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험난(險難)한 강을 건너서…
(원제: 사랑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 사이에 수정(水晶)은 드디어 성하(星河)의 아이를 임신(姙娠)하게 되었다. 제법 배가 부른 수정(水晶)은 가끔씩 걷기도 불편할 정도였지만 적어도 뱃속에는 사랑하는 성하(星河)의 아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사이 아들 윤호는 제대(除隊)를 했을 텐데 연락도 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학교는 복학(復學)을 했는지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자고 다니는 지 모든 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은 성하(星河)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물론 찾으려고 백방(百方)을 다 뒤져 알아보았지만 도저히 알 수도 없었다. 단지 소문으로만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먹고 자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어딘 지는 모르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 그 정도만 윤호의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가 전부였다. 따라서 언젠가는 집으로 들어오리라는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수정(水晶)은 기다리기로 마음먹고 사랑하는 남편인 성하(星河)에게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성하(星河)도 학교에서 틀림없이 아들 윤호를 만났을 터인데 집에 와서는 도무지 통 윤호의 이야기는 하지를 않는다. 따라서 하지 않는 이야기를 물어볼 수도 없었으므로 수정(水晶)도 더 이상 그 앞에서 아들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성하(星河)는 늘 아침잠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아침마다 성하(星河)와 수정(水晶)은 전쟁을 치뤄야 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찍 깨워서 아침을 먹여서 보내야 하는 수정(水晶)과 조금이라도 더 자고 일어나려는 성하(星河)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 것이다.
“수정(水晶)아! 내 양말 어디 있어?”
“거기 침대 밑 수납장 서랍 맨 아래요.”
“나… 찾아줘….”
“아이~ 참….”
“나 그럼… 학교 안 간다….”
“또, 또, 또 그런다…, 정말 애 같애…, 알았어요….”
항상 이런 식이었다. 뭐든지 성하(星河)는 수정(水晶)이가 챙겨주기를 바랬다.
오늘도 수정(水晶)은 성하(星河)를 학교로 보내 놓고 집 안을 치운 후 잠시 음악을 들으며 지난 한 해를 추억해 보았다. 남편인 성하(星河)를 처음 만난 일, 애기가 생긴 일, 아들 윤호를 면회 가서 성하(星河)의 연락처를 받았을 때의 그 기쁨과 설렘, 성하(星河)의 탁월한 섹스 실력, 그의 손길…, 다 좋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아들 윤호가 가장 보고 싶었다.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 특히 모성애(母性愛)의 심정은 다 똑같은 가 보다. 갑자기 수정(水晶)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방울이 떨어지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뱉는다.
“윤호야…어디 있니? 이 엄마는 널 너무 보고 싶은데….”
♥♡♥♡♥♡♥♡♥♡♥♡♥♡♥♡♥♡♥♡♥♡♥♡♥♡♥♡♥♡♥♡♥♡♥♡♥♡♥
어느 덧 하루의 해가 다 가고 해가 뉘엿뉘엿 져 가는 저녁 무렵이 되었다.
‘딩~동~’
아파트 현관문의 초인종 소리가 난다.
보지 않아도 성하(星河)일 것이다. 수정(水晶)은 얼른 현관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성하(星河)가 씩씩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불쑥 들어온다.
“잘 있었어? 우리 애기도 잘 있었고?”
“다녀오셨어요?”
성하(星河)는 현관 앞에 올라서자마자 수정(水晶)이 배에다 귀를 대고는 태아에게 속삭인다.
“잘 있었니? 아가야?”
“아이~ 여보~.”
“흐흠…, 좋아서 그러는 거지 뭐…, 안 그래? 수정(水晶)씨?”
그가 갑자기 수정(水晶)을 수정(水晶)씨라고 부른다. 웬일인가 싶어서 그를 쳐다보는 데 열려 있던 현관 문 사이로 윤호가 들어선다.
“어머!”
수정(水晶)은 깜짝 놀랐다.
“오늘 학교에서 윤호가 나를 찾아 왔었어….”
성하(星河)가 수정(水晶)이가 궁금해 하는 말을 먼저 해 준다. 성하(星河)는 수정(水晶)의 아들 윤호가 있어서 ‘수정(水晶)’이라고 안 부르고 ‘수정(水晶)씨’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자 갑자가 수정(水晶)도 성하(星河)에게 존대하기가 어려워 졌다. 그렇다고 쉽게 반말도 나오지 않는다. 아마 아들의 친구 앞에서의 엄마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自尊心) 때문이라고 할까…
‘미리 전화라도 해 주고 들어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그가 이어서 말한다.
“놀라게 해 주려고… 자… 들어와, 윤호야….”
“으, 응… 엄마, 안녕하셨어요?”
윤호는 머뭇거리면서 아파트 현관 위로 올라선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자기 집 안방처럼 아무런 부담 없이 드나들던 자기 집을 지금은 자기의 친구인 성하(星河)에게 줬다는 생각 때문인지 쉽게 올라서지 못한다.
“잘 지내셨어요? 엄마?”
원래 수정(水晶)에게 존대를 잘 안하던 윤호였다. 예전 같았으면, ‘잘 지냈어?’ 하고 쉽게 내뱉을 말을 지금은 무척 힘들게 말한다.
“으, 응…,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응…, 그냥 잘 지냈지…뭐….”
“나… 배고파….”
그 사이에 성하(星河)가 배가 고프다고 보챈다. 얼른 주방으로 가면서 수정(水晶)은 둘을 위해서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셋은 수정(水晶)이 준비해 온 맥주 몇 병과 안주가 놓여 있는 조그마한 식탁을 사이에 놓고 거실의 소파에 앉아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마시고 있었다. 그동안 알고 봤더니 윤호의 말로는 학교 근처 고시원(考試院)에서 자취(自取)하며 한 학기만 다니다가 등록금(登錄金) 때문에 다시 휴학(休學)을 하고는 조그마한 소도시인 지방의 어느 한 회사에 취업을 하여 그 회사 기숙사(寄宿舍)에서 먹고 자면서 직장생활(職場生活)을 하고 있었단다. 때로는 성하(星河)와 수정(水晶)을 원망(怨望)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해(理解)도 하려고 했지만 쉽게 마음 문을 열고 둘을 용납(容納)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었다고도 한다.
그 말을 들으며 수정(水晶)은 윤호에게 정말로 미안한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졌다. 그 날 부대 근처의 식당에서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윤호는 몇 날 며칠을 잠도 못 이뤘고 심지어는 탈영(脫營)까지도 생각했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 잡고 군 생활을 열심히 하여 복학(復學)을 하였지만 학교에서 마주치는 성하(星河)를 보기가 싫었고 또 등록금(登錄金)도 문제였기에 다시 한 학기만 다니고 휴학(休學)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제… 두 사람을 이해(理解)해….”
윤호가 무겁게 입을 다시 연다.
“성하(星河)야…, 우리 엄마 행복하게 해 줘야 해…. 그리고 두 사람 정말 행복(幸福)하게 잘 살아야 해….”
술이 몇 순배 더 돌고 취기(醉氣)가 오르자 윤호가 용기(勇氣)를 내서 말한다.
“윤호야!”
“윤호야!”
성하(星河)와 수정(水晶)은 같이 윤호를 부른다.
“윤호야!”
성하(星河)가 다시 윤호를 부르고 윤호는 그가 부르는 소리에 그를 쳐다보았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 지 볼래?”
“….”
윤호는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무언의 승낙(承諾)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갑자기 성하(星河)가 수정(水晶)의 얼굴 가까이 얼굴을 가져다 댄다. 그에게서 진한 남자 냄새와 아울러 술 냄새도 난다. 한순간 수정(水晶)은 멈칫했지만 이내 몸을 낮추고 성하(星河)의 입술을 받아들인다. 그러다가 내지 말아야 할 신음 소리를 내고 말았디.
“흐, 음….”
수정(水晶)은 자신이 내뱉는 신음소리가 윤호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몰라 두렵기까지 하였다.
‘흐흡! 쪽! 쪼오옥!”
성하(星河)의 키스는 계속 되었고 그러면서 성하(星河)의 한 손은 소파 깊숙이 파고 들어오면서 수정(水晶)의 히프를 움켜쥔다. 그러다 성하(星河)가 잠시 입술을 떼는 사이…
“저…기… 윤호 있는데….”
수정(水晶)은 성하(星河)에게 원망하며 책망(責望)하듯이 뭐라고 말을 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여전히 미소가 돌면서 윤호를 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윤호야! 괜찮지?”
성하(星河)는 아들 윤호에게 동의(同意)를 구한다. 윤호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윤호야. 나는 너에게 우리 둘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
“저… 나중에…요.”
“그럼… 그럴까?”
성하(星河)는 아쉬운 듯 수정(水晶)을 놓아준다.
윤호는 곧 바로 일어섰고 그리고 성하(星河)에게 수정(水晶)을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하곤 이내 돌아가 버렸다. 언제 또 오겠다는 말도 없이…, 수정(水晶)은 돌아서 가는 윤호의 등을 바라보면서,
‘윤호야… 정말 미안해….’
하고 속으로 외쳤다. 아울러 그가 와서 자신과 성하(星河)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해 마음 한 구석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아울러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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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마지막 10편이 계속됩니다.)
(원제: 사랑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 사이에 수정(水晶)은 드디어 성하(星河)의 아이를 임신(姙娠)하게 되었다. 제법 배가 부른 수정(水晶)은 가끔씩 걷기도 불편할 정도였지만 적어도 뱃속에는 사랑하는 성하(星河)의 아이가 자리하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사이 아들 윤호는 제대(除隊)를 했을 텐데 연락도 하지 않고 집으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학교는 복학(復學)을 했는지 밥은 잘 먹고, 잠은 잘 자고 다니는 지 모든 것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은 성하(星河)외에는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물론 찾으려고 백방(百方)을 다 뒤져 알아보았지만 도저히 알 수도 없었다. 단지 소문으로만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먹고 자며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어딘 지는 모르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것, 그 정도만 윤호의 고등학교 때 친한 친구들로 부터 들은 이야기가 전부였다. 따라서 언젠가는 집으로 들어오리라는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수정(水晶)은 기다리기로 마음먹고 사랑하는 남편인 성하(星河)에게는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성하(星河)도 학교에서 틀림없이 아들 윤호를 만났을 터인데 집에 와서는 도무지 통 윤호의 이야기는 하지를 않는다. 따라서 하지 않는 이야기를 물어볼 수도 없었으므로 수정(水晶)도 더 이상 그 앞에서 아들 이야기를 꺼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성하(星河)는 늘 아침잠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아침마다 성하(星河)와 수정(水晶)은 전쟁을 치뤄야 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일찍 깨워서 아침을 먹여서 보내야 하는 수정(水晶)과 조금이라도 더 자고 일어나려는 성하(星河)와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 것이다.
“수정(水晶)아! 내 양말 어디 있어?”
“거기 침대 밑 수납장 서랍 맨 아래요.”
“나… 찾아줘….”
“아이~ 참….”
“나 그럼… 학교 안 간다….”
“또, 또, 또 그런다…, 정말 애 같애…, 알았어요….”
항상 이런 식이었다. 뭐든지 성하(星河)는 수정(水晶)이가 챙겨주기를 바랬다.
오늘도 수정(水晶)은 성하(星河)를 학교로 보내 놓고 집 안을 치운 후 잠시 음악을 들으며 지난 한 해를 추억해 보았다. 남편인 성하(星河)를 처음 만난 일, 애기가 생긴 일, 아들 윤호를 면회 가서 성하(星河)의 연락처를 받았을 때의 그 기쁨과 설렘, 성하(星河)의 탁월한 섹스 실력, 그의 손길…, 다 좋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아들 윤호가 가장 보고 싶었다. 자식을 둔 부모의 심정, 특히 모성애(母性愛)의 심정은 다 똑같은 가 보다. 갑자기 수정(水晶)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방울이 떨어지며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내뱉는다.
“윤호야…어디 있니? 이 엄마는 널 너무 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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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하루의 해가 다 가고 해가 뉘엿뉘엿 져 가는 저녁 무렵이 되었다.
‘딩~동~’
아파트 현관문의 초인종 소리가 난다.
보지 않아도 성하(星河)일 것이다. 수정(水晶)은 얼른 현관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자마자 성하(星河)가 씩씩하고 늠름한 모습으로 불쑥 들어온다.
“잘 있었어? 우리 애기도 잘 있었고?”
“다녀오셨어요?”
성하(星河)는 현관 앞에 올라서자마자 수정(水晶)이 배에다 귀를 대고는 태아에게 속삭인다.
“잘 있었니? 아가야?”
“아이~ 여보~.”
“흐흠…, 좋아서 그러는 거지 뭐…, 안 그래? 수정(水晶)씨?”
그가 갑자기 수정(水晶)을 수정(水晶)씨라고 부른다. 웬일인가 싶어서 그를 쳐다보는 데 열려 있던 현관 문 사이로 윤호가 들어선다.
“어머!”
수정(水晶)은 깜짝 놀랐다.
“오늘 학교에서 윤호가 나를 찾아 왔었어….”
성하(星河)가 수정(水晶)이가 궁금해 하는 말을 먼저 해 준다. 성하(星河)는 수정(水晶)의 아들 윤호가 있어서 ‘수정(水晶)’이라고 안 부르고 ‘수정(水晶)씨’라고 부른 것이다. 그러자 갑자가 수정(水晶)도 성하(星河)에게 존대하기가 어려워 졌다. 그렇다고 쉽게 반말도 나오지 않는다. 아마 아들의 친구 앞에서의 엄마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自尊心) 때문이라고 할까…
‘미리 전화라도 해 주고 들어왔으면 좋았을 것을….’
그런데 그가 이어서 말한다.
“놀라게 해 주려고… 자… 들어와, 윤호야….”
“으, 응… 엄마, 안녕하셨어요?”
윤호는 머뭇거리면서 아파트 현관 위로 올라선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자기 집 안방처럼 아무런 부담 없이 드나들던 자기 집을 지금은 자기의 친구인 성하(星河)에게 줬다는 생각 때문인지 쉽게 올라서지 못한다.
“잘 지내셨어요? 엄마?”
원래 수정(水晶)에게 존대를 잘 안하던 윤호였다. 예전 같았으면, ‘잘 지냈어?’ 하고 쉽게 내뱉을 말을 지금은 무척 힘들게 말한다.
“으, 응…, 그래… 그동안 어떻게 지냈니?”
“응…, 그냥 잘 지냈지…뭐….”
“나… 배고파….”
그 사이에 성하(星河)가 배가 고프다고 보챈다. 얼른 주방으로 가면서 수정(水晶)은 둘을 위해서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셋은 수정(水晶)이 준비해 온 맥주 몇 병과 안주가 놓여 있는 조그마한 식탁을 사이에 놓고 거실의 소파에 앉아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마시고 있었다. 그동안 알고 봤더니 윤호의 말로는 학교 근처 고시원(考試院)에서 자취(自取)하며 한 학기만 다니다가 등록금(登錄金) 때문에 다시 휴학(休學)을 하고는 조그마한 소도시인 지방의 어느 한 회사에 취업을 하여 그 회사 기숙사(寄宿舍)에서 먹고 자면서 직장생활(職場生活)을 하고 있었단다. 때로는 성하(星河)와 수정(水晶)을 원망(怨望)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해(理解)도 하려고 했지만 쉽게 마음 문을 열고 둘을 용납(容納)하기에는 너무나도 힘들었다고도 한다.
그 말을 들으며 수정(水晶)은 윤호에게 정말로 미안한 마음을 다시 한 번 가졌다. 그 날 부대 근처의 식당에서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윤호는 몇 날 며칠을 잠도 못 이뤘고 심지어는 탈영(脫營)까지도 생각했었다고도 한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 잡고 군 생활을 열심히 하여 복학(復學)을 하였지만 학교에서 마주치는 성하(星河)를 보기가 싫었고 또 등록금(登錄金)도 문제였기에 다시 한 학기만 다니고 휴학(休學)을 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제… 두 사람을 이해(理解)해….”
윤호가 무겁게 입을 다시 연다.
“성하(星河)야…, 우리 엄마 행복하게 해 줘야 해…. 그리고 두 사람 정말 행복(幸福)하게 잘 살아야 해….”
술이 몇 순배 더 돌고 취기(醉氣)가 오르자 윤호가 용기(勇氣)를 내서 말한다.
“윤호야!”
“윤호야!”
성하(星河)와 수정(水晶)은 같이 윤호를 부른다.
“윤호야!”
성하(星河)가 다시 윤호를 부르고 윤호는 그가 부르는 소리에 그를 쳐다보았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 지 볼래?”
“….”
윤호는 아무런 말이 없었지만 무언의 승낙(承諾)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갑자기 성하(星河)가 수정(水晶)의 얼굴 가까이 얼굴을 가져다 댄다. 그에게서 진한 남자 냄새와 아울러 술 냄새도 난다. 한순간 수정(水晶)은 멈칫했지만 이내 몸을 낮추고 성하(星河)의 입술을 받아들인다. 그러다가 내지 말아야 할 신음 소리를 내고 말았디.
“흐, 음….”
수정(水晶)은 자신이 내뱉는 신음소리가 윤호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몰라 두렵기까지 하였다.
‘흐흡! 쪽! 쪼오옥!”
성하(星河)의 키스는 계속 되었고 그러면서 성하(星河)의 한 손은 소파 깊숙이 파고 들어오면서 수정(水晶)의 히프를 움켜쥔다. 그러다 성하(星河)가 잠시 입술을 떼는 사이…
“저…기… 윤호 있는데….”
수정(水晶)은 성하(星河)에게 원망하며 책망(責望)하듯이 뭐라고 말을 했지만 그의 얼굴에서는 여전히 미소가 돌면서 윤호를 쳐다보며 말을 잇는다.
“윤호야! 괜찮지?”
성하(星河)는 아들 윤호에게 동의(同意)를 구한다. 윤호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윤호야. 나는 너에게 우리 둘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다.”
“저… 나중에…요.”
“그럼… 그럴까?”
성하(星河)는 아쉬운 듯 수정(水晶)을 놓아준다.
윤호는 곧 바로 일어섰고 그리고 성하(星河)에게 수정(水晶)을 잘 부탁한다고 말을 하곤 이내 돌아가 버렸다. 언제 또 오겠다는 말도 없이…, 수정(水晶)은 돌아서 가는 윤호의 등을 바라보면서,
‘윤호야… 정말 미안해….’
하고 속으로 외쳤다. 아울러 그가 와서 자신과 성하(星河)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인해 마음 한 구석의 무거운 짐을 벗어버린 것 같은 느낌도 아울러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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