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현대판 노예 1,2부 올렸던 구지깁니다.
아이디가 노출되서 접속 안하고 있다가
비번을 까먹어서 새로 아이디 만들고 작가 신청했네요
예전에 올렸던 1~2부 한번에 묶어서 1부로 올립니다.
찌는듯한 더위에 굵은 땀방울이 이마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아니... 줄줄 흐른다.
등 뒤에 짊어진 벽돌들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조금만 정신을 팔아도 무릎이 휘청휘청 흔들린다.
발가락에 힘을 바짝 준채로 조심조심 걸음을 옮긴다.
경사진 길을 오르자, 벽돌 무더기가 쌓여 있는 곳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발, 한발 쥐어짜내듯이 걷는다.
열걸음...
아홉걸음...
여덞걸음...
.
.
.
.
.
세걸음..
두걸음..
한...
[다왔다... 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이 튀어나온다.
등지게를 내려 놓고 잠시 허리를 펴본다.
뿌지근 한게 아직도 얼얼하다.
이리저리 돌려가며 근육을 풀어주는데...
또 내려가서 벽돌을 들고 여기까지 올라올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다.
"딱"
[어억....으....]
순간 눈에 불이 번쩍였다.
이어지는 뒷통수 쪽에서의 묵직한 통증
[흐아...아....]
쪼그려 앉아 머리에 손을 대려는데
너무 아파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 고새끼 진짜 눈만 팔았다 하면 농땡이네 씨팔새끼... 쯧]
혀를차는 차개새끼의 목소리가 들린다.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음과 동시에 눈에서 살의가 줄줄 흐르는게 느껴진다.
지금 이대로 저새끼를 쳐다보면, 속내를 들킬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불과 1,2초만에 냉정을 되찾았다.
그대로 고개를 들지않고 허리숙여 차개새끼한테 인사를 했다.
[아저씨 죄송합니다... 이제 딴청안하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공손히 두손을 모으고 차개새끼에게 굽신거렸다.
[얼릉 내려가 새끼야.]
[예예...]
다시한번 굽신거리고 뒤돌아서려는 찰라
다시 한번 눈이 번쩍인다
"따악"
[뛰어야지 새끼야]
사람 때려놓고 지딴엔 재미있는지 킬킬 웃어댄다.
아려오는 뒷통수의 통증을 무시하고 다시한번 등돌려 인사한뒤
뛰어 내려간다.
....
.
이 섬에 납치 되어 온지 벌써 3주가 지났다.
군대가기 전에 효도한답시고, 짧게 일하고 돈 많이 주는 알바를 찾으려 한게 화근이었다.
단순 용역인줄 알고 찾아간 곳은 허름한 컨테이너 사무실.
타주는 커피를 마신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깨어나 보니 어두침침한 방구석이었다.
더구나 팬티한장 걸치지 않은 알몸.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소리치고, 문을 열어보려 부시럭 거리자
문 밖에서 자물쇠 풀리는 소리가 나더니 세명의 사내가 들어왔다.
[이제 정신이 드냐?]
[누...누구세요? 여기 어...어디에요?]
[됐고, 정신 들었으니까 좀 맞자잉?]
이후로 시작되는 무자비한 구타.
들고있던 몽둥이로 때리기 시작하는데,
한대 한대 맞을 때마다 그 고통이 너무 심해
내 목에선 내 목소리 같지 않은 소리가 났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에 저항은 꿈도꾸지 못하고
바지가랑이 잡고 살려달라 애원했다.
하지만 그것도 맞기 시작한 초반, 기운이 남아있던 상황에서나 가능했고.
이후로는 내가 싼 똥 오줌에 미끌거리는 장판위에서 벌레처럼 꿈틀거릴 뿐이었다.
기절할때까지 맞았다가, 정신차리면 또 다시 맞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몇시간이나 맞았을까? 깜빡 잠이든 것 같았는데
깨어보니 요에 담요를 덮고 자고 있었다.
앞에는 세 사내가 화투를 치고 있었는데 방이 환한것이
전엣 방이 아닌 것 같았다.
[행님 저노마 일어난거 같은디요?]
상황파악 해보려 눈알울 굴려대던 것이 살찐 돼지 같은 사내의 눈에 걸려버렷다.
얼굴이 길쭉하고 씨꺼멓게 생긴 남자가 뒤돌아 나를 쳐다 본다
[일어났냐?]
[대답안해?]
대답을 못하고 가만히 있자 사내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나를 부축해 일으켜 어딘가로 끌고 간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쇠로 된 철문이 나왔는데
그 문을 여니... 아까 내가 있었던 그 어두컴컴한 방이었다.
사내는 나를 내팽개 치더니 문 옆에 있는 야구방망이를 잡아든다.
[이 개새끼가 어르신이 부르는데 대꾸도 안하지?]
[네...네???]
다시 이유도 모른채 얻어맞는다.
처음 맞았을 때를 뛰어넘는 고통에 한대 맞을 때마다
형님,선생님, 하느님이 절로 나온다.
몇대 때리지도 않았는데
나는 오금이 저리고 벌써 무릎밑으로 오줌이 질질 흐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새끼들은 나를 매로 길들이려 했던 것이고,
나는 매에 길들여진 것이었다.
이후로 사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절대 허투로 들을 수 없는
신의 명령이었고, 몇번 상황파악 못해 못알아 듣거나 했을때는
이윽고 또 그 방으로 끌려가 쳐맞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 보름정도 그 사내들과 지내었는데.
말 그대로, 정말 뒤지게 맞아 움직일때마다 뭔가 어긋나고 빠지는 듯한 고통속에서도
사내들이 말할때마다 뛰어나가 충실한 노예 역활과 심심풀이 땅콩 역활을 해 주어야 했다.
웃으라면 웃었고,
춤추라면 추었고.
바지내리고 자위행위를 하라 했을때도 군말이 없었다.
신음내야지 새꺄 소리들으니 그 뭣같은 상황에서도 신음이 절로 나왔다.
폭력의 공포란 그렇게 사무치는 것이었다.
보름이 지난후
나는 그 사내들이 이끄는대로 또 다시 끌려가
어느 배에 타게 되었고 이 섬에 끌려왔다.
거기서 그 세놈의 개새끼들이 차선생이라 부르는 차개새끼에게 나는 팔리게 되었고.
생전처음 손발에 족쇄까지 차 보게 되었다.
예전에 tv에서 노예 할아버지나, 섬이나 시골에 팔려간 현대판 노예들을 본적이 있었는데.
막상 내가 그 상황에 처하니 그냥 멍하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적어도 그 현대판 노예들은 손발에 족쇄는 안차던데...
차개새끼에게 맞겨진 처음 한달은
차라리 그 세놈의 개새끼와의 보름이 그리울 정도로
정말 지옥 그 자체였다.
젤 처음에는
나를 차에 태우고 자기집으로 가면서, 담배를 피우는데.
담배를 다 피우고 끄기위해 내 볼에 담배불을 지지는게 아닌가?
당연히 나는 뜨거워서 몸을 피했고
그러자 차 개새끼는
[이 씨발 염병할 새끼가. 피해? 이 썅놈의 새끼야 내가 니를 얼마에 사줬는데 이 개새끼가 은혜도 모르고]
하면서 격하게 안전벨트를 푸르고
차에서 내려 조수석에 앉아있던 나를 끌어내
정말 개패듯이 후드려 팼다.
도대체 담배불을 지지는 것과, 은혜를 모르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가?
세놈이 나를 때릴땐 처음을 제외하고는 말을 듣게 하려고 고통을 준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차개새끼는 아주 사람을 죽일 작정으로 팼다.
뒤지게 맞다가 결국 기절했고 눈떠보니 차개새끼의 집으로 보이는 방안이었다.
차개새끼는 tv를 보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은 개그 콘서트였다.
눈 떠보니 차개새끼는 웃고있었고, 웃을 때마다
손에 든 나무 회초리로 날 내려 쳤다.
깨어난 이유가 저 회초리에 맞아서 깬 것이었다.
앞서 세개새끼가 나를 팰땐 말을 듣게 하려고,
또한 정말 최소한의 당위성은 있었는데
이 미친놈은 이유가 없었다.
그냥 심심해서 이유를 만들어서 사람을 때렸다.
개콘을 보면서도 지가 웃길때마다 웃으며 나를 때린것이었다.
그것도 기절한 상태의 사람을....
이후로도 이유없는 구타와 괴롭히기는 계속 되었다.
인사하면 똑바로 안한다고 싸대기를 때렸고,
제대로 크게 하면, 시끄럽다고 싸대기를 때렸다.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는다고 싸대기를 때렸다.
같이 있는 순간이면 이삼분 단위로 크던 작던 폭행이 이루어졌다.
이유는 없었다.
하루는 심심하다고 나를 끌고가 세수대야에 담그었다.
물고문이 왜 무섭다고 하는지 그제서야 알게되었다.
힘이있었다면 이새끼를 패죽였겠지만.
나는 세놈의 씨발놈들에게
피죽이 되도록 얻어맞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못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왼쪽의 갈빗대는 숨쉴때마다 아팠고,
오른쪽 어깨와 목, 그리고 허리 언저리도 마찬가지였다.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육체와,
족쇄, 그리고 고된 노동 때문에 나는 제대로 된 반항도 할 수 없었다.
처음 한달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맞고 일하고, 괴롭힘 당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자 차츰 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끌려가서 죽도록 맞고 노예가 된 사람들은
아마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지금도 tv에 나올정도니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80~90년대에는
말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노예가 된 사람들을 tv를 통해 봤다는점.
그들이 어떻게 노예가 되는지
어떻게 때려가며 바보로 만드는지 안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그
[안다는 것]의 차이가 나를 현실에서 멀어지지 않게.
끊임없이 깨어있게 해 주었다.
맞을때마다, 또 사람취급 못받을 때마다, 끊임없이 참을때마다
자괴감과 자존감의 상실이 자꾸만 이성의 끈을 떼어놓게 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그 고통을 그대로 느끼고 바라보며 정신을 챙겼다.
일단 몸을 회복시키는게 급선무였다.
뼈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병원을 갈 수 없다.
그렇다면 어긋나든 어떻든 일단 붙어서 제대로 힘을 줄 수 있도록.
붙을 시간을 줘야한다. 또한 추가적으로 얻어맞아 덧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방법은 하나였다.
죽도록 일했다.
차개새끼 옆에서 같이 있어봤자. 결국 맞거나 차일뿐이었다.
시킨일을 다 하면 시키지 않은일도 찾아서 했다.
밥먹는 시간도 앉아있으면 때리거나 건드릴 것을 알기에
1분 2분내에 다 먹어치웠다. 말이 안돼지만 하니까 되더라...
죽도록 일하고 집으로 들어와서는 차 개새끼를 효자가 부모님 모시듯
깍듯이 대했다. 알량한 자존심일랑 접어두었다.
사람이라면, 이정도 해주면 양심상 못 때릴텐데, 차개새끼는 그래도 때렸다.
대신에 웃으며 때렸다. 맞아도 심하게, 크게 맞지는 않았다. 그래 장난감이 되는게
병신되는거 보다 낫지.... 때려라... 때려 참아주마, 나중에 어찌되나 보자... 하며 참았다.
그리고 자고, 또 새벽같이 일어나 일했다.
그러기를 두달.
내 몸도 거의 회복이 되었다.
괜히 돌도 씹어먹을 나이라고 불리는게 아닌가 보다.
그렇게 아프던 몸뚱이를, 그렇게 혹사시켜가며 일했는데도.
뒤지게 맞지 않으니 몸뚱이가 회복이 되었다.
더군다나 허구헌날 무거운거 들고 나르고 하다보니
제대로 먹은게 없는데도 알통도 나오고 가슴도 튀어나왔다.
처음에 제대로 들지못해 낑낑대던 들통도 두개씩 들고 뛰어다녔다.
마을사람들...
처음엔 살려달라고 붙잡혀 왔다고 멋모르고 애원했다가
차개새끼한테 고자질해 정말 뒤지게 맞게 만들었던 인간 같지도 않은 노친네들도
내가 일 잘하고, 잘해주고, 깍듯이 대하자 뭐라도 하나씩 쥐어주었다.
그러던게 점점커져 나중엔 집으로 불러들여 밥을 차려주기도 했다. 물론 그럴때는 그 갑절의 일을 시킬때긴 했지만...
그렇게 고픈배를 달래며 몸을 회복시켰다.
차개새끼는 동네 할머니나 늙수그레한 아줌마들에게는
세상에 없을 신사요, 든든한 이웃이었다.
하루에 한번씩은 나를 끌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을 주민들 안부를 묻고 다녔다.
또 도와줄 일은 없는지 물어보고는 있으면 기꺼이 나를 내어주어 거들었다.
물론 지 손엔 흙한톨, 땀한방울 흘리는일 없었지만.
차개새끼와 주인 할머니나 아줌마가 그늘에 앉아 좋다고 웃고 떠들때면
나는 땡볕에서 죽도록 일했다.
하지만 차라리 그게 나앗다. 내 몸을 회복시킬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차개새끼의 본성을 알고있는 내게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저 미친개같은 새끼가.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저토록 지극 정성일까...?
이유는 한참후에야 알게 되었다.
나는 차개새끼 집 마루밖 한켠 대청에서 쇠사슬에 묶여서 잠을 잤다.
쇠사슬이라고 하지만 옴짝달싹 못할 정도는 아니고,
뭐 오줌매렵고 하면 얼마든지 일어나 누고 올 길이는 되었다.
근데 한번도 오줌을 눠 본적이 없다.
그리고 꿈도 한번 꿔본적 없다.
이유야 간단하다. 나만큼 일하면 누구라도
시체같이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단 하루도 깨지않고, 죽은듯이 잤다.
더할나위 없는 숙면이. 6시간 남짓의 짧은 수면시간과 고된노동에도
내 몸을 회복시켜주었으리라.
물론 어린 내 나이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하지만 그날은 자다가 깼다.
오줌이면 참았을텐데.
큰일이 매려웠다.
벌떡 일어나 뒷간으로 달려가 볼일을 보고 다시 이부자리로 들려는데.
차개새끼 방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쇠사슬이 방안까지는 닿지 않지만 언저리까진 갈 수 있었다.
날은 초여름이었고, 방문을 열고, 모기장을 두른 차개새끼의 방안은
tv를 틀어놔서 인지 전등불을 껐음에도 나름 잘 보였다.
처음엔 졸린 눈에 촛점이 잘 맞지 않아 잘 보이지 않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집중해 보니 이윽고 방안의 풍경이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기엔 동네 할머니와 아줌마 세명이 나란히 개처럼 엎드려 있었고,
차 개새끼는 그 중 가운데 여자의 엉덩이를 붙잡고 미친듯이 엉덩이를 찧어대고 있었다.
모터를 단듯 엉덩이를 세차게 펌프질 하다가 이윽고 또 빙글 빙글 돌렸다.
이삼분 그렇게 실컷 박아대다 옆자리로 넘어가 새로운 보지에 또 다시 좆을 집어 넣었다.
아기가 엄마한테 매달리듯 등허리에 매달려 좆을 문대는가 하면 이내 또 아줌마와 할머니들의 머리채를
부여 잡고 잡아당기기도 했다.
차개새끼가 한 아줌마를 뒤에서 한참박아대다가 옆에있는 할머니에게 머라고 하자.
할머니가 뒤로 돌아가 차개새끼의 엉덩이에 머리를 가져다 댄다.
뒷모습이어서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보이진 않았지만, 대강 무얼 하고있는지는 짐작이 갔다.
나머지 한명역시 차개새끼가 무어라하자 옆으로 돌아가 차개새끼의 가슴팍에 얼굴을 드민다.
할머니 한명과 아줌마 두명 (그 거리에서 구분이 되는것이 신기했다. 두명의 아줌마 역시 거의 할머니 수준이었지만...)
한참을 신나게 박아대던
차개새끼는 집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크게 이상한 소리를 질러대며
앞의 아줌마 등허리에 매달려 쭉쭉 소리가 들릴 정도로 등을 빨아대었다.
엉덩이는 빨리기 좋도록 쑥 내밀어 두었고, 차개새끼의 가슴을 빨던 아줌마는 어느새 밑으로 내려가
차개새끼의 좆을 입안에 담고있었다.
차개새끼의 엉덩이가 한동안 움찔움찔 하더니
이내 방바닥에 털푸덕 쓰러졌다.
차개새끼의 좆을 입에 담고있던 아줌마가 끝까지 따라가
차개새끼 좆을 물고 쪽쪽 빨아댄다.
나머지 할머니와 아줌마가 차개새끼의 입과 가슴팍에 주둥이를 붙이고
역시나 쪽쪽 빨아대었다.
그때 짓던 차개새끼의 재수없는 표정이란...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아... 씨발...
저 개새끼가 그래서 그토록 친절했구나...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었다.
세상은 기브앤... 테이크 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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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일할 준비를 하는데 1분이 안걸리는 나였다.
고등학교때 누가 깨워주기 전까진 일어나지 못하던 나였는데 생존이 걸려 버리니,
안되는게 없더라.
근데 오늘은 달랐다.
어제의 그 광경이 자꾸 어른거리고.
아랫도리는 어린나이다 보니 아침에 고개를 드는건 당연했는데.
오늘은 고개를 드는 정도가 아니라. 팬티를 찢을 기세였다.
잠깐 바지를 걷어 쳐다보니 멀건 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스무살짜리가
석달정도 안빼내니, 할머니들이랑 하는것을 보고도 스는구나 싶어 서글펐다.
일할 준비를 마치고 일어서 있자 차개새끼가 나온다.
윗통을 벗어재끼고 머리는 부스스한게 어제 무리를 하긴 한 모냥이다.
나를 보더니 머리를 툭툭 치며, 머 해야하는지 알지? 하고 말한다.
알지 씹새끼야.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고, 억지 웃음을 짓는다.
평소같았으면 몇대 더때리고 괴롭혔을텐데, 오늘은 들어가 더 자고 싶었는지.
묵어 놓은 사슬을 풀어주고 휙 들어가 버린다.
후...
사실 요즘 계속 틈을 보고 있었다.
몸은 이제 다 회복되었고.
고된 노동에도 단련이 되어, 하루는 고되도 다음날 아침이면
피로가 다 회복되어 기운이 뻗쳤다.
더군다나 차개새끼도 처음과는 달리 마음을 풀어, 요새 많이 방심한 상황이었다.
음....
오늘 거사를 치룰까?
하고 잠깐 생각했다.
그러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먼저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엄청난 공포가 엄습하면서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려왔다.
눈앞이 캄캄해지며 핑 하고 머리가 돈다.
아닌척 했지만
가슴속 깊이 숨겨놓은 무언가가 마치 밧줄로 동동 감듯이
내몸에 얼겨왔다.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계속 덜덜 떨렸다.
이게 뭔지도 모르고 덜덜 떠는 순간 머릿속으로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가 왜 떨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거구나.
이것이 나를 고분고분 따르게 하고,
또 차개새끼 같은 놈들이 사람을 가지고 장난질 칠 수있게해주는 것이 이것이구나.
그것은
[막연한] 공포였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음과 몸에 본능적으로 새겨진 공포였다.
아마 평생을 안고 가야할 트라우마요, 보이지 않는 족새였다.
어느새 나도모른채 나에게 생겨난 [그것]의 존재를 실감하자.
나도 모르게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다.
서러움이 복받쳐 한참을 울었다.
눈에서 물이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 싶을정도로 콸콸 흘렀다.
십분정도 후에 울음을 그치자.
마음이 거짓말 같이 고요해졌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옆에 있는 삽자루를 움켜쥐고 차개새끼가 자고있을 방으로 향했다.
살살 열고, 그런 것도 없었다.
그냥 무심히 문을 열듣 열고 들어갔다.
차개새끼는 엎어져서 코를 골며 자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할머니와 아줌마들이 tv를 보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쪽을 한번 힐끗 보고는, 삽자루를 들어
차개새끼의 머리를 내리쳤다.
"퍽"
[억]
소리와 함께 차개새끼가 머리를 감싸쥐고 뒤돌아 본다.
날쪽으로 내려칠까 하다가 이런식으로 죽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면으로 돌려 그대로 면상을 후려 갈겼다. 마치 야구선수가 배트를 풀스윙 하듯이.
"퍽"
[우억]
소리를 내며 바닥에 풀썩 쓰러진다.
차개새끼가 쓰러져 대가리와 코에서 피를 줄줄 흘리고있다.
사람을 이런식으로 때려본 것은 처음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나 고요하다.
일단 좀 패줘야 겠다 싶어서
삽자루를 면으로 놓고
패기 시작했다. 죽으면 안되겠기에 급소를 피해서
무릎, 팔꿈치, 어깨 같은 관절을 노려서 팼다.
병신이 되면 되었지, 죽지는 않을 부위였다.
기절을 했던지.
몇대 때리자 차개새끼는 깨어나 일어나보려, 어떻게든 방어해 보려했지만
그도 잠시.
지가 어쩔껀가.
맞아본 사람이 더 잘안다.
막아봐라. 그게 막아지나.
[사...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억ㅇ.아아ㅓ거억... 살려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차개새끼가 자꾸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러댄다.
덜 맞았다는 증거다.
약간 힘을 빼고 쳤는데.
풀 스윙으로 치기시작했다.
자 손목부터 가자
"퍽"
[우아어아어루억 우억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상한 각도로 꺾여진 손목을 보며 차개새끼가 희안한 소리를 지른다.
때린대는 또 때려줘야 더 아픈 법이다
"퍽"
"퍽"
"퍽"
[히끅 히끅 히루루루루루루....푸..푸푸푸.푸..ㅜ...푸.....]
부러진 손목을 몇대 더 내리치자
차개새끼가 목이 아닌 뱃속에서 나오는 소리를 내며
눈을 까 뒤집고 거품을 물었다.
나는 옆쪽을 다시 쳐다봤다.
평소에 나를 짐승처럼 쳐다보던
할머니와 아줌마들이 겁에질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세명모두 나란히 오줌으로 요를 적시고 있었다.
[후... 테이프 가져와서 얘좀 묶으세요]
[....]
대답이 없기에 좀더 다가가서 다시 말했다.
[테이프 가져와서. 묶으라구요]
[아..ㅇ.ㅏㄹ...알았다.. 알았다]
가장 나이 많이 먹은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테레비 위에 있던
테이프로 차개새끼를 묶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아줌마들 두명도 일어서서 돕는다.
나는 문지방에 걸터앉아 한손에는 삽자루를 걸쳐놓고
그 광경을 쳐다 보았다.
점심때가 되어
세명의 여자가 차려준 밥을 먹었다.
차개새끼는 깨어나 있었다.
지금 눈을 디룩 디룩 굴리며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있었다.
내가 머리를 긁기만 해도 움찔움찔 떨었다.
나는 아줌마들을 창고에 넣어두고 밖에서 문을 잠그었다.
요강이랑 먹을것들은 넣어주었다.
방안에는 차개새끼와 나 뿐이었다.
나는 테레비위의 담배를 쳐다보았다.
펴본적은 없었지만 일단 한대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켁켁켁...켁..]
한모금 넘기자 바로 기침이 터져나온다.
어휴... 독하기도 하지 이걸 어떻게 태운담?
나는 안되겠어서
차개새끼에게 다가갔다
[피해면 죽는다.]
하고는 광대쪽에다 담배를 비볐다.
가능한 천천히 살살 문대었다.
[끄...어어어어어어어어아아아아아아아악!!!!!!!]
정말 안피하네...
[야]
[흐...흐..흥...흥...흐윽...]
차개새끼가 울었다.
[야]
[흐으...흐으ㅡ으으으.ㄱ...흐윽... ]
이젠 침까지 흘리며 쳐울고있다.
[대답이 없네.]
나는 일어나서 옆에있던 삽자루르 쥐었다
차개새끼는 갑자기 놀란 황소눈이 되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저ㅓ.저쥐저기ㅜㅇ저기요 죄송합니다. 대답.답댑대답할게요..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대답하.ㅣ..]
차개새끼가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면서 나에게 외쳐댄다.
나는 쪼그려 앉아 차개새끼의 눈을 쳐다봤다.
공포로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몸은 아까의 나처럼 계속 떨고있었다.
[맞으니까 아프냐?]
[네..네에네엡.. 너ㅓ..너무 아..아픕니다...흐으흐윽..]
나는 주먹으로 차개새끼의 콧등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쳤다.
"퍼억"
[꾸에에에에엑]
차개새끼가 뒤로 넘어간다
하지만
[일어나라]
하고 내가 한마디 하자.
굼벵이 처럼 몸을 꿈틀거리며
테이프에 묶여있는 몸을 일으킨다.
계속 해끅 해끅 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낸다.
[맞으면 아픈데, 너는 왜 그렇게 사람을 패냐]
차개새끼가 고개를 꺼떡꺼떡 숙인다.
묶여서 제대로 안 숙여지나 보다
[죄..죄소오죄송합니다.. 조시ㅗㅇ잘못해..습..니다. 휴ㅏㅓ살려주세요 서..섯냇ㅇㄴ선생님...살려주세요!!]
죽이고 싶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사지를 찢어 죽이고, 칼로 난자해서 죽이는 상상을
수십,수백번씩 해왔다.
하지만 사람같지 않고, 악마같았던 차개새끼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자.
속시원함보다는 착잡한 마음이 앞선다.
겨우 이딴 새끼한테 그렇게 맞고 살았단 말인가...
나는 다시한번 차개새끼의 뭉개진 콧등을 후려치고는 일어났다.
문 밖으로 나서니
뭉개구름과 푸른하늘이 쨍하고 펼쳐져 있었다.
아이디가 노출되서 접속 안하고 있다가
비번을 까먹어서 새로 아이디 만들고 작가 신청했네요
예전에 올렸던 1~2부 한번에 묶어서 1부로 올립니다.
찌는듯한 더위에 굵은 땀방울이 이마에서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아니... 줄줄 흐른다.
등 뒤에 짊어진 벽돌들의 무게가 장난이 아니다.
조금만 정신을 팔아도 무릎이 휘청휘청 흔들린다.
발가락에 힘을 바짝 준채로 조심조심 걸음을 옮긴다.
경사진 길을 오르자, 벽돌 무더기가 쌓여 있는 곳이 시야에 들어온다.
한발, 한발 쥐어짜내듯이 걷는다.
열걸음...
아홉걸음...
여덞걸음...
.
.
.
.
.
세걸음..
두걸음..
한...
[다왔다... 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이 튀어나온다.
등지게를 내려 놓고 잠시 허리를 펴본다.
뿌지근 한게 아직도 얼얼하다.
이리저리 돌려가며 근육을 풀어주는데...
또 내려가서 벽돌을 들고 여기까지 올라올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했다.
"딱"
[어억....으....]
순간 눈에 불이 번쩍였다.
이어지는 뒷통수 쪽에서의 묵직한 통증
[흐아...아....]
쪼그려 앉아 머리에 손을 대려는데
너무 아파 손을 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 고새끼 진짜 눈만 팔았다 하면 농땡이네 씨팔새끼... 쯧]
혀를차는 차개새끼의 목소리가 들린다.
통증이 서서히 가라앉음과 동시에 눈에서 살의가 줄줄 흐르는게 느껴진다.
지금 이대로 저새끼를 쳐다보면, 속내를 들킬 것 같다...
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불과 1,2초만에 냉정을 되찾았다.
그대로 고개를 들지않고 허리숙여 차개새끼한테 인사를 했다.
[아저씨 죄송합니다... 이제 딴청안하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공손히 두손을 모으고 차개새끼에게 굽신거렸다.
[얼릉 내려가 새끼야.]
[예예...]
다시한번 굽신거리고 뒤돌아서려는 찰라
다시 한번 눈이 번쩍인다
"따악"
[뛰어야지 새끼야]
사람 때려놓고 지딴엔 재미있는지 킬킬 웃어댄다.
아려오는 뒷통수의 통증을 무시하고 다시한번 등돌려 인사한뒤
뛰어 내려간다.
....
.
이 섬에 납치 되어 온지 벌써 3주가 지났다.
군대가기 전에 효도한답시고, 짧게 일하고 돈 많이 주는 알바를 찾으려 한게 화근이었다.
단순 용역인줄 알고 찾아간 곳은 허름한 컨테이너 사무실.
타주는 커피를 마신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깨어나 보니 어두침침한 방구석이었다.
더구나 팬티한장 걸치지 않은 알몸.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소리치고, 문을 열어보려 부시럭 거리자
문 밖에서 자물쇠 풀리는 소리가 나더니 세명의 사내가 들어왔다.
[이제 정신이 드냐?]
[누...누구세요? 여기 어...어디에요?]
[됐고, 정신 들었으니까 좀 맞자잉?]
이후로 시작되는 무자비한 구타.
들고있던 몽둥이로 때리기 시작하는데,
한대 한대 맞을 때마다 그 고통이 너무 심해
내 목에선 내 목소리 같지 않은 소리가 났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심 때문에 저항은 꿈도꾸지 못하고
바지가랑이 잡고 살려달라 애원했다.
하지만 그것도 맞기 시작한 초반, 기운이 남아있던 상황에서나 가능했고.
이후로는 내가 싼 똥 오줌에 미끌거리는 장판위에서 벌레처럼 꿈틀거릴 뿐이었다.
기절할때까지 맞았다가, 정신차리면 또 다시 맞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몇시간이나 맞았을까? 깜빡 잠이든 것 같았는데
깨어보니 요에 담요를 덮고 자고 있었다.
앞에는 세 사내가 화투를 치고 있었는데 방이 환한것이
전엣 방이 아닌 것 같았다.
[행님 저노마 일어난거 같은디요?]
상황파악 해보려 눈알울 굴려대던 것이 살찐 돼지 같은 사내의 눈에 걸려버렷다.
얼굴이 길쭉하고 씨꺼멓게 생긴 남자가 뒤돌아 나를 쳐다 본다
[일어났냐?]
[대답안해?]
대답을 못하고 가만히 있자 사내는 천천히 일어나더니
나를 부축해 일으켜 어딘가로 끌고 간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쇠로 된 철문이 나왔는데
그 문을 여니... 아까 내가 있었던 그 어두컴컴한 방이었다.
사내는 나를 내팽개 치더니 문 옆에 있는 야구방망이를 잡아든다.
[이 개새끼가 어르신이 부르는데 대꾸도 안하지?]
[네...네???]
다시 이유도 모른채 얻어맞는다.
처음 맞았을 때를 뛰어넘는 고통에 한대 맞을 때마다
형님,선생님, 하느님이 절로 나온다.
몇대 때리지도 않았는데
나는 오금이 저리고 벌써 무릎밑으로 오줌이 질질 흐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새끼들은 나를 매로 길들이려 했던 것이고,
나는 매에 길들여진 것이었다.
이후로 사내들의 한마디 한마디는 절대 허투로 들을 수 없는
신의 명령이었고, 몇번 상황파악 못해 못알아 듣거나 했을때는
이윽고 또 그 방으로 끌려가 쳐맞게 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 보름정도 그 사내들과 지내었는데.
말 그대로, 정말 뒤지게 맞아 움직일때마다 뭔가 어긋나고 빠지는 듯한 고통속에서도
사내들이 말할때마다 뛰어나가 충실한 노예 역활과 심심풀이 땅콩 역활을 해 주어야 했다.
웃으라면 웃었고,
춤추라면 추었고.
바지내리고 자위행위를 하라 했을때도 군말이 없었다.
신음내야지 새꺄 소리들으니 그 뭣같은 상황에서도 신음이 절로 나왔다.
폭력의 공포란 그렇게 사무치는 것이었다.
보름이 지난후
나는 그 사내들이 이끄는대로 또 다시 끌려가
어느 배에 타게 되었고 이 섬에 끌려왔다.
거기서 그 세놈의 개새끼들이 차선생이라 부르는 차개새끼에게 나는 팔리게 되었고.
생전처음 손발에 족쇄까지 차 보게 되었다.
예전에 tv에서 노예 할아버지나, 섬이나 시골에 팔려간 현대판 노예들을 본적이 있었는데.
막상 내가 그 상황에 처하니 그냥 멍하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적어도 그 현대판 노예들은 손발에 족쇄는 안차던데...
차개새끼에게 맞겨진 처음 한달은
차라리 그 세놈의 개새끼와의 보름이 그리울 정도로
정말 지옥 그 자체였다.
젤 처음에는
나를 차에 태우고 자기집으로 가면서, 담배를 피우는데.
담배를 다 피우고 끄기위해 내 볼에 담배불을 지지는게 아닌가?
당연히 나는 뜨거워서 몸을 피했고
그러자 차 개새끼는
[이 씨발 염병할 새끼가. 피해? 이 썅놈의 새끼야 내가 니를 얼마에 사줬는데 이 개새끼가 은혜도 모르고]
하면서 격하게 안전벨트를 푸르고
차에서 내려 조수석에 앉아있던 나를 끌어내
정말 개패듯이 후드려 팼다.
도대체 담배불을 지지는 것과, 은혜를 모르는 것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인가?
세놈이 나를 때릴땐 처음을 제외하고는 말을 듣게 하려고 고통을 준다는 느낌이었는데
이 차개새끼는 아주 사람을 죽일 작정으로 팼다.
뒤지게 맞다가 결국 기절했고 눈떠보니 차개새끼의 집으로 보이는 방안이었다.
차개새끼는 tv를 보고 있었는데
프로그램은 개그 콘서트였다.
눈 떠보니 차개새끼는 웃고있었고, 웃을 때마다
손에 든 나무 회초리로 날 내려 쳤다.
깨어난 이유가 저 회초리에 맞아서 깬 것이었다.
앞서 세개새끼가 나를 팰땐 말을 듣게 하려고,
또한 정말 최소한의 당위성은 있었는데
이 미친놈은 이유가 없었다.
그냥 심심해서 이유를 만들어서 사람을 때렸다.
개콘을 보면서도 지가 웃길때마다 웃으며 나를 때린것이었다.
그것도 기절한 상태의 사람을....
이후로도 이유없는 구타와 괴롭히기는 계속 되었다.
인사하면 똑바로 안한다고 싸대기를 때렸고,
제대로 크게 하면, 시끄럽다고 싸대기를 때렸다.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 있는다고 싸대기를 때렸다.
같이 있는 순간이면 이삼분 단위로 크던 작던 폭행이 이루어졌다.
이유는 없었다.
하루는 심심하다고 나를 끌고가 세수대야에 담그었다.
물고문이 왜 무섭다고 하는지 그제서야 알게되었다.
힘이있었다면 이새끼를 패죽였겠지만.
나는 세놈의 씨발놈들에게
피죽이 되도록 얻어맞고 제대로 치료도 받지못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왼쪽의 갈빗대는 숨쉴때마다 아팠고,
오른쪽 어깨와 목, 그리고 허리 언저리도 마찬가지였다.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육체와,
족쇄, 그리고 고된 노동 때문에 나는 제대로 된 반항도 할 수 없었다.
처음 한달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맞고 일하고, 괴롭힘 당했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자 차츰 냉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끌려가서 죽도록 맞고 노예가 된 사람들은
아마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지금도 tv에 나올정도니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80~90년대에는
말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노예가 된 사람들을 tv를 통해 봤다는점.
그들이 어떻게 노예가 되는지
어떻게 때려가며 바보로 만드는지 안다는 점이었다.
단순히 그
[안다는 것]의 차이가 나를 현실에서 멀어지지 않게.
끊임없이 깨어있게 해 주었다.
맞을때마다, 또 사람취급 못받을 때마다, 끊임없이 참을때마다
자괴감과 자존감의 상실이 자꾸만 이성의 끈을 떼어놓게 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그 고통을 그대로 느끼고 바라보며 정신을 챙겼다.
일단 몸을 회복시키는게 급선무였다.
뼈에 문제가 있다. 하지만 병원을 갈 수 없다.
그렇다면 어긋나든 어떻든 일단 붙어서 제대로 힘을 줄 수 있도록.
붙을 시간을 줘야한다. 또한 추가적으로 얻어맞아 덧나지 않도록 해야한다.
방법은 하나였다.
죽도록 일했다.
차개새끼 옆에서 같이 있어봤자. 결국 맞거나 차일뿐이었다.
시킨일을 다 하면 시키지 않은일도 찾아서 했다.
밥먹는 시간도 앉아있으면 때리거나 건드릴 것을 알기에
1분 2분내에 다 먹어치웠다. 말이 안돼지만 하니까 되더라...
죽도록 일하고 집으로 들어와서는 차 개새끼를 효자가 부모님 모시듯
깍듯이 대했다. 알량한 자존심일랑 접어두었다.
사람이라면, 이정도 해주면 양심상 못 때릴텐데, 차개새끼는 그래도 때렸다.
대신에 웃으며 때렸다. 맞아도 심하게, 크게 맞지는 않았다. 그래 장난감이 되는게
병신되는거 보다 낫지.... 때려라... 때려 참아주마, 나중에 어찌되나 보자... 하며 참았다.
그리고 자고, 또 새벽같이 일어나 일했다.
그러기를 두달.
내 몸도 거의 회복이 되었다.
괜히 돌도 씹어먹을 나이라고 불리는게 아닌가 보다.
그렇게 아프던 몸뚱이를, 그렇게 혹사시켜가며 일했는데도.
뒤지게 맞지 않으니 몸뚱이가 회복이 되었다.
더군다나 허구헌날 무거운거 들고 나르고 하다보니
제대로 먹은게 없는데도 알통도 나오고 가슴도 튀어나왔다.
처음에 제대로 들지못해 낑낑대던 들통도 두개씩 들고 뛰어다녔다.
마을사람들...
처음엔 살려달라고 붙잡혀 왔다고 멋모르고 애원했다가
차개새끼한테 고자질해 정말 뒤지게 맞게 만들었던 인간 같지도 않은 노친네들도
내가 일 잘하고, 잘해주고, 깍듯이 대하자 뭐라도 하나씩 쥐어주었다.
그러던게 점점커져 나중엔 집으로 불러들여 밥을 차려주기도 했다. 물론 그럴때는 그 갑절의 일을 시킬때긴 했지만...
그렇게 고픈배를 달래며 몸을 회복시켰다.
차개새끼는 동네 할머니나 늙수그레한 아줌마들에게는
세상에 없을 신사요, 든든한 이웃이었다.
하루에 한번씩은 나를 끌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마을 주민들 안부를 묻고 다녔다.
또 도와줄 일은 없는지 물어보고는 있으면 기꺼이 나를 내어주어 거들었다.
물론 지 손엔 흙한톨, 땀한방울 흘리는일 없었지만.
차개새끼와 주인 할머니나 아줌마가 그늘에 앉아 좋다고 웃고 떠들때면
나는 땡볕에서 죽도록 일했다.
하지만 차라리 그게 나앗다. 내 몸을 회복시킬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차개새끼의 본성을 알고있는 내게는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저 미친개같은 새끼가. 왜 다른 사람들에게는 저토록 지극 정성일까...?
이유는 한참후에야 알게 되었다.
나는 차개새끼 집 마루밖 한켠 대청에서 쇠사슬에 묶여서 잠을 잤다.
쇠사슬이라고 하지만 옴짝달싹 못할 정도는 아니고,
뭐 오줌매렵고 하면 얼마든지 일어나 누고 올 길이는 되었다.
근데 한번도 오줌을 눠 본적이 없다.
그리고 꿈도 한번 꿔본적 없다.
이유야 간단하다. 나만큼 일하면 누구라도
시체같이 잠들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단 하루도 깨지않고, 죽은듯이 잤다.
더할나위 없는 숙면이. 6시간 남짓의 짧은 수면시간과 고된노동에도
내 몸을 회복시켜주었으리라.
물론 어린 내 나이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하지만 그날은 자다가 깼다.
오줌이면 참았을텐데.
큰일이 매려웠다.
벌떡 일어나 뒷간으로 달려가 볼일을 보고 다시 이부자리로 들려는데.
차개새끼 방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쇠사슬이 방안까지는 닿지 않지만 언저리까진 갈 수 있었다.
날은 초여름이었고, 방문을 열고, 모기장을 두른 차개새끼의 방안은
tv를 틀어놔서 인지 전등불을 껐음에도 나름 잘 보였다.
처음엔 졸린 눈에 촛점이 잘 맞지 않아 잘 보이지 않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집중해 보니 이윽고 방안의 풍경이 제대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기엔 동네 할머니와 아줌마 세명이 나란히 개처럼 엎드려 있었고,
차 개새끼는 그 중 가운데 여자의 엉덩이를 붙잡고 미친듯이 엉덩이를 찧어대고 있었다.
모터를 단듯 엉덩이를 세차게 펌프질 하다가 이윽고 또 빙글 빙글 돌렸다.
이삼분 그렇게 실컷 박아대다 옆자리로 넘어가 새로운 보지에 또 다시 좆을 집어 넣었다.
아기가 엄마한테 매달리듯 등허리에 매달려 좆을 문대는가 하면 이내 또 아줌마와 할머니들의 머리채를
부여 잡고 잡아당기기도 했다.
차개새끼가 한 아줌마를 뒤에서 한참박아대다가 옆에있는 할머니에게 머라고 하자.
할머니가 뒤로 돌아가 차개새끼의 엉덩이에 머리를 가져다 댄다.
뒷모습이어서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 보이진 않았지만, 대강 무얼 하고있는지는 짐작이 갔다.
나머지 한명역시 차개새끼가 무어라하자 옆으로 돌아가 차개새끼의 가슴팍에 얼굴을 드민다.
할머니 한명과 아줌마 두명 (그 거리에서 구분이 되는것이 신기했다. 두명의 아줌마 역시 거의 할머니 수준이었지만...)
한참을 신나게 박아대던
차개새끼는 집밖에서도 들릴 정도로 크게 이상한 소리를 질러대며
앞의 아줌마 등허리에 매달려 쭉쭉 소리가 들릴 정도로 등을 빨아대었다.
엉덩이는 빨리기 좋도록 쑥 내밀어 두었고, 차개새끼의 가슴을 빨던 아줌마는 어느새 밑으로 내려가
차개새끼의 좆을 입안에 담고있었다.
차개새끼의 엉덩이가 한동안 움찔움찔 하더니
이내 방바닥에 털푸덕 쓰러졌다.
차개새끼의 좆을 입에 담고있던 아줌마가 끝까지 따라가
차개새끼 좆을 물고 쪽쪽 빨아댄다.
나머지 할머니와 아줌마가 차개새끼의 입과 가슴팍에 주둥이를 붙이고
역시나 쪽쪽 빨아대었다.
그때 짓던 차개새끼의 재수없는 표정이란...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아... 씨발...
저 개새끼가 그래서 그토록 친절했구나...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었다.
세상은 기브앤... 테이크 구나... 하는 것을 새삼 깨닫고 있었다.
.
.
.
.
.
.
.
.
아침에 일어나서 일할 준비를 하는데 1분이 안걸리는 나였다.
고등학교때 누가 깨워주기 전까진 일어나지 못하던 나였는데 생존이 걸려 버리니,
안되는게 없더라.
근데 오늘은 달랐다.
어제의 그 광경이 자꾸 어른거리고.
아랫도리는 어린나이다 보니 아침에 고개를 드는건 당연했는데.
오늘은 고개를 드는 정도가 아니라. 팬티를 찢을 기세였다.
잠깐 바지를 걷어 쳐다보니 멀건 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스무살짜리가
석달정도 안빼내니, 할머니들이랑 하는것을 보고도 스는구나 싶어 서글펐다.
일할 준비를 마치고 일어서 있자 차개새끼가 나온다.
윗통을 벗어재끼고 머리는 부스스한게 어제 무리를 하긴 한 모냥이다.
나를 보더니 머리를 툭툭 치며, 머 해야하는지 알지? 하고 말한다.
알지 씹새끼야.
라고 속으로 중얼거리고, 억지 웃음을 짓는다.
평소같았으면 몇대 더때리고 괴롭혔을텐데, 오늘은 들어가 더 자고 싶었는지.
묵어 놓은 사슬을 풀어주고 휙 들어가 버린다.
후...
사실 요즘 계속 틈을 보고 있었다.
몸은 이제 다 회복되었고.
고된 노동에도 단련이 되어, 하루는 고되도 다음날 아침이면
피로가 다 회복되어 기운이 뻗쳤다.
더군다나 차개새끼도 처음과는 달리 마음을 풀어, 요새 많이 방심한 상황이었다.
음....
오늘 거사를 치룰까?
하고 잠깐 생각했다.
그러자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먼저 심장이 터질듯이 두근거렸다.
그리고 갑자기 엄청난 공포가 엄습하면서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려왔다.
눈앞이 캄캄해지며 핑 하고 머리가 돈다.
아닌척 했지만
가슴속 깊이 숨겨놓은 무언가가 마치 밧줄로 동동 감듯이
내몸에 얼겨왔다.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계속 덜덜 떨렸다.
이게 뭔지도 모르고 덜덜 떠는 순간 머릿속으로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가 왜 떨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이거구나.
이것이 나를 고분고분 따르게 하고,
또 차개새끼 같은 놈들이 사람을 가지고 장난질 칠 수있게해주는 것이 이것이구나.
그것은
[막연한] 공포였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마음과 몸에 본능적으로 새겨진 공포였다.
아마 평생을 안고 가야할 트라우마요, 보이지 않는 족새였다.
어느새 나도모른채 나에게 생겨난 [그것]의 존재를 실감하자.
나도 모르게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났다.
서러움이 복받쳐 한참을 울었다.
눈에서 물이 이렇게도 나올 수 있구나 싶을정도로 콸콸 흘렀다.
십분정도 후에 울음을 그치자.
마음이 거짓말 같이 고요해졌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야할지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
나는 옆에 있는 삽자루를 움켜쥐고 차개새끼가 자고있을 방으로 향했다.
살살 열고, 그런 것도 없었다.
그냥 무심히 문을 열듣 열고 들어갔다.
차개새끼는 엎어져서 코를 골며 자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할머니와 아줌마들이 tv를 보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쪽을 한번 힐끗 보고는, 삽자루를 들어
차개새끼의 머리를 내리쳤다.
"퍽"
[억]
소리와 함께 차개새끼가 머리를 감싸쥐고 뒤돌아 본다.
날쪽으로 내려칠까 하다가 이런식으로 죽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면으로 돌려 그대로 면상을 후려 갈겼다. 마치 야구선수가 배트를 풀스윙 하듯이.
"퍽"
[우억]
소리를 내며 바닥에 풀썩 쓰러진다.
차개새끼가 쓰러져 대가리와 코에서 피를 줄줄 흘리고있다.
사람을 이런식으로 때려본 것은 처음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나 고요하다.
일단 좀 패줘야 겠다 싶어서
삽자루를 면으로 놓고
패기 시작했다. 죽으면 안되겠기에 급소를 피해서
무릎, 팔꿈치, 어깨 같은 관절을 노려서 팼다.
병신이 되면 되었지, 죽지는 않을 부위였다.
기절을 했던지.
몇대 때리자 차개새끼는 깨어나 일어나보려, 어떻게든 방어해 보려했지만
그도 잠시.
지가 어쩔껀가.
맞아본 사람이 더 잘안다.
막아봐라. 그게 막아지나.
[사...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억ㅇ.아아ㅓ거억... 살려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차개새끼가 자꾸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러댄다.
덜 맞았다는 증거다.
약간 힘을 빼고 쳤는데.
풀 스윙으로 치기시작했다.
자 손목부터 가자
"퍽"
[우아어아어루억 우억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상한 각도로 꺾여진 손목을 보며 차개새끼가 희안한 소리를 지른다.
때린대는 또 때려줘야 더 아픈 법이다
"퍽"
"퍽"
"퍽"
[히끅 히끅 히루루루루루루....푸..푸푸푸.푸..ㅜ...푸.....]
부러진 손목을 몇대 더 내리치자
차개새끼가 목이 아닌 뱃속에서 나오는 소리를 내며
눈을 까 뒤집고 거품을 물었다.
나는 옆쪽을 다시 쳐다봤다.
평소에 나를 짐승처럼 쳐다보던
할머니와 아줌마들이 겁에질린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세명모두 나란히 오줌으로 요를 적시고 있었다.
[후... 테이프 가져와서 얘좀 묶으세요]
[....]
대답이 없기에 좀더 다가가서 다시 말했다.
[테이프 가져와서. 묶으라구요]
[아..ㅇ.ㅏㄹ...알았다.. 알았다]
가장 나이 많이 먹은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테레비 위에 있던
테이프로 차개새끼를 묶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아줌마들 두명도 일어서서 돕는다.
나는 문지방에 걸터앉아 한손에는 삽자루를 걸쳐놓고
그 광경을 쳐다 보았다.
점심때가 되어
세명의 여자가 차려준 밥을 먹었다.
차개새끼는 깨어나 있었다.
지금 눈을 디룩 디룩 굴리며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있었다.
내가 머리를 긁기만 해도 움찔움찔 떨었다.
나는 아줌마들을 창고에 넣어두고 밖에서 문을 잠그었다.
요강이랑 먹을것들은 넣어주었다.
방안에는 차개새끼와 나 뿐이었다.
나는 테레비위의 담배를 쳐다보았다.
펴본적은 없었지만 일단 한대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켁켁켁...켁..]
한모금 넘기자 바로 기침이 터져나온다.
어휴... 독하기도 하지 이걸 어떻게 태운담?
나는 안되겠어서
차개새끼에게 다가갔다
[피해면 죽는다.]
하고는 광대쪽에다 담배를 비볐다.
가능한 천천히 살살 문대었다.
[끄...어어어어어어어어아아아아아아아악!!!!!!!]
정말 안피하네...
[야]
[흐...흐..흥...흥...흐윽...]
차개새끼가 울었다.
[야]
[흐으...흐으ㅡ으으으.ㄱ...흐윽... ]
이젠 침까지 흘리며 쳐울고있다.
[대답이 없네.]
나는 일어나서 옆에있던 삽자루르 쥐었다
차개새끼는 갑자기 놀란 황소눈이 되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본다.
[저ㅓ.저쥐저기ㅜㅇ저기요 죄송합니다. 대답.답댑대답할게요.. 죄송합니다! 살려주세요 대답하.ㅣ..]
차개새끼가 입에서 침을 질질 흘리면서 나에게 외쳐댄다.
나는 쪼그려 앉아 차개새끼의 눈을 쳐다봤다.
공포로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몸은 아까의 나처럼 계속 떨고있었다.
[맞으니까 아프냐?]
[네..네에네엡.. 너ㅓ..너무 아..아픕니다...흐으흐윽..]
나는 주먹으로 차개새끼의 콧등을 인정사정없이 후려쳤다.
"퍼억"
[꾸에에에에엑]
차개새끼가 뒤로 넘어간다
하지만
[일어나라]
하고 내가 한마디 하자.
굼벵이 처럼 몸을 꿈틀거리며
테이프에 묶여있는 몸을 일으킨다.
계속 해끅 해끅 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낸다.
[맞으면 아픈데, 너는 왜 그렇게 사람을 패냐]
차개새끼가 고개를 꺼떡꺼떡 숙인다.
묶여서 제대로 안 숙여지나 보다
[죄..죄소오죄송합니다.. 조시ㅗㅇ잘못해..습..니다. 휴ㅏㅓ살려주세요 서..섯냇ㅇㄴ선생님...살려주세요!!]
죽이고 싶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사지를 찢어 죽이고, 칼로 난자해서 죽이는 상상을
수십,수백번씩 해왔다.
하지만 사람같지 않고, 악마같았던 차개새끼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보자.
속시원함보다는 착잡한 마음이 앞선다.
겨우 이딴 새끼한테 그렇게 맞고 살았단 말인가...
나는 다시한번 차개새끼의 뭉개진 콧등을 후려치고는 일어났다.
문 밖으로 나서니
뭉개구름과 푸른하늘이 쨍하고 펼쳐져 있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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