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상 (飛上)비 상 (飛上)
" 이 팔 이팔 이~~팔....."
뒤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말이 마음에 걸렸지만 분명 2번은 선행으로 1착을 했고 경합을
벌이던 8번하고 그 뒤에 갑자기 추입으로 들어오던 10번 말이랑 거의 동시에 골인 하는것을
보며 재민인 손에 든 마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었다.
( 2 ,8 배당이..)
( 제 발 ! ) 간절한 마음으로 배당판을 바라보는 재민의 눈에 너무나도 선명이 들어오는 439 .5 배의
배당금에 다시 한번 마지막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중이었다.
" 와 ~~~ 아 "
드디어 순위가 발표 됐는지 터져 나오는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재민의 눈도 티브이 화면에 한동안
고정되어 있었다.
확연이 구분되는 1착과 다르게 2착 3착으로 들어온 화면을 크게 확대해 보여주며 코 끝으로 먼저
들어온 10번 말을 2착이라고 말하는 너무나도 야속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재민의 귓전만을
때리고 있었다.
손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총 재산인 10만원짜리 마권이 이젠 쓸모없는 종이장이 되어 사람들의
발 밑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 코 끝에...4천3백9십5만원.....)
" 요번 돌아오는 16일이라는것은 알고 있겠지.."
" 항상 감시하고 있다는것 잊지말고..."
" 으..응..그래 알어.."
승자의 여유라고나 그럴까 쇼파 깊숙히 몸을 파 묻은채 연신 히죽 히죽 웃고 있는 두강이를 보면서
재민은 죄 지은 사람마냥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 여보...."
" 여~~보..."
창 밖 별안다에서 뭔가를 열심히 구경하던 아내 아영이 재민이를 연신 부르고 있는 중이었다.
" 무슨 생각을 하는데 부르는데도 못 듣고 있어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며 다가오는 아내 아영일 보면서 재민이도 아까 오후에 학교 동창인 두강이
와 만났던 일도 다 잊은듯 보채는 아영이 손에 이끌려 베란다로 발길을 향하고 있었다.
" 저기 저기요 저거 보여요.."
" 응 ..뭐.. "
손가락 끝을따라 시선을 주목해 보지만 건너편 한강넘어로 문명이 이기인냥 우뚝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아파트만 보이고 있었다.
" 응 그래 아파트 매일 보는거잔아.."
" 아니요 거기 말고 그 위에요.."
그제서야 시선을 좀더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큰 새마냥 하늘에 떠 있는 두대의 패러글라이딩이
재민의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재민의 살고 있는 층수도 20층이라 만만하지 않는 높이여서 간혹 밑을 보면 현기증이 일어나 담배를
필때도 간혹 복도에 나가선 피곤 하던 재민이었다.
그런데 그 보다도 훨씬 높이 떠서 파란 하늘에 두 개의 점을 이루며 떠 있는 패러글라이딩을 보고
있자니 세상 근심도 잊은듯 유유히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유로워 보였다.
" 여보.."
" 응 "
" 너무나 근사하지 않아요..하늘을 난다는것.."
" 아마 저 위에 떠 있는 두 사람은 부부일꺼같아요."
" 왜 부러워..."
" 부럽다기 보단 너무 근사해 보여서요... 저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당신의 있는것만으로도 저한
텐 제일 큰 행복이니까요..."
자동차 사고로 부모님 마져 돌아가시고 운전을 하던 처남도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바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이젠 형제도 없이 혼자 남게된 아영의 에게는 남편 재민의 이 세상 누구와도 바꿀수가 없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었다.
월세 살다가 어렵싸리 당첨된 국민임대 아파트지만 처음 이사 들어오던날 세상을 다 가진것 마냥
행복해 하던 아영의 모습을 재민인 지금도 잊을수가 없었다.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품안으로 안겨오는 아영일 꼭 안으며 재민의 시선은 달력으로 가고 있었다.
" 아버지 제발이요.."
" 글쎄 안된다니까 저 선산이 어떤 선산인데 저걸 팔라니..."
" 안쨈? 네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에는 안돼."
눈에 서슬이 시퍼렇케 서 가지고 말씀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재민인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 그럼 어머니 올라가 볼게요..."
" 그래 재민아 너무 서운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너도 알잔니 할아버지때부터 대대로 내려온
선산인데 당신 돌아가시면 다 너꺼 되는 거지만 아버지 생전에는 지키시고 싶으신가보다..."
" 네 알고 있어요 어머니.."
" 무슨 일인지 몰라도 내가 다시 한번 말해 보마.."
" 아니요 어머니 됐어요..."
인사까지 하고 떠나는 아들녀석한테 뭐 하나래도 챙겨주실려는지 어느새 준비하신 보따리를
한쪽손에 건내 주신다.
" 별거 아니고 옥수수 하고 고구마좀 넣었다."
" 그나저나 아기는 아직 소식 없고..."
" 네.. 아직..."
" 그래 조심해서 올라가고 추석때도 조심해서 내려오고..."
" 네.. 알았어요. 몸 건강히 안녕히 계시고요..."
잠시 잔것 같은데 어는덧 고속버스는 궁내동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고 있었다.
딩 동 ~ 딩~동~ 띵똥 띵똥~
( 씻고 있나 ... )
바지춤 열쇠 꾸러미를 들어올리자 얼마전까지 타고 다니던 화물차 스페어키가 보이는게 이젠
필요없는 하나의 전유물로 한 자리를 지키고 있을뿐이었다.
" 여보 "
복도에 서 있는 아영의 시장을 다녀왔는지 한쪽손에 장바구니가 들린채 재민이를 부르고 있었다.
무슨 좋은일이 생겼는지 한 가득 웃음꽃이 피어있는 아영일 보면서 재민이도 어설픈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 가신 일은 잘 되셨고요..."
" 응.."
" 그런데 당신 요새 무슨일 있는것 아니에요..."
" 아..아니 ..왜 ? "
" 이것 보세요 다른때 같으면 맛있다고 밥도 두 공기씩 먹는 간장게장도 있고 그러는데..."
" 오늘은 아이들 마냥 끌적 끌적 거리기만 하고..."
" 정말 무슨일 있는것 아니에요 ? "
" 아.. 아니야 무슨일은... "
이내 허겁지겁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운 재민이 밥 공기를 아영이한테 내밀자 그게 그리 우스웠는지
아영의 큰 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 내일의 12일이니 4일 남은건가...)
설겆이를 끝마쳤는지 아영의 멍하니 달력을 보고 있던 재민의 눈을 살포시 두 손가락으로
가리고 있었다.
" 여보 사랑해요..."
" 응. 그래 나도 당신 사랑해.."
" 저 아까 시장 나갔다 혹시나 해서 병원 들려봤는데 ..."
눈에 살짝 얹고 있던 손가락을 띄던 아영의 세 살 먹은 어린애 마냥 팔짝 팔짝 뛰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임신이래요.. 임신 ..그것도 쌍둥이래요... 이제 우리도 세 식구가 생기는 거라구요..."
" 어! 정말 정말 임신이래.."
" 네 2개월째래요.. 이거 보세요.."
아영의 건네준 조그만 사진안엔 흐릿하긴 했지만 분명이 사람의 형상을 한 두명의 아이가 있었다.
다시 한번 아영일 보다듬는 재민은 어떤 결심을 한 듯 다시한번 달력을 가만이 응시하고 있었다.
" 아.. 네 광고보고 전화 드리는 거거든요.."
" ......................................................."
" 얼마라고요.."
" 검사비가 백오십이나요... "
" 네 그럼 검사하고 삼일뒤에 결과 나오면 말한 금액에 반은 바로 입금 시켜 주신다고요.."
전화를 끊고나서 수첩을 뒤적 뒤적 거려보지만 이미 그 전에 전화했던 몇 안돼는 친구들 번호만의
재민의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 똑 똑.."
" 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재민의 모습이 의외였는지 두강이가 눈을 동그랗케 뜨고 재민일
쳐다보고 있었다.
" 어이 친구 어인일인가..."
" 복권이라도 맞았나..."
" 그..그게 아니고.."
" 아니 그럼 아직도 날짜가 남아있는데 무슨 볼일로..."
거들먹 거리며 말하는 두강이를 보면서 재민이는 처음 두강이에 손에 이끌려 같던 경마장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아니 나 이런것 못해..."
" 재미있다니까... 한번 해봐."
" 괜찬어 난 구경만 할게..."
연신 조르는 두강의 말에 하는수 없이 주머니속 들어있는 잔돈푼을 두강의 코치를 받으며
마권을 사고 있었다.
" 일 오 일 오...."
" 일~~~~~오 "
결승선을 통과하는 말을 보면서 두강의 두손을 번쩍 하늘로 지켜들고 있었다.
" 85.7 배니까..."
재민의 마권을 확인하던 두강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 봐라 봐 이거 여기 복승식 1번 5번 에 2천원..."
" 난 5만원 내질렀으니 420만원... 넌 17만원..."
마권을 창구에 밀어넣으며 정말로 돈을 주나 창구에 있는 여직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도 낭랑한 목소리로 " 17만 천 4백원이요.." 하고 토시하나 안틀리고 백원짜리 하나까지
내미는 돈을 받으며 재민인 온 몸에 찌릿한 전류같은게 흐르고 있었다.
" 봐라 재밌지..."
" 어.. 그래.."
" 경마 별거 아니다 ... 공부좀하고 거기다 돈 질만 잘하면 일년에 억 버는것은 문제도 아니다.."
억 이라는 두강의 말에 재민인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재민일 끌어들인
두강의 야릇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재민인 흥에 겨워 연신 술잔을
부딪히고 있었다.
" 글쎄 이 정도면 3백 밖에 안될것 같은데요..."
" 다른데 알아보실려면 더 알아보시고요 .. 이것도 잘 쳐주는거니..."
몇 년동안 동고동락 하며 야채며 과일이며 서울 시내 골목길 구석 구석을 누비던 한 식구 같던
화물차가 넘겨지는 순간 재민의 마음 한구석은 너무나 메여왔다.
손에 든 3백만원을 꽉 움켜잡으며 다시 찾아 올거라 생각하며 재민의 발걸음은 경마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 저.. 두강아.."
" 응 그래 뭐 땜에 찾아 온건데..."
" 미안한것은 알고 있지만 나 이백만원만 더 해줄수 없겠니..."
" 아니 너 지금까지 빌려간게 얼만데 이백을 또 해달라고..."
" 알어..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잔아 요번 한번만... 제발 두강아..."
애걸하다시피 무릎까지 꿇코 말하는 재민일 보면서 고개를 돌리던 두강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좋타 이번 한번만 더 해주지..."
" 고마워 두강아 정말 고마워..."
" 대신..."
" 저번에 계약한것 수정좀 해야겠다..."
" 뭐라고.. 그..그래 알았어 어떡케 ..."
계약서인듯한 서류를 꺼내드는 두강의 모습을 보면서 재민인 아내 아영의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짓는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너무나 아파왔다. ( 여 보... 미안해...)
" 서류에 작성된데로 내가 너 아내를 30 일동안 마음대로 할수 있다라는것은 알고 있을테고..."
" 거기다 한가지 더..."
" 나랑 한달동안 살면서 섹스도 하고 그럴텐데 한달뒤 제수씨가 이혼하자고 하면 순순이 응해줘라.."
" 이혼..."
" 그래 혹 아니 제수씨가 내 자지가 더 좋아서 나랑 살기를 원할수도..."
" 그리고 병원 들어가는것 보고 확인해봤더니 아이가 있던데 내가 잘 키워줄테니 걱정말고..."
이젠 대놓코 노골적으로 말하는 두강의 말에 재민은 너무나 치욕스러워 얼굴이 씨벌?케
상기되가고 있었다.
" 어떡해 할래 말래..."
이미 칼 자루는 두강의 손에 들려져 있었다. 여기선 더 이상의 선택이 여지가 없다라는것을
재민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 응.. 그.. 그래..."
( 이번일만 잘되면...)
마지막 생명줄 같은 이백만원을 받아든 재민의 스스로를 위안하며 문을 열고 나가고 있었다.
2백만원을 받아 사라지는 재민의 등 뒤를 보면서두강인 아영일 처음 만났을때를 떠 올리고 있었다.
" 여긴 고등학교 동창인 두강이..."
" 안녕하세요 나아영 이라고 합니다. "
" 오~ ! "
없는 살림에 결혼식도 못치른다고 주변 아는 친구들만 부른 자리에 나가기 싫은걸 억지로 나왔던
두강인 아영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혀오는것을 느꼈다.
( 아니 어디서 저 지지리 궁상한테 저런 예쁜애가...)
그 날 아영일 본 그순간부터 두강이는 아영의에 모든것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아영의를
쟁취할려는 욕심이었을까... 재민이로 오해해서 교통사고를 일으켰지만 거기엔 아영의 부모와
오빠가 타고 있다라는것을 알았을땐 이미 세 사람은 망자가 되있었고 두강의에 아영의 정복욕은
더욱더 치밀해져만가고 있었다.
재민의 역시 사고사를 위장할려고 했지만 부모가 죽고 한동안 실의에 빠져 말도 제되로 못하는
아영의 모습을 보면서 두강인 다른 방법으로 아영일 정복할려고 했던 것이다.
바로 경마.........
한번 빠져들면 영원히 헤어나올수없는 마약과도 같은 ....
점점 경마에 빠져들며 화물차며 적금이며 결국은 아는 사람들한테까지 돈을 빌려 경마장에
꼬라 박았지만 결국은 확률없는 게임에 백이면 한두사람정도 딸까 말까 나머지 98명은
다 잃케되는 무서운 중독에 재민은 빠져 들게되었고 두강의 한테 손까지 빌며 갔다 쓴돈이
족히 3천은 되었던 것이다.
결국 돈을 빌려가면서 있어서도 안되고 해서도 안될 아영의 몸까지 두강의에게 허락한다는
조건하에 돈을 빌려다 썼지만 결국은 다 잃코 말았던 것이다.
( 바보같은 자식 ... 이정도 약이면 충분하지...)
( 한달이면 재민이랑 이혼하고 충분이 나를 서방으로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지...)
( 임마 내가 미쳤냐 니 씨앗이 세상에 나오게끔하게 약물 중독에 의한 낙태지...)
하얀 봉지에 쌓인 백색가루를 바라보며 두강이는 소리내어 크게 웃고 있었다.
" 히 히 히 히 낄낄낄낄~~"
약속장소로 가는 재민의에 발걸음이 한층 가벼웠다.
자신의 장기를 파는거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을 가릴때가 아니었다.
신장하나 없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간이야 또 자란다니...
" 아 오전에 전화 주신분..."
검은 선글라스에 회색양복을 입은 40대쯤 보이는 건장한 사람의 재민의 서성이는 모습을 보며
조심스레 다가와 말을 건네고 있었다.
" 네 맞는데요.. 그런데 틀림없이 별 이상없이 나오면 삼일후에 말한 금액에 반은 주시는건가요.."
" 그럼요 그건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 그나저나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으시겠지요..."
" 아..네 건강 하나는 자신있으니까요..."
" 그럼 아까 말한..."
중년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재민의 눈치빠르게 주머니에 갈무리해둔 백오십만원을 남자한테
건네주고 있었다.
남자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그리멀지 않은 조그만 개인병원이었다. 원무과에서 접수하는 남자는
병원직원이랑 잘 아는듯 소리까지 내며 웃으며 접수를 끝마치고 재민의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 아시다시피 아직 우리나라는 불법이니 별 다른말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 아..네 네 전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이윽고 재민이를 부르는 소리에 진찰실에 들어간 재민인 혈압도 재고 피도 뽑고 간단한 진료를
받은후 병원문을 나서고 있었다.
" 생각보다 간단하네요..."
" 아..네.."
" 그럼 삼일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사라지는 중년남자를 멀리하며 남아있는 5십만원으로 아영과 오래간만에 외식도 하고 조그만 선물
이라도 사줘야 하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가는 재민의 발걸움은 너무나 가벼울수가 없었다.
뚜 ~~우 ~~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전화번호이오니 다시한번 확인하시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털~~썩 !
귀를 의심하며 다시 한번 걸어봤지만 분명이 3일전까지 통화가 돼던 그 장기 밀매인의 전화가 없는
전화로 나오면서 재민인 모든것이 무너져 내리는것을 느끼며 방바닥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 모든게 끝난거야 모든게...)
방문을 열고 나오는 재민의 눈에 뭐가 그리 좋은지 콧노래까지 부르며 설겆이를 하고 있는 아영의
모습의 눈에 들어왔다.
" 여 보 사랑해... "
" 네 저도요 너무 너무 행복해요..."
포근히 감싸오는 재민의 음성의 약간은 떨리고 있다라는것을 느끼면서 아영의에게 들키지 않으려
울음을 참는 재민의 악다문 볼 옆으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16일 기다리지 않는 시간은 너무나 빨리온다고 그러나, 재민의 눈에 비친 달력의 16이라는 숫자가
오늘처럼 원망스러울수도 없었다.
안절부절 못하고 연신 달력과 현관문을 번갈아 쳐다보는 남편의 걱정됐는지 아영의 걱정스런 눈빛
으로 재민의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 여보 무슨일 있어요..."
" 어..."
" 어..어 아니..."
"그런데 꼭 무슨일 있는 사람같이 왜 이리 안절부절 하세요..."
동시에.......
딩~~동 딩동 딩동 딩동~~
초인종 소리에 일어나 나갈려는 아영의 손을 붙잡자 아영의 가뜩이나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무슨일인가 싶어 재민이와 현관을 연신 바라보고 있었다.
이내 초인종을 계속 누르던 소리가 갑자기 발길질과 주먹질로 바뀌면서 심한 욕지거리소리와 함께
문을 심하게 두드리고 있었다.
꽝 꽝 꽝 꽝 ~~ 꽈~~아앙 ,꽈~~앙 , 꽈~~앙
" 씨발놈이 약속을 했으면 문을 열어야지..."
" 안에서 잠그고 버티는 개쉐이가 어딨어.. 빨리 문 안열래 씨발눔아..."
" 니들 빨리 가서 열쇠쟁이 불러오고 연장 가지고 올라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아영의 겁에 질려 말도 못한채 구슬같은 눈물을 흘리며
재민의만 쳐다보고 있었다.
"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나의 여인 아영아..."
" 오빠 믿지..."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며 겁에 질려우는 아영일 다시 한번 재민의 가슴안에 꼭 보다듬어주고 있었다.
" 울지마 울면 오빠도 슬퍼진단 말이냐..."
질끈 깨물은 입술에서 피가 베어나올정도였지만 아영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재민의 마지막 몸부림과는 다르게 재민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아영의 목을 적시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되려 걱정을 안시켜줄려는듯 재민이의 눈물까지 훔쳐주며 큰 눈가득 물기를 머금은 아영의
재민이에게 격려를 해주고 있었다.
" 남자가 왜 이리 눈물이 많아요 바보같이..."
" 전 세상에 오빠 밖에 없어요..."
" 미안해 고생만 시키고..."
" 고생은 무슨 고생이요 전 그런 생각 한번도 해 본적 없어요..."
이내 현관문에서 연장 같은 소리가 나는것을 들으며 재민인 조용히 아영의에게 손을 내밀었다.
" 멋있다..."
" 그래요.."
장독대 위를 밟고 올라선 아영의 재민이에게 인사를 하듯 활짝 열려진 베란다 창문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두사람을 감싸안고 있었다.
" 오빠 "
" 응 "
" 우리 나중에 다시 다 만나야 되니까 우리 아이들 이름도 지어 놓아요..."
" 제가 생각해 놓은게 있는데..."
"........................."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재민의 심정을 알아서일까 얼굴에 환한 미소까지 띄우며 아영의 말을
하고 있었다.
" 쌍둥이니까 남자 여자라고 생각하고 오빠에 재민 저에 아영, 이름에 앞자를 따서, 남자아이는 재아,
여자아이는 민영이 어때요..."
" 으...응 그...그 래..."
" 사랑해..."
" 사랑해요..."
목이 메여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아영이를 다시한번 포근하게 감싸안고 있었다.
( 미안하다... 재아 민영아...)
(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
" 너무나 근사하지 않아요..하늘을 난다는것.."
" 아마 저 위에 떠 있는 두 사람은 부부일꺼같아요."
" 왜 부러워..."
" 부럽다기 보단 너무 근사해 보여서요... 저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당신의 있는것만으로도 저한
텐 제일 큰 행복이니까요..." ...........................................................................................
...........................................................................................................................퍽! 퍽!
................................................................................................................................
따르르릉~~ 따르르릉~~~따르르릉~~~
따르르르릉~~~
" 여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부부와 쌍둥이가 살고 있는 집이랍니다. 지금은 외출중이오니 남기실
용건이 있으면 삐 소리가 난후 용건을 말씀해주세요. "
삐~~~~
" 아이구 에미야 임신했구나 ... 영감 며느리 쌍둥이 임신했는가 봐유~ 아이구 그래 다름이 아니고
아범아 영감이 너 올라가고 나서 땅 내놓은게 어저께 나갔다라는구나... 급한 돈이면은 바로 부쳐
준다고 그러니 전화 받는 즉시 연락하고..............."
................................................................................................................
...힘차게 비상하는 그날까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끝까지 희망을 잃치 말고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이 팔 이팔 이~~팔....."
뒤에서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말이 마음에 걸렸지만 분명 2번은 선행으로 1착을 했고 경합을
벌이던 8번하고 그 뒤에 갑자기 추입으로 들어오던 10번 말이랑 거의 동시에 골인 하는것을
보며 재민인 손에 든 마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있었다.
( 2 ,8 배당이..)
( 제 발 ! ) 간절한 마음으로 배당판을 바라보는 재민의 눈에 너무나도 선명이 들어오는 439 .5 배의
배당금에 다시 한번 마지막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중이었다.
" 와 ~~~ 아 "
드디어 순위가 발표 됐는지 터져 나오는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재민의 눈도 티브이 화면에 한동안
고정되어 있었다.
확연이 구분되는 1착과 다르게 2착 3착으로 들어온 화면을 크게 확대해 보여주며 코 끝으로 먼저
들어온 10번 말을 2착이라고 말하는 너무나도 야속한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재민의 귓전만을
때리고 있었다.
손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총 재산인 10만원짜리 마권이 이젠 쓸모없는 종이장이 되어 사람들의
발 밑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 코 끝에...4천3백9십5만원.....)
" 요번 돌아오는 16일이라는것은 알고 있겠지.."
" 항상 감시하고 있다는것 잊지말고..."
" 으..응..그래 알어.."
승자의 여유라고나 그럴까 쇼파 깊숙히 몸을 파 묻은채 연신 히죽 히죽 웃고 있는 두강이를 보면서
재민은 죄 지은 사람마냥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 여보...."
" 여~~보..."
창 밖 별안다에서 뭔가를 열심히 구경하던 아내 아영이 재민이를 연신 부르고 있는 중이었다.
" 무슨 생각을 하는데 부르는데도 못 듣고 있어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며 다가오는 아내 아영일 보면서 재민이도 아까 오후에 학교 동창인 두강이
와 만났던 일도 다 잊은듯 보채는 아영이 손에 이끌려 베란다로 발길을 향하고 있었다.
" 저기 저기요 저거 보여요.."
" 응 ..뭐.. "
손가락 끝을따라 시선을 주목해 보지만 건너편 한강넘어로 문명이 이기인냥 우뚝 우뚝 솟아있는
거대한 아파트만 보이고 있었다.
" 응 그래 아파트 매일 보는거잔아.."
" 아니요 거기 말고 그 위에요.."
그제서야 시선을 좀더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큰 새마냥 하늘에 떠 있는 두대의 패러글라이딩이
재민의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재민의 살고 있는 층수도 20층이라 만만하지 않는 높이여서 간혹 밑을 보면 현기증이 일어나 담배를
필때도 간혹 복도에 나가선 피곤 하던 재민이었다.
그런데 그 보다도 훨씬 높이 떠서 파란 하늘에 두 개의 점을 이루며 떠 있는 패러글라이딩을 보고
있자니 세상 근심도 잊은듯 유유히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유로워 보였다.
" 여보.."
" 응 "
" 너무나 근사하지 않아요..하늘을 난다는것.."
" 아마 저 위에 떠 있는 두 사람은 부부일꺼같아요."
" 왜 부러워..."
" 부럽다기 보단 너무 근사해 보여서요... 저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당신의 있는것만으로도 저한
텐 제일 큰 행복이니까요..."
자동차 사고로 부모님 마져 돌아가시고 운전을 하던 처남도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식물인간으로
있다가 바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이젠 형제도 없이 혼자 남게된 아영의 에게는 남편 재민의 이 세상 누구와도 바꿀수가 없는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었다.
월세 살다가 어렵싸리 당첨된 국민임대 아파트지만 처음 이사 들어오던날 세상을 다 가진것 마냥
행복해 하던 아영의 모습을 재민인 지금도 잊을수가 없었다.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품안으로 안겨오는 아영일 꼭 안으며 재민의 시선은 달력으로 가고 있었다.
" 아버지 제발이요.."
" 글쎄 안된다니까 저 선산이 어떤 선산인데 저걸 팔라니..."
" 안쨈? 네 눈에 흙이 들어가기전에는 안돼."
눈에 서슬이 시퍼렇케 서 가지고 말씀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재민인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 그럼 어머니 올라가 볼게요..."
" 그래 재민아 너무 서운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너도 알잔니 할아버지때부터 대대로 내려온
선산인데 당신 돌아가시면 다 너꺼 되는 거지만 아버지 생전에는 지키시고 싶으신가보다..."
" 네 알고 있어요 어머니.."
" 무슨 일인지 몰라도 내가 다시 한번 말해 보마.."
" 아니요 어머니 됐어요..."
인사까지 하고 떠나는 아들녀석한테 뭐 하나래도 챙겨주실려는지 어느새 준비하신 보따리를
한쪽손에 건내 주신다.
" 별거 아니고 옥수수 하고 고구마좀 넣었다."
" 그나저나 아기는 아직 소식 없고..."
" 네.. 아직..."
" 그래 조심해서 올라가고 추석때도 조심해서 내려오고..."
" 네.. 알았어요. 몸 건강히 안녕히 계시고요..."
잠시 잔것 같은데 어는덧 고속버스는 궁내동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고 있었다.
딩 동 ~ 딩~동~ 띵똥 띵똥~
( 씻고 있나 ... )
바지춤 열쇠 꾸러미를 들어올리자 얼마전까지 타고 다니던 화물차 스페어키가 보이는게 이젠
필요없는 하나의 전유물로 한 자리를 지키고 있을뿐이었다.
" 여보 "
복도에 서 있는 아영의 시장을 다녀왔는지 한쪽손에 장바구니가 들린채 재민이를 부르고 있었다.
무슨 좋은일이 생겼는지 한 가득 웃음꽃이 피어있는 아영일 보면서 재민이도 어설픈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 가신 일은 잘 되셨고요..."
" 응.."
" 그런데 당신 요새 무슨일 있는것 아니에요..."
" 아..아니 ..왜 ? "
" 이것 보세요 다른때 같으면 맛있다고 밥도 두 공기씩 먹는 간장게장도 있고 그러는데..."
" 오늘은 아이들 마냥 끌적 끌적 거리기만 하고..."
" 정말 무슨일 있는것 아니에요 ? "
" 아.. 아니야 무슨일은... "
이내 허겁지겁 밥 한공기를 뚝딱 해치운 재민이 밥 공기를 아영이한테 내밀자 그게 그리 우스웠는지
아영의 큰 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 내일의 12일이니 4일 남은건가...)
설겆이를 끝마쳤는지 아영의 멍하니 달력을 보고 있던 재민의 눈을 살포시 두 손가락으로
가리고 있었다.
" 여보 사랑해요..."
" 응. 그래 나도 당신 사랑해.."
" 저 아까 시장 나갔다 혹시나 해서 병원 들려봤는데 ..."
눈에 살짝 얹고 있던 손가락을 띄던 아영의 세 살 먹은 어린애 마냥 팔짝 팔짝 뛰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임신이래요.. 임신 ..그것도 쌍둥이래요... 이제 우리도 세 식구가 생기는 거라구요..."
" 어! 정말 정말 임신이래.."
" 네 2개월째래요.. 이거 보세요.."
아영의 건네준 조그만 사진안엔 흐릿하긴 했지만 분명이 사람의 형상을 한 두명의 아이가 있었다.
다시 한번 아영일 보다듬는 재민은 어떤 결심을 한 듯 다시한번 달력을 가만이 응시하고 있었다.
" 아.. 네 광고보고 전화 드리는 거거든요.."
" ......................................................."
" 얼마라고요.."
" 검사비가 백오십이나요... "
" 네 그럼 검사하고 삼일뒤에 결과 나오면 말한 금액에 반은 바로 입금 시켜 주신다고요.."
전화를 끊고나서 수첩을 뒤적 뒤적 거려보지만 이미 그 전에 전화했던 몇 안돼는 친구들 번호만의
재민의 눈에 들어오고 있었다.
" 똑 똑.."
" 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재민의 모습이 의외였는지 두강이가 눈을 동그랗케 뜨고 재민일
쳐다보고 있었다.
" 어이 친구 어인일인가..."
" 복권이라도 맞았나..."
" 그..그게 아니고.."
" 아니 그럼 아직도 날짜가 남아있는데 무슨 볼일로..."
거들먹 거리며 말하는 두강이를 보면서 재민이는 처음 두강이에 손에 이끌려 같던 경마장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 아니 나 이런것 못해..."
" 재미있다니까... 한번 해봐."
" 괜찬어 난 구경만 할게..."
연신 조르는 두강의 말에 하는수 없이 주머니속 들어있는 잔돈푼을 두강의 코치를 받으며
마권을 사고 있었다.
" 일 오 일 오...."
" 일~~~~~오 "
결승선을 통과하는 말을 보면서 두강의 두손을 번쩍 하늘로 지켜들고 있었다.
" 85.7 배니까..."
재민의 마권을 확인하던 두강의 말을 하기 시작했다
" 봐라 봐 이거 여기 복승식 1번 5번 에 2천원..."
" 난 5만원 내질렀으니 420만원... 넌 17만원..."
마권을 창구에 밀어넣으며 정말로 돈을 주나 창구에 있는 여직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도 낭랑한 목소리로 " 17만 천 4백원이요.." 하고 토시하나 안틀리고 백원짜리 하나까지
내미는 돈을 받으며 재민인 온 몸에 찌릿한 전류같은게 흐르고 있었다.
" 봐라 재밌지..."
" 어.. 그래.."
" 경마 별거 아니다 ... 공부좀하고 거기다 돈 질만 잘하면 일년에 억 버는것은 문제도 아니다.."
억 이라는 두강의 말에 재민인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있었다. 그러나 계획적으로 재민일 끌어들인
두강의 야릇한 미소가 입가에 번지고 아무것도 모르는 재민인 흥에 겨워 연신 술잔을
부딪히고 있었다.
" 글쎄 이 정도면 3백 밖에 안될것 같은데요..."
" 다른데 알아보실려면 더 알아보시고요 .. 이것도 잘 쳐주는거니..."
몇 년동안 동고동락 하며 야채며 과일이며 서울 시내 골목길 구석 구석을 누비던 한 식구 같던
화물차가 넘겨지는 순간 재민의 마음 한구석은 너무나 메여왔다.
손에 든 3백만원을 꽉 움켜잡으며 다시 찾아 올거라 생각하며 재민의 발걸음은 경마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 저.. 두강아.."
" 응 그래 뭐 땜에 찾아 온건데..."
" 미안한것은 알고 있지만 나 이백만원만 더 해줄수 없겠니..."
" 아니 너 지금까지 빌려간게 얼만데 이백을 또 해달라고..."
" 알어..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잔아 요번 한번만... 제발 두강아..."
애걸하다시피 무릎까지 꿇코 말하는 재민일 보면서 고개를 돌리던 두강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좋타 이번 한번만 더 해주지..."
" 고마워 두강아 정말 고마워..."
" 대신..."
" 저번에 계약한것 수정좀 해야겠다..."
" 뭐라고.. 그..그래 알았어 어떡케 ..."
계약서인듯한 서류를 꺼내드는 두강의 모습을 보면서 재민인 아내 아영의에게 너무나 큰 죄를
짓는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너무나 아파왔다. ( 여 보... 미안해...)
" 서류에 작성된데로 내가 너 아내를 30 일동안 마음대로 할수 있다라는것은 알고 있을테고..."
" 거기다 한가지 더..."
" 나랑 한달동안 살면서 섹스도 하고 그럴텐데 한달뒤 제수씨가 이혼하자고 하면 순순이 응해줘라.."
" 이혼..."
" 그래 혹 아니 제수씨가 내 자지가 더 좋아서 나랑 살기를 원할수도..."
" 그리고 병원 들어가는것 보고 확인해봤더니 아이가 있던데 내가 잘 키워줄테니 걱정말고..."
이젠 대놓코 노골적으로 말하는 두강의 말에 재민은 너무나 치욕스러워 얼굴이 씨벌?케
상기되가고 있었다.
" 어떡해 할래 말래..."
이미 칼 자루는 두강의 손에 들려져 있었다. 여기선 더 이상의 선택이 여지가 없다라는것을
재민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 응.. 그.. 그래..."
( 이번일만 잘되면...)
마지막 생명줄 같은 이백만원을 받아든 재민의 스스로를 위안하며 문을 열고 나가고 있었다.
2백만원을 받아 사라지는 재민의 등 뒤를 보면서두강인 아영일 처음 만났을때를 떠 올리고 있었다.
" 여긴 고등학교 동창인 두강이..."
" 안녕하세요 나아영 이라고 합니다. "
" 오~ ! "
없는 살림에 결혼식도 못치른다고 주변 아는 친구들만 부른 자리에 나가기 싫은걸 억지로 나왔던
두강인 아영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혀오는것을 느꼈다.
( 아니 어디서 저 지지리 궁상한테 저런 예쁜애가...)
그 날 아영일 본 그순간부터 두강이는 아영의에 모든것에 빠져들어가고 있었다. 아영의를
쟁취할려는 욕심이었을까... 재민이로 오해해서 교통사고를 일으켰지만 거기엔 아영의 부모와
오빠가 타고 있다라는것을 알았을땐 이미 세 사람은 망자가 되있었고 두강의에 아영의 정복욕은
더욱더 치밀해져만가고 있었다.
재민의 역시 사고사를 위장할려고 했지만 부모가 죽고 한동안 실의에 빠져 말도 제되로 못하는
아영의 모습을 보면서 두강인 다른 방법으로 아영일 정복할려고 했던 것이다.
바로 경마.........
한번 빠져들면 영원히 헤어나올수없는 마약과도 같은 ....
점점 경마에 빠져들며 화물차며 적금이며 결국은 아는 사람들한테까지 돈을 빌려 경마장에
꼬라 박았지만 결국은 확률없는 게임에 백이면 한두사람정도 딸까 말까 나머지 98명은
다 잃케되는 무서운 중독에 재민은 빠져 들게되었고 두강의 한테 손까지 빌며 갔다 쓴돈이
족히 3천은 되었던 것이다.
결국 돈을 빌려가면서 있어서도 안되고 해서도 안될 아영의 몸까지 두강의에게 허락한다는
조건하에 돈을 빌려다 썼지만 결국은 다 잃코 말았던 것이다.
( 바보같은 자식 ... 이정도 약이면 충분하지...)
( 한달이면 재민이랑 이혼하고 충분이 나를 서방으로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지...)
( 임마 내가 미쳤냐 니 씨앗이 세상에 나오게끔하게 약물 중독에 의한 낙태지...)
하얀 봉지에 쌓인 백색가루를 바라보며 두강이는 소리내어 크게 웃고 있었다.
" 히 히 히 히 낄낄낄낄~~"
약속장소로 가는 재민의에 발걸음이 한층 가벼웠다.
자신의 장기를 파는거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을 가릴때가 아니었다.
신장하나 없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간이야 또 자란다니...
" 아 오전에 전화 주신분..."
검은 선글라스에 회색양복을 입은 40대쯤 보이는 건장한 사람의 재민의 서성이는 모습을 보며
조심스레 다가와 말을 건네고 있었다.
" 네 맞는데요.. 그런데 틀림없이 별 이상없이 나오면 삼일후에 말한 금액에 반은 주시는건가요.."
" 그럼요 그건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 그나저나 몸에 별다른 이상은 없으시겠지요..."
" 아..네 건강 하나는 자신있으니까요..."
" 그럼 아까 말한..."
중년남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재민의 눈치빠르게 주머니에 갈무리해둔 백오십만원을 남자한테
건네주고 있었다.
남자의 손에 이끌려 간 곳은 그리멀지 않은 조그만 개인병원이었다. 원무과에서 접수하는 남자는
병원직원이랑 잘 아는듯 소리까지 내며 웃으며 접수를 끝마치고 재민의에게 걸어오고 있었다.
" 아시다시피 아직 우리나라는 불법이니 별 다른말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 아..네 네 전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이윽고 재민이를 부르는 소리에 진찰실에 들어간 재민인 혈압도 재고 피도 뽑고 간단한 진료를
받은후 병원문을 나서고 있었다.
" 생각보다 간단하네요..."
" 아..네.."
" 그럼 삼일후에 연락 드리겠습니다."
사라지는 중년남자를 멀리하며 남아있는 5십만원으로 아영과 오래간만에 외식도 하고 조그만 선물
이라도 사줘야 하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가는 재민의 발걸움은 너무나 가벼울수가 없었다.
뚜 ~~우 ~~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전화번호이오니 다시한번 확인하시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털~~썩 !
귀를 의심하며 다시 한번 걸어봤지만 분명이 3일전까지 통화가 돼던 그 장기 밀매인의 전화가 없는
전화로 나오면서 재민인 모든것이 무너져 내리는것을 느끼며 방바닥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 모든게 끝난거야 모든게...)
방문을 열고 나오는 재민의 눈에 뭐가 그리 좋은지 콧노래까지 부르며 설겆이를 하고 있는 아영의
모습의 눈에 들어왔다.
" 여 보 사랑해... "
" 네 저도요 너무 너무 행복해요..."
포근히 감싸오는 재민의 음성의 약간은 떨리고 있다라는것을 느끼면서 아영의에게 들키지 않으려
울음을 참는 재민의 악다문 볼 옆으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16일 기다리지 않는 시간은 너무나 빨리온다고 그러나, 재민의 눈에 비친 달력의 16이라는 숫자가
오늘처럼 원망스러울수도 없었다.
안절부절 못하고 연신 달력과 현관문을 번갈아 쳐다보는 남편의 걱정됐는지 아영의 걱정스런 눈빛
으로 재민의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 여보 무슨일 있어요..."
" 어..."
" 어..어 아니..."
"그런데 꼭 무슨일 있는 사람같이 왜 이리 안절부절 하세요..."
동시에.......
딩~~동 딩동 딩동 딩동~~
초인종 소리에 일어나 나갈려는 아영의 손을 붙잡자 아영의 가뜩이나 큰 눈을 더욱 크게 뜨며
무슨일인가 싶어 재민이와 현관을 연신 바라보고 있었다.
이내 초인종을 계속 누르던 소리가 갑자기 발길질과 주먹질로 바뀌면서 심한 욕지거리소리와 함께
문을 심하게 두드리고 있었다.
꽝 꽝 꽝 꽝 ~~ 꽈~~아앙 ,꽈~~앙 , 꽈~~앙
" 씨발놈이 약속을 했으면 문을 열어야지..."
" 안에서 잠그고 버티는 개쉐이가 어딨어.. 빨리 문 안열래 씨발눔아..."
" 니들 빨리 가서 열쇠쟁이 불러오고 연장 가지고 올라와..."
그제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눈치챈 아영의 겁에 질려 말도 못한채 구슬같은 눈물을 흘리며
재민의만 쳐다보고 있었다.
"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나의 여인 아영아..."
" 오빠 믿지..."
고개를 연신 끄덕거리며 겁에 질려우는 아영일 다시 한번 재민의 가슴안에 꼭 보다듬어주고 있었다.
" 울지마 울면 오빠도 슬퍼진단 말이냐..."
질끈 깨물은 입술에서 피가 베어나올정도였지만 아영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는
재민의 마지막 몸부림과는 다르게 재민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아영의 목을 적시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되려 걱정을 안시켜줄려는듯 재민이의 눈물까지 훔쳐주며 큰 눈가득 물기를 머금은 아영의
재민이에게 격려를 해주고 있었다.
" 남자가 왜 이리 눈물이 많아요 바보같이..."
" 전 세상에 오빠 밖에 없어요..."
" 미안해 고생만 시키고..."
" 고생은 무슨 고생이요 전 그런 생각 한번도 해 본적 없어요..."
이내 현관문에서 연장 같은 소리가 나는것을 들으며 재민인 조용히 아영의에게 손을 내밀었다.
" 멋있다..."
" 그래요.."
장독대 위를 밟고 올라선 아영의 재민이에게 인사를 하듯 활짝 열려진 베란다 창문 안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두사람을 감싸안고 있었다.
" 오빠 "
" 응 "
" 우리 나중에 다시 다 만나야 되니까 우리 아이들 이름도 지어 놓아요..."
" 제가 생각해 놓은게 있는데..."
"........................."
아무말도 못하고 있는 재민의 심정을 알아서일까 얼굴에 환한 미소까지 띄우며 아영의 말을
하고 있었다.
" 쌍둥이니까 남자 여자라고 생각하고 오빠에 재민 저에 아영, 이름에 앞자를 따서, 남자아이는 재아,
여자아이는 민영이 어때요..."
" 으...응 그...그 래..."
" 사랑해..."
" 사랑해요..."
목이 메여와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아영이를 다시한번 포근하게 감싸안고 있었다.
( 미안하다... 재아 민영아...)
(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
" 너무나 근사하지 않아요..하늘을 난다는것.."
" 아마 저 위에 떠 있는 두 사람은 부부일꺼같아요."
" 왜 부러워..."
" 부럽다기 보단 너무 근사해 보여서요... 저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당신의 있는것만으로도 저한
텐 제일 큰 행복이니까요..." ...........................................................................................
...........................................................................................................................퍽! 퍽!
................................................................................................................................
따르르릉~~ 따르르릉~~~따르르릉~~~
따르르르릉~~~
" 여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부부와 쌍둥이가 살고 있는 집이랍니다. 지금은 외출중이오니 남기실
용건이 있으면 삐 소리가 난후 용건을 말씀해주세요. "
삐~~~~
" 아이구 에미야 임신했구나 ... 영감 며느리 쌍둥이 임신했는가 봐유~ 아이구 그래 다름이 아니고
아범아 영감이 너 올라가고 나서 땅 내놓은게 어저께 나갔다라는구나... 급한 돈이면은 바로 부쳐
준다고 그러니 전화 받는 즉시 연락하고..............."
................................................................................................................
...힘차게 비상하는 그날까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로 끝까지 희망을 잃치 말고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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