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숙한 아내를 더럽혀줘!사내가 아내의 눈을 가리고 있던 안대를 벗겨 버리자 나는 이미 그것을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순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만이 감돌 뿐이었다. 그것은 남편인 나의 모습을 발견한 아내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아내 역시 채 열락의 표정을 지우지 못했지만 나를 발견하고는 곧 몸이 뻣뻣하게 굳어지고 마는 것이었다.
잠시 그렇게 아내와 나 사이엔 숨막힐듯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사내는 그 와중에도 허리를 몇 번 들썩거리더니 아내의 질 안 깊숙한 곳에 나머지 모든 것들을 다 쏟아붓고서 그제서야 간신히 아내에게서 떨어지는 것이었다. 얼핏 아내와 얽고 있던 사내의 자지를 보니 아내와 사내 자신의 분비물로 자지가 흠뻑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쯤에야 아내는 비로소 정신이 들었는지 얼굴이 사색이 되더니 몸을 덜덜 떨며 황급히 일어나 서둘러 옆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채 떨어져 있던 옷으로 벌거벗은 하얀 나신을 가리는 것이었다. 아내는 외간사내에겐 부끄러운 모습 전부를 다 보였으면서도 정작 남편에겐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는 것일까... 잠시 상념에 빠졌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아내에게 말했다.
"옷 입고 거실로 좀 나와. 할 말 있어."
나는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힐끔 뒤를 돌아보니 아내는 여전히 망연자실한채로 멍하니 있었고 그런 아내를 보다못해 사내가 가까이 다가가 옷을 입혀주려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두사람을 애써 외면하고 거실로 나와 식탁에 앉았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더니 아내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사내도 따라 나오려 했지만 사내에게 잠깐 들어가 있어달라고 했다. 아내와만 얘기하고 싶어서였다.
아내가 쭈뼛쭈뼛하더니 내 맞은편 의자를 뒤로 드르륵 당기더니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생기없는 표정이었다. 하긴 그런 꼴을 딴 사람도 아니고 남편에게 보였으니 아마도 죽고 싶은 심정일 지도 모른다.
잠시 또 한번 아내와 나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너무나 조용했다. 아내도 나도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아내 역시 그러한 침묵을 도저히 참을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내가 먼저 입을 연다.
"미안해요...."
마치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앞에서 커다란 죄지은 어린애처럼 마냥 주눅들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아내가 갑자기 애처롭게 느껴졌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잘못은 내게 있는건데 말이다.
"미안해 하지마!"
내 말에 아내가 살짝 흠칫하며 놀란다. 아내에겐 그 말이 더 무섭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경우에 따라선 미안해하지말라는 것은 더 냉정한 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말은 그뜻이 아니었다.
"안 미안해해도 돼. 나도 사실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어...."
내 말에 아내가 드디어 고개를 살포시 들더니 약간의 의문이 담긴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나와 다시 눈이 마주치자 또한번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이었다.
"당신은 바람필 주제도 못돼!"
"....."
"바람을 피려면 확실하게 남편 모르게 하던가.... 그렇게 티가 나는데 어떤 남편이 모르겠냐!"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밝고 명랑한 어투로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딱딱하게 긴장하고 주눅들어 있었다.
"정말 미안해요..."
아내가 또한번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하긴 이 상황에서 양심이 있다면 그 말밖에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아내의 행동을 보니 딴 여자들처럼 뻔뻔하고 양심도 없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슬슬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정말이야. 안 미안해해도 된다니까. 난 아무렇지도 않아."
내 말에 아내가 또한번 고개를 들더니 내 눈치를 살핀다. 진짜로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듯한 내 모습에 아내도 의문을 느끼는 듯했다. 의문이 긴장감보다 커서인지 아내의 딱딱했던 몸이 약간 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잠깐만 기다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 아까 마시다 만 술을 꺼냈다. 그 술을 잔 두 개에 가득 담은 후 한잔은 내 앞에, 그리고 나머지 한잔은 아내 앞에 들이밀었다.
"일단 한잔 하자고... 당신이나 나나 맨정신으론 힘들테니까 말야."
아내의 잔에 건배하고 나는 잔에 가득 담겨 있는 술을 쭈욱 들이켰다. 아내 역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잔을 들어서는 술을 한번에 원샷을 하는 것이었다. 평생 원샷이란걸 모르는 아내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내도 취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원샷으로 술을 들이키는 아내를 지그시 바라보다 아내가 잔을 내려놓자마자 또다시 잔에 술을 가득 따라부었다.
"이런 말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말야.... 나도 처음엔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니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아직도 완벽하게 그렇게 생각할 순 없지만 말야..."
"....."
"당신 스와핑이나 쓰리섬이란 말은 들어봤겠지?"
내 물음에 아내가 천천히 고개를 아래위로 흔들어보인다.
"처음엔 나도 당신 정말 죽이고 싶을만큼 미웠어... 근데 그거 알어? 당신 요즘 굉장히 많이 예뻐졌다는 거말야...."
"....."
"세상엔 정말로 스와핑이나 쓰리섬을 즐기는 커플들이 있어. 우리는 보통 그런 부류들을 변태라고도 하고 짐승이라고도 하지만...."
나는 중간에 말을 끊고 내 앞에 놓여있는 잔을 들어 목을 축였다.
"근데 꼭 그런것만은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무조건 가정을 깨는것보단 서로 조금씩만 서로의 욕망을 인정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하고 말야...."
내 말에 아내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고개를 숙인채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자, 한 잔 더 하자고."
나는 아내에게 억지로 또 한번 술을 권했다. 아내는 평소때와는 달리 술을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말, 당신이나 나나 힘들지도 몰라. 당신도 그렇고 말하고 있는 나도 그렇고 이해 안가는 부분도 많고.... 나 자신도 내가 이해가 잘 안가는데 당신이 나를 다 이해한다는것도 힘들지도 모르고.... 하지만 일단 다른건 생각하지 말고... 일단 몸가는데로, 그리고 마음가는데로 하보는걸 어떨까 싶어!"
그러자 드디어 아내가 입을 열었다.
"여보, 난.... 도대체 당신이 무슨 얘기하는건지...."
나는 조용히 아내의 손을 잡았다. 아내는 많이 놀래서인지 손이 차가웠다. 그런 차가워진 아내의 손을 꼬옥 붙잡아주었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저 당신이 나를 이상한 남자로, 이상하나 남편으로 생각하지 말고 당분간은 우리 서로 몸가는데로, 그리고 마음가는데로 하자는 거야...."
"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리고 불안한 듯, 그리고 걱정스러운 듯 말을 흐리고 만다. 나는 그제서야 몸을 일으켜 사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사내를 불어왔다. 사내는 여전히 뻔뻔스럽게 벌거벗을채로 방에 누워있었다. 내가 부르자 사내는 덜렁거리는 자지를 흔들어대며 거실로 나왔다. 아내는 감히 그런 그의 벌거벗은 몸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사내에게 말했다.
"아내랑 잠깐 술좀 더 먹고 있으라고..."
그러자 사내는 자리에 앉더니 아내와 대작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또한 이미 계획해 놓은 것이었다. 역시 그동안 아내의 관념으로는 쉽게 납득할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일지 모른다. 역시 알콜의 기운을 빌려 일을 먼저 벌여놓고 보는게 나을지도 몰랐다.
사내가 아내와 대작을 하는 사이 나는 거실에 이부자리를 깔기 시작했다. 아내의 심리를 배려하여 은은하면서도 거의 보일 듯 말 듯 어둡게 조명을 해놓았다. 그리고는 식탁으로 갔다. 나는 잔을 한잔 더 꺼내어 술을 마셨다. 아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이해되지도 않는 이 상황을 잊으려는 것인지 거부하지 않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미 평소 아내의 주량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이윽고 아내의 얼굴이 약간 빨개지기 시작했고 몸도 약간 휘청거리는 듯 했다. 그러자 사내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거실에 깔아놓은 이불로 간다.
"으흠, 전 조금 피곤하군요..."
능청스럽게 거실에 깔아놓은 이불에 눕더니 이불속에 몸을 파묻는다. 나는 아내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내는 그저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조용하게 있을 뿐이었다.
"여보...."
다시 한번 아내의 손을 꼬옥 붙잡아주었다. 술기운때문인지 아내의 손은 아까보다는 훨씬 따뜻해져있었다.
"나도 피곤하네.... 우리도 자지!"
내 말에 아내가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어디서...."
"어디긴... 저기지..."
나는 턱으로 작게 사내가 누워있는 거실을 가리켰다.
"하지만...."
나는 아내의 말을 중간에 잘랐다. 그리고 아내의 몸을 일으켜세웠다. 아내는 취기가 올라오는지 약간 휘청대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주방의 불고 모두 꺼버렸다. 이제 거실에 밝혀놓은 아주 약간의 희미한 불빛만이 아내몸의 윤곽을 비춰줄 뿐이었다.
그런 아내를 거실로 이끌고가 조용히 사내 옆에 눕혔다.
아내는 나와 사내의 중간에 애기처럼 다소곳하니 눕는 형국이 되어 버린 것이다...
(계속)
아, 역시 아내와 남편의 쓰리섬의 심리묘사는 너무 어렵군요. 쓰고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독자님들이 바라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부분도 있구요... 아무쪼록 독자님들의 많은 이해 부탁드리고, 따끔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잠시 그렇게 아내와 나 사이엔 숨막힐듯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사내는 그 와중에도 허리를 몇 번 들썩거리더니 아내의 질 안 깊숙한 곳에 나머지 모든 것들을 다 쏟아붓고서 그제서야 간신히 아내에게서 떨어지는 것이었다. 얼핏 아내와 얽고 있던 사내의 자지를 보니 아내와 사내 자신의 분비물로 자지가 흠뻑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쯤에야 아내는 비로소 정신이 들었는지 얼굴이 사색이 되더니 몸을 덜덜 떨며 황급히 일어나 서둘러 옆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채 떨어져 있던 옷으로 벌거벗은 하얀 나신을 가리는 것이었다. 아내는 외간사내에겐 부끄러운 모습 전부를 다 보였으면서도 정작 남편에겐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는 것일까... 잠시 상념에 빠졌지만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아내에게 말했다.
"옷 입고 거실로 좀 나와. 할 말 있어."
나는 몸을 돌려 방을 나섰다. 힐끔 뒤를 돌아보니 아내는 여전히 망연자실한채로 멍하니 있었고 그런 아내를 보다못해 사내가 가까이 다가가 옷을 입혀주려 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두사람을 애써 외면하고 거실로 나와 식탁에 앉았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더니 아내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사내도 따라 나오려 했지만 사내에게 잠깐 들어가 있어달라고 했다. 아내와만 얘기하고 싶어서였다.
아내가 쭈뼛쭈뼛하더니 내 맞은편 의자를 뒤로 드르륵 당기더니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모든 것을 체념한 듯 생기없는 표정이었다. 하긴 그런 꼴을 딴 사람도 아니고 남편에게 보였으니 아마도 죽고 싶은 심정일 지도 모른다.
잠시 또 한번 아내와 나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너무나 조용했다. 아내도 나도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있었다. 아내 역시 그러한 침묵을 도저히 참을수 없었던 모양이다. 아내가 먼저 입을 연다.
"미안해요...."
마치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앞에서 커다란 죄지은 어린애처럼 마냥 주눅들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 아내가 갑자기 애처롭게 느껴졌다. 사실 따지고 보면 잘못은 내게 있는건데 말이다.
"미안해 하지마!"
내 말에 아내가 살짝 흠칫하며 놀란다. 아내에겐 그 말이 더 무섭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경우에 따라선 미안해하지말라는 것은 더 냉정한 말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말은 그뜻이 아니었다.
"안 미안해해도 돼. 나도 사실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어...."
내 말에 아내가 드디어 고개를 살포시 들더니 약간의 의문이 담긴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나와 다시 눈이 마주치자 또한번 고개를 푹 숙이는 것이었다.
"당신은 바람필 주제도 못돼!"
"....."
"바람을 피려면 확실하게 남편 모르게 하던가.... 그렇게 티가 나는데 어떤 남편이 모르겠냐!"
아내를 안심시키기 위해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듯 밝고 명랑한 어투로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딱딱하게 긴장하고 주눅들어 있었다.
"정말 미안해요..."
아내가 또한번 미안하다는 말을 한다. 하긴 이 상황에서 양심이 있다면 그 말밖에 할말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아내의 행동을 보니 딴 여자들처럼 뻔뻔하고 양심도 없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슬슬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정말이야. 안 미안해해도 된다니까. 난 아무렇지도 않아."
내 말에 아내가 또한번 고개를 들더니 내 눈치를 살핀다. 진짜로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듯한 내 모습에 아내도 의문을 느끼는 듯했다. 의문이 긴장감보다 커서인지 아내의 딱딱했던 몸이 약간 풀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잠깐만 기다려."
나는 의자에서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 아까 마시다 만 술을 꺼냈다. 그 술을 잔 두 개에 가득 담은 후 한잔은 내 앞에, 그리고 나머지 한잔은 아내 앞에 들이밀었다.
"일단 한잔 하자고... 당신이나 나나 맨정신으론 힘들테니까 말야."
아내의 잔에 건배하고 나는 잔에 가득 담겨 있는 술을 쭈욱 들이켰다. 아내 역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잔을 들어서는 술을 한번에 원샷을 하는 것이었다. 평생 원샷이란걸 모르는 아내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내도 취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원샷으로 술을 들이키는 아내를 지그시 바라보다 아내가 잔을 내려놓자마자 또다시 잔에 술을 가득 따라부었다.
"이런 말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말야.... 나도 처음엔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니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아직도 완벽하게 그렇게 생각할 순 없지만 말야..."
"....."
"당신 스와핑이나 쓰리섬이란 말은 들어봤겠지?"
내 물음에 아내가 천천히 고개를 아래위로 흔들어보인다.
"처음엔 나도 당신 정말 죽이고 싶을만큼 미웠어... 근데 그거 알어? 당신 요즘 굉장히 많이 예뻐졌다는 거말야...."
"....."
"세상엔 정말로 스와핑이나 쓰리섬을 즐기는 커플들이 있어. 우리는 보통 그런 부류들을 변태라고도 하고 짐승이라고도 하지만...."
나는 중간에 말을 끊고 내 앞에 놓여있는 잔을 들어 목을 축였다.
"근데 꼭 그런것만은 아닐수도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 무조건 가정을 깨는것보단 서로 조금씩만 서로의 욕망을 인정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하고 말야...."
내 말에 아내는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고개를 숙인채 땅바닥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자, 한 잔 더 하자고."
나는 아내에게 억지로 또 한번 술을 권했다. 아내는 평소때와는 달리 술을 거부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말, 당신이나 나나 힘들지도 몰라. 당신도 그렇고 말하고 있는 나도 그렇고 이해 안가는 부분도 많고.... 나 자신도 내가 이해가 잘 안가는데 당신이 나를 다 이해한다는것도 힘들지도 모르고.... 하지만 일단 다른건 생각하지 말고... 일단 몸가는데로, 그리고 마음가는데로 하보는걸 어떨까 싶어!"
그러자 드디어 아내가 입을 열었다.
"여보, 난.... 도대체 당신이 무슨 얘기하는건지...."
나는 조용히 아내의 손을 잡았다. 아내는 많이 놀래서인지 손이 차가웠다. 그런 차가워진 아내의 손을 꼬옥 붙잡아주었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저 당신이 나를 이상한 남자로, 이상하나 남편으로 생각하지 말고 당분간은 우리 서로 몸가는데로, 그리고 마음가는데로 하자는 거야...."
"하지만...."
아내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그리고 불안한 듯, 그리고 걱정스러운 듯 말을 흐리고 만다. 나는 그제서야 몸을 일으켜 사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 사내를 불어왔다. 사내는 여전히 뻔뻔스럽게 벌거벗을채로 방에 누워있었다. 내가 부르자 사내는 덜렁거리는 자지를 흔들어대며 거실로 나왔다. 아내는 감히 그런 그의 벌거벗은 몸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사내에게 말했다.
"아내랑 잠깐 술좀 더 먹고 있으라고..."
그러자 사내는 자리에 앉더니 아내와 대작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또한 이미 계획해 놓은 것이었다. 역시 그동안 아내의 관념으로는 쉽게 납득할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일지 모른다. 역시 알콜의 기운을 빌려 일을 먼저 벌여놓고 보는게 나을지도 몰랐다.
사내가 아내와 대작을 하는 사이 나는 거실에 이부자리를 깔기 시작했다. 아내의 심리를 배려하여 은은하면서도 거의 보일 듯 말 듯 어둡게 조명을 해놓았다. 그리고는 식탁으로 갔다. 나는 잔을 한잔 더 꺼내어 술을 마셨다. 아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이해되지도 않는 이 상황을 잊으려는 것인지 거부하지 않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미 평소 아내의 주량을 훨씬 넘어서고 있었다.
이윽고 아내의 얼굴이 약간 빨개지기 시작했고 몸도 약간 휘청거리는 듯 했다. 그러자 사내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거실에 깔아놓은 이불로 간다.
"으흠, 전 조금 피곤하군요..."
능청스럽게 거실에 깔아놓은 이불에 눕더니 이불속에 몸을 파묻는다. 나는 아내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내는 그저 조용히 눈을 내리깔고 조용하게 있을 뿐이었다.
"여보...."
다시 한번 아내의 손을 꼬옥 붙잡아주었다. 술기운때문인지 아내의 손은 아까보다는 훨씬 따뜻해져있었다.
"나도 피곤하네.... 우리도 자지!"
내 말에 아내가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묻는다.
"어디서...."
"어디긴... 저기지..."
나는 턱으로 작게 사내가 누워있는 거실을 가리켰다.
"하지만...."
나는 아내의 말을 중간에 잘랐다. 그리고 아내의 몸을 일으켜세웠다. 아내는 취기가 올라오는지 약간 휘청대며 몸을 일으켰다.
나는 주방의 불고 모두 꺼버렸다. 이제 거실에 밝혀놓은 아주 약간의 희미한 불빛만이 아내몸의 윤곽을 비춰줄 뿐이었다.
그런 아내를 거실로 이끌고가 조용히 사내 옆에 눕혔다.
아내는 나와 사내의 중간에 애기처럼 다소곳하니 눕는 형국이 되어 버린 것이다...
(계속)
아, 역시 아내와 남편의 쓰리섬의 심리묘사는 너무 어렵군요. 쓰고 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또 독자님들이 바라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부분도 있구요... 아무쪼록 독자님들의 많은 이해 부탁드리고, 따끔한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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