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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물결 - 2부18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19:53 662회 0건
[ 2 ]
표 적

이태원의 "H"모텔..
모텔의 주변은 "수사중 접근금지"가 새겨진 노란색 테입이 둘려쳐져 있고 구경꾼들이 모여서 나름대의 추측을 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정확히 무슨일이 일어난지는 모르고 있었다.
가을비까지 추적거리며 내리고 있는 음산한 날이었다.

"씨....파알...좆 같군"

용산경찰서의 강력계 김 반장은 모텔주변을 바라본뒤 껌을 까서 입에 넣고 씹었다.
노란테입을 들춰서 넘어서는 그를 알아보고 전경이 부동자세로 경례를 부치자 김 반장은 귀찮은듯 손을 들어 흔들었다.
어젯밤의 숙취가 아직 가시지도 않은 그의 형태는 다림질을 언제했는지 모를 후줄그레한 바지와 어울리게 초췌해 보였다.
김 반장이 사건 현장인 이층 객실로 들어서자 먼저 도착한 수사관들과 검시관은 물론 시경 특수반까지 끼어 들어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가 방으로 들어서는것을 보고 먼저 출동했었던 같은 강력반원인 강 형사가 다가오며 경례를 부친뒤 간략한 초동수사자료를 보고 했다.

"한..마디로...깨끗합니다..아~마..츄~어는 아~닌데요.."

짧게 보고를 마치며 강 형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김 반장은 방안에서 풍기는 피비린내가 역겨웠지만 침대로 다가 갔다.
침대는 물론 시트...방바닥은 한마디로 피바다였다.
사체는 두 남녀였고 젊은 나이라고 짐작 되었다. 그 짐작은 사체의 얼굴을 보고 한게아니라 피부색과 사타구니에 나 있는 거뭇한 체모와 또 그속의 성기를 보고 판단 한 것이다.

"아..주 철저해요...목..자르고...손가락..끝을..다 베어 냈어요!...방안에 지문조차 없고...소지품도...없으니..쩝...골~때..리...넹!"

이번엔 감식반 황 경위가 김 반장에게 알은체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머리를 자르고 손의 지문을 없애기위해 손가락끝 까지잘라내 버린 변사체를 김 반장은 물끄러미 바라보다 담배를 피워 물었다.
담배라도 피우지않으면 구토가 날것 같아서였다. 옆에 서있던 강 형사가 재빨리 라이터를 켜서 불을 부쳐 주었다.

"또...한..구는...남자..고..목요탕 욕조에 쳐 박혀 있어요..물론..형태도 똑 같습니다"

강 형사가 라이터를 내리며 침대위의 사체를 턱 짓으로 가르킨후 또 한명의 피해자가 있다고 알렸다.

"젊은 남자...둘...과 여자 한명의 변..사체..."

김 반장은 머리속으로 피해자들의 성별을 헤아려 보며 혀를 찼다.
겨우 어려운 강력사건 하나를 해결했더니...하루도 쉬지 못하고 또 살인사건을 맡게되는 자신의 처지에 짜증이 부글부글 끓어 올랐다.

"모텔...주인이나...종업원들의 말로는..오늘 새벽에 투숙 했다고 하는데...처음엔 이방의두 남녀가...들어 왔지만 나머지 한 남자는 들어 오는것을 못 봤답니다...목격자들의 몽타즈는 이미 감식반에서 작업에 착..수 했습니...만.."

강 형사가 말 꼬리를 흐리며 김 반장의 눈치를 살폈다.
그도 이미 자신의 반장이 피로에 지쳐 화가 나 있다는것 쯤은 삼년동안 모셔온 형사밥으로 짐작 하고도 남았던 것이다.

"휴~...좆...같~구..먼...쩝!...한시간 후에 서에서 회의 준비..해...아, 그리고 이~ 형..산 어디갔~어?"
"아..네..어제 그 사건 피해자 송치자료..들..고 영장청구...차.."

"그~걸..왜?..지가 하구 지랄..이야!..애들...시키면 되잖어!..빨리 오라구 햇!"
"아...네!"

김 반장이 소리를 버럭 질렀고, 강 형사가 품속에서 황급히 핸펀을 꺼내고 있었다.
김 반장은 다시한번 사건 현장를 눈으로 훑어본뒤 모텔 방을 나왔다. 역겨운 피비린내로 속이 디집어 질 판이었던 것이다.
김 반장은 모텔현관을 나서며 피우고 있던 담배를 비가 내리는 보도에다 튕겨 버렸다.
"휴...쩝...날씨..조차...좆..같어...쓰~벌.."

김 반장이 노란테입을 넘어 가자 들어 올때 보았던 전경이 또 다시 부동자세로 경례를 붙였다. 그 전경이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는것에 김 반장이 소릴 버럭 질렀다.

"야...쌔~꺄!...청승 떨지말구...우비..쳐..입어!"
"넵...튱~?"

"좆..까구...있네...튱~셩은..무신..얼어 죽...을..쩝"

전경의 경례를 다시 받는둥 하고 김 반장은 비오는 이태원 거리로 나섰다.
얼핏 시계점 전시장을 바라보니..오전 11시였다.

같은 시각..
미사리의 팔당대교가 보이는 "P"호텔의 9층에선 두 남녀가 뿜어내는 열기로 후끈거렸다.

"가만..있어...바...바..하핫!"
"아,아~이...간,간~지~러~어...어~마맛?....히..이~이잉!"

지숙은 상택의 손 놀림에 간지럼을 느끼고 몸을 새우처럼 옆으로 모았고 그녀의 나신위에다 걸죽한 "요플레"를 뚝뚝 떨어 뜨리고 있는 상택의 장난끼는 사뭇 진지했다.

"벌려....봐!"
"아이...차~아~암...."

지숙은 상택의 요구에 눈을 흘기며 새우처럼 모았던 몸을 펴며 양다리를 벌려 주었다.
그녀의 아랫배 밑 부분의 체모가 드러났고, 그 체모를 헤치며 상택은 "요플레"를 주르륵 떨어 뜨렸다.

"흡!...하아~..."

냉장이 된 요플레의 차가운 감촉으로 지숙은 두 다리를 움찔거렸다.
가장 민감한 "클리스 토스"는 물론...깊은 부위인 소음순까지 끈적하고 차가운 "요플레"가 스며드는 느낌으로 지숙은 금새 몸이 화끈거리며 달아 올랐다.

"후훗...이...뻐!"
"모~올~라...아!..."

지숙은 고개를 빼꼼히 들어 자신의 하체를 바라봤다.
흑진주빛 역삼각형 모양의 체모위로 핑크색의 요플레가 뒤 엉켜 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것에 그녀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곧 바로 상택의 애무가 시작되리라는 기대감으로 그녀의 풍만한 유방이 들썩거렸다.

"촙!~"
"하...........!!"

지숙은 상택의 입술이 자신의 움폭들어간 배꼽에 닿여오는것에 입을 천천히 벌리며 뜨거운 숨을 몰아 쉬었다.
그녀의 벌어진 입속에 백옥같은 가지른한 치아가 수줍은듯 혀를 감추고 있었다.

"쫍~쭈우웁~~~"
"흠!....아하~아..하!"

배꼽에 머물던 입술이 천천히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갔고...상택의 혀가 날름거리며 둔턱의 체모를 반으로 가르기 시작했다. 지숙은 눈을 지그시 감은체 자신의 하체에서 진행되는 상택의 셈세한 혀의 애무에 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녀의 양손이 천천히 내리 뻗어지며 상택의 머리를 감쌌다.눈을 감은 그녀였지만 손끝에 느껴지는 그의 얼굴 생김새나...짱구머리의 뒤 통수가 눈꺼풀앞에 그려지고 있었다.

"츠즙!~...쪼옵!"
"어마~앗!...학!"

지숙의 허리가 출렁 거렸다.
상택의 혀가 그녀의 대음순을 지나 소음순의 깊은 곳을 반으로 가르며...걸죽한 요플레를 핥아 나가는 느낌에 지숙은 늘씬한 두 다리를 움찔거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쫍!..."
"하아~아아~"

지숙의 고개가 옆으로 꺽여지며 침대시트위로 오똑한 코를 박았다.
상택의 혀가...날름거리며 급기야 소음순을 헤집고 옥문을 열고 있었던 것이다.

같은 시각인 A항공사 건너편...
승무원 기숙사가 잘 보이는 건너편 옥상위에선 두 사내가 초조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었다.
새벽 4시경부터 꼬박 7시간을 감시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찾고 있는 목표물의 행방이 오리무중이었던 것이다.
비까지 내리는 건물옥상에서의 매복은 중노동이었고, 수시로 무선호출을 해 대는 장 팀장의 짜증스런 채근에 잔뜩 주눅이 들어있는 그들이었다.

"우....쌍..뇬이...워딜..간~겨?"

핏발이 선 눈알을 굴리며 사내가 살피고 있던 망원경을 내렸고,옆의 다른 사내가 쪼그려 앉으며 이를 갈았다.

"휴~우웁...오줌 통..터지겠네..."

망원경을 들고 있는 사내가 건물아래를 살폈다.
두 사내가 매복을 서는 건물밑의 지상 주차장에 주차해논 승합차속에서는 미스트 장이 작전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이었다.

". . . . . . . . . .!!"

이미 작전 인원도 보충했고 차종 까지 바꿔 대기하고 있는 미스터 장으로서는 속이 확디집힐 지경이었다. 새벽부터 "자외선"투시 망원경으로 문제의 표적인 "임지숙"의 방을 살폈으나 사람의 그림자 조차 볼 수 없었을 뿐아니라, 날이 밝은 후 바삐 출근을 서두르는 무리들 중에서도 "임지숙"은 보이지 않았고, 조직에서 제공한 자료를 토대로 그녀의 수원집을 은밀히 수색했으나 역시 없다는것에 미스터 장의 눈엔 핏발이 서기 시작했다.

"혹~시........!!"

미스터 장이 핸펀을 집어 들고 버턴을 바삐 눌렀다.
그리곤 상대방이 나오자 칼칼 음성으로 무언가를 지시 한뒤 핸펀를 손에 움켜쥐었다.

"휴~우.....쩝"

핸펀의 연락을 기다리며 미스터 장은 담배를 빼 물었고, 짙게 썬팅을 한 창문을 조금 내렸다.가을비 치고는 빗 방울이 굵게 내리치며 창을 "후두둑!" 때렸다.

"띠~릭!...."
"새벽...별!"

"음..알~아..봤..나?"
"네..오전엔 비행 스케줄이 없었습니다.그러니..까..오후..아니 저녁 이십삼시..에 홍콩으로 가는 에이~쥐 삼...공...일편의 근무가 편성 되어 있습니다..만!"

"응?..그래?...그 쪽으로 넘버 포와 칠을 보내...서 대기시켜"
"넵...새벽~별!"

미스터 장이 그제사 얼굴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었다. 새벽부터 오리무중이었던 표적의 윤곽이 잡히고 있다는것에 일단 안심이 되었고, 시간이 문제이지만 기다리면 될것 같았다.
하지만..
그 시간이 문제였던 것이다. 보스의 명령은 불화살 같았다.
1차 지시가 날이 밝기전이었던 만큼 임무를 완수 못한 문책은 분명히 따르리라고 미스터 장은 각오를 단단히 했다.
한국에서의 첫 임무였던 만큼 그로 하여금 초조함이더 해 지고 있었다.

"쏴아~아아아!!....후두두두~~둑!"

"P"호텔..
가을비는 빗 줄기를 더 강하게 대지를 때리고 있었다.
그 가을비의 빗방울이 호텔방의 넓은 창에 부딪치며 순간,순간적인 추상화를 그리며 유리창을 주르르 타고 내렸다.

"하~!........."
"쫍...츠즙!..."

지숙은 서 있는 자세였다. 그 선 자세로 등뒤에서의 상택의 정승스럽고 끈질긴 애무를 받아 내느라 그녀는 정신이 아득해진지 오래였다.
이미 침대위에서 "요플레"로 범벅이된 옥문을 혀 바닥으로 핥아먹는 사뭇 변태스런 애무를 마친 상택은 지숙을 곧 바로 클라이막스로 이끌지 않았고, 그녀를 호텔의 넓은 창앞에 세운체 뒤에 선채 뜨거운 혀로 목과...등...뼈를 타고 내려와 허리를 지나..그녀의 양 허벅지 안쪽을 핥아 나가고 있는중이었다.

"춥!~......"
"하~아악!"

상택의 뜨거운 혀가 그녀의 귓 볼과 뒷 목덜미를 핥아 나가자..지숙의 상체가 유리창에 비벼지고 있었다.
유리창의 표면에 눌려진 그녀의 풍만한 유방이 양 쪽으로 갈라지며 열기를 뿜어냈다.

"아....아앗~...하아~"

지숙은 유방이 차가운 창에서 비벼지는것에 시원한 감촉을 느끼며 창밖의 풍경을 바라다 봤다.
비가오는 거리의 풍경이 이채로웠다. 한강의 느릿한 흐름위로 튀어 오르는 물방울과 도로위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려가는 차들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왔다.
그랬다..
백상택의 섹스 스타일은 항상 지숙을 놀라게 했고..그만큼 엉뚱했다.
그 놀라움과 엉뚱함이 "클라이 막스"로 이끌었고 주체 할수 없는 "오르가즘"으로 그녀를 사로 잡아왔던 것이다.
지금도 그의 애무와 이끌림으로 비오는거리가 내려다 보이는 창 앞에 선..그녀로서는 몸이 떨렸다.
밖에서 누군가가 자세히 올려다 본다면 자신의 나신을 볼 수 있을 만큼 노골적인 행위를 상택은 서스럼없이 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흐으~읍!"
"쪽....쭈우~웁"

지숙이가 헐떡이며 고개를 뒤로 젖히며 상택의 어께에 걸쳐졌다. 그녀의 입술을 상택은 걸죽하게 덥쳤다.
그리고..곧 바로 그녀의 다리가 벌어졌고 상택의 뜨거운 욕망 덩어리가 서서히 아래서부터 위로 옥문을 벌리고 치 솟아 오르기시작했다.
지숙으로서는 애타게 기다렸던..순간이었다. 이미 자신이 느끼기에도 옥문은 애액으로 넘쳐나 허벅지 안쪽으로 그 애액이 타고 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숙은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려 창턱에 발을 걸쳤다. 상택의 무기를 좀더 쉽게 몸속으로 맞이하기 위해 서였다.

"어마앗!.....헉!"
"하아..뜨...겁...군!!"

지숙은 뒤로 젖혔던 고개를 앞으로 숙이며 상택의 뜨거운 페니스를 좀더 몸 깊숙히에 맞이했다.
익숙한...그의 페니스였지만, 어쩐지 오늘은 더 갈구 하고 싶은 그녀였던 것이다.

"후~!~"
"학!~"

자연스럽게 "선탠딩 크로올"체위가 되어 두 남녀는 동시에 뜨거운 숨결을 내 P아냈다.
온몸을 출렁이며 자신의 페니스를 받아들이는 지숙의 등을 상택은 내려다 보았다.
하얀 목덜미에서부터...곧은 등뼈...잘록한 허리..탄력이 넘쳐흐르는 힙!..그 엉덩이의 벌어진 두 개의 반구 중앙에 자신의 튼실한 무기를 빨아 들이듯 몸속에 담고 있는 여자..
아름답다 못해...인간의 창조물이 이토록아름 다울 수 있다는것에 경이로울 뿐이었다.

"하아~아....훅!..."
"푸~쉭!~.."
"아~흐으!...헉!"

뒤로 후퇴 했던 상택의 무기가 단번에 돌진을 하자 지숙의 옥문에서 애액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녀의 몸은 상택의 후퇴와 돌진이 반복 될때마다 출렁였고..메론 같은 유방이 단단한 무게를 지닌체 앞,뒤로 흔들리고 있었다.

"?!...?!..?!?!"
"탁!탁!...탁!탁!"
"아~아~아앗!...하아~앗!"

지숙은 몸부림 쳤다.
두 손으로 짚고 있는 창 턱의 모서리가 그녀 긴 손가락으로 B혀나가고 있었고,숫캐의 양 허벅지가 암캐의 탄력적인 반구에 부딪치며...찰싹거림이 아니라 튕겨내는듯한 둔탁한 비음이 방안을 울려 나갔다.
그만큼 격렬한 돌격이었고 그 돌격을 받아 내는 암캐의 방어가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지숙은..
점점 눈 앞이 아련해지는 기분좋은 어지러움을 느껴지기 시작했다. 인간의 욕망 가운데 생식본능의 섹스...로 얻어 지는 쾌락만큼 짜릿할까..
자궁속에서 불이 날고 있었고 그 짜르르한 말초신경이 가져다다주는 쾌감은 허리를 타고 올라와 가슴으로 이어져 목 구멍을 벌리고 있었다.
누군가 그랬든가..
자궁이 뜨거운 애액을 흘리며 벌어지면 입과..목구멍 또한 같이 벌어진다고.
두 남녀의 교접은 이십여분을 넘기며 땀으로 얼룩진 숫캐와 암캐로서 서로의 임무를 다 하고 있었다.
상택은 격렬한 돌진을 할때마다 이마와 등에 맺혀진 땀방울을 사방으로 뿌렸고..그 땀방울이 지숙의 등과 힙에 튈때마다 그녀는 동물적인 신음을 토해 내고 있었다.

"후아아~~아아!...크흡!~..."
"어마...아앗!....아하~아아!!"

이윽코..
상택이 동물적인 포효로 울부짖었고..참았던 분신을 "울컥!" P아냈다.지숙은 자궁의 입구를 때리는..짜르르한 느낌으로 "오르가즘"이 극점에 닿았고..두 남녀...아니 숫캐와 암캐는 스스로의 본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묵직하게 매달고 있던...부글거리며 끓어 올라 돌출구를 찾기 위해 튀어오르고 있는 자신의 분신을 아낌없이 털어 내기위해 몸부림을 치는 상택의 목과 얼굴엔 굵은 동맥이 불거져 나왔고, 그의 뜨거운 분신을 받아 들이는 지숙의 피부는 피가 뚝뚝 묻어 날만큼 선홍빛이 되어 있었다.

"후우~웁!.."
"하........!"

상택이 천천히 뒤로 물러나고 있었고, 깊게 박혀 있던 그의 욕망덩어리가 당당한 자태를 나타내며 끄덕거렸다. 귀두엔 아직 몇 방울의 분신이 걸죽하게 매달려 임무를 무사히 마친 용사처럼 헐떡였다.

"학...학...하아~아!!"

"오르가즘"의 끝자락을 애써 잡으며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지숙의 어께가 들썩거렸다. 그러던 그녀가 엉거주춤 돌아봤다.
그녀의 눈앞에 상택의 튼실한 무기가 번들거리며 마지막 힘을 모으고 있는게 보이자,
지숙은 마술에 걸린것 처럼 상택의 페니스를 두 손으로 감쌌다.

"아...뜨...거워....요!"

지숙은 자신의 두 손안에 받쳐진..미끌거리며 뜨겁게 팔딱거리는 그것에 천천히 입으로 가져가 넣었다.
비릿하고 매끄러운 맛이 금새 입안에 채워지고 있었다..그것은 상택의 분신과 자신의 애액이 믹서 되어진 사랑의 쥬스라고 지숙은 생각했다.
상택의 페니스를 섹스후엔 첨으로 입안에 담아 보는 그녀였다. 그녀의 의외적인 행동을 바라보며 상택은 숨을 몰아 쉬었다.
의무감 일까?...
지숙은 자신을 "오르가즘"으로 이끌었던 실체를 맛 보고 싶은 어떤 의무감이 그녀로 하여금 당당하게 상택의 페니스를 입속에 담은지도 몰랐다.

"후~욱!..조,조...은....데?"

상택이 선체로 지숙의 얼굴을 내려다 보며 허리를 떨었다.
에상치 못한 그녀의 돌발적인 "오럴"에 당황했지만 느긋하게 하체를 앞으로 밀며 허리에 힘을 주었다.
애액과 분비물로 범벅이된...보통의 여자라면 거부 할,섹스이후의 숫캐의 무기를 소중하게 입속에 담고 빨아주는 여자!
백상택은 지숙의 머리를 손을 내리 뻗어 감싸며 고개를 천천히 뒤로 젖혔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는 그녀라는게 그로 하여금 또 한번의 전율을 느끼게 했다.

시간은 공존 한다고 했는가..
제각기의 시간이었지만 하나의 공통된 어떤 정점으로 향하는 군상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었다.
그 시각...용산경찰서의 수사회의실엔 긴장감이 무겁게 깔려 있었다

"일..차적인 결론은 피해자들의...검시결과가..나오면 좀더 윤곽이..잡힐것으로 사료됩니다..사체들은 지금 국과수에 인도되어 있으며..검시결과는 내일 오전경 이라고 통보를 받았습니다...이상입니다!"

강 형사가 보고를 마치고 자리에 앉자 서장이 수사과장을 바라봤다.
수사과장은 서장의 눈 초리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시선을 내리 깔아 버렸다. 사건의 발생이 자신의 책임은 분명히 없음에도 서장앞에선 벌벌 기는 수사과장을 바라보며 김 반장은 속이 끓어 올랐다.
문책을 받을려면 관내의 치안 책임자인 방범계 과장이나 정보계통의 부서장임에도 그들은 어쩐일인지 보이지않았다.
하기사.. 얼마후면 진급심사가 있을테고 서장은 그토록 원하던 검찰청의 입성이 눈 앞인데 살인사건이 관내에서 또 다시..발생했다는게 똥 씹은 심정임이 분명했다.

"이...런 씨팔...좆~같..에서..어디...발 뻗고...자겠~어?"

서장이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빼 물었고, 청소년과 최 반장이 얼른 라이터를 켜서 내밀었다.

"피~휴....쩝...또, 일~반이 담당할꺼~야?"
"넵..."

수사과장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어~이...김 반장!...판~돌아!"
"아!..네..."

김 반장은 자신의 본명이 불리우자 인상을 팎 쓰다 이내 표정을 바꾸고 서장을 바라봤다. "판돌"이란 이름을 스스럼 없이 부를수 있는 사람은 서장 뿐이었다. 그 만큼 김 반장은 자신의 본명이 촌스럽다는게 싫었던 터 이다.

"감~이...어때?"

"판돌"이란 이름이 불려워 지는 상대방의 불쾌감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장이 대뜸 사건의 성격을 물으며 그의 육감부터 타진을 해 왔다.

"쓰~읏....일단...어려운...게한 두가지..가..아닌거..같~습..니..."
"야..누가..어려운지 몰~러?...해결 할 수 있어..없어!..너~...나..성질..급~한거..알지?..글~고...나...말이야..다~음~달!...내 인생이 걸려 있어!..암튼 해결해!..사~십..팔시간..내~루다..윤곽 잡어!..알아서...들?..응?...왜 대답들이 없어...쌍!"
"쾅!~"

서장이 책상을 내리쳤고, 그 소리에 모두들 움찔거리며 놀랐지만 김판돌 반장은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있었다. 어디 개..같은 성질의 서장을 한 두번 봤었나?..하는게 김 반장의 심정이었던 것이다.

"넵...최선을...."
"야..쌔꺄...최선이 어딨어?...잡~어...잡어~와~앗! 그게...최선을 다한...짜~바~리..야!"

수사과장이 서둘러 대답을 했다가 핀잔을 받고 고개를 숙였다.
서장이 담배를 신경질적으로 비벼끄며 일어났고,그 뒤를 수사과장과 청소년과 반장이 쭐래 쭐래 따랐다.
회의실엔 강력 1반의 계원들이 김 반장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다.

"에~휴...내..팔자야!...휴우..웁!"

김 반장이 고개를 뒤로 꺽었다가 얼굴을 똑 바로 하고 반원들을 바라봤다.
하나같이 다..피곤에 절은 모습에 그의 독기어린 눈빛이 금새 측은한 시선으로 바뀌어졌다. 벌써 한달여 동안 집으로 귀가하지 못한 그들이 누굴 믿겠는가..바로 애비인 자신 뿐이었다.
침묵을 지키든 김 반장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야..야! 삼수갑..산을 가더라도..오늘은 좀 쉬자...쓰~으~벌!..대신..낼..아침 새벽에 출근들...해!..이~상!"
"야~호옷!..."

김 반장의 말에 반원의 막내인 안만수 형사가 입을 허벌쩍 벌리며 만세를 불렀다.
아직 청소년 티를 벗지 못한 초짜인 그를 김 반장은 바라보며 속이 더 쓰렸다.
김 반장이 고개를 숙이며 반원들을 향해 귀찮은듯 나가라고 손을 흔들었다.
그 신호로 반원들이 우르르 도망치듯 회의실을 나가자 담배를 빼물고 책상위에 펼쳐진 피해자들의 시신이 담긴 흉칙한 사진을 바라보고 있을때였다.

"바~안...장..님~욧!"

반원중에 고참격인 이 형사가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김 반장곁으로 다가왔다.

"넌...왜..안 나가...좀 쉬어!"

김 반장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체 이 형사의 말을 받았다.

"하~이고...마! 마음이 편해야 쉬지~욧!..요번 사건을 보~이,데~기..애릅다는거 보다..유~욱~감이..여~엉..안 존~네요..쩝!"
"휴...웁...어~떤 면에서?"

김 반장이 담내연기를 길게 내 뿜으며 눈을 빛냈다. 반원중에 제일 고참인 이수길 형사는 언제나 의표를 찌르는 엉뚱한 행동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냈던 그였기에 김 반장은 그의 넓적한 얼굴을 바라봤다.

"그~기...그러니깐...보~오~통! 말임~다...토~오~막...살인 사건..하고는 여~엉..틀리는 감이 옴니다!..무신 말인..고 하니..사건 현장에서도..봤듯이..뭐가..앞,뒤가 안 맞..아욧!"
"더듬지..말고 핵심을 말 해~f!"

김 반장이 젖혔던 상체를 똑바로 하고 담배를 다시 빼 물었다.

"지~보다도..바~안~장님이...먼저..눈치 챘~다꼬 짐작 하는데...요!"

이 형사가 덧니를 들어내며 베시시 웃었다.
김 반장이 이 형사에게서 시선을 거두며 회의실의 천정을 바라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원...자~식...아냐!..모르겠어!...도통!"

그건 사실었다.
김 반장은 이번 이태원모텔 살인사건에 육감이 없다는게 그로서는 수시관생활 20여년동안 경력을 무색케 했다.
아니..어쩌면 피곤에 쩔어 뇌가 작동을 거부 하고 있는지 몰랐다.

"점~슴..묵으..로 가~입..시~더..마,돼야~지..아즘마..집에서 도가니..한그릇 하지~욧!"
"그..럴...까?"

김 반장은 이 형사가 내심 고마웠다.
한 솥밥을 먹은지 어느새 5년이 되어가는 그였고, 항상 곁에서 든든한 지줏대 역할을 해주는 그였던 것이다.뜨끈한 국물에 소주 한잔 걸치며 김 반장은 그가 짐작하고 있는 이번 사건의 육감을 들어 보기로 했다.

오후 2시...
대학교정의 은행나무가 가을비로 촉촉히 젖어 노란빛을 더 발하고 있었다.
그 나무밑으로 소복히 쌓여진 낙엽들이 굵은 빗방울을 맞으며서 내는 "톡톡"거림을 바라보는 지현의 눈빛이 맑고 투명했다.

"임...조~오~교!"
"어..머!...안녕하세요..교수님!"

등뒤를 돌아보며 지현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고,우선일 교수가 지현이가 서있는 창문께로 다가 왔다.

"음...주임 교수의 호출이...야!..이..번엔...잘~해...봐!"
". . . . . . . . !!"

우 교수가 애정과 걱정이 담긴 시선으로 지현에게 나직히 말했다.
그로서는 자신이 키운 똑똑한 제자가 "부교수"자리는 물론, 유학의 기회까지 잡았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던 것이다.

"기다...리고..있어...가..봐!"
"네...교수...니..임!"

지현은 고개를 숙여 보인뒤 하이힐을 똑각거리며 연구실을 나갔다.
그녀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우 교수는 입맛을 다신뒤 사선을 창 밖으로 돌렸다.
가을비속의 대학교정이 원색의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었지만 그로서는 계절의 아름다움이 눈에들어 오지않았다.

"흠!흠!......"

지현은 주임 교수실 문앞에서 가슴을 손으로 콩콩치며 마음을 진정 시켰다. 스승인 우 교수의 재 요청으로 이루어지는 두번째의 면담이었고, 지금 만나는 사람이 주임 교수란 직책 말고도 대학의 재단이사장인 회장의 아들이라는것에 그녀로 하여금 주눅이 들기 충분했다. 아니..주임교수란 직책은 그가 스스로 만들었기에 재단이사장의 직함이 정확한 그의 직책이었다.

"똑!똑!......"

노크를 했지만, 반응이 없어 지현은 잠시 망설였다가 용기를 낸뒤 도어를 밀고 방으로들어섰다.
이 사장이 창 밖을 바라다보다가 몸을 처천히 돌려 지현을 바라봤다. 은뜻 보기에 자신이 멋있어 보일려고 한다는것을 지현은 느끼며 비위가 상했다.
어쨌든 그가 노크소리를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그녀로서는 당황스러웠지만 다소곳히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앉~지!"

눈짓으로 소파를 가리키는것에 지현은 가죽소파로 가서 앉았다. 가죽재질의 차가운 소파가 지현의 몸무게를 받아 "뽀드득..."하고 소리가 났다. 지현은 엉덩이에 닿여지는 소파의 감촉이 불쾌했지만 표정을 최대한 맑게 유지하려고 애썼다. 그녀로서는 어쩌면 인생이 걸린 마지막 면접이었던 것이다.

"아..어젠..말이~야,덕분에 편한히 여행...했어! 후훗!"
"네...에...?"

"동생이..언니를 닮아 미인이...더~구...만!..하핫!"
"네?.....아...네!~엣"

지현은 동생 지숙을 들먹이며 미인을 운운 하는 박기찬을 당황스럽게 힐끗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내리 깔았다.
자신이 동생에게 그의 출장에 관해서 어떤부탁을 한적은 없었다.그가 먼저 미국으로 출장을 가면서 동생의 항공사를 이용했을 뿐이고, 우연하게 동생이 근무하는 비행기편으로 귀국 한것을 그는 인연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것에 지현은 당황스러웠다.
물론, 동생의 인적사항은 자신이 제출한 "부교수"임용 지원서에 나와 있는 가족사항에서 알았다고 짐작 할뿐이었다.

"날...알아 보든데?..후훗!"
"네...그...랬...나...요?"

자칭..교수란..작자가..아니, 학교 재단이사직을 맡고 있는 신분이면 나이를 막론 하고 직원들에게 반말을 스스럼 없이 할 수 있는지..지현은 그를 만날때 마다 불쾌했었다.
하지만..어쩌랴?
그는 교수들을 군림하는 직책과 권력은 물론, 신임 채용에도 절대적인 결정권자였다.

"쓰으....그래....우..교수가...제청을..해 왔더..구~먼!"
". . . . . . . . . . !!"

분위기를 바꾸려는듯 박기찬이 얼굴의 표정을 근엄하게 바꾸며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순간,지현은 속으로 "되..먹지..않은..자식"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부모뻘 되는 노 교수를 함부로 칭하는 그의 나이가 고작 30대 후반 중반정도 일진데 우선일 교수를 비하시키는듯한 말투에, 지현은 몸을 발딱 일으켜 돌아 나오고 싶은 심정을 가까스로 꾸욱 눌렀다.
그 순간,그녀의 눈 앞에 스승인 우 교수의 인자한 얼굴이 떠 올려졌고, 스승의 간곡한 당부가 머리 속을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말인...데...역시..어떤 후원..금..도 없고!..임 조..교의 능력만...치켜 세우는 우 교수의..무~대..뽀..적인..기질에...내가 말이~야..쩝! 다시..한번 재가..를 해..보겠다고..했지..뭐!~"

박기찬은 잔뜩 권위를 부리며 눈빛이 타오르고 있었다.
그 뜨거운 시선은 지현의 뽀오얀 이마에서부터 목덜미로..그 아래의 불룩한 가슴은 물론, 잘목한 허리와 얌전하게 포개어져 모아져 있는 늘씬한 두 다리를 핥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선은 이미 지현이가 방으로들어 설때 부터였다. 평소에 봐온 그녀의 자태는 글래머에다 늘씬한 팔등신의 미녀라는것에 그가 입맛을 다시고도 남을 임지현이었던 것이다.

". . . . . . . . . . !!"

반면..지현은 몸이 근질 거렸다.
징그러운 벌레가 옷 속으로 스물거리며 기어 다는는 느낌..에 그녀는 몸을 떨었다.
그의 시선이 자신을 훑어 내리는것을 알고 지현은 어금니를 꼬옥 깨물었고, 그가 소문난 바람둥이며 "호색가"일 뿐아니라 여성 편력을 지닌 자라는것은 학교내에선공공연한 비밀이 아닌가...

"...참,참...아...야...해...임! 지! 현!"

지현은 스스로를 달래며 모아지고 있는 양손에서 땀이 배여 나오고 있었다.
첫 번째 면접때 그는 지현의 "부교수"직 임용에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 해 왔었다.
거금 2억을 당연히 요구하는것에 예상은 했지만 그녀로서는 너무도 큰 금액이었던 것이다.
돈이야...어쩌면 구할방법이있다손 치더라도 자신은 그런 방식으론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버텼고, 그녀를 아끼고 키워준 우선일 교수가 중재를 나선게 지금의 자리였다.

"뭐~..길게...얘긴...할 것은...없구...저녁이나 같이 하자구...아버님에게 인사도 올릴..겸해서..말이야...저녁 시간이..어때?"
"아....네.."

그의스스럼 없는 제의를 지현은 어떻게든 거부 할순 없을까를 생각했지만 마땅한 이유가 떠오르지 않아서 머뭇거렸다.
또 그렇고, 의례히 있는 일이기도 했다. 신규로 채용되는 직원들은 재단의 회장인 그의 부친과 인사를 겸해서 식사를 하는게 관레였기 때문이었다.
지현은 속으로 거부 할 수 없는 제의라고 이미 생각했지만, 내심 불안했다. 박기찬의 입에서 아직 자신을 "부교수"로 임용 한다는 확답을 듣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고.."그럼, 저를 부교수로 채용 하는 건가요?"...라고 대뜸 질문을 할 수도 없었다.
다만..부친에게 인사를 같이 드리자는 것에 일말의 희망이 보일 뿐이었다.

"일...곱시..경...관사의 귀빈실로...오~지!"
". . . . . . . . . . .!"

일방적이고, 명령조로 지현에게 말을 한후 박기찬은 소파에서 일어났다. 지현도 덩달아 일어나며 고개를 숙여 보이고 총총히 방을 나올때 박기찬이 잊어 버린듯 지현에게 말을 건넸다.

"아..글~고..저녁에 올땐...입는 옷 좀..신경 쓰지!..아버님..껜 예의가 필요 하니!"
"네?...아...네...."

그의 말을 첨엔 잘 이해 하지 못했다가 지현은 얼른 방문을 열고 나와버렸다.

"개...자식...내가...무슨...접대...부..야?"

지현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텅 빈 복도를 신경질적으로 걸었다. 그녀의 화가난 힘찬 걸음걸이로 양 힙이 엇갈려 흔들리며 육감적으로 보였다. 지현의 뒷 모습을 복도쪽의 브라인드를 들춰서 훔쳐보며 박기찬은 씨익 웃었다.

오후 5시..
김포방향의 올림림픽 도로는 정체가 심했다.

"이번 비는 내일까지 내렸다가 저녁늦께 그칠 것으로 기상대는 예보 했습니다. 운전자 여러분들의 빗길 안전운행을 당부합니다. 이상 에~스~비~에스 교통방송, 이~주~현이었습니다!"

라듸오는 일기예보에 이어서 음악방송이 이어지고 있었다.

"안 피곤...해?"
"으응?...아...아~니! 너무 개운하고 상쾌...해!"

백상택은 운전대를 잡은체 조수석의 지숙을 사랑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사과 향이 묻어 날것 같은 지숙의 맑고 시원스런 눈빛과 어린광을 담뿍담고 있는 애교스런 목소리...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두번의 질퍽한 섹스 이후에도 또 다시 그녀의 육체를 안고 싶은 끊임없는 욕망은 백상택으로 하여금 지숙에게 헤어 날수 없게 만들었다.
"사랑과 섹스는 별개!"....라고 선언한 후 지숙에게 선택하라고 했을때 그녀는 너무도 당당하게 옷을 벗었고, 그때마다 발정난 암캐처럼 그의 요구를 받아주는 여자...그 장소가 어디든 스스럼 없이 속옷을 벗어 주는 여자가 임지숙이었던 것이다.

"응?...내 얼굴에..뭐 묻었~또?"
"아~아니...이..뻐서!"

지숙이가 자신을 빤히들여 다보는상택에게 눈을 빛내며 애교스러운 혀 짧은 목소리로물었고, 상택은 볼을 허물며 고개를 살레 살레 흔들었다.
지숙도 알고 있었다..
백상택의 고민을 그녀는 속으로 짐작하며 마음이 무거워 졌지만 애써 감추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언제까지고 유부남인 그와의 "엔조이"가 이어 질 순 없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 이별이란 단어를 생각하기 싫은 그녀였다. 어떻게 되든 지금이 중요 했다. 또 아니면 그가 어쩌면 부인과 이혼을 하고 자신과 재혼을 생각 중인지 모른다는것에 한가닥의 희망을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막혔던 도로에서 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상택도 천천 차를 출발시켰다.

"오늘...홍콩 경유...빠~리..지?"
"응...."

상택은 저녁에 투입될 지숙의 스케줄을 되 내이며 고개를 갸웃했다.
잠시 곰곰히 생각에 잠겨 있던 상택은 지숙에게 빙그레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나..와 같은 하와이루...스케..줄을 바~꿔 볼까?"
"응?....그게...되?...어디..."

"아냐...내가..손 써 볼께...니네..이~팀의...스케줄을 바꿔 볼께!"
"어~라라?...저~엉~말?"

지숙은 상체를 발딱일으키며 운전대를 잡고 있는 상택의 손등을 치며 좋아했다.
그녀 또한 상택과 늘 같이있고 싶었던 것이다.

"암튼...해..볼께...하와이 가서...지현이..랑..해변을..같이 걷고 싶어!"
"어머머....고마워~"

지숙의 눈 앞엔 벌써 하와이에서 와이키키 해변을 상택과 팔짱을 끼고 걷고 있는 자신의 행복스러운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때 지숙의 핸펀이 울렸다. 그녀는 아웃포켓이 큼직하게 나있는 핸드백속에서 핸펀을 바삐 찾아 짚어 들며 속으론 분명히 다미 일거라고 짐작했다.

"여~보...세~"
"넌..어딜..그렇게 돌아 다니...니?"

"어!~....언,언~니!"
"숙소로 아침부터 전화를 해도 없구..핸드폰은 왜...잠궈 났어?"

그렇기도 했다.
지숙은 어제저녁 아니,새벽 3시경에 이태원의 스넥바를 나와 숙소에 들러서 가방을 챙긴뒤 곧 바로 24시간 열려 있는 스포츠센타로 갔었고, 주독을 풀기 위해 수영을 마친뒤 헬스클럽에서 땀을 흘리며 런닝머쉰을 뛰고 난뒤, 지하 사우나에서 피부 마사지를 온몸에 받으며 잠을 푸욱 자버린 그녀였던 것이다.
그런 지숙의 정기적인 새벽운동이 정체불명의 사내들로 하여금 그녀를 찾지 못하게 한 운명적인 길조임을 당사자인 지숙은 알리가 없었다.
아뭏튼, 지숙은 상대방이 뜻밖에도 언니인 지현인것에 반가움과 당황스러움이 교차되고 있었다.좀처럼 전화를 잘 하지않는 새침떼기 언니였던 것이다.

"긍~데~에엣....어쩐...일이야?..나에게 전화도 다 하구!"
"넌...시키지도 않는 일을 오~버...하구..그~래?"

지숙은 지현의 갑작스런 날카로운 채근에 의아해져 눈을 뜨악히 치켜떴다.

"무슨..말이...야...그게!"
"너..울 학교...재단이사장에게 아는 체...했다~며?"

"응?...그게 누군데?"
"어~쭈..오리..발이야...울 학교의 박기찬 이사를 알아 보고 호들갑을 떨어다..며!"

성이 잔뜩난 언니의 목소리에 보통일은 아닌것 같다고 생각한 지숙은 재빨리 머리속을 굴렸지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영문을 몰라 가만히 있는 지숙에게 지현이가 궁금증을 풀어 주듯 속사포로 귀를 때렸다.

"어제...니네 벵~기...타고 왔다든데..몰라?"
"아..니...잠,잠...깐..."

그제사 지숙은 뭔가를 떠 올리며 언니가 눈 앞에라도 있는 마냥 손 사레를 쳤다.

"아~항!..어떤 남자승객이..나~더러..묻긴 했어..언니가 한국대학교에 있냐구..그래서 그렇다고 했을 뿐..인데?"
"그것..뿐이야?...정~말?"

"응...그것 뿐이야...얼굴도 기억..안나...맞어!...올백한 머리에 느끼한 포~마드 냄샌..기억 해...왜?..무슨 일..있어?"

잠시 짧은 침묵이 둘 사이에 있었고, 지현의 억제된 한숨을 쉬는듯한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가 말을 이었다.

"아..냐...그럼...됐어! 끊~어!.."
"언,언...니...야아~아!..참나!"

지숙은 속상해서 어께를 흔들었다.
곁에서 지켜보던 상택이가 베시시웃었다. 전화를 받고 토라지는 표정까지도 이뻐 보이고 매력적인 그녀였던 것이다.
지숙이가 핸드백을 다시 집어드는것에 상택은 그녀의 큼직한 핸드백의 아웃포켓에 꽂혀있는 서류봉투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건 뭐야!"
"응?...뭐?"

상택의 눈짓에 지숙은 핸펀을 집어 넣다가 그제사 생각이 난듯 봉투를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지어 보였다.

"으~응..어제 한 승객이 누군가에게 건네 달라고 막무가네 맡겼어..."
"뭔~데?.."

"모~올라...어제 다미 지집애랑...셔틀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엘~에이..에서 환승한 남자 승객중 한명이 따라 와선 부탁한다고..하고선..도망..쳤어! 호홋?"

지숙은 어제 저녁 정체불명의 사내를 떠 올리고 웃으며 순간 다미를 떠 올리고 전화를해 볼까 하다가 관뒀다. 그녀도 지금쯤은 바삐 출근을 하고 있을 터이고 조금 있으면 회사에서 만날것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그 당연히 만나질거라고 믿는 다미가 지금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란것을 지숙은 알턱이 없었다.자신의 습관적인 새벽운동이 길조임을 모르듯이...
상택이 앞차를 추월하며 다시 물었다.

"도~망?..속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무턱대고 받았단 말이야?..시..한 폭..탄 아냐?"
"폭~탄?...호호홋?...폭탄이 이렇게 가벼워?"

묻는 상택도 장난끼가 있었고, 서류봉투를 손가락으로 톡톡치며 맞장구치는 지숙 또한 까르르 웃었다.
웃음를 거두며 지숙은 그 봉투를 출근한 후,공항우체국에 들러 주소지로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비용이 아깝긴 했지만 어쨌든 부탁을 받았기에 최소한의 양심은 지켜야 한다는 그녀다운 순박함이었다.
상택은 손목시계를힐끔 바라본뒤 속력을 냈다.
오후 6시를 막 넘기고 있었다..

[ 3부에서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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