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부 재회
주요인물
김영호 : 나이 38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경위
이혜경 : 나이 32세, 김영호의 부인, 서울 경찰청 강력계 순경 출신
최동만 : 나이 48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총경
우지만 : 나이 35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경사
송기호 : 나이 30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경장
박민서 : 나이 28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순경
서선희 : 나이 25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순경
장혜인 : 나이 25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순경
석호의 죽음으로 인해 작전 변경이 불가피했다.
우선 기중 일행이 밀레니엄에 출입을 안할 것이 분명하였고 경찰에서도 민서를 예의주시하는 것 같아 민서의 행동에도 알게 모르게 제약이 따를 것이 분명하였다.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행동의 제약도 있고 이번 작전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예??? 아니 반장님...그게...예...예... 알겠습니다. 녜... 그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기호는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쳤다.
"아니...우리를 생각이나 하는거야?"
기호는 혼자 중얼거리며 밀레니엄으로 들어갔다.
똑...똑...
"예..."
문을 삐금 열고 들어온 것은 기호였다.
마침 여순경 세 명만 있었다.
"다른 아가씨들은???"
"몰라요...가을이가 있다가 화장실 갔는지 나갔어요."
혜인이 대답을 했다.
"내가 반장님과 통화했는데...에휴..."
"왜요?"
"글쎄...서장님이 계속 작전을 진행하라고 했대. 최소한의 정보는 빼내야 한다나..."
기호는 말을 하면서 민서의 눈치를 살폈다.
한동안 기운도 없이 말도 잘 안하고 지낸 민서였다.
석호가 죽은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기중은 사건 해결을 위해서인지 밀레니엄에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의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인천 남부 경찰서 소속 경찰만이 참고 조사를 위해 한 번 왔다 갔을 뿐이다.
아무래도 기동대에서 손을 써서 더 이상 조사는 없었으나 민서가 받은 충격은 상당히 컸던 모양이었다.
기호의 말에 민서는 한숨은 내쉬었다.
"경장님...어떻게 우리는 전혀 걱정 안한대요? 이러다가 우리 신분이라도 노출되면 그 놈들한테 오해받고 그 놈들이 어떻게 나올 줄 모르잖아요. 어차피 정보 수집도 어려울텐데..."
"그러게..."
혜인의 말에 기호도 답답한 듯 조용히 말했다.
선희도 기호에게 무엇인가 말하려다가 말았다.
애꿎은 기호에게 하소연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기호도 힘들텐데 자신들의 푸념을 다 들어주는 것이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자...다들 힘 내자구...박순경...화 풀고 힘내. 어차피 할 일이잖아. 그리고 이런 것쯤은 감수해야지..."
기호는 민서의 등을 두어번 두드리며 격려했다.
민서는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어느덧 시간이 되어 해가 기울고 밖이 어두워지자 밀레님엄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권기중을 기다리기 위해 세 사람은 오늘밤에 술을 마시며 남자들의 손에 몸을 맡겨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도 무모하고 무식한 작전이었다.
대기실로 미스터 장이 들어왔다.
"민서씨...지명 손님이요."
"저요?"
민서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미스터 장에게 물었다.
미스터 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에요?"
"글쎄요...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한 명이 더 필요한데... 누가 같이 들어갈 거에요?"
"제가 들어갈게요."
가을이가 손을 들며 자청했다.
어차피 권기중 일행이 아니므로 선희나 혜인이 들어갈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자...그럼 두 사람 준비하세요."
미스터 장은 문을 닫고 나갔다.
"날 지명해? 누구지?"
민서는 얼굴에 화장을 다시 하며 자신을 지명한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민서와 가을이가 룸으로 들어갔다.
"안녕하..."
민서가 인사를 하다 말고 자신을 지명한 남자를 보더니 입이 굳어졌다.
그리고 얼굴도 굳어졌다.
"안녕? 박민서...그 동안 잘 지냈어?"
상대방 남자가 자리에 앉은 채 손을 흔들며 비웃듯 미소를 흘리며 민서에게 말을 걸었다.
민서의 인상이 찌그러졌으며 두 주먹을 꼭 쥐었다.
"언니....왜그래?"
가을이가 민서의 옆구리를 꾹 찌르며 조용히 물었다.
두 사람 사이에 차가운 기운이 돌았다.
"안녕하세요? 가을이입니다. 오빠들 반가워요."
가을이가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발랄하게 인사를 하고 민서를 지명한 남자 옆으로 앉으려고 했다.
"야...넌 저리가고...박민서가 이리로 와."
남자가 자신 옆으로 오는 가을이를 밀어냈다.
민서는 어이가 없었다.
"왜? 안오게... 그러면 재미없지."
민서는 한동안 남자를 노려보다가 서서히 남자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았다.
한편 같은 시간...
밀레님엄 문을 열고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두 남자에게 인사를 하던 기호가 놀라며 잠시 멈칫거렸으나 다시 제대로 인사를 했다.
"몇 분이시죠?"
"두 명이야."
"이 쪽으로 오시죠."
기호가 두 사람을 룸으로 안내했다.
룸으로 들어간 세 사람...
"아니 여기는 어떻게..."
"고생이 많지?"
한 남자가 기호에게 악수를 청하며 물었다.
"고생은요? 근데 반장님하고 우경사님이 어떻게 여기를..."
두 사람은 다름아닌 영호와 지만이었다.
"어떻게는...이사람아...당연히 부하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우리가 와봐야지..."
"반장님 말씀이 맞아. 진작에 왔어야 하는데 다른 일이 있어서 이제서야 왔어."
지만도 기호와 악수를 하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영호가 물었다.
"예...잠시만요..."
기호가 문을 열고 나가 대기실로 갔다.
"서선희, 장혜인...손님 왔다. 박민서는 어디 갔어?"
"룸에 들어갔어요."
혜인이 대답했다.
"두 사람 지명 손님이니까 빨리 나와."
기호는 싱글벙글 거리며 두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누구에요?"
"들어가보면 알아?"
기호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 것을 보고 혜인과 선희는 서로 쳐다보고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호가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갔다.
그러자 안에 앉아있던 영호와 지만이 일어났다.
아무 것도 모르고 기호를 따라들어가던 혜인과 선희...
앞에 서 있는 두 남자를 보더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서순경, 장순경 고생이 많지?"
영호가 두 여자를 보고 물었다.
"어...반장님..."
혜인이 영호를 보고 달려가 영호의 품에 안겼다.
너무나도 빠르게 일어난 일이라 영호도 대처할 틈도 없었다.
"이야....장경이 반장님 보고 싶었나보네."
"장순경...난 유부남이야. 다 큰 처녀가 이렇게 아무한테나 안겨도 되는거야?"
영호가 혜인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서순경은 나한테라도 안겨야 하는거 아닌가?"
지만이 농담하듯 선희를 보고 말했다.
선희는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려내렸다.
"자...자리에 앉자고...응...자...어서들 앉아."
"그런데...송경장...박순경은 어디 있어?"
"룸에 들어갔답니다."
"벌써???이런..."
"언니는 지명 손님이 있어서 룸에 들어갔어요."
"지명 손님? 누군데???"
"글쎄요...제가 직접 보지 못해서..."
"아니..일한지 얼마나 됐다고 지명 손님이 있어?"
지만이 의아한 듯 기호와 선희를 번갈아보며 물었다.
"글쎄요..."
다들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송경장...뭐 좀 가지고 와.."
"뭘로 할까요?"
"다른 사람 먹는 걸로 알아서 가져와."
"예...알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기호가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저사람...웨이터 다 되었군."
"그러게 말입니다."
한편 같은시각...
민서가 들어가 있는 룸...
다른 때와 달리 분위기가 너무나도 차가웠다.
가을이가 분위기를 띄울려고 무지 노력하였지만 민서와 손님의 싸늘한 기운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
민서는 안좋은 인상을 쓰며 남자를 노려봤고 남자는 민서의 눈초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막말을 해가며 민서를 괴롭혔다.
허벅지를 만질려고도 하였고 가슴에 손을 대기도 했으나 민서는 남자의 손을 치우며 거부를 했다.
"이 씨발년이..."
"아니...배운게 욕 밖에 없어요."
"그래...앙살이 대단하군... 하긴 너는 그게 매력이지."
"이년아...아무 놈한테 돈 20만원에 가랑이 벌리고 쌕소리내는 년이 왜 나한테는 지랄이야."
"당신한테는 내 몸뚱이 조금도 못 줘."
"그나마 자존심은 살아있나보지. 창녀 주제에..."
남자는 자신의 앞에 있는 술잔을 한숨에 비워 마셨다.
민서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남자.
일주일 전 민서를 울린 남자였다.
인천 남부경찰서 소속 이경장...
이름 이세일...
듬직한 덩치에 큰 목소리의 소유자로 석호의 죽음을 조사하던 경찰...
비록 서장의 명령으로 민서를 풀어주고 그 사건에서 손을 떼었지만 상사의 불만이 민서에 대한 미움으로 변해 이 곳 밀레니엄을 찾아온 것이다.
"저기요...죄송합니다. 언니...잠깐만..."
두 사람이 티격태격 다투자 가을이가 민서를 데리고 나왔다.
가을이는 민서를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언니...언니 마음 아는데 손님한테 그러면 안돼."
"휴..."
민서는 분이 안풀렸는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숨 고르기를 하였다.
"가을아...저 남자 경찰이야. 날 경찰서에서 범인 취급한 그 놈이야."
"아니...뭐야? 그럼 언니를 만나러 일부러 온거야."
"그건 모르겠고..."
"그래두...손님한테 그러면 안돼. 또 더군다나 경찰이라며..."
"......"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 딱 두 시간만 참자...이거 마담 언니가 알면 난리나. 알았지?"
"그래. 알았어."
민서는 가을이의 말에 당장이라도 때려치면 된다고 하고 싶었으나 그냥 아무 말 하지 않고 알았다고 대답만 했다.
그리고 가을이와 함께 다시 룸으로 갔다.
"오빠들...죄송해요. 이제부터 재미있게 놀죠."
가을이가 들어가자마자 룸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민서도 세일 옆에 앉아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의 품에 바짝 안겼다.
"그래...그래야지. 이렇게 해야 재미있는거지."
세일이 민서의 바뀐 행동에 잠시 의아해했으나 이내 기분 좋다는 듯이 말했다.
두 사람은 잔을 부딪친 후 독한 양주를 그대로 입안에 털어 넣었다.
"자...건배..."
다섯사람이 잔을 부딪히며 술을 들이켰다.
"다들 고생이 많지?"
"예...사실대로 말하자면 의미없는 작전입니다."
기호가 영호의 물음에 바로 답을 했다.
"사실은 나도 이 작전은 무리라고 생각해. 확률도 낮을뿐더러 이미 살인 사건 이후로 작전의 변경 또는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어떡하나? 서장님의 뜻이 완강한 걸..."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서장님이 이 정도로 판단력이 떨어지다니..."
기호가 불만인 듯 말했다.
"서장님이라고 이런 일 시키고 싶어하시겠어? 위에서 하도 쪼다보니 어쩔 수 없겠지."
"참...그건 그렇고 반장님. 인천 남부 경찰서에 이세일 경장이라고 있습니다. 그 사람 좀 상부에 보고를 하던지 어떻게라도 해서 버릇좀 고쳐주세요."
선희가 영호를 또렷히 쳐다보고 말했다.
"맞아요. 그 놈 어찌나 버릇없고 행동이 무례한지... 그 날 민서언니에게 한 행동을 보면...아휴..."
혜인도 맞장구를 쳤다.
"알아...보고 받았어. 그렇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한거니... 내 부하도 아니고 어떻게 생긴 놈도 아니고...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
"죄송합니다만...반장님 저는 잠시 나가서 일좀 보겠습니다."
기호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선희와 혜인은 모처럼 부담없이 술을 마셨다.
그 동안 기동대에 대한 불만도 오늘 술로 풀어버리고 싶었다.
"반장님...오늘 우리 데리고 2차 나가요? 예?"
"엉???"
"맞아요. 내일 쉬는 날이고 바로 나가면 또 룸에 들어가야 되니까 저희 데리고 2차 끊고 나가서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한잔 더 하고 저희 숙소에서 주무세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그렇게 하시죠."
"음...돈이 많이 드는데...에이 좋다. 까짓거... 그러지 뭐...고생도 많이 하는데 그정도야..."
"아마 혜경언니가 2차 나간 줄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걸..."
"뭐야?"
네 사람은 모처럼 일 잊고 웃어가며 술을 마셨다.
선희와 혜인은 그 자리에 민서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민서는 세일에게 최대한 잘해주고 있었다.
부둥켜안은 채 춤도 추었고 옷위로 가슴을 만지는 것도 가만히 있었다.
민서가 가만히 있자 세일은 더욱 대담하게 행동을 하였다.
옷 안으로 손을 넣을려고 시도했고 키스도 시도하였지만 그 때마다 민서는 재치있게 피했다.
"야...박민서...오늘 2차 나가자."
민서를 끌어안고 춤을 추던 세일이 민서의 귀에 대고 숨을 내쉬며 말했다.
"예?"
"씨발년이...너 귀머거리냐? 2차 가자고... 내가 침대에서 확실하게 눌러줄게...크하하하..."
"......"
세일은 민서를 끌어안고 춤을 추며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가을이는 노래를 끝내고 밖으로 나갔다.
술기운이 오르는 것 같았다.
나오자 마자 대기실로 들어갔다.
걱정이 된 기호가 가을이를 따라갔다.
기호가 들어가자 가을이는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다가 깜짝 놀라 뒤로 숨겼다.
"왜 놀래? 민서는?"
"어머...삼촌...놀랬잖아...언니는 안에 있어요?"
"안에 누구야?"
"뭐 인천 남부경찰서 경찰이래요. 그 사람 매너 꽝이에요. 근데 왜요?"
"응???아니야. 지명손님이 있어서..."
"오늘은 지명손님이 많네요."
"그러게...알았어."
기호는 밖으로 나왔다.
가을이는 바로 대기실에서 나왔고 룸으로 가지않고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들어왔다.
기호는 가을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대기실에서 무엇인가 숨긴 행동하고 화장실에 갔다온 것 하고...
기호는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휴지통과 변기를 살폈다.
기호는 재빠르게 무엇인가를 주머니에 넣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다.
영호와 지만이 혜인과 선희를 데리고 2차를 나갔다.
"자네도 끊나면 연락해. 그리고 박순경 꼭 데리고 와."
영호는 기호에게 말을 하고 사라졌다.
30분 후 민서가 들어간 룸도 끝났다.
그러나 세일이 민서에게 2차를 욕구했다.
민서가 거부를 했으나 지난 번 일을 들먹이며 성매매 특별법 위반 혐의가 있는 업소라며 겁을 주었다.
"좋아요. 가죠. 대신에 이렇게 되면 당신도 공범인거 알죠?"
"그럼..."
"가요."
기호는 민서의 결심에 놀라고 말았다.
민서가 옷을 갈아입으려 대기실로 들어갔다.
기호가 같이 따라갔다.
"괜찮겠어?"
민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장님과 우경사님이 오셨어. 장순경과 서순경을 데리고 나갔어. 나보고 박순경 데리고 오라는데..."
"최대한 빨리 끝낼게요. 걱정하지 말아요. 알았죠?"
"그래...그럼 조심해."
"예."
민서는 옷을 갈아입고 세일과 밖으로 팔짱을 끼고 밀레니엄 문을 나섰고 가을이도 기분이 좋은지 파트너와 2차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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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늦어지네요.
제가 게으른가봅니다.
죄송합니다.
주요인물
김영호 : 나이 38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경위
이혜경 : 나이 32세, 김영호의 부인, 서울 경찰청 강력계 순경 출신
최동만 : 나이 48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총경
우지만 : 나이 35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경사
송기호 : 나이 30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경장
박민서 : 나이 28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순경
서선희 : 나이 25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순경
장혜인 : 나이 25세, 서울 경찰청 특수 기동대 순경
석호의 죽음으로 인해 작전 변경이 불가피했다.
우선 기중 일행이 밀레니엄에 출입을 안할 것이 분명하였고 경찰에서도 민서를 예의주시하는 것 같아 민서의 행동에도 알게 모르게 제약이 따를 것이 분명하였다.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행동의 제약도 있고 이번 작전은 실패한 것 같습니다....예??? 아니 반장님...그게...예...예... 알겠습니다. 녜... 그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기호는 화가 머리 끝까지 솟구쳤다.
"아니...우리를 생각이나 하는거야?"
기호는 혼자 중얼거리며 밀레니엄으로 들어갔다.
똑...똑...
"예..."
문을 삐금 열고 들어온 것은 기호였다.
마침 여순경 세 명만 있었다.
"다른 아가씨들은???"
"몰라요...가을이가 있다가 화장실 갔는지 나갔어요."
혜인이 대답을 했다.
"내가 반장님과 통화했는데...에휴..."
"왜요?"
"글쎄...서장님이 계속 작전을 진행하라고 했대. 최소한의 정보는 빼내야 한다나..."
기호는 말을 하면서 민서의 눈치를 살폈다.
한동안 기운도 없이 말도 잘 안하고 지낸 민서였다.
석호가 죽은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기중은 사건 해결을 위해서인지 밀레니엄에는 나타나지 않았고 그의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인천 남부 경찰서 소속 경찰만이 참고 조사를 위해 한 번 왔다 갔을 뿐이다.
아무래도 기동대에서 손을 써서 더 이상 조사는 없었으나 민서가 받은 충격은 상당히 컸던 모양이었다.
기호의 말에 민서는 한숨은 내쉬었다.
"경장님...어떻게 우리는 전혀 걱정 안한대요? 이러다가 우리 신분이라도 노출되면 그 놈들한테 오해받고 그 놈들이 어떻게 나올 줄 모르잖아요. 어차피 정보 수집도 어려울텐데..."
"그러게..."
혜인의 말에 기호도 답답한 듯 조용히 말했다.
선희도 기호에게 무엇인가 말하려다가 말았다.
애꿎은 기호에게 하소연 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기호도 힘들텐데 자신들의 푸념을 다 들어주는 것이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자...다들 힘 내자구...박순경...화 풀고 힘내. 어차피 할 일이잖아. 그리고 이런 것쯤은 감수해야지..."
기호는 민서의 등을 두어번 두드리며 격려했다.
민서는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어느덧 시간이 되어 해가 기울고 밖이 어두워지자 밀레님엄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권기중을 기다리기 위해 세 사람은 오늘밤에 술을 마시며 남자들의 손에 몸을 맡겨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도 무모하고 무식한 작전이었다.
대기실로 미스터 장이 들어왔다.
"민서씨...지명 손님이요."
"저요?"
민서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미스터 장에게 물었다.
미스터 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누구에요?"
"글쎄요...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한 명이 더 필요한데... 누가 같이 들어갈 거에요?"
"제가 들어갈게요."
가을이가 손을 들며 자청했다.
어차피 권기중 일행이 아니므로 선희나 혜인이 들어갈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자...그럼 두 사람 준비하세요."
미스터 장은 문을 닫고 나갔다.
"날 지명해? 누구지?"
민서는 얼굴에 화장을 다시 하며 자신을 지명한 사람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민서와 가을이가 룸으로 들어갔다.
"안녕하..."
민서가 인사를 하다 말고 자신을 지명한 남자를 보더니 입이 굳어졌다.
그리고 얼굴도 굳어졌다.
"안녕? 박민서...그 동안 잘 지냈어?"
상대방 남자가 자리에 앉은 채 손을 흔들며 비웃듯 미소를 흘리며 민서에게 말을 걸었다.
민서의 인상이 찌그러졌으며 두 주먹을 꼭 쥐었다.
"언니....왜그래?"
가을이가 민서의 옆구리를 꾹 찌르며 조용히 물었다.
두 사람 사이에 차가운 기운이 돌았다.
"안녕하세요? 가을이입니다. 오빠들 반가워요."
가을이가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발랄하게 인사를 하고 민서를 지명한 남자 옆으로 앉으려고 했다.
"야...넌 저리가고...박민서가 이리로 와."
남자가 자신 옆으로 오는 가을이를 밀어냈다.
민서는 어이가 없었다.
"왜? 안오게... 그러면 재미없지."
민서는 한동안 남자를 노려보다가 서서히 남자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았다.
한편 같은 시간...
밀레님엄 문을 열고 두 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어서오...세요?"
두 남자에게 인사를 하던 기호가 놀라며 잠시 멈칫거렸으나 다시 제대로 인사를 했다.
"몇 분이시죠?"
"두 명이야."
"이 쪽으로 오시죠."
기호가 두 사람을 룸으로 안내했다.
룸으로 들어간 세 사람...
"아니 여기는 어떻게..."
"고생이 많지?"
한 남자가 기호에게 악수를 청하며 물었다.
"고생은요? 근데 반장님하고 우경사님이 어떻게 여기를..."
두 사람은 다름아닌 영호와 지만이었다.
"어떻게는...이사람아...당연히 부하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우리가 와봐야지..."
"반장님 말씀이 맞아. 진작에 왔어야 하는데 다른 일이 있어서 이제서야 왔어."
지만도 기호와 악수를 하며 말했다.
"다른 사람들은???"
영호가 물었다.
"예...잠시만요..."
기호가 문을 열고 나가 대기실로 갔다.
"서선희, 장혜인...손님 왔다. 박민서는 어디 갔어?"
"룸에 들어갔어요."
혜인이 대답했다.
"두 사람 지명 손님이니까 빨리 나와."
기호는 싱글벙글 거리며 두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
"누구에요?"
"들어가보면 알아?"
기호의 얼굴에 웃음꽃이 핀 것을 보고 혜인과 선희는 서로 쳐다보고 잘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호가 문을 열고 먼저 들어갔다.
그러자 안에 앉아있던 영호와 지만이 일어났다.
아무 것도 모르고 기호를 따라들어가던 혜인과 선희...
앞에 서 있는 두 남자를 보더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서순경, 장순경 고생이 많지?"
영호가 두 여자를 보고 물었다.
"어...반장님..."
혜인이 영호를 보고 달려가 영호의 품에 안겼다.
너무나도 빠르게 일어난 일이라 영호도 대처할 틈도 없었다.
"이야....장경이 반장님 보고 싶었나보네."
"장순경...난 유부남이야. 다 큰 처녀가 이렇게 아무한테나 안겨도 되는거야?"
영호가 혜인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니...서순경은 나한테라도 안겨야 하는거 아닌가?"
지만이 농담하듯 선희를 보고 말했다.
선희는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려내렸다.
"자...자리에 앉자고...응...자...어서들 앉아."
"그런데...송경장...박순경은 어디 있어?"
"룸에 들어갔답니다."
"벌써???이런..."
"언니는 지명 손님이 있어서 룸에 들어갔어요."
"지명 손님? 누군데???"
"글쎄요...제가 직접 보지 못해서..."
"아니..일한지 얼마나 됐다고 지명 손님이 있어?"
지만이 의아한 듯 기호와 선희를 번갈아보며 물었다.
"글쎄요..."
다들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송경장...뭐 좀 가지고 와.."
"뭘로 할까요?"
"다른 사람 먹는 걸로 알아서 가져와."
"예...알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기호가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저사람...웨이터 다 되었군."
"그러게 말입니다."
한편 같은시각...
민서가 들어가 있는 룸...
다른 때와 달리 분위기가 너무나도 차가웠다.
가을이가 분위기를 띄울려고 무지 노력하였지만 민서와 손님의 싸늘한 기운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
민서는 안좋은 인상을 쓰며 남자를 노려봤고 남자는 민서의 눈초리는 아랑곳 하지 않고 막말을 해가며 민서를 괴롭혔다.
허벅지를 만질려고도 하였고 가슴에 손을 대기도 했으나 민서는 남자의 손을 치우며 거부를 했다.
"이 씨발년이..."
"아니...배운게 욕 밖에 없어요."
"그래...앙살이 대단하군... 하긴 너는 그게 매력이지."
"이년아...아무 놈한테 돈 20만원에 가랑이 벌리고 쌕소리내는 년이 왜 나한테는 지랄이야."
"당신한테는 내 몸뚱이 조금도 못 줘."
"그나마 자존심은 살아있나보지. 창녀 주제에..."
남자는 자신의 앞에 있는 술잔을 한숨에 비워 마셨다.
민서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남자.
일주일 전 민서를 울린 남자였다.
인천 남부경찰서 소속 이경장...
이름 이세일...
듬직한 덩치에 큰 목소리의 소유자로 석호의 죽음을 조사하던 경찰...
비록 서장의 명령으로 민서를 풀어주고 그 사건에서 손을 떼었지만 상사의 불만이 민서에 대한 미움으로 변해 이 곳 밀레니엄을 찾아온 것이다.
"저기요...죄송합니다. 언니...잠깐만..."
두 사람이 티격태격 다투자 가을이가 민서를 데리고 나왔다.
가을이는 민서를 데리고 화장실로 갔다.
"언니...언니 마음 아는데 손님한테 그러면 안돼."
"휴..."
민서는 분이 안풀렸는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숨 고르기를 하였다.
"가을아...저 남자 경찰이야. 날 경찰서에서 범인 취급한 그 놈이야."
"아니...뭐야? 그럼 언니를 만나러 일부러 온거야."
"그건 모르겠고..."
"그래두...손님한테 그러면 안돼. 또 더군다나 경찰이라며..."
"......"
"힘들어도 조금만 참아. 딱 두 시간만 참자...이거 마담 언니가 알면 난리나. 알았지?"
"그래. 알았어."
민서는 가을이의 말에 당장이라도 때려치면 된다고 하고 싶었으나 그냥 아무 말 하지 않고 알았다고 대답만 했다.
그리고 가을이와 함께 다시 룸으로 갔다.
"오빠들...죄송해요. 이제부터 재미있게 놀죠."
가을이가 들어가자마자 룸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민서도 세일 옆에 앉아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그의 품에 바짝 안겼다.
"그래...그래야지. 이렇게 해야 재미있는거지."
세일이 민서의 바뀐 행동에 잠시 의아해했으나 이내 기분 좋다는 듯이 말했다.
두 사람은 잔을 부딪친 후 독한 양주를 그대로 입안에 털어 넣었다.
"자...건배..."
다섯사람이 잔을 부딪히며 술을 들이켰다.
"다들 고생이 많지?"
"예...사실대로 말하자면 의미없는 작전입니다."
기호가 영호의 물음에 바로 답을 했다.
"사실은 나도 이 작전은 무리라고 생각해. 확률도 낮을뿐더러 이미 살인 사건 이후로 작전의 변경 또는 취소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어떡하나? 서장님의 뜻이 완강한 걸..."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서장님이 이 정도로 판단력이 떨어지다니..."
기호가 불만인 듯 말했다.
"서장님이라고 이런 일 시키고 싶어하시겠어? 위에서 하도 쪼다보니 어쩔 수 없겠지."
"참...그건 그렇고 반장님. 인천 남부 경찰서에 이세일 경장이라고 있습니다. 그 사람 좀 상부에 보고를 하던지 어떻게라도 해서 버릇좀 고쳐주세요."
선희가 영호를 또렷히 쳐다보고 말했다.
"맞아요. 그 놈 어찌나 버릇없고 행동이 무례한지... 그 날 민서언니에게 한 행동을 보면...아휴..."
혜인도 맞장구를 쳤다.
"알아...보고 받았어. 그렇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한거니... 내 부하도 아니고 어떻게 생긴 놈도 아니고...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해."
"죄송합니다만...반장님 저는 잠시 나가서 일좀 보겠습니다."
기호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선희와 혜인은 모처럼 부담없이 술을 마셨다.
그 동안 기동대에 대한 불만도 오늘 술로 풀어버리고 싶었다.
"반장님...오늘 우리 데리고 2차 나가요? 예?"
"엉???"
"맞아요. 내일 쉬는 날이고 바로 나가면 또 룸에 들어가야 되니까 저희 데리고 2차 끊고 나가서 포장마차에서 소주나 한잔 더 하고 저희 숙소에서 주무세요."
"그거 좋은 생각이네요. 그렇게 하시죠."
"음...돈이 많이 드는데...에이 좋다. 까짓거... 그러지 뭐...고생도 많이 하는데 그정도야..."
"아마 혜경언니가 2차 나간 줄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걸..."
"뭐야?"
네 사람은 모처럼 일 잊고 웃어가며 술을 마셨다.
선희와 혜인은 그 자리에 민서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민서는 세일에게 최대한 잘해주고 있었다.
부둥켜안은 채 춤도 추었고 옷위로 가슴을 만지는 것도 가만히 있었다.
민서가 가만히 있자 세일은 더욱 대담하게 행동을 하였다.
옷 안으로 손을 넣을려고 시도했고 키스도 시도하였지만 그 때마다 민서는 재치있게 피했다.
"야...박민서...오늘 2차 나가자."
민서를 끌어안고 춤을 추던 세일이 민서의 귀에 대고 숨을 내쉬며 말했다.
"예?"
"씨발년이...너 귀머거리냐? 2차 가자고... 내가 침대에서 확실하게 눌러줄게...크하하하..."
"......"
세일은 민서를 끌어안고 춤을 추며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가을이는 노래를 끝내고 밖으로 나갔다.
술기운이 오르는 것 같았다.
나오자 마자 대기실로 들어갔다.
걱정이 된 기호가 가을이를 따라갔다.
기호가 들어가자 가을이는 가방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다가 깜짝 놀라 뒤로 숨겼다.
"왜 놀래? 민서는?"
"어머...삼촌...놀랬잖아...언니는 안에 있어요?"
"안에 누구야?"
"뭐 인천 남부경찰서 경찰이래요. 그 사람 매너 꽝이에요. 근데 왜요?"
"응???아니야. 지명손님이 있어서..."
"오늘은 지명손님이 많네요."
"그러게...알았어."
기호는 밖으로 나왔다.
가을이는 바로 대기실에서 나왔고 룸으로 가지않고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들어왔다.
기호는 가을이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대기실에서 무엇인가 숨긴 행동하고 화장실에 갔다온 것 하고...
기호는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휴지통과 변기를 살폈다.
기호는 재빠르게 무엇인가를 주머니에 넣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흘렀다.
영호와 지만이 혜인과 선희를 데리고 2차를 나갔다.
"자네도 끊나면 연락해. 그리고 박순경 꼭 데리고 와."
영호는 기호에게 말을 하고 사라졌다.
30분 후 민서가 들어간 룸도 끝났다.
그러나 세일이 민서에게 2차를 욕구했다.
민서가 거부를 했으나 지난 번 일을 들먹이며 성매매 특별법 위반 혐의가 있는 업소라며 겁을 주었다.
"좋아요. 가죠. 대신에 이렇게 되면 당신도 공범인거 알죠?"
"그럼..."
"가요."
기호는 민서의 결심에 놀라고 말았다.
민서가 옷을 갈아입으려 대기실로 들어갔다.
기호가 같이 따라갔다.
"괜찮겠어?"
민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장님과 우경사님이 오셨어. 장순경과 서순경을 데리고 나갔어. 나보고 박순경 데리고 오라는데..."
"최대한 빨리 끝낼게요. 걱정하지 말아요. 알았죠?"
"그래...그럼 조심해."
"예."
민서는 옷을 갈아입고 세일과 밖으로 팔짱을 끼고 밀레니엄 문을 나섰고 가을이도 기분이 좋은지 파트너와 2차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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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늦어지네요.
제가 게으른가봅니다.
죄송합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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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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