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 관리원이 소설은 100% 작가의 상상이며 또한 해서는 안 될 범죄 행위입니다. 결코 모방하지 마시고 이 소설로만 만족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
초저녁부터 푹 잘 생각이였던 민수는 이서연과 수증기에 대한 생각으로 뜬 눈으로 밤을 새고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했다.
"아함....이제 개장 준비는 끝났다"
개장 준비를 할 때만 해도 분명히 피곤함에 빨래처럼 축 늘어진 민수였지만 이상하게도 준비가 끝나니 온 몸에 생기가 돈다.
"빨리 확인이나 하자"
평소보다 일찍 오려고 첫 버스 대신 과감히 택시를 타고 왔건만 그런 민수의 택시비를 날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끼이익.
자신의 노력과 돈이 물거품이 되어서 그럴까? 민수는 문을 박살낼 듯한 눈빛으로 쏘아본다. 그러나 30대 초반쯤 되 보이는 성숙한 여인이 들어오자 그러한 눈빛은 금세 풀어져 버린다.
"누구지?"
낯선 여성이 개장 1시간 전에 오니 의아한 민수는 따뜻하면서도 차갑게 그녀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동문서답을 하는 그녀를 보며 민수가 의심스럽게 아래위로 훑어본다.
테니스를 치러온 듯 흰색 나이키 테니스화가 보인다. 또한 깨끗하지만 양 옆이 닳은 테니스화는 그녀의 경력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
"다른 테니스장에서 치던 분인가?"
오늘은 이미 일찍 와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만 다음에 올 때도 이렇게 심각할 정도로 일찍 오면 곤란하다. 민수가 그녀의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테니스 치러 오셨어요? 오늘은 이미 오셨으니 어쩔 수 없지만 원래 개장 시간이 원래 6시인데...."
그녀가 숫기가 없나보다. 민수의 말에도 땅만 바라보며 대답이 없다.
"뭐하는 사람이야? 운동을 할 거야 말거야! 짜증나네"
말없이 땅만 바라보는 그녀를 보며 민수는 그녀가 자신의 용건을 말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해보자 이건가?"
그녀가 민수를 쳐다보질 않으니 그녀의 몸 구석 구석을 노골적으로 볼 수가 있다.
양 옆이 닳은 신발이 그녀의 경력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면 그녀의 건강하고 매끈한 각선미는 그녀의 경력을 직접적으로 증명을 해준다.
"다리만 보면 20대 초반이네...."
숫기가 없는 성격답게 속옷과 몸매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지 짙은 검정색의 테니스복 치마와 반팔티가 각선미와 대조를 이루며 신비로움을 자극한다.
"아예 테니스복을 입고 왔네"
준비 된 옷답게 한 갈래로 묶은 생머리가 그녀를 수수하게 꾸며준다.
"분위기만 보면 김태휘, 두가인 뺨치네"
얼마나 신경전(?)을 벌였을까? 다시 문이 열리며 그녀를 아는 사람이 들어온다.
끼이익.
"미애야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내가 5시 30분까지 오랬잖아. 너 때문에 나도 일찍 나오느라고 으휴...."
김 아줌마였다. 그녀는 김 아줌마와 안면이 있는 사이인가보다.
"안녕하세요.... 누님, 아는 분이신가 봐요?"
이제야 민수를 의식했을까? 처음 친구에게 말 했던 목소리가 반으로 줄어든다.
"안녕....친구야....고등학교 동창...."
같은 38살인데 한쪽은 30대 초반, 한쪽은 40대 중반으로 느껴지니 신기하다.
"미애야, 나 옷 갈아입고 나올게 회원등록이나 해"
민수와 어색한지 그녀가 빠르게 자리를 벗어난다. 그러자 다시 혼자가 된 그녀의 친구 미애는 어쩔 줄 몰라 한다.
"회원등록 하실 거죠? 성함이랑, 핸드폰번호, 집 전화번호 말씀해주시고 가격은 13만원입니다. 레슨은 안 받으실 거죠?"
"...."
말 없는 그녀를 보며 민수는 답답했는지 그녀에게 다가가 볼펜과 회원가입 신청서를 건네준다. 그러자 그녀가 곧 적기 시작한다. 아마 말을 하는 게 어렵지 글을 쓰는 건 어렵지 않나보다.
곧 그녀가 다 적은 듯 민수에게 다시 종이와 카드를 건넨다.
-삐릭-
카드를 긁고 민수는 그녀에게 서명을 해달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어느새 다가온 그녀가 말없이 한쪽에 비치된 디지털 서명기에 서명을 한다.
-칙. 칙. 칙. 칙-
"여기 카드랑 영수증이요"
그녀가 말없이 카드와 영수증을 받는다. 그 때 친구 때문에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는지 김 아줌마가 평소보다 일찍 나온다.
"미애야 등록했어?"
말을 하면서 영수증을 받는 모습을 보았나보다. 김 아줌마와 미애는 말없이 코트로 들어간다.
"참.... 저렇게 낯을 가리는 사람이 단체운동을 하네...."
민수가 신기해하며 그녀의 회원가입 용지를 바라본다.
"김미애? 그런데 이름이 익숙하네. 누구였더라...."
김미애라는 이름이 민수에게 강렬하게 남았던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기억해낸다.
"그 노팬티로 속바지만 입는다는 김 아줌마 친구 미애? 전혀 안 그럴 거 같은 민희씨도 그렇고 저 미애란 사람도 그렇고 왜 그러냐.... 여자 입장에서는 별 거 아닌 건가?"
이제는 점점 팬티를 입는 게 당연한 건지 팬티를 안 입는게 당연한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몰라 몰라 민희씨만 생각하면 됐지. 38살 먹은 아줌마는 무슨....이제 코트장으로 갔으니 나도 시작하자"
생각을 대강 마무리 지은 민수는 업무를 하려는지 관리실로 들어간다. 하지만 사다리를 펼치는걸 보니 뭔가 이상하다.
"분명히 수증기가 올라온다는 것은 틈새가 있다는 거고 그 틈새로 민희씨를 볼 수 있겠지?"
천장을 뜯고 올라가 샤워실과 탈의실로 짐작되는 곳을 향한다.
"이거 수증기도 올라오지 않으니....감으로 찾아야 하나...."
이 테니스장에서 일한지가 3년이 넘어서 그런지 자신 없는 말투와는 다르게 어느 한 지점에 도착을 해서는 빠르게 여기저기 살펴본다.
"참네.... 도대체 틈새가 어디 있는 거야"
한참동안을 찾아 헤맸지만 도무지 틈새는 보이질 않는다.
"아! 짜증나네! 그냥 드릴로 뚫어버려?"
평소의 민수라면 상상도 못했을 과감한 방법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몸을 보고 싶은 마음이 그를 조급하게 만드나 보다.
"티 안 나게 조그마하게 여러 개 뚫으면 되지. 천장에 좁쌀만한 구멍 몇 개 뚫렸다고 누가 의심이나 하겠어? 아니 누가 구멍이 뚫렸다는 걸 알기나 하겠어?"
결정을 내리고 다시 사다리를 타고 관리실로 내려간 민수는 드릴을 찾는다.
"드릴이 여기 있을텐데.... 찾았다! 그런데 이거 소음이 많이 나면 안 되는데...."
아무래도 김 아줌마와 미애가 신경 쓰이는지 시험 가동을 해본다. 하지만 드릴은 작동하질 않는다.
"뭐야, 짜증나게! 도대체 오늘 왜 이래!"
한참동안 애꿎은 드릴에게 화풀이를 한 민수는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는 듯 어쩔 수 없이 드릴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그 때 충전기가 눈에 띈다.
"아! 배터리! 으휴...."
드릴을 언제 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민수니 당연히 배터리가 방전됐으리라.
급하게 콘센트에 충전기를 연결시키고 거칠게 드릴를 꼽는다.
퍽.
이제 기다림 밖에 답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날인가? 충전이나 시키고 잠이나 한숨 자야겠다. 1시간 정도만 자면 대충 충전 되겠지?"
-닐리리야. 닐리리야-
미리 알람을 맞춰 놨나보다 알람 소리가 민수를 깨운다.
"으음.... 더 자고 싶은데...."
말과는 다르게 점점 그의 눈이 또렷해진다.
"이제 어느 정도 충전이 끝났겠지?"
구석에 충전을 시키고 있는 드릴을 향해 민수가 시선을 옮길 때 과일 음료수가 보인다.
"김 아줌마가 또?"
어제처럼 김 아줌마가 과일 음료수를 주었나보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의미가 뭐야?"
음료수에 대한 생각도 잠시 더 강한 생각이 민수를 이끈다.
우웅. 우웅.
드릴을 시험 가동해 본 민수는 소리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듯 크게 만족한다.
"좋아! 올라가자"
거사를 앞 둬서 그런지 한발을 딛을 때마다 심장이 열 번은 뛰는 것 같다.
"일단 로비랑 탈의실이랑 샤워실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을 하고...."
민수가 숨을 죽이고 가만히 천장에 귀를 대어 본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민수의 심장 뛰는 소리밖에 들려오질 않는다. 그러자 민수는 시작을 하려는지 적당한 위치로 보이는 어느 한 곳을 향해 드릴을 살며시 댄다.
"조심스럽게.... 잘못하면 끝장이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하려는지 뜸을 들이며 조심스럽게 드릴을 가동한다.
우웅.............우웅.............
뜸을 들이며 시간차를 두고 드릴을 가동해서 그런지 발소리가 민수에게 때마침 포착된다.
톡. 톡. 톡. 톡.
드릴도 죽이고 숨도 죽이고 모든 걸 죽인 민수가 심장까지는 죽일 수 없었나보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소리를 들었을까? 들었으면 어떡하지?"
민수가 살며시 천장에 귀를 대어본다. 그러자 말소리가 들려온다.
"맞다.... 이건 진짜 분명해 해야 될 거 같은데 너 진짜 여기에서는 그러지마!"
김 아줌마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김미애와 대화를 하나보다.
"내가 뭘, 이년아!"
미애의 말투가 민수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초저녁부터 푹 잘 생각이였던 민수는 이서연과 수증기에 대한 생각으로 뜬 눈으로 밤을 새고 평소보다 일찍 출근을 했다.
"아함....이제 개장 준비는 끝났다"
개장 준비를 할 때만 해도 분명히 피곤함에 빨래처럼 축 늘어진 민수였지만 이상하게도 준비가 끝나니 온 몸에 생기가 돈다.
"빨리 확인이나 하자"
평소보다 일찍 오려고 첫 버스 대신 과감히 택시를 타고 왔건만 그런 민수의 택시비를 날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끼이익.
자신의 노력과 돈이 물거품이 되어서 그럴까? 민수는 문을 박살낼 듯한 눈빛으로 쏘아본다. 그러나 30대 초반쯤 되 보이는 성숙한 여인이 들어오자 그러한 눈빛은 금세 풀어져 버린다.
"누구지?"
낯선 여성이 개장 1시간 전에 오니 의아한 민수는 따뜻하면서도 차갑게 그녀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동문서답을 하는 그녀를 보며 민수가 의심스럽게 아래위로 훑어본다.
테니스를 치러온 듯 흰색 나이키 테니스화가 보인다. 또한 깨끗하지만 양 옆이 닳은 테니스화는 그녀의 경력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
"다른 테니스장에서 치던 분인가?"
오늘은 이미 일찍 와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만 다음에 올 때도 이렇게 심각할 정도로 일찍 오면 곤란하다. 민수가 그녀의 기분이 나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다.
"테니스 치러 오셨어요? 오늘은 이미 오셨으니 어쩔 수 없지만 원래 개장 시간이 원래 6시인데...."
그녀가 숫기가 없나보다. 민수의 말에도 땅만 바라보며 대답이 없다.
"뭐하는 사람이야? 운동을 할 거야 말거야! 짜증나네"
말없이 땅만 바라보는 그녀를 보며 민수는 그녀가 자신의 용건을 말할 때까지 가만히 기다린다.
"해보자 이건가?"
그녀가 민수를 쳐다보질 않으니 그녀의 몸 구석 구석을 노골적으로 볼 수가 있다.
양 옆이 닳은 신발이 그녀의 경력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면 그녀의 건강하고 매끈한 각선미는 그녀의 경력을 직접적으로 증명을 해준다.
"다리만 보면 20대 초반이네...."
숫기가 없는 성격답게 속옷과 몸매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지 짙은 검정색의 테니스복 치마와 반팔티가 각선미와 대조를 이루며 신비로움을 자극한다.
"아예 테니스복을 입고 왔네"
준비 된 옷답게 한 갈래로 묶은 생머리가 그녀를 수수하게 꾸며준다.
"분위기만 보면 김태휘, 두가인 뺨치네"
얼마나 신경전(?)을 벌였을까? 다시 문이 열리며 그녀를 아는 사람이 들어온다.
끼이익.
"미애야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내가 5시 30분까지 오랬잖아. 너 때문에 나도 일찍 나오느라고 으휴...."
김 아줌마였다. 그녀는 김 아줌마와 안면이 있는 사이인가보다.
"안녕하세요.... 누님, 아는 분이신가 봐요?"
이제야 민수를 의식했을까? 처음 친구에게 말 했던 목소리가 반으로 줄어든다.
"안녕....친구야....고등학교 동창...."
같은 38살인데 한쪽은 30대 초반, 한쪽은 40대 중반으로 느껴지니 신기하다.
"미애야, 나 옷 갈아입고 나올게 회원등록이나 해"
민수와 어색한지 그녀가 빠르게 자리를 벗어난다. 그러자 다시 혼자가 된 그녀의 친구 미애는 어쩔 줄 몰라 한다.
"회원등록 하실 거죠? 성함이랑, 핸드폰번호, 집 전화번호 말씀해주시고 가격은 13만원입니다. 레슨은 안 받으실 거죠?"
"...."
말 없는 그녀를 보며 민수는 답답했는지 그녀에게 다가가 볼펜과 회원가입 신청서를 건네준다. 그러자 그녀가 곧 적기 시작한다. 아마 말을 하는 게 어렵지 글을 쓰는 건 어렵지 않나보다.
곧 그녀가 다 적은 듯 민수에게 다시 종이와 카드를 건넨다.
-삐릭-
카드를 긁고 민수는 그녀에게 서명을 해달라고 말을 하려 했지만 어느새 다가온 그녀가 말없이 한쪽에 비치된 디지털 서명기에 서명을 한다.
-칙. 칙. 칙. 칙-
"여기 카드랑 영수증이요"
그녀가 말없이 카드와 영수증을 받는다. 그 때 친구 때문에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는지 김 아줌마가 평소보다 일찍 나온다.
"미애야 등록했어?"
말을 하면서 영수증을 받는 모습을 보았나보다. 김 아줌마와 미애는 말없이 코트로 들어간다.
"참.... 저렇게 낯을 가리는 사람이 단체운동을 하네...."
민수가 신기해하며 그녀의 회원가입 용지를 바라본다.
"김미애? 그런데 이름이 익숙하네. 누구였더라...."
김미애라는 이름이 민수에게 강렬하게 남았던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기억해낸다.
"그 노팬티로 속바지만 입는다는 김 아줌마 친구 미애? 전혀 안 그럴 거 같은 민희씨도 그렇고 저 미애란 사람도 그렇고 왜 그러냐.... 여자 입장에서는 별 거 아닌 건가?"
이제는 점점 팬티를 입는 게 당연한 건지 팬티를 안 입는게 당연한 건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몰라 몰라 민희씨만 생각하면 됐지. 38살 먹은 아줌마는 무슨....이제 코트장으로 갔으니 나도 시작하자"
생각을 대강 마무리 지은 민수는 업무를 하려는지 관리실로 들어간다. 하지만 사다리를 펼치는걸 보니 뭔가 이상하다.
"분명히 수증기가 올라온다는 것은 틈새가 있다는 거고 그 틈새로 민희씨를 볼 수 있겠지?"
천장을 뜯고 올라가 샤워실과 탈의실로 짐작되는 곳을 향한다.
"이거 수증기도 올라오지 않으니....감으로 찾아야 하나...."
이 테니스장에서 일한지가 3년이 넘어서 그런지 자신 없는 말투와는 다르게 어느 한 지점에 도착을 해서는 빠르게 여기저기 살펴본다.
"참네.... 도대체 틈새가 어디 있는 거야"
한참동안을 찾아 헤맸지만 도무지 틈새는 보이질 않는다.
"아! 짜증나네! 그냥 드릴로 뚫어버려?"
평소의 민수라면 상상도 못했을 과감한 방법이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의 몸을 보고 싶은 마음이 그를 조급하게 만드나 보다.
"티 안 나게 조그마하게 여러 개 뚫으면 되지. 천장에 좁쌀만한 구멍 몇 개 뚫렸다고 누가 의심이나 하겠어? 아니 누가 구멍이 뚫렸다는 걸 알기나 하겠어?"
결정을 내리고 다시 사다리를 타고 관리실로 내려간 민수는 드릴을 찾는다.
"드릴이 여기 있을텐데.... 찾았다! 그런데 이거 소음이 많이 나면 안 되는데...."
아무래도 김 아줌마와 미애가 신경 쓰이는지 시험 가동을 해본다. 하지만 드릴은 작동하질 않는다.
"뭐야, 짜증나게! 도대체 오늘 왜 이래!"
한참동안 애꿎은 드릴에게 화풀이를 한 민수는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는 듯 어쩔 수 없이 드릴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다. 그 때 충전기가 눈에 띈다.
"아! 배터리! 으휴...."
드릴을 언제 썼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민수니 당연히 배터리가 방전됐으리라.
급하게 콘센트에 충전기를 연결시키고 거칠게 드릴를 꼽는다.
퍽.
이제 기다림 밖에 답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날인가? 충전이나 시키고 잠이나 한숨 자야겠다. 1시간 정도만 자면 대충 충전 되겠지?"
-닐리리야. 닐리리야-
미리 알람을 맞춰 놨나보다 알람 소리가 민수를 깨운다.
"으음.... 더 자고 싶은데...."
말과는 다르게 점점 그의 눈이 또렷해진다.
"이제 어느 정도 충전이 끝났겠지?"
구석에 충전을 시키고 있는 드릴을 향해 민수가 시선을 옮길 때 과일 음료수가 보인다.
"김 아줌마가 또?"
어제처럼 김 아줌마가 과일 음료수를 주었나보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거지.... 의미가 뭐야?"
음료수에 대한 생각도 잠시 더 강한 생각이 민수를 이끈다.
우웅. 우웅.
드릴을 시험 가동해 본 민수는 소리가 생각보다 크지 않은 듯 크게 만족한다.
"좋아! 올라가자"
거사를 앞 둬서 그런지 한발을 딛을 때마다 심장이 열 번은 뛰는 것 같다.
"일단 로비랑 탈의실이랑 샤워실에 사람이 없는지 확인을 하고...."
민수가 숨을 죽이고 가만히 천장에 귀를 대어 본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민수의 심장 뛰는 소리밖에 들려오질 않는다. 그러자 민수는 시작을 하려는지 적당한 위치로 보이는 어느 한 곳을 향해 드릴을 살며시 댄다.
"조심스럽게.... 잘못하면 끝장이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하려는지 뜸을 들이며 조심스럽게 드릴을 가동한다.
우웅.............우웅.............
뜸을 들이며 시간차를 두고 드릴을 가동해서 그런지 발소리가 민수에게 때마침 포착된다.
톡. 톡. 톡. 톡.
드릴도 죽이고 숨도 죽이고 모든 걸 죽인 민수가 심장까지는 죽일 수 없었나보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소리를 들었을까? 들었으면 어떡하지?"
민수가 살며시 천장에 귀를 대어본다. 그러자 말소리가 들려온다.
"맞다.... 이건 진짜 분명해 해야 될 거 같은데 너 진짜 여기에서는 그러지마!"
김 아줌마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김미애와 대화를 하나보다.
"내가 뭘, 이년아!"
미애의 말투가 민수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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