며, 우리 사회에 잘못일 것이다...’
“나...아빠가 살아 계실때는 몰랐었어...아빠가 내게 그렇게 소중한 존재인지...”
“.....”
“그리고 아빠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
“아저씨를 처음 만난 날...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내 모습이 너무 추해보였어...”
“.....”
“그런 내게서 언젠가 아저씨도 아빠처럼 떠날거라고 생각하니까...흑흑흑...”
“혜란아...”
난 가만히 혜란이를 안아주었다.
그때 병실로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누...누구...세요?”
“아...네...저기...그게...”
“나 힘들때 많이 도와준 분이셔...”
“안녕하세요...”
“이보게 젊은이 잠깐 나랑 얘기좀 할 수 있을까?”
새아버지 인듯한 사람이 날 대리고 나갔다.
“제가 부족해서 인지 혜란이가 자꾸 삐딱해 지는걸 보구 집사람이랑 헤어질 생각까지 했었는데...”
“.....”
“얼마전부터 혜란이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
“한시름 놨었는데...”
“.....”
“어제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혜란이가 저에게 아빠라고 하더군요...”
“.....”
“이제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가나 했는데...이런일이...”
“.....”
“집사람이랑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
“그렇게까지 날 거부하는 혜란이를...”
“저기...외람된 말이지만...그 결정 잠시만 보류해 줄 수 있나요?”
“네?...그게 무슨 말씀인지?...”
“이유는 묻지 마시고 그렇게 해주세요...혜란이를 위해서...아니...혜란이네 가족을 위해서요...
아직도 혜란이 어머님을 사랑하신 다면요...”
“.....”
난 그 말을 남기고 다시 병실로 올라갔다.
난 혜란이에게 다가가 내가 군대 제대할 때 밑에 애들이 돈 모아서 해준 반지를 혜란이에게 건네줬다.
“혜란아...이거...”
“아저씨...”
“혜란아...나랑 약속하나만 하자...”
“.....”
“힘들겠지만 엄마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3년 뒤...그때도 지금 감정처럼 이 오빠가 혜란이에게 느껴진다면,
그때 이반지를 돌려줘...
그리고 그때가서 이 오빠보다 좋은 사람이 혜란이 앞에 나타난다면,
이 반지는...이 반지는...”
‘아이씨...이반지 어떻게 하라고 하지?...어떻하지...그냥 버리라고 할까?...
아냐아냐...뭐라고 하지?...뭐 멋있는 말 없나?...아이씨...’
“이 반지는?...”
“으...응...이 반지는 그냥 혜란이 추억속에 묻어 둬...”
“.....”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내 물음에 혜란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 오빠...혜란이 믿는다...알았지?”
“으...응...”
병원을 나서는 내 마음은 우울했다.
나 역시 이제 조금씩 혜란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매일매일 혜란이를 만나서 같이 밥도먹고, 영화도 보고, 놀러도 다니고...
그러고 싶었는데...
이렇게 아쉬운 작별아닌 작별의 말이 내 입에서 나올 줄이야...
‘지금도 저렇게 이쁜데...3년이 지나면 혜란이는 어였한 숙녀로 변하겠지?...’
‘대학에 가면 같은 또래 멋진 놈들 틈에서 나 같은 아저씨의 기억은 잃어버리겠지...’
‘그래도 행복해라...혜란아...’
“행복해라 혜란아~~~”
얼마 뒤 혜란이네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떠나기 전날 혜란이는 내게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아저씨...사랑할 수 있는 자격을 줘서 고마워요,
3년 동안 아저씨에게 실망스런 혜란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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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업엔다운입니다...
아파트 2부 1902호는 3편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번 아파트 시리즈는 명랑 야설인 관계로 슬픈이야기는 없을 듯 합니다...^^;
많은 관심을 보여준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소설로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업엔다운 올림.
3. 이별
난 무작정 그집으로 찾아 갔다.
“쾅쾅쾅!!!...쾅쾅쾅!!!”
“.....”
“띵동띵동띵동...”
“.....”
아무도 없는 듯 소리가 나지 않았다.
난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에 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들리는 음성은 전원이 꺼져 있다는 소리뿐...
난 한달음에 경비실로 뛰어 갔다.
“아저씨...아저씨...헉헉헉...”
“네?...”
“저...저기...헉헉...저기요...101동 1902호 사람들 혹시 어느 병원으로 간지 아세요?”
“글쎄요...듣기로는 인하대병원으로 갔다고 하는데...잘 모르겠네요...”
난 택시를 잡아 인하대병원으로 갔다.
‘제발...제발...살아만 있어라...제발...제발...’
평소 메마를대로 메말라있던 내 눈에서 조차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난 안내 데스크로 갔다.
“여기 혹시 오늘 김혜란이란 환자 들어오지 않았나요?”
“잠시만요...”
“.....”
“아...여기 있네요...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오늘 오전에 들어왔네요...”
“지금 어딨죠?”
“음...지금은 회복실에 있네요...아...이선생님!!!...저분에게 물어 보세요...”
“어떻게 오셨죠?”
“네...오늘 오전에 들어온 김혜란이란 환자 때문에...”
“아...그 환자요...지금 회복실에 있는데요...다행이 일찍와서 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만...”
그 의사의 말은 내게 구원의 소리처럼 들렸다.
난 그 의사가 알려준 병실로 찾아 갔다.
병실 앞에는 어머니와 새아버지 인 듯한 사람이 있었다.
“여보...이제 그만 들어가서 좀 쉬어요...”
“아니예요...다 제 잘못이예요...흑흑흑...”
“언젠가는 혜란이도 당신마음 이해해 줄거예요...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흑흑흑...”
그러더니 두 사람은 복도 끝에 있는 휴게실로 가는 듯 했다.
난 그때를 이용해서 병실로 들어갔다.
쾌활하고 명랑하던 혜란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연약한 소녀의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서 창밖을 보고 있었다.
“아...아저씨...”
“.....”
“아저씨~...흑흑흑”
혜란이는 내게 안겨 울음을 터트렸다.
“고마워 살아줘서...”
“흑흑흑...”
그동안 쏟지 못했던 눈물을 다 쏟아내려고 하는 듯 하염없이 슬프게 울었다.
‘무엇이 이 아이를 이토록 슬프게 만들었을까?...’
‘그건 나에 잘못이며, 가족에 잘못이며, 우리 사회에 잘못일 것이다...’
“나...아빠가 살아 계실때는 몰랐었어...아빠가 내게 그렇게 소중한 존재인지...”
“.....”
“그리고 아빠가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
“아저씨를 처음 만난 날...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내 모습이 너무 추해보였어...”
“.....”
“그런 내게서 언젠가 아저씨도 아빠처럼 떠날거라고 생각하니까...흑흑흑...”
“혜란아...”
난 가만히 혜란이를 안아주었다.
그때 병실로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누...누구...세요?”
“아...네...저기...그게...”
“나 힘들때 많이 도와준 분이셔...”
“안녕하세요...”
“이보게 젊은이 잠깐 나랑 얘기좀 할 수 있을까?”
새아버지 인듯한 사람이 날 대리고 나갔다.
“제가 부족해서 인지 혜란이가 자꾸 삐딱해 지는걸 보구 집사람이랑 헤어질 생각까지 했었는데...”
“.....”
“얼마전부터 혜란이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더군요...”
“.....”
“한시름 놨었는데...”
“.....”
“어제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혜란이가 저에게 아빠라고 하더군요...”
“.....”
“이제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가나 했는데...이런일이...”
“.....”
“집사람이랑 헤어지기로 했습니다...”
“.....”
“그렇게까지 날 거부하는 혜란이를...”
“저기...외람된 말이지만...그 결정 잠시만 보류해 줄 수 있나요?”
“네?...그게 무슨 말씀인지?...”
“이유는 묻지 마시고 그렇게 해주세요...혜란이를 위해서...아니...혜란이네 가족을 위해서요...
아직도 혜란이 어머님을 사랑하신 다면요...”
“.....”
난 그 말을 남기고 다시 병실로 올라갔다.
난 혜란이에게 다가가 내가 군대 제대할 때 밑에 애들이 돈 모아서 해준 반지를 혜란이에게 건네줬다.
“혜란아...이거...”
“아저씨...”
“혜란아...나랑 약속하나만 하자...”
“.....”
“힘들겠지만 엄마를 이해해 줬으면 한다...
그리고 3년 뒤...그때도 지금 감정처럼 이 오빠가 혜란이에게 느껴진다면,
그때 이반지를 돌려줘...
그리고 그때가서 이 오빠보다 좋은 사람이 혜란이 앞에 나타난다면,
이 반지는...이 반지는...”
‘아이씨...이반지 어떻게 하라고 하지?...어떻하지...그냥 버리라고 할까?...
아냐아냐...뭐라고 하지?...뭐 멋있는 말 없나?...아이씨...’
“이 반지는?...”
“으...응...이 반지는 그냥 혜란이 추억속에 묻어 둬...”
“.....”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내 물음에 혜란이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 오빠...혜란이 믿는다...알았지?”
“으...응...”
병원을 나서는 내 마음은 우울했다.
나 역시 이제 조금씩 혜란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는데...
매일매일 혜란이를 만나서 같이 밥도먹고, 영화도 보고, 놀러도 다니고...
그러고 싶었는데...
이렇게 아쉬운 작별아닌 작별의 말이 내 입에서 나올 줄이야...
‘지금도 저렇게 이쁜데...3년이 지나면 혜란이는 어였한 숙녀로 변하겠지?...’
‘대학에 가면 같은 또래 멋진 놈들 틈에서 나 같은 아저씨의 기억은 잃어버리겠지...’
‘그래도 행복해라...혜란아...’
“행복해라 혜란아~~~”
얼마 뒤 혜란이네 가족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다.
떠나기 전날 혜란이는 내게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아저씨...사랑할 수 있는 자격을 줘서 고마워요,
3년 동안 아저씨에게 실망스런 혜란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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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업엔다운입니다...
아파트 2부 1902호는 3편으로 막을 내립니다.
이번 아파트 시리즈는 명랑 야설인 관계로 슬픈이야기는 없을 듯 합니다...^^;
많은 관심을 보여준 독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소설로 여러분들을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가 업엔다운 올림.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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