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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19:51 864회 0건

[ 18부 ]
"그림자"...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들 앞에 섰습니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테러로..인명피해는 물론 경제시설과 국가 기반의 중요 시설들이 파괴 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도 그 범죄단체에 대응하고자 민! 관! 군!..이 일심동체하여 사전 대비는 물론 역공세로 더 이상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것입니다. 따라서 비상시국에 관한 대통령 특별법 제 9조를 발권하고자 합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지역적인 비상 계엄령을 금일 오후 6시를 기해 전국으로 확산 선포 합니다...]

새벽별의 3차 공격의 효과는 그들의 기대보다 더 컸다.
공격을 당한 국가들의 국가 통수권자를 중심으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었고, 한국도 대통령의 특별회견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비상 계엄령이 시작되었다.

[...정치활동 금지! 학교 및 전문교육기관의 휴교! 집회와 시위금지! 경제 활동의 3조 1항 금지! 해외 출국규제에 관한 시행령 11조 발효!....]

대통령에 이어 내무부 수반이 전국 계엄령 발동에 관한 세부지침을 읽어 내려가는 TV 화면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표정은 착찹하기만 했다.

"KSP"본부..
기밀실에서 TV방송을 바라보는 간부들의 표정은 비장한 각오로 변하고 있었다.
이미, 민흥식 국장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다녀온 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을 발표 한다는 사전설명이 있은 터였지만 국가의 위기를 막아 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간부들의 각오는 남달랐던 것이다.
"KSP"는 "국정원"과는 별개로 국가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는 국제문제전략 연구소로 출범하여 해외는 물론 국내의 대 테러에 관한 전담 기관이었다.
그것은 날이 갈 수록 심해지는 대 테러집단의 난행이 국가 전복의 위기 상황까지 몰고 갈 만큼 그 들의 세력이 커졌다는데 있었다. 이미 아프리카의 "가봉"과 "아프카니스탄"은 테러조직이 뒤에서 모든것을 관장하는 "꼭두각시"로 전락한 나라로서 좋은 본보기였던 것이다.
세계의 경찰을 자부하며 민주주를 수호 한다며 군대의 파견을 망설이지 않았었던 미국조차도 "테러"와의 전쟁에선 속수무책으로 방관하였다. 물론 "이라크"처럼 그 대상국이 산유국(産油國)이었다면 방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모두들...각오를 달리해야 할게야..각하께서는 우리 KSP에게 큰 기대를 걸고 계..셔! 따라서 간부들은 데포콘 4! 상황에 맞춰 작전을 전개하는데 있어서..한 치의 착오도 없어..야 햇!"

민흥식 국장의 비감어린 목소리가 기밀실을 울렸다.

"흠..아직 그들의 목적이 무조건적인 살상과 경제시설은 물론 국가기반의 중요 시설을 파괴하는 것만 아닌것 같아...일차적으로 먼저..그들의 최종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아야..하겠는데 말이야...휴~으읍! 어려워!..."

민흥식 국장이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의 모습을 바라보는 윤서경 경감의 감흥은 남달랐다. 테러의 연속이 자신의 책임은 아니겠지만 끓어 오르는 분노가 기밀실의 무거운 분위기 눌려 폭팔할 것 같아 눈을 지그시 감아 버렸다.

["노스트라 다무스"...의 예언!..]

윤서경 경감은 감고 있는 눈 꺼풀속으로 "노스트라다무스"를 떠 올렸다.
15세기 프랑스의 점성학자이면서 의사였던 그가 1555년에 발간한 <예언서>..... 전 세계를 아비규환의 폭풍속으로 몰고갔던 1차 및 2차 세계대전은 물론 그 이후 강대국들의 핵 개발로 인한 3차 세계대전의 예고...이어지는 국지적인 전쟁!...그리고 테러로 인한 자멸의 길을 걷게 된다는 <예언서>..
그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 지금까지 거의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에 역사학자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었다.
19세기 열강들의 바다로 향한 세력 뻗침...20세기의 이념전쟁으로 동,서 냉전의 희생물이 되어야 했던 약소국들...그리고 현재 21세기에 와선 강대국들의 자원 확보를 위한 경제전쟁과 소수 불법정예 단체들의 테러가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자! 자!..모두들 힘 내자구! 각..부서 책임자들은 이 시간이후 부터 보고계통을 일원화 한다! 따라서 블랙 제로로 직접 보고할 것 이상!"

민흥식 국장이 자신의 호출번호인 "BLACK 0"를 일갈 한 후 자리를 떴고, 그 뒤를 간부들이 바삐 기밀실을 나갔지만 윤서경 경감이 우두커니 앉아 있는 것에 김판돌 경위가 일어섰다가 엉거주춤 선 자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뭐...해! 가자..구!"
"어!....아!~ 네...알았어요"

넋을 빼고 있은듯 윤서경 경감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둘이서 마악 어께를 나란히 하고 기밀실의 문을 나 설때 윤서경 경감이 김판돌 경위에게 속삭였다.

"선배..님! 어젠..미안 했어..요! 호호~홋?"
"응?..으응!....뭐!..."

순간,김판돌 경위의 얼굴이 홍시감처럼 빨게지며 머쓱해 했다.

"저 지금 사격장 가 봐야해요! 윤상철 박사님께 자료 오면 연락 주세요..빠~이잇!"
"응!..그,그...래!"

윤서경 경감이 등을 보이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늘씬하고 탄탄한 그녀의 자태가 복도를 꺽어 사라질때까지 김판돌 경위는 멍..하게 그자리에 서 있었다.

"참...나!...쩝!"

김판돌 경위가 그제사 몸을 돌려 복도를 천천히 걸었다.
그랬었다...
어젯밤 술에 취한 윤서경의 육탄공격을 막아 내느라 진땀 깨나 흘렸던 자신이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출근을 같이 하면서까지 둘 사이엔 머쓱한 감정 때문에 한 마디도 주고 받지 않았었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자신이 잘 참아 냈다고 스스로 대견해 했지만...사실은 정말 참기 어려웠던 밤이 아니었던가!...
윤서경의 군살하나 없는 탄력적인 나신을 바라보는 순간, 잊고 있었던 본능이 꿈틀거리며 살아났고 수캐의 무기에 불끈 힘이 들어가 그것이 고개를 치켜 들었을때의 번민!...하지만 끝까지 그녀를 소유하지 않았던 것은 용기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다만..또 하나의 악연(惡)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소유..하고 싶지 않아요?..."]

윤서경이 자신을 올라탄 뒤 탐스런 젖가슴으로 짓눌러 오며 귓가에서 뜨겁게 뱉아낸 말이었다.

[..."부..담을...느끼...시..는..군..요!"]

목석처럼 침을 꼴깍거리며 발기한 "페니스"가...사그라 들기만을 속으로 용을 끙,끙 쓰고 있던 자신의 얼굴을 안스럽게 내려다 보는 그녀의 눈은 욕망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 눈동자을 올려다 보며 둘 사이의 코등이 닿일듯 말듯 해 지며 입술을 덮쳐 올때 그는 얼굴을 옆으로 꺽고 말았었다.

[..."치~이잇!...바보..같..어!"]

급기야, 몸위에서 내려가며 윤서경이 자신을 "바보"라고 했었을때의 그 순간까지도 번민을 해야 했었던 자신이었고 보니 조금전까지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볼 수 가 없었던 것이다.

..."허! 허..참..나! 내가...정말...바~본..가?"..

김판돌 경위는 엘레베이터를 오르며 허탈하게 웃음을 삼켰다.

+ + + + +

남과 여의 사이란 말로서는 다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미묘한 것일까..
서로를 바라보는 순간부터 사랑의 감정이 싹 틔워 진다고 한다면 "플라토닉"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의 시각으론 육욕에 눈이 멀어서 였다고 할지 모른다.

강남의 "제임스 장"의 오피스텔!..
그기서도 남여의 미묘한 감정 때문에 안절부절 하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아~이...차암!..어...쩜...좋..아!"

임지현은 어젯밤의 일을 떠 올리며 얼굴이 화끈 달아 올리와 두 손으로 뺨을 감쌌다.
...둘이 어떻게 해서 침대로 가서 엉키게 되었는지 기억이 가물거렸다. "제임스 장"이 직접 요리를 한 "스파케티"와 와인을 곁들인 저녁을 먹은뒤, "컴"앞에서 둘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그의 부재중 "해커"로 알아낸 "새벽별"의 자금 흐름을 살피고 있을 때였다.
귓볼에 스치는 뜨거운 숨결을 느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을때 "제임스 장"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덮쳐왔고...순간 놀랐었지만 그의 뜨거운 혀를 자신의 혀로 감으며 맞아 들이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곤..뭐 였던가! 막상 섹스의 최종단계로 접어 들어 떨리는 몸으로 그의 분신을 받아 들일 준비를 했건만...그의 이해 할 수 없는 울음으로 그만 둔 후 거의 뜬눈으로 지 세우다 새벽의 여명을 바라보며 잠이 얼핏 들었고 깨어나 보니 "제임스 장"은 외출을 한 뒤였던 것이다.
그리고 조금전 "제임스 장"이 마악 오피스텔로 들어 설때 그의 얼굴을 바라 볼 수 가 없어 화장실로 엉겹결에 뛰어 들어온 터 였다.

"아이....모~올라..나..어떻..게!"

임지현은 가슴이 콩! 콩 뛰어와 어께를 흔들었다.
그랬다..
지현은 하루종일 오피스텔안을 서성이며 안절부절 했었다.그가 외출에서 돌아오면 어떻게 얼굴을 마주 할지를 손톱을 물어 뜯으며 고민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 . . . . . . . . . .!!"

지현은 문밖의 동정을 살폈지만 조용한것에 심장이 더 뛰어 왔다.

"불..능..일까?..아니면....."

임지현은 자신의 입밖으로 엉겹결에 내 뱉은 말로 스스로 얼굴이 다시 화끈 달아 올라 두 손으로 뺨을 감쌌다.
그때였다.. 화장실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것에 지현은 세면대의 물을 세차게 틀어 버리며 문밖의 동정을 살폈다.

"똑! 똑! 지,지..현씨..."
"네,네~에엣?"

임지현은 대답을 하는 자신의 목소리가 엉겹결에 컸다는 것에 속이 상했다. 아침부터 허둥거렸던 감정이 고스란히 나타나 버렸던 것이다.

"나..와 보실...래요?"
"네!..그,그럴..께요!.."

임지현은 거울속의 자신을 바라보며 뜨거워진 얼굴이 왜 빨리 식지 않는지 또 한번 허둥거리며 찬물로 세수를 푸! 푸..거리며 해댔다.
잠시후..
거실로 쭈빗거리며 조심스럽게 들어선 지현을 "제임스 장"이 손짓으로 TV를 가리켰다.

[...친애 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화면엔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연설문을 읽어 내려 가고 있는게 보였다.

"계엄령이..전국적으로 확대 되는 군..요.."
"네...에..."

임지현은 기어 들어 가는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지만, 마음은 그게 아니었다.
머쓱한 현재의 감정을 정리를 하지도 못하고 있는 지금...뜬금없이 TV를 보라고 하니 지현으로서는 더 안절부절이었던 것이다.

..."참..나! 사람을 더...무안하게..해!"..

임지현은 앉지도 못하고 엉거주춤 서서 손을 부볐다.
"제임스 장"이 TV에서 눈을 돌려 지현을 올려다 보았다. 한눈에 봐도 선해 보이는 그의 눈망울을 마주하며 지현은 얼굴이 달아 올라서 시선을 창밖으로 돌려버렸다.

"지..현씨! 나...밉죠?"
"넷?..."

"제임스 장"의 물음에 지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와서..좀 앉으 실..래요?"
"네...에!"

임지현이 고개를 숙인체 "제임스 장"의 마주편에 앉았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할것 같은 그가 잠시 침묵을 하는 바람에 둘 사이는 더욱 머쓱해진 표정으로 제각기 시선을 달리했다.

"저~기!.."
"저...."

잠시후...둘이 동시에 입을 떼며 서로를 바라본 것에 "제임스 장"이 먼저 눈웃음을 지었고 지현도 베시시 웃어 버렸다.
아마도,둘은 참았던 서로의 심정을 제각기 털어 놓으려고 잠시 마음의 정리를 하느라 침묵을 했었고, 그리고 무슨 말이든 해야 되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입을 똑 같이 뗐던것이다.

"저....기 지현씨..제가...흡!..흡!..그러니까...그게! 말이죠!"

"제임스 장"이 먼저 목을 가다듬으며 지그시 지현을 바라 보았다.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해야 한다고 결심을 한 이상...그녀에게 모든것을 털어 놓기로 작정을 했던 것이다.
그랬다...
"제임스 장"은 하루종일 외출을 해야 했었던 이유가 있었지만,오피스텔로 돌아 오기까지 갈등의 연속을 정리하느라 자책감으로 허탈감에 빠졌었다.여태껏 자신의 과거를 타인에게 고백을 해보지 않았던 자신이고 보니, 막상 임지현에게 털어 놓기가 쉽지않았던 것이다.
자신의 과거!...굶주리고 처절했던 어린시절...그리고 아버지가 누구인지 조차 모르고 성장 해야 했었던 어두운 과거와 지금 현재의 자신이 있기 까지의 결코 짧지 않은..소설같은 얘기를 해야겠다고 결심 한 것이다.
그래야만이..어젯밤에 그녀와의 타오른 불꽃을 끝까지 불살라 버리지 못한 이유 또한 납득을 시킬 수 있을것 같았다.

". . . . . . . . . .!!"

"제임스 장"은 임지현을 다시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동생을 납치한 장본인이었던 자신이었기에 그녀를 향한 연정을 스스로 경종을 울리며 자제를 해 왔었다.
하지만..그 경종의 "엘로우 카드"는 그녀를 바라볼때마다 봄눈 녹듯이 사그라들며 사랑의 감정이 푸릇,푸릇 돋아나 어느새 제지 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그~래! 모든것을 고백하고...용서를 빌자!....그래서 용서를 해주며 나를 받아..준다면...그 때...도 늦지 않아!"...

"제임스 장"이 다시한번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입을 마악 떼려고 할때였다.

"지,지...현아!..."

그때까지도 "제임스 장"이 자신을 부른뒤 아무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것에 얼굴이 달아 올라 있던 지현이가 먼저 화들짝 놀라서 침대를 바라보았다.

"어~멋!...민,민...영아!"

최민영이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는지 상체를 힘겹게 일으키고 있었다.지현은 침대로 다가가 민영의 얼굴을 가슴으로 와락 끌어 안았다.

"나...어,어..떻..게..된거..니?"
"아무..생각도..하지마!..응? 민,민..영..아!"

가슴에 얼굴을 묻은 민영이가 꿈을 꾸다 깨어난 어린애 처럼 물어왔고,지현은 목이 콱 메어 오는 슬픔에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정신이..드세요?"
"아!.........."

"제임스 장"도 침대에 다가와 민영의 얼굴을 살폈다. 그를 바라보던 민영이의 입에서 탄식이 섞인 한숨이 배여 나왔다.

"나..얼마나..이렇게..있었니?"

최민영이 들었던 고개를 다시 지현의 가슴으로 묻으며 물었다.

"으응...사,사...흘!"

지현은 울음을 삼키며 그녀의 뺨과 얼굴을 쓰다 듬었다.

"나....배...고...파!"
"으응?...."

민영이가 바싹 탄 메마른 입술을 씰룩이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배가 고프다는 것에 "제임스 장"이 그녀의 이마를 짚어 본뒤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가..죽을...끓여 볼께요!"
"아...제가, 할..께요! 고마워요!.."

"제임스 장"이 말을 마치며 이미 주방으로 들어 서고 있기에 지현은 그의 등을 바라보며 고마움을 표시 했다.

"나....좀 씻을..까?"
"응?...그..럴래?..근데..괜찮을...까?"

사흘동안이나 죽은듯이 악몽에 시달리며 잠만 잔 민영의 몸에선 땀냄새가 물씬 나긴 했었다. 하지만 백지장처럼 하얀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였기에 샤워를 하는게 좋을지 몰라 지현은 잠시 망설였다.

"아니...야! 나 좀 잡아줘!...씻..게!"
"응......"

최민영이 입술을 꽉 깨물며 침대에서 내려섰고 지현은 그녀를 껴 안아 일으켰지만 민영은 제대로 서질 못했다...
지현은 조심스럽게 민영을 한발자욱씩 떼게 해서 겨우 욕실로 데리고 갈 수 있었다.

"쏴아아~~아!"

민영은 일어서지 못하고 욕조의 바닥에 앉은체 샤워기의 물줄기를 맞았다.

"푸~후...우우!!"

민영은 머리를 샤워기의 물줄기속으로 들이 밀었다.지현은 스폰지에 바디샴푸를 묻혀 그녀의 등부터 부드럽게 문질러 주었다.

". . . . . . . . . .!!"

눈부신 나신이었다...
박기찬에게 납치되어 그는 물론 정신병자였던 부친과 꽁지머리 사내에게 당한 폭행과 윤간...그리고 급기야는 개(犬)와의 수간(獸奸)까지 당했던 그녀였다. 매끄러운 피부에 군데,군데 검은꽃 처럼 피어 피멍이 그녀가 그들에게 얼마나 혹독하게 당했는지를 짐작케 하고도 남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나신이었다.
그랬다...
여고때부터 시선를 끌었던 서구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민영이었다. 대학의 축제때 친구들이 그녀의 등을 밀어 출전시킨 "메이 퀸" 선발대회에서 당당히 1등으로 뽑힌뒤 미녀대회를 나가라는 유혹과 권장을 만류하고 공부에 매달렸던 그녀였다.
사실, 민영은 여자로서 발산하는 성적매력이 너무도 강렬한 타입이었다. 얼굴에 화장을 하지 않으면 청순미와 발랄함이 흘렀고 "아이 섀도우"만 가볍게 텃치를 해도 그녀는 육감적인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 시키기엔 충분했었다.

"흐흐흑!~...지,지..현아! 이..젠 난..어쩜 좋아! 흐흐~크흐흑!"

민영의 동그란 어께가 들썩여졌다.
자신이 경험한 모욕과 능욕...을 그녀가 스스로 극복하기엔 너무도 벅찰것 같다고 지현은 생각하며 민영의 울음에 자신도 굵은 눈물을 P아져 나오고 말았다.

"민...영..아! 우리 잊자!..응? 그래야...만 해! 아니면 그..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해!"
"크흐흑!...지현아..미,미..안해! 나.. 때문에...그~만!"

민영은 고개를 양 무릎사이에 묻으며 흐느꼈다.

"아니..야! 다..나,나.. 때문에 일어난..일이야!....울지마..아!"
"쏴아아!~..."

지현은 민영을 뒤에서 껴안았고, 두 여자의 몸위로 샤워기의 물줄기가 사방으로 튀었다.

"허....참...쩝!"

반면에,"제임스 장"은 주방에서 피식 웃고 있었다.
기껏 마음을 먹고 임지현에게 고백을 할려고 했었던 자신이었기에 허탈했던 것이다...

+ + + + +

그 시각.."꿈의 장미농원"..
"강문수"는 전 세계의 TV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상황판을 살피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각국의 정상들이 "비상 계엄령"을 발표 하고 있는것은, 전 세계가 "새벽별"에게 굴복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신감의 미소였다.

"로...즈!"
"넷...어른신!"

대답을 해 오는 "로즈"의 목소리도 감동에 젖어 있었다.

"흠...최후의 통첩! 발효 72시간..전 이군!"
"그렇습니다..어른신!"

"강문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시거를 빼물자 "로즈"가 불을 붙여 주었다.

[..최후의 통첩 전 72시간...]

그것은 13인의 원로들이 비밀 화상 회의때 채택된 "새벽별"의 마지막 결의였다.
그 채택된 결의안을 가지고 핵심 5인방들의 격렬한 논의 끝에 조직의 1인자인 "윌리엄"이 결정을 내렸었다.
사실, 핵심 5인방중 "강문수"를 제외한 3인과 7인의 나머지 원로들은 24시간의 최후의 통첩과 공격을 감행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윌리엄"의 최종 결정을 번복할 만한 실력자가 없었다. 물론 서열 2위인 "강문수"는 사전에 "윌리엄"에게 통보를 받은 터 였다.

"흠...로~즈! 레~드 쓰리..를 시작 하지!"
"넷..어른신!.."

"레드 3"!!...
그것은 "새벽별"조직내의 암호명으로 전 세계의 "조직"에 하달된 명령이었다.바로 최후의 통첩과 함께 시행될 사전 "프로젝트" 단계였던 것이다.

"대상자가 몇명이..이지?"
"네...실험번호 엑스~ 354부터 와~이 403번 까지입니다..."

"사십..구명..이군!"
". . . . . . . . .!!"

"로즈"는 "강문수"가 혼잣말을 하는 것 같아 대답을 하진 않았다. "레드 3"에 관한 프로젝트는 이미 그녀가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놨기에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기도 했다.

"언제 시행 할..껀..가?"
"네...오늘밤 공공시..시점입니다!"

"흠...조아! 야마오~키!"
"핫! 어른신!"

잊고 있은듯 "강문수"가 그를 불렀고, "야마오키"가 고개를 직각으로 숙였다.

"야~마오키도 참관을 하지!...도움이 될..게..야!"
"핫! 어른신!..영광입니다!"

"야마오키"는 "레드 3"에 관한 프로젝트의 내용을 자세히는 모르고 있었지만 "강문수"가 특별히 자신에게까지 참관을 하라고 하는 것에 감동스러워 했다.

..."저..사내를 너무 믿는..군!"...

순간,"로즈"는 "야마오키"를 쏘아보며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다.그런 그녀의 반응을 "강문수"는 모른체 하고 있었다.
그건 그랬다...
그가 "야마오키"를 점점 더 총애를 하는 것은 자신의 신변보호 문제도 있었지만 일본조직의 책임자인 "우꼰"때문이었다. "우꼰"은 하루가 멀다하고 "야마오키"의 귀환을 요구 하고 있는 중이었다.그만큼 "야마오키"의 실력을 믿는 만큼 "강문수"자신도 그의 필요성이 절대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야마오키"를 행동대장으로서만 아닌 조직의 핵심에 한 발자욱씩 다가서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는 "꿈의 장미농원"의 모든 것을 관장하고 있는 "로즈"의 독주를 경계하는 뜻도 포함 되어져 있었다. 그녀를 믿지 못하는것이 아니라 향후 대비를 위해서였던 것이다.

". . . . . . . . .!!"

반면에.."로즈"는 그녀의 얇고 차가운 윗 입술을 말아 깨물며 표정이 굳어졌고, 방금전의 불쾌한 표정이 사라진 그녀의 얼굴이 사뭇 어두워져 있었다.
그것은 "새벽별"의 컴퓨터망이 누군가에 의해 "해커"를 당한 흔적이 있다는 연구원의 보고를 받은지가 이틀전이었지만, 바로 조직의 3차 공격시점으로 초 긴장 상태의 연속이었던 "강문수"에게 보고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좀..더 조사를 해...봐야지! 그때..해도 늦지 않아!"...

"로즈"의 판단!...그녀가 한 판단이 결국엔 엄청난 결과를 초래 하는지 모를 위험한 판단이었다.

"전 잠시...자리를 비우 겠습니다!"

"로즈"가 "강문수"에게 고개를 숙여 보인뒤 상황실을 나갔다.그런 그녀의 뒷 모습을 쏘아보는 눈동자..."야마오키"였다.

..."건방진...조~오~쎈징! 계집!..언젠...가는 나에게 굴복하게 해..주지!"...

"야마오키"는 속으로 이를 갈았다.
바로 이틀전 "로즈"에게 당한 수모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날 저녁 조직의 3차공격 성공을 자축하면서 마신 술이 과 했는지 몰랐지만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차가움이 "야마오키"는 오히려 성욕을 부추겼는지 몰랐다.
그래서 "로즈"의 방문을 두드렸을때 그녀는 입가엔 여전히 차가운 미소를 달고 "야마오키"의 눈을 쏘아보며 열었던 문을 천천히 다시 닫았었다.
그때 얼핏...방안엔 사내 두명이 보였고, 그것을 "로즈"는 "야마오키"에게 목격을 하게끔 일부러 문을 천천히 닫은게 분명했었다.

..."잡종 개..같은...년이!"....

"야마오키"는 눈을 확 빛내며 천정을 올려다 보았다.
한국의 계집!...아니 "조센징"의 계집이라면 무수히도 굴복시켜 왔던 자신이 아니었던가...일본의 자신이 관리하는 구역내에만 해도 술집이 수십개였다. 그 주인들이 한국에서 몸을 담보로 해서 "호스테스"를 하겠다고 온 계집중 반반한 미모를 가진 여자라면 우선 "야마오키"에게 상납하는게 구역의 철칙이었다.
어떨땐 한번에 세,네명씩 불러 침대위에 나란히 눕혀놓고 돌아가면서 난교(狡)를 해 댔었던 적도 있는 그였다.

[..."너희들은...조~센징의 계집들은 말이야..잡종 개...야! 우리 조상들도 너희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전쟁을 훌륭히 치룰 수 있었어!..." ]

그 계집들이 혀를 날름거리며 자신의 몸 구석,구석을 애무 해 올때마다 머리채를 움켜쥐고 내 뱉았던 말이었다.
그것은 대 일본제국이 춘추전국시대부터 근대의 36년동안 조선반도를 지배할때 무수히도 많은 여자들을 강간과 윤간(胤奸)또는 첩으로 거느리고 살았었기에 그 후손들에게 자신의 조상의 피가 섞여 있다는 우월감에서 나온 "야마오키"의 자만심이었던 것이다.

"야마오..키! 뭘 그렇게 깊이 생각 하나!"
"핫! 어르신 아닙니다!"

"강문수"의 부름에 "야마오키"가 부동자세를 취하며 고개를 숙였다.

"흠...북한산의 매들이 전멸했어!...은둔지 원으로 가서 그들의 준비상황을 살펴 보도록!"
"핫! 어르신!"

"야마오키"가 상황실를 뛰어 나가자 "강문수"가 눈을 감았다.

"제...임...스!..."

그리곤, 나직히 "제임스 장"의 이름을 불러본뒤 감았던 눈을 부릅떠고 시선을 한 곳으로 고정시켰다. 모니터엔 아직도 붉은점의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표식이 보였다.
"강문수"의 불안감...그것은 "제임스 장"에게 부착되었던 추적장치에서 발신되는 붉은 표시가 어제부터 멈췄다는 것에 그는 초조해 지고 있었던 것이다.

"씩~스 쓰리! 아직...못 찾았나?"
"넵!....하지만 곧.. 포착 할수 있을것...같습니다. 은둔지 솔개들이 근접 추적장치를 가동 하고 지금...서울 시내를 샅샅히 뒤지고 있습니다...."

상황실장의 얼굴엔 자신감이 배여 있었다.

"흠...좋아!...포착 즉시 보고 하도록! 이번엔 놓치면 안돼!"
"넵...어르신!"

"강문수"가 이마를 손으로 짚으며 눈을 다시 지그시 감았다. 숨소리조차 그에겐 들리지 않고 있었다. 토막잠을 자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깊은 상념에 잡혀있는 건지 그의 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같은 시각..."꿈의 장미농원" 지하 3층.
임지현의 동생! 임지숙은 문밖의 소란스러움에 침대에서 내려와 귀를 귀울였다.

"놔!...놔란..말이야!"
"제발....이...젠!...그만...흐흑!"
"이...개..같은...것들아!...놔!...놔!"
"살,살...려..주세요!.."

여자들이 갇혀있었던 방에서 끌려 나오며 지르는 비명이 복도를 울리고 있었다.
수시로 듣게 되는 여자들의 몸부림과 비명의 소리였지만 오늘은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지숙은 느꼈다. 평소엔 지금처럼 여러명이 한꺼번에 끌려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저벅! 저벅! 뚜~벅!...척!"

임지숙은 자신의 방문 앞에서 멈춰지는 발자욱 소리에 아연질색하며 뒤로 물러 났다.
하지만 숨을 죽이고 바라본 자신의 방문은 열리지 않고 옆방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난뒤 그 방의 여자를 끌어 내고 있는것에 몸에 힘이 빠져 자리에 주저 않고 말았다.

"아!...미...쳐 버릴..꺼야..!"

지숙은 머리를 감싸며 방 구석으로 기어가 웅크려 앉았다.
당구공처럼 매끈한 그녀의 머리가 형광빛에 파르스름하게 빛을 튕겨내고 있었고 동그란 어께가 흔들렸다.

"흐흑! 차,차..라..리...죽여..줬음...."

지숙은 울음을 삼키며 공포에 질린 눈으로 자신의 방문을 다시 쏘아봤다. 귀를 귀울여 봤지만 어느새 복도는 조용해져 있었다.

"아!...또..움직여!..."

지숙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아랫배를 손으로 눌렀다.
그 움직임이 어디서 느껴지는지를 처음엔 정확히 몰랐었다가 며칠전부터 "자궁"속이라고 알아낸뒤 자신이 "임신"을 한 사실을 알았었다.
그것은 일정했던 "생리"도 없었을 뿐 아니라...여자! 즉...본능적인 직감과 모성(母姓)이었다. 하지만, 지숙은 자신의 임신에 대해서 의문이 많았다.
남자의 정자(精子)가 자신의 자궁에 들어 오지 않은 이상..그리고 자신의 난자(子)에 수정이 되는 과정이 없었다는데 있었다.
그랬다...
임직숙이 모르고 있는것이 있었다. 십여일전 한 여자와 함께 실험실로 끌려가 그 여자는 사내에게 강간을 당했었고,자신은 기기들에 의해 수정(受精)이 되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자신이 잠들어 있는 사이에 그들이 "인공수정"을 했을지 모른다고 짐작을 할 뿐이었다.

"B-Y0014...!..는 레드 3의 대상이 아니..지?"
"음..그래! 아직 실험이 더 남아 있어!"

그녀의 방을 감시 카메라로 살피던 연구원이 물었고 다른 한명이 끄덕였다.

"흠..그런데..수정된 슈~퍼 알파의 배아줄기..의 성장이 너무 빨라...."
"그래?...뭐! 그것도 실험의 일부분 이었잖아!"

임지숙을 담당하는 연구원이 챠트와 모니터를 살폈고 옆의 연구원이 같이 들여다 보고 있었다.

"단...삼개월 만에...태아가 다 성숙 할수 있을까?..."
"지켜..봐야지...이미 시행착오를 수없이 거친 뒤에..우성분자만 골라서 진행한 슈~퍼.. 배아줄기..이니 말이야!"

연구원 둘은 의견을 주고 받으며 동시에 모니터를 다시 살폈다. 화면속엔 임지숙이 아직도 방의 구석에 쪼그려 앉은체 자신의 아랫배를 살피고 있는게 보였다.

"아름...답지?"
"응?...그 말은 섹~쉬..얼! 측면..인가?..아니면 애기를 밴 여자이기에 모성 본능의 자태 인가...?"

"둘~다....."
"이것..봐! 사소한 감정을 품었다가...개~밥...되지 말라구!"

안경을 낀 연구원이 눈초리를 차갑게 빛내며 충고를 하자 임지숙을 담당하는 연구원이 머쓱해 하며 자리를 떴다..

+ + + + +

그날..밤! 서울은 텅텅 비워 지고 있었다.
대통령의 전국적인 비상계엄을 선언 한뒤 불과 몇 시간만에 시민들의 피난이 시작되었고 특히 도심은 휘황찬란했던 네온사인마저 꺼져서 국제적인 도시의 면모를 잃어 가고 있었다.
시민들의 이동을 자제하기 위해 방송을 해 대는 정부기관의 당부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사람들이 도시보다는 지방이나 농촌으로 피하는게 우선의 목숨은 보장 될지 모른다는 판단을 했었기 때문이라고 방송국들이 분석을 내 놓았다.

"휘이~~이잉!!...."

겨울로 접어든 8차선의 도로는 차량의 왕래가 끊겨져 있었고 스산한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쓰레기들이 살 풍경을 연출했다.

"부웅!~ 부우우우~~~웅!"

그 텅빈 8차선 도로를 블랙팀과 이글팀의 검정색 웨건들이 질주하며 낙엽과 쓸레기들을 휘오리 바람속으로 다시 몰아 넣었다.

..."도대체 누굴까?"...

윤서경 경감은 풀리지 않는 의문에 엄지 손톱을 잘근,잘근 씹었다.
손톱을 물어 뜯는 버릇은 그녀가 초조하거나 아니면 무언가를 깊히 생각할때 하는 습관이었다.

[..."그림자..로 부터!"...]

자신을 "그림자"라고 밝힌 정체불명의 사람에게 "멜"을 받은 것이 오전 8시경이었고, 윤서경 경감은 내용을 읽은뒤 망설였었다. 장난이 아닐까 해서였다.그러던 그녀가 육감이 발동하여 사전 정찰을 하면서 정보가 믿을만 하다는 확신이 선뒤, 발신자를 추적해 보니 오리무중이었다. 발신지가 처음엔 미국의 L.A이었다가 남미의 칠레를 경유해 일본의 "오사카"를 돌아서 접수된 탓에 알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림자!....."...

윤서경 경감은 그가 누군지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짐작조차 할 수 없다는게 답답했지만, 일단은 그가 자신과 맞서는 적(適)이 아니란 것은 어렴풋이 짐작 할 수 있었다.

"언..젠간...정체가 밝혀 지겠지!.."

윤서경 경감이 나직히 뱉아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은 여전히 편치않았다. 그것은 아직까지도 "KSP"내부의 적(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림자"란 자가 제공한 정보가 내부의 적이 만든 어떤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있었다.

"휴...읍! 일단 부딪쳐 보는 거...야! 까짓~꺼!"

윤서경 경감의 얼굴에 굳은 의지가 배여났다.
목표물에 관해 사전정찰 후 그동안 "새벽별"조직원들과의 교전을 바탕으로 치밀한 작전계획을 세운뒤의 출동이었기에 자심감은 있었다.

[..인간 병기(兵機)..]

북한산에서 생포한 사내가 깨어나서 말한 진술과 그리고 "국과수"의 사체부검결과로 밝혀진 그들은 "새벽별"조직이 만든 "인간병기"들이라는게 1차적인 결론이었다.

[...내가 어떻게..여기 있죠?...난 군인었어요...휴가를 나왔다가 친구들과..술을 마시고..취해서...여관에서...잤었어요!...내가 뭘..잘못했나요?...여,여긴..어디...죠?...]

의식에서 깨어난 그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KSP"요원들을 둘러보며 한 말이었다.
거짓말 탐지기가 작동되고 있었고...그자의 진술이 거짓이 아님을 알려오는 요원의 보고와 그가 소속되어 있었다는 군(軍)부대에서도 이미 행방불명 및 탈영자로 처리되어 있어 "KSP"요원들은 아연질색했었다.

[...이들은 메모리칩으로 인해 그들의 의지완 상관없이 조종되고 있었어!...간단히 말하면 인간 로봇이야...메모리 칩이 작은 뇌의 뒷 부위에 장착되어 "아드..리콜린"성분을 일으키게 해서 난폭해지는..거지!...결론적으로 이 메모리 칩으로 인해 그들은 스스로 판단 할 능력이 없어졌어..그들을 조종하는 자들의 손에 모든게 달려있지...그래서 목숨조차 쉽게 버리는 자폭도 서슴없이 자행했던 것이고....그...조직! 새...벽..별이..라는 조직! 무서워!...대단한 과학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게 분명해!....흠...두렵..군..그래..]

"국과수"의 윤상철 박사의 의견이었다...
그랬다..
전 세계적으로 자행되고 있는 "새벽별"조직은 그 행동대원을 모두 "인간병기"로 만들었던 것이다.

[국가 안보위원회는 이번 작전을 KSP에게 1차적으로 위임한다. 따라서 군 특수부대는 KSP의 지원 요청시 즉각 대응 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출동대기 할것. -승인권자 대통령-]

"국가 안보위원회"에서 격론이 있은뒤 결정한 작전명령서를 윤서경 경감이 받아들기 까진 민흥식 국장의 역량을 믿는 대통령의 의지(義志)를 읽을 수 있었다.

"부웅!~부아아아~~아앙!!"

블랙팀과 이글팀의 검정색 웨건이 영등포 로터리를 돌아 구로구 방향의 8차선도로로 접어 들고 있었다.
도심과 마찬가지로 도로는 텅 비어 있었고, 간간히 보이는 빌딩의 불빛은 비상등만 깜빡이고 있을 뿐이었다.

..."아뭏튼....정부기관에 근무하는 작자들..부터...줄행랑을..먼저..쳤으니....원!~"...

윤서경 경감은 도심의 을씨년스런 풍경을 바라보며 긴상념에서 깨어나 속으로 혀를 찼다. 마음같아선 소리라도 버럭,버럭 질러서 무능한 정부관료들을 비난하고 싶었지만, 어쨌든 자신도 공무원 밥을 먹는 처지가 아닌가!...다만 졸렬한 그들과 다른건 자신이 애국심이 남다르다는 것 뿐이었다.

[조국이 있어야...국민이 존재 한다!...]

경찰간부학교에서 배웠던 "국가관"에 관한 강령을 새삼스럽게 떠 올려 보았다.
그랬다..
정부기관들의 꼴부견은 시민들의 조바심을 더 부채질 했던 것이다. 자신들은 국방부 벙커나 대전의 외곽에 위치한 행정도시로 줄행랑치면서 시민들에게 자제를 하라고 하니..어느 바보가 그 말을 믿겠는가 말이다..
1950년 6.25의 민족상잔의 전쟁때도 그랬지 않았던가!..."이승만" 정부가 도망치면서 시민들에겐 서울을 사수한다고 속인뒤 한강교를 폭파 해버렸던 치욕의 역사!...그 역사적인 사건을 떠 올리며 윤서경 경감은 어금니를 지그시 물었다.

"목표물 도착 5분전입니다!"
"오~우..케이!"

블랙 2팀장이 야광시계침을 바라보며 보고를 해 왔고, 윤서경 경감이 쓰고 있던 검정색 썬그라스를 벗었다.그녀의 눈동자가 빛나며 불타오르고 있었다.

"팀장님!...방탄복..착용 하시죠..."
"쨔~샤! 난..그거 답답해서 못 입는다구..몇번 이나 말해야...돼! 됐~어! 죽을 놈은 말이야..총알이 스쳐 지나가도 죽어..인~마!"

윤서경 경감이 단호하게 말을 자른뒤 휴대한 자신의 총기를 점검했다.
"매그덤55" 말고도 총신이 짧은 MP5K PDW의 30발들이 탄창을 점검했다. MP5K는 권총보다 좀 큰것으로 권총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한 대 테러 작전용의 최신 무기였다.

"철~커덕! 촤아~아악!"
"우~리..나란..왜 이런걸 못 만드는지....원! 쩝!"

MP5K의 노리쇠를 전진시키며 윤서경 경감이 입맛을 다셨다.
방산장비가 많이 발전을 했다고 해도 아직은 미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에 착찹한 마음이었던 것이다.
무게 3키로...소총보다는 작고 권총보다는 다소 큰 개인방어 및 공격용인 MP5K는 독일의 H&K사가 제작한 것으로 어둠속에서도 파르스럼한 빛을 발하며 믿음을 주었다.

잠시후...
시각은 정각 10시였고,서울 구로구의 H공단은 어둠에 잠겨 조용했다.
작전팀의 배치를 끝낸뒤 점검을 마친 윤서경 경감은 생머리를 뒤로 질끈 묶었다.

"시작..해 볼까?"

윤서경 경감이 MP5K를움켜 잡고 목표물을 쏘아봤다.
빼곡히 들어찬 공장들 중에서 유난히 굴뚝이 높은 공장주변에 새까만 그림자들이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치익! 이글! 이~글 원!"
"여긴 이글 원!"

"4시 방향으로 너무 빨리 접근 하지 않도록! 교전이 시작되면 블랙 3팀과의 조우가 너무 가까워!.."
"치~이익! 접수!"

윤서경 경감은 이글팀의 진행방향을 수정 해 준뒤 귀에 꽂은 이어폰을 다시 눌렀다.

"블랙 4! 시작한다 한...방 먹여라!"
"접수! 오~우..케이!"

사전에 파악한 정보로는 공장은 부도가 나서 3개월 동안 비워져 있었고, 관할 구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윤서경 경감의 선공은 만약, "새벽별"의 조직원들이 은거해 있다면 유탄발사기로 그들의 혼을 빼기 위해서였다.
수신을 마친 블랙 4팀의 MK-19유탄발사기에서 불이 뿜어졌다.

"펑! 펑!펑!펑! 퍼~엉!"
"푸~쉬이이~~이!"
"쯔~캉!....쾅!...콰앙!..뻥!"

목표 건물의 창을 깨고 들어간 폭탄들이 일제히 폭발하기 시작했고 화염이 치 솟았다.

"블랙 건~쉽! 1,2! 목표물 상공으로 접근해서 작전계시 하랏!"
"접수! 접수! 12시 방향과 3시 방향으로 우회 하면서 엄호 하겠다!"

주변 상공을 선회하고 있던 "블랙건쉽" 헬기 2대가 목표물 상공으로 접근 하고 있었다.

"위이이이~~잉잉!...우두두두"

"블랙건쉽"의 탐조등이 화염에 싸인 목표건물 주변을 비추기 시작하자 윤서경 경감이 이어폰을 눌렀다.

"작전개시! 이~글! 후방 엄호와 목표물 투로 진입 준비후 대~기! 블랙 2,3팀 돌격 햇! 먼저 경고 사격으로 방어선을 만들..엇!"
"접수..."
"치이익! 접수 접수!"

"드르륵! 드륵..."
"드륵! 드르르르르~륵!"

목표건물로 진입하며 블랙팀과 이글팀이 쏘아대는 MP5SD의 기관단총소리를 신호로 윤서경 경감의 몸이 용수철 처럼 튀어서 앞으로 뛰기 시작했다.

"12시방향으로 약진!"

그녀의 뒤로 요원들이 서로 엄호를 하며 갈지(之)형태로 뛰었다.

같은 시각, 건물안 지하실!..

"쿨~럭! 크~흐흡!...."
"우!~.....이,이..런!..."
"뭐,뭐..야!..쿨럭! 크흐흡!"

연기가 자욱한 지하 아지트는 아수라장이 되었지만 그래도 지상 1층의 상황보다는 나았다. 1층에서 무장을 한체 도열을 한 상태로 점검을 받고 있었던 은둔지 요원들의 시체가 나 나 뒹굴었고 살아남은 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오~이잇! 다~까야마!"
"핫!"

"은거지 원이 노출되었다! 보고 하랏!"
"핫!"

자욱한 연기를 손으로 헤치며 소리를 버럭 지르는 자!..."야마오키"였다.
그는 "강문수"의 지시로 "은거지 1"의 준비상황을 점검하러 들렀던 것이고, 갑작스런 습격으로 혼비백산하고 있었다.

"다까야마! 병력을 이동 시켜! 탈출구를 찾아! 빨~리잇!"
"핫!.."

재일동포 3세인 다까야마만이 한국말을 할 줄 알아 현장의 진두지휘가 어려운것에 "야마오키"는 속이 뒤집히고 있었다.

"오~이잇! 너희 둘! 뒷쪽을 살펴 봐!"
"핫!.."
"핫! 요~오씨잇!"

같이온 일본측 요원 2명이 "다까야마"의 명령을 받고 지하실 뒷 쪽의 계단으로 뛰었고, "다까야마"는 1층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화염에 싸인 계단속으로 사라졌다가 돌아 왔다. 그의 몸 곳곳에 불똥이 뛰어 연기가 피워 오르고 있었다.

"헉! 헉! 대,대..장님! 윗..층은 거,거의 전멸입니다! 이쪽 요원들이 방어선을 확보하고 반격을 할때 뒷 쪽으로 피하시는게..."
"뻑!~"

"욱!...으~읍!"
"빠가~야로옷!..누가 그걸 모르나! 건방지게 나서지 마~랏!"

"야마오키"가 주먹으로 다까야마의 턱을 올려치며 눈을 부릅떴다.

"핫!...대..장님! 죄송...합니다!"
"오이~이잇! 어떻게 되었나!"

"야마오키"는 비틀거리며 읍소를 하는 "다까야마"는 쳐다보지도 않고 정찰을 다녀오는 요원에게 다급히 물었다.

"핫!..뒷쪽 계단으로 해서 담벼락 까지 약 십오미터 정도입니다!"
"요오~씨잇! 이쪽 병력을 전부 윗층으로 보내서 반격하도록 해! 우린 탈출 한다!"

명령과 함께 "야마오키"가 뒷쪽 계단으로 뛰었고, 일본요원 2명과 은둔지요원 수명이 황급히 따랐다.
"다까야마"는 나머지 은둔지요원들을 불러 모아서 윗층으로 향했다.

"캬캬캬~캬~앙!!"
"탕탕탕! 타타타타~탕!"

건물의 내부에서 총소리가 났다.

"블랙 엔젤! 엔~젤! 여긴 블랙 2!"
"수신!"

"놈들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오~우 케이! 방어선을 확보하고 투항을 1차 유도 하랏!"

건물내로 진입한 블랙 2팀장의 보고에 윤서경 경감이 소리쳤다.
역시...짐작한 대로 은둔지가 분명하다는 것에 그녀는 온 몸의 근육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것은 역전의 여전사...다운 반응이었다.

"으드득! 고민..스럽군!.."

윤서경 경감이 이를 갈았다.
그것은 "인간병기"인 그들이 투항권고를 분명히 듣지 않을 것이고 피비린내 나는 교전이 예상되었기 때문이었다.

"캬캬캬캬! 캬~캬캬컁!~"
"드르륵!드륵!"

AK47의 발사음과 블랙요원들의 응사음이 들린뒤 블랙 2팀장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렸다.

"치이~익! 엔젤! 엔~젤! 투항권고 불가! 듣지 않는다!"
"조~아앗!...반항하면 전원! 전원! 모두 사살 하~랏!"

그들이 순순히 투항 할 것이라고는 기대 하지 않았었지만, 어차피 생포 해 봐야 똑 같은 "인간병기"일 뿐인 그들이었다.

"치~익! 여긴 건~쉽! 뒷쪽으로 놈들이 도주한다!"
"헉!헉!...야~잇..쨔~X! 니들 총..없어? i!~"

윤서경 경감이 소리를 버럭 질렀다.

"접수!~"
"위이이~~이잉!"
"휘이잉~~쿠~콰콰콰콰!"

"블랙건쉽" 1대가 저공비행으로 내리 꽂으며 "발칸포"에서 불을 뿜었다.

"퍼~퍼퍼퍽!"
"으아~아악!"
"커~어억!"

탐조등이 만든 둥근 테두리 안에서 2명이 허공으로 몸을 떠 올랐다가 바닥으로 나 뒹굴었다.
탱크의 철판도 뚫을 수 있는 "발칸포"의 위력은 대단했다. 지면에 꽂힌 비탄이 구멍을 쓩,쓩 뚫어 놓으며 갈라놓고 있었다.

"이,이...런! 빠~가 야..로옷!"

탈주로 개척을 위한 한국측 선발요원 2명의 몸에 구멍이 뻥 뚤려 나가며 쓰러지자 "야마오키"는 혼비백산하고 엎드렸다.

"저,저...건쉽!..이 다시 돌아 오기 전, 뛰어야 햇!"
"핫! 미~우라! 사까이! 동시에 뛰지 말고 순차적으로 흩어져서 뛰~엇!"

"다까야마"의 지시에 요원 2명이 제각기 흩어져서 뛰었다. 그는 이미 건물 1층 내부의 상황을 목격한 것에 공포에 질린 얼굴이었다.

"엔젤! 여긴 블랙 7! 목표물 뒷편! 추가로 도주 한~닷!"
"i! "

저격요원의 보고에 윤서경 경감이 저격을 명령했다.
이미 그들을 공장주변의 사각지역에 배치해논 상태였던 것이다.

"파~팍!"
"크~으윽!"

앞서 뛰던 "미우라"가 뒷 통수에 피를 뿜으며 꼬구라졌고, 옆쪽의 "사까이"는 총탄을 피해 담벼락의 나무밑으로 가까스로 숨었다.

"엔~젤! 한놈, 한놈! 끝냈다! 또 한명은 나무 밑으로 숨었다!"
"뭐,뭐..야얏! 니~덜! 4명이 2명을 처리 못해?..."

"아!...맞았다! 나무밑으로 쓰러 지고 있닷!"
"허!...참~나!...."

윤서경 경감은 입맛을 다신뒤 교전이 계속중인 목표건물를 쏘아봤다.

"엔젤! 목표물 원! 크~리어 하다!"
"캬캬캬캬~컁!"

"어!어!...은닉자가..더,더..있다! 우~으웁!!"

블랙 3팀장이 보고를 하다가 송신이 뚝 끊겼다.

"아....이,이런!....."

순간,윤서경 경감은 그가 총탄에 맞았다고 직감했다.

"블랙 2팀! 2팀!상황을 보고 하랏!"

윤서경 경감이 몸을 낮추며 이를 갈며 자신이 선봉에 서지 않은것이 후회가 되기시작했다.

"치~익! 블랙 3팀장과 요원 3명이 당했다! 지금 재..대치중! 교전상황이다!"
"아!....조~아! 내가 들어간다! 나머지 저항인원은?"

윤서경 경감은 비통 했다. 블랙요원들의 손실이 생각외로 컸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도주를 포기한 4..5명 정도..닷!"
"접수! 최대한 엄폐하고 응사하라! 내가 들어 간다! 이글! 이~글!"

벽의 모서리에서 목표물을 쏘아보며 윤서경 경감이 엄호중인 기동타격대팀 "이글"을 호출했다.

"여긴..이글!..."
"잘들어! 목표 투는 이~글이 맡는다!"

윤서경 경감이 즉시 작전을 변경했다.

"접수! 진입하겠다!"
"건쉽! 1,2!...블랙 7! 엄호 하랏!"

"건쉽 원! 접수!"
"오우~케이! 건쉽 투 접수!"
"블랙 7! 접수!"

윤서경 경감은 뒤를 따르던 요원들에게 손짓으로 11시 방향을 가르켰다.

"약진후! 내 명령을 기다렷!"

요원들이 민첩하게 뛰었다.
그들이 건물의 벽에 도착 할때쯤 윤서경 경감의 몸이 탁구공처럼 제 자리에서 튕겨 나갔다.
그녀가 목표한 건물의 좌측벽에 도달 할쯤이었다.

"컥!~"
"쿵!~"

"뭐,뭐...얏!"
"우당~탕!"

윤서경 경감이 창고옆에서 쓰러지는 시커먼 물체를 목격한뒤 몸을 날려 그 자리에 민첩하게 엎드렸다. 그리곤 주변을 살핀뒤 이어폰을 손으로 눌렀다.

"헉! 헉! 누,누구야!...블랙 7! 날 엄호했나?"
"아!아....닙니다! 미,미..쳐 보지 못했습니다!"

윤서경 경감의 눈빛에서 불똥이 튀어 올랐다.

"야! 쌔~꺄! 그럼 누구야! 누구...날 엄호한 요원있었나?"

이번엔 "공동망"으로 물었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을 엄호했다고 송신을 보내 오지 않았다.

"이,이...런! 블랙 7! 건쉽! 니..들! 이, 쨔~씩들아 장사..첨 하~냐? 요원들 엄호! 엄호 하란 말이야! 니~들 평생! 그 꼭대기에서 못 내려 올줄 알~엇!"
"접수! 접수!..."
"휘이이~~이잉!!"

그녀에게 일갈은 받은 "블랙 건쉽" 2대는 상공에 멈춘체 탐조등을 서로 교차시켜가며 정밀엄호를 시작했고,블랙 7팀의 저격수들도 조준경에 눈을 바싹 갖다되며 긴장했다.

"뛰~어엇!"

윤서경 경감이 명령을 하면서 먼저 바닥에서 일어나 전력질주해서 건물벽에 도착했고, 그녀 뒤로 요원들이 민첩하게 사주경계를 펴며 에워쌌다.

"캬캬캬캬~캬캬컁!~"
"드르르르륵! 드륵!"

"탕탕탕! 타타타타!~"
"드륵! 드르륵!"

화염연기가 자욱한 내부는 치열한 교전이 계속되고 있었다.
습격을 받은자들이 B어대는 AK47과 손잡이가 없는 UZI 기관단총이 특유의 발사음을 내며 난사를 해오고 있었고 블랙요원들이 은폐물을 방어선으로 삼고 응사 중에 있었지만 은폐물의 부실로 총탄에 맞아 쓰러지고 있었다.

"블랙 2! 블랙 2 상황보고 하랏!"
"치~익! 여긴 블랙 2! 헉헉..."

블랙 2팀장이 가뿐 숨을 몰아쉬며 응답을 해 왔다.

"뭐~야! 맞았나?"
"아! 양호! 양호! 팔에 한방 먹,먹..을 뿐이..닷!"

윤서경 경감의 표정이 굳어졌다.아무래도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인것 같았다.

"휴...! 조~아! 퇴각! 퇴~각 하랏! 쓸어 버리겠다!"
"접수! 10초! 10초..후에 퇴각한다!"

윤서경 경감은 블랙4팀에게는 MK-19의 유탄발사기로, 그리고 "블랙 건쉽"2대의 발칸포를 퍼붓게 했다.

"쒜~에에에~~~"
"피이~이...윙!"

발사된 고속유탄의 날아오는 소리를 들으며 일제히 몸을 숙였다.

"쯔~카~컁!"
"꽝!~......"
"우지직!~...."

건물이 폭파되며 중앙부터 무너지기 시작했고 화염을 뚫고 블랙 2,3팀의 잔여요원들이 몸을 날리며 뛰쳐 나왔다.

"위이이~이잉!"
"쿠~콰콰콰콰콰콰!~~~"

이어서 목표물을 향해 건쉽 2대가 퍼붓는"발칸포"의 총탄이 소나비처럼 날아 P아져 건물은 산산조각내기 시작했다.

"우르르~~쿵! 와르르르.....콰쾅!"

급기야 건물이 폭삭 내려 앉으며 뿌연...먼지와 함께 화염이 다시 치솟았다.

"우.....콜록!...큽!..."

윤서경 경감이 바닥에서 마악 일어설때였다.

"뻥!~"
"드르륵!드르르르~르륵!"

목표물 투에서 첫번째 총소리가 나고 있었다.

"이~글! 상황보고 하랏!"
"치이익! 여긴 이글! 놈들과 교전 중이닷!"

"조~아! 이~글! 모두 쓸어 버려! 블랙 1팀! 전원 이글팀을 지원한다. 나머지 2,3팀은 목표물 원! 목표물 원의 생존자 확인후 생포 가능 인원 확보 하랏!"
"접수! 치익! 접수!"
"접수 완료!"

명령과 동시에 윤서경 경감이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내 달리며 귀의 이어폰을 다시눌렀다.

"블랙 7! 건~쉽! 다시 우릴 엄호 햇! 목표물 투! 목표물 투! 로 이동한다!"
"접수!"
"오우~케이잇!"

블랙건쉽이 상공에서 돌아 다시 저공으로 그 자리에 멈추었고, 탐조등이 두번째 목표물의 옥상을 환하게 비추어지고 있었다.

".. . . . . . . . .!!"

그때...윤서경 경감을 쫓아가는 시선이 있었다.
목표물과 300여미터 떨어진 어둠에 싸인 빌딩의 옥상이었고,사내는 저격용 라이플인 PSG-1의 조준경을 통해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 사내의 위치가 블랙 7팀이 위치한 저격의 장소보다 훨씬 뒤쪽인지라 아무도 그를 볼 수가 없었을 뿐아니라 상공에 선회중인 "블랙건쉽"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 H&K의 PSG-1 ]

세계 최고의 명중률을 보유한 저격용 라이플에 장착된 자외선 조준경은 총의 생김새만큼이나 미근하게 빠져 300미터 후방에서도 타킷을 정확히 맞출 수 있을 만큼 고성능이었다.
그 자외선 조준경으로 공장을 살피던 사내가 세번째 방아쇠를 당겼다.

"픽!~"
"와장창!~ 쿵!!"

총탄은 정확히 목표물에 명중했다.

"어?...헉헉!"

윤서경 경감이 드럼통 뒤로 몸을 날리며 귀에 꽂힌 이어폰을 눌렀다.

"목표물 투! 투!...의 2층 창에서 한놈이 맞아 떨어졌다. 블랙 7! 니..들..이~냐?"
"치이~익! 아!...그,그게..아닙니다!"

"뭐야~아앗? 누구야! 블랙 7! 니...놈들! 당~달 봉사야?"
"그,그게.....저희들도..도무지!"

윤서경 경감이 고개를 살포시 치켜들고 주변을 살핀뒤, 상공에 멈춰져 있는 "블랙건쉽"2대중 1대에게 공장주변을 정밀정찰 하도록 명령했다.

"휘이이잉~두두두두!!"

"블랙건쉽 원"이 멈춰져 있다가 급상승하며 탐조등을 360도 회전시켜 사방을 비추어 나갔다.

"이~글! 이글!"
"치익! 여긴 이글! 진입 직전이닷!"

"오우~케이! 진입 하랏! 엄호 하겠다!"
"접수! 3초후 진입 하겠닷!"

윤서경 경감은 드럼통뒤에서 민첩하게 일어나 건물의 외벽으로 뛰었다. 그녀의 뒤를 블랙1팀 요원들이 흩어져서 따랐다.

그 시각..."꿈의 장미농원"의 지하 상황실!
"강문수"는 초조감에 배인 눈초리로 상황판을 쏘아 보고 있었다.

"아직...위성이 도착 못했나?"
"넷...3분전 입니다!"

상황실장이 위성궤도가 진행되고 있는 점선을 바라보며 보고했다. 지구의 궤도를 한 바퀴 돌아서 아시아의 상공까지 도착하는데 2시간이 걸리고 있었던 것이다.

"흠......"

"강문수"의 이마에 굵은 줄이 잡히며 눈이 빛났다. 무엇보다도 "야마오키"의 생사여부가 먼저 걱정되었다. 동행한 "다까야마"로부터 은둔지가 습격을 당했다는 무선연락이 있은 후 30여분이 지났지만 송신두절 상태였던 것이다.

..."벌써..두번째..야! 제임스! 니,니..놈~이!"...

"강문수"는 북한산은 물론 구로공단의 은둔지가 노출되어 파괴한 것은 전적으로 "제임스 장"이었기에 분노했다.
그리고 "북한산의 매"들의 은거지를 깔끔하게 처리한 "제임스 장"을 솔개들이 습격했을때 그를 죽이지 못한게 개탄스러워 했다.

..."제임스...가! 어떻게 은둔지...들을 찾아냈지?"...

초조해 하던 "강문수"가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은 아니었다.
북한산의 은거지를 "제임스 장"이 파괴 했을땐 어느정도 짐작은 갔었다. 은거지를 선정하기 위해 그 주변을 자신과 함께 정찰을 한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구로구의 은거지는?...어떻게 찾아 냈는지 모를 일이었다.

"로~즈! 로즈...어딨~나?"
"넷..어른씬! 지금 레드 3! 프로젝트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호출..해!"

"강문수"의 건조하고 탁한음성이 상황실을 울렸고, 연구원이 인터폰을 눌렀다.
그 순간, 상황실장의 손가락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었다.

"아! 위성이 돌아왔습니다!"
"클로즙..해 봐!"

위성이 초고속의 속도로 아시아대륙를 잡았고.이어서 한반도와 서울의 상공이 보인뒤 구로공단의 은거지를 클로즙했다.

"아!...모,모두...당했습니다!"

상황실장의 비통한 목소리였다.
"강문수"는 찬찬히 화면을 살피며 움켜진 주먹을 부르르 떨었다. 건물 2개동이 화염에 싸여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야마오키...는 아직 송신두절인가?"
"넷...."

"살아 있을...거야! 솔개..들을 출동시켜서 구출..하도록!"
"넷! 어르..신!"

"강문수"는 "야마오키"가 살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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