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깼어요?"
설마 벌써? 라는 목소리에 가까운 그녀의 되물음에 나는 억지로 짓무른 눈꺼풀을 떼낸다.
충분히 암순응에 적응한 눈은 침대에 양 팔꿈치를 기댄 그녀를 빠르게 찾아낸다.
그녀는 여전히 그대로 있다.
문제라면 벗겨진 내 바지와 그녀의 손에 쥐여진 자지가 다였다.
"그.. 혹시 아팠어요? 실수로 몇번 깨물긴 했는데.."
부끄럽다는 듯이 우물쭈물하는 그녀가 어이없게 느껴질 정도로, 상황은 물론 대화 역시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는 자지는 물텅거리지 않고 단단히 서 있었고 충분히 번들거리고 있었다.
뭐라고 더 되묻기도 전에 그녀는 자지의 귀퉁이를 입속으로 꼴깍 삼킨다.
따뜻한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 자지는 부드러운 혀와 함께 이리저리 얽히며 헤엄을 친다.
"으읍, 으응읍.."
확실히 서툰지 입은 뻣뻣하고 앞니가 몇번씩 긁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쾌락으로 느껴질만큼 그녀는 최선을 다한다.
한참을 쉬지않고 빨아대던 그녀가 달뜬 숨을 토하며 입에서 자지를 빼냈다.
"하아, 하아.."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지는 침이 그녀의 입에 달려있다.
"미안해요 아저씨, 원래는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아래쪽이 전부 아파서요.."
"대신 해달라는 만큼 입으로 해줄테니까, 이걸로 봐주세요 네?"
그러곤 다시 내 사타구니로 고개를 처박는다.
나는 의외의 상황에 도무지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
봐달라니?
그녀는 내게 죄를 지은게 없다. 그런데 뭘 봐달라는 말인가.
애당초 그녀가 왜 그러는지도 이해가 안갔지만 그 어떠한 보상이라도 이런 행위는 일반적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떼어놓기에는 그녀의 입이 주는 쾌락이 너무나도 컸기에 나는 옹졸하게도 이성을 억눌렀다.
한참을 헐떡이는 소리가 방안을 꽉 채운다. 연신 고개를 움직이는 그녀와 쾌락 섞인 나의 신음.
귀두를 배어물고 깔짝대던 그녀는 조금씩 자지를 침범해갔고, 이내 대부분을 삼켰다.
목울대를 건드렸는지 컥컥대는 그녀의 신음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나를 고양시켰고
당장이라도 아래에 보이는 머리통을 콱 찍어누르고 싶다는 험한 욕망이 계속해서 나를 자극해갔다.
한번만, 딱 한번만 찍어누르고 싶다.
목 안쪽 깊숙한 곳 까지, 비록 보지가 아니라 자궁은 없겠지만 왠지 아무도 들어가지 못한 그 안까지 계속해서,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그렇게 한다면 파란티 그 녀석과 다를게 뭐란 말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양손이 애꿎은 허공을 움켜쥐는 사이, 그녀가 잠시 멈춘다.
"아저씨, 가슴 만지고 싶어요? 에이 참..~ 나 좀 작은 편인데.."
단추도 없는 교복 상의를 벗고는 가슴을 내민다. 그리곤 그녀는 내 손을 잡고는 자기 가슴에 갖다댄다.
확실히 작은 가슴이다.
갈비뼈가 느껴질 정도였지만 그렇다고 감도까지 안 좋은건 아닌가보다.
살짝 움켜쥐기만 했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달뜬 반응을 보인다. 나는 정신없이 주물대며 그녀의 가슴을 희롱했다.
"아읏..하아..."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 어떠한 악기로도 흉내낼 수 없는 울림통이 있었고 그러한 신음은 허전한 자지를
다시 한번 꺼덕이게 만들어 그녀를 쿡쿡 찔러댄다.
"아.."
결코 쾌락에 쩌든 신음이 아니었다.
민망했다. 거절도 승락도 아닌 미적거리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몸은 그녀를 향해 칭얼대고 보챈다.
"후후, 아저씨 건강하네요."
그녀의 한마디에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들키고 싶지 않은 얼굴, 희롱을 당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내 감정과는 상관 없이 곧 아래로 내려간다.
빠른 눈치만큼 그녀의 손이 단단히 나를 틀어쥔다,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간지럼을 태운다.
그녀의 호흡이 강아지풀로 변해 성난 자지를 쓸어대고, 나는 굴욕적인 패배감을 즉각적으로 쏟아낸다.
간질대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벌리고는 삼킬 준비를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자지는 다시금 입속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딱딱해진다.
"아, 싸는건 어떡할래요? 얼굴에? 아니면 입으로 받아줄까요?"
잠시 멈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빙글빙글 웃으면서 창녀같은 말을 내뱉는다.
"아니다, 아저씨는 좋은사람이니까 그냥 마셔줘야겠네~, 저 좃물도 먹어봤거든요, 헤헤."
닳고 닳은 여자도 초면에 이런 말을 할 수 없을텐데, 아직 학생인 그녀는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다.
사실은 내 대답 따위 필요도 없었는지 그녀는 능숙하게 입으로 자지를 삼켜간다.
넌 좆이나 세우고 있어라, 삼키던지 뱉던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이쯤이면 그냥 통보다.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어정쩡한 자세로 다리를 벌리곤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맡겨간다.
잠에서 깼을때 말리고자 했던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 이 휩쓸림을 벗어나기엔 내가 가진 모든건 너무도 얄팍했다.
자지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놀라울만큼 간지럽고 찌릿하다.
그녀는 정말 열심히 입을 놀렸다. 채 삼키지 못한 침이 내 사타구니를 적실만큼 최선을 다했다.
잘하진 못해도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움직임은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덕분에 쾌락은 그 어느때 못지않게 충만했다.
"..진짜, 아저씨 땡 잡은줄 아세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빨아준 적이 없는데..하아.."
자신의 노력을 살짝 생색낸 그녀는 다시 한번 움직일 준비를 했다.
이번엔 입에 넣지않고 천천이 핥아가며 다른 곳을 공략했다.
그녀의 꼿꼿한 혀가 나의 신경을 후벼판다. 귀두 끝을 넘어 자지의 뒷부분을 훑어 내려갔다.
끝없이, 끝없이.
혀는 단 한범도 멈춤이 없었고 나는 흠칫하며 몸을 떨었다.
그녀도 나를 따라 잠시 멈춘다.
"..으음..이런거 해달란 새끼들은 죄다 불알을 걷어 차줬는데.."
혼잣말에 가까운 중얼거림을 납득으로 바꿨는지 그녀가 고개를 숙여간다, 그리곤 회음부를 혀로 간지럽힌다.
아아!
신경을 바늘로 관통하는 듯한 감각에 눈앞이 하얗게 변한다.
"아저씨 좋아? 이렇게 해주면 진짜 막 미칠거 같아요?"
부르르 떠는 몸짓이 대답이 되긴 한건지, 침을 치덕치덕 발라대던 그녀가 계속해서 나를 공격했다.
한곳만 한참을 핥아대던 그녀가 천천히 이동한다.
아래로, 더욱 아래로.
그녀의 혀는 주름과 만났고 깜짝 놀란 나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팔을 꽉 움켜 잡았다.
"아, 아니 거긴!.."
"왜요, 별로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
당돌한 되물음은 오히려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행동을 저지할만한 힘을 초기에 꺾어버린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나 이거는 아무도 안해줬거든요?"
"..."
"노땅이 30만원 줄테니까 해달라고 한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안해줬다구요."
"..."
"변태 같죠? 근데 내가 좋아서 하는거 아니에요. 해야하니까, 아저씨 즐겁게 해줘야하니까 그래서 하는거에요."
사랑스럽다는 듯이 정성을 쏟던 그녀가 이제는 건조함을 잔뜩 보이며 말한다.
"나 구해준거에요, 아저씨가 날 구해주고 걔네들한테 복수도 해주고, 오늘 하루 또 잘 곳도 마련해줬어요."
"..."
"...난 솔직히 아저씨가 한번 할려고 나 데리고 왔다고 생각했어요."
"아, 아뇨! 난 그럴 마음은.."
캥기는 것도 없는데 나는 쩔쩔매면서 해명했다.
"알아요. 그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오히려 아저씨를 의심한 내가 창피해 죽을만큼 말이에요."
"..."
"허리가 잘록해지고 가슴이 나온 뒤로는 항상 음흉하고 거지같은 시선에 시달렸어요."
"..."
그런데 더 웃긴게 뭔줄 아세요? 어느 순간부터 그게 당연하게 되버린다는 거에요. 항상 그랬어요, 항상..."
감정이 북받친 그녀는 헐떡이며 숨을 몰아쉰다.
야릇한 분위기와는 다른 가쁨, 그녀의 눈은 돌멩이처럼 생명을 잃는다.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난감함을 느낀다.
자다가 깨어보니 누가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고, 어찌어찌해서 뭐 좀 해보나했더니 갑작스런 고백타임이다.
허전한 바지춤만큼이나 가슴이 서늘하다.
그러던지 말던지 나는 한참을 혼자 덩그러니 방치되었고, 그녀는 어깨의 떨림을 가라앉히곤 다시 말을 잇는다.
"아저씨, 충분히 고맙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이건 내 문제에요. 난 절대 그냥 받을 수 없어요, 그게 어떤거라도..."
"...하지만,"
내 목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가늘고 힘없다.
"아뇨, 난 그래야 해요.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가랑이를 벌리고 아저씰 받아들여야 해요. 몇번이라도 어떤 체위라도 혹 보지가 싫다면 ..아저씨가 원한다면 다른 구멍이라도 기쁘게 벌려줬을거에요, 정말 모두 해줄 수도 있었어요."
부글부글 끓는다는 표현이 여기에 맞을까? 그녀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폭주 기관차 같다.
"..."
질린 내 표정을 본 걸까, 그녀가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
"어차피 그 새끼들이 진창 찔러댄 구멍이에요. 아저씨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한번으로 얌전히 끝났을거 같아요? 몇번이고 몇번이고 자기들 마음대로 쑤셔댔을거고 난 아직도 거기에 널부러져있겠죠. 그걸 막아준 아저씨한테 주는건데, 내가 고마워서 주고싶어서 주는건데 그렇게 이상한가요?"
더이상 숨길 수 없는 아픔의 고름이 터져 나온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멀쩡할 여자가 어디 있을까, 내색은 안했지만 많이 힘들었을텐데..
나는 그저, 그녀의 웃음과 헤픈 모습을 가지고 적당히 재단하고 보기 좋을대로 끼워 맞춰 해석하고 있었던거다.
"그런데 아..래가 너무 너무 아파서 미안해요.."
"..."
"미안해요, 아저씨.."
말을 끝난 그녀는 다시금 고개를 숙인다.
그녀의 혀가 내 항문에 닿는것을 느끼며 나는 몸서리 친다.
더럽다, 더러울게 분명하다. 더군다나 나는 오늘 씻지도 못했는데.
어쩌다가 방향을 잃은 사과가 나에게까지 온걸까.
한숨이 절로 나오면서 갑자기 모든게 귀찮아졌다.
그녀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제 멋대로 구는게, 당장이라도 뺨을 한대 올려부치고 싶었다.
말은 그럴싸했지만 결국 자기 위안을 위한 것이다.
나는 그저 도구, 그녀의 자위를 돕는 500원짜리 딱풀에 불과했다.
그녀의 정성스런 움직임도 소름끼친다, 벌레가 기어가는 것만 같다.
단단하게 펌핑이 되있던 자지에서 피가 빠져나가는걸 느낀다.
"그만하죠."
아닌건 아니다, 나는 손을 뻗어 제지한다. 그리곤 그녀를 슬쩍 밀어냈다.
"아,"
의외로 그녀는 외마디 감탄사와 함께 가볍게 밀려난다.
"이런거 안해줘도 돼요. 이럴려고 데려온 것도 아니고... 아무튼 그런식으로 부담 느끼지 마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미 시간은 지났다.
보지가 아파서 못하겠다는 애한테 나머지를 이것저것 받아냈는데 이제와서 그만두자고 하다니,
스스로가 참으로 뻔뻔하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지금이 아니면 도무지 멈출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적당히 자기 합리화를 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여전히 바닥에 앉아 있었다.
딱 한걸음만큼 떨어진 곳, 방금전까지만 해도 고개를 숙여 자지를 입에 물던 바로 그 자리다.
방금전까지의 상황이 오버랩되며 자지가 다시한번 꺼덕거렸지만,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잘 생각했다. 오늘은 하지말자.
"아저씨, 게이야?"
스스로의 절제에 채 감탄하기도 전에 그녀가 훅 들어온다.
어이가 없다는 식의 말투, 힘빠진 그녀가 그걸 뒷받침했고 나를 순식간에 동성애자로 밀어부친다.
"아, 아닌데.."
오늘 느낀 당혹감 중에 가장 높은 고지를 방금 밟았다.
이 아가씨, 뭔가 착각했나본데 나는 충분히 기분 좋았다고.
톡-쏘는 말을 탁-하고 받아치려는데 그녀가 울컥거리는 어조로 말을 잇는다.
"아님..나 같은건 더러워요?.."
일렁이는 그녀의 눈에 독기가 가득하다.
답답하다. 좀처럼 대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만 가득했다.
내가 먼저 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자고 있는 사람 깨워서 쪽쪽 빨더니만 피해망상 가득한 말만 쏟아낸다.
그러다가, 자기 생각해서 그만하자고 했더니 이젠 날 죄인 취급한다.
어디서부터 내가 어떻게 나와야하는 걸까.
일일이 장단 맞추기도 귀찮아, 적당히 달랜다.
"우선, 아가씨 더럽다고 생각 안하구요. 저도 게이 아니에요. 여자 충분히 좋아하고 이렇게 누가 해주는것도 엄청 좋아해요. 아가씨가 못해서 혹은 더러워서 그만하자고 한거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정말 순수하게 재워줄려고 데려온거에요. 알겠어요?"
"..."
축축한 혀로 입술을 적신 뒤,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딱 그 선에서만 생각하죠. 아가씨가 무슨 사연이 있던 간에 관심도 없고.. 아무튼 싹 접어두자구요. 오늘은 아가씨도 좀 쉬어야할거 아니에요.."
"..."
"일단 잡시다. 자고나서 정신이 개운해지면 그때 마저 하던가 아님 대화를 하던가 결판을 보죠."
끈 떨어진 인형처럼 축 처진 그녀를 억지로 눕히곤 이불을 가슴께까지 덮어줬고, 다행인지 그녀는 가만히 있는다.
"...그럼 잘자요."
나도 곧바로 침대에 눕는다. 빳빳한 고추가 덜렁인다.
잠시 미뤄뒀던 피로가 그제서야 밀려온다. 눈이 빠르게 감겨갔다.
아, 팬티 입고 자야하는데...
(계속)
설마 벌써? 라는 목소리에 가까운 그녀의 되물음에 나는 억지로 짓무른 눈꺼풀을 떼낸다.
충분히 암순응에 적응한 눈은 침대에 양 팔꿈치를 기댄 그녀를 빠르게 찾아낸다.
그녀는 여전히 그대로 있다.
문제라면 벗겨진 내 바지와 그녀의 손에 쥐여진 자지가 다였다.
"그.. 혹시 아팠어요? 실수로 몇번 깨물긴 했는데.."
부끄럽다는 듯이 우물쭈물하는 그녀가 어이없게 느껴질 정도로, 상황은 물론 대화 역시도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녀의 손아귀에 들어가 있는 자지는 물텅거리지 않고 단단히 서 있었고 충분히 번들거리고 있었다.
뭐라고 더 되묻기도 전에 그녀는 자지의 귀퉁이를 입속으로 꼴깍 삼킨다.
따뜻한 입속으로 빨려 들어간 자지는 부드러운 혀와 함께 이리저리 얽히며 헤엄을 친다.
"으읍, 으응읍.."
확실히 서툰지 입은 뻣뻣하고 앞니가 몇번씩 긁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쾌락으로 느껴질만큼 그녀는 최선을 다한다.
한참을 쉬지않고 빨아대던 그녀가 달뜬 숨을 토하며 입에서 자지를 빼냈다.
"하아, 하아.."
꼬리를 물고 길게 늘어지는 침이 그녀의 입에 달려있다.
"미안해요 아저씨, 원래는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아래쪽이 전부 아파서요.."
"대신 해달라는 만큼 입으로 해줄테니까, 이걸로 봐주세요 네?"
그러곤 다시 내 사타구니로 고개를 처박는다.
나는 의외의 상황에 도무지 정신을 가다듬을 수가 없었다.
봐달라니?
그녀는 내게 죄를 지은게 없다. 그런데 뭘 봐달라는 말인가.
애당초 그녀가 왜 그러는지도 이해가 안갔지만 그 어떠한 보상이라도 이런 행위는 일반적일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를 떼어놓기에는 그녀의 입이 주는 쾌락이 너무나도 컸기에 나는 옹졸하게도 이성을 억눌렀다.
한참을 헐떡이는 소리가 방안을 꽉 채운다. 연신 고개를 움직이는 그녀와 쾌락 섞인 나의 신음.
귀두를 배어물고 깔짝대던 그녀는 조금씩 자지를 침범해갔고, 이내 대부분을 삼켰다.
목울대를 건드렸는지 컥컥대는 그녀의 신음은 정신적인 부분에서 나를 고양시켰고
당장이라도 아래에 보이는 머리통을 콱 찍어누르고 싶다는 험한 욕망이 계속해서 나를 자극해갔다.
한번만, 딱 한번만 찍어누르고 싶다.
목 안쪽 깊숙한 곳 까지, 비록 보지가 아니라 자궁은 없겠지만 왠지 아무도 들어가지 못한 그 안까지 계속해서,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순 없었다.
그렇게 한다면 파란티 그 녀석과 다를게 뭐란 말인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양손이 애꿎은 허공을 움켜쥐는 사이, 그녀가 잠시 멈춘다.
"아저씨, 가슴 만지고 싶어요? 에이 참..~ 나 좀 작은 편인데.."
단추도 없는 교복 상의를 벗고는 가슴을 내민다. 그리곤 그녀는 내 손을 잡고는 자기 가슴에 갖다댄다.
확실히 작은 가슴이다.
갈비뼈가 느껴질 정도였지만 그렇다고 감도까지 안 좋은건 아닌가보다.
살짝 움켜쥐기만 했을 뿐인데도 벌써부터 달뜬 반응을 보인다. 나는 정신없이 주물대며 그녀의 가슴을 희롱했다.
"아읏..하아..."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 어떠한 악기로도 흉내낼 수 없는 울림통이 있었고 그러한 신음은 허전한 자지를
다시 한번 꺼덕이게 만들어 그녀를 쿡쿡 찔러댄다.
"아.."
결코 쾌락에 쩌든 신음이 아니었다.
민망했다. 거절도 승락도 아닌 미적거리는 태도를 취하면서도 몸은 그녀를 향해 칭얼대고 보챈다.
"후후, 아저씨 건강하네요."
그녀의 한마디에 나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들키고 싶지 않은 얼굴, 희롱을 당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내 감정과는 상관 없이 곧 아래로 내려간다.
빠른 눈치만큼 그녀의 손이 단단히 나를 틀어쥔다,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간지럼을 태운다.
그녀의 호흡이 강아지풀로 변해 성난 자지를 쓸어대고, 나는 굴욕적인 패배감을 즉각적으로 쏟아낸다.
간질대던 그녀가 천천히 입을 벌리고는 삼킬 준비를 한다.
그 모습을 보며 자지는 다시금 입속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딱딱해진다.
"아, 싸는건 어떡할래요? 얼굴에? 아니면 입으로 받아줄까요?"
잠시 멈춘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게 빙글빙글 웃으면서 창녀같은 말을 내뱉는다.
"아니다, 아저씨는 좋은사람이니까 그냥 마셔줘야겠네~, 저 좃물도 먹어봤거든요, 헤헤."
닳고 닳은 여자도 초면에 이런 말을 할 수 없을텐데, 아직 학생인 그녀는 상상을 초월할 지경이다.
사실은 내 대답 따위 필요도 없었는지 그녀는 능숙하게 입으로 자지를 삼켜간다.
넌 좆이나 세우고 있어라, 삼키던지 뱉던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
이쯤이면 그냥 통보다.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어정쩡한 자세로 다리를 벌리곤 그녀에게 모든 것을 맡겨간다.
잠에서 깼을때 말리고자 했던 마음은 어디로 갔을까, 이 휩쓸림을 벗어나기엔 내가 가진 모든건 너무도 얄팍했다.
자지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놀라울만큼 간지럽고 찌릿하다.
그녀는 정말 열심히 입을 놀렸다. 채 삼키지 못한 침이 내 사타구니를 적실만큼 최선을 다했다.
잘하진 못해도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움직임은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덕분에 쾌락은 그 어느때 못지않게 충만했다.
"..진짜, 아저씨 땡 잡은줄 아세요.. 내가 이렇게 열심히 빨아준 적이 없는데..하아.."
자신의 노력을 살짝 생색낸 그녀는 다시 한번 움직일 준비를 했다.
이번엔 입에 넣지않고 천천이 핥아가며 다른 곳을 공략했다.
그녀의 꼿꼿한 혀가 나의 신경을 후벼판다. 귀두 끝을 넘어 자지의 뒷부분을 훑어 내려갔다.
끝없이, 끝없이.
혀는 단 한범도 멈춤이 없었고 나는 흠칫하며 몸을 떨었다.
그녀도 나를 따라 잠시 멈춘다.
"..으음..이런거 해달란 새끼들은 죄다 불알을 걷어 차줬는데.."
혼잣말에 가까운 중얼거림을 납득으로 바꿨는지 그녀가 고개를 숙여간다, 그리곤 회음부를 혀로 간지럽힌다.
아아!
신경을 바늘로 관통하는 듯한 감각에 눈앞이 하얗게 변한다.
"아저씨 좋아? 이렇게 해주면 진짜 막 미칠거 같아요?"
부르르 떠는 몸짓이 대답이 되긴 한건지, 침을 치덕치덕 발라대던 그녀가 계속해서 나를 공격했다.
한곳만 한참을 핥아대던 그녀가 천천히 이동한다.
아래로, 더욱 아래로.
그녀의 혀는 주름과 만났고 깜짝 놀란 나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팔을 꽉 움켜 잡았다.
"아, 아니 거긴!.."
"왜요, 별로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
당돌한 되물음은 오히려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그녀의 행동을 저지할만한 힘을 초기에 꺾어버린다.
"다시 한번 말하는데 나 이거는 아무도 안해줬거든요?"
"..."
"노땅이 30만원 줄테니까 해달라고 한적은 있었지만.. 그래도 안해줬다구요."
"..."
"변태 같죠? 근데 내가 좋아서 하는거 아니에요. 해야하니까, 아저씨 즐겁게 해줘야하니까 그래서 하는거에요."
사랑스럽다는 듯이 정성을 쏟던 그녀가 이제는 건조함을 잔뜩 보이며 말한다.
"나 구해준거에요, 아저씨가 날 구해주고 걔네들한테 복수도 해주고, 오늘 하루 또 잘 곳도 마련해줬어요."
"..."
"...난 솔직히 아저씨가 한번 할려고 나 데리고 왔다고 생각했어요."
"아, 아뇨! 난 그럴 마음은.."
캥기는 것도 없는데 나는 쩔쩔매면서 해명했다.
"알아요. 그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오히려 아저씨를 의심한 내가 창피해 죽을만큼 말이에요."
"..."
"허리가 잘록해지고 가슴이 나온 뒤로는 항상 음흉하고 거지같은 시선에 시달렸어요."
"..."
그런데 더 웃긴게 뭔줄 아세요? 어느 순간부터 그게 당연하게 되버린다는 거에요. 항상 그랬어요, 항상..."
감정이 북받친 그녀는 헐떡이며 숨을 몰아쉰다.
야릇한 분위기와는 다른 가쁨, 그녀의 눈은 돌멩이처럼 생명을 잃는다.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황에 난감함을 느낀다.
자다가 깨어보니 누가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고, 어찌어찌해서 뭐 좀 해보나했더니 갑작스런 고백타임이다.
허전한 바지춤만큼이나 가슴이 서늘하다.
그러던지 말던지 나는 한참을 혼자 덩그러니 방치되었고, 그녀는 어깨의 떨림을 가라앉히곤 다시 말을 잇는다.
"아저씨, 충분히 고맙지만 어쩔 수가 없어요, 이건 내 문제에요. 난 절대 그냥 받을 수 없어요, 그게 어떤거라도..."
"...하지만,"
내 목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가늘고 힘없다.
"아뇨, 난 그래야 해요. 솔직히 마음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가랑이를 벌리고 아저씰 받아들여야 해요. 몇번이라도 어떤 체위라도 혹 보지가 싫다면 ..아저씨가 원한다면 다른 구멍이라도 기쁘게 벌려줬을거에요, 정말 모두 해줄 수도 있었어요."
부글부글 끓는다는 표현이 여기에 맞을까? 그녀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는 폭주 기관차 같다.
"..."
질린 내 표정을 본 걸까, 그녀가 계속해서 말을 잇는다.
"어차피 그 새끼들이 진창 찔러댄 구멍이에요. 아저씨가 구해주지 않았다면 한번으로 얌전히 끝났을거 같아요? 몇번이고 몇번이고 자기들 마음대로 쑤셔댔을거고 난 아직도 거기에 널부러져있겠죠. 그걸 막아준 아저씨한테 주는건데, 내가 고마워서 주고싶어서 주는건데 그렇게 이상한가요?"
더이상 숨길 수 없는 아픔의 고름이 터져 나온다.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런 일을 당하고도 멀쩡할 여자가 어디 있을까, 내색은 안했지만 많이 힘들었을텐데..
나는 그저, 그녀의 웃음과 헤픈 모습을 가지고 적당히 재단하고 보기 좋을대로 끼워 맞춰 해석하고 있었던거다.
"그런데 아..래가 너무 너무 아파서 미안해요.."
"..."
"미안해요, 아저씨.."
말을 끝난 그녀는 다시금 고개를 숙인다.
그녀의 혀가 내 항문에 닿는것을 느끼며 나는 몸서리 친다.
더럽다, 더러울게 분명하다. 더군다나 나는 오늘 씻지도 못했는데.
어쩌다가 방향을 잃은 사과가 나에게까지 온걸까.
한숨이 절로 나오면서 갑자기 모든게 귀찮아졌다.
그녀가 불쌍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제 멋대로 구는게, 당장이라도 뺨을 한대 올려부치고 싶었다.
말은 그럴싸했지만 결국 자기 위안을 위한 것이다.
나는 그저 도구, 그녀의 자위를 돕는 500원짜리 딱풀에 불과했다.
그녀의 정성스런 움직임도 소름끼친다, 벌레가 기어가는 것만 같다.
단단하게 펌핑이 되있던 자지에서 피가 빠져나가는걸 느낀다.
"그만하죠."
아닌건 아니다, 나는 손을 뻗어 제지한다. 그리곤 그녀를 슬쩍 밀어냈다.
"아,"
의외로 그녀는 외마디 감탄사와 함께 가볍게 밀려난다.
"이런거 안해줘도 돼요. 이럴려고 데려온 것도 아니고... 아무튼 그런식으로 부담 느끼지 마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미 시간은 지났다.
보지가 아파서 못하겠다는 애한테 나머지를 이것저것 받아냈는데 이제와서 그만두자고 하다니,
스스로가 참으로 뻔뻔하다는 생각에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지금이 아니면 도무지 멈출 자신이 없었다.
그렇게 적당히 자기 합리화를 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여전히 바닥에 앉아 있었다.
딱 한걸음만큼 떨어진 곳, 방금전까지만 해도 고개를 숙여 자지를 입에 물던 바로 그 자리다.
방금전까지의 상황이 오버랩되며 자지가 다시한번 꺼덕거렸지만, 나는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다.
그래, 잘 생각했다. 오늘은 하지말자.
"아저씨, 게이야?"
스스로의 절제에 채 감탄하기도 전에 그녀가 훅 들어온다.
어이가 없다는 식의 말투, 힘빠진 그녀가 그걸 뒷받침했고 나를 순식간에 동성애자로 밀어부친다.
"아, 아닌데.."
오늘 느낀 당혹감 중에 가장 높은 고지를 방금 밟았다.
이 아가씨, 뭔가 착각했나본데 나는 충분히 기분 좋았다고.
톡-쏘는 말을 탁-하고 받아치려는데 그녀가 울컥거리는 어조로 말을 잇는다.
"아님..나 같은건 더러워요?.."
일렁이는 그녀의 눈에 독기가 가득하다.
답답하다. 좀처럼 대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만 가득했다.
내가 먼저 하자고 한 것도 아니고, 자고 있는 사람 깨워서 쪽쪽 빨더니만 피해망상 가득한 말만 쏟아낸다.
그러다가, 자기 생각해서 그만하자고 했더니 이젠 날 죄인 취급한다.
어디서부터 내가 어떻게 나와야하는 걸까.
일일이 장단 맞추기도 귀찮아, 적당히 달랜다.
"우선, 아가씨 더럽다고 생각 안하구요. 저도 게이 아니에요. 여자 충분히 좋아하고 이렇게 누가 해주는것도 엄청 좋아해요. 아가씨가 못해서 혹은 더러워서 그만하자고 한거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정말 순수하게 재워줄려고 데려온거에요. 알겠어요?"
"..."
축축한 혀로 입술을 적신 뒤,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딱 그 선에서만 생각하죠. 아가씨가 무슨 사연이 있던 간에 관심도 없고.. 아무튼 싹 접어두자구요. 오늘은 아가씨도 좀 쉬어야할거 아니에요.."
"..."
"일단 잡시다. 자고나서 정신이 개운해지면 그때 마저 하던가 아님 대화를 하던가 결판을 보죠."
끈 떨어진 인형처럼 축 처진 그녀를 억지로 눕히곤 이불을 가슴께까지 덮어줬고, 다행인지 그녀는 가만히 있는다.
"...그럼 잘자요."
나도 곧바로 침대에 눕는다. 빳빳한 고추가 덜렁인다.
잠시 미뤄뒀던 피로가 그제서야 밀려온다. 눈이 빠르게 감겨갔다.
아, 팬티 입고 자야하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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