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일어나요"
"음...?"
아차! 새벽까지 연희랑 술먹고 이야기하다. 잠들었지...
"오빠 집 넓은데 왜 방모서리에서 그러고자요. 내가 집주인같네 ㅋㅋ
어제 도움도 받고, 신세도 지고 맥주도 얻어먹고 보답을 뭘루할까..하다가
오빠집에 장봐둔거 있어서 내가 아침밥좀 해봤어요.
일어나서 같이먹어요~! "
자글자글한 된장찌개와 계란말이, 야채 쏘세지볶음, 그리고 잡다한 밑반찬..
조금 어설퍼 보여도 꽤 맛있어보인다.
"학생 이런것도 할줄아나보네.. "
"아 쫌! 학생학생 그만해요. 내이름은 한학생이 아니고 한연희. "
"알겠다 먹자"
"잘먹겠습니다!"
"니가 한건데 왜 잘먹겠다고 하니?"
"그냥요 ㅋㅋ 습관이에요"
그렇게 모처럼 일요일 아침식사를 따듯한 밥으로 해결한후.
연희는 조별과제를 해야된다며 학교로 간다고한다. 나 역시도 내일부터 광수대로 출근을
해야하기에 지구대에 남은 내짐을 가져가기위해 같이 차를 타고 외대앞으로 간다.
"김팀장님! 아니.. 이제 형사님이시네요! 짐가지러 오셨습니까? "
"응 김순경. 서류몇가지랑 개인비품 가져가려구.. 어제 챙겨간다는게 깜빡하고 안가져갔네
근데 최주임은 안보이네?"
"아~ 최주임님 오늘새벽에 황경감님한테 몸이 너무 안좋다고 연락이 왔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병가냈습니다 "
"아..그래? 이 컴퓨터로 내부 인트라넷 접속되지? "
"예 ~ 인증서 로그인해서 쓰시면 됩니다"
smpa.police.go.kr/int .. 로그인... 관리자 메뉴.. 직원관리..
아직 지구대 직원관리 권한이 살아있군.
최희정. 여기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수색동 324-4 4층 1호
그러고보니 몇년을 같이 일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집이 어딘지도 몰랐네.
"황경감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들 너무 고마웠어!! 그럼 또 찾아뵙겠습니다" 꾸벅
지구대를 떠나는 발걸음이 시원섭섭하다.
그렇게 지긋지긋했던 -동대문18호- 순찰차도 이제보니 정이 많이 들었구나.
본네트에 색이 바랜 경찰마크가 함께했던 세월을 대변한다.
이젠 더 좋은 주인이랑 이동네 잘 지켜주련!
내차에 시동을 걸고 희정이네 집으로 향한다.
수색동 324-4번지. 이곳 역시 이문동과 별반 다르지않은 다세대주택이 빼곡한 동네이다.
골목 끝에 차를 세우고 희정이 집으로 올라가본다.
-띵동. 띵동
"누구세요?"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혹시 최희정 경장 사는곳 맞습니까? "
"우리 딸인데.. 뭐 때문에 오셨습니까?"
"예 저 최경장 직장상사 입니다. 오늘 출근인데 아프다고 병가를 내서 걱정이되서
잠깐 들렸습니다. 최경장 있습니까? "
벌컥. 문이 열리고 츄리닝차림의 희정이가 나온다.
"갑자기 왜 왔어..? 우리집은 어떻게 알고?"
"아프다길래.. 어제 갑자기 그렇게 보낸것도 맘에 걸리고..
몸은 좀 어때? "
"응 괜찮아. "
"그럼 잠깐 차에서 얘기좀 하자..."
"알았어"
운전석에 앉아있는 나와 민낯에 초췌한 얼굴로 조수석에 앉아있는 희정이.
어색한 침묵만 만 계속된다.
"희정아 어제 정말 미안해, 사실.."
"아냐 얘기안해두되. 김순경한테 다들었어. 근데 좀..많이 속상해"
"퇴근했으니 난 못간다고 112에 전화하라할수도 없잖아.."
당신도 경찰이니까 누구보다 잘알잖아 토요일 밤엔 주취자때문에 출동밀린다는거.."
"내가 말하는건 그게 아니잖아!!!"
".............."
"그래 좋아 위기에 처한 시민 구할수있어. 근데 왜 집에는 데려오는데..?
나 당신나가고 당신 오피스텔 1층 야외벤치에서 2시간넘게 당신돌아오길 기다렸어
근데.. 당신차가 들어오더라? 그래서 다가가려는데 왠 어린여자애랑 같이 내리데..?
요즘 경찰은 시민구해주고, 자기집까지 데려오나봐..?
한없이 눈물이 쏟아져서 그냥 돌아서서 택시를 탔어. 근데 또 등신같이..
아닐꺼야 아닐꺼야 혼잣말하면서 다시 내려서 진섭씨 오피스텔입구로 걸어갔어
그리고.. 그리고...다시 당신이 나오길기다렸어 밤새.
근데 새벽 5시가 되도, 6시가 되도.. 7시가 되도 안나오더라..둘다..그러다가
둘이 걸어나오는걸 봤어. 같이 차에 타는것도.
비참했어.........
난 동네 똥강아지처럼 당신만 좋다고 따라다녔는데......
근데 더 비참한건 뭔지알아? 지금 이런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래 내가 4년동안 봐온
진섭씨는 그런사람이 아니니까.. 뭔가 내가 알지못하는 사정이 있을꺼야- 라고 내마음이
계속 말을 한다는거야!!!!!!!! 그래 무슨 사정이 있을수도있겠지.
근데 지금은 그 사정이 뭔지 몰라도 듣고싶지가 않아. 아니 들을수없을꺼같아.
당신을 아직 너무 좋아..아니 사랑해서 지금 당신하고 이렇게 같이있는게 너무힘들어
나갈께. 다시는 멋대로 집에 찾아오거나 지구대로 찾아오는짓 하지마.
나한테는 둘도 없는 가족과 집이고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직장이니까 "
"......"
"갈께"
---
다시 돌아온 집. 두 여자가 해놓고 간 두가지의 밑반찬이 냉장고에 쌓여있다.
등신새끼.. 우유부단함과 순간의 실수로 좋은 동료이자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되려했던 이를 놓치고 말았다.
등신새끼, 혼자 잘난척다해놓고 결국 자기 인연하나도 못잡는 찐따새끼
싯팔 개호로새끼! 병신 이 개만도 못한새끼
냉장고에서 소주한병을 꺼내 벌컥벌컥 원샷해버렸다.
씨발!!!
썅!!
-와장창!
던져버린 소주병이 현관문으로 날아가 요란하게 박살난다
희정아... 이게 아니야.. 미안해....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끅끅..끅..끅...
멈추지않는 눈물 .
희정아..희정아......
몇시간이나 울었을까.
울다지쳐 잠이 들었다...
-웅~웅~웅~
"으..으음.."
-웅~웅~웅~
발신자 : 한연희
후...
==========================
갑자기 비가 오네요..
토요일 약속은 캔슬되버렸습니다.
토요일은 2편 연재가 가능할꺼같습니다.
"음...?"
아차! 새벽까지 연희랑 술먹고 이야기하다. 잠들었지...
"오빠 집 넓은데 왜 방모서리에서 그러고자요. 내가 집주인같네 ㅋㅋ
어제 도움도 받고, 신세도 지고 맥주도 얻어먹고 보답을 뭘루할까..하다가
오빠집에 장봐둔거 있어서 내가 아침밥좀 해봤어요.
일어나서 같이먹어요~! "
자글자글한 된장찌개와 계란말이, 야채 쏘세지볶음, 그리고 잡다한 밑반찬..
조금 어설퍼 보여도 꽤 맛있어보인다.
"학생 이런것도 할줄아나보네.. "
"아 쫌! 학생학생 그만해요. 내이름은 한학생이 아니고 한연희. "
"알겠다 먹자"
"잘먹겠습니다!"
"니가 한건데 왜 잘먹겠다고 하니?"
"그냥요 ㅋㅋ 습관이에요"
그렇게 모처럼 일요일 아침식사를 따듯한 밥으로 해결한후.
연희는 조별과제를 해야된다며 학교로 간다고한다. 나 역시도 내일부터 광수대로 출근을
해야하기에 지구대에 남은 내짐을 가져가기위해 같이 차를 타고 외대앞으로 간다.
"김팀장님! 아니.. 이제 형사님이시네요! 짐가지러 오셨습니까? "
"응 김순경. 서류몇가지랑 개인비품 가져가려구.. 어제 챙겨간다는게 깜빡하고 안가져갔네
근데 최주임은 안보이네?"
"아~ 최주임님 오늘새벽에 황경감님한테 몸이 너무 안좋다고 연락이 왔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 병가냈습니다 "
"아..그래? 이 컴퓨터로 내부 인트라넷 접속되지? "
"예 ~ 인증서 로그인해서 쓰시면 됩니다"
smpa.police.go.kr/int .. 로그인... 관리자 메뉴.. 직원관리..
아직 지구대 직원관리 권한이 살아있군.
최희정. 여기있다! 주소 : 서울특별시 은평구 수색동 324-4 4층 1호
그러고보니 몇년을 같이 일하고 친하게 지냈는데 집이 어딘지도 몰랐네.
"황경감님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들 너무 고마웠어!! 그럼 또 찾아뵙겠습니다" 꾸벅
지구대를 떠나는 발걸음이 시원섭섭하다.
그렇게 지긋지긋했던 -동대문18호- 순찰차도 이제보니 정이 많이 들었구나.
본네트에 색이 바랜 경찰마크가 함께했던 세월을 대변한다.
이젠 더 좋은 주인이랑 이동네 잘 지켜주련!
내차에 시동을 걸고 희정이네 집으로 향한다.
수색동 324-4번지. 이곳 역시 이문동과 별반 다르지않은 다세대주택이 빼곡한 동네이다.
골목 끝에 차를 세우고 희정이 집으로 올라가본다.
-띵동. 띵동
"누구세요?"
"어르신 안녕하십니까 혹시 최희정 경장 사는곳 맞습니까? "
"우리 딸인데.. 뭐 때문에 오셨습니까?"
"예 저 최경장 직장상사 입니다. 오늘 출근인데 아프다고 병가를 내서 걱정이되서
잠깐 들렸습니다. 최경장 있습니까? "
벌컥. 문이 열리고 츄리닝차림의 희정이가 나온다.
"갑자기 왜 왔어..? 우리집은 어떻게 알고?"
"아프다길래.. 어제 갑자기 그렇게 보낸것도 맘에 걸리고..
몸은 좀 어때? "
"응 괜찮아. "
"그럼 잠깐 차에서 얘기좀 하자..."
"알았어"
운전석에 앉아있는 나와 민낯에 초췌한 얼굴로 조수석에 앉아있는 희정이.
어색한 침묵만 만 계속된다.
"희정아 어제 정말 미안해, 사실.."
"아냐 얘기안해두되. 김순경한테 다들었어. 근데 좀..많이 속상해"
"퇴근했으니 난 못간다고 112에 전화하라할수도 없잖아.."
당신도 경찰이니까 누구보다 잘알잖아 토요일 밤엔 주취자때문에 출동밀린다는거.."
"내가 말하는건 그게 아니잖아!!!"
".............."
"그래 좋아 위기에 처한 시민 구할수있어. 근데 왜 집에는 데려오는데..?
나 당신나가고 당신 오피스텔 1층 야외벤치에서 2시간넘게 당신돌아오길 기다렸어
근데.. 당신차가 들어오더라? 그래서 다가가려는데 왠 어린여자애랑 같이 내리데..?
요즘 경찰은 시민구해주고, 자기집까지 데려오나봐..?
한없이 눈물이 쏟아져서 그냥 돌아서서 택시를 탔어. 근데 또 등신같이..
아닐꺼야 아닐꺼야 혼잣말하면서 다시 내려서 진섭씨 오피스텔입구로 걸어갔어
그리고.. 그리고...다시 당신이 나오길기다렸어 밤새.
근데 새벽 5시가 되도, 6시가 되도.. 7시가 되도 안나오더라..둘다..그러다가
둘이 걸어나오는걸 봤어. 같이 차에 타는것도.
비참했어.........
난 동네 똥강아지처럼 당신만 좋다고 따라다녔는데......
근데 더 비참한건 뭔지알아? 지금 이런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래 내가 4년동안 봐온
진섭씨는 그런사람이 아니니까.. 뭔가 내가 알지못하는 사정이 있을꺼야- 라고 내마음이
계속 말을 한다는거야!!!!!!!! 그래 무슨 사정이 있을수도있겠지.
근데 지금은 그 사정이 뭔지 몰라도 듣고싶지가 않아. 아니 들을수없을꺼같아.
당신을 아직 너무 좋아..아니 사랑해서 지금 당신하고 이렇게 같이있는게 너무힘들어
나갈께. 다시는 멋대로 집에 찾아오거나 지구대로 찾아오는짓 하지마.
나한테는 둘도 없는 가족과 집이고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직장이니까 "
"......"
"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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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집. 두 여자가 해놓고 간 두가지의 밑반찬이 냉장고에 쌓여있다.
등신새끼.. 우유부단함과 순간의 실수로 좋은 동료이자 친구이자..
인생의 동반자가 되려했던 이를 놓치고 말았다.
등신새끼, 혼자 잘난척다해놓고 결국 자기 인연하나도 못잡는 찐따새끼
싯팔 개호로새끼! 병신 이 개만도 못한새끼
냉장고에서 소주한병을 꺼내 벌컥벌컥 원샷해버렸다.
씨발!!!
썅!!
-와장창!
던져버린 소주병이 현관문으로 날아가 요란하게 박살난다
희정아... 이게 아니야.. 미안해....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끅끅..끅..끅...
멈추지않는 눈물 .
희정아..희정아......
몇시간이나 울었을까.
울다지쳐 잠이 들었다...
-웅~웅~웅~
"으..으음.."
-웅~웅~웅~
발신자 : 한연희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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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가 오네요..
토요일 약속은 캔슬되버렸습니다.
토요일은 2편 연재가 가능할꺼같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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