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웅~웅~
발신자 :한연희
그래. 이제 내가 얘한테 배푸는 호의는 여기까지다...
음량버튼을 눌러 벨소리를 꺼버린다.
잠시후.
-띠로링
[오빠! 바쁜가봐요... 나 진짜 감사의 선물 준비했는데 !
꼭 연락주세요~ 아니면 받을때까지 할꺼임!! ㅋㅋ]
에휴. 요새 애들은 참 당돌하구나.
그래. 피하는거보다 그만 연락하라구 이야기해야겠다.
-띵똥띠링띵 ~ 어떻하죠~ 내심장이 고장났나봐 ~ 그대만 생각하면..
"여보세요?"
"응 나 지구대 아저씨야."
"오빠! 바빳어요??"
"아니... 학생... 후.............있잖아 아저씨가"
"오빠! 나랑 어제 밤에 같이 있어서 여자친구랑 싸웠죠?
방에 여자향수날때 뭔가 이상하다 했어.. 부담스럽게 안할테니까 만나요
진짜 잠깐이면 되요. "
"알겠다. "
"나 안국역 근처에요. 오빠 집으루 가면되요? "
"아니, 안국역 3번출구 나오면 던킨도넛있다. 거기루와 "
던킨도넛.
일요일 저녁식사시간이라 매장이 조용한 편이다.
"오빠 표정보니 많이 심각한가봐요.....
미안해요.. 내가 너무 철없이 굴었나봐요.."
"있잖아.. 난 음.. 결혼을 생각하는 진지한 사이인 직장동료가 있었어.
그 친구는 여자로써의 자존심 이런거 다버리고 나 좋다고하고, 나만 바라봤어
니가 오늘 아침한 요리재료들도 어제 그친구가 사들고 온거야..
근데 그 친구가 너랑 어제 내가 집에 들어가는걸 봤어. 입장바꿔생각보련.
너무너무 사랑하고 믿는 남자친구가 있어.
밤늦게 너 남자친구가 너랑 있다가 급한일이 있다고 뛰쳐나가선 여자를 데리고
집에 들어가는거 보면 어떨꺼같니....."
"....."
훌쩍..훌쩍....
들고온 선물을 꼭 안고 눈물을 똑똑 흘리고있다.
"선물 마음으로만 받을께, 확실하게 이야기했어야했는데..
너 잘못아니니까 그렇게 안울어두되.
어리고 이쁘고 착하고 배운것도 많은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만날꺼야
조심해서 들어가. 그리구 왠만해서 아버지한테 이야기해서 학교에서 좀 멀어지더라도
이문동말고 노원구쪽이나 치안좀 괜찮은 동네로 이사가도록해. "
진작에 이랬어야...했는데, 이미 희정이한테 너무 큰 상처를 줘버렸다.
그리고 내 마음도 찢어질듯이 쓰리고 아프고 갑갑하다.
택시를 타고 수색동으로.
정신을 차려보니 희정이 집앞 골목에 서있다.
그리고 전화기를 열어 내마음이 말하는 문자를 써내려간다..
[희정아... 찢어질듯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상처를 준사람이 이렇게 아프고 힘들정도인데
넌 얼마나 힘들겠니.... 니가 아직 날 너무 사랑해서 힘들다고 했잖아....
난.. 나도 널 사랑해서... 힘들어 죽을꺼같아. 당장이라도 너한테 달려가고픈데.
무작정 찾아가는게 널 더 힘들게 할꺼같아서 그마저도 못하겠어...
나 지금 너희집앞 골목 전봇대 밑에 서있어.. 기다릴께 ..... 기다릴께..]- 전송
간간히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말곤.
사람의 기척도 들리지않는 어두운밤 골목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참 바보같다. 기다리겠다는 문자받자마자 바로 나갈준비하고 나가려고했던 내모습이..
짜증나고 자존심 상해서, 다시 털썩앉아버렸어. 나쁜새끼야....
근데 진짜 바보맞나봐. 나가지 말아야지 결심했는데.......
창문으로 기다리는 당신모습보고 이렇게 나온거보면.."
"........"
하루종일 울었는지 눈이 퉁퉁부운 희정이얼굴을 보니 아무말도 할수가 없다.
"나쁜놈아 나 또 자존심 굽히고 이렇게 나왔는데 왜 말을 안하는건데"
"다 이야기할께. 그동안 있었던일. 피의자 진술서 쓰듯이 육하원칙에 따라
톳씨하나 안빼먹고 다 이야기할께. 듣고도 니마음이 힘들면, 다시는 연락하지않을께"
그동안 있었던일을 다 이야기했다. 처음 빈집털이 사건부터, 광수대로 갈수있었던 계기
그리고 어제 일까지.
"난 또 믿어..
누가 그러데..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라구... 아직 마음이 힘들지만
그래두 당신한테 기회를 한번 더 주고싶어. 대신 당신은 내마음에 엄청큰 상처를 준거야
그 상처가 다 가려질만큼 나한테 더 잘해야되"
"희정아. 너.. 내 애인해라. "
쪽!
용기내서 희정이 입술에 뽀뽀를 쪽 해본다.
쪽..
쪽....
하아...
하앙....
한참동안 키스를 하던 우리.
"희정아 우리.. 오늘 같이있자"
"자기.. 내일 첫 출근이잖아. 그리고 나 지금 몸이 너무 힘들어..."
---
다음날. 월요일아침
김진섭 경위의 광역수사대 첫 출근날.
마포구 마포동 광역수사대
"생각보다 건물이 허름하구나....."
수사대 3층 강력팀장실
"어 자네가 이번에 강력2팀으로 발령받은 김진섭 경위인가? "
"예. 맞습니다."
"그래그래 자네 신상파일 읽었어. 아까운 수재가 지구대에서 썩고있었구만...
난 강력팀을 총괄하는 김경철 팀장이고, 2팀 오야붕은 여기 마석현 반장
아마 난 별로 볼일없을꺼고 마 반장하고 맨날 얼굴붙이고 살아야할꺼야 "
"응응 김진섭경위 . 에이 너무길다. 공식석상에선 김형사라고 할께, 나머진..편하게
진섭이 라고 해두되지? "
"예 반장님. "
"자자 여기가 우리방이고, 2팀 식구들도 소개해야지 !
우리팀은 자네포함 총 5명이야.
죠기 단발머리한 소현아 경사가 우리 진섭이랑 파트너할꺼고
자네랑 28기 동기생! 석현우 경위랑 사랑스런 막내 오지혁 경장이랑 둘이 파트너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자리는 소 경사 옆에 앉으면 되고, 소 경사! 업무 인수인계해줘"
여유롭고 가족같던 지구대와는 다르게 형사느낌이 물씬 나는 사무실이다.
"저도 잘부탁드려요~ 지구대랑 큰 차이점은 총기관련 사항하고 출퇴근인데요.
지구대에선 2인이 1개 총기가지고 교대하면서 사용하셨을꺼에요. 저희는 1인이 1개총사용하구요
이따 형사지원과 가셔서 총기지급받으시면 되고, 보관은 저기 안전금고에 하시면 되요.
출퇴근은..원칙적으론 주5일제지만 저 여기와서 주5일해본적이 없네요. 아마 출근시간이 문자나
전화로 그때그때 연락갈수있으니까 전화 항상 켜두셔야해요.
그리고 뭐 딱히 알려드릴껀 없구요. 소소한것들은 업무처리하면서 알려드릴께요. "
"자자 새멤버도 왔는데, 사건 브리핑 한번 해야지!"
브리핑실.
"우선 김진섭경위님, 김형사님도 새로 오셨으니까 사건에 대해 전반적으로
쭉 말씀드리고 시작할께요
MR그룹 왕만식 회장 맷값 폭행아시죠? 그룹회장이 택배기사를 신나게 두들겨 패고 맷값이라고
수표몇장 던져주고간 사건이요. 우리팀이 이사건 담당했었는데요.
사회적 이슈도있고해서 폭행관련해선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법률-(폭처법)위반으로 엮어서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사건 송치했는데요.
담당검사가 폭처법위반에서 단순폭행죄로 바꾸고 약식명령으로 돌려버리는 바람에 벌금내고
지금은 풀려나있는 상태입니다."
"아이 검찰 이 씨발놈들 잡아놓면 풀어주고 잡아놓면 풀어주고.
세상욕은 우리가 다 쳐먹고있고 좆같아서 진짜 "
"야야 석형사야 승질죽이고.. 오형사 계속하지"
"예 일단 그부분은 그렇게 뭐 끝나버렸구요. 대신 우리가 주목한건 이 맷값 입니다.
액수는 800만원정도로 많지않지만, 이돈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문제입니다.
왕회장은 사건날 아침, 비서에게 100만원짜리 수표 10장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합니다.
비서는 진술서에서 회장의 지시를 받고 당일 오전 10시반쯤 왕회장 개인계좌에서
수표를 인출했다고 해서, 영장받아서 왕회장 본인,부인계좌를 털었는데
어디에도 100만원짜리 수표 10장이 출금됐다는 내역은 없었습니다.
진술이 앞뒤가 안맞아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비공식적 루트로 좀 찾아보니
사건날 아침 100만원짜리 수표10장이 빠져나간 법인 계좌가 딱하나 있다는걸 발견했습니다.
다만 아직 법인의 이름은 찾지못한상태이고,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입니다"
"영장받아서 그 계좌 까보면 되겠구만. "
"100만원 10장이 출금됐다는 사실하나만으론 검사한테 영장신청근거가 충분치가 않습니다
또 지금 담당검사가 조현제검사 인데, 재계쪽이랑 친하다는 이야기도 솔솔 돌고있구요.
확실한 물증없이는 영장청구는 커녕 조검사가 영장신청도 안받아줄껍니다 "
"혹시 그 법인계좌번호는 알고있는 상태인건가요? "
"네. 근데 영장없인 번호를 안다고해도 아무것도 할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음. 그럼 대단한 방법은 아니지만 법인 이름정도는 찾을수있는 방법이 있는거 같습니다"
"오 김형사 오자마자 한껀하는구만 !! "
=================
극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간략한 부가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극중 등장하는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은 일반적인 처벌법보다는 처벌강도가 높은
특별법으로 한때 국가보안법보다 무서운 폭처법이라 불리면서 국회에서 폐지논의가 진행됐던 법안입니다.
뭐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법률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영장신청과 청구의 차이는
영장이 나오는 방식은 경찰이 검사에게 "신청"하여 검사가 법원에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고로 경찰이 아무리 법원에 영장을 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검사가 중간에서 트집잡아서 짤라버리면 말짱 도루묵인 체제입니다.
우리나라 검사는 다른 선진국들 검사에 비해
수사개시권, 지휘권, 영장청구권,수사종결권,기소독점권등 알맹이 권한등은 다 쥐고있어서
한때 경찰이 이게 너무 과하다고 경찰에게 좀 나눠달라고 수갑반납하고 시위했던적도 있있죠..
뭐 이건 현실의 이야기고..
글 재밌게 봐주시고, 추천과 응원의 댓글은 더욱더 저에게 큰 힘이 된다는거 잊지마시고 ^^;
짧게라두 의견부탁드릴께요 ! 꾸벅.
발신자 :한연희
그래. 이제 내가 얘한테 배푸는 호의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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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로링
[오빠! 바쁜가봐요... 나 진짜 감사의 선물 준비했는데 !
꼭 연락주세요~ 아니면 받을때까지 할꺼임!! ㅋㅋ]
에휴. 요새 애들은 참 당돌하구나.
그래. 피하는거보다 그만 연락하라구 이야기해야겠다.
-띵똥띠링띵 ~ 어떻하죠~ 내심장이 고장났나봐 ~ 그대만 생각하면..
"여보세요?"
"응 나 지구대 아저씨야."
"오빠! 바빳어요??"
"아니... 학생... 후.............있잖아 아저씨가"
"오빠! 나랑 어제 밤에 같이 있어서 여자친구랑 싸웠죠?
방에 여자향수날때 뭔가 이상하다 했어.. 부담스럽게 안할테니까 만나요
진짜 잠깐이면 되요. "
"알겠다. "
"나 안국역 근처에요. 오빠 집으루 가면되요? "
"아니, 안국역 3번출구 나오면 던킨도넛있다. 거기루와 "
던킨도넛.
일요일 저녁식사시간이라 매장이 조용한 편이다.
"오빠 표정보니 많이 심각한가봐요.....
미안해요.. 내가 너무 철없이 굴었나봐요.."
"있잖아.. 난 음.. 결혼을 생각하는 진지한 사이인 직장동료가 있었어.
그 친구는 여자로써의 자존심 이런거 다버리고 나 좋다고하고, 나만 바라봤어
니가 오늘 아침한 요리재료들도 어제 그친구가 사들고 온거야..
근데 그 친구가 너랑 어제 내가 집에 들어가는걸 봤어. 입장바꿔생각보련.
너무너무 사랑하고 믿는 남자친구가 있어.
밤늦게 너 남자친구가 너랑 있다가 급한일이 있다고 뛰쳐나가선 여자를 데리고
집에 들어가는거 보면 어떨꺼같니....."
"....."
훌쩍..훌쩍....
들고온 선물을 꼭 안고 눈물을 똑똑 흘리고있다.
"선물 마음으로만 받을께, 확실하게 이야기했어야했는데..
너 잘못아니니까 그렇게 안울어두되.
어리고 이쁘고 착하고 배운것도 많은 사람이니까. 좋은 사람만날꺼야
조심해서 들어가. 그리구 왠만해서 아버지한테 이야기해서 학교에서 좀 멀어지더라도
이문동말고 노원구쪽이나 치안좀 괜찮은 동네로 이사가도록해. "
진작에 이랬어야...했는데, 이미 희정이한테 너무 큰 상처를 줘버렸다.
그리고 내 마음도 찢어질듯이 쓰리고 아프고 갑갑하다.
택시를 타고 수색동으로.
정신을 차려보니 희정이 집앞 골목에 서있다.
그리고 전화기를 열어 내마음이 말하는 문자를 써내려간다..
[희정아... 찢어질듯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상처를 준사람이 이렇게 아프고 힘들정도인데
넌 얼마나 힘들겠니.... 니가 아직 날 너무 사랑해서 힘들다고 했잖아....
난.. 나도 널 사랑해서... 힘들어 죽을꺼같아. 당장이라도 너한테 달려가고픈데.
무작정 찾아가는게 널 더 힘들게 할꺼같아서 그마저도 못하겠어...
나 지금 너희집앞 골목 전봇대 밑에 서있어.. 기다릴께 ..... 기다릴께..]- 전송
간간히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말곤.
사람의 기척도 들리지않는 어두운밤 골목길.
얼마나 기다렸을까.
"참 바보같다. 기다리겠다는 문자받자마자 바로 나갈준비하고 나가려고했던 내모습이..
짜증나고 자존심 상해서, 다시 털썩앉아버렸어. 나쁜새끼야....
근데 진짜 바보맞나봐. 나가지 말아야지 결심했는데.......
창문으로 기다리는 당신모습보고 이렇게 나온거보면.."
"........"
하루종일 울었는지 눈이 퉁퉁부운 희정이얼굴을 보니 아무말도 할수가 없다.
"나쁜놈아 나 또 자존심 굽히고 이렇게 나왔는데 왜 말을 안하는건데"
"다 이야기할께. 그동안 있었던일. 피의자 진술서 쓰듯이 육하원칙에 따라
톳씨하나 안빼먹고 다 이야기할께. 듣고도 니마음이 힘들면, 다시는 연락하지않을께"
그동안 있었던일을 다 이야기했다. 처음 빈집털이 사건부터, 광수대로 갈수있었던 계기
그리고 어제 일까지.
"난 또 믿어..
누가 그러데..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거라구... 아직 마음이 힘들지만
그래두 당신한테 기회를 한번 더 주고싶어. 대신 당신은 내마음에 엄청큰 상처를 준거야
그 상처가 다 가려질만큼 나한테 더 잘해야되"
"희정아. 너.. 내 애인해라. "
쪽!
용기내서 희정이 입술에 뽀뽀를 쪽 해본다.
쪽..
쪽....
하아...
하앙....
한참동안 키스를 하던 우리.
"희정아 우리.. 오늘 같이있자"
"자기.. 내일 첫 출근이잖아. 그리고 나 지금 몸이 너무 힘들어..."
---
다음날. 월요일아침
김진섭 경위의 광역수사대 첫 출근날.
마포구 마포동 광역수사대
"생각보다 건물이 허름하구나....."
수사대 3층 강력팀장실
"어 자네가 이번에 강력2팀으로 발령받은 김진섭 경위인가? "
"예. 맞습니다."
"그래그래 자네 신상파일 읽었어. 아까운 수재가 지구대에서 썩고있었구만...
난 강력팀을 총괄하는 김경철 팀장이고, 2팀 오야붕은 여기 마석현 반장
아마 난 별로 볼일없을꺼고 마 반장하고 맨날 얼굴붙이고 살아야할꺼야 "
"응응 김진섭경위 . 에이 너무길다. 공식석상에선 김형사라고 할께, 나머진..편하게
진섭이 라고 해두되지? "
"예 반장님. "
"자자 여기가 우리방이고, 2팀 식구들도 소개해야지 !
우리팀은 자네포함 총 5명이야.
죠기 단발머리한 소현아 경사가 우리 진섭이랑 파트너할꺼고
자네랑 28기 동기생! 석현우 경위랑 사랑스런 막내 오지혁 경장이랑 둘이 파트너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자리는 소 경사 옆에 앉으면 되고, 소 경사! 업무 인수인계해줘"
여유롭고 가족같던 지구대와는 다르게 형사느낌이 물씬 나는 사무실이다.
"저도 잘부탁드려요~ 지구대랑 큰 차이점은 총기관련 사항하고 출퇴근인데요.
지구대에선 2인이 1개 총기가지고 교대하면서 사용하셨을꺼에요. 저희는 1인이 1개총사용하구요
이따 형사지원과 가셔서 총기지급받으시면 되고, 보관은 저기 안전금고에 하시면 되요.
출퇴근은..원칙적으론 주5일제지만 저 여기와서 주5일해본적이 없네요. 아마 출근시간이 문자나
전화로 그때그때 연락갈수있으니까 전화 항상 켜두셔야해요.
그리고 뭐 딱히 알려드릴껀 없구요. 소소한것들은 업무처리하면서 알려드릴께요. "
"자자 새멤버도 왔는데, 사건 브리핑 한번 해야지!"
브리핑실.
"우선 김진섭경위님, 김형사님도 새로 오셨으니까 사건에 대해 전반적으로
쭉 말씀드리고 시작할께요
MR그룹 왕만식 회장 맷값 폭행아시죠? 그룹회장이 택배기사를 신나게 두들겨 패고 맷값이라고
수표몇장 던져주고간 사건이요. 우리팀이 이사건 담당했었는데요.
사회적 이슈도있고해서 폭행관련해선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법률-(폭처법)위반으로 엮어서
서울중앙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사건 송치했는데요.
담당검사가 폭처법위반에서 단순폭행죄로 바꾸고 약식명령으로 돌려버리는 바람에 벌금내고
지금은 풀려나있는 상태입니다."
"아이 검찰 이 씨발놈들 잡아놓면 풀어주고 잡아놓면 풀어주고.
세상욕은 우리가 다 쳐먹고있고 좆같아서 진짜 "
"야야 석형사야 승질죽이고.. 오형사 계속하지"
"예 일단 그부분은 그렇게 뭐 끝나버렸구요. 대신 우리가 주목한건 이 맷값 입니다.
액수는 800만원정도로 많지않지만, 이돈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문제입니다.
왕회장은 사건날 아침, 비서에게 100만원짜리 수표 10장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합니다.
비서는 진술서에서 회장의 지시를 받고 당일 오전 10시반쯤 왕회장 개인계좌에서
수표를 인출했다고 해서, 영장받아서 왕회장 본인,부인계좌를 털었는데
어디에도 100만원짜리 수표 10장이 출금됐다는 내역은 없었습니다.
진술이 앞뒤가 안맞아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 비공식적 루트로 좀 찾아보니
사건날 아침 100만원짜리 수표10장이 빠져나간 법인 계좌가 딱하나 있다는걸 발견했습니다.
다만 아직 법인의 이름은 찾지못한상태이고, 여기까지가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입니다"
"영장받아서 그 계좌 까보면 되겠구만. "
"100만원 10장이 출금됐다는 사실하나만으론 검사한테 영장신청근거가 충분치가 않습니다
또 지금 담당검사가 조현제검사 인데, 재계쪽이랑 친하다는 이야기도 솔솔 돌고있구요.
확실한 물증없이는 영장청구는 커녕 조검사가 영장신청도 안받아줄껍니다 "
"혹시 그 법인계좌번호는 알고있는 상태인건가요? "
"네. 근데 영장없인 번호를 안다고해도 아무것도 할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음. 그럼 대단한 방법은 아니지만 법인 이름정도는 찾을수있는 방법이 있는거 같습니다"
"오 김형사 오자마자 한껀하는구만 !! "
=================
극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간략한 부가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극중 등장하는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은 일반적인 처벌법보다는 처벌강도가 높은
특별법으로 한때 국가보안법보다 무서운 폭처법이라 불리면서 국회에서 폐지논의가 진행됐던 법안입니다.
뭐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법률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영장신청과 청구의 차이는
영장이 나오는 방식은 경찰이 검사에게 "신청"하여 검사가 법원에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고로 경찰이 아무리 법원에 영장을 달라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검사가 중간에서 트집잡아서 짤라버리면 말짱 도루묵인 체제입니다.
우리나라 검사는 다른 선진국들 검사에 비해
수사개시권, 지휘권, 영장청구권,수사종결권,기소독점권등 알맹이 권한등은 다 쥐고있어서
한때 경찰이 이게 너무 과하다고 경찰에게 좀 나눠달라고 수갑반납하고 시위했던적도 있있죠..
뭐 이건 현실의 이야기고..
글 재밌게 봐주시고, 추천과 응원의 댓글은 더욱더 저에게 큰 힘이 된다는거 잊지마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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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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