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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50 859회 0건
[ 28부 ]
"새벽별"의 공격 20시간 전(前)...

전운(戰雲)은 21세기의 지구상을 또 한번 먹구름으로 짙게 덮어가며 2차 세계대전 이 후 인류를 최대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었다.

그 짙은 전운(戰雲)의 형성은 세계 10대 강대국들이 중심이 되고 있었다.
미국(美國)을 비롯한 영국(英國)은 물론 러시아등 10대 강대국들은 이미 핵(核)전쟁에 대비한 그들만의 "프로젝트"를 마친 상태이기에 "새벽별"의 최후의 공격을 앉아서 당할 순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선제공격을 통하여 "새벽별"를 무력화 시키기위한 강대국들의 수뇌부(首腦府)들은 비밀회의를 통하여 결의를 마친 상태였다.
그랬다...
전 세계를 암흑으로 몰아갔던 제 1차 및 2차 세계대전은 자국의 이익과 동서(東西) 냉전의 이념차이의 전쟁(戰爭)이었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던 것이다. "새벽별"의 요구에 굴복한다면 전 세계가 그들의 속국인 노예로 전락하여야 했기에 최악의 경우엔 지구의 종말이 될지 모르는 전쟁이었던 것이다.

그 선제공격의 선두는 당연히 미(美)합중국(美國 United States of America)이었다.
그들의 희망인 텍사스주(州)의 지하도시는 핵(核)공격을 거뜬히 막아 낼수 있는 시설이었고 또한 방어시스템도 완벽했기에 반전(反戰)을 시작할 수 있었던 미국은, 공군참모총장 "아이언 풋"의 주도아래 최 강대국의 면모를 발휘하고 있다고 봐야 했다.

"새벽별"의 공격 35시간전 이미, "쾀"기지에서 발진한 소형 여객기에는 그들이 자랑하는 미 해군 소속의 특수작전부대 (特殊作戰部隊 special operations forces) "네이버 실"의 2개팀이 탑승하고 있었고, 움직이는 대륙(垈陸) 핵(核)항모(航母) "키티호크"를 목표물로 급파하였을 뿐 아니라 함대지(艦對地)작전능력이 있는 "로스엔젤스"급 핵(核) 잠수함을 대동시켜 적재한 핵(核)탄두로 목표물을 유사시엔 흔적도 없이 가루로 만들어 버리겠다는 작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의 선제공격을 지원하는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 3국은 인도양(印洋 Indian Ocean)의 "코코스 제도"로 전투기를 탑제한 핵(核) 항모를 집결시켜 항해 중이었고, 오스트레일리아에 배치되어 있던 영국의 "그린베레"소속 3개 팀은 선제공격을 감행한 미국보다 먼저 필리핀 남부의 "팔라우 제도"의 한 섬으로 깊숙히 침투한 상태였다.

드디어...
21세기의 지구는, 인류의 운명 을 결정짓는 짙은 전운(戰雲)이 7100개 섬으로 이루어진 필리핀 열도로 휘 몰아쳐 모이고 있었다.

그렇다면..."새벽별"은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같은 시각, "파라다이스" 섬의 "새벽별" 본부..
강문수는 미국의 선제공격을 위한 작전과 지원에 나선 3개국들의 움직임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흠...예상대로 움직이기 시작..했군!"...

강문수가 쿠바산(産) 시거의 끝을 잘라내며 고개를 끄덕여 가는 그의 표정이 느긋한 이유는 뭘까...
그건 그랬다..
15시간전만 해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강대국들의 규합을 우려하며 그는 초조해 했었던 그였다.
그것은 경제동물이었던 일본이 핵(核)탄두 한개로 국왕을 잃고 주인없는 개(犬)처럼 꼬랑지를 내렸을때, 강대국들의 항복을 그는 너무도 빨리 원했는지 몰랐다. 그리고 "윌리엄"경의 알 수 없는 침묵때문이었던 것이다. 조직의 절대자인 "윌리엄"경의 침묵의 해석을 그는 자신의 능력을 시험 한다고 생각한 마머지 초조해 했었다.
하지만...지금은 달랐다.
음성적인 2인자의 위치가 표면상으로 공표가 되었던 것이 불과 10시간 전이었다.
그러니까..15시간전, "윌리엄"경의 주도하에 13인의 원로 회의를 열었었고, 그의 약속대로 조직의 2인자로 추대를 받은뒤, 전 조직원들 앞에서 공표되었고..열광하는 조직원들의 축하와 경의의 표시에 그는 손을 들어 2인자를 공식적으로 받아 들였던 것이다.
따라서..오히려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듯 사태를 관찰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던 것이다.

[..."태양의 제국 2인자!..]

그것은 전 세계를 "새벽별"이 지배를 시작 할 경우 서열 2위란 막강한 권력을 거머쥔다는 뜻이었다.

..."새벽..별이여!~ 영원하..랏!"...

강문수는 속으로 조직의 영원함을 부르짖은 뒤 대형 스크린을 찬찬히 살폈다.

". . . . . . . . . .!!"

그들의 움직임을 자신들이 쏘아 올린 위성으로 정확히 좌표까지 찍어가며 살펴보는 강문수의 표정은 가소롭다는 미소를 입가에 담고 있을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었다.

"흐..음 한판 붙자는...거군! 좋아! 근접방어무기 시스템 가동..햇!"
"넵..어른신!.."

강문수가 쿠바산(産) "시거"를 바꾸어 물며 나직히 입을 뗐고, 상황실 공격요원이 복잡하게 나열되어있는 모니터를 켜 나가기 시작했다.
강문수가 명령한 "근접방어무기시스템(近接防禦武器 Close-In Weapon System)!...
그것은, 대함정(對艦艇)미사일의 성능향상에 대응하여 개발·장비화된 근접방어용의 함재형(艦載型) 고성능 기관포시스템이었다.
약칭 "CIWS"으로 불리우며, 가급적 다수의 포탄을 집중하여 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해 수문의 포선을 한데 엮은 "개틀링식" 기관포와 "목표수색추미(目標搜追尾)레이더"를 가진 사격지휘장치를 일체화하여 전자동화한 것으로 분당 3000발을 발 사 할 수 있는 21세기 군 장비중 걸작품으로 평가되는 고성능 무기중 하나였다.

강문수..아니, "새벽별"은 이미 미국을 비롯한 지원국이 공격을 해 올것을 대비해서 방어와 동시에 반격을 즉시 하기 위한 초 현대식 요격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 뿐만 아니었다...그들이 제일 믿고 있는 것은, 핵(核)탄두의 진입을 방해 하기 위해 목표물 타격 전환 프로그램까지 완비했기에 무서울게 없는 "새벽별"이었다.

"얼..마든지..와라...박살을..내 줄...테..니!..흐흐.."

강문수는 "시거"의 짙은 갈색연기를 깊이 빨아 마시며 눈을 빛냈다.

"그들의 공격 가능 구역으로 진입!...6시간 전입니다..."
". . . . . . . . . .!!"

대공방어 요원의 보고에 강문수는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삑! 삑!....."

벽면의 대형 스크린에는 "팔라우 제도"를 향해 모여드는 붉은 점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상황실! 상황실! 출항 허가 바란다.."

그때, 경비요원의 목소리가 들렸고 지하동굴에 연결된 수로속의 함대기지가 스크린에 비춰지고 있었다.

"오~우케이...펠~리컨 1호 출항하라...회항 4시간전 타임 스위치 가동 한다!"
"찌이~이잉!~"

지하동굴의 입구가 반으로 갈라진뒤 200톤급 쾌속선 한척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섬을 떠나고 있었다. 그 배는 "파라다이스"섬과 다바오만(灣) 서안의 항구도시..."다바오( Davao)"를 오가며 조직의 생필품을 나르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쩝!~...휴으읍...."

쾌속선을 바라보는 강문수의 표정은 못 마땅했다.
이미, 전쟁을 위해 본부는 3개월분의 생필품의 저장을 마친 상태였다. 그런데도 출항을 신청한 것에 불가를 지시 했었지만, 마지막 출항이라는 보고에 신청자의 얼굴을 봐서 허가를 해 주었던 것이다.
출항의 허가신청은 13인의 원로중 한명인 일본측 조직책임자인 "우꼰"이었고...구매품은 그의 기호 식품인 신선한 "생굴"이라는것에 강문수는 실소를 했지만 허락은 했었다.

"뿌~우웅!..."

쾌속선이 유람선을 가장하는 배고둥 소리를 뿜어내며 항로를 동북향쪽으로 잡아가는 것에 강문수는 곱지 않은 눈길로 계속 쏘아보고 있었다.

+ + + + +

12월 26저녁...17:00
"새벽별"의 최후의 공격예시 19시간 전(前)이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남동부에 있는 다바오만(灣) 서안의 항구도시..."다바오( Davao)!"
2차 대전당시인 1941년 2월 일본해군이 점령하여 함대의 기항지가 되었으나 45년 5월 연합군이 탈환한 후 미(美) 해군의 기지였던 탓에 항만의 시설은 미항(美港)이면서 튼튼한 군사기지모양을 하고 있었다.

["다바오( Davao)"]...

도시는 해가 지면서 오렌지빛 노을이 수평선과 맞닿은 하늘을 아름답게 채색하고 있었다.
아름다운 휴양의 도시로도 유명한 그곳은 수도인 마닐라와 버금가는 대도시였지만 어둠이 깔리면 뒷 골목을 중심으로 "블랙마켓"이 형성되는 곳이기도 했다.
동남아 최대의 밀수와 마약거래가 이루어지는 도시(都市)이기에 전 세계에서 몰려든 밀매자들이 어둠을 이용해 눈을 번뜩였고, 암투로 인한 살해사건이 빈번해 경찰조차도 순찰을 꺼려하는 뒷골목은 복잡한 미로(微路)로 끊임없이 이어져 있었다.

"...when a~ child is born~~~ "

그 미로로 엉켜진 한 뒷 골목의 깊숙히 위치한 선술집 "스타아트(START)"...의 내부는 후덥지근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게 " Kenny Rogers"의 곡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아름들이 야자나무를 한?의 기둥으로 해서 통나무로 지어진 선술집은 "새벽별"의 파상적인 공격으로 인한 공포의 그림자는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흥청거렸다.
반라의 본토인 여자들이 달라 몇 십불에 각국에서 몰려온 정체불명의 사내들과 어울려 술을 마셔댔고, 구석진 자리에선 즉석 "섹스(sex)"의 행위까지 서슴없이 하고 있는 환락 그 자체였다.

"헤이~잇...위스키! 더블! 크하핫!"

"열대몬순기후" 지방 특유의 낙천적인 기질을 타고난 필리핀의 국민성은 16세기 에스파냐의 식민지배를 시작으로 근대까지 잦은 외세의 침략과 지배로 그 식민지 근성이 남아 있었고, 특히 1945년 미국의 태평양전쟁의 승리로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뒤 미국이 지배했던 환락의 흔적이 뿌리깊게 남아있어, 당장 한치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불확실한 미래임에도 그들은 평상시 처럼 마시며 흥청거렸으며 밀수업자들은 바이어를 찾기위해 눈알을 굴리고 있었다.

..."도무지..제..정신들이 아니..구먼!"...

그 선술집의 한 구석...
짙은 카키색 일색의 정글 복장으로 앉아 있는 한 여인은 술집내의 분위기를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넓은 창(窓)을 끼고 앉은체 검정색 자외선 썬그라스 속의 눈을 번뜩이며 바깥의 동정을 살피고 있는 여자...바로 대한민국의 "KSP" 윤서경 경정이었다.

..."우리나의 근대사의 축소 판이..군!"..

윤서경은 필리핀 본토로의 밀입국 후, 이 도시에 들어선뒤 부터 지켜 봤었던...한탕주의 사고방식에 물든 그들을 바라보며 소금을 한 바가지 씹어 삼킨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들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의 근대사를 떠 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1945년 해방이후 민족주의자들의 이기심으로 분단의 아픔을 맛 보았고, 급기야는 동족끼리 죽여야만 했었던 그 암울한 역사가 떠 올려졌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 어땠는가!...조국의 해방자들의 권력과 행포..
자신의 어린딸과 누나..심지어는 아내까지 양키인 미군들에게 가랭이를 벌려야 먹고 살 수 있었던 어둠의 한 맺힌 역사를 가진 조국이 나이었던 가..

". . . . . . . . . !!"

윤서경은 목덜미를 타고 흘러 내리는 끈적한 땀방울을 훔쳐내며 아픔의 역사를 털어냈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시계를 다시 쏘아봤다. 불과 3분전에 확인했던 시간은 무척이나 더디게 흐른다고 그녀는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었다.

[..필리핀 다바오( Davao) 스타아트 선술집 17:30분...]

전(前)CIA아시아 담당 차관보였던 "더글러스 마이클"이 자신의 목숨과 바꾼 정보제공자와의 접속 장소였으며 시간이었다.
그 약속시간을 10여분 남기고 있는 상황에서 윤서경은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운체 선술집내부는 물론 골목주변을 살피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칙!..전 대원 잘들어! 목표물 등장 10분전이다..숨 소리 하나라도 살펴보도록..그리고 만약에 대비해 총기의 안전장치를 풀고 대기 할것..!!"

윤서경은 고개를 푹 숙인체 귀의 이어폰을 눌러 블랙팀 요원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철~컥!..."

윤서경도 테이블 밑으로 내려 있던 "매그덤55"의 안전장치를 풀고 노리쇠를 전진 시켰다.
그랬다...
KSP의 "블랙팀"이 여기로 오기까지 목숨을 건 밀입국임은 두말 할 나위도 없었다.
어쩌면 "새벽별"의 본부를 공격조차 못해보고 동(東) 중국해(海)의 깊은 바다속으로 수장되었을 뻔 했었다. 하지만 그 위기를 극복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을 1차 이동 목표지점으로 무사히 이동시켜준 한국 해군의 잠수함 "장보고"함장의 전술능력이었다.
중국해군의 구축함이 폭뢰(爆雷)를 P아 부으며 공격을 해 올 때, 일본 열도의 맨 밑 "난세이 제도"의 바다 속 심해(深海)의 암벽속으로 아슬아슬하게 숨어서 그 공격을 피했었다.

[...윤서경 경정!..난 당신이 자랑스럽소! 건투를 비오...]

"장보고"호(號)의 함장이었던 강영길 중령이 타이완 해역에서 "블랙팀"을 내려 주면서 한 격려였다.
그리고 타이완 영사관에 파견되어 있던 소속 요원이 돈으로 매수해 준비해 두었던 화물기로 타이완섬의 최 남단 "가오슝"시를 출발해 필리핀 본토의 "레가스비"를 거쳐 여기 "다바오( Davao)"까지 오기전 12시간 동안의 침투 작전은 매 순간이 목숨을 건 도박이었던 것이다.

"휴~으읍!...."

윤서경은 가늘게 긴 숨을 몰아 내 쉬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너무나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정보에 의하면 이미 강대국 미국이 주축이되어 연합군을 형성 한뒤 "새벽별"의 본부로 선제 공격을 감행한다고 들었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은 어떠 했는가!...돈 있는 졸부들은 앉아서 죽으니 차라리 해외로 나가서 죽는게 낮다는 풍조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내를 탈출하고 있었다.
그 "매국노"들이 판을 치는 국내의 사정을 바라보며, 소수 정예요원으로 "새벽별"의 본부로 목숨을 건 공격을 결심 했을때 얼마나 허탈했던가!...

[...조국이 있어야 내가 있다!..]

윤서경은 "블랙요원"들을 모아 놓고...그 한귀절을 일갈 한뒤 지원자를 모집했을때, 팀 전원이 스스럼 없이 모두 자원을 해와 그녀는 눈물을 왈칵 P아 냈었다.
그랬다...
아직은 썩은 자들 보다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내 던질 수 있는 피 끓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것에 윤서경은 식어가고 있었던 정열에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그리고, "애국심"에 불타오르는 요원들을 달래가며 최 정예요원들로 단 8명만을 선출하여 새끼 손가락 끝을 베어 혈서를 쓴뒤 장도(長道)에 올랐던 것이다.

[..이것..가지고 가!...]

김판돌 경위!...
어느새 가슴속깊이 각인되어 사랑하게된 그가 떠나는 그녀에게 건내준 옥돌(玉石) 반조각!..그것을 그녀의 목에 걸어주며 김판돌은 처음으로 윤서경의 입술을 포개어 왔었다. 물어 보진 않았지만, 분명히 옥돌(玉石)의 나머지 반 조각은 그가 지니고 있음이 분명했기에 윤서경은 그의 가슴에 얼굴을 파 묻고 울음을 애써 씹어 삼켰었다.
어쩌면...다시 볼 수 없는 사랑하는 남자의 품속은 왜 그다지도 따스하고 포근했던지...

"흡! 흐읍!...."

윤서경은 울컥 치밀어 오르는 뜨거움을 기침으로 달랬다.
그리고 그녀가 바싹 말라오는 입속의 갈증으로 미지근하게 변해 버린 맥주병을 집어 들때였다.

"치익!~ 블랙 1!...접촉 암호가 들어 왔습니다!"
"오!~......"

너무나 기다렸던 보고였기에 윤서경은 집었던 맥주병을 내려 놓으며 눈을 확 빛냈다.
방금전...감성에 빠져 우울했던 그녀의 표정이 일순에 변해갔다. 바로..여전사(戰士)의 모습이었다.

"치이익!..5분 후면 도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검정색 정글모자에 윗 주머니엔 자주색 손수건을 꽂았다고 합니다!"
"접수!~ 접수...좋아 전 요원 준비 하~랏!..."

선술집으로 진입하는 골목어귀에 배치한 엄호방어선 요원이었고, 그는 화물차속에서 "휴대용 위성 컴퓨터" 로 접촉자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철...컥!.."

윤서경이 나직하게 전 요원들에게 명령을 내린뒤, 테이블 밑으로 내린 "매그덤55"의 권총을 왼손으로 움켜쥐며 숙였던 고개를 쓰윽 들었다.
그 때였다..

"헤~이잇! 거~얼!...."

웃통을 벗어던진 건장한 사내가 가슴에 난 자신의 무성한 털을 자랑스럽게 쓰다듬으며 윤서경 옆으로 다가와 어께를 툭 쳤다.
카키색 일색의 정글 관광용 복장 차림으로 벙거지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있었지만, 여자임을 다 감출 수가 없었던 그녀였기에 술집내의 분위기를 본다면 사내의 추파는 당연했다.

". . . . . . . . . . .!!"

순간, 윤서경의 건너편 테이블에 앉아있던 블랙 2팀장이 사내를 확 쏘아 봤지만 그녀는 그에게 눈짓으로 일단 가만히 있어라고 했다. 그것은 섯불리 시비가 붙어 싸움이 시작된다면 접촉자를 만날 수 없을 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윤서경은 후회했다. 선술집으로 들어와 사방 경계를 위해 요원들을 흩어지게 한뒤 주욱 혼자 앉아 있었던게 사내로 하여금 추파의 빌미를 줬음이 분명했던 것이다.

"캔!~ 유..어 스피~킹..잉~글 리~쉬?"
". . . . . . . . . .!!"

윤서경은 점점 더 난감했다.
바로 5분 후면 "새벽별"의 끄나풀이 선술집으로 들어 설 판에 술에 취한 멧돼지같은 사내의 추근거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그녀는 몇초동안 숨을 죽였다.

"헤~이! 유~얼....제~팬...거얼? 킥킥킥.."

윤서경은 여전히 자신의 오른쪽 어깨를 짚은체 힘으로 지그시 누르고 있는 사내를 살며시 올려다 보았다. 서툰 영어구사에 이미 알아차렸지만, 필리핀 본토인이 아닌 갈색눈의 프랑스계 사내였고 한눈에 봐도 100Kg가 넘는 거구였다.

"...끄~으응!...으드득!"

현재의 상황만아니었다면 단 한방에 자식의 아랫도리 중앙의 낭심을 터트리고도 남았다고 생각하며 윤서경은 이를 갈았다. 여전히 건너편 테이블의 블랙 2팀장이 그녀와 눈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차하면 사내를 뒤에서 덮칠 태세였다.

"동양..인 치곤 골격도 좋고...뛰어난 미인 이군..그래!..영어 할 줄 알어?..응?..여기서 혼자 앉아있다면 뻔...한~거 아냐?..얼마면 되?...킬~킬킬.."

사내가 아예 노골적으로 윤서경의 얼굴을 들여다 보며 10달러짜리 몇장을 흔들어 보였다. 그 행동에 블랙 2팀장이 정글용 대검을 장단지에서 빼내고 있는것에 윤서경은 또 다시 고개를 살푼,살푼 흔들었다.

"오~우!...굿~맨! 이리..와 단둘이 얘기 하지 않을래?..여긴 너무 시끄러워..호홋!"

윤서경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일어난뒤 활짝 웃으며 사내의 팔을 움켜잡았다. 물론, 테이블밑으로 내리고 있던 권총은 재빨리 배낭속으로 집어 넣은 뒤였다.

"오...영어를 훌륭하게 구사 하는..군..뷰~유~티풀..거~얼!"

사내가 놀라는 표정을 지어 보이며 뒤를 돌아봤다.

"헤이!~ 마~뇽!~...휘이익!~"
"휘이익!~...크하하핫!"

"마뇽"이라고 불리운 사내가 자랑스럽게 돌아본 테이블에서 그의 일행인 듯한 사내들이 여자사냥에 축하을 보내면서 휘파람을 불어댔다.

"오~우..허니..어디로...가?...저기도 괜찮어..응?"
"호홋?....캄~온!...여긴..너무 더워! 저기가..어때?..응?"

사내가 술집내의 여자들처럼 윤서경을 똑 같은 창녀 취급을 하며 바텐뒤쪽에 있는 조그마한 방을 가르켰지만 윤서경은 요염하게 웃으며 그를 울창한 야자수잎이 늘어 뜨려진 실외 화장실쪽을 가르켰다.

"휘이익!~휙! 마~뇽!~ 다음 차례는 나..야!.."
"제~팬...결인가..봐! 킥킥..암~튼 동양..년들은 돈 만..주면..벌려!..쿡쿡..쿡!"

뒤쪽에서 들려오는 사내들의 비속한 말을 들으며 윤서경은 야자나무뒷편 화장실로 그를 끌고 갔다.

"오우..굿..맨! 바지..벗을래?...내가 ?아..줄...께!"
"호~오옷! 그,그....럴...께!"

윤서경이 야자나무 둥지에 등을 기대어 혀를 내 밀어 보이며 눈을 찡긋거려 주었다. 그녀의 요염한 유혹에 사내는 벌게진 얼굴에 비지땀을 번들거리며 바지춤을 허둥거리며 끌러 내렸다.

"오..허~니...자!.자..너의 뜨거운 입속으로 들어 가고 싶~어!.."
". . . . . . . . . .!!"

사내가 아랫도리를 쓰윽 앞으로 내밀었다.
윤서경은 사내의 무기인 "페니스"를 바라보며 손목시계를 들어 살폈다. 요원의 보고가 맞다면 접촉 자와의 조우는 2분을 남기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퍽!.."
"헉!~우욱!~....끄,끄...응!"

사내가 두 손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감싸며 그 자리에서 펄쩍 뛰어 올랐다.

"획!~타악!~"
"뻐~억!"
"켁,케~켁!"

그 자리에서 폴짝거리던 사내가 피를 뿜어내며 고개가 뒤로 꺽여지고 있었다.

"쿵!~...큭,큭...꼬르륵!..꼬륵..."

사내가 바닥에 쓰러져 부들부들...떨며 갈색 눈깔을 뒤집고 있었다.

"으...드득!..개..같은 쌔~끼!"

윤서경의 단 두번의 발차기였다. 왼발로 사내의 낭심을 걷어 차 올렸고, 짝짓발로 야자나무의 둥지를 차고 올라 사내의 목 울대를 발 뒷꿈치로 내리 찍어버리는 번개같은 발 차기였다.

"휘이~이익!"
"퍽!"
"크~아..악!"

윤서경의 긴 다리가 허공에 치켜 올려 졌다가 사내의 명치에 정확히 내리 꽂혔다.
사내는 그 한방에 몸을 바닥에서 새우처럼 튀겼다가 숨조차 뱉아내지 못하고 즉사 하고 말았다.

"치익!~..블랙 1!...목표물 나타 났습니다.."

그 순간...
블랙 2팀장의 긴장된 목소리가 이어폰을 울렸다.

"접수..접근 암호..새벽별 떠 오르다!...로 먼저 날개를..펴!"
"퉤!~.."

윤서경은 눈조차 감지 못하고 죽은 사내의 얼굴에 마른 침을 뱉은뒤 민첩하게 선술집으로 향했다.

+ + + + +

그 시각..."제임스 장"은 어디에 있을까?

"제임스 장"역시..."다바오"에 와 있었다.
그는 마카오에서 필요한 무기구매를 마치고 싱가폴을 경유해서 아침에 "다바오"에 도착을 한뒤 정세를 살피며 해가 지기를 기다렸었다.
홍콩(H.KG)에서 거금을 받고 그에게 "새벽별"본부의 설계도를 넘겨준 전 조직원의 권유도 있었지만 자신이 지리를 분석 해 봐도 "다바오"가 그들의 본부인 "파라다이스"섬으로의 침투에 용이한 도시임이 틀림 없었던 것이다.

"헤~잇! 제임스!..그것..조심해서..옮겨...야 햇!"

선창에서 소형 어선 한척을 구매한뒤 부지런히 상자들을 배의 갑판으로 옮기고 있는 "제임스 장"에게 겁을 주며 눈을 찡긋 거리는 사내..는 "왕륭"이었다.
왕륭의 동행...
"제임스 장"은 마카오에서 무기밀매를 마친뒤 왕륭에게 간곡하게 그의 뜻을 거절을 했었었다.
하지만 왕륭의 고집을 끝까지 꺽을 수 없었던것은 자신을 살려줬던 "제임스 장"이기에 빚을 갚고 싶다고 했고, 또 그리고...마리화나 중독으로 인한 폐암(癌) 덩어리가 이미 그의 가슴을 덮어 얼마 살지 못한다는 고백 때문이었다.

"풍광이....너무 아름답군..."

왕륭이 여전히 들뜬 목소리로 오렌지빛 수평선을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띠딕!~삑!삑!삑!....삐~이익!"
"응?...."

"제임스 장"이 선실안쪽에서 울려대는 호출음에 뛰어 들어갔다.

"? 띠이...익!...뚜뚜뚜...."

위성에 연결된 노트북 화면이 어지럽게 흔들린뒤 윤곽을 잡아 나가고 있는것에 "제임스 장"의 눈에서 광체가 확 빛났다.

[...그림자! 안개꽃은 아직 시들지 않았음...]

"어................."

순간, "제임스 장"의 눈에서 맑은 것이 주르륵 배여나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고,고..마워요...지,지....현....씨! 살아 있었군...요!"

"제임스 장"은 목이 메여와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너무도 학수고대 했었던...아니, 생각조차 하기 싫었지만 한편으론 그녀가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였기에 "임지현"의 소식은 너무나 고마웠던 것이다.

"뭐~야?..제임스!"

뒤에 서 있던 왕륭이 컴의 화면과 "제임스 장"을 번갈아 보며 물었다. 한글을 모르는 그 였기에 궁금증은 당연했다.

"으..응?..응!..그,그..게!"

"제임스 장"은 감정에 복 받쳐 말을 잊지 못하고 시선을 돌려 수평선을 쏘아봤다.
자신의 비밀아이디를 잊지 않고 있는 임지현의 서글한 눈매가 수평선위로 겹쳐지며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것만 같았다.

"출..항..하~!지!"
"응?...벌~써?"

왕륭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눈쌀을 모으며 "제임스 장"을 보았다.

"가자..구! 준비..할게 많어!"
"쩝..뭐!~..굿!! 하핫! 헤~이! 캡틴! 출항 하~지구!"

한시라도 빨리 움직이고 싶은 "제임스 장"이었기에 재촉을 했고, 왕륭이 밀집모자를 벗어 흔들며 선장에게 소리를 쳤다.

"부~웅! 쿠르르~릉!~"

어선의 터빈이 힘차게 바닷물을 휘감을때 "제임스 장"은 위성노트북의 화면앞에 앉았다. 임지현이 자신의 생존 소식말고도 "새벽별" 본부의 구조를 첨부파일로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됐어....."

전 조직원에게 받은 설계도와 컴 화면에 비친 지하도시의 구조를 비교 해 보던 "제임스 장"의 표정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홍콩에서 건내받았던 설계도는 걸설당시에 작성한 터라 불확실한 부분이 많았던 터 인데, 임지현이 보낸것을 보니 상세한 미로까지 명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지하 5층 안전거주지역 F구역!...]

임지현은 자신이 갇혀있는 장소는 물론, 그들의 방호시스템까지 파악한대로 첨부해 놓고 있었다.

"우웅!~.....철~썩! 쏴아아..."

작은 어선이었지만 밀수운반용으로 활약한 배는 터빈의 마력수가 쾌속정과 같아 선미가 들어 올려진체 밀려오는 파도를 부수며 나아갔다.

". . . . . . . . . . .!!"

"제임스 장"은 선미에 부딪쳐 부서지며 흰 물보라를 일으키는 갑판에서 "파라다이스"섬 쪽을 쏘아봤다.
마음같아서는 지금 당장 달려가 임지현을 구하고 싶었지만, 계획한 대로 작전상 목적지를 "파라다이스"섬 바로 옆쪽 5Km정도 떨어진 "팔라우 제도"의 무인도인 "산호섬"으로 베이스 캠프로 정했던 것이다.

같은 시각..."파라다이스"섬 새벽별 본부의 지하 5층 F구역.

"하핫!...미스~임! 은 역시 천재요!..."

전(前) CIA요원 대니얼!...즉 암호명 "카시오피아"가 만족스런 웃음을 입가에 달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임지현이 "해커"로 인해 미(美) 핵(核)항모 "키티호크"의 시스템망으로 접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굿!~..역시!.."

카시오피아가 컴의 화면을 바라보며 열 손가락을 피아노건반을 두드리듯 쳐 나갔다.

"삑!~...."

[...접근을 허용합니다..]

붉은 점이 깜빡이고난뒤 이어서 전산망에 접근해도 좋다는 청색글자가 찍혀 나오고 있었다.

"호..옷!...꽤, 단단한 무기를 가지고 있는 걸?"
". . . . . . . . . . .!!"

임지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여 가며 정보를 살피는 카시오피아를 바라보며 손톱을 물어 뜯었다. 그것은 공격을 해오는 핵(核) 항모 "키티호크"의 시스템망을 "해커"하면서 "제임스 장"의 비밀접속 회선으로 자신의 생존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

"..."그, 그..이가..봤을까?..."...

임지현은 카시오피아 몰래, 프로그램 일시 전환방식을 사용해 "제임스 장"의 비밀접속 회선으로 단 10초동안 들어갔다 나온 조금전의 아슬했던 순간을 떠 올리며 식은땀을 이마에 달고 있었다.

"오~우..케이!..미스 임! 탱큐 베~리, 베리...마~아..취!"

카시오피아가 정보파악을 끝내고 저장파일의 키를 힘차게 쳐 내린뒤 임지현을 돌아봤다.

"자료를 분석해서 보고 하고 올테니...약속대로 식사 같이 하시는..거죠?"
". . . . . . . . . .!!"

그의 파란 눈동자를 바라보며 임지현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조금전 카시오피아의 일방적인 약속이었던 것이다.

"저...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보고 싶군요!..자 그럼.."

카시오피아가 휴대용 위성 노트북을 챙겨 들고 일어나며 턱으로 벽을 가르켰다.

". . . . . . . . . .!!"

임지현은 그가 가져왔던 이브닝 파티 드레스를 잊고 있다가 다시 바라보았다. 짙은 자주색으로 실크풍의 드레스 였는데 카시오피아가 힘들게 구했다는 너스레와 함께 들고 왔던게 어제 저녁이었다.

"..30분 후에 마중...오지요!"

카시오피아가 고개를 까닥 숙여 보인뒤 서둘러 방을 나가자, 임지현은 침대위로 털썩 주저 앉아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일시적인 눈 속임으로 카시오피아를 대하고 있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아..어쩌면...좋아!......"

카시오피아는 어느 한 순간부터 자신을 조직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듯 했고, 가끔씩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쏘아볼땐 오금이 저려왔었다. 그 눈속에 담고 있는 것은 수캐의 욕망이었던 것이다.

..."제..임스...가 그것을 봤을까?"...

역시,어김없이 떠 오르는 "제임스 장"의 얼굴에 임지현은 눈물을 머금었다.
자신이 위험에 처 해 있을때마다 구해주었던 그였기에 또 한번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길 임지현은 간절히 빌었다.

..."생(生)"의 욕구...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것은 마찬가지이리라...
임지현이 카시오피아에게 동조를 한것은 살고 싶었던 것이다..."새벽별"의 최후의 공격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카시오피아"를 통해 가까스로 알았을때부터 이상하게도 살고 싶다는 생의 욕구가 그녀를 사로잡아갔고, 또 동생인 임지숙이 그 농원에서 죽었는지..아니면, 살아서 탈출을 했는지 몰랐지만 꼭 살아있을것이라고 믿고 싶은것은 바로 "제임스 장"때문이었다.

"지,지..숙아...흐흐흑!"

임지현은 동생의 헤맑은 얼굴과 함께 떠 오르는 부모의 모습에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찌이잉!......"

그런 그녀의 모습을 클로즙해 나가는 감시용 카메라가 움직였다.

"죽여..버리..야...했어!...으드득!~.."

표독스런 눈초리로 화면을 살펴나가는 여자!..."로즈"였다.
그녀는 연인 카시오피아가 임지현의 방으로 갈때마다 불에 덴 사람처럼 팔짝거리며 신경질을 냈다. 그리고 끓어 오르는 질투심에 감시용 카메라를 통해 둘의 동태를 몰래 감시했던 것이다.

"딸~칵!...휴우..읍!"

순간, 라이터가 켜지는 소리에 이어서 짙은 담배연기가 훅..뿜어지고 있었다.

"응?...누,누...구야!"

"로즈"가 인상을 확 그으며 뒤를 돌아봤다.

"푸~후훗! 로...즈! 질투에 눈이 멀어..가는 군.."

롱 필터 담배를 삐딱하게 문 "야마오키"였다.
그랬다...
야마오키! 그는 한국본부가 이동 할때 강문수의 보디가드역으로 "파라다이스"섬까지 따라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로 온 이후부터는 본래의 주군(主君)인 일본조직의 책임자 "우꼰"밑으로 다시 들어가 그의 지시로 모종의 음모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기도 했다.

"어떻게 이..방으로 들어 왔지?"
"흐흣?...방문이 열려 있더군...."

야마오키가 눈짓으로 방문을 돌아보며 비웃음을 입가에 달았다. 그 모습에 "로즈"가 신경질적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는것을 야마오키가 그녀의 어께를 지그시 눌렀다.

"아,아...진정 하라구!"
"이..손 못치워?...건방진...자식!"

"로즈"가 표독스럽게 야마오키를 올려다 보았다. 감히...자신의 어께를 짚어 올 수 있는 자는 13인의 원로와 연인 "카시오피아"정도로 국한 되어있었던 것이다.

"크흐흣!...내가 저..치를 간단히 끝내 줄까?"
". . . . . . . . . .!!"

야마오키가 화면속에 보이는 임지현을 턱짓으로 가르키며 실눈을 지어 보였다.

"아~하하핫!..건방진..자~식! 주제넘게 굴지..마~랏!"
"호~오옷! 자신만만...한척 하지만 표정은 아~닌걸?...쿡쿡!"

로즈가 파안대소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야마오키의 이어지는 빈정거림에 그녀의 표정이 비참하게 일그러지며 오른팔을 쓰윽 들어 올렸다.

"아!~아...진정 하라구! 그 손목에 감겨진 칼에죽고 싶지않으니까..."

야마오키가 엄살을 떨며 한 걸음 물러난뒤 손 사례를 쳤다.

"야마..오키! 주인 잃은..개를 처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현재는 참는다!..하지만,언제 너의 목을 베어 버릴지 몰라!...조심 햇! 빠~가..야~로..옷!"
"휙!~ 철컥!"

로즈가 "새벽별"에 제일 먼저 항복을 해온 야마오키의 조국 "일본"을 비양거리며 돌출되었던 톱칼을 감추었다.

"요~오...씨! 어디 두고 보자구....누구의 칼에 먼저 피를 보는지..말이야...크흐흣!"

야마오키도 지지 않고 애도(愛刀)인 무풍(武風)의 손잡이를 잡아 돌렸다.

"또각! 또~각! 또각...."

로즈가 늘씬한 다리를 의식적으로 뻗어 걸으며 시선은 여전히 야마오키의 눈을 쏘아보았다.

"역시..아름답..군! 차가운...설...꽃같이..말이야!"
"야~마오...키!..마지막으로 경고 한다! 까..불지..마~랏!"

로즈가 야마오키의 눈동자를 파 버릴듯이 쏘아보다가 몸을 돌려 방을 나갔다.

"흠.....쩝!...."

야마오키는 로즈의뒷 모습을 바라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리곤 어금니를 물었다. 군살하나 없는 빼어난 몸매에 차가운 인상은 중성적인 매력이 흠씬 풍기는 그녀였다.

"언젠..가는 내...너의 사지를 찢어 죽일...거야...흐흐흣!"

야마오키는 언젠가는 로즈의 육체를 마음껏 농락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으로 눈빛은 번들거렸다.
그리고, 이미 그의 눈앞에는 발가벗겨진체 사지가 묶여져 헐떡거리는 로즈의 나신이 그려지고 있었다...

+ + + + +

그날 저녁 19:00..
다시, ["다바오( Davao)"]...의 뒷골목 한 건물 지하실.

". . . . . . . . . . .!!"

윤서경은 온몸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닦지도 안은체 한 사내와 마주하고 있었다. 갓등이 낮아 서로를 쳐다 봐야 할땐 고개를 숙여야 할 정도로 방안은 어두웠고 습한 더위 때문에 숨이 턱 막혀오고 있었다.

"더~글...러스!..가 보냈다...구?"

벌써 몇번을 물었던 말을 또 다시 해 오는 사내의 눈동자를 윤서경은 찬찬히 살폈다. "잭(Jack)"이라는 미국식 애칭을 지닌 사내는 나병을 앓고 있어, 얼굴은 흉칙하다 못해 괴물의 형상이었고 굵은 시거를 쥐고 있는 오른손은 손가락들이 뭉겨져 갈코리 처럼생긴 엄지와 검지만 남아있었다.
하지만...사내의 눈초리만큼은 매서웠다.

". . . . . . . . . . .!!"

사내가 반복해서 질문을 해오는 이유를 윤서경은 짐작을 할 수는 있었다. 눈 앞의 사내는 "팔라우 제도"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는 밀 무역의 총 책임자로 이익을 위해서는 배신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자 일뿐 아니라 살인까지도 스스럼없이 자행하고 있는 무서운 자임을 "더글러스 마이클"에게 익히 들었었던 것이다.
윤서경은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손으로 훔쳐내며 상체를 숙여 입을 뗐다.

"그렇다....잭!~벌써 몇번이고 그 대답은 이미 했다...원하는 물건을 이제..넘겨 줬으면 한다!.."
"뻑!~ 뻑!......"

사내가 시거를 빨면서 고개를 숙여와 윤서경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그리곤 붉게 충혈된 눈동자가 일순에 멈추어진뒤 갈코리처럼 휘어진 손가락에 쥐어진 시거를 내 밀었다.

"피워..보겠는가?....."

순간...윤서경은 가슴속이 써늘해지며 영화의 한 장면이 떠 올려졌다.
살인누명을 쓴 죄수가 무기수로서 프랑스령의 어느섬에 갖힌 후 원주민 마을로 숨어들어 섬의 탈출을 위해 배를 원했을때 나병을 앓고 있는 우두머리가 자신을 시험 하기 위해 피우던 담배를 내밀었던 장면!...

". . . . . . . . . . .!!"

몇초간의 무거운 침묵이 있은뒤, 윤서경은 손을 뻗어 사내의 검지와 엄지에 걸린 시거를 빼어내어 천천히 입으로 가져가 피웠다.

"으하하핫!....내 병이.. 옮겨지지 않는..음성적 나병인걸..어떻게 알았지?"
"후~우우웁!...난, 한번 믿으면 끝까지 믿는다...그게 내 방식이지..."

윤서경이 서스럼없이 연기를 뿜어내자 사내의 표정이 금새 밝아지고 있었다.

"흠....첫눈에..알아 봤지만..넌 대단한...여자..군!"
"칭찬해줘서..고맙다...자 돌려주겠다..보기보단 독..하군!"

윤서경이 시거를 다시 사내의 갈코리같은 손가락에 걸쳐주었다.

"흐흐흣!...좋다! 너에게 신임이 간다...지원 하겠다! 단, 일러준 스위스 구좌에 50프로의 금액이 이체되는 순간부터이다.."
"오~우...케이 염려마라!..."

"톡! 톡! 톡!...."

사내가 가슴을 뒤로 젖히며 시거를 쥔 손으로 탁자를 두들겼다.
그 신호로 뒷벽쪽에서 커튼이 젖혀지며 두명의 사내가 들어왔다. 사내가 그중 한명을 자신의 귓가로 고개를 숙이게 한뒤 뭔가를 소근거렸다.
윤서경은 명령을 받고있는 사내를 쏘아봤다. 선술집에서 자신들과 최초로 접선을 했던 바로 그 사내였다.

"자...시작 할까?"

사내가 귓속말을 마치고 윤서경을 똑 바로 쏘아봤고, 윤서경은 고개를 끄덕여 보인뒤 살며시 뒤를 돌아봤다. 뒤에 앉은 블랙요원이 그녀의 눈짓에 위성 노트북의 화면을 열었다. 그리고 그들의 요구 금액인 100만 달러를 스위스 구좌로 이체 하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반대편 사내들도 휴대용 단말기화면에 나타나는 이체의 진행을 확인하고 있었다.

". . . . . . . . . .!!"

윤서경은 마른침을 삼켰다.
이미 입안은 갈증으로 깔깔하다 못해 버석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긴장을 하고 있는 탓도 있었지만 필리핀 특유의 몬순기후에서 느낄 수 있는 끈적한 습기가 온몸을 연신 휘 감아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잠시후...
블랙요원이 계좌이체를 50프로 마쳤다며 윤서경에게 눈짓으로 끄덕거렸다.

"미스~터! 잭! 확인해..보라!"
"오!~....굿!"

사내가 자신의 부하를 바라봤고, 이체를 받은 화면을 쏘아보고 있던 사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흠....좋다! 약속한 금액 50프로가 들어왔다. 그럼....물건을 넘기...지!"
"톡톡톡!~"

사내가 또 다시 탁자위를 뭉게진 손으로 두들겼고, 그 신호로 뒷쪽에 서있던 부하가 봉투를 내 밀었다.

"자..확인이 필요 할꺼야!...흐흐흣!"
". . . . . . . . . .!!"

윤서경은 탁자위의 봉투를 서둘러 집어 뒷쪽의 요원에게 넘겼다. 블랙요원이 봉투속의 디스켓을 찾아 민첩하게 위성 노트북에 삽입한뒤 화면을 띄우고 검색을 해 나가기 시작했다.

"엔~젤! 파~라 다..이스! 섬의 위치가...더~글러스가 찍어준 좌표와 거의..일치합니다! 그리고...새벽별 본부의 설계도면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요원의 보고에 순간...윤서경은 몸이 부르르 떨렸다.

..."쿵!~..."...

그와 동시에 윤서경은 가슴속을 세차게 울려오는 희열을 느끼며 사내를 향해 씨익 웃어 주었다.
천신만고 끝에 알아낸 "새벽별"의 본부위치였던 것이다!!... 윤서경은 뛰어오는 심장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사내에게 흔쾌히 입을 열었다.

"좋다! 굿!~..이다..그럼 2번째 거래를 시작할까?..."
"물론이다!...배와 무기가 필요 하다고 했는데...메뉴는 엄청 다양하다...크하하핫!"

나명환자 "잭(Jack)"과의 두번째 거래는 현지 조달품목인 침투용 배와 중화기 무기였던 것이다.

"자...그 메뉴를 보러 갈까?...싱싱한 놈을 골라야 하겠지?"
". . . . . . . . ..!!"

사내가 흥이 난듯 먼저 일어났고, 그뒤를 윤서경과 블랙요원들이 따랐다..

"꾸르릉!~ 쏴아아아!~"

밖으로 나오니 몬순기후 특유의 후덥지근한 소낙비가 뿌려지고 있었다. 윤서경은 하늘을 한번 힐끗 쏘아본뒤 "잭"이란 사내가 가르키는 창고로 향했다...

+ + + + +

그 시각, "파라다이스"의 기밀 상황실...
강문수는 카시오피아의 보고를 들으며 흡족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흠...굿!~..이~군...근데..저 손님들...어떻게 처리 하지?"
"어르..신! 30분 후면 그들 앞에 그물망을 쳐 놓고 매복을 마칠 수 있습니다"

카시오피아가 대형 스크린을 바라보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대형 스크린에는 파라다이스섬에서 동북방향으로 약 5Km 떨어진 무인도인 "산호섬"이 여러각도로 시뮬레이션되어 클로즙되어 있었고, 그 섬의 해변에서 움직이고 있는 전투병력의 꼬물거림이 위성의 "열(熱) 적외선 감지 시스템"을 통해 한눈에 살필 수 있었다.

"꼭..필요 할...까?"

강문수는 혼잣말 처럼 내 뱉으며 쓴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 판단은 그랬다...
핵(核)항모 "키티호크"의 작전 시스템을 "해커"한 부분은, 그들의 공격계획을 미리 알 수 있다는 면에서는 큰 성과였다. 하지만, 지금같이 긴박한 상황에서 침투을 해오는 전투병력을 상대 할 필요가 꼭 있을지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던 것이다. 그것은 좌표를 정확히 찍어 미사일 한방이면 깨끗하게 처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아...니야!...그게 좋겠군...흠!.."

잠시 생각에 잠겼던 강문수가 생각을 바꾸었다.
그것은 공격을 해 오는 미(美) 해군과 상호 탐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 사용으로 인한 "전력노출"이 염려가 되었던 것이다. 본 게임을 시작하기전 "오픈 게임"으로 힘을 소비시킬 이유가 없다는게 강문수의 판단이었다.

"뭐!...좋아! 저들도 키티호크의 명령을 받아 움직일 테니...어디 한번 두고 보지...그들의 작전 기동성을 말이야...흐흐흣!"

강문수가 나름대로의 손익 계산을 두드려 본뒤 작전을 승인했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카시오피가 미소를 지어 보인뒤 의자에서 자세를 똑 바로 한뒤 소리쳤다.

"좌표 3692!...로 손님들을 마중 나간다! 현재시간 19시 40분! 타임..아~웃! 예정시간 20시 30분이닷! 시행 할것!"

카시오피아가 공격상황진행 요원에게 일사천리로 명령을 내렸다. 그런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강문수의 시선은 신뢰를 가득 담고 있었다.

"흠.....쓰..으읏!..."

하지만,이내...강문수의 이마에 굵은 주름이 잡혀갔다.

"제...임..스!..."

그것은, 마음 한 구석에 단단한 돌처럼 엉켜져 있는 "제임스 장"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강문수는 긴장의 연속으로 한동안 "제임스 장"의 존재를 잠시 잊고 있었다가...무인도에서 침투준비를 하고 있는 정체불명의 전투병력을 본 순간 파뜩 떠 올려졌던 것이다.
물론...파라다이스섬의 경계태세는 자신이 생각해도 완벽했다. 하지만 "제임스 장"의 단독작전 수행능력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만약에 그가 여기로 침투를 해 온다면 결과는 예측 할 수 없다는 점이 강문수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1999년 8월 파나마 운해 작전!..]

그때, 조직은 위기 였었다.
자금조달을 위해 파나마의 정글 깊숙한 곳에 마약제조공장을 운영했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그해 8월 정보가 새어 나가 공장은 미(美) 해병 특수부대의 공격으로 쑥대밭이되었었고, 보복을 위해 미(美) 군사기지를 폭파 할때 "제임스 장"의 단독작전능력을 지켜 봤었던 조직의 원로들은 혀를 내두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였던 것이다.

"죽...여 버렸어야...했어!"

강문수는 수십번이고 되내었던 후회를 다시 곱씹었다.
한국에서 "제임스 장"을 제거 하지 못한 것이 목구멍에 걸린 암(癌)덩어리처럼 걸려왔던 것이다.

"목표물 접근 30여분 전입니다!"

공격요원의 보고에 강문수는 숙였던 고개를 들고 스크린을 바라보았다. 무인도인 "산호섬"의 반대편으로 은밀하게 접근하고 있는 새벽별의 정예 전투요원들의 움직임이 붉은선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같은 시각...
미(美) 핵(核) 항모 "키티호크"..의 위치는, 인도네시아의 보루네오섬 윗쪽 "보루네오 해(海)"역을 돌아 필리핀 본토로 35노트이상의 고속 항해를 하고 있었다.

[...목표물 근접 전 524Km...]

"키티호크"를 직접 지휘하고 있는 미(美) 해군참모총장 "크리스토퍼 마이클"제독은 초초한 시선으로 상황실의 레이더를 쏘아봤다. "새벽별"의 본부인 "파라다이스"섬은 아직 "524Km"가 남았다는 표시를 5분전에도 확인한 바 있는 그로서는 피가 마르고 있었던 것이다.

[...새벽별의 최후의 공격 통첩 18:19분...전!...]

목표물의 접근거리를 나타내는 옆쪽의 전광판에 명시 되어있는 카운트 다운은 무심하게 흐르고 있었다.

[...새벽별의 대공 방어 시스템에 관한 정보 없음. 근접공격 할것....]

그것은 1시간전 통보해온 "연합국"작전 사령부의 최종명령이었다.
그랬다...
미(美) 합중국과 영국은 물론 프랑스, 러시아가 긴급하게 협약한 "연합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은밀하게 합동작전을 전개하고 있었고, 당연히 미(美) 합중국이 중심이 되어 작전권을 가지고 있었다.

"흐음!...그게..아닌..데!...쩝!"

"마이클"제독은 명령을 받은 뒤 줄곧 자신의 작전계획이 관철되지 않은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작전은 선제 공격이었던 것이다.
현재 항모(航母)엔 95대의 F-16과 F-18이 탑재되어 있었다. 그 전폭기들은 항속거리가 500Km였기에 어택커(attacker)식의 공격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은 항모에 장착된 함대지(艦對地) "쿠르즈"미사일로 새벽별의 본부인 "파라다이스"를 때려 불바다를 만들어 버린 후, 이어서 목표물에 5분 간격으로 도착 할 전폭기로 쑥대밭을 만들어 버린뒤 다시 긴 거리를 비행하여 모함으로 돌아오는 컴팩트(compact)식의 작전 계획을 몇번이고 상신 했지만 묵살 당한 그였기에 입맛이 썼다.
어디, 자신이 직접 지휘권을 갖고 있는 핵(核) 항모 "키티호크"에 탑재한 전폭기 뿐이랴!...뒤 따르고 있는 영국 항모(航母) "엘리자베스"호는 물론 프랑스 항모인 "드골"호에 탑재한 전폭기를 합친다면 3개국 항모가 보유한 전폭기는 무려 256대였다.
그리고, 아직 정확한 위치가 파악 되고 있지 않은 러시아의 항모(航母)인 "붉은 별"호까지 합친다면 해 볼만한 작전이었던 것인데 연합 작전 사령부는 근접공격을 명령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아어~언!...어떻게 그런 작전을.....흠!.."

"마이클"제독은 텍사스주(州)의 지하도시에서 작전을 통괄하고 있는 공군참모총장 "아이언 풋"의 얼굴을 떠 올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였다...

"제...독님! 저,저....쪽을 보십시오"

상황실 팀장인 "딘"중령이 "마이클"제독을 다급히 불렀다.

"저게...뭔가? 더...클로즙..해 보도록!"

"마이클"제독이 위성으로 무인도인 "산호섬"을 클로즙 시키게 했다.
그기엔 호주에 주둔하고 있던 영국의 "그린베레"3개팀 24명이 상륙하여 작전준비를 위해 은거지 구축을 하고 있었고, "쾀"기지에서 출발한 자신들의 특전부대요원인 "네이버 씰"팀의 도착을 기다리라고 이미 명령을 했었다. 두 국가의 특전부대가 조우 할 예정시간은 2시간 후인 "21:00" 정각이었던 것이다.

"어...어! 알파의 반대편에서 정체불명의 병력들이 빠르게 그린팀을 에워 싸고 있습니다"

탐지요원의 보고대로 "그린베레"팀이 은거지를 구축하고 있는 지점을 에워싸는 병력들이 바둑판의 검은돌 처럼 "U"자 형태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게 보였다.

"그린..팀장에게 신속히 통보..하도록!"

"마이클"제독이 "딘"중령에게 위성을 통해 "그린베레"팀장을 부르게 했다.

"알~파! 2368! 알파2368! 여긴 어~미 흰독수리..닷!응답하라!"
"치지직!...치지직!"

하지만,위성으로 연결한 "산호섬"의 "그린베레"는 수신을 못하고 있었다.

"어!~이,이...이~상합니다...불과 10여분 전에는 교신이 되었습니다..만!"

"딘"중령이 얼굴을 굳히며 "마이클"제독을 바라봤다.

"단~선으로...연결..해~f! 위성 시스템이 오류..일지도 몰라!"
"넵....호출번호 568! 5! 6! 8! 단선으로 긴급호출 해~f!"

"딘"중령이 무선병에게 다그쳤고, 무선병이 해드폰을 고쳐쓰며 무선싸이클을 맞추어나갔다.

"찌~이이익!...알파! 알~파..2368! 알파...2368! 여긴 어~미...흰독수리..닷 응답하랏!"
"피...치지직!..여긴 알~파..닷! 위성 수신상태가 기상관계로 좋지 않다!.."

다행히도 단선으로 연결은 되었지만 송,수신 상태가 극히 좋지 않았다.

"피..치지직!~ 알파! 2368!~ 은거지의 11시방향으로 정체불명의 부대가 포위를 하고 있다...대비..하랏!"
"치~이익! 피치지직!...수신 불가..반복..반~복!..하~랏!"

"어.....알~파! 2368! 감...잡아~랏!...은거지의 11시..방향..."
"치지직!~ 여긴 엄청나게 스~콜 성..폭우, 폭우가..P아 지고 있다! 수신이 불가..하~닷!"

"그린베레"팀장의 목소리와 함께 비가 내리는 소음까지 섞여 들려오고 있었지만, 그들은 이쪽의 송신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어!캡...틴! 불과...200미터 까지...그들이 에워 싸며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오!~..마이...갓!...."

"딘"중령이 눈을 뜨악하게 뜨며 "마이클"제독을 돌아봤다.

". . . . . . . . . . . . !!"

"마이클"제독이라고...무슨 수가 있을까?....그 또한 이마에 땀을 달고 스크린과 레이더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6분여가 흐른뒤..무인도의 "산호섬" 해변에서 최초의 총격음이 들려오고 있었다.

"따르르륵!~ 따르륵!"
"쓩!~....쯔~콰~앙!"

"으아~아악!"
"습,습..격이닷....방어선...을...크~아..아악!"

"캬캬캬캬캬!~컁!~"
"펑!~쿠콰~아앙!"

"크아악!~...여긴..알..파! 알~파! 습,습격이..다!...지,지...원을...으~아악!"

단선으로 연결된 무선에서 들려오는 현장의 처참한 비명에 "마이클"제독을 주먹을 말아쥔체 부르르 떨 뿐이었다.

"아..오마...이...갓!"

"딘"중령이 자리에 풀썩 주저 앉았다.
스크린에 잡힌 "산호섬" 해변은 섬광이 연이어 번쩍거렸고, 꼬물거리는 물체들이 쓰러지며 정직되어가는 장면이 선명하게 떠 올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그린베레"요원들이 습격을 받아 죽어가면서 만들어내는 추상화였고, 그 "광시곡"은 10여분간 이어지고 있었다...

"따르르륵! 따르르륵!"
"캬캬캬캬캬캬~컁!"

연발로 들리던 소형화기의 발사음이 점점 잦아들고 있었다.

". . . . . . . . .!!"

"키티호크"의 상황실은 총소리와 폭팔음이 끊기면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전,전......원 사망입니다..."

잠시후...
침묵을 깬 것은 "딘"중령이었다.
"적외선 열(熱) 감지 시스템"으로 비춰본 "그린베레"의 요원중 단 한명도 움직임이 없었던 것이다.

"딘!~...E2! 조기 경보기를 발진..시키게!"

"마이클"제독이 결심을 하듯 명령을 내렸다.

"하,하...지만 제독님...그건..작전 사령부..의 명령이...!"
"모든 것은..내가 책임진다!"

"마이클"제독이 "딘"중령의 말을 자르며 단호히 일갈했다.

"아....넵! 경보를 울려! 전투준비 상황 5!~....E2 1, 2, 3! 발진 준비 하~랏!"

"딘"중령이 수화기를 집어들어 전 항모(航母)에 전투준비를 명령했다.

그 시각....영국의 "그린베레"가 전멸한 "산호섬" 해변에서 80여미터 안쪽의 숲속.
열대 몬순지방 특유의 "스콜(squall)"은 구름과 비를 동반한 "블랙스콜"현상까지 겹쳐 칠흑같이 어두웠다.
야자수와 넝쿨이 뒤엉켜져 있는 은거지 분지에는 습격을 받아 숨진 그린베레 요원들의 처참하게 찢긴 시체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팀별~로 철...수! 한다! 좌표 158-56! 의 선착장으로 신속히 집결 하도록"

새벽별의 정예부대를 지휘하던 대장이 그린베레들의 확인사살을 마친 병력들을 모아 철수를 명령하고 있었다.

"3팀은 후방 감시를 위해 10분후에 출발 할~것!"

대장은 명령을 마친뒤 공격팀들과 신속하게 반대편 정글속으로 사라졌다.

"번~쩍!..."
"꾸르릉! 콰쾅!....쏴아아아!~"

번개를 동반한 "블랙스콜"은 거친 비를 뿌려댔다.
그 번개가 번쩍일때마다 사지가 떨어져 나간 "그린베레"요원들의 처참한 시체들이 을씨년 스럽게 살아 일어나 춤을 추는듯한 착시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 순간이었다..

"휙!~"
"커~억!..."

후방경계를 하고 있던 새벽별의 정예부대원 한명이 목을 움켜쥐고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어!~ 뭐,뭐...얏!"
"철~커덕!"

팀장격인 사내가 민첩하게 야자수뒤로 몸을 숨기며 AK-47B의 총구를 들어 올렸다.

"피픽!~"
"큭!.."
"우~욱!.."

몇초후 이상한 묵음이 난뒤, 그와 똑 같이 몸을 숨기고 있던 요원 2명이 이마에 피를 뿜어내며 쓰러져갔다.

"이이잇!~"
"캬캬캬캬캬캬~캬앙!"

팀장이 어둠을 향해 무자별 연발 사격을 B었다.

"따르르륵! 따르륵!"

그 신호로 나머지 요원 2명도 동시에 어둠을 향해 사격을 퍼 부었다.

"쏴아아아~~~~"
"후두두둑!....투두둑!"

하지만....사위는 비가내리며 만들어 내는 소음말고는 너무도 조용했다.

"헉헉!~..."
"촤~아악!.."

그가 탄창을 갈아 끼우기위해 야자수 밑둥지로 몸을 낮추었을때 였다. 자신의 등뒤로 써늘한 느낌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휙!~"
"으읍!...흡!...끄으...으읍!"

어둠속에서 불쑥 손이 튀어 나와 그의 목을 감았고....번뜩이는 칼이 사내의 목을 썰컹! 잘라내고 있었다.

"쿵!~ 철퍼...덕!"

야자수앞으로 목이 없는 사체가 앞으로 쓰러지며 물 웅덩이속으로 쳐 박혔다.

"헉....어!~어!...여긴! 새벽..별 3! 새....벽...크아..악!"

자신의 팀장이었던 사내의 목 없는 몸뚱아리를 목격한 나머지 요원 2명중 한명이 무전기를 귀에 꽂으려다 입에서 피를 뿜어냈다.

"쿵!~.....첨~벙!.."

그 역시 목없는 사체가 쳐박힌 웅덩이속으로 쓰러졌다.그의 등에는 정글용 "벌목도"가 깊이 박혀들어간체 번뜩이고 있었다.

"헬...프...미!....헬...프.."

또 다른 나머지 한명이 넝쿨뒤에서 뒷 걸음질 치며 분지쪽으로 들어섰다.
그는 두 손을 번쩍 치켜든체 몸을 부들,부들...떨며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상대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휙!~"
"크아~아악!..켁켁...."
"철퍽!....쿵!"

어둠을 가르는 물체가 희 번뜩이며 사내의 몸에서 목과 몸뚱아리를 분리해 버렸다.

"번~쩍!..."
"꾸르르릉! 쿵...콰콰~앙!"
"쏴아아아!~~~"

번쩍이는 번개의 뇌성빛 만큼 눈을 번뜩이며 비를 맞고 서 있는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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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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