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꿈꾸는 늑대 20부
수혼이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막 강의실을 나오는데 복도에 허영기가 있었다. 수혼이 그냥 지나치려 하자 허영기가 수혼의 어깨를 툭 친다.
“야~ 조수혼!! 선배를 보면 인사는 못해도 아는 척이라도 해라~”
“저 때문에 오셨어요.”
“그래. 너 수업 끝났지. 오늘 약속있냐.”
“특별한 약속은 없어요.”
“잘 됐다. 너 나하고 어디 좀 가자.”
“예~ 어디를 요.”
“너에게 해 되는 일 아니니 잔말 말고 따라와”
“저기 선배. 무슨 일인데요.”
“선배로서 고독한 후배를 위해 한 가지 준비한 게 있지. 너 학교에서 땡돌이라고 불린 다며..........땡 치면 수업 들어오고, 땡 치면 집에 간다며...........야~ 아무리 학교가 공부하는 곳이지만 너처럼 학교생활하면 재미없지~~~ 자자~ 그런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이 선배가 너의 범생 생활을 청산시키고 낭만과 활기가 있는 대학생활을 영위시키고자 백 기사를 자청했다~~ 이 말이지.”
“낭만과 활기(?)”
“그래~ 동기들 하는 것도 안보고 사니. 다른 놈들은 애인을 만든다. 미팅을 한다. 동아리에 가입 한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너도 이런 시대적 물결에 동참하여 같이 어울려 놀아야지 말이야.”
“장황한 이야기는 됐고, 용건이 뭡니까?”
“이 자식이 선배가 말씀하시는 데 중간에서 태클을 걸어. 하여튼........일단 가자. 가보면 알아.”
허영기는 수혼의 팔을 잡고 걸어가기 시작하니 수혼은 팔을 뿌리칠 수도 없고 그냥 묵묵히 따라 갔다. 학교 정문을 벗어나자 수혼은 끝내 참지 못하고 허영기의 팔을 뿌리쳤다.
“어디 가시는 겁니까?”
“이 자식 뻣뻣하기는........안 잡아먹어 자식아. 선배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따라와~”
허영기가 험악한 인상을 쓰고 앞서가자 수혼도 어쩔 수 없어 따라가니 허영기는 한참을 걸어가더니 카페로 들어간다.
영기는 카페에 들어가 두리번거리더니 한쪽 넓은 테이블에 10여명의 남녀가 앉아있는 곳으로 갔다.
“늦었네. 그 녀석은 대려 왔어.”
영기가 자리에 앉자마자 한 여자가 영기에게 물어본다. 테이블에는 남자 3명과 여자 5명이 앉아 있었는데 여자들 좌석 가장 좌측에 앉은 여자가 물어온 것이다. 여자는 타이트한 청바지에 장미 무늬가 있는 쫄 티를 입고 있었다.
“야~ 숨 좀 돌리면 말해.”
“왔어. 안 왔어. 설마 혼자온건 아니지.”
“으이기. 애인보다 그 놈이 더 보고 싶어. 하여튼.........저가 왔잖아.”
영기가 카페 입구에 무심하게 서있는 수혼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수혼이 다가오자 여자들의 눈이 일제히 수혼에게 집중되었다.
“어때~ 내가 데려온다고 했지. 자자~ 수혼이도 앉아.”
영기가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하자 수혼은 테이블을 둘려보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냥 가려하니 영기가 눈치를 체고 수혼의 팔을 잡아 억지로 앉힌다.
“이 친구가 우리학교 법학과 삼대 명물 중 하나인 조수혼이야. 여자처럼 곱상한 외모, 여자보다 더 고운 긴 생머리. 법학과 수석합격 등으로 새롭게 명물이 된 사나이지. 그리고 나머지 놈들은 그냥 떨거지들이야.”
“아이 선배~~”
“헤헤. 미안~ 농담이야. 이놈들도 요번에 들어온 법학과 새내기들이야. 소개는 조금 후에 각자하도록 하고............이쪽은 용신대학교 태권도학과 아가씨들로 너희들과 같은 새내기들이야. 내 특별히 후배들을 어여삐 여겨 미팅을 주선하니 성심을 다해 주기 바란다.”
“호호호. 하여튼..........영기씨 말에 부담 갔지 말고 그냥 편하게 하세요. 전 마수지라고 여자 쪽 주선자고 이쪽은 우리학교 새내기들로 모두 태권도 유단자들이죠. 남자들이 용신대학교 태권도과 여학생들이라고 하면 초장부터 주눅이 들어 말도 못 붙이는데.......그럴 필요 없어요. 그냥 평범한 여학생들로 생각하고 편하게 말씀하세요. 자 이제 각자 소개하죠.”
앞쪽 주선자의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남자들부터 각자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수혼은 학교에서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않아 같이 참석한 동기들과 한 마디 한 적도 없지만 모두 학교에서 본 놈들이다. 또한 여자들 중에서 처음부터 자신만 뚜여 지라보고 있는 여자가 바로 얼마 전에 체육관을 찾아온 마수지라는 걸 알고 있었다.
수혼은 이미 소개를 했기 때문에 넘어가고 여자들이 각자 소개를 했다.
“이제 소개가 끝났으니 파트너를 정하자고, 여기서 왈가불가 하지 말고 각자 파트너 정해서 찢어지자고, 자 어떻게 정할래, 빨리하자.”
“수지선배는 왜 이리 설쳐요. 미팅은 저희가 하는 거죠. 선배는 주선자라고요. 주선자. 자중해요.”
“이것들이~~ 나도 미팅 참여하는 거야. 주선자는 참여하지 말라는 법 있어. 야~ 야~ 시간은 금이야. 빨리하자...................음~ 우리말이야 ‘찍팅’ 하자. 찍팅이 뭔지 알지. 난 저놈 찍었어.”
“선배!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너희들 몰라! 찍팅은 용기와 스피드가 관견이야. 야~ 조수혼 빨리 일어나 가자.”
수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수혼의 팔목을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야~ 마수지.”
“선배~~~”
등 뒤에서 허영기와 여자들의 부르는 소리를 무시하고 수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 버린다. 허영기는 자기 애인이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나가 버리자 기가 막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영기는 수지가 좀 엉뚱한 구석이 있지만 이런 짓을 벌릴 줄은 몰랐다. 더구나 이 미팅은 수지가 자기에게 부탁해서 만든 자린데, 그럼 수지는 처음부터 수혼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미팅을 주선한 것이란 말인가? 영기는 생각할수록 열이 받기 시작했다.
수혼은 정신없이 수지에게 잡혀 카페를 나오다가 카페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수지의 손을 뿌리쳤다.
“뭐하는 거야.”
수지는 수혼을 잡았던 손을 들어 냄새를 맡더니 씩하고 웃는데 예쁘게 보조개 예쁘게 들어간다.
“냄새 좋은데..........조수혼 저번에 내가 말하지 우리 자주 보게 될 거라고.”
“정체가 뭐야...............내게 왜 이러는데.”
“방금 말했지. 너 찍었다고. 체육관에서 보고 첫눈에 반했어.”
“관심 없어. 딴 사람 찾아봐!”
“상관없어.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나 어때, 너 만난다고 신경 써서 입고 왔는데.”
그때 카페 문이 열리며 허영기가 나왔다.
“야~ 마수지. 너 정말 그럴 거야. 뭐하는 짓이야.”
“어~ 우리 애인 나왔네. 자기는 눈치도 없어. 지금 작업하고 있는 거 안보여.”
“너 오늘 왜 그래. 후배 앞에서 쪽팔리게~ 빨리 들어와. 조수혼 너도 들어와~”
영기는 수지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억지로 카페로 밀어 넣었다. 수혼은 다시 들어갈 마음이 없었지만 허영기가 인상을 쓰니 선배 기분을 생각해서 다시 들어갔다.
두 사람이 다시 돌아왔지만 이미 분위기가 깨져 버려 모두 입을 다물고 있으니 허영기는 할 수 없다는 듯이 번호표를 만들어 섞은 다음 남녀에게 주고는 파트너를 정해 버렸다. 수혼이 번호표를 보니 2번이다. 수혼의 표를 힐긋 보던 수지는 여자애들 번호표를 확인하고 이번을 들고 있는 여자아이 표와 바꾸자고 한다.
“왜 이래요 선배. 하여튼 애인 있는 사람이 더한 다니까. 선배는 애인 있잖아요. 왜 이렇게 욕심을 내요.”
“야~ 야~ 내가 네일 점심 사줄게. 나랑 바꾸자. 응~”
수지가 자꾸 사정을 하자 여자아이도 어쩔 수없는지 자기 표를 준다. 수지는 얼른 자기 표를 주고는 이번이 적힌 표를 받아든다. 수지가 하는 짓을 지켜보던 허영기는 기가 막힌 듯이 멍하니 바라보다 갑자기 수혼 손에 들린 표를 빼앗고 자기 표를 준다.
“이걸로 해라. 이 표가 행운의 표다. 알았지.”
허영기가 수혼과 표를 바꿔버리자 수지는 영기를 쏘아보다 질수 없다는 듯이 다시 수혼의 바뀐 표를 홈쳐 보려하니 수혼은 손에 들린 표를 구겨버린다. 수혼은 더 이상 수지나 영기의 사랑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수지는 수혼이 종이를 구겨버려 번호를 볼 수없자 씩씩대기 시작했다.
“야~ 조수혼. 너 말이야. 그럴 수 있어. 여자가 자존심도 접어 버리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매달리는데 말이야.”
“이봐 아가씨. 내가 보기에 영기선배하고 사귀는 사이 같은데 말이야. 난 남에 물건에 관심 없어. 그러니까 까불지 말고 있는 애인한테나 잘해. 나 4번이야. 누구지.”
“저~ 저요.”
단발머리에 조그마한 여학생이 대답하자 수혼은 여학생의 팔을 잡고 일어났다.
“야 자식아. 여자가 물건이야. 남에 물건에 관심 없다니”
“닥쳐. 영기선배 저 먼저 일어나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저 여자하고 한번 만나본 게 다예요. 나머지 일은 두 분이서 해결하세요.”
수혼은 단발머리 여학생의 손을 잡고 카페를 나간다.
“야 조수혼.”
“마수지. 앉아. 더 이상 쪽팔리게 만들지 말고 빨리 앉아.”
수혼이 돌아보니 자기를 따라오려는 수지를 영기가 억지로 자리에 앉히고 있었다.
카페를 나와 걸어가다 아직도 자기가 여자 팔목을 잡고 있다는 걸 알고는 팔을 풀어주었다.
“미안 합니다. 제도 모르게 그만.”
“아니 예요. 저도 불편했던 참이라 밖에 나오니 좋네요.”
“어디 가서 차라도 한잔 할까요.”
“그러지 말고, 우리 한강가요. 방금 마시고 나왔는데 또 차를 마셔요?”
“예~ 그럼 택시 잡을 깨요.”
수혼은 택시를 잡아 가까운 한강으로 갔다. 퇴근 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한강에는 많은 여인들이 나와 있었다. 수혼도 단발머리 여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걸었다.
“저~ 월래 말씀이 없으세요.”
“아예~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그래요.”
“우리 저기서 쉬어가면 안돼요.”
여자가 벤치를 가르치자 수혼이 먼저 자리에 앉았다. 여자도 수혼 곁에 앉았다.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아니요. 다만 제가 말 주변이 없는 거죠.”
“천만에요. 수혼씨는 카페에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제 얼굴을 똑바로 보신 적이 없어요. 지금도 수혼씨는 멍하니 한강만 바라보고 있는 걸요. 제가 마음에 들며 그래요.”
“하하하. 제가 여자 앞에서 좀 그래요. 이해하세요.”
“마음에도 없는 말씀 마세요. 여자에게 직감이란 게 있어요. 척보면 알죠. 하여튼 저도 상관없어요.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근데 수혼씨 얼굴에 그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늘이요.”
“예~ 고독하고 외롭고, 하여튼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는데 뭐 그런 그늘이 느껴져요.”
“그래요. 하여튼 미안해요. 딴 사람하고 파트너 했으면 즐겁게 놀 수 있었을 텐데, 하필 저 같은 재미없는 놈하고 파트너가 돼서 말이죠.”
“호호호. 저도 기대 같은 건, 안하고 나왔어요. 수지선배가 하도 졸라서 나왔지.........근데 수지선배가 그런 속셈이 있었을 줄은 몰라내요. 수지선배하고 정말 아무사이 아니 예요.”
“무슨 말씀이죠. 한번 본 여자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요?”
“아닌데..........요즘 들어서 수지선배가 입만 열면 수혼씨 얘기 밖에 안하던데. 이상하다.”
“제가 보기에 영기선배랑 애인사인 같던데..........저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참내........”
“그건 우리도 알아요. 하지만 수지선배 말이 영기씨는 한2년 만났지만 친구사이 이상은 아니래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최근에 만난 수혼씨라고 입버릇처럼 떠들고 다니는데요.”
“그 여자 병자 아니야. 언제 봤다고 좋아해. 참 웃기지도 않네.”
“그래요. 그럼 수지선배 조심해요. 몸은 여잔데 남자저리가라 예요. 한번 한다고 하면 물불 안가래요. 불같은 성질이죠.”
“별..........골치 아프네 정말.”
“수혼씨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예~”
“좋아하는 사람 없으면 수지선배 사귀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같은 여자가 봐도 괜찮은 여자예요.”
수혼은 여자의 말을 들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화선에 대한 기억 때문에 주위에 있는 여자들을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지금 그런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영은이가 떠오른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
“사랑하는 이보다는 사랑하는 이가 있어요. 고마워요. 생각나게 해 주셔서.”
“아~예”
수혼이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죄송하데요. 제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각났어요. 급히 가봐야 할 것 같아서.”
“그........그러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
수혼은 머리를 날리며 뛰어가 버린다. 수혼은 얼마 전 찾아온 영은이가 말없이 돌아가고 난 후 영은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지나 때문에 일이 꼬여버려 다음날이라도 연락을 해야 하는데 다른 일 때문에 잊어버리고 있었다.
수혼은 영은의 집으로 찾아갔다. 아파트 앞에서 전화를 했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고 한참 후 여자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전해오는데 영은은 아니다.
“예보세요.”
“저.......”
수혼은 순간적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을 뭐라고 해야 하지 망설였다. 영은과 자신은 무슨 관계일까? 연인사이보다는 멀고, 친구사이보다는 가까운 사이. 뭐라 정의 내리기 힘든 관계였다.
“조 수혼이라고 합니다. 영은이 있습니까?”
“조 수혼(?)~ 아 영은이 애인........아직 안 들어 왔는데, 어떠하나. 핸드폰으로 해 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수혼은 영은의 핸드폰 번호도 모르고 있었다. 그동안 영은에게 열락할 일이 없었다. 향상 영은이가 자신을 찾아왔지 자신이 먼저 영은을 찾은 적이 없었다. 집 전화번호도 영은을 처음 만났을 때 영은이가 수첩에 적어준 것이다. 당시에는 영은도 핸드폰이 없었을 때라 집 전화번호를 적어 준 것이고, 나중에는 향상 영은이 수혼을 보고 싶을 때는 자신이 찾아왔기 때문에 핸드폰번호 같은 걸 적어주지 않았었다.
수혼은 자신이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영은과 만나면서도 핸드폰 번호조차 모르고 있는 자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집에 있는 사람은 영은의 언니 같은데, 그녀는 수혼과 영은이가 연인 사이로 알고 있는 듯 했다. 전화를 걸어 영은의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하니 감히 다시 전화를 하지 못했다. 수혼은 아파트 입구에서 영은을 기다렸다.
시간이 흘려 12시가 되었는데도 영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에 혹시 자신이 못 본 사이 집에 들어간 건 아닌가 하여 전화 부수로 가는데 영은이가 휘청거리며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급히 영은에게 달려가 보니 다가서기도 전에 술 냄새가 진동한다.
“영은아.”
“어~ 누구야. 오빠네~”
영은은 수혼을 보고 아는 척 하더니 휘청거리며 곧이라도 쓰려질 것 같다. 수혼이 급힌 영은을 부축하니 영은은 수혼의 팔을 거칠게 뿌리친다.
“왜 이래. 나눠.”
“취했다. 집에 대려다 줄께.”
“네가 취했던 말든 상관하지 말고, 눈앞에서 살아져.”
“영은아. 나야 수혼이. 오빠라고”
“알아. 내가 취했다고 오빠도 못 알아볼 줄 알아. 흥~ 뭐하려고 왔어. 가~ 가버리라고.”
“잠깐 앉아서 얘기 좀 하자. 도대체 왜 이러니”
수혼이 억지로 영은을 부축하여 아파트에 있는 공원으로 가자 영은도 처음에는 반항하더니 곧 순순히 수혼을 따라 왔다. 먼저 영은을 벤치에 앉게 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영은의 얼굴을 바라보니 영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영은아. 무슨 일이라도 있어. 왜 그래. 내가 잘못한거라도 있어. 열락 안했다고 삐진 거야. 미안해 그동안 내가 학교 적응하느라 바빠서 깜박 잊고 있었어.”
“됐어. 삐진 거 아냐. 그냥 오빠가 싫어졌어.”
“무슨 일로..........내가 그동안 섭섭하게 해서 그런 거야. 내가 그동안 딴 여자 생각 때문에 너에게 소홀히 해서 그래.”
“그래. 오빠 가슴속에는 화선이란 여자 밖에 없어. 오빠 곁에서 오빠만 바라보며, 오빠만 사랑하는 이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 오빠야. 그래 오늘 시원하게 이야기하자. 오빠는 떠나간 사람의 그림자만 붙잡고 사는 사람이야. 자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너무 무신경해. 자기 때문에 옆에서 눈물 흘리며 아파해도 관심도 없어. 아무리 사랑하면 뭐해. 나도 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 같은 거 이제 안할 거야. 안 할 거라고.”
“영은아...................나도 알아, 네가 날 사랑한다는 거 알고 있어. 너 말대로 난 그동안 떠나간 이의 기억 때문에,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 걸 몰랐어. 그런 걸 생각할 여유도 없었어. 그동안 나 때문에 아팠다면 정말 미안해. 다신 아프게 하지 않을게.”
“................”
“내말 믿지. 이젠 영은이 사랑하도록 노력 할게.”
“노력~~~~ 기가 막혀. 당장 꺼져. 사랑이 장난이야. 노력한다고 돼. 오빠는 아직도 멀었어. 아직도 몇 번은 더 아파봐야 한다고.”
“정말 이니. 가버리라고(?)”
수혼이 자리 일어나 영은을 보았지만 영은은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작은 어깨가 파르르 떨리고 눈물이 스커트 자락이 떨어진다. 수혼은 가엽게 울고 있는 영은을 두고 갈수가 없어 다시 자리에 앉아 영은의 어깨를 잡아 자신을 보게 했다.
“네가 가라면 갈께. 대신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해.”
“흐으윽.”
영은은 수혼의 품에 쓰려지며 가슴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수혼은 자기 때문에 아파하는 영은이가 한 없이 가엽게 여겨졌다. 그리고 자신도 사랑 때문에 아파하며 자신 때문에 아파하는 이를 생각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수혼은 울고 있는 영은을 안아주며 하늘을 바라본다.
(화선씨. 이젠 당신을 잊어야 할 것 같아요. 여기 나 때문에 아파하는 이가 있네요. 당신과의 사랑은 잊지 않고 가슴속에 간직할게요. 이젠 이 가여운 여인을 사랑할래요. 안녕)
한동안 울던 영은이 진정되는지 얼굴을 들고 수혼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 수혼은 손을 들어 영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이제 울지 마. 앞으로 영은이 눈물 보지 않을 거야. 알았지. 다신 나 때문에 울지 마. 나도 영은이 눈에서 눈물 흐리지 않도록 노력할게. 알았지.”
“정말. 정말이야 오빠.”
“응~ 믿어. 앞으로 영은이만 사랑할게.”
“오빠”
영은의 팔이 수혼의 목을 감으며 입맞춤을 한다. 영은의 은어 같은 혀가 수혼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자 수혼도 입술을 열고 영은의 혀를 받아준다. 두 사람의 혀가 얽히고설킨다. 갑자기 영은이가 수혼을 밀치며 밑으로 고개를 숙인다.
“욱~ 욱~ 미안 오빠. 너무 많이 마셨나봐~”
“속 안 좋아. 약이라도 사올까?”
“아니야 오빠. 냄새나지. 창피하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먹었어.”
“치~ 오빠 때문에 마신거야.”
“나 때문에...............내가 열락 안 해서 화 난 거야.”
“흥~ 언젠 열락했어. 그런 일로 화를 내게. 오빠 말 전해 듣고 그런 거지.”
“무슨 얘기”
“지나가 그릴 어. 오빠가 말하길 나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그 말 듣고 얼마나 충격 받았는지 알아. 죽고 싶었다고. 꽉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데 술이라도 안 먹음 버틸 수가 없었어.”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지나에게 그런 말을 해. 너에 대해서 지나에게 얘기한 적도 없는데 말이야.”
“뭐라고, 지나가 정색을 하며 정말이라고 하던데.”
“지나 그 가시나가 없는 말을 지어내내. 나하고 원수진 일이라도 있나. 허 참내.”
“정말 없어.”
“당연하지. 내가 거짓말 하니. 지나 집에서 나온 후로 만난 것도 손가락으로 꼽아. 언제 말할 사이라도 있었나.”
“그럼 지나가 왜 그런 거짓말을 했지.................혹시 지나도 오빠 좋아하는 거 아냐.”
“말도 안돼는 소리. 그게 말이 돼.”
“아냐............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쩌면 지나가 오빠 좋아할 수도 있어. 그래서 그렇게 못되게 굴 수도 있어.”
“좋아해서 그런다고. 사랑하면 아예 죽이려 들겠네. 말도 안돼~”
“오빠 웃으며 쉽게 넘어갈 일이 아냐. 여자는 여자가 알아. 내 생각에 지나도 오빠 좋아해. 확실해.”
“그만하자. 지나 가시나가 좋아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관심 없어. 자 이리와~ 난 영은이만 있으면 돼.”
“오빠는~”
수혼이 팔을 벌리자 영은도 싫지 않는 듯 품에 안겨온다. 다시금 두 사람의 혀가 엉키고 수혼의 손이 영은의 스커트 속으로 들어오자 영은은 수혼의 손을 잡는다.
“오빠~ 안돼.”
“영은아 나 급해.”
“하이........하이........여관으로 가.”
“영은아. 난 정말 급해. 지금 영은이 안지 않음 터져버릴 것 같아.”
영은은 주위를 둘려보니 밤이 늦어 공원에 인적이 없자 수혼의 바지 지퍼를 열어 자지를 꺼내 손으로 흔들어준다. 수혼의 혀는 영은의 입술을 열고 들어가 혀가 엉키고 손이 스커트 속으로 들어가며 보지를 만지려하자 영은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수혼의 손을 피한다. 수혼이 안타까운 마음에 영은의 허리를 잡아 끌어도 영은은 고집을 부리고 좀처럼 다가오지 않더니 수혼의 입술에서 입을 때고 허리를 숙여 귀두를 혀로 핥다준다.
“오빠. 내가 빨아줄게. 쪽~~쫍...읍.........흡”
영은은 귀두를 살살 핥다주다 작은 입술을 벌려 입안 가득 자지를 물어 흔들어 준다.
“흡.....읍.....읍.....읍”
영은의 혀는 입안에 들어간 자지를 감아주며, 손으로 수혼의 불알을 손가락으로 살살 만져주다 자지를 입에서 빼더니 손으로 흔들고 불알을 입속에 넣어 불알을 돌려주고 입술로 물어주니 수혼의 자지에서 전해오는 강력한 자극에 미칠 것만 같았다. 영은은 수혼의 손을 이리저리 피하다 아예 의자에서 내려와 수혼의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묻고 앉더니 수혼의 자지를 입속 깊이 넣어 준다.
“욱........욱”
영은은 깊이 들어간 자지가 목젖을 건드리며 구토가 올라오고 눈물이 찔끔거리지만 멈추지 않고 목구멍 안까지 큰 수혼의 자지를 채워 뿌리까지 넣어주다 다시 빼고는 기둥을 손으로 흔들어주며 다시 불알을 빨아준다. 수혼은 영은의 입놀림과 손놀림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있으니 영은은 다시 기둥을 입속에 넣어 이번에는 빠르게 움직여 준다.
“읍.....읍.....흡......흡.....읍.....읍........흡.........읍”
“아~.........영은아.........그만.......그만해............쌀 것 같아.”
수혼의 절규에도 영은은 멈추지 않고 수혼이 참지 못하고 정액을 찔끔거리자 영은은 입을 때더니 다시 목구멍 속까지 깊이 자지를 넣어준다. 지지가 좁은 목구멍에 들어가면 조이자 강한 자극에 수혼은 사정하고 만다.
“울컥.......울컥”
“꿀컥.......꿀컥”
영은은 수혼이 사정하여 정액이 식도를 타고 넘어가지 밤꽃 내음이 입안에 감돌며 속이 조금 울렁거렸다. 하지만 꾹 참고 정액을 모두 마셔버린 영은은 수혼이 사정을 마치자 천천히 입속에서 기둥을 빼며 깨끗하게 빨아 주었다. 영은은 수혼의 자지를 바지에 넣고 지퍼를 체우더니 옆에 앉는다.
“오빠 이걸로 참아. 언니가 기다려서 집에 들어가 봐야 해.”
수혼은 영은을 보자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자신을 위해 고통조차도 사랑으로 불태워버리는 그녀가 한없이 사랑스런 것이다. 사랑이 마음속에 가득해 지자 수혼은 다시금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올라왔다. 특히나 술이 덜 깨 발기래한 영은의 얼굴과 번들거리는 입술을 보자 참을 수 없어 영은의 입술에 입맞춤을 한다. 영은의 다시 수혼이 덮치자 몸을 뒤척이며 반항해 보지만 이번에는 수혼도 놓아주지 않고 팔에 힘을 주어 움직이지 못하고, 수혼은 영은을 움직이지 못하게 끌어안고 또 한손은 다시 영은의 스커트를 들어올리고 영은의 허벅지를 지나 팬티로 접근한다. 영은의 팬티는 이미 촉촉이 젖어 있었고, 수혼의 손이 팬티를 젖히고 보지 속으로 들어가자 손가락이 흥건하도록 보지 물이 넘쳐나고 있었다. 영은은 수혼의 품에서 벗어나려 반항하다 보지 속으로 손가락이 들어와 질벽의 주름에 따라 자극하고 클레스토스를 자극하니 안 그래도 뜨거운 몸이 급속히 뜨거워져 자신도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영은의 팔이 수혼의 목을 감고는 자신에게 매달려오자 영은도 흥분할 걸 확인한 수혼은 살며시 허리에 감은 손을 풀고 영은의 상의 속으로 손을 넣어 영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이........하이........몰라.........이제 못.......참아”
수혼이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고 뻣뻣하게 서서 껄떡거리는 자지를 빼고는 영은을 들어 무릎에 안치니 영은은 다리를 벌려 앉으며 수혼의 자지를 잡아 팬티를 젖히고 내려앉는다.
“흠~~~~아학............들어왔어..........하이.........하이.”
자지를 보지 살이 오물오물 물어주자 수혼은 영은의 엉덩이를 받쳐 영은의 움직임을 도와주고 영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부라자를 위로 올리자 희미한 조명아래 영은의 하얀 젖가슴이 탐스럽게 나타났다. 수혼이 흔들리는 젖가슴을 덥석 물어주자 영은은 너무 흥분되는지 수혼의 머리를 잡아 가슴으로 끌어당긴다.
“푹.....푹.....푹....푹....푹.......푹.......푹”
“하이....아아아앙.........하이....하이.......오빠..............아학.”
영은의 허리가 휘어지더니 엉덩이를 밑으로 내려 자지를 깊숙이 박고는 좌우로 원을 그리며 돌리니 수혼도 자지에 압박감과 밀착감이 증가하며 다시금 흥분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었다.
영은은 술을 먹어 예민해진 감각들이 조금만 자극해도 쉽게 흥분하고 있었다.
“아아아아앙.......영은이 죽어.......오빠.......너무 좋아.....아아아아앙......오빠.....하으윽....아앙”
“헉......헉......쫍......쪼옥......영은아.........나도 쌀 것 같아......아...헉...헉.”
“오빠...........아.......아흑~~~~~~”
영은의 몸이 한 순간 정지하며 부르르 떨며 보지에서 더운물이 나오고 지지를 씹어주는 힘이 증가하자 수혼은 영은을 벤치 앉히고는 다리를 벌려 힘차게 박기 시작했다.
“헝.......아음.....앙.....아윽.......앙.”
“푹......푹.....푹.....푹....푹...푹.”
영은은 질정을 맞아 여운을 즐길 사이도 없이 수혼이 다시 공격하니 정신이 몽롱해 지고 몸에 힘이 빠져 심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자지가 들어올 때 마다 알지 못할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었다.
“헉....헉.....영은아.....싸다.”
“아..앙아아앙........오빠......또와........죽을 것....같아.....아학!~~~~~”
“우...........윽.....욱~~”
“울컥......울컥”
수혼이 보지 속에 정액을 가득 채워주자 보지는 한 방울의 정액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오물오물 자지를 씹어준다. 수혼도 지쳐 영은의 몸 위에 쓰려지니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 움직이지 못하고 서로 안고 있었다.
퍼 듯 인기척을 느낀 영은이 몸 위에 있는 수혼을 흔들어 일어나게 하고는 얼른 일어나 옷가지를 수습하고 자리에 반듯하게 앉으니 수혼은 자지를 집어넣고는 자리에 앉았다.
“영은이니. 맞지 영은이”
“어. 언니.”
“여기서 뭐해. 지금 몇 시야. 계집애가 핸드폰을 아무래 해도 받지도 않고 말이야.”
영은의 언니는 영은이 밤늦도록 들어오지 않자 걱정되어 영은을 찾아 나온 모양이다.
“근데 옆에 누구야.”
“아~ 인사해 내가 이야기하던 오빠아. 수혼 오빠”
수혼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영은이 언니에게 인사를 하자 영은이 언니는 수혼을 보다 얼른 고개를 돌려 버린다. 영은은 언니가 고개를 돌리고 난감해 하자 수혼을 보니 바지 지퍼가 열러 부룩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자신도 지금 보지에서 물이 흘려 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느낌에 미치겠는데 수혼의 꼴은 더 심했다. 영은이 얼른 수혼의 옆구리를 찌르자 수혼은 밑으로 보고는 뒤돌아서서 옷을 정리했다.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조 수혼이라고 합니다.”
수혼이 다시 인사를 하자 영은이 언니도 수혼을 본다.
“전 최 영경이고, 영은이 언니예요. 아까 전화 했던 분이죠.”
“예~”
“두 사람이 만나는 건 뭐라 안겠는데.........늦지 않게 보내 주세요. 그리고 최영은 이렇게 늦을 거면 전화라도 해야지.”
“미안해 언니. 깜박했어.”
“이게 요즘 남자 만난다고 정신이 없어...........하여튼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알았어. 오빠 들어가 다음에 열락할게.”
“응~ 그래.”
“다음에는 밝고 명령한 분위기에서 만나요. 오늘은 늦었으니 돌아가세요.”
“실례 많았습니다. 담에 밝은 낮에 뵙죠.”
“호호호. 재미난 분 이내. 영은아 들어가자.”
영경은 영은의 손을 잡고 아파트로 걸아 갔다. 영은은 돌아보며 손을 흔들고 수혼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영은 언니 영경은 영은과 비슷한데 나이를 먹어 그런지 완숙한 여인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수혼은 두 사람이 살라지자 다시 벤치에 앉아 영은의 말을 생각해 보았다.
(지나도 오빠 좋아해.)
지나도 자신을 좋아할까.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음날 수혼은 수업이 끝나고 체육관을 향했다. 체육관에 도착하니 수지가 체육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어제와 다르게 헐렁한 면바지에 역시나 헐렁한 잠바를 입고 도복을 들고 있었다.
“또 무슨 일이야.”
“오늘부터 이곳에서 운동하기로 했어.”
“누구 맘대로.”
“물론 내 마음이지.”
“여긴 돈 받고 무술 가르치는데 아냐. 무술을 배우려면 딴대가서 알아봐”
“비싸게 구내 정말. 누가 알려 달래. 그냥 여기서 운동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야.”
“성질 건드리지 말고 가라.”
그때 체육관 앞으로 차한대가 들어서 문이 열리며 지나의 담당기사인 동철이 먼저 내리더니 뒤이어 지나가 차에서 내린다. 지나도 운동하려 왔는지 한손에 도복을 들고 있었다. 지나는 수혼과 수지를 보더니 수지를 무시하고 수혼 앞으로 걸어와 정면에 선다.
“또 저년은 뭐야. 아는 년이야.”
수혼은 골치 아픈 두 여자가 한꺼번에 나타나자 머리에서 쥐가 나려 했다. 한명 상대하기도 힘든데 두 명이 한번에 나타났으니 이일을 어쩌란 말인가.
“몰라. 나도 모르는 계집애야.”
“그래. 아까 차에서 보니 두 사람이 정답게 애기하던 것 같던데...........네가 모르는데 자꾸 말 걸어. 미친년이내.”
“뭐야. 미친년. 이 년은 또 뭐야. 남 애기하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방해하지 말고 너 볼일이나 봐. 쌍년아.”
“호호호. 참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 나한테 시비 거는 년도 있고 말이야. 동철 아저씨 적당히 패서 돌려보내요.”
동철이 지나의 지시를 받고 수지에게 걸어가자 수지는 냉소를 짓더니 들고 있던 도복을 동철의 얼굴을 향해 던져 버린다. 동철의 거대한 몸이 날아오는 도복을 막으려 손을 드는데 그 순간 수지의 몸이 앞으로 쭉 밀려오며 앞차기로 동철의 배를 노리고 올라온다. “퍽” “욱” 수지의 다리는 동철의 배 가죽에 깊숙이 박히고 동철은 그 충격에 다리를 굽히니 수지는 동철의 다릴 밟고 도약하며 무릎으로 동철의 턱을 가격해 버린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동철의 거대한 몸이 뒤로 날아가며 대차로 넘어져 버린다.
“별 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어.”
바닥에 차지한 수치가 손을 탁탁 털자. 뒤에 쓰려져 있던 동철이 턱을 만지며 일어나다 수지의 허리를 잡아 꺾어 버리듯이 힘을 주니 수지의 다리가 반원을 그리며 뒤로 올라가더니 뒤에 있던 동철의 얼굴을 가격해 버린다. 동철이 충격에 손을 풀며 수지를 놓아주자 수지는 바닥에 착지하더니 바로 도약해서 몸을 풍차처럼 회전하며 다리로 얼굴을 잡고 있는 동철의 목에 있는 대동맥을 가격해 버린다. 수혼은 방금 그 기술이 선풍각이라고 하는 것으로 실전하기 어려운 기술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더욱이 상대방의 대동맥을 찾아 정확하게 가격해 기절시켜 버리는 것은 고수만이 할 수 있는 대단히 난해하고 어려운 기술 이였다.
동철이 썩은 집단처럼 뒤로 넘어가자 지나는 화가 치미는지 수지에게 달려가다 도약하더니 자신의 특기인 발치기를 연속으로 날린다.
수혼은 지나가 수지의 상대가 되지 않은 것을 알고는 두 사람을 말려 보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수지의 몸도 지나를 향해 도약하며 두 사람의 손과 발이 공중에서 엉키고 있었다.
“파....팍......타....팍” 손과 발이 부디 치는 소리가 둔탁하게 들리고 수혼이 보니 수지가 공격은 하지 않고 방어만 해서 그런지 두 사람이 별다른 상처 없이 바닥에 착지했다.
수혼은 그 틈을 놀려 얼른 두 사람이 사이로 들어갔다.
“둘 다 그만해. 무슨 짓들이야.”
“수혼씨. 저년은 누구죠. 어디서 굴려먹던 년이 끼어들어서 방해하는 거죠.”
“이런 쌍년~ 넌 누구야. 이 사람은 우리 삼촌이야. 누가 누구사이를 끼어들어. 하 정말 돼먹지 않은 년 이내.”
“제게 같은 여자라고 봐 주니까 머리꼭대기 까지 기어올라 와. 정말 죽고 싶어.”
“삼촌 저년이 막 협박해. 혼내죠.”
지나가 수혼의 등 뒤로 가서 숨는 척 바짝 다가서자 수지는 열불이 나는지 씩씩대며 다가온다.”
“너 이리 안나와. 안되겠네. 오늘 경찰서에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저년은 끝내버리고 만다.”
“둘 다 조용해. 야~ 마수지. 어제 분명히 말했지. 남의 물건에 관심 없다고. 체육관이 한두 개야 그리고 넌 너희 대학교 체육관이나 이용해. 왜 이곳에 와서 행패야.............그리고 민지나 넌 필요할 때만 삼촌이고 필요 없을 때는 이 새끼냐. 하여튼 두 여자 모두...........하유 골치야. 둘 다 눈앞에서 살아져.”
“아이 삼촌. 저년이 안가고 계속 찔려보고 있는데 어떻게 가. 저년부터 보내.”
“미친년. 별짓을 다하고 있네. 욱~~ 점심 먹은 것이 올라오네. 아휴~ 재수 없어.”
“너 말 다했어. 쌍년 참고 있으니 누굴 호구로 아나.”
지나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수혼의 등 뒤에서 나와 수지에게 덮쳐갔다. 지나의 몸이 도약하며 공중에서 다시금 발차기를 하자. 수지는 피식 웃더니 자리에 앉아 고개를 들어 도약한 지나의 밑을 바라본다.
“야 이년아 창피할줄 알아. 미니스커트 입고 발차기를 해. 남자새끼들 한터 팬티 보라고 광고하냐. 미친년 보소. 팬티도 검은색 망사야. 킥킥킥~~~”
지나는 몸이 공중에 떠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수지가 놀리자 얼굴이 불어지며 반대쪽에 착지하더니 신고 있던 하이힐을 벗어 던져 버리고 수지를 향해 달려온다.
“왜 또 발치기 해보지. 창피한 줄은 아나보지.”
“쌍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 사람이 다시 엉키려하자 수혼은 두고 볼 수가 없어 두 사람이 사이에 끼어들며 음약각을 펼치니 발그림자가 꽃잎처럼 휘날리며 두 사람의 몸을 향해 날아갔다. 두 사람모두 음약각의 위력을 알기에 뒤로 급히 물려나니 수혼은 발을 멈추고 두 사람이 사이에 선다.
“둘 다 그만둬. 그리고 지나는 빨리 동철이 병원에 대려가.”
“저년 혼내죠. 씨씨~~ 빨리.”
“미친년 지 제주로 안 되니 남자에게 꼬리치는 거야. ‘저년 혼내죠’ 미친년”
수지가 지나 흉내를 내며 놀리자 지나는 참지 못하고 다시 수지에게 달려드려 하니 수혼도 이번에는 지나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지나가 수혼의 품속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양팔이 수혼에게 잡혀 맘대로 되지 않았다.
“너 상대가 아냐. 당해보고도 몰라.”
“그러니까 혼내 달라고 했지. 네가 안 들어주니까 이러는 거 아냐”
“그만 좀 해! 처음 본 상대끼리 왜 싸워.”
마침 기절해 있던 동철이 깨어나고 있었다. 비록 충격으로 기절은 했지만 그만한 충격에 어디 한군데 부리질 동철은 아니다.
“동철 아저씨 차 시동 걸어요. 어서요.”
동철은 막 깨어나 정신없는데 수혼의 고함에 차에 시동을 건다. 수혼은 지나를 억지로 끌고 차에 태우더니 문을 잠가 버린다.
“빨리 가요.”
“아저씨 차 세워요. 야~ 쌍년아~ 두고 봐”
차는 굉음을 내며 출발해 버렸다. 수혼은 지나를 태운 차가 멀어지자 고개를 흔들며 돌아서니 수지가 싱글거리며 서 있었다.
“넌 왜 안가. 너도 살아져.”
“이게 선배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지금까지는 몰랐다고 해도 지금은 않잖아.”
“네가 우리학교 선배야. 나이로 따지면 너보다 많아. 귀찮게 굴지 말고 가라.”
“싫어. 나 여기서 운동할 거야.”
“이 물건도 장난이 아니네. 말린다고 들어 먹을 것 같지도 않고 너 멋대로 해. 대신 우리 운동하는 거 방해하면 바로 추방이야. 알았어.”
“후후후. 당근이지. 자 들어가자.”
수지가 아까 던진 도복을 챙기는데 바로 옆에 지나가 벗어 던진 신발이 있었다. 수혼이 한숨을 쉬더니 신발을 챙긴데.
“뭐하려 챙기니. 참! 그년 정말 조카 맞아. 수혼씨 보고 삼촌이라고 하게.”
“대충 족보가 그래. 그래도 조카물건이니 챙겨는 두어야지. 어유~ 내 팔차야.”
“킥킥킥~ 여자복은 타고 난 모양이야.”
“글쎄. 이걸 여복 이라고 해야 하나. 여난이라고 해야 하나.”
수혼이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고 막 강의실을 나오는데 복도에 허영기가 있었다. 수혼이 그냥 지나치려 하자 허영기가 수혼의 어깨를 툭 친다.
“야~ 조수혼!! 선배를 보면 인사는 못해도 아는 척이라도 해라~”
“저 때문에 오셨어요.”
“그래. 너 수업 끝났지. 오늘 약속있냐.”
“특별한 약속은 없어요.”
“잘 됐다. 너 나하고 어디 좀 가자.”
“예~ 어디를 요.”
“너에게 해 되는 일 아니니 잔말 말고 따라와”
“저기 선배. 무슨 일인데요.”
“선배로서 고독한 후배를 위해 한 가지 준비한 게 있지. 너 학교에서 땡돌이라고 불린 다며..........땡 치면 수업 들어오고, 땡 치면 집에 간다며...........야~ 아무리 학교가 공부하는 곳이지만 너처럼 학교생활하면 재미없지~~~ 자자~ 그런 처지를 안타깝게 여긴 이 선배가 너의 범생 생활을 청산시키고 낭만과 활기가 있는 대학생활을 영위시키고자 백 기사를 자청했다~~ 이 말이지.”
“낭만과 활기(?)”
“그래~ 동기들 하는 것도 안보고 사니. 다른 놈들은 애인을 만든다. 미팅을 한다. 동아리에 가입 한다. 다들 열심히 하는데. 너도 이런 시대적 물결에 동참하여 같이 어울려 놀아야지 말이야.”
“장황한 이야기는 됐고, 용건이 뭡니까?”
“이 자식이 선배가 말씀하시는 데 중간에서 태클을 걸어. 하여튼........일단 가자. 가보면 알아.”
허영기는 수혼의 팔을 잡고 걸어가기 시작하니 수혼은 팔을 뿌리칠 수도 없고 그냥 묵묵히 따라 갔다. 학교 정문을 벗어나자 수혼은 끝내 참지 못하고 허영기의 팔을 뿌리쳤다.
“어디 가시는 겁니까?”
“이 자식 뻣뻣하기는........안 잡아먹어 자식아. 선배 곤란하게 만들지 말고 따라와~”
허영기가 험악한 인상을 쓰고 앞서가자 수혼도 어쩔 수 없어 따라가니 허영기는 한참을 걸어가더니 카페로 들어간다.
영기는 카페에 들어가 두리번거리더니 한쪽 넓은 테이블에 10여명의 남녀가 앉아있는 곳으로 갔다.
“늦었네. 그 녀석은 대려 왔어.”
영기가 자리에 앉자마자 한 여자가 영기에게 물어본다. 테이블에는 남자 3명과 여자 5명이 앉아 있었는데 여자들 좌석 가장 좌측에 앉은 여자가 물어온 것이다. 여자는 타이트한 청바지에 장미 무늬가 있는 쫄 티를 입고 있었다.
“야~ 숨 좀 돌리면 말해.”
“왔어. 안 왔어. 설마 혼자온건 아니지.”
“으이기. 애인보다 그 놈이 더 보고 싶어. 하여튼.........저가 왔잖아.”
영기가 카페 입구에 무심하게 서있는 수혼에게 오라고 손짓한다. 수혼이 다가오자 여자들의 눈이 일제히 수혼에게 집중되었다.
“어때~ 내가 데려온다고 했지. 자자~ 수혼이도 앉아.”
영기가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하자 수혼은 테이블을 둘려보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냥 가려하니 영기가 눈치를 체고 수혼의 팔을 잡아 억지로 앉힌다.
“이 친구가 우리학교 법학과 삼대 명물 중 하나인 조수혼이야. 여자처럼 곱상한 외모, 여자보다 더 고운 긴 생머리. 법학과 수석합격 등으로 새롭게 명물이 된 사나이지. 그리고 나머지 놈들은 그냥 떨거지들이야.”
“아이 선배~~”
“헤헤. 미안~ 농담이야. 이놈들도 요번에 들어온 법학과 새내기들이야. 소개는 조금 후에 각자하도록 하고............이쪽은 용신대학교 태권도학과 아가씨들로 너희들과 같은 새내기들이야. 내 특별히 후배들을 어여삐 여겨 미팅을 주선하니 성심을 다해 주기 바란다.”
“호호호. 하여튼..........영기씨 말에 부담 갔지 말고 그냥 편하게 하세요. 전 마수지라고 여자 쪽 주선자고 이쪽은 우리학교 새내기들로 모두 태권도 유단자들이죠. 남자들이 용신대학교 태권도과 여학생들이라고 하면 초장부터 주눅이 들어 말도 못 붙이는데.......그럴 필요 없어요. 그냥 평범한 여학생들로 생각하고 편하게 말씀하세요. 자 이제 각자 소개하죠.”
앞쪽 주선자의 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남자들부터 각자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수혼은 학교에서 동기들과 잘 어울리지 않아 같이 참석한 동기들과 한 마디 한 적도 없지만 모두 학교에서 본 놈들이다. 또한 여자들 중에서 처음부터 자신만 뚜여 지라보고 있는 여자가 바로 얼마 전에 체육관을 찾아온 마수지라는 걸 알고 있었다.
수혼은 이미 소개를 했기 때문에 넘어가고 여자들이 각자 소개를 했다.
“이제 소개가 끝났으니 파트너를 정하자고, 여기서 왈가불가 하지 말고 각자 파트너 정해서 찢어지자고, 자 어떻게 정할래, 빨리하자.”
“수지선배는 왜 이리 설쳐요. 미팅은 저희가 하는 거죠. 선배는 주선자라고요. 주선자. 자중해요.”
“이것들이~~ 나도 미팅 참여하는 거야. 주선자는 참여하지 말라는 법 있어. 야~ 야~ 시간은 금이야. 빨리하자...................음~ 우리말이야 ‘찍팅’ 하자. 찍팅이 뭔지 알지. 난 저놈 찍었어.”
“선배!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너희들 몰라! 찍팅은 용기와 스피드가 관견이야. 야~ 조수혼 빨리 일어나 가자.”
수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수혼의 팔목을 잡고 달리기 시작한다.
“야~ 마수지.”
“선배~~~”
등 뒤에서 허영기와 여자들의 부르는 소리를 무시하고 수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 버린다. 허영기는 자기 애인이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나가 버리자 기가 막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영기는 수지가 좀 엉뚱한 구석이 있지만 이런 짓을 벌릴 줄은 몰랐다. 더구나 이 미팅은 수지가 자기에게 부탁해서 만든 자린데, 그럼 수지는 처음부터 수혼을 보기 위한 목적으로 미팅을 주선한 것이란 말인가? 영기는 생각할수록 열이 받기 시작했다.
수혼은 정신없이 수지에게 잡혀 카페를 나오다가 카페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수지의 손을 뿌리쳤다.
“뭐하는 거야.”
수지는 수혼을 잡았던 손을 들어 냄새를 맡더니 씩하고 웃는데 예쁘게 보조개 예쁘게 들어간다.
“냄새 좋은데..........조수혼 저번에 내가 말하지 우리 자주 보게 될 거라고.”
“정체가 뭐야...............내게 왜 이러는데.”
“방금 말했지. 너 찍었다고. 체육관에서 보고 첫눈에 반했어.”
“관심 없어. 딴 사람 찾아봐!”
“상관없어.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나 어때, 너 만난다고 신경 써서 입고 왔는데.”
그때 카페 문이 열리며 허영기가 나왔다.
“야~ 마수지. 너 정말 그럴 거야. 뭐하는 짓이야.”
“어~ 우리 애인 나왔네. 자기는 눈치도 없어. 지금 작업하고 있는 거 안보여.”
“너 오늘 왜 그래. 후배 앞에서 쪽팔리게~ 빨리 들어와. 조수혼 너도 들어와~”
영기는 수지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두 사람을 억지로 카페로 밀어 넣었다. 수혼은 다시 들어갈 마음이 없었지만 허영기가 인상을 쓰니 선배 기분을 생각해서 다시 들어갔다.
두 사람이 다시 돌아왔지만 이미 분위기가 깨져 버려 모두 입을 다물고 있으니 허영기는 할 수 없다는 듯이 번호표를 만들어 섞은 다음 남녀에게 주고는 파트너를 정해 버렸다. 수혼이 번호표를 보니 2번이다. 수혼의 표를 힐긋 보던 수지는 여자애들 번호표를 확인하고 이번을 들고 있는 여자아이 표와 바꾸자고 한다.
“왜 이래요 선배. 하여튼 애인 있는 사람이 더한 다니까. 선배는 애인 있잖아요. 왜 이렇게 욕심을 내요.”
“야~ 야~ 내가 네일 점심 사줄게. 나랑 바꾸자. 응~”
수지가 자꾸 사정을 하자 여자아이도 어쩔 수없는지 자기 표를 준다. 수지는 얼른 자기 표를 주고는 이번이 적힌 표를 받아든다. 수지가 하는 짓을 지켜보던 허영기는 기가 막힌 듯이 멍하니 바라보다 갑자기 수혼 손에 들린 표를 빼앗고 자기 표를 준다.
“이걸로 해라. 이 표가 행운의 표다. 알았지.”
허영기가 수혼과 표를 바꿔버리자 수지는 영기를 쏘아보다 질수 없다는 듯이 다시 수혼의 바뀐 표를 홈쳐 보려하니 수혼은 손에 들린 표를 구겨버린다. 수혼은 더 이상 수지나 영기의 사랑싸움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 수지는 수혼이 종이를 구겨버려 번호를 볼 수없자 씩씩대기 시작했다.
“야~ 조수혼. 너 말이야. 그럴 수 있어. 여자가 자존심도 접어 버리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매달리는데 말이야.”
“이봐 아가씨. 내가 보기에 영기선배하고 사귀는 사이 같은데 말이야. 난 남에 물건에 관심 없어. 그러니까 까불지 말고 있는 애인한테나 잘해. 나 4번이야. 누구지.”
“저~ 저요.”
단발머리에 조그마한 여학생이 대답하자 수혼은 여학생의 팔을 잡고 일어났다.
“야 자식아. 여자가 물건이야. 남에 물건에 관심 없다니”
“닥쳐. 영기선배 저 먼저 일어나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저 여자하고 한번 만나본 게 다예요. 나머지 일은 두 분이서 해결하세요.”
수혼은 단발머리 여학생의 손을 잡고 카페를 나간다.
“야 조수혼.”
“마수지. 앉아. 더 이상 쪽팔리게 만들지 말고 빨리 앉아.”
수혼이 돌아보니 자기를 따라오려는 수지를 영기가 억지로 자리에 앉히고 있었다.
카페를 나와 걸어가다 아직도 자기가 여자 팔목을 잡고 있다는 걸 알고는 팔을 풀어주었다.
“미안 합니다. 제도 모르게 그만.”
“아니 예요. 저도 불편했던 참이라 밖에 나오니 좋네요.”
“어디 가서 차라도 한잔 할까요.”
“그러지 말고, 우리 한강가요. 방금 마시고 나왔는데 또 차를 마셔요?”
“예~ 그럼 택시 잡을 깨요.”
수혼은 택시를 잡아 가까운 한강으로 갔다. 퇴근 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한강에는 많은 여인들이 나와 있었다. 수혼도 단발머리 여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걸었다.
“저~ 월래 말씀이 없으세요.”
“아예~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그래요.”
“우리 저기서 쉬어가면 안돼요.”
여자가 벤치를 가르치자 수혼이 먼저 자리에 앉았다. 여자도 수혼 곁에 앉았다.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아니요. 다만 제가 말 주변이 없는 거죠.”
“천만에요. 수혼씨는 카페에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제 얼굴을 똑바로 보신 적이 없어요. 지금도 수혼씨는 멍하니 한강만 바라보고 있는 걸요. 제가 마음에 들며 그래요.”
“하하하. 제가 여자 앞에서 좀 그래요. 이해하세요.”
“마음에도 없는 말씀 마세요. 여자에게 직감이란 게 있어요. 척보면 알죠. 하여튼 저도 상관없어요.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으니까요. 근데 수혼씨 얼굴에 그늘이 있는 것 같아요.”
“그늘이요.”
“예~ 고독하고 외롭고, 하여튼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는데 뭐 그런 그늘이 느껴져요.”
“그래요. 하여튼 미안해요. 딴 사람하고 파트너 했으면 즐겁게 놀 수 있었을 텐데, 하필 저 같은 재미없는 놈하고 파트너가 돼서 말이죠.”
“호호호. 저도 기대 같은 건, 안하고 나왔어요. 수지선배가 하도 졸라서 나왔지.........근데 수지선배가 그런 속셈이 있었을 줄은 몰라내요. 수지선배하고 정말 아무사이 아니 예요.”
“무슨 말씀이죠. 한번 본 여자하고 무슨 관계가 있어요?”
“아닌데..........요즘 들어서 수지선배가 입만 열면 수혼씨 얘기 밖에 안하던데. 이상하다.”
“제가 보기에 영기선배랑 애인사인 같던데..........저랑 무슨 관계가 있다고 참내........”
“그건 우리도 알아요. 하지만 수지선배 말이 영기씨는 한2년 만났지만 친구사이 이상은 아니래요.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은 최근에 만난 수혼씨라고 입버릇처럼 떠들고 다니는데요.”
“그 여자 병자 아니야. 언제 봤다고 좋아해. 참 웃기지도 않네.”
“그래요. 그럼 수지선배 조심해요. 몸은 여잔데 남자저리가라 예요. 한번 한다고 하면 물불 안가래요. 불같은 성질이죠.”
“별..........골치 아프네 정말.”
“수혼씨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예~”
“좋아하는 사람 없으면 수지선배 사귀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같은 여자가 봐도 괜찮은 여자예요.”
수혼은 여자의 말을 들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화선에 대한 기억 때문에 주위에 있는 여자들을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지금 그런 질문을 받고 생각해 보니 영은이가 떠오른다.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
“사랑하는 이보다는 사랑하는 이가 있어요. 고마워요. 생각나게 해 주셔서.”
“아~예”
수혼이 갑자기 벌떡 일어났다.
“죄송하데요. 제가 갑자기 급한 일이 생각났어요. 급히 가봐야 할 것 같아서.”
“그........그러세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럼 이만”
수혼은 머리를 날리며 뛰어가 버린다. 수혼은 얼마 전 찾아온 영은이가 말없이 돌아가고 난 후 영은을 생각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지나 때문에 일이 꼬여버려 다음날이라도 연락을 해야 하는데 다른 일 때문에 잊어버리고 있었다.
수혼은 영은의 집으로 찾아갔다. 아파트 앞에서 전화를 했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고 한참 후 여자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전해오는데 영은은 아니다.
“예보세요.”
“저.......”
수혼은 순간적으로 상대방에게 자신을 뭐라고 해야 하지 망설였다. 영은과 자신은 무슨 관계일까? 연인사이보다는 멀고, 친구사이보다는 가까운 사이. 뭐라 정의 내리기 힘든 관계였다.
“조 수혼이라고 합니다. 영은이 있습니까?”
“조 수혼(?)~ 아 영은이 애인........아직 안 들어 왔는데, 어떠하나. 핸드폰으로 해 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수혼은 영은의 핸드폰 번호도 모르고 있었다. 그동안 영은에게 열락할 일이 없었다. 향상 영은이가 자신을 찾아왔지 자신이 먼저 영은을 찾은 적이 없었다. 집 전화번호도 영은을 처음 만났을 때 영은이가 수첩에 적어준 것이다. 당시에는 영은도 핸드폰이 없었을 때라 집 전화번호를 적어 준 것이고, 나중에는 향상 영은이 수혼을 보고 싶을 때는 자신이 찾아왔기 때문에 핸드폰번호 같은 걸 적어주지 않았었다.
수혼은 자신이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영은과 만나면서도 핸드폰 번호조차 모르고 있는 자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집에 있는 사람은 영은의 언니 같은데, 그녀는 수혼과 영은이가 연인 사이로 알고 있는 듯 했다. 전화를 걸어 영은의 핸드폰 번호를 물어보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하니 감히 다시 전화를 하지 못했다. 수혼은 아파트 입구에서 영은을 기다렸다.
시간이 흘려 12시가 되었는데도 영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초조한 마음에 혹시 자신이 못 본 사이 집에 들어간 건 아닌가 하여 전화 부수로 가는데 영은이가 휘청거리며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급히 영은에게 달려가 보니 다가서기도 전에 술 냄새가 진동한다.
“영은아.”
“어~ 누구야. 오빠네~”
영은은 수혼을 보고 아는 척 하더니 휘청거리며 곧이라도 쓰려질 것 같다. 수혼이 급힌 영은을 부축하니 영은은 수혼의 팔을 거칠게 뿌리친다.
“왜 이래. 나눠.”
“취했다. 집에 대려다 줄께.”
“네가 취했던 말든 상관하지 말고, 눈앞에서 살아져.”
“영은아. 나야 수혼이. 오빠라고”
“알아. 내가 취했다고 오빠도 못 알아볼 줄 알아. 흥~ 뭐하려고 왔어. 가~ 가버리라고.”
“잠깐 앉아서 얘기 좀 하자. 도대체 왜 이러니”
수혼이 억지로 영은을 부축하여 아파트에 있는 공원으로 가자 영은도 처음에는 반항하더니 곧 순순히 수혼을 따라 왔다. 먼저 영은을 벤치에 앉게 하고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영은의 얼굴을 바라보니 영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영은아. 무슨 일이라도 있어. 왜 그래. 내가 잘못한거라도 있어. 열락 안했다고 삐진 거야. 미안해 그동안 내가 학교 적응하느라 바빠서 깜박 잊고 있었어.”
“됐어. 삐진 거 아냐. 그냥 오빠가 싫어졌어.”
“무슨 일로..........내가 그동안 섭섭하게 해서 그런 거야. 내가 그동안 딴 여자 생각 때문에 너에게 소홀히 해서 그래.”
“그래. 오빠 가슴속에는 화선이란 여자 밖에 없어. 오빠 곁에서 오빠만 바라보며, 오빠만 사랑하는 이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사람이 오빠야. 그래 오늘 시원하게 이야기하자. 오빠는 떠나간 사람의 그림자만 붙잡고 사는 사람이야. 자길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너무 무신경해. 자기 때문에 옆에서 눈물 흘리며 아파해도 관심도 없어. 아무리 사랑하면 뭐해. 나도 벽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 같은 거 이제 안할 거야. 안 할 거라고.”
“영은아...................나도 알아, 네가 날 사랑한다는 거 알고 있어. 너 말대로 난 그동안 떠나간 이의 기억 때문에,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 걸 몰랐어. 그런 걸 생각할 여유도 없었어. 그동안 나 때문에 아팠다면 정말 미안해. 다신 아프게 하지 않을게.”
“................”
“내말 믿지. 이젠 영은이 사랑하도록 노력 할게.”
“노력~~~~ 기가 막혀. 당장 꺼져. 사랑이 장난이야. 노력한다고 돼. 오빠는 아직도 멀었어. 아직도 몇 번은 더 아파봐야 한다고.”
“정말 이니. 가버리라고(?)”
수혼이 자리 일어나 영은을 보았지만 영은은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의 작은 어깨가 파르르 떨리고 눈물이 스커트 자락이 떨어진다. 수혼은 가엽게 울고 있는 영은을 두고 갈수가 없어 다시 자리에 앉아 영은의 어깨를 잡아 자신을 보게 했다.
“네가 가라면 갈께. 대신 똑바로 쳐다보고 이야기해.”
“흐으윽.”
영은은 수혼의 품에 쓰려지며 가슴에 얼굴을 묻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수혼은 자기 때문에 아파하는 영은이가 한 없이 가엽게 여겨졌다. 그리고 자신도 사랑 때문에 아파하며 자신 때문에 아파하는 이를 생각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수혼은 울고 있는 영은을 안아주며 하늘을 바라본다.
(화선씨. 이젠 당신을 잊어야 할 것 같아요. 여기 나 때문에 아파하는 이가 있네요. 당신과의 사랑은 잊지 않고 가슴속에 간직할게요. 이젠 이 가여운 여인을 사랑할래요. 안녕)
한동안 울던 영은이 진정되는지 얼굴을 들고 수혼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맺혀 있었다. 수혼은 손을 들어 영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이제 울지 마. 앞으로 영은이 눈물 보지 않을 거야. 알았지. 다신 나 때문에 울지 마. 나도 영은이 눈에서 눈물 흐리지 않도록 노력할게. 알았지.”
“정말. 정말이야 오빠.”
“응~ 믿어. 앞으로 영은이만 사랑할게.”
“오빠”
영은의 팔이 수혼의 목을 감으며 입맞춤을 한다. 영은의 은어 같은 혀가 수혼의 입술을 비집고 들어오자 수혼도 입술을 열고 영은의 혀를 받아준다. 두 사람의 혀가 얽히고설킨다. 갑자기 영은이가 수혼을 밀치며 밑으로 고개를 숙인다.
“욱~ 욱~ 미안 오빠. 너무 많이 마셨나봐~”
“속 안 좋아. 약이라도 사올까?”
“아니야 오빠. 냄새나지. 창피하다.”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먹었어.”
“치~ 오빠 때문에 마신거야.”
“나 때문에...............내가 열락 안 해서 화 난 거야.”
“흥~ 언젠 열락했어. 그런 일로 화를 내게. 오빠 말 전해 듣고 그런 거지.”
“무슨 얘기”
“지나가 그릴 어. 오빠가 말하길 나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라고, 그 말 듣고 얼마나 충격 받았는지 알아. 죽고 싶었다고. 꽉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인데 술이라도 안 먹음 버틸 수가 없었어.”
“무슨 말이야. 내가 언제 지나에게 그런 말을 해. 너에 대해서 지나에게 얘기한 적도 없는데 말이야.”
“뭐라고, 지나가 정색을 하며 정말이라고 하던데.”
“지나 그 가시나가 없는 말을 지어내내. 나하고 원수진 일이라도 있나. 허 참내.”
“정말 없어.”
“당연하지. 내가 거짓말 하니. 지나 집에서 나온 후로 만난 것도 손가락으로 꼽아. 언제 말할 사이라도 있었나.”
“그럼 지나가 왜 그런 거짓말을 했지.................혹시 지나도 오빠 좋아하는 거 아냐.”
“말도 안돼는 소리. 그게 말이 돼.”
“아냐............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쩌면 지나가 오빠 좋아할 수도 있어. 그래서 그렇게 못되게 굴 수도 있어.”
“좋아해서 그런다고. 사랑하면 아예 죽이려 들겠네. 말도 안돼~”
“오빠 웃으며 쉽게 넘어갈 일이 아냐. 여자는 여자가 알아. 내 생각에 지나도 오빠 좋아해. 확실해.”
“그만하자. 지나 가시나가 좋아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야. 관심 없어. 자 이리와~ 난 영은이만 있으면 돼.”
“오빠는~”
수혼이 팔을 벌리자 영은도 싫지 않는 듯 품에 안겨온다. 다시금 두 사람의 혀가 엉키고 수혼의 손이 영은의 스커트 속으로 들어오자 영은은 수혼의 손을 잡는다.
“오빠~ 안돼.”
“영은아 나 급해.”
“하이........하이........여관으로 가.”
“영은아. 난 정말 급해. 지금 영은이 안지 않음 터져버릴 것 같아.”
영은은 주위를 둘려보니 밤이 늦어 공원에 인적이 없자 수혼의 바지 지퍼를 열어 자지를 꺼내 손으로 흔들어준다. 수혼의 혀는 영은의 입술을 열고 들어가 혀가 엉키고 손이 스커트 속으로 들어가며 보지를 만지려하자 영은은 엉덩이를 뒤로 빼고 수혼의 손을 피한다. 수혼이 안타까운 마음에 영은의 허리를 잡아 끌어도 영은은 고집을 부리고 좀처럼 다가오지 않더니 수혼의 입술에서 입을 때고 허리를 숙여 귀두를 혀로 핥다준다.
“오빠. 내가 빨아줄게. 쪽~~쫍...읍.........흡”
영은은 귀두를 살살 핥다주다 작은 입술을 벌려 입안 가득 자지를 물어 흔들어 준다.
“흡.....읍.....읍.....읍”
영은의 혀는 입안에 들어간 자지를 감아주며, 손으로 수혼의 불알을 손가락으로 살살 만져주다 자지를 입에서 빼더니 손으로 흔들고 불알을 입속에 넣어 불알을 돌려주고 입술로 물어주니 수혼의 자지에서 전해오는 강력한 자극에 미칠 것만 같았다. 영은은 수혼의 손을 이리저리 피하다 아예 의자에서 내려와 수혼의 가랑이 사이에 고개를 묻고 앉더니 수혼의 자지를 입속 깊이 넣어 준다.
“욱........욱”
영은은 깊이 들어간 자지가 목젖을 건드리며 구토가 올라오고 눈물이 찔끔거리지만 멈추지 않고 목구멍 안까지 큰 수혼의 자지를 채워 뿌리까지 넣어주다 다시 빼고는 기둥을 손으로 흔들어주며 다시 불알을 빨아준다. 수혼은 영은의 입놀림과 손놀림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있으니 영은은 다시 기둥을 입속에 넣어 이번에는 빠르게 움직여 준다.
“읍.....읍.....흡......흡.....읍.....읍........흡.........읍”
“아~.........영은아.........그만.......그만해............쌀 것 같아.”
수혼의 절규에도 영은은 멈추지 않고 수혼이 참지 못하고 정액을 찔끔거리자 영은은 입을 때더니 다시 목구멍 속까지 깊이 자지를 넣어준다. 지지가 좁은 목구멍에 들어가면 조이자 강한 자극에 수혼은 사정하고 만다.
“울컥.......울컥”
“꿀컥.......꿀컥”
영은은 수혼이 사정하여 정액이 식도를 타고 넘어가지 밤꽃 내음이 입안에 감돌며 속이 조금 울렁거렸다. 하지만 꾹 참고 정액을 모두 마셔버린 영은은 수혼이 사정을 마치자 천천히 입속에서 기둥을 빼며 깨끗하게 빨아 주었다. 영은은 수혼의 자지를 바지에 넣고 지퍼를 체우더니 옆에 앉는다.
“오빠 이걸로 참아. 언니가 기다려서 집에 들어가 봐야 해.”
수혼은 영은을 보자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자신을 위해 고통조차도 사랑으로 불태워버리는 그녀가 한없이 사랑스런 것이다. 사랑이 마음속에 가득해 지자 수혼은 다시금 참을 수 없는 욕정이 올라왔다. 특히나 술이 덜 깨 발기래한 영은의 얼굴과 번들거리는 입술을 보자 참을 수 없어 영은의 입술에 입맞춤을 한다. 영은의 다시 수혼이 덮치자 몸을 뒤척이며 반항해 보지만 이번에는 수혼도 놓아주지 않고 팔에 힘을 주어 움직이지 못하고, 수혼은 영은을 움직이지 못하게 끌어안고 또 한손은 다시 영은의 스커트를 들어올리고 영은의 허벅지를 지나 팬티로 접근한다. 영은의 팬티는 이미 촉촉이 젖어 있었고, 수혼의 손이 팬티를 젖히고 보지 속으로 들어가자 손가락이 흥건하도록 보지 물이 넘쳐나고 있었다. 영은은 수혼의 품에서 벗어나려 반항하다 보지 속으로 손가락이 들어와 질벽의 주름에 따라 자극하고 클레스토스를 자극하니 안 그래도 뜨거운 몸이 급속히 뜨거워져 자신도 참지 못할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영은의 팔이 수혼의 목을 감고는 자신에게 매달려오자 영은도 흥분할 걸 확인한 수혼은 살며시 허리에 감은 손을 풀고 영은의 상의 속으로 손을 넣어 영은의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하이........하이........몰라.........이제 못.......참아”
수혼이 자신의 바지 지퍼를 내고 뻣뻣하게 서서 껄떡거리는 자지를 빼고는 영은을 들어 무릎에 안치니 영은은 다리를 벌려 앉으며 수혼의 자지를 잡아 팬티를 젖히고 내려앉는다.
“흠~~~~아학............들어왔어..........하이.........하이.”
자지를 보지 살이 오물오물 물어주자 수혼은 영은의 엉덩이를 받쳐 영은의 움직임을 도와주고 영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고 부라자를 위로 올리자 희미한 조명아래 영은의 하얀 젖가슴이 탐스럽게 나타났다. 수혼이 흔들리는 젖가슴을 덥석 물어주자 영은은 너무 흥분되는지 수혼의 머리를 잡아 가슴으로 끌어당긴다.
“푹.....푹.....푹....푹....푹.......푹.......푹”
“하이....아아아앙.........하이....하이.......오빠..............아학.”
영은의 허리가 휘어지더니 엉덩이를 밑으로 내려 자지를 깊숙이 박고는 좌우로 원을 그리며 돌리니 수혼도 자지에 압박감과 밀착감이 증가하며 다시금 흥분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었다.
영은은 술을 먹어 예민해진 감각들이 조금만 자극해도 쉽게 흥분하고 있었다.
“아아아아앙.......영은이 죽어.......오빠.......너무 좋아.....아아아아앙......오빠.....하으윽....아앙”
“헉......헉......쫍......쪼옥......영은아.........나도 쌀 것 같아......아...헉...헉.”
“오빠...........아.......아흑~~~~~~”
영은의 몸이 한 순간 정지하며 부르르 떨며 보지에서 더운물이 나오고 지지를 씹어주는 힘이 증가하자 수혼은 영은을 벤치 앉히고는 다리를 벌려 힘차게 박기 시작했다.
“헝.......아음.....앙.....아윽.......앙.”
“푹......푹.....푹.....푹....푹...푹.”
영은은 질정을 맞아 여운을 즐길 사이도 없이 수혼이 다시 공격하니 정신이 몽롱해 지고 몸에 힘이 빠져 심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자지가 들어올 때 마다 알지 못할 감탄사만 연발하고 있었다.
“헉....헉.....영은아.....싸다.”
“아..앙아아앙........오빠......또와........죽을 것....같아.....아학!~~~~~”
“우...........윽.....욱~~”
“울컥......울컥”
수혼이 보지 속에 정액을 가득 채워주자 보지는 한 방울의 정액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오물오물 자지를 씹어준다. 수혼도 지쳐 영은의 몸 위에 쓰려지니 두 사람은 한동안 서로 움직이지 못하고 서로 안고 있었다.
퍼 듯 인기척을 느낀 영은이 몸 위에 있는 수혼을 흔들어 일어나게 하고는 얼른 일어나 옷가지를 수습하고 자리에 반듯하게 앉으니 수혼은 자지를 집어넣고는 자리에 앉았다.
“영은이니. 맞지 영은이”
“어. 언니.”
“여기서 뭐해. 지금 몇 시야. 계집애가 핸드폰을 아무래 해도 받지도 않고 말이야.”
영은의 언니는 영은이 밤늦도록 들어오지 않자 걱정되어 영은을 찾아 나온 모양이다.
“근데 옆에 누구야.”
“아~ 인사해 내가 이야기하던 오빠아. 수혼 오빠”
수혼도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영은이 언니에게 인사를 하자 영은이 언니는 수혼을 보다 얼른 고개를 돌려 버린다. 영은은 언니가 고개를 돌리고 난감해 하자 수혼을 보니 바지 지퍼가 열러 부룩하게 튀어나와 있었다. 자신도 지금 보지에서 물이 흘려 다리를 타고 내려오는 느낌에 미치겠는데 수혼의 꼴은 더 심했다. 영은이 얼른 수혼의 옆구리를 찌르자 수혼은 밑으로 보고는 뒤돌아서서 옷을 정리했다.
“초면에 실례가 많습니다. 조 수혼이라고 합니다.”
수혼이 다시 인사를 하자 영은이 언니도 수혼을 본다.
“전 최 영경이고, 영은이 언니예요. 아까 전화 했던 분이죠.”
“예~”
“두 사람이 만나는 건 뭐라 안겠는데.........늦지 않게 보내 주세요. 그리고 최영은 이렇게 늦을 거면 전화라도 해야지.”
“미안해 언니. 깜박했어.”
“이게 요즘 남자 만난다고 정신이 없어...........하여튼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알았어. 오빠 들어가 다음에 열락할게.”
“응~ 그래.”
“다음에는 밝고 명령한 분위기에서 만나요. 오늘은 늦었으니 돌아가세요.”
“실례 많았습니다. 담에 밝은 낮에 뵙죠.”
“호호호. 재미난 분 이내. 영은아 들어가자.”
영경은 영은의 손을 잡고 아파트로 걸아 갔다. 영은은 돌아보며 손을 흔들고 수혼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영은 언니 영경은 영은과 비슷한데 나이를 먹어 그런지 완숙한 여인의 향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수혼은 두 사람이 살라지자 다시 벤치에 앉아 영은의 말을 생각해 보았다.
(지나도 오빠 좋아해.)
지나도 자신을 좋아할까.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음날 수혼은 수업이 끝나고 체육관을 향했다. 체육관에 도착하니 수지가 체육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어제와 다르게 헐렁한 면바지에 역시나 헐렁한 잠바를 입고 도복을 들고 있었다.
“또 무슨 일이야.”
“오늘부터 이곳에서 운동하기로 했어.”
“누구 맘대로.”
“물론 내 마음이지.”
“여긴 돈 받고 무술 가르치는데 아냐. 무술을 배우려면 딴대가서 알아봐”
“비싸게 구내 정말. 누가 알려 달래. 그냥 여기서 운동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야.”
“성질 건드리지 말고 가라.”
그때 체육관 앞으로 차한대가 들어서 문이 열리며 지나의 담당기사인 동철이 먼저 내리더니 뒤이어 지나가 차에서 내린다. 지나도 운동하려 왔는지 한손에 도복을 들고 있었다. 지나는 수혼과 수지를 보더니 수지를 무시하고 수혼 앞으로 걸어와 정면에 선다.
“또 저년은 뭐야. 아는 년이야.”
수혼은 골치 아픈 두 여자가 한꺼번에 나타나자 머리에서 쥐가 나려 했다. 한명 상대하기도 힘든데 두 명이 한번에 나타났으니 이일을 어쩌란 말인가.
“몰라. 나도 모르는 계집애야.”
“그래. 아까 차에서 보니 두 사람이 정답게 애기하던 것 같던데...........네가 모르는데 자꾸 말 걸어. 미친년이내.”
“뭐야. 미친년. 이 년은 또 뭐야. 남 애기하는데 중간에 끼어들어 방해하지 말고 너 볼일이나 봐. 쌍년아.”
“호호호. 참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 나한테 시비 거는 년도 있고 말이야. 동철 아저씨 적당히 패서 돌려보내요.”
동철이 지나의 지시를 받고 수지에게 걸어가자 수지는 냉소를 짓더니 들고 있던 도복을 동철의 얼굴을 향해 던져 버린다. 동철의 거대한 몸이 날아오는 도복을 막으려 손을 드는데 그 순간 수지의 몸이 앞으로 쭉 밀려오며 앞차기로 동철의 배를 노리고 올라온다. “퍽” “욱” 수지의 다리는 동철의 배 가죽에 깊숙이 박히고 동철은 그 충격에 다리를 굽히니 수지는 동철의 다릴 밟고 도약하며 무릎으로 동철의 턱을 가격해 버린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동철의 거대한 몸이 뒤로 날아가며 대차로 넘어져 버린다.
“별 것도 아닌 게 까불고 있어.”
바닥에 차지한 수치가 손을 탁탁 털자. 뒤에 쓰려져 있던 동철이 턱을 만지며 일어나다 수지의 허리를 잡아 꺾어 버리듯이 힘을 주니 수지의 다리가 반원을 그리며 뒤로 올라가더니 뒤에 있던 동철의 얼굴을 가격해 버린다. 동철이 충격에 손을 풀며 수지를 놓아주자 수지는 바닥에 착지하더니 바로 도약해서 몸을 풍차처럼 회전하며 다리로 얼굴을 잡고 있는 동철의 목에 있는 대동맥을 가격해 버린다. 수혼은 방금 그 기술이 선풍각이라고 하는 것으로 실전하기 어려운 기술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더욱이 상대방의 대동맥을 찾아 정확하게 가격해 기절시켜 버리는 것은 고수만이 할 수 있는 대단히 난해하고 어려운 기술 이였다.
동철이 썩은 집단처럼 뒤로 넘어가자 지나는 화가 치미는지 수지에게 달려가다 도약하더니 자신의 특기인 발치기를 연속으로 날린다.
수혼은 지나가 수지의 상대가 되지 않은 것을 알고는 두 사람을 말려 보려 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수지의 몸도 지나를 향해 도약하며 두 사람의 손과 발이 공중에서 엉키고 있었다.
“파....팍......타....팍” 손과 발이 부디 치는 소리가 둔탁하게 들리고 수혼이 보니 수지가 공격은 하지 않고 방어만 해서 그런지 두 사람이 별다른 상처 없이 바닥에 착지했다.
수혼은 그 틈을 놀려 얼른 두 사람이 사이로 들어갔다.
“둘 다 그만해. 무슨 짓들이야.”
“수혼씨. 저년은 누구죠. 어디서 굴려먹던 년이 끼어들어서 방해하는 거죠.”
“이런 쌍년~ 넌 누구야. 이 사람은 우리 삼촌이야. 누가 누구사이를 끼어들어. 하 정말 돼먹지 않은 년 이내.”
“제게 같은 여자라고 봐 주니까 머리꼭대기 까지 기어올라 와. 정말 죽고 싶어.”
“삼촌 저년이 막 협박해. 혼내죠.”
지나가 수혼의 등 뒤로 가서 숨는 척 바짝 다가서자 수지는 열불이 나는지 씩씩대며 다가온다.”
“너 이리 안나와. 안되겠네. 오늘 경찰서에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저년은 끝내버리고 만다.”
“둘 다 조용해. 야~ 마수지. 어제 분명히 말했지. 남의 물건에 관심 없다고. 체육관이 한두 개야 그리고 넌 너희 대학교 체육관이나 이용해. 왜 이곳에 와서 행패야.............그리고 민지나 넌 필요할 때만 삼촌이고 필요 없을 때는 이 새끼냐. 하여튼 두 여자 모두...........하유 골치야. 둘 다 눈앞에서 살아져.”
“아이 삼촌. 저년이 안가고 계속 찔려보고 있는데 어떻게 가. 저년부터 보내.”
“미친년. 별짓을 다하고 있네. 욱~~ 점심 먹은 것이 올라오네. 아휴~ 재수 없어.”
“너 말 다했어. 쌍년 참고 있으니 누굴 호구로 아나.”
지나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수혼의 등 뒤에서 나와 수지에게 덮쳐갔다. 지나의 몸이 도약하며 공중에서 다시금 발차기를 하자. 수지는 피식 웃더니 자리에 앉아 고개를 들어 도약한 지나의 밑을 바라본다.
“야 이년아 창피할줄 알아. 미니스커트 입고 발차기를 해. 남자새끼들 한터 팬티 보라고 광고하냐. 미친년 보소. 팬티도 검은색 망사야. 킥킥킥~~~”
지나는 몸이 공중에 떠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데 수지가 놀리자 얼굴이 불어지며 반대쪽에 착지하더니 신고 있던 하이힐을 벗어 던져 버리고 수지를 향해 달려온다.
“왜 또 발치기 해보지. 창피한 줄은 아나보지.”
“쌍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 사람이 다시 엉키려하자 수혼은 두고 볼 수가 없어 두 사람이 사이에 끼어들며 음약각을 펼치니 발그림자가 꽃잎처럼 휘날리며 두 사람의 몸을 향해 날아갔다. 두 사람모두 음약각의 위력을 알기에 뒤로 급히 물려나니 수혼은 발을 멈추고 두 사람이 사이에 선다.
“둘 다 그만둬. 그리고 지나는 빨리 동철이 병원에 대려가.”
“저년 혼내죠. 씨씨~~ 빨리.”
“미친년 지 제주로 안 되니 남자에게 꼬리치는 거야. ‘저년 혼내죠’ 미친년”
수지가 지나 흉내를 내며 놀리자 지나는 참지 못하고 다시 수지에게 달려드려 하니 수혼도 이번에는 지나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지나가 수혼의 품속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지만 양팔이 수혼에게 잡혀 맘대로 되지 않았다.
“너 상대가 아냐. 당해보고도 몰라.”
“그러니까 혼내 달라고 했지. 네가 안 들어주니까 이러는 거 아냐”
“그만 좀 해! 처음 본 상대끼리 왜 싸워.”
마침 기절해 있던 동철이 깨어나고 있었다. 비록 충격으로 기절은 했지만 그만한 충격에 어디 한군데 부리질 동철은 아니다.
“동철 아저씨 차 시동 걸어요. 어서요.”
동철은 막 깨어나 정신없는데 수혼의 고함에 차에 시동을 건다. 수혼은 지나를 억지로 끌고 차에 태우더니 문을 잠가 버린다.
“빨리 가요.”
“아저씨 차 세워요. 야~ 쌍년아~ 두고 봐”
차는 굉음을 내며 출발해 버렸다. 수혼은 지나를 태운 차가 멀어지자 고개를 흔들며 돌아서니 수지가 싱글거리며 서 있었다.
“넌 왜 안가. 너도 살아져.”
“이게 선배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지금까지는 몰랐다고 해도 지금은 않잖아.”
“네가 우리학교 선배야. 나이로 따지면 너보다 많아. 귀찮게 굴지 말고 가라.”
“싫어. 나 여기서 운동할 거야.”
“이 물건도 장난이 아니네. 말린다고 들어 먹을 것 같지도 않고 너 멋대로 해. 대신 우리 운동하는 거 방해하면 바로 추방이야. 알았어.”
“후후후. 당근이지. 자 들어가자.”
수지가 아까 던진 도복을 챙기는데 바로 옆에 지나가 벗어 던진 신발이 있었다. 수혼이 한숨을 쉬더니 신발을 챙긴데.
“뭐하려 챙기니. 참! 그년 정말 조카 맞아. 수혼씨 보고 삼촌이라고 하게.”
“대충 족보가 그래. 그래도 조카물건이니 챙겨는 두어야지. 어유~ 내 팔차야.”
“킥킥킥~ 여자복은 타고 난 모양이야.”
“글쎄. 이걸 여복 이라고 해야 하나. 여난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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