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스튜디오발단(發端)
그녀는 아까부터 드레스의 가슴 부분이 너무 파인 거 같아서 온통 신경이 그리로만 쏠리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그녀가 브래지어와 팬티를 착용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고, 사귀는 내내 그로 인한 실랑이가 적지 않았지만 결국은 그 동안의 모든 실랑이는 남자친구의 승리(?)로 끝이 나버렸다.
그와 사귀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와 첫 관계를 가졌었는데 그날 이후부터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노 팬티, 노 브래지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었다. 집요한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데이트 하는 도중, 그녀는 차 안에서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었다. 그런 그녀를 본 그가 좋아하는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얻은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원래부터 심성이 착한데다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는 그녀는 아이 같은 그의 성격이 좋았다. 남자친구라기 보다 그녀가 돌보는 어린아이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준다는 심정으로 그녀는 마침내 남자친구의 요구를 수용하기에 이르렀고,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그와 데이트 할 때면 언제나 노 팬티, 노 브래지어 차림이었다.
처음 몇 번은 유두를 스치고 지나는 옷깃의 느낌이라던가, 늘씬한 다리를 가진 탓에 즐겨 입는 미니 스커트의 밑단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공기가 영 어색하고 신경 쓰였지만 이제는 그녀도 제법 익숙해져 있었다. 오히려 데이트를 할 때면 언제나 지분거려오는 남자친구의 손길이 이젠 그렇게 싫지만도 않게 느껴지고 있었다.
노 팬티, 노 브래지어를 강요하기는 했었지만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노출 같은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어쩌면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은밀히 그녀를 터치하는 상황 그 자체를 즐길 뿐이었다. 그녀도 시간이 갈수록 그들만의 그런 은밀한 놀이가 나름 짜릿하게 느껴져 못이기는 척 하고 남자친구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수용해주고 있는 그런 상태였던 것이다.
오랜 기간 사귀어 온 연인들이 그러하듯 그녀와 남자친구도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에 따른 모든 제반 절차들이 순조롭게 이루어 져 그들은 마침내 결혼날짜를 잡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는 단계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그 준비의 하나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웨딩 촬영이었다. 아침부터 서둘러 메이크업을 받고, 웨딩 플래너가 세워준 스케쥴 대로 스튜디오에 들어 선 것이 오후 1시였다. 촬영 스텝들과 간단한 미팅을 거쳐, 미리 정해둔 컨셉에 관한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은 후 그녀가 탈의실에 들어선 순간, 그녀는 난감해지고 말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노 브래지어 노 팬티 차림이었던 것이다. 평소에 다름없이 집을 나선 그녀가 오랜(?) 습관 탓에 오늘도 브래지어와 팬티는 벗어 놓은 채 여분도 챙기지 않고 외출을 감행했던 것이었다.
“이를 어째… 내가 미쳤나봐…”
행거에 가지런히 걸려져 있는, 오늘 그녀가 입어야 하는 드레스들을 살펴보며 그녀의 예쁜 얼굴이 곤란한 표정으로 찌푸려지고 말았다. 어깨와 가슴을 온통 드러내기는 했지만 풍성한 웨딩 드레스는 그나마 나아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오늘 소화해야 하는 의상에는 온몸의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파티복도 있었고, 상큼한 봄날의 새신부를 연출하기 위한 짧은 미니 드레스 등도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신부님, 준비 되셨으면 나오세요~”
노크 소리가 들리고, 그녀의 등장을 재촉하는 촬영 스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새삼 그녀의 남자가 될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웠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서둘러서 준비된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첫 번째 촬영은 파티의상이었다. 자주색 실크 소재의 파티 의상은 그녀의 굴곡진 몸매에 제대로 피트 되어 그녀의 볼륨감을 완벽하게 표현해주고 있었다. 거울 속에 비쳐진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커다란 눈과 오똑 솟은 콧날 아래로 붉은 입술이 조화를 이루며 갸름한 그녀의 얼굴을 이루고 있었고, 그리 크지 않은 키에 비해 날씬하고 긴 다리는 그녀의 체형을 더욱 늘씬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런데다 들어올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적당하게 솟아나온 그녀의 몸매 라인에 자주빛으로 감겨 있는 파티 의상은 새하얀 그녀의 피부 톤과 대조를 이루며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단지 보일 듯 말 듯 도드라진 그녀의 유두와 옆 트임이 길게 들어간 스커트 부분이 그녀의 신경을 끌고 있는 점만 제외한다면, 거울 속의 그녀는 너무나도 그녀의 마음에 들었다.
두 번의 노크 소리가 더 들리고 나서야 그녀는 간신히 탈의실을 나설 수 있었다. 그녀가 촬영 현장에 나타나자 스튜디오는 일순 찬물을 끼 얹은 듯 조용해졌다. 그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남자친구마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 너무 아름다우세요… 신랑님은 정말 좋으시겠다”
웨딩 플래너가 먼저 침묵을 깼다.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기에 그녀는 진심으로 신부를 칭찬해주고 있었다. 조명을 맡은 스텝이 흘끔흘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촬영을 진행할 포토 그래퍼 역시 그녀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녀는 말없이 얼굴을 붉히면서 전신 거울 앞에서 다시 한번 옷 매무새를 체크해 보았다. 여전히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렇게 티가 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
“흠.. 흠… 우선 신랑님, 신부님 이쪽으로 와 보세요”
포토그래퍼가 그녀와 남자친구를 불러 촬영진행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웨딩 촬영은 신부님을 위한 거라는 거 잘 아시죠?
저도 신부님을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두 분께서도 잘 협조를 해주셔야 합니다.
신랑님은 촬영 중 좀 섭섭하실 수도 있지만 이해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하하…
제가 좀 무리한 요구를 할 수도 있는데,
그 점 양해를 해주시고 좋은 촬영 되도록 많이 도와 주세요”
포토그래퍼는 그녀 쪽을 힐끔거리며 당부를 늘어놓았지만 그녀는 왠지 남자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그는 마치 그녀가 노 팬티, 노 브라인 것을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그 표정에는 어딘가 모를 비열함마저 느껴지고 있었던 것이다.
첫 신을 찍기 위해 그는 그녀와 남자친구의 포즈를 이것저것 지시했다. 그는 로맨스 영화의 러브 신 같은 연출을 그녀와 남자친구에게 요구했다. 테이블을 마주 한 상태에서 그녀가 섹시하게 다리를 꼬고 테이블 위에 팔을 괴어 턱을 받친 채 남자친구 쪽으로 몸을 기울여 미소 짓고 있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지시였다. 요구를 하며 여전히 그녀를 힐끔거리는 그가 기분 나빴지만 막연히 그것만으로 불쾌감을 표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시 받은 대로 테이블에 자리했을 때, 포토그래퍼는 포즈를 수정해준다는 것을 빌미로 남자친구와 그녀의 몸을 슬쩍슬쩍 건드렸다. 처음엔 말로 이런 저런 포즈를 지시하더니, 누가 봐도 어색한 남자친구의 포즈는 그냥 둔 채 그녀의 팔을 잡고 위치를 수정하거나 다리 위치의 수정을 요구했다. 실크 소재의 파티복 위로 허리를 만져올 때도 싫은 느낌이었지만 그의 손이 맨살의 팔이나 어깨를 건드려 올 때는 마치 징그러운 벌레라도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포즈가 완성되었을 때,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옆트임이 들어간 파티복을 통해 그녀의 매끈한 다리가 거의 허벅지까지 노출이 되었고, 허리를 곧게 펴고 몸을 남자친구를 향해 기울이고 있었던 탓에 가슴부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자칫 유두가 도드라져 보일까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었다.
셔터를 끊는 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졌다. 밝게 세팅된 조명은 뜨거울 정도였기에 몇 컷 촬영이 진행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촉촉하게 땀이 베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셔터를 누르면서 그녀에게 또 다른 포즈를 요구하는 포토그래퍼의 지시도 그녀를 진땀을 흘리게 만들었다.
“자 신부님, 다리를 바꿔서 꼬아 보세요. 최대한 섹시하게 천천히 다리를 바꾸는 거에요”
자칫하면 그녀가 노 팬티인 것을 들키게 될지도 몰랐다. 옆트임 된 파티복의 트인 자락을 통해 10여 센티만 더 올라 온다면 그녀의 고슬거리는 보지털이 카메라 너머로 들여다 보고 있는 남자의 눈에 뜨이게 될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아… 어떻게 하지?... 저 사람 너무 싫어……’
남자친구는 그런 그녀의 속마음도 모르는 채 싱글 거리며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아까부터 드레스의 가슴 부분이 너무 파인 거 같아서 온통 신경이 그리로만 쏠리고 있었다. 남자친구는 그녀가 브래지어와 팬티를 착용하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했고, 사귀는 내내 그로 인한 실랑이가 적지 않았지만 결국은 그 동안의 모든 실랑이는 남자친구의 승리(?)로 끝이 나버렸다.
그와 사귀기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와 첫 관계를 가졌었는데 그날 이후부터 남자친구는 그녀에게 노 팬티, 노 브래지어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었다. 집요한 요구에 어쩔 수 없이 데이트 하는 도중, 그녀는 차 안에서 브래지어와 팬티를 벗었다. 그런 그녀를 본 그가 좋아하는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얻은 듯한 그런 표정이었다. 원래부터 심성이 착한데다 유치원 교사로 근무하는 그녀는 아이 같은 그의 성격이 좋았다. 남자친구라기 보다 그녀가 돌보는 어린아이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준다는 심정으로 그녀는 마침내 남자친구의 요구를 수용하기에 이르렀고,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그와 데이트 할 때면 언제나 노 팬티, 노 브래지어 차림이었다.
처음 몇 번은 유두를 스치고 지나는 옷깃의 느낌이라던가, 늘씬한 다리를 가진 탓에 즐겨 입는 미니 스커트의 밑단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공기가 영 어색하고 신경 쓰였지만 이제는 그녀도 제법 익숙해져 있었다. 오히려 데이트를 할 때면 언제나 지분거려오는 남자친구의 손길이 이젠 그렇게 싫지만도 않게 느껴지고 있었다.
노 팬티, 노 브래지어를 강요하기는 했었지만 그렇다고 남자친구가 노출 같은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어쩌면 누군가에게 들킬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에서 은밀히 그녀를 터치하는 상황 그 자체를 즐길 뿐이었다. 그녀도 시간이 갈수록 그들만의 그런 은밀한 놀이가 나름 짜릿하게 느껴져 못이기는 척 하고 남자친구의 요구를 수동적으로 수용해주고 있는 그런 상태였던 것이다.
오랜 기간 사귀어 온 연인들이 그러하듯 그녀와 남자친구도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다. 그에 따른 모든 제반 절차들이 순조롭게 이루어 져 그들은 마침내 결혼날짜를 잡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하는 단계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그 준비의 하나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웨딩 촬영이었다. 아침부터 서둘러 메이크업을 받고, 웨딩 플래너가 세워준 스케쥴 대로 스튜디오에 들어 선 것이 오후 1시였다. 촬영 스텝들과 간단한 미팅을 거쳐, 미리 정해둔 컨셉에 관한 간단한 주의사항을 들은 후 그녀가 탈의실에 들어선 순간, 그녀는 난감해지고 말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는 노 브래지어 노 팬티 차림이었던 것이다. 평소에 다름없이 집을 나선 그녀가 오랜(?) 습관 탓에 오늘도 브래지어와 팬티는 벗어 놓은 채 여분도 챙기지 않고 외출을 감행했던 것이었다.
“이를 어째… 내가 미쳤나봐…”
행거에 가지런히 걸려져 있는, 오늘 그녀가 입어야 하는 드레스들을 살펴보며 그녀의 예쁜 얼굴이 곤란한 표정으로 찌푸려지고 말았다. 어깨와 가슴을 온통 드러내기는 했지만 풍성한 웨딩 드레스는 그나마 나아 보였다. 하지만 그녀가 오늘 소화해야 하는 의상에는 온몸의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파티복도 있었고, 상큼한 봄날의 새신부를 연출하기 위한 짧은 미니 드레스 등도 준비되어 있었던 것이다.
“신부님, 준비 되셨으면 나오세요~”
노크 소리가 들리고, 그녀의 등장을 재촉하는 촬영 스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새삼 그녀의 남자가 될 남자친구가 원망스러웠지만 이제 와서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녀는 서둘러서 준비된 의상으로 갈아입었다. 첫 번째 촬영은 파티의상이었다. 자주색 실크 소재의 파티 의상은 그녀의 굴곡진 몸매에 제대로 피트 되어 그녀의 볼륨감을 완벽하게 표현해주고 있었다. 거울 속에 비쳐진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커다란 눈과 오똑 솟은 콧날 아래로 붉은 입술이 조화를 이루며 갸름한 그녀의 얼굴을 이루고 있었고, 그리 크지 않은 키에 비해 날씬하고 긴 다리는 그녀의 체형을 더욱 늘씬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런데다 들어올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적당하게 솟아나온 그녀의 몸매 라인에 자주빛으로 감겨 있는 파티 의상은 새하얀 그녀의 피부 톤과 대조를 이루며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단지 보일 듯 말 듯 도드라진 그녀의 유두와 옆 트임이 길게 들어간 스커트 부분이 그녀의 신경을 끌고 있는 점만 제외한다면, 거울 속의 그녀는 너무나도 그녀의 마음에 들었다.
두 번의 노크 소리가 더 들리고 나서야 그녀는 간신히 탈의실을 나설 수 있었다. 그녀가 촬영 현장에 나타나자 스튜디오는 일순 찬물을 끼 얹은 듯 조용해졌다. 그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남자친구마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 너무 아름다우세요… 신랑님은 정말 좋으시겠다”
웨딩 플래너가 먼저 침묵을 깼다.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었기에 그녀는 진심으로 신부를 칭찬해주고 있었다. 조명을 맡은 스텝이 흘끔흘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촬영을 진행할 포토 그래퍼 역시 그녀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녀는 말없이 얼굴을 붉히면서 전신 거울 앞에서 다시 한번 옷 매무새를 체크해 보았다. 여전히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렇게 티가 나는 것 같지도 않아 보였다.
“흠.. 흠… 우선 신랑님, 신부님 이쪽으로 와 보세요”
포토그래퍼가 그녀와 남자친구를 불러 촬영진행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웨딩 촬영은 신부님을 위한 거라는 거 잘 아시죠?
저도 신부님을 더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두 분께서도 잘 협조를 해주셔야 합니다.
신랑님은 촬영 중 좀 섭섭하실 수도 있지만 이해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하하…
제가 좀 무리한 요구를 할 수도 있는데,
그 점 양해를 해주시고 좋은 촬영 되도록 많이 도와 주세요”
포토그래퍼는 그녀 쪽을 힐끔거리며 당부를 늘어놓았지만 그녀는 왠지 남자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그는 마치 그녀가 노 팬티, 노 브라인 것을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그 표정에는 어딘가 모를 비열함마저 느껴지고 있었던 것이다.
첫 신을 찍기 위해 그는 그녀와 남자친구의 포즈를 이것저것 지시했다. 그는 로맨스 영화의 러브 신 같은 연출을 그녀와 남자친구에게 요구했다. 테이블을 마주 한 상태에서 그녀가 섹시하게 다리를 꼬고 테이블 위에 팔을 괴어 턱을 받친 채 남자친구 쪽으로 몸을 기울여 미소 짓고 있는 포즈를 취해달라는 지시였다. 요구를 하며 여전히 그녀를 힐끔거리는 그가 기분 나빴지만 막연히 그것만으로 불쾌감을 표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지시 받은 대로 테이블에 자리했을 때, 포토그래퍼는 포즈를 수정해준다는 것을 빌미로 남자친구와 그녀의 몸을 슬쩍슬쩍 건드렸다. 처음엔 말로 이런 저런 포즈를 지시하더니, 누가 봐도 어색한 남자친구의 포즈는 그냥 둔 채 그녀의 팔을 잡고 위치를 수정하거나 다리 위치의 수정을 요구했다. 실크 소재의 파티복 위로 허리를 만져올 때도 싫은 느낌이었지만 그의 손이 맨살의 팔이나 어깨를 건드려 올 때는 마치 징그러운 벌레라도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포즈가 완성되었을 때, 그녀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옆트임이 들어간 파티복을 통해 그녀의 매끈한 다리가 거의 허벅지까지 노출이 되었고, 허리를 곧게 펴고 몸을 남자친구를 향해 기울이고 있었던 탓에 가슴부위가 팽팽하게 당겨져 자칫 유두가 도드라져 보일까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었다.
셔터를 끊는 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졌다. 밝게 세팅된 조명은 뜨거울 정도였기에 몇 컷 촬영이 진행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촉촉하게 땀이 베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셔터를 누르면서 그녀에게 또 다른 포즈를 요구하는 포토그래퍼의 지시도 그녀를 진땀을 흘리게 만들었다.
“자 신부님, 다리를 바꿔서 꼬아 보세요. 최대한 섹시하게 천천히 다리를 바꾸는 거에요”
자칫하면 그녀가 노 팬티인 것을 들키게 될지도 몰랐다. 옆트임 된 파티복의 트인 자락을 통해 10여 센티만 더 올라 온다면 그녀의 고슬거리는 보지털이 카메라 너머로 들여다 보고 있는 남자의 눈에 뜨이게 될지도 모를 노릇이었다.
‘아… 어떻게 하지?... 저 사람 너무 싫어……’
남자친구는 그런 그녀의 속마음도 모르는 채 싱글 거리며 너무도 아름다운 그녀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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